,=、. ,=、 ,=、 ,=、 .,=、 |::::| |::::| |::::| l:::::| |::::| |::::| |::::| |::::| |:::::| |::::| |::::| |::::| |::::| |:::::| |::::| |::::`ー':::::`ー'::::::`ー'::::::`ー'::::::! |:::::::::::::::::::::::::::::::::::::::::::::::::::::| 안녕하십니까. 성배군의 대리 AA 성배군입니다. |:::::::::::::::::::::::::::::::::::::::::::::::::::::| 이 스레는 제목 그대로, 멸망해버린 동화에서 살아가는 이야깁니다.. l:::::::::●::::::::::::::::::::::::::●::::::::! 주사위의 결과와 맞춰서, 어떻게든 어거지로 이야기를 캡틴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나가는 스레죠. l:::::::::::::::::::::::::::::::::::::::::::::::::::::! 임기응변 테스트 같은 느낌입니다. 얼마나 어거지를 설득력있게 부릴 수 있는가! |::::::::::::::::::::::::::::::::::::::::::::::::::::| 원작이라 할 만한 건 기초 면에서는 2CH의 에이와스의 작품인 '주사위로 검과 마법과 수라의 나라'. 八:::::::::::::{ ̄ ̄ ̄ ̄}::::::::::::八 ヽ:::::::::ヘ ノ::::::::ノ 그리고 폭탄바위의 작품인 '데키나이오는 수렵일지를 쓰는 것 같습니다' 이쪽도 2CH산입니다. yaruok.blog.fc2.com/... /:::::::::::::|i il|:::::::::::::\ 이 둘입니다. l:::::::::::::::::::|i il|:::::::::::::::::::l l:::::::::::::::::::|i il|:::::::::::::::::::l 옆동네에서 이사온 스레지만 별로 진행된 내용 같은 건 없기에 진입장벽은 없을 것이라 장담합니다.. l:::::::::::::::::::|i il|:::::::::::::::::::l 진입 장벽이 있다고 한다면 제가 스레 진행이 미숙하단 것 정도. l:::::::::::::::::::|i il|:::::::::::::::::::l l:::::::::::::::::::|i il|:::::::::::::::::::l 자아, 환영합니다. 멸망한 판타지의 세계로 어서오세요! l:::::::::::::::::::|i il|:::::::::::::::::::l l:::::::::::::::::::|i il|:::::::::::::::::::l 여태까지 정리된 시스템과 세계관/주인공을 올립니다. 잠시 기다려 주세요... l:::::::::::::::::::|i il|:::::::::::::::::::l l:::::::::::::::::::|i il|:::::::::::::::::::l l:::::::::::::::::::|i il|:::::::::::::::::::l O . ゚ ○ l:::::::::::::::::::|i il|:::::::::::::::::::l . ∩ l:::::::::::::::::::|i il|:::::::::::,=、::l ○ ∩ | | l:::::::::::::::::::|i ∩ il|::::::::::|::::|:::! 。 | |
아, 제목의 가끔 AA에 관해서. AA가 사용되려면 이하의 조건 중 최소 1개를 채워야 합니다.
1. 진행을 컴퓨터로 하는 중이다. 2. 캡틴이 의욕에 넘치고 있다. 3. 등장인물의 첫 등장이거나, 지금 같은 소개 장면이다. 4. AA가 있고, 성배군이 AA찾기를 귀찮아하지 않고 있다. 5. 그 외 기타.
시스템
1. 모든 것에는 《면모》가 부여된다. 2. 보통 전투시 이 식이 사용된다. 자신의 LV × 10이 최대치, 1이 최소치인 주사위 + (사용할 기술의 LV + 무기의 LV) ─이를 기본 보정치라 한다. 3. 저것과 동일한 식을 상대가 굴린다. 그 후 값을 비교, 높은 쪽이 낮은 쪽에 〈높은 값 - 낮은 값〉 만큼의 피해를 준다. 4. 기본적으로 체력은 동일한 LV일시. 플레이어 HP 100 적 HP 100으로 동일하다. 적과의 LV차이 1마다 적 체력에 보정이 들어간다. 5. 주사위 값을 올려, 확실하게 상대를 압살하고 싶다거나 한다면 부여된 《면모》를 이용한 서술을 한다. 6. 서술이 인정되었을 경우, 〈상황 면모〉를 제외한 〈면모〉의 경우 LV × 《면모》를 이용한 서술의 갯수 만큼의 보정치가 추가되며, 서술 보정치가 추가될 경우 2번의 기본 보정치는 없어진다.(무기와 기술 따로따로.) 7. 또한, 주인공의 행동을 서술함에 따라 상황 자체에 《면모》가 추가되는 경우도 있다. ex : 목조 주택 + 화염마법 = 불타는 집 8. 상황이 가진 《면모》를 이용한 판정의 보정치는 캡틴이 정한다.
상태 : 체념(소) - 면모 취급. 크루가 서술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나, 캡틴이 발동시킬 수도 있다.
인물 면모 1.〈의지가 충만함〉 : 현재 서술에 사용 불가능 2.〈매사에 신중함〉 3.〈뛰어난 지능〉 4.〈심연에서 올라온 자〉 5.〈비극의 주인공〉 6.〈공백〉 7.〈공백〉
장비 면모 《신으로 만들어진 갑옷》 LV 4 : 〈잠든 영혼 : 현재 서술 사용 불가〉 〈신념의 구체화〉 〈신의 부속품〉 〈환경 적응〉 〈신화적〉 〈저주받음〉 어느 이름모를 신이 남긴 성물.... 옛 신화로부터 내려온 갑옷이다. 분명, 만드는 방법은 옛 신화에서나 구전되어 왔다. 신을 제물로 바치는 그 술은, 그야말로 신화의 것이리라. 그러나, 이것은 저주받았다. 인간의 몸을 탐하여, 영생이란 지옥을 내리는 저주의 갑옷이 되어버렸다. 갑옷에 깃든 신의 파편은 어이하여 깨어나지 않는가. 사랑의 노랫소리은 언제까지 계속되는가. 아이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어째서 두려워하나.
《조언자》 LV 4 : 〈올바른 길의 인도자〉 〈휘두르는 서사시〉 〈검술 숙련 : 서술 사용 불가 검술 LV에 +1〉 〈신화적〉 이 검은 영웅과 최후까지 같이하지 않는다. 솔직히 이 검은, 신화의 물건 치고는 약하니까. 하지만 이것의 가치는 날카로움이나 화려함에 있지 않다. 이것은, 영웅을 영웅으로 인도하는 검. 뭇 신화에서 수많은 영웅을 탄생시킨 검이다. 영웅이 그들의 사명을 깨달을 때까지, 선한 이를 지키며 악한 것을 타도하는 마음을 가지기를. 조언자는 영웅이 그들의 길을 걸어가도록 조언한다.
전장에서 갈고닦인 방어 위주의 검술. 이것은 그래, 말하자면 일기토용의 검술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 방어, 방어. 방어. 방어의 끝에는 확실히 급소를 베어낸다. 검으로 할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한다. 검면으로 치고, 검 날로 베고, 손잡이로 때린다. 어떻게든 한번을 베어낼 찬스를 만든다. ...정작, 가장 베고 싶지 않았던 사람은 스스로 찔렸다는 게 아이러니일까.
주인공의 갑옷 설정. 앵커가 포함되어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옆동네의 흔적이 보입니다.
....이 갑옷은, 말 그대로 저주의 덩어리이다.
사랑이 어디까지 사람을 병들게 할 수 있는가. 나는 그것을 보았다.
이 저주받은 갑옷이야말로, 신의 몸. 나의 불쌍한 아이로 만들어진, 저주받아 마땅한 갑옷.
아내는 나를 사랑했다. 나도 아내를 사랑했다. ...아내는 너무도 나를 사랑했다. 자신의 자식이 받는 부성애도, 견딜 수 없어할 만큼.
녹인다. 휘젓는다. 끓인다. 일말의 단말마도 무시하고, 녹아내리는 살점을 경멸하며, 붉은 피를 응시한다. 엄마라고 외치는 소리는, 이미 그녀에겐 들리지 않아.
피로 빚어냈다기엔 너무나도 새하얀 갑옷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질투와 증오로 얼룩져서, 입은 이를 살게, 살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갑옷. 이 갑옷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를, 호프는 알고 있다.
아이는 부모를 좋아한다....
아내가 웃으며 건낸 갑옷을 받아든 순간, 그는 모든 것을 깨달았다. 〈조언자〉는 속삭였을 것이다. 그러지 말라고. 아내는 웃었다. 기꺼이 죽어주겠어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죽습니다.
오직 그 손에 죽는 것만이, 제가 바라고 있던 죽음입니다.
그는 눈물을 흘려버렸다. 도대체 무엇이, 그 어떤 악의가 그의 행복을 이토록 산산히 깨뜨렸는가.
그는...
하3 다수결 1. 아내를 죽였다 2. 죽이지 않았다.
뭐, 결과적으로는...
636 이름 : 이름없음: 2016/02/15 17:59:11 ID:2y5VMugeNgc 1
637 이름 : 이름없음: 2016/02/15 17:59:37 ID:PQ1a2QHZxJU 2
638 이름 : 이름없음: 2016/02/15 18:00:13 ID:hWd8HIHribo 2
639 이름 : 성배군(골든) ◆gmZ2kt9BDc: 2016/02/15 18:07:24 ID:ny8blgmG7WY 그는, 검을 떨어뜨렸다. 죽일 수 없었다.〈심계〉에서의 처절한 삶. 지상으로 아득바득 기어올라온 심연의 여행의 동반자. 그것이 그녀였다. 호프가 태어났을 때 부터 있었던 전쟁터.
잊혀진 이들. 신과 악마가 서로 죽이고, 그리고 그마저도 잊혀져가는 그 심연. 자신마저 잊기 전, 그에게 손을 내뻗어주었던 유일한 빛은 그녀였다.
...그때, 아마도 그녀는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떨어뜨린 조언자를 그의 오른손에 꼭 뒤어주고, 한발짝, 한발짝. 살포시 앞으로 나갔다.
심장으로부터 피가 번졌다. 붉은 피가 옷을 물들이고 있었다. 신의 피도 붉었다...
마지막, 세발짝. 심장으로부터 스며든 피는 온 갑옷을 덮었다.
어느 신화에선, 용의 피로 목욕을 한 이는 불사의 권능을 얻었다 한다. 신의 피를 뒤집어쓴 그 갑옷은, 결코 주인을 죽게하지 않는 힘을 얻었다.
한발짝, 그녀는 말했다. "사랑해요." 피가 보였다. 두발짝. 그녀는 속삭였다. "사랑해." 피가 번졌다. 세발짝. 그녀는 노래했다. "영원히. 영원히....." 피가 갑옷에 스몄다.
세계관의 지명과 이야기들. 옆동네에서 앵커를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앵커 목록은 너무 길어져서 생략. 앵커의 결과로
1. 음악의 지평선.
2. 평화로웠던 마을
3. 오염된 대지
4. 신들이 향한 곳
5. 가을에는 출타해야지!
6. 저택들 이야기
7. 거인의 흔적
8. 멸망을 향하여
9. 낙원이란 이름
10. 영웅이 잠든 곳
11. 꼭두각시 서커스
12. 망각을 위해서.
