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간히 AA 있을 지도
2. 기본 형태는 사키 2ch 팬픽 느낌
3. 심심할 때 연재
4. 1어장 완결 가능성 있음
5. 독자 선택이 있을 경우 2ch 콤마 시스템 변형, 참치어장 <******ab> 시스템
<>시스템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0 칼슘◆SCwnLYFfqY (6339561E+6)니코니코니♪
2018-12-02(내일 월요일) 18:59:36 <13477932>
1. 간간히 AA 있을 지도
2. 기본 형태는 사키 2ch 팬픽 느낌
3. 심심할 때 연재
4. 1어장 완결 가능성 있음
5. 독자 선택이 있을 경우 2ch 콤마 시스템 변형, 참치어장 <******ab> 시스템
라는 0번 글을 볼 때 시간 옆에 <13477932> 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긴 숫자 중, 맨 뒤 32로만 00~99 시스템을 이용하여 앵커를 결정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창 밖에 보이는 곳은 논, 논, 그리고 논. 정말 깡촌으로 왔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일본에 깡촌이 많다는 것이야 지난 대학 생활 중 여러 일을 겪으며 자연스럽게 알 게 되었지만
새삼스럽게 이곳에서 최소한 몇 년은 살아야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주인공 「내가 선택한 일이니 어쩔 수 없지.」
그런 내가 이번에 교사로써 처음으로 부임하게 된 학교, 그 이름은─
역무원 「다음 역은 키요스미, 키요스미입니다. 내리시는 곳은 오른쪽 문입니다.」
주인공 「어차, 벌써 다 도착한 건가.」
역에서 내려보니, 주변에 있는 것은 작은 집. 그리고 논.
일본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산 속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도시.
익히 구X 위성 지도로 보고 왔긴 했지만, 정말 깡촌이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깡촌이었다.
주인공 「여기서, 학교까지 가려면…. 한참 걸리겠네. 어휴.」
부여받은 관사에 짐이 도착하는 것은 내일. 그 안에는 접이식 자전거도 일단 들어있다.
즉, 오늘은 하염없이 걸어가야만 한다는 이야기이다. 어쩔 수 없지.
3월 말. 슬슬 벚꽃이 개화하려고 하지만 여전히 공기에서는 차가움을 느낀다.
그야, 산속이고 당연한 것일까. 그렇게 걸어가다 보면 만나게 된 것은
00~74. 없다
75~80. 마코
81~85. 사키
86~90. 노도카
91~95. 유키
96~100. 히사
쌍수일 경우엔??? (자체 확인 시스템)
2018-12-02(내일 월요일) 19:15:49 <13478446>, 즉 46이므로 없음.
주인공 「상식적으로 있을 리 없겠지.」
이곳이 공립 키요스미 고등학교. 나가노현 이다시 키요스미에 존재하는 유일한 공립 고교.
그보다 위인 이다시는 그래도 나가노현 넘버 4에 속하는 큰 곳이고 당연히 공립 고교도 있고 사립 고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첫 부임지는 랜덤이니까. 알고 있었지만.
교무실과 교장실을 순차적으로 들러 인사를 하고 들은 말은 다음과 같았다.
교장 「자네도 익히 알고 있겠지만, 첫 부임 받은 교사를 바로 담임교사를 맡기는 경우는 드물다네. 뭐, 우리 학교도 관례에 따라 부담임으로써 맡기도록 하지. 그렇군 3학년는 진학년이니….」
00. 3학년
01~40. 1학년
41~80. 2학년
81~99. 3학년
(자체 확인 시스템)
2018-12-02(내일 월요일) 19:25:58 <13478808>, 즉 08이므로 1학년
교장 「뭐, 1학년이 무난하겠지. 그리고 그것만 맡기기만 해서는 조금 약하긴 한데...
흠. 그렇지 고문 교사를 맡으면 어떠할까. 딱 초임에게 알맞은 부가 하나 있었지.」
교감 「마작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하지만 그곳 부장은 분명...」
교장 「뭐, 그 아이도 평범한 학생 중 한 명이라네. 그렇지 않은가?」
교감 「흠. 알겠습니다. 초임 교사가 업무에 익숙해지는 데는 좋은 수순인 것 같군요. 그리 진행토록 하겠습니다.」
예상했던 것 처럼, 내 뜻대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교장 선생님께서 그 외엔 나를 배려하신 것인지,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초짜라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배정된 관사에 가서 청소라도 하라며 이른 시간에 나오게 되었다.
