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인류는 대지에 발을 딛었습니다.
그러나 짐승이었습니다.
의복을 갖추고, 도구를 사용하여도 여전히 짐승이었습니다.
하나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금속을 불로 녹여내는 것으로 더 이상 짐승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지성체가 된 것이었습니다.
돌에서, 청동으로, 철로, 강철로, 합금으로 나아가, 종국에는 새로운 금속을 스스로 만들어내게 되었습니다.
그 속에서 기술이 생겨나고, 문명이 생겨나고, 찬란한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네, 지금의 인류는 강철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 일컫길 인류는 강철의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다 했습니다.
그 말대로 어디를 봐도 금속이 쓰이지 않는 곳은 없습니다.
그것은 한때 인류의 병기였다가, 모습이 변모하여 현재는 스포츠가 된 '메카닉'도 예외는 아닙니다.
스포츠가 된 메카닉은 '인류는 강철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커다랗게 끌고있습니다.
인류의 대다수가 이 스포츠를 선망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어 파일럿이 됨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정상의 파일럿은 극소수입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이들을 동경하고 있습니다. ……혹은 그 반대로 그 자리에 서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지금부터 시작될 이야기는 '스포츠'에 뛰어들어, '강철의 시대'로 불리는 세계 규모의 리그를 노리는 초짜 파일럿의 일대기입니다.
[부정기 연재, 어쩌면 질러놓고 연재 안할지도 몰라요?]
다이스 하 1
범위 0 - 2
.dice 0 2. = 0
.dice 0 2. = 2
리그에서 사용될 메카닉 종류
0. 둘 다
1. 파워드 슈츠
2. 이족 보행병기를 포함한 메카닉
였는데...
파워드 슈츠 형태의 메카닉이 당첨되어버리고 말았군요! (...)
시대는 역시 파워드 슈츠 형태의 메카닉이라는 것인가...!
강철남자...?
그는 요란스럽게 울리는 자명종 소리에 눈을 떴다.
잠깐 머리를 벅벅 긁고서, 졸음을 떨쳐내기 위해서인지 머리를 거칠게 흔들었다.
그리고 언제나 늘 그렇듯이 곧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로 들어서자 맞은 편에 보이는 거울.
그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작게 중얼거렸다.
*
성별
앵커 직하
연령대
1. 청소년
2. 청년
3. 중년
4. 노년
다이스 직하
.dice 1 4. = 4
.dice 1 4. = 3
남자
(엣, 영감님...?) [당황]
그의 입에서 연륜이 짙게 묻어나는 목소리가 흘려 나왔다.
"주름살이 또 늘었군……."
새하얀 백발, 그리고 이마와 미간에 깊게 새겨진 주름.
수많은 세월이 지나갔다는 것을 증명하는 얼굴.
그럼에도 아직 신체는 정정한 노인이 거울 속에서 서있었다.
노인은 끙, 소리를 내면서 잠깐 눈을 가리더니 수납장으로 걸어가 약병을 꺼내들었다.
그 후 손에 알약 몇개를 털어내더니, 곧 입에 가져가더니 꿀꺽 삼켰다.
그리고서 컵으로 물을 받은 후 꿀꺽꿀꺽 시원하게 목가심을 했다.
"역시 나이가 드니,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곤란하군……."
은퇴한 전 챔피온쯤 되려나? 두근두근!
(영감님이 어째서 험한 스포츠에 뛰어들게 된 것일까) [동공지진]
노인은 화장실에서 나와, 침대에 살포시 걸터앉은 후 TV을 켰다.
그러자 화연이 켜지더니, 한명의 남성과 한명의 여성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비춰냈다.
"이번 강철의 시대에서 이변이 참 많이 일어나고 있죠?"
여성이 그렇게 묻자, 남자가 맞장구를 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중계를 하면서 참 놀랍습니다. 우승 후보로 점쳐지지 않던 파일럿이 우승 후보를 꺾을 줄은 그 누구도 생각치 못했겠지요?"
"네, 전 틴 아일렌드 선수가 무리없이 128강전에 진출할 줄 알았는데,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말았어요. 자, 그럼 그 이변이 일어난 장면. 잠깐 보실까요? 자료화면 틀어주세요."
연령을 생각하시면 초짜보단 이미 노회하신 파일럿이어야(동공지진)
그 말을 신호로 화연에서 비춰지던 풍경이 바뀌었다.
몹시 커다란 원형 경기장, 곳곳에서 짙은 먼지 구름이 일고 있었다.
그 먼지 구름 바깥에 흠집으로 너덜해진 짙푸른 색의 메카닉이 보였다.
그 순간 먼지구름을 찢어 놓으면서 수많은 백색의 포탄이 나타났다.
그리고는 연달아 여러개의 먼지구름을 깔끔하게 지워버리면서 짙푸른 색의 메카닉에게 쏘아졌다.
그러나 그 포탄들은 갑작스레 허공에 나타난 반투명한 역장에 흡수되었다.
그리고 곧바로 그 역장은 새하얗게 백열하면서 새하얀 광선을 토해냈다.