13. 기타 등등!
의 13가지가 있었고, 지금 남은 이야기는
1. 음악의 지평선.
2. 평화로웠던 마을
3. 오염된 대지
4. 신들이 향한 곳
6. 저택들 이야기
7. 거인의 흔적
8. 멸망을 향하여
9. 낙원이란 이름
11. 꼭두각시 서커스
12. 망각을 위해서. 의 10개.
0번째 이야기. 옛 동화의 끝.
밤과 낮이 사라져버렸어. 태양과 달이 서로를 시기한 나머지, 어느 한 쪽을 죽여버린 걸까. 아니면 그 둘이 미쳐버릴 정도의 사랑에 빠져버린 걸까? 낮과 밤, 아침과 저녁. 〈그들은 어느 때나 나타났단다〉. 아침에 일어나면 황혼이 그를 비추고, 저녁에 일어나면 태양빛이 감미롭게 속삭여. 후후, 사실 그 때가 아침이 맞는 걸까? 똑딱 악어씨는 알고 있겠지.
확실한 건, 어느 쪽도 정상이 아니라는 걸거야.
〈밤에는 숲이, 낮에는 사막이 되는 신비로운 땅〉이 있었단다. 그 땅은 이제, 미쳐버렸어.
응, 사막에서 상록수가 자라고, 나무가 맺는 열매는 모래를 품고 있지. 사막과 숲은 서로의 의무를 망각한 채 끝없이 팽창해가고, 끝없이 서로를 먹어치우고 있어.
가장 오래된 용, 〈모든 용들의 선조가 살던 탑〉이 있었단다. 저녁놀 질 때 그 주위의 호수는 어찌나 아름답던지! 아, 하지만. 더 이상 그곳에 아침 안개는 없어.
응, 호수의 물은 말라버리고, 탑은 무너졌단다. 무엇보다도 오래된 용은 시간을 품은 눈으로 우리에게 말했어. '끝'이라고. 무엇이 끝이었는지, 그 때는 알 수 없었지.
─그 날은, 지금으로부터 42년 전이었단다.
그리고 용들도 미쳐가기 시작했어. 아니, 미친 건 아닐지도 모르겠네. 응, 그들은 너무나도 지혜로우니까.
그래... 큰 싸움이 있었어. 신화에서 내려온듯한 〈용들이, 멸망을 날개에 달고 나타난 거대한 싸움〉이.
옛날 선조되는 용이 머물던 탑은 이제 〈엠리스 타워〉라고 불려, 원래 이름은 잊혀진거야.
어느 땅은 〈독〉에 물들었단다. 희망이란 이름을 짊어진 이가 걸어왔을 지도 모르겠네. 다가서는 것만으로도 온 몸이 마비되고, 신경부터 서서히 잠들게 되는 독이 퍼진 땅.
그곳은 원래, 〈거대한 전쟁터〉였다고 전해져. 지금은 어떻게 부를까?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이름은 〈황금빛 들판〉이었다고 해, 황금빛으로 물든 작물들. 매일 땀 흘리며 일하는 농부. 한가로운 평야의 오후. 그리고 그 평야에서 더 나아간 곳에는, 언제나 황혼인 땅. 〈초저녁의 들판〉이 있었지. 언제나 초저녁. 노을이 지고, 모든 이들이 잠시 황혼에 빠지는 시간. 언제나 노을녘인 그곳에는 여러 동물들이 모여들었단다. 들판이라고는 해도, 작은 숲도 있었고, 너른 풀밭, 얕은 언덕,. 낙원같은 곳이었지. 아참, 중간에 있었던 숲, 다시 그곳의 한가운데에는 원탁이 있었다고 해. 사슴과 호랑이, 엘프와 드워프, 과학자와 마법사가 다같이 노래하며 흥겹게 떠들던 탁자야. 여유가 넘치던 사람들은 동물들과 같이 놀았지, 사슴과 인간, 그리고 곰의 합창을 생각해 본 적이나 있니? 〈음악의 도시 하멜른〉에서 온 시인들이 몇번이나 노래할 정도로 아름다운 땅이었어!
...후훗, 하지만 전쟁이 다가왔단다. 들판은 불타버렸어. 초저녁의 황혼이 만든 기적은, 이제 끔찍한 재앙이 되어버렸어. 전쟁이 시작되고, 불타버렸지. 이제 〈황금빛 들판〉에는 검만이 남았어. 〈검의 무덤〉이라 불린단다. 아직도 전쟁에서 벗어나지 못한 망자들이 떠도는 곳이야. 그리고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부서진 원탁의 숲〉이 있단다. 그래, 예전에는 〈초저녁의 들판〉이라 불리던 곳이야. 지금도 그곳을 본다면, 평화로워 보일거야. 추억에 잠긴 불쌍한 사람이 그 숲의 원탁으로 다가간다면,
이제 그 평화는 사라지고 없다는 것을 깨닫겠지. 원탁은 부숴진 체야. 하지만, 그 사람은 향수를 느껴. 아직 원탁은 그 자리에 있어. 썩어가는 의자를 잡아와, 탁자 앞에 앉아볼거야.
그리고 그는, 행복한 환상을 보겠지. 〈할로우〉라 불리는 곳. 현실과 환상 그 사이에 걸쳐진 공간이야. 유니콘이 물을 마시고, 요정이 그의 주위를 뛰어놀거야. 이 세상의 것 같지 않은 아름다움이 그를 반겨주겠지. 그곳은 언제나 저녁이야. 서서히 별이 뜨기 시작할 때. 초저녁에서 조금 지난 곳이지. 그는 이제 눈물을 흘리고 있을거야. 옛 추억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알았거든. 방랑자가 그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고, 〈할로우〉의 중심으로 나아간다면, 그 앞에는 〈문답의 다리〉가 있을 거야. 노인이 그 곳을 지키고 있지. 노인은 세가지 질문을 해. 보통, 첫번째 질문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물어보고, 두번째 질문은 가장 슬펐던 순간을 물어본다나. 세번째는, 글세. 노인의 마음대로 아닐까?
그 노인의 물음에 대답한 방랑자는, 다리를 지나가게 돼.
다리의 뒤에는 언제나 별이 총총한 밤인 〈꿈의 정원〉이 있단다. 정원은 방랑자의 삶을 비춰줄거야. 행복한 순간도, 슬픈 순간도. 모두를.
방랑자는 이제 생각하게 돼. 난 이곳에서 나가야 할까? 이 아름다운 곳에서, 저 지옥으로 가야만 할까. 그리고 방랑자는, 나가는 것을 포기해. 그리고 의자에 앉아있던 그의 육신은 지상에서 사라져버려. 그는 이제 꿈의 주민이 된거야.
나갈 방법? ...글세, 그건 정원에게 물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어느 곳은 말이지, 예전부터 신기한 풍경으로 유명했어. 응, 박사는 물론이고, 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대표적으로는 〈소연옥〉과 〈얼음산〉 한곳은 끊임없이 불타고, 다른 곳은 언제나 얼어있는 산이야. 소연옥에는 석유거 있어서 그렇다고는 하지, 하지만, 바로 그 옆에있는 얼음산은 어떨까나. 게다가 소연옥은 이미 만년을 넘게 타오르고 있다구. 석유 뿐이라고 하기에는, 정령의 냄새가 강하게 나는 곳이지. 그리고 이들, 정령의 놀이터 한 중간에 있는 곳이 〈불과 물의 호수〉 불타오르는 호수야. 소연옥 석유설의 근거가 여기에 있어. 얼음산의 물이 녹아서 내려온 호수에, 소연옥의 불이 옮겨붙었는데, 조사해보니까 물 위에 기름이 있었더래. 얼음산의 얼음은 순수한 물이니까, 그 기름은 소연옥에서 왔었겠지, 아마.
응, 이야기느 여기까지 할까.
아직 할 이야기는 많아. 과거와 현재가 달라지게 된 이야기는 수없이 많지.
하지만, 나머지는 직접 체험해보는 게 어떨까나?
어때, 더 듣고 싶어?
10번째 이야기. 영웅이 잠든 곳.
영웅이 잠든 곳이구나, 여긴 뭐, 조용한 땅일까?
저기 너희들, 〈티르 코네일〉이라는 이름을 알까? 낙엽이 춤추는 아름다운 곳이야. 아니, 지금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티르 코네일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에는 〈검은 호수〉가 있어. 마치 빨려들어갈듯한 흑색의 호수야. 물이 검은색이라니, 좀 특이하지?
응, 그 호수의 물은 꽤 유명해. 약수로 주로 쓰였거든. 그리고 그곳엔, 맘씨 좋은 용님이 계셨어. 큰 뱀이라고? 후후, 용님은 용이라 불러주는 쪽을 좋아하더라.
그 용은 착했어. 주위 마을에서 물을 달라고 하면 비도 내려주고, 인간에게 친절했던 모양이야. 그 용이 용답지 않게, 인간에게 친절한 이유는 말이야.
그 호수의 중심에 있는 작은 섬에 있어. 그 섬은 오직 한명을 위해서 용님이 만들어준 거야. 고대의 왕이었다고 전해지는 그 무덤은, 저 옛날 신화 시대의 사람의 것이야. 그는 세계를 구했어. 처음엔 그도, 〈조언자〉와 같이했을 지도 몰라.
용님은 그 영웅 씨와 함께했었다고 해.
영웅 씨가 죽었을 때, 용님은 슬퍼했단다. 그래서 그의 아직 따듯한 시신을, 조심스럽게 감싸들었어. 눈물 한방울을 뚝, 흘리고. 용님은 자신의 영지로 돌아갔단다. 자신의 색을 닮은 그 검은 호수로.
그리고 그날, 검은 호수에는 하얀 섬이 생겼어.
영웅 씨, 하얀색을 좋아했다고 하더라구.
13번째 이야기. 모음집.
13번. 기타 등등....
잘 골랐어. 가장 이야기가 많은 것들 중 하나니까. 하지만 위의 것들 처럼 섞인 건 아니야. 이건, 말 그대로 남아있는 것들의 이야기니까.
〈앙골 폴리스〉란 곳이 있어, 그 곳은 조금 안타까운 곳이야. 힘이 없기에, 힘을 원했어. 약하기에 빼았겼어, 비참했기에 더욱 비참해졌어. 가난했기에 더 가난해졌어. 그런 비극에 찌들어, 절망에 몸을 던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야.
원래 이곳에 사람이 모여든 건, 다른 이유였단다. 거대한 광산이 발견된거야. 철, 금, 다이아몬드. 그리고 전기가 통하는 붉은 시료까지.
광맥을 찾는 이는 때부자가 되었지. 그래서 사람들은 희망을 가지고 몰려들었어. 〈광산 만들기〉의 시대가 열린거야.
하지만, 역시 전쟁은 공평했단다. 잔혹한 이야기야. 몇번이고 만들어진 광산들의 주인은 바뀌었어. 원래 그것을 만들었던 이들은 울어버렸지. 자신들이 일군 희망을, 통째로 빼앗겼으니까.
그래서 그 사람들은, 독해지기로 했단다. 힘을 가지기로 했단다. 증오를 증오로 되갚기로, 피를 피로 되찾기로 맹세했단다.