4월 1일까지 4일 남은 날에 있었던 일이다.
주인공 「드디어 개학일. 즉, 진정한 첫 등교일.」
교사로써, 첫 걸음. 새벽부터 일어나 깔끔하게 씻고 면도 하고 양복을 입고 혹시 주름 잡힌 곳 없는 가 확인하고
전 교직원 앞에서 처음 인사할 때 어찌할 지 다시 한 번 연습하고
부담임으로써 담당하는 학생들에게 처음 어찌 인사할 지 다시 한 번 연습하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드디어 출근이다.
학교로 다가갈 수록 학생들 수가 많아진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지 여기저길 보고 있는 학생. 1학년이겠지.
나름 익숙한 듯 반갑다며 와이와이 떠들고 있는 학생. 2학년이겠지.
차분하게 담소를 나누며, 조금은 어른인 것 같이 행동하는 학생. 3학년 이겠지.
힐끔힐끔 나를 보면서 쑥덕 대는 학생들도 있다. 작년에 없는 교사로 추정되는 사람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려나.
그렇다는 것은 2학년이나 3학년이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 많은 학생 중에 유독 눈에 띈 학생은
00~74. 없다
75~80. 마코
81~85. 사키
86~90. 노도카
91~95. 유키
96~100. 히사
쌍수일 경우엔??? (자체 확인 시스템)
2018-12-02(내일 월요일) 19:36:46 <13479145> 45이므로 없음.
주인공 「처음뵙겠습니다. 오늘부로 본교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모쪼록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아직 개학식이 시작하기 전, 간략하게 교무실에서 인사를 나눈 후 자신이 어느 반 부담임이 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였다. 그것은
00~49. 없다
50~74. 유키-노도카
75~99. 사키-쿄타로
2018-12-02(내일 월요일) 19:42:28 <13479354>, 즉 54이므로 유키와 노도카가 속한 반.
명부였다. 적어도 1주일 이내에 이 이름은 다 외워야겠지.
어디보자, 카타오카 유키… 하라무라 노도카…. 시골에 있다곤 해도 이 주변에 있는 유일한 공립 고교라서 그런지
한 반에 24명은 있다. 이름 외우려면 꽤나 어렵겠네….
주인공 「처음뵙겠습니다. 방금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인사받은 부담임입니다.
앞으로 1년간 담임 선생님을 도와 여러분이 이 학교에 잘 적응하고
즐거운 학창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인사를 한 다음 학생 면면을 본다, 조금 활달한 갈색 머리칼을 지닌 아이.
고1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스타일이 좋은 분홍빛깔 머리칼을 지닌 아이.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프로필 사진과 이름을 표로 만들어 한동안 계속 외우고 다녀야 겠다.
교감 「오늘 하루 고생 많았네. 아침에도 간략하게 인사했지만, 정식으로 인사하게.
본교 부활동 업무 전반을 총 담당하고 있는 교사일세.」
교사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듣자하니, 교장선생님께서 마작부 고문교사를
맡으라고 명하셨다고요. 일단 이것이 현재 마작부에 소속되어 있는 학생 명부입니다.」
명부를 받아보니, 꽤 많은 학생들이 소속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긴 명부 중 두 칸만이 체크되어 있었다.
교사 「어느 학교에나 이름만 싣고 활동을 안하는 학생들이 태반인 부활동이 존재하죠.
본교에서는 마작부가 그러합니다. 그래도 일단 명부상으로는 부활동 조건을 충족하기에
부활동으로써 존재는 하고 있습니다만, 실질적으로 활동다운 활동을 하지는 않고 있죠.
거기 체크 되어 있는 학생이 실질적으로 마작부에서 활동하는 유이한 학생입니다.
타케이 히사양. 소메야 마코양.」
─역시나 그랬던 것인가.
마작.
현재 세계에서 경기를 하는 사람만 수 억에 이른다는
축구와 비견댈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보드 게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상할 정도로 마작에 대한 호운을 지닌 몇 스타 플레이어들과
어느 정도 관심을 지니고 있다가 이 스타 플레이어들에 밀려 의욕을 잃어버린 존재들이 산적한
명과 암이 극명하게 갈리는 경기.
나가노에는 그 명(明)을 온전히 받은 학교가 존재하고 있다. 사립 카제코시 여자 고등학교.
나가노에서 마작을 좀 한다는 여학생은 거의 9할 이상 진학한다는 고등학교.