그대로 먼지구름을 향해서 쏘아진 광선은 먼지구름을 날려버리면서, 그 속에 숨어있는 새하얀색의 메카닉을 드러냈다.
그 뒤 새하얀 광선이 그 메카닉에게 틀어박히면서 무척 커다란 먼지구름을 만들어냈다.
조금 뒤, 화면 위에 커다란 자막이 떠올랐다.
[리안 닐스 선수 승리!]
화면이 원래대로 되돌아 가고 여성이 살짝 흥분이 섞인 목소리로 남자에게 말했다.
"정말로 대단하죠?"
남자는 갑작스레 열성적이 된 여성에 잠깐 당황할 법 하거만, 방송인답게 살짝 웃으면서 여성을 진정시켰다.
"하핫, 잠시 진정하세요. 다시 봐도 참 대단하네요. 실탄 방어 역장을 계슥 쓰고 있다가, 마지막 순간에 '클라인의 병'으로 변경하다니. 저 메카닉의 기술자가 누굴지 참 궁금하네요. 그도 그럴게 역장을 저렇게 변경할 수 있다는 건 종래까지 없었던 일이니까요. 이 리그가 끝나면 그 기술자는 분명 각종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게 틀림없겠죠."
노인은 그 방송을 잠깐 지켜보다가 한숨을 작게 내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쯧, 사람 죽이는 걸 가지고 좋아라 하다니."
전쟁을 경험한 노인으로썬 메카닉을 가지고 스포츠를 벌인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사실이었던 것이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노인은 진저리가 난다는 얼굴로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는 요리 도구 몇개를 꺼내서 간단한 아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여느때와 다름없는 노인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노인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설마하니 자신이 직접 그 '사람 죽이는 걸 가지고 노는 스포츠'에 뛰어들 줄은.
간한하게 아침 식사를 끝내고, 바깥으로 산책을 나온 노인은 작게 미소지었다.
정말로 햇볕이 따뜻하고, 오늘도 여전히 공기가 맑았기에.
전쟁이 끝난 후부터, 계속해서 맑은 공기지만.
노인은 산책을 하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빙긋 웃어주면서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마주치는 사람들도 노인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오늘 하루가 어떤지를 물었다.
노인은 '무척 좋은 아침'이라고 화답했다.
그렇게 말하는 노인은 정말로 기분이 좋아보여서, 지켜보는 사람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었다.
노인은 언제나의 일과대로 동네를 한바퀴 돌고 돌아가려던 찰나, 아이들이 꺅꺅하고 놀이터에서 요란스럽게 노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노인은 그 모습을 애잔한 눈빛으로 잠깐 지켜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렸다.
"그때 잃지만 않았다면, 지금쯤은 장성한 아이들이 있었을테지……."
지금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런 꿈을 무자비하게 짓밟아버린 것은 전쟁이었다.
전쟁은 정말로 참혹했다.
핵무기까지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온갖 해괴한 병기가 만들어져 세계를 파멸 직전으로 몰아넣은 세계대전.
노인은 눈가가 촉촉이 젖어오는 것을 느끼고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들었다.
"에고, 나이먹으니 눈물만 참 많아져서……."
노인의 전쟁에서 나오는 것 처럼 젊어지지 않으면 싸우기 힘들 것 같은데;;
노인은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에서 눈을 떼었다.
더 이상 지켜보고 있다가는 떠올리기 괴로운 추억을 떠올리게 될 것 같았기에.
그리고 걸음을 떼려는 순간, 노인은 갑작스레 자신의 가슴이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어윽?!"
뒤 이어 머리가 핑 도는 것을 느끼면서 바닥에 벌러덩 엎어지고 말았다.
'설마 심장마비가 온 것인가... 약은 제대로 챙겨먹고 있었을 텐데...'
노인은 가물해져가는 의식 속에서, 한순간 지금의 상황이 전쟁 속에서 경험해본 상황이랑 놀랍게 똑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 그땐 분명 가슴에 커다란 파편을 맞고서 정신을 잃었지... 그리고...
그리고 노인의 상념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하고, 깊은 심해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그리고 노인은 다시 눈을 떴다.
이번에는 알코올 냄새가 진하게 풍기고 있는 병실에서.
다행히 죽지 않은 것인가, 옛날에도 이렇게 구사일생 했었지. 이번에도 그렇게 될 줄이야…….
노인은 의아스러운 느낌에 눈을 몇번 깜박이더니, 자신의 가슴을 잠깐 더듬었다.
그리고 가슴팍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감촉.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노인의 머릿속이 혼란으로 채워질 무렵, 그 순간 옆에서 갑작스레 어리디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이제 일어나셨나요?"
노인이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맞은 편에 금발의 소녀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럼 이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겠네요."
소녀가 노인을 향해 살짝 웃어보였다.
노인은 지금의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몰라서 어리둥정한 얼굴로 눈을 몇번 깜박일 뿐이었다.
-서장 end-
음 뭔가 빚을 잔뜩 생길 것 같은 기분이
이 어장이 1000까지 간다면 라노벨 화를 노린다
서장만 적어놓고 내일은 다른 어장 진행해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