그래서 〈앙골 폴리스〉는 슬픈 도시야. 이제는 자신들이 만든 이유마저 잊은 체, 끝없이 싸워가고 있으니까. 힘을 원한 사람들이 만든 그 도시는 이제 없어.
남은 것은, 잔혹한 약육강식의 세계. 솟아나는 보화를 차지하기 위한 투쟁의 도시.
저기, 〈뉴 베가스〉와 같이, 재물을 위한 싸움이 벌어지는 곳.
힘 있는 사람은, 힘 없는 사람의 것을 가지지.
이건, 예전에 그들이 당했고, 행하고, 다시 당하고, 다시 행하고 있는 일. 끝없는 슬픔의 연쇄야.
아직, 13번은 2개 정도의 이야기가 남았어.
다음 이야기는 〈가부키쵸 수용소〉의 이야기. 같혀 있었던 사람들, 아니면 마물들.
그 사람들은 빛 한점 없는 곳에서 평생을 썩아같다누나. 그 같혀있던 이들은, 어둠 속을 서서히 적응해갔어. 괴물이 되어간 걸까, 아니면 원래 괴물이었던 걸까.
수천년. 들어오는 이는 있지만 나가는 이는 없는 수용소. 그 감옥은 태곳적부터 있었데.
괴물이 된 사람들은 점점 흉악해져 갔지. 새로 도착한 사람의 결말은 두개야.
잡아먹히거나, 아니면 괴물이 되거나.
수용소는 이미 지옥이었어. 그래서, 아무도 그 죄수들을 석방하려고 하지 않았던 걸까.
하지만, 그 수용소는 이제 없어. 부숴져 버렸거든.
같혀 있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태양빛에 불타 사라졌는지, 아니면 세계에 대한 증오를 불태우면서, 온 세상으로 퍼져나갔는지. 나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한 가지 소문을 들었어.
별고 관계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최초의 죄수〉는 아직 살아있나봐. 무너진 수용소의 그 밑바닥에서. 나갈 수 있지만, 나가지 않고,
그는 대체,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
모음집의 마지막 이야기네.
이 이야기는 〈지상〉의 이야기가 아니야.
그래, 하늘. 달과 지구 사이에 떠 있는 거대한 위성.
가장 합리적인 존재, 로봇이 일하는 곳.
인간이 일군 가장 거대한 업적의 하나, 〈인공도시〉의 이야기야.
〈인공도시〉는 말이지, 정말 유래 없을 정도의 거대한 계획이었어.
우리 인류가 사라지더라도, 그 흔적을 남기자.
어느 과학자가 그렇게 말했단다. 보통이라면 비웃었겠지, 그런 쓸모 없는 일을 누가 할까.
하지만 그 시대의 사람들은, 로망에 충실했었어. 뭐라 해도, 거대 로봇 같은 걸 만들던 시대인걸.
그 사람들은, 우리들이 사라져도 남아있게 우주에 도시를 만들었어. 과학자는 치밀한 계산을 했고, 마법사는 마력으로 회로를 그렸지. 성직자들은 신의 축복을 내렸어.
신들도, 그들의 피조물의 흔적을 보고 싶었던 걸까. 마법사는 과학의 힘을 빌렸어. 과학자는 마법의 힘을 빌렸지. 신은 그 둘을 이어주었어. 기적을 만들었지.
영구기관. 모든 것이 끝나더라도 〈인공도시의 심장〉은 멈추지 않을 거야.
그 도시는 훌륭하게 완성되었어. 그리고 그 위에서 인간을 지켜볼 로봇들을 만들었지. 마력으로 움직이니까, 골렘이라 해도 될까나. 아니면 종족 번식까지 가능해졌으니, 차라리 생명체라 해도 좋을지도 몰라.
그 로봇들은 지금까지의 모든 역사를 기록했어. 계속해서 기록했지, 현명한 지도자는 그들에게 미래를 물어보기도 했단다.
그들은 대답해 줬어. 하지만 어떤 질문은 정말로 오래 걸렸지. 50년 뒤에 그들이 질믄에 대답할 때, 질문했던 왕은 죽어있었으니까.
역사의 보존처이자 현명한 조언자. 그 도시는 언제까지고 그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것 같았어.
...하지만 말이지, 그들은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단다. 현명한 말을 해도, 들을 사람이 없구나.
세상은 점점 더 수렁으로 빠져가고 있어.
혼란에 빠진 로봇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까.
벌써, 어떤 이들은 스스로를 정지시키고 있어. 자신들의 임무가 끝났다. 더 이상 깨어있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나봐.
더 이상, 기록할 역사는 없을 거라는 걸까?
하지만, 어떤 로봇들은....
〈지상〉으로 내려오려 할지도 몰라. 다시 한번, 역사를 되살리기 위해서.
5. 가을에는 출타해야지!
가을출타!
조금 전, 〈앙골 폴리스〉이야기에서 나왔던 이름이 하나 있어. 〈뉴 베가스〉라는 곳이야. 그 도시는 특이해.
응, 그 도시는 말이지, 전쟁의 시대에 생겨났어. 박사의 잔혹한 계획에서 오히려 찬란히 꽃핀 도시야.
...그 찬란함은, 약간 더럽겠지만.
원래 말이지, 그 도시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그곳에 맘씨 고운 마녀가 살았데. 아이들을 좋아해서, 아이들이 마음껏 과자를 먹도록 〈과자의 천국〉을 만든 마녀야.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행복한 삶을 보냈어.
그녀의 마지막 길에는, 이제 어른이 된 아이들이 모였어. 어른이 된 그들은, 자신을 위해준 마녀를 위해, 마지막으로 다 같이 웃었어. 마녀는 그 웃음소리를 듣고, 조용히 눈을 감았단다.
그리고, 아이들은 울었어. 이젠 어른이지만, 철없이 울어버렸어. 마녀가 남긴 유언은 간단했었지. 나의 아이들에게 이 과자의 천국을 남긴다. 마지막까지 따뜻한 어머니였다고, 그들은 생각했단다.
하지만, 이쯤 되면 알겠지? 이 이야기의 결말.
전쟁이 찾아와. 박사의 계획이 시작되고, 날씨가 제정신을 잃어버렸어. 전쟁에서도 그 과자의 천국은 버텨냈어. 아이들은 높으신 분이 되어있었거든.
하지만, 계획이 시작된거야. 주위가 황무지로 변하고, 다시 사막이 되어갈 때. 모든 물은 말라붙고, 동물들이 죽어갔어.
...하지만, 마녀의 집은, 옛 아이들의 〈과자의 천국〉은 남아 있었단다.
근방의 유일한 식량. 그리고 무한한 분량.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있었어. 과자의 천국을 손에 틀어쥐고, 그들은 권력을 얻었단다.
이것이 사치의 도시 〈뉴 베가스 〉가 만들어진 경위야. 목숨을 칩으로, 보상은 과자로.
가장 달콤한 것을 위해 가장 소중한 것을 거는 곳이 만들어지게 된 이야기.
이제 그 주위의 황무지, 〈폴아웃〉에 대해 이야기하려 해.
들어주는 사람, 아직 있지?
...그래, 그럼 계속 이야기할게. 〈폴아웃〉 직역하면 가을출타.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는 간단해. 이 땅에는 가을이 찾아오지 않아. 수확을 거둘 수 없어. 단풍을 볼 수 없어. 황금빛 들판은 볼 수 없고, 땀흘려 일하는 농부도, 단풍의 화사함도 이젠 없단다. 그래서 〈폴아웃〉. 가을이 나가버린 곳.
영원한 황무지의 땅이야.
그래, 시작은 예전에 이야기한 미쳐버린 태양과 달. 그 황무지가 아직 푸르렀을 때, 박사의 계획이 시작되었어. 그리고 태양은 그 땅을 떠나지 않았지. 모든 것이 말라죽어갔어. 푸른 색은 점점 시들어, 황무지의 누런 알갱이가 되었어.
아니, 그 때는 사막이 되었다고 한 게 맞을까. 땅은 부드럽다기보단 퍼석했으니까. 황무지의 단단한 침묵에 비해면 사막이겠지.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 살아있는 동물은 있었어, 아주 작은 쪽빛이 사막에 감돌고 있었고.
하지만 말이지, 그 한조각 희망마저 부숴버린 일이 일어났단다.
〈부여성〉, 하늘 위에 있었던 성이야. 그래, 그게 떨어져내렸어. 거대한 폭발이 있었단다. 사막의 모래가 한순간 들썩거렸고, 땅은 푹 파였지.
그리고 그 위를 하늘로 올라간 모래가 다시 덮었어. 이제 땅은 단단해졌단다. 비로소 황무지가 된 거야. 이제 부여성은 〈가라앉은 유적〉이라고 불려. 원래는 어느 누군가의 묘지라고 하던데, 그 묘지가 이제 땅에 묻혀버린 샘이야.
분명, 부여성을 만들었던 사람은 묘지의 주인이 하늘을 바라보기를 바랬겠지. 무엇보다도 파랗고,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곳을.
하지만 이젠, 빛바랜 황금색 속에 갇혀있게 되어버렸구나. 혹시 부여성의 문을 찾아낸다면, 그 앞에서 말해주기를. '열려라 참깨.' 부여상을 만든 사람은, 동화를 좋아했을거야.
그렇게, 〈폴아웃〉은 녹지에서 사막으로, 사막에서 황무지로 변해갔어. 이제 동물도 다가오지 않는 이 쓸쓸한 곳에, 배달부란 사람이 와서 살고 있단다.
많은 걸 겪고, 많은 걸 봐버린 사람이야. 마검 교단에도, 성도에도, 이 세상의 대부분을 그 발로 밟아봤겠지. 하지만, 지금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
2. 평화로웠던 마을. 이건 짧아. 하지만 강렬해. 영웅이 잠든 땅. 용님이 사는 〈검은 호수〉에서 좀 떨어진 마을.
그래, 〈티르 코네일〉이야. 이 마을은 말이지, 낙엽으로 유명했어. 산골에 틀어박혀서 그런지, 개울물도 맑았고. 응, 아름다운 곳이야. 연인들은 마을 뒤편에 있는 〈정령의 숲〉에서 사랑을 속삭였단다. 하지만 말이지, 그건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이야기.
전쟁은 그 아름다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평하게 생명을 거두어갔어. 생기가 넘치던 마을은 점차 잿빛이 되어갔지. 낙엽을 닮은 마을은 마침내 낙엽처럼 져버린거야.
생명을 불태우며, 마지막 남은 한조각 아름다움을 보이고 난 낙엽은 겨울 바람에 차갑게 시들어버리지. 그 마을도 같았단다. 모두가 죽어가서, 아무도 남지 않았어. 사람들의 활기로 따듯했던 마을은 점차 시체처럼 차갑게 변해갔지.
마을 뒤편에 있었던 〈던전〉도 재앙의 원인이었을까? 하지만, 그건 아닐꺼라 생각해. 옛날부터 그 두 개의 던전은 굳게 닫힌 채였거든. 이름모를 여신님의 석상이 그 앞을 지키고 있었단다. 사람들이 사라져간 다음부터, 마을엔 음습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어.
그리고, 이 마을이 바뀌게 된 결정적인 무언가가 찾아와. 그건 한 자루의 검이었다고 전해져. 사람들은 그 검에 매혹됬어. 그 칼날에 자신의 목을 바치고, 자신의 가죽을 뜯어내 검집을 감싸고, 자신의 피로 검을 담금질해 나갔어. 그 검은 이제 〈마검〉이라 불려. 멀리서, 〈마검〉을 차지하기 위해서 전사가 찾아오고, 그도 〈마검〉에 먹혀버리고. 아직 사람이 사는 마을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이 찾아와, 스스로를 용광로에 불꽃에 던져넣어.
마을의 이름은 바뀌었어. 마을이 간직했던 단풍의 빛은 그대로지만, 난 그 단풍이 가을보단 피를 닮은 것처럼 보여. 〈마검교단〉. 인간을, 마물을, 세상을 잡아먹는 〈마검〉의 교단.
멸망을 알아차린 사람들이 있었어. 어느 과학자가 일구어낸 절망을, 그 끝없는 나락에로의 추락을 말이야. 그 사람들은 멸망을 원하지 않았단다. 그들은 인간을 사랑했어. 이 세상을 사랑했어. 살아있는 것들을, 서로 사랑하는 이들을 그들도 사랑했단다.
'이 세상은 이렇게 끝나서는 안돼.' 그들은 서로에게 말했지. 오랜 세월동안 반목해왔던 세 집단이, 다시 한번 손을 잡았어.
신을 믿는 이들. 과학의 사도들. 마법의 구도자.
그 〈인공도시〉이후에 처음으로 그들이 다시 모였단다. 멸망이 세계를 휩쓸더라도,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주를 만들자.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절망을 넘어서 희망으로 향하는 방주. 그들이 모인 그 곳을 〈아크〉라고 불렀어. 그냥 방주라고 말해도 되었을텐데 말이야. 배 모양의 연구소. 낭만적이지 않니? 뭐,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후후, 그들의 고결한 신념과 고귀한 마음은, 고대하던 결과를 만들었어.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그 어떤 재앙에도 굳건히 살아남을 단 하나의 도시. 신의 축복을 받고, 마법으로 둘러싸여, 과학의 합리성으로 짜여올라간 궁극의 방호벽. 멸망한 세계에서 다시 낙원을 세울 이들이 모여든 곳.
그 도시의 이름을 〈성도 마디안〉이라고 해.
하지만 말이지....
고결한 목표를 가지고, 드높은 이상을 제시해주던 이들이 갑작스레 사라진다면. 아니, 그들이야말로 재앙을 불러온 자들이라면.
그 도시에 모여든 이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아무것도 모른채로, 세상을 뒤덮은 저주에 떨면서 필사적으로 〈성도〉에 찾아온 이들은... 후후, 뭐. 농담이야.
이야기의 끝은, 아름다운 편이 좋잖아?
직후~하3. 앵커. 이건 주인공 성향과도 관계된 앵커입니다.
1. 비참한 결말이라도 진실을 원한다. 2. 때로는 아름다운 거짓이 상처를 달래준다. 3. 그 외 자유.
타닥. 마인의 손 끝에서 불꽃이 피어올랐다. 밤은 무척이나 차가웠다. 어둠이 주위를 덮고, 별빛 한점 없는 검은 밤이었다. 호프가 주위의 잔해에서 불붙는 것들을 긁어와 불에 던져넣었다. 불이 번지고, 이내 자그마한 모닥불이 완성되었다.
모닥불 옆에서 말없이 서로를 보고 있던 두 남자. 하얀 갑옷의 사내, 호프가 이내 말을 꺼냈다. "어쩌다가 마인이 되었는가? 뭔가 사정이 있어 보이는데." "살아남기 위해서. ...원래 살아가던 곳이 재앙에 휩쓸려버렸거든." "어디에서 살고 있었나?"
그는 잠시 한숨을 내쉬었다.
"...하멜른, 음악의 도시." 음악의 도시의 시인들이라면, 호프에게도 익숙했다. 노래하는 시인들의 대부분은 그쪽 출신이었으니까.
"갑자기 도시가 무너져내리고, 악마들이 들이닥쳤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는 말을 고르는 듯 했다. 어디까지 말해야할지 가늠하고 있는 걸까. "그래, 악마의 구슬이라고 할까. 이상한 벌레같은 것을 주었다. 살기를 원한다면 먹으라고, 그렇게 말하며."
그리고 먹었다는 건가. 아마도 그 누군가의 정체를 호프는 알 것 같았다. 그 금발의 사내는 아무래도 고약한 취미가 있다... 하지만 그런 과격한 방법은 그가 선호하는 게 아닐 텐데... 잡생각을 머릿 속 구석으로 치워놓고, 궁금한 것을 말해볼까.
"허면, 어째서 인간으로 돌아가려 하나?" "...인간으로 돌아가려 하는 것과는 약간 다르다. 난 인가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상황의 강제성'이 싫을 뿐이다." "어느 때든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난 나의 의지로 마인으로 있겠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건가?" "그렇다. 난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 음악의 도시! 옛부터 시인으로 유명했던 곳이야. 그 도시 안에서 지평선을 바라보면, 지평선이 음표 모양으로 보인다누나. 사람들은 그 모습을 소리의 지평선, 〈사운드 호라이즌〉이라고 불렀어. 처음 도시를 만들었던 사람이 음악의 마법을 걸어서 그렇데. 그 사람은, 말년에는 어느 숲속의 오두막에서 살았다고 해. 지금도 그 오두막은 남아있어. 숲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도시의 주위에선 음악이 끊이지 않아. 스쳐가는 바람소리도 노래하며 지나가지. 바람이 지나갈 때, 풀들은 합창하고. 풀벌레들은 코러스를 불러.
따듯한 햇살 아래에서는 부드러운 발라드를. 격렬한 폭풍이 몰아칠 땐, 폭풍마저 압도하는 록을. 그 도시는 노래하고 있어. 언제나, 언제나.
하지만 재앙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도시의 흔적은 남지 않았단다. 순백의 벽. 검은 음표가 조각되어 있던 피아노의 건반을 닮은 벽은 이리저리 흩어져버렸어. 사람들이 노래하던 광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남은 잔해들을 끌어모아,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더 이상 그곳에 옛 낭만은 존재하지 않아. 그 도시의 이름은 〈리버모어〉. 암울한 미래를 노래하는 우울한 시인들의 도시야.
이제 처음 시인이 왔던 그 오두막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아. 그저 음산한 분위기를 내뿜으며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옛날에 같이 있었다던 숲은, 이제는 보이지 않아, 하지만 집 안의 창문에선 과거의 숲이 비쳐보인다고도 해. 그 곳의 이름은 〈이드〉. 지금 불리는 이름은 〈이드에 도달하는 숲에 도달하는 이드〉. 후후, 특이하지?
더 이상 노래하는 도시는 존재하지 않아. 그곳에서 들리는 음악은 싸늘하고 적막한 침묵과...
피로물든 대지를 지나자 나오는 곳은 황량한 사막. 〈폴아웃〉의 초입이다. 사실, 이 세계의 대부분이 이미 황야로 변해버렸다. 〈폴아웃〉은 그런 황야중 가장 거대한 곳일 뿐. 황야란 것엔 별다른 의미가 없다. 인수라는 저 멀리, 손을 흔드는 듯한 모습의 인간을 보았다. "조난자... 일리가 없나." 도대체 어느 미친놈이 이 세계를 여행한단 말인가? 있다고 해도, 벌써 시체가 된지 오래일 것이다.
가까이 다가가니, 인간은 인간이었다. 다만, 예상했던대로 시체였을 뿐이다. 모래바람에 옷은 이미 넝마가 된 시체. 뻗어올린 한쪽 손은 구조를 위함이었을까. 그의 다른 손에는, 무언가가 굳게 쥐어져 있었다.
..로켓이다. 이제는 해져 알아볼 수 없지만, 그 안에는 사진이 들어 있었다. 아마도 가족이었을 것이다.
그의 시체 주위엔 표지판이 있었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읽어보면, 이 시체가 가르키는 곳은 〈뉴 베가스〉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이 황야를 여행하는 미치광이들을 위한 이정표. 시체로 세워진 이정표는, 약간은 울적한 분위기였다.
주어고 뭐고 전부다 생략해버린 짧은 말. 너무 오래 혼자 놀았더니 안좋은 습관이 붙어버렸다. 어제와 같이 모닥불일 피운다. 생각해보면 인수라에게나 자신에게나 모닥불은 그다지 필요 없지만... 기분이란게 있으니까 말이지.
"무엇이?" "네가 살던 도시 말이야." "...재앙 이후는 잘 모르겠군. 그 다음에는 심계 속에서 떠돌아디니고 있었으니까." 그는 돌 위에 앚아서 추억을 곱씹었다. "재앙 이전에는... 아름다운 도시였다고 생각한다. 노래만 불러도 살아갈수 있었을 정도로 풍족한 곳이었으니까." "풍경도, 사람들도. 모두 말이지..." 그는 잠시 모닥불의 불빛을 바라보다가, 호프에게 물었다.
"그럼, 당신은 어땠나?" "응?" "전신 갑옷 차림의 괴짜를 받아들여준 곳 말이지. 심계와 연관이 있는 것 같지만 그곳에서 쭉 살아온 건 아닐 테니까."
직후, 앵커. 주인공이 기사로서 싸운 세력
1. 음악 도시 2. 붉은 성 3. 만신전 4. 키 큰 이가 세운 도시 5. 성도 6. 그 외 자유 앵커. 짧은 설명과 같이 부탁드립니다.
그의 검이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호프가 휘두른 검이 닿기 전에, 그가 검을 쳐낸다. 이어서 다시 덤벼드는 인수라를, 같은 〈마인〉의 신체능력으로 쳐낸다. 빈틈을 노릴 호프의 검격을 역시 그와 같은 〈뛰어난 지능〉으로 두 수 앞을 예측해서 막아내어, 오히려 그를 향한 〈정확한 일격〉을 가한다!
1. 바위라고 표시되어 있는 곳이 유독 크지만, 지금 이 주위에는 〈큰 바위〉들이 남아있다. 2. 〈큰 바위〉의 크기는 대략 높이 1M. 폭이나 기타는 제각각. 3. 호프 일행이 기대어 자려 했더 바위는, 〈인공적인 흔적〉이 보인다. < 별로 상관 없는 정보. 정보 중엔 페이크도 섞여있습니다.
Info from G : 마타도르의 움직임은 〈과장되어 있다〉! 〈훌륭한 쇼맨십〉을 위함일까? 마치 연극같은 투다. 황량한 황무지에는 〈큰 바위〉들이 널려있다. 또한 곳곳에 〈약간의 경사〉가 져 있다. 바위에선 〈인공적인 흔적〉이 보인다. 마타도르는 지금 이드의 소환자인 〈인수라〉를 노리고 있다.
※명심할 것. 면모를 쓴 서술이 인정되지 않았다면, 기본 보정치에서도 사라진다. 아이템을 이용한 서술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하자.
자아, 45분까지 서술 플리즈!
지금 마타도르는 별 서술 없이 심플하게 다이스만 굴립니다. <dice min=1 max=90> = 27 <dice min=1 max=90> = 1 <dice min=1 max=90> = 53 <dice min=1 max=90> = 74
<뛰어난 지능>으로 마타도르가 인수라를 노리는 걸 재빨리 간파하여 대처하고, <실전적인 검술>로 돌발상황에도 임기응변으로 대처하여 피해를 줄인다. 또한 마타도르의 <과장된 움직임>에서 발견되는 틈을 노려 공격하고, <큰 바위>를 이용하여 <방어 위주>의 검술을 펼친다. 또한, <약간의 경사>를 이용하여 리치차를 벌려 효율적으로 공격한다.
Info from G : 마타도르의 움직임은 〈과장되어 있다〉! 〈훌륭한 쇼맨십〉을 위함일까? 마치 연극같은 투다. 황량한 황무지에는 〈큰 바위〉들이 널려있다. 또한 곳곳에 〈약간의 경사〉가 져 있다. 바위에선 〈인공적인 흔적〉이 보인다. 마타도르는 지금 〈호프〉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인수라〉의 지속적인 견제가 들어오고 있다.
<뛰어난 지능>으로 동료의 행동을 재빠르게 간파, 호흡을 맞추고, <전장에서 갈고 닦인>검술로 동료와의 협공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한다. 또한, 마타도르가 호프를 <주목> 했으므로 <심연에서 올라온 자>의 끈기로써 상대의 빈틈을 집중적으로 노려 최대한 호프를 경계하게 만들어 뒤에 있는 <이드>를 마타도르가 신경쓸 수 없게 만든다. 또한 <약간의 경사>를 이용하여 좀 더 재빠르게 <확실한 한방>을 계속해서 꽂아넣는다.
<뛰어난 지능>으로 동료의 행동을 재빠르게 간파, 호흡을 맞추고, +7 <전장에서 갈고 닦인>검술로 동료와의 협공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한다. +4 거기에 인수라 +3 또한, 마타도르가 호프를 <주목> 했으므로 <심연에서 올라온 자>의 끈기로써 상대의 빈틈을 집중적으로 노려 최대한 호프를 경계하게 만들어 뒤에 있는 <이드>를 마타도르가 신경쓸 수 없게 만든다. <심연에서 올라온 자>의 끈기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됩니다. 이드 부분만을 적용하여 +9
또한 <약간의 경사>를 이용하여 좀 더 재빠르게 <확실한 한방>을 계속해서 꽂아넣는다. +4. 거기에다 경사를 이용함으로 +3
그리고 마타도르 체력 계산 잘못했습니다. 기본 보정치를 안 넣었어요.... 호프의 검술을 제외한 기본 보정치 20/ 현 마타돌이 체력 85.
〈마인〉 마타도르는 강하다. 이건 이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의 한계는 〈마인〉이다.
그는 〈마인〉 이상의 존재가 될 수 없다. 〈심계〉에 매인 인물의 한계. 그러나, 〈인수라〉는. 그러나 〈호프〉는.
저 〈심연을 기어올라온 자〉들은.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있다. 〈새벽〉에 묶인 자신의 영혼. 영원한 심연에 같혀, 그의 수족이 된 몸. 그러나 저들은, 저들은.
아직 〈저유롭다〉. 무한한 의지로의 가능성이 그들에게 있었다. 그래서 마타도르는 더욱 가열차게 공격해 왔다. 수적 열세? 알 게 무엇인가. 강대한 사신? 그런건 정면에서 짖밟아준다.
〈새벽〉의 계획은, 자신이 여기에서 아스라히 바스라지는 것.
하지만 그것을, 나 는 용 납 할 수 없다!
〈마〉에 속박되지 않겠다. 〈자유〉를 얻겠다! 〈심연〉에 속박되지 않은 체, 내 자신의 의지로, 내 온전한 힘으로! 그 무엇에도 붙잡하지 않고, 스스로 나아가겠다!
...그래서였다. 그가 싸우는 것은. 〈인수라〉와 같은 이유였다.
〈마인〉이 마인이라 불리는 이유. 종족으로서의 마인이 아닌, 〈마〉에 속박된 인간. 속박을 그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인〉수라 를 부러워했다. 그는 속박되지 않았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존재다. 〈새벽〉은 그에게 말했던 것이다. 〈인수라〉를 쓰러뜨린다면, 그에게 자유가 찾아올 것임을.
〈호프〉도 마찬가지. 심연에서 태어나, 심연에서 자라나고, 심연을 벗어난 사내. 마타도르는 그 둘에 대한 호승심으로, 또는 그들이 가진 〈자유〉로의 갈망으로.
한번, 두번, 세번, 네번. 지칠 줄 모르는 검의〈화려한 연계〉. 그 〈번개같은 빠름〉 시시때때로 매다꽂히는 〈정확한 일격〉.
그러나, 그럼에도. 그는 저들에게 닿을 수 없었다.
〈화려한 연계〉는 저들의 합공에, 〈번개같은 빠른〉 찌르기는, <약간의 경사>에 조준점을 헛돌고 만다. 〈정확한 일격〉에 대한 역습은 없었다. 오히려 맞아주었다. 맞는다. 그러나 온몸으로 흘려낸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학실한 한방〉을 때려넣었다.
"...마인. 중요한 것을 잊었군." 인수라가 말했다. 중요한 것이라고?
"둘..."
그의 등줄기를, 검은 피눈물이 타고 흘러나렸다. 마인조차 감당할 수 없는 저주. 이 세상 모든 것의 원념. 최후에 내지도조차 못한 단말마. 그 모든 것이, 그를 덮어내렸다. 슬픔이, 분노가, 죄책감이, 죄악감이, 살의가, 적의가. 연민이, 또한 동정이. 스스로에게로의 동정이. 모든 것에게로의 분노가.
마타도르가 <속박되어 있으므로> <큰 바위> 사이를 이동하며 은신, 공격을 효율적으로 방어하고 <약간의 경사>를 이용해 재빠르게 치고 빠지는 행위를 반복한다. 다만, <매사에 신중함>으로 경솔하게 치지 않고, <뛰어난 지능>과 <전장에서 갈고닦인> 감으로 상황을 파악, 타이밍을 재서 <확실한 한방>을 먹인다.
>>369 정원의 주인 때처럼 멋진 대사들을 날려주신다면야. 대사 앵커때는 다른 크루들도 올거라 믿으며!
마타도르가 <속박되어 있으므로> <큰 바위> 사이를 이동하며 은신, 공격을 효율적으로 방어하고 <약간의 경사>를 이용해 재빠르게 치고 빠지는 행위를 반복한다. +15 다만, <매사에 신중함>으로 경솔하게 치지 않고, <뛰어난 지능>과 <전장에서 갈고닦인> 감으로 상황을 파악, 타이밍을 재서 <확실한 한방>을 먹인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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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훌륭한 전사였다, 마타도르." 이드는 사라졌다. 인수라가 역소환을 한 것이겠지. 호프는, 사라져가는 마타도르의 앞에 서 있었다.
"그래.... 내 역할은 여기까지였던 모양이오. 좋은 공연이었소?" "아아, 물론이다. 훌륭한 마인. 정말이지....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순간, 남아있을리 없는 마타도르의 눈이 크게 떠진 것을 본 듯한 느낌이었다.
"..무슨 뜻인지, 알고나 있는 것이외까? 이 나를, 마인을. 인간으로 부르는 것이?" "..." "지금 그대는, 〈새벽〉을 부른 것이오. 마인의 뒤에 있는 마를 부른 것이고, 〈심계〉를 모독한 것이오. 그래도, 나를 인간이라 부르겠소?" "그대는 자유로웠다." "아니, 그렇지 않소. 난 처음부터 끝까지 광대에 지나지 않았소. ...가시오, 승자여."
호프는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났다. 등을 돌리고, 그는 마인에게 말했다.
"자네는 무엇을 위해 자유를 원했나?" "자유를 위해서."
"어째서 자네의 눈은 새벽만을 향하는가." "새벽이 가장 어둡기 때문이오."
호프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비슷하다. 저 구제될 길 없는 절망이. 모든 것을 포기해버린 20년 전의 자신과 비슷하다고 여겼다.
"그럼에도 꿈꾸었던, 그럼에도 소망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아두운 곳에 눈이 묶여있으면서도, 어째서 갈망했나?" "..."
"그래서 난 그대를 인간이라 불렀네. 새벽에 매인 운명을 바라보면서 그대는 자유를 갈망했지." "이제는 그런 운명, 버려도 되지 않나?"
짧지만 깊은 침묵 끝에, 마인이 입을 열었다. "...우습구료. 〈심연에서 올라온 자〉여. 한떄 그 누구보다도 깊은 절망에 빠진 그대가."
호프는 자신의 표정이 굳는 것을 느꼈다. 갑옷이 있음에도, 마타도르의 시선은 호프를 꿰뚫어보는 듯 했다. "심연에서 올라온 자의 이야기는 유명하오. 그 결말 또한 유명하지." "모두에게 희망을 주었던 그 동화는, 이제는 끝나버렸소. 절망에 추락한 인간의 이야기로 매듭지어진 것이오."
3 절망에만 빠져있어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네. 꿈의 정원에서 그걸 깨달았지.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 미래에 절망만이 가득하여도 마주하는 용기! 체념하고 포기했더라도 끝내야할 이야기가 있소. 나는 그 이야기를 최대한 행복한 결말로 끝내려고 하네. 자, 나와 함께 가지 않겠는가?
>>449 이래서 이 시스템이 편합니다. 뇌를 쥐어짜는 건 참치니까요! 어장주는 양식만 하면 됩니다. 아이 좋아.
아, 그러고보니 말 안했는데...
세계에서 호프 정도면 강자 축이 아니라 강자중에서도 상위입니다.
LV 1 : 일반인 LV 2 : 훈련된 병사 LV 3 : 중장갑. 말 까지 탄 기사 LV 4 : 이쯤 되면 생물의 영역은ᆞ... LV 5 : 생물? LV 6 : 슬슬 도시 하나쯤은 괴멸이 가능하다. LV 7 : 불세출의 영웅. LV 8 : 작정하면 나라를 파탄내는게 가능. 멸망이 아니라 파탄임에 주목. 나라에서 년 단위로 뼈빠지게 노력하면 수복 가능한 피해. LV 9 :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국가 멸망이 가능하다 LV 10 : 뭐합니까. 포기합시다.
망각. 정말로 달콤한 울림이지.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달콤할지도 모르겠네. 어쨌든, 세상은 멸망해가고 있으니까 말이야. 잊고 싶은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테니까.
옛날, 어떤 사람이 있었어. 사람인지 아닌지도 불분명하지만. 그래... 어떤 존재라고 하자. 그 편이 조금 더 정확할거야. ...하지만 사람쪽이 더 정감이 가네. 정확함보단 정감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어찌되었든 동화니까.
그 사람은 너무나도 슬퍼서, 모든 것을 다 잊고 엉엉 울었어. 몇날 며칠을 그렇게 울음으로 지세웠단다. 바람이 잠드는 것에 슬퍼하고, 땅이 짖밟히는 것을 슬퍼하고, 불길이 스스로를 살라먹는 것을 슬퍼하며, 물이 다른 것들의 더러움을 떠안는 것을 슬퍼했어. 죽어가는 것들을 연민했단다. 살아있는 것들을 동정했단다. 이 세상 모든 것을 사랑했단다.
그 사람은, 사랑했기에 울 수 밖에 없었어. 그가 사랑하는 세계는 너무나도 슬펐으니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비극이 있었고, 무수한 절망이 그 뒤에 놓여있어. 언제나 행복은 손에서 빠져나가지. 그래서 그는, 울 수 없는 다른 모든 것들을 위해 울어주었어. 울고 싶지만 울 수 없는 사람들, 눈물 흘릴 수 없는 바위들. 그 모든 것들의 슬픔을 떠안고.
그 울음이, 그 슬픔이 그 자신도 삼켜버렸을 때. 그 때서야 비로소 〈망각의 바다〉가 생겨났단다. 그곳은 거대한 호수야. 하지만 그 물은 짜단다. 마치 눈물같이.
그 사람은 세상을 위해 마지막 선물을 남겨두었어. '슬퍼하는 이 이리로 오라. 절망한 자, 삶이 고달픈 사람들. 이리로 와 짠 물을 마셔라.' 한 순간이나마 모든 것을 잊게 해 주는 물. 눈물조차 흘릴 수 없었던 절망을 망각의 바다로 잠시나마 미뤄주는 물. 그런데 사람들은, 슬픈 기억을 잊은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그 물을 마셨어. 마시고, 마시면서도, 뼈에 사무치도록 슬퍼서. 흘리지 못한 눈물을 지금 흘려버렸어. 그래서 망각의 바다는 마르지 않았어. 다른 이들의 눈물이 마신 곳을 채웠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말라버렸단다. 전쟁이 모든 것을 거둬갔단다. 망각의 자유마저 거둬간 전쟁은 가장 공평한 심판자겠지. 어떻게인지는 몰라, 어느 날 호수는 갑자기 말라버렸어.
이제 사람들은 호수였던 곳에 몰려들어, 아직 짠기가 남아있는 모래를 씹어먹어. 모래를 씹으면 씹을수록, 더 깊게 슬픔이 베어나와. 자신들의 심장이 슬픔의 칼날에 베이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은 망각을 위해서 계속 짠 모래를 씹었단다. 이제 그곳은 〈망각의 평야〉. 슬픈 이들이 옛 전설에 목을 메단 곳.
1. A, B, C 지점에는 아마라 대신전이 1개씩 존재합니다. 2. 삼각형 ABC는 산의 모양새입니다. 삼각형의 안을 내부로, 바깥을 외부로 칭합니다. 3. H 지점에는 방주와 그 위에 있는 만다라 신상이 존재합니다. 4. 게슈타포는 성벽 주위에 있다고만 말해드리죠! 5. 신들의 영역은 보류. 6. 용의 석상은 성도 중앙박물관에 있습니다. 중앙박물관은 내부에 존재합니다. 7. 지하도의 입구는 내부에 존재합니다. 8. 성도 수호 연구소는 외부에 존재합니다. 9. 이하 생략. 잘 찾아봐주시길!
예전에, 아직 바람이 노래하고, 어느 시골마을에선 낙엽이 춤추고 있을 때. 어느 도시에 전염병이 지나치기 전에. 아직 성도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
가장 작지만, 가장 고귀한 신전이 있었답니다. 특별한 이름은 없었어요. 그저 〈작은 신전〉이라고만 불리고 있었지요. 모든 선한 신들의 사제는, 일생에 한번. 이 〈작은 신전〉으로 순례를 온답니다. 자신의 신과, 그리고 다른 모든 선한 신들. 그리고 이 세상에 대해 감사하며 기도를 드려요.
이 신전은 신전이라 부르기에는 꽤나 작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신들을 모시고 있었지요. 그 중에는 눈물짓는 신도 있었다고 해요. 음, 그 이야기는 넘어갈까요. 이 신전에는 고정된 사제라 할 만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다만, 언제나 순례자가 10명정도는 머무르기에 그들이 스스로 신전을 정비했지요.
...네, 그런 평화로운 곳이었습니다. 〈작은 신전〉은.
그리고 재앙이 닥쳐왔습니다. 신들이 그들을 지켜주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원망했습니다. 어째서 지켜주지 않았습니까. 어째서 돌봐주지 않은 겁니까. 어째서 제 아이를 데려가셨나이까.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모인 이들은, 입을 모아 외쳤습니다. 그들의 입에서는 증오가 쏟아졌고, 그들의 눈엔 분노가 머물고 있었습니다. 순례자들은 그들을 진정시키려 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의 광기에 베인 이들은, 오히려 더욱 분노해버렸습니다. 재앙의 그림자에 물든 이들은 검을 들었습니다. 검을 들어서──
그 다음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옛날 〈작은 신전〉이라고 불린 곳에 나뒹구는 백골 뿐이에요. 아니, 이제는 그곳은 작은 신전이라 불리지 않습니다. 그곳의 이름은 〈마라가타〉. 어느 동방의 언어로 말하기를, 위대하신 죄악. 그 아래에 사람들이 모인 곳이 바로 〈신들의 마을〉이랍니다.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는 이들이 모이는 곳.
신이 내려오지 않기에 신이 되려 한 자들의 말로. 그들은 스스로를 신이라 부름으로써 신을 깎아내린답니다. 자신들의 존재를 바쳐서 스스로의 신을 모독해요. 모욕하면서 그들은 흐느낍니다. 신 따윈 없다고, 신이 있다면 이런 세상은....
이미 멸망했을 거라고요.
그들은 스스로의 신이 되어 죽음으로써 신이 죽었다고 말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를 불러왔어요.
그들은 진실로 신이 되었습니다. 실성한 백치. 무능하고 우둔한 미치광이의 신. 손짓 하나로 재앙을 불러오지만, 그 재앙이 스스로의 살을 살라먹는 신들. 신이 신에게 바치는 번제. 미쳐버린 순례자. 성직자. 이단. 그리고 다른 모든 것.
옛 〈작은 신전〉을 기억하는 이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이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줄까요?
무슨 일이 벌어졌나. 호프는 소란스러운 쪽으로 향했다. 이 와중에도 주위를 지나가는 행인들은 일말의 관심조차 보이지 않아, 기계보다는 차라리 톱니바퀴정도로 보일 지경이었다.
"무슨 일입니까?" 호프가 주위를 둘러싼 경비에게 묻자, 경비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외부인이 알 필요 없는 일입니다." 그 말에 오히려 호기심에 생겨, 호프는 경비가 둘러싼 곳으로 더욱 가까이 향했다. 저지하는 이는 없었다. 그저 그들은 명령이 내려지길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호프는, 차라리 외면하는 것이 좋았다고 생각하게 된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추억을,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맞닥뜨렸다.
"괴로움을 잊을 수 있을 지는 몰라. 하지만 나중에, 싫어도 생각해야 할 때가 올 걸세." "현실의 파도가 밀어닥칠 때가. 차가운 현실에 몸을 적시면 깨어날 수 밖에 없지."
"...그래서. 그래서."
소녀는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내가 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어요. 전 무능해요. 무가치하고, 무의미..." "아무것도 의미없어. 어차피 난 고장난 시민중 하나일 뿐이야." "자고 일어나면, 자고 일어나면! 이제 나에게 기회는 없어! 고장난 시민은 분리수거장에 갈 운명이니까!"
울분을 담아 소녀는 외쳤다. 몇번이고, 호프에게는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그러나 아무도 관심가지지 않았다.
마침내 소녀는, 기진맥진해서 호프의 앞에 주저앉았다. "...미안해요. 괜한 말을 했어요. 잊어주세요. 친절한 외부인."
그녀가 비틀거리며 걸어가자, 호프는 잠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무엇을 할 수 있느냐... 그래도, 손을 뻗어보는 건 할 수 있지 않겠나?" "그럼 누군가가 그 손을 잡아줄지도 몰라!"
이 이야기는 동화에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야. 말하지면 잔혹동화라고 할까. 아이들의 순수한 이야기를, 어른들 특유의 비틀린 동심으로 꼬아버린 이야기. 그러니까, 이번에는 난 자세히 설명하지 않을거야. 그냥 흥얼거리듯, 어린아이 투정처럼 노래할거야.
놀이공원이 그 의미를 잃을 때는 언제일까. 관리가 소홀해진 때는 아니라고 생각해. 시설이 점점 식상해질때? 글세, 그럴지도. 하지만 말이지. 난 관객이 사라졌을 때라고 봐.
응, 놀아줄 아이도. 그 손을 잡아줄 부모님도. 이제는 아무도 오지 않아서. 쓸쓸한 자동인형들만이 계속 관객을 기다리는 놀이공원. 그 놀이공원이 오늘의 이야기야.
놀이공원엔 으레 맛있는 요리가 따라오기 마련이야. 조금 비싸지만, 아이들이 떼를 쓰면 어쩔수 없다고 웃으면서 부모님의 지갑을 열 정도의 가격을 가진 요리들 말이야. 하지만 풀이 숨을 죽이고, 바람마저 움직이지 않는 지금 요리의 재료는 어디에 있을런지.
그래도 끝없이 요리는 만들어져. 이제는 누구도 먹지 못할 요리인데도, 자동인형들은 계속해서 만들고 있어. 재료는 쓸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어디까지나 손님들을 위해. 하지만 그들이 요리하는 게 옛 손님이란 건, 그 무슨 아이러니일까.
박물관은 어때? 아이들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에 지쳐버린 부모님들에게는 약간이 휴식을, 따가운 햇살에 땀흘리는 아이에겐 시원한 바람을. 박물관은 보통 그런 곳일 거야.
박제관엔 멋진 박제들이 많이 있단다. 어느 희귀동물의 박제라던지, 아니면 저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매. 뭐, 지금은 요리 재료로 사용되어버렸지만... 그런데 말이지, 아직도 문을 열고 있는 박제관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 난 모르겠지만.
박물관엔 미술관도 있어. 너무나 아름다워, 현실이 순간 숨을 멎어버릴 것만 같은 그림들이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그림 너머의 세계가 오라고 손짓하는 듯 해. 그 환상적인 세계에서 달은 창은색으로 빛나고 별들은 그 보랏빛그늘을 땅에 늘어뜨리겠지. 저 그림 속 세계가 천국일지, 지옥일지. 그걸 아는 사람은 없어. 하지만 설사 지옥이라 하더라도 지금의 이 세계보다는 나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나 하나 뿐일까?
음, 다음은 이 놀이공원 최고의 시설 중 하나. 꼭두각시 서커스야. 지금도 그곳은 관객들로 가득차 있어서, 자동인형 배우들은 최선을 다해 공연한단다. 춤추고, 노래하며, 울부짖고, 넘어지지. 서커스. 우는 광대와 웃음을 터뜨리는 관괙.
하지만 그들의 관객은 말라붙은 동공으로 싸늘한 침묵만을 바라볼 뿐이야. 누구도 그들의 연기에 답해주는 법 없단다. 그들은 관객을 향한 넘치는 열정으로 공연하지만, 그들의 관객이 요리의 재료로 실려나가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 관객의 행복을 위해서는 분명 맛있는 요리가 필요하겠지.
응, 두 꼭두각시가 그 서커스장에는 있어. 하나는 그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관객들에게 구애하는 자동인형들. 이미 사라진 꿈을 향해 손짓하는 꼭두각시. 다른 하나는 그들이 사랑하는 관객. 그저 바라볼 뿐인, 그것만으로도 역할을 완수하는 인형의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는 관객. 꼭두각시 서커스, 씁쓸하게 와닿는 이름이지.
자, 우울한 이야기는 넘어가서, 이 놀이공원이 남긴 희대의 역작을 살펴보자구. 아이들은 꿈꾸는 걸 좋아해, 꿈 속에서라면 무엇이든 될 수 있기 때문일까. 그런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놀이공원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곳의 이름은 드림 랜드. 꿈을 비추어주는 땅이야. 아이들의 순수의 결정을 현실에 비추어주는 놀이기구란다. 그 순수한 꿈은 별빛처럼 빛나, 주위를 밝게 물들였었지!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이제 놀이공원에 아이들은 없어. 있는 것이라고는 공허한 침묵만을 울리는 관객들. 그리고, 언제까지나 그들의 사명에 매여있는 자동인형들의 꼭두각시 서커스 뿐이야. 지금 그 곳에 비추어지는 꿈은 과연 누구의 꿈일까?
이제 마지막. 짧은지 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의 마지막은 열차야. 응, 열차. 이 놀이공원을 중심으로 순환하는 긴 열차. 아무도 돌봐주지 않고, 모두가 잊어버렸는데도 계속 달려서, 그 모습을 무서워한 사람들이 유령이라고 부르는 열차야. 하지만 승객없이 계속해서 달려가는 그 모습은 어쩐지 처량하기까지 해.
저택이라.... 응, 저택이란 단어는 왠지 모르게 약간은 쓸쓸한 분위기가 있어. 어딘가 깊은 숲 속에 지어진 대저택. 한때는 고색 창연한 영화를 누렸을 저택은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은채 방치되어 있지. 그런 이미지가 저택이란 단어에서 떠올라.
사실, 저택은 언젠가 버려질 운명을 타고났을지도 몰라. 옛 주인이 잠들고, 아이들이 대를 이어가다가, 이윽고 모두가 떠나버리면. 기억하는 이 없는 저택은 천천히 시간 속에 녹아들어가겠지.
이건 그 저택런 저택들의 이야기야.
돈 키호테라는 기사가 있었어. 그 사람은 불같은 신념과 달빛같은 광기에 인생을 맞기고,, 세계를 향해 말을 채찍질했어. 하지만... 뭐, 말할 필요도 없겠지. 그의 훌륭한 명마 로시난테의 진실도, 그 질풍같은 편력 기사의 참된 모습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으니까.
그래, 그는 볼품없는 늙은 괴짜에 불과했어. 하지만 그 삶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단 하나에 소진해버린 그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매혹시켰단다. 이 저택의 주인도, 그 중 한 사람이었겠지.
돈 키호테의 저택. 소설의 주인공을 동경했던 돈 키호테를 동경한 누군가가 지은 대 저택이야. 그 저택은 별관과 본관으로 나뉘어.
별관은 정말이지 거대해. 돈 키호테가 망상했던 공주의 저택. 그가 영주로부터 하사받았다는 섬. 거인과의 치열한 전투. 그 모든 것을 현실에 옮겨놓았으니까. 자동인형들은 정해진 시가나다, 기사도 문학의 한 구절을 낭송할거야. 그곳은 기사의 로망으로 가득찬 곳. 돈 키호테의 이상향.
...하지만 본관은, 어찌된 일인지 정말로 초라해. 돈 키호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거야. 그래, 본관은 돈 키호테의 현실이야. 그가 병에 걸려 쇠약해져 서서히 죽어갈 무렵,, 그의 고향의 저택. 방랑 기사의 여행이 끝나고, 시골 지주가 다시 돌아온 곳. 낡고 초라한 현실 아래에서, 꿈은 산산이 흩어져버리지.
글세, 지금은 어떠냐고? 그 저택에 남아있는 상념들이 저택을 변화시고 있어. 강한 의지와 마법이 만난다면, 때로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지. 그 저택에 들어선다면, 아마도 보게될 거야. 거인과 싸우는 돈 키호테의 모습을. 그의 공주에게 영광을 돌리며, 달의 기사에게 당당히 일기코를 신청하는 돈 키호테를. 하지만 별관으로 둘러쌓인 그 안, 본관애는 누가 머무르고 있을런지.
다음 저택은 가시나무관. 원래의 이름은 달랐지만, 언젠가부터 다들 그렇게 부르고 있어. 가시덩굴이 저택을 온통 뒤덮고 있어서, 다가갈 수가 없거든. 누군가는 말해, 그 가시나무는 마법의 가시나무라서, 마법사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라고. 그렇다면 저택의 침실에는 공주님이 왕자님을 기다리며 잠을 자고 있을까? 오히려, 마법사는 저택 안에 있는 괴물이 밖으로 나가는 걸 막기 위해 가시나믈 심어놨는지도 몰라. 아니, 어쩌면 둘 다일지도.
공주님이 괴물이 아니란 법은 없으니까. 마법사는 아름다운 괴물에게 반해서, 그녀가 상처받지 않고 그녀가 상처 주지않기를 바랬을지도 모르지. 그 일이 한없이 비합리적이라는 걸 알면서, 마법사는 저택에 가시나무를 둘렀을거야. 사랑의 이름 아래에 자유를 빼았고, 사랑의 이름으로 그녀를 지키려 했겠지.
뭐, 그녀가 그인지 그녀인지. 있는지 없는지도 밝혀지진 않았어. 언제나처럼, 호기심은 우리를 유혹하지. 저탹에 숨겨진 비밀은 아름다워. 그 비밀이 언젠가 풀릴 것을 알기에 더더욱....
세번째 저택. 이건 저택이라기보단 성에 가까워. ....여기에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네.
세번째, 붉은 저택의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에서 계속되. 저택들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이야. 다른 많은 저택이 있지만, 매력적인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장소는 이 셋 정도려나.
거인, 위대한 종족의 이름. 몸을 펼치자 그 끝이 하늘에 닿았으며, 몸을 뉘일 때에는 산을 베게로 하여 누웠다. 세계에 우뚝 서, 이곳에 있는 것이 자신들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외치고 있었다.
그들은 아직 세계가 이름지어지지도 못했던 때에 나타난 최초의 세 종족의 하나. 신이 세계를 만든 태초 그대로, 영원히 정지한 영겁의 세계의 주민.
용(龍)은 고고히 세계를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마(魔)는 음습한 어둠에 몸을 숨겨 세계를 노려보고 있었다. 인(人)은 세계의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가장 높은 땅으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굽어볼 수 있는 세계의 정상을 향하여. 그 땅에서 그들은 외쳤노라. 여기 세계의 정상에 선 이들이 있노라, 시간의 벗, 모든 문명의 시조될 자들이 여기 있노라! 그들은 그 세계의 지붕에 황금의 도시를 세웠다. 영원을 구가하며, 모든 시대에서 가장 번영한 시간의 황금기가 그곳에 있었다.
땅을 내려다보자 저 멀리 지평선 옆 햇살이 걸려 있었다. 하늘을 올라다보자 달빛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내려와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영원은 그 곳에서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결국 사라질 것이다. 이 황금의 도시도 언젠가는 잊혀질 것이며, 모든 것은 시간의 끝에 사라지리라. 그들과 같이 태어난 시간은 그들의 생명을 거둬갈 유일한 수확자로서 영겁의 끝에 있을 것이었다.
거인들은 용에게서 지혜를 구하여, 마에게 마법을 배웠다. 신에게 신성을 받아, 그들은 영원의 문명을 닦아나갔다. 생명을 초월한 생명. 시련을 넘어선 불사를 향하여. 이 세상 그 어떤 종족도 다달하지 못할 위대한 업적. 과거에도 미래에도 다시없을 단 하나의 위업.
거인은 모든 것의 끝에서 초극하여, 신의 위(位)에 올라섰다.
마는 신이 되지 못하메, 그 이유는 그들의 본질이 파멸이기 때문이라, 그들은 신보다 강해질 수 있을지언정 그들의 창조주와 같은 일을 행할 수는 없으리라. 용은 신이 되지 못하메, 그 이유는 그들의 본질이 관조이기 때문이라, 그들은 신을 포함한 영겁을 묵시하며 세계와 하나되어 살아갈 것일 터였다.
인은 신의 위에 올라 모든 사상으로부터 벗어나 섭리를 손에 쥐며 진리의 바다에 몸을 던졌다. 영원의 고독을 뛰어넘어, 불가능의 절망을 깨부수고 그들은 저 위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들은 허물만을 남기고 세계의 바깥으로 떠나갔다. 세계마저 초극하여 진리화 하나된 것이다.
그들이 남긴 허물. 생명의 껍데기이자 삶의 허무. 오랜 시간이 흐르며 그것은 서서히 굳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세상엔 비가 내렸다.
그것은 최초의 변화. 용과 마, 인이 살아가던 정지된 세상에 내려진 최초의 축복. 마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보다 더 높은 곳에서 물은 떨어지고 있었다. 용은 그 물을 쳐다보았다. 짠 물이었다, 누군가가 흘리는 눈물이었다. 모든것이 멈춰버린 이 땅에 물은 기적을 노래한다.
거인이 남긴 허무에서 새 생명이 움텄다. 정지된 세계를 깨뜨리는 생명의 첫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생명의 껍데기에서 무수의 생명이 태어난다. 동물, 식물, 더 이상 삶을 잉태할 수 없을 정도로 말라붙은 곳에서는 광물이. 눈물은 천천히 허무에 스며들어 세계의 토대가 되었다. 거인의 허물은 조금씩 생명으로 화해갔다. 그들 중 가장 자유로운 종족이 있으니,
그 이름을 인간이라 한다.
인간, 가장 자유로운 종족. 용의 지혜를 그 머리에. 마의 마법을 그 손에 들고 신에게 축복받아 세상을 향해 첫발을 힘차게 내딛었다. 신이 인간을 사랑하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인간이 그들의 자식이기 때문이리라.
아아, 그렇다. 눈물 흘린 이의 눈물은 어직 끝나지 않으리라. 세상은 가열차게 변화해 간다. 수많은 감정이 나타난다.
사랑이 진다. 슬픔이 피어난다. 분노가 외치니 허망함이 그를 감싼다. 세계의 변화, 생명의 무도회.
생명은 그 수 만큼의 사랑과, 그것을 덮을 만큼의 비극을 잉태했다.
그렇기에 눈물흘린 신 하나. 영원의 시간과 그 신성마저 모두 버리고, 세상에 떨어졌도다. 어째서 모두가 웃을 순 없는 것인가, 어째서 슬픔만이 새로이 태어나는가. 비극이 세상을 덮으메, 행복은 어째서 찾아오지 않을까. 모든 이의 사랑으로 일구어질 평화를 믿으며, 신은 스스로 떨어져내렸다. 그 자신의 신성도, 힘도, 모든 것을 세상에 바치고, 마지막 한번의 움직임으로 그는 눈물을 흘리리. 이제는 신도, 거인도 아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이. 하지만 그는 연민한다. 절망의 괴로움에 발버둥치들을 위해, 울고 싶지만 울 수조차 없는 이들을 위해 대신 흘린 눈물 한 자락. 그 눈물이 세상을 가득 채워, 절망을 잊게줄 망각의 호수가 되었을 때. 그는 몸을 뉘였다. 세계를 위해 신성을 바쳐, 영겁의 시간을 포기해 내려온 그의 이름을 자비라 한다.
그의 잠은 영원이었다. 그가 잠든 사이에, 그의 몸은 점점 굳어가고 있었다. 다리에서부터 서서히, 확실하게. 그가 베고 누운 곳은 그들의 옛 도시, 영원의 황금. 시간이 그 도시가 자리한 산을 녹였다. 세계의 정상은 이제 땅에 묻히고, 바다가 그 영화를 덮어갔다.
거인이 잠시 영원의 잠 사이에 번민할 때면, 그의 눈물은 이젠 돌이 되어버린 뺨을 타고 도시로 흘러내렸다. 가장 높은 곳에서부터 시작하여 가장 낮은 곳까지 흐르는 자비. 그 이름은 거인의 강이다. 거인의 강과 바다, 이제는 시간에 감싸져 잊혀진 도시에 그들의 후손이 찾아왔다.
인간은 찬탄한다. 이토록 위대한 도시가 과거에 있었노라고. 모든 문명의 시작이 여기에 있다고. 그리고 생명은 모여든다. 한번 죽은 도시는 다시 살아나 새 심장으로 뛴다. 모여든 이들이 노래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그 황금의 도시로 모인다. 그 이름 에리다나, 옛 거인의 도시이자 세계의 중심이 된 곳.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만나 한데 어울려 노래한다. 이국의 과일이 만나 새로운 싹을 틔운다.
허나 이젠 그 심장마저 움직임을 멈추어버렸다. 멸망이 서서히 스며들고, 세상 모든 것이 통곡하는 이 시대에서.
"아무것도." 당신은 서서히 걸어나갔습니다. 조용한 침묵이 거리에 내려앉고, 무수한 눈동자들이 차갑게 당신과 소녀를 노려봅니다. "너의 절망이 무슨 이유인지, 나는 모른다. 지금 말해줄 수 있는 것은 그저 외부인의 피상적인 헛소리에 불과할지도. 하지만 이것만은 말해줄 수 있다."
당신은 주저앉은 소녀를 일으켜주었습니다. 가벼웠습니다. 깎여나간 영혼만큼 소녀의 몸은 가벼웠습니다.
"그 어떤 동화도, 구원을 바라는 한 끝나지 않아." [우스워, 정말이지 웃긴 이야기. 구원을 포기한 사람은 다시 손을 뻗는구나.]
"...당신은"
직후 1. 차분히,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겠나. 2. 일단 자리를 옮기지(인수라와 합류) 3. 그 외 자유
자아, 예정된 12개의 이야기. 그 11번째야. 다음에 네가 만날 것은 진실. 하지만, 미루고 미룬 끝에 진실을 알게 되다니. 무언가 비극의 주인공을 닮았어. 그래, 그것이 운명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오염된 땅에는 우리가 듣지 않고 미루어둔 마지막 저택이 잠들어 있어. 그래, 저택들의 이야기. 세번째 저택. 붉은 성이야.
그 주위의 땅은 그저 질척한 보랏빛으로 뒤덮여 있어, 생명은 보랏빛 죽음에 덮여 숨쉬지 않아. 다만, 아직도 햇살이 내리쬐는 곳에선 필사적으로 움트는 생명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동화는 끝났어, 그렇지만 아직 살아있으니까. 그렇지만, 조심해. 새하얀 토끼는 순수의 정도만큼 위험하니까. 조금 신파적이었네. 이야기를 계속하자.
땅에 덮여 있는 물질을 이르는 말은 딱히 없어, 굳이 붙이자면 '오염'일까. 그저 오염 그 자체. 그렇지만 그곳에는 사람이 있어. 하지만 동시에, 그들을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냐 묻는다면... 글세. 난 대답하지 못하겠어. '오염'은 많은 것을 물들였어. 강도, 산도, 사람도. 어느 것 하나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단다. 사람들은 자유의지를 잃었단다. 자신의 역할에 속박되어, 언제까지고 과거의 단상을 반복할 뿐인 몸이 되었어.
그래, 너무나 짙은 원한이 감도는 창 하나, 대의를 위해 들었지만 결국 꺾여버리고 만 신념. 이어지고 이어진 의지는 그 이어진 만큼의 원한을 품어버렸어. 붉은 성의 성주는 기억할까,사악한 왕을 쓰러뜨리기 위한 여정을. 몇번이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끝없이 싸워온 그의 창은 이제 원념으로 물들어버려서, 그저 한없는 통곡만을 내뱉을 뿐이야.
그래, 그 창에 홀려, 사람들은 끝없는 투쟁을 한단다.
참 이상도 하지. 이제 왕도 성주도 없는데도, 슬픈 투쟁은 끝나려 하지 않아.
사람들은 검을 들어, 분노에 찬 외침을 내뱉어. 그리고 싸워. 그리고, 또 다시. 그들의 전쟁은 끝나지 않을거야. 그들의 적은 사라졌고, 그들을 멈출 이도 이제는 없어. 목적도, 신념도 잊어버리고 남은 것은 그저 영원한 반복.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도 잊어버렸지만, 창은 주인을 위해 통곡해.
당신이라면 닿을 수 있을까. 그 모든 악의를 넘고, 오염을 넘어서. 끝없이 슬퍼하는 그 창의 앞으로.
무지개다리. 그렇게 불리는 다리가 있다. 실상은 그렇게 낭만적이지도 않고, 무지개같은 고상한 물건은 아니다. 그저 무지개로 보이기에, 일곱 빛 나뉘어진 영혼의 색이 그렇게 눈에 비추어지기에 무지개다리라고 불릴 뿐.
죽음의 땅. 원한을 가진 사자가 하늘로 떠나지 못한 채로 잊혀버린다면 그들은 이곳으로 오게 되겠지. 죽음의 땅의 끝으로 향한다면, 그저 한없는 어둠이 기다리고 있는 나락만이 당신을 기다리라. 그리고 무수한 기다람과, 약간의 우연. 그리고 이어진 운명이 겹친다면, 당신에게는 다리가 내려오겠지. 무지개다리. 심계로, 혹은 그 밖으로 도착한 이를 인도하는 영혼의 다리.
다리를 건너며, 당신은 그 옆으로 실을 짜는 거미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아내는 실의 이름은 운명, 그 원료는 영혼. 지금, 건너가는 이가 밟고 있는 것은 그들의 걸작. 칠색 영혼의 보옥으로 다듬어진 찬란한 다리.
그 무엇보다 빛나서, 가장 어두운 곳까지 갈 수 있는 다리.
죽어간 이들이 품은 절망. 이제는 잊혀졌지만, 한 때 그 무엇보다 거대한 벽으로 인간을 휩쓴 절망의 형상이 순례자를 찾아온다. 그래, 이 세상에서 잊힌 절망들은, 이 깊은 나락에 처박혀 언제나 자신에게 찾아올 가련한 삶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 절망마저 넘어, 일곱 개 촛대를 든 수문장의 촛불에 불을 붙인다면, 그제서야 절망의 문은 소리없이 열리리라.
그래, 그 곳은 잊혀진 것들의 중심지. 태초에, 세상을 만든 신이 깊은 한숨으로 만들어낸 가장 깊은 어둠의 총칭. 악마는 이곳에 있어, 멸망해버린 세계에는 그들이 부숴버릴 것 조차 없기 때문이야. 용은 이곳에 없어. 멸망해가는 세계라도, 그들에게는 지켜볼 의무가 있기 때문이야.
그리고, 잊혀지고 몰락한 신들은 이곳으로 떨어져버릴거야.
그래, 신이 된 거인들. 그들과 태초부터 있었던 신 모두.
악이라고 정해져버린 이들은 그저 악으로써 한없이 어두운 곳을 찾아 이곳에 도착했어. 하지만, 신들은 어떨까. 신좌에서 끌어져내려, 신의 모든 것을 부정당해 한낱 존재로 추락한 이들.
떨어진 것에 사연은 많아. 너무 많아서 다 셀 수 없을만큼.
그래도 역시, 가장 많은 사연을 꼽으라면 인간을 사랑한 신들이겠지. 그들의 존재를 바쳐서, 한 개인에게 그토록 매료될 수 있었을까. 한 집단에게 그렇게 사로잡힐 수 있을까. 사랑은 언제나 잔혹해서, 맞지 않는 운명은 단호하게 잘라내버리지.
하지만 그럼에도 손을 뻗는 이가 있다면, 언제나 운명은 그들을 환영해. 그 빛 뒤에 숨겨진 어두운 아가리를 들이밀면서.
자아, 수없이 많은 잊혀진 신들. 모두들 저마다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겠지만, 이제 아무도 그 이름을 기억하는 이는 없어. 왜냐하면 그건 이미 세상에서 사라져버렸기 때문이야. 추락해 버릴 때, 그들은 그들의 이름을 잊어버린단다.
1. 자신의 이름이 기억되는 자만이 심계에서 나갈 수 있다. 2. 심계에 들어온 이들의 '자신'은 심계에 잡아먹힌다. 3. 1의 규칙은 바깥에서 기억되도 가능하다. 밖에서도 잊혀질 때까지는 밖으로 나갈 수 있다. 4. 심계에 자신을 잡아먹힌 이들은 자신 이외의 것만이 남는다. 따라서 그는 자신이 아니다. 5. 악마는 심계에 갇힌 이가 있는 한 자유롭다.
인수라는 그렇게 말하면서 오벨리스크를 쓸어내렸습니다. 그러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일단 하나, 이곳의 중심은 3개의 대신전이야. 오벨리스크를 관찰하니 확실해지더군." "그 이야기는?"
일단 여기를 보라며, 인수라는 손끝에서 작은 불꽃을 피워올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오벨리스크를 향해 던지자...
오벨리스크를 순식간에 타고 올라가며 그 형체가 분해되더니, 이윽고 사라져버렸습니다.
"이 도시를 둘러싼 12개의 오벨리스크들은, 잔존하고 있는 마력을 흡수해 어딘가로 송신하는 역할을 한다." "송신지가 대신전이라 이건가." 그렇지, 인수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하지만 결국 마력이 모이는 최종 응집지는 한곳인 편이 효율성이 좋아. 대신전은 그곳에 도달하기 위한 중계기일 것이고... 당연히 그런 곳이 있다면 도시의 중앙일 것이라 생각해서 찾아가봤지." 그러더니 그는 어깨를 으쓱였습니다. "분명 흔적은 있었다. 성도를 굴러싼 거대한 결계의 핵이었을 어떤 강력한 마력을 가진 물건의 흔적." "하지만 흔적만이 있었다는 건가." "박물관의 중심에 위치한 유물, 황금검의 손잡이 장식에 있어야할 보석이 부자연스럽게 사라진 것을 보면, 아마도 그것이 메노라겠지만. "
호프에게 설명하는 와중에도, 인수라는 계속해 조금씩 마력을 내뿜으며 오벨리스크에 주입하고 있었다. 아마도 마력의 이동 경로를 탐색하는 중일 것이라 호프는 짐작했다. 인수라에게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생각을 정리하던 가운데, 이번에는 인수라의 질문이 호프에게 던져졌다.
"...그래서, 그 사건이란게 뭐지?"
직하.
1. 자유 2. 적당적당히 요약해서 설명해준다. 3. 일단 이 도시의 최고관리자를 추궁해보면 무언가 나올 것 같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