그렇다는 이야기는 나가노에 존재하는 다른 고등학교의 경우, 마작부가 존재는 하지만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겨우 5명이 근근히 유지되는 수준. 그야 그럴 만도 하다.
6년 연속 전국대회에 진출하는 학교가 있는데, 마작을 하는 학생들이라면 당연히 그 학교를 노릴 것이고
6년 연속 전국대회에 진출하는 학교가 있는데, 마직을 아는 교사들이라면 당연히 관심을 안 둘 것이다.
이것이 겹치는 경우 생기는 것은 자명하다.
흔히 기준을 5명으로 두기 때문에
5명이 어떻게든 겨우 겨우 유지되어 부활동으로써 명맥을 유지하거나
아니면 5명이 채 미치지 못하여 동호회로써만 간판만 내걸고 있거나
의무 부활동제를 실시하는 학교 같은 경우에는 이름만 싣고 활동을 하지 않아
몇 학생이 어떻게든 부를 이끌려 노력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끝나는─
키요스미 고등학교는 이 중 세 번째에 속한 듯 하였다.
주인공 「오후 시간에 마작부를 방문하고 싶습니다만, 위치는 어디에 있는 지 알 수 있겠습니까.」
교사 「그렇군요. 위치는 알고 계셔야 겠지요. 이곳이 신교사고 저 뒤에 보이는 건물이 구교사입니다.
대개 문화부는 구교사에 위치하고 있지요. 그 중 마작부는 구교사 맨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나무로 된 계단, 나무로 된 복도. 조금은 어두운 분위기.
그야 말로 학교에서 내던진 부활동들이 모인 느낌.
그 중에서도 맨 끝. 구교사 꼭대기 한 켠. 그러면서도 교실 두 칸을 사용하는 듯한 크기.
작게, '마작부'라는 팻말이 걸려있다.
주인공 「실례합니다.」
??? 「네.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두 여학생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밑동을 2갈래로 묶어서 정리한 조금은 성인 느낌이 나는 소녀.
곱슬 머리에 안경을 쓴, 살짝 차분은 느낌이 나는 소녀.
이 중 한 명이 타케이 히사, 다른 한 명이 소메야 마코이리라.
주인공 「처음뵙겠습니다. 오늘부로 본 마작부 고문 교사를 맡게되었습니다.」
??? 「아차. 죄송해요 선생님. 오늘은 경황이 없어서. 미리 인사드리러 간다고 했는데.」
??? 「어이어이, 부장이여. 중요한 일을 잊어버리면 안 되는 거 아녀?」
히사 「처음뵙겠습니다. 저는 이 마작부 부장, 타케이 히사라고 합니다. 이 아이는 소메야 마코. 마작부 부부장을 맡고 있어요.」
마코 「처음뵙겠습니다.」
주인공 「이야기는 교장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께 간소하게 들었습니다. 실질적으로 활동하시는 것은 두 분이라는 사실을...」
히사 「그러시군요. 아, 일단 앉으세요.」
주인공 「감사합니다.」
앉아서 마작부 부실을 살펴본다. 둘이서만 가꾸었다고 하기에는 상당히 청결하였다.
오래된 컴퓨터, 구석에 자리잡은 책장. 꽤 오래되어 보이는 단 하나 존재하는 자동 작탁.
두 명이 어떻게든 이 마작부를 이끌고 있지만, 여러모로 힘들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어쩔 수 없겠지. 공립 학교에 배정되는 동아리 지원비에는 한계가 있고, 그 지원비를 투자하는 것에는
당연히 실적이라는 것이 반영될 수 밖에는 없을 터이니.
주인공 「저에 대해서 간소하게 설명을 드리는 게 좋겠네요. 저는 오늘부로 본 학교에 부임하게 된 신규 교사입니다.」
히사 「그 말은 즉...」
주인공 「네. 동아리 고문 교사를 맡은 것을 떠나 모든 업무를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새내기라는 이야기입니다.」
마코 「그래서 계속 존댓말을 쓰고 계신 거였군요.」
두 명 얼굴이 조금은 침울해졌다. 그만큼 자신들이 어떻게든 일으켜 세우려는 부활동이 학교에서는 거추장 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는 반증이
나를 통하여 버젓이 드러나고 있었으니 그야 당연한 일이겠지.
히사 「저기, 선생님. 혹시, 마작은... 어떻게 실력을 알 수 있을까요.」
그리고 중요한 질문이 왔다. 마작부를 맡으라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당연히 들으리라 생각했던 것.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하기만 하면 될 뿐이다.
주인공 「죄송합니다. 마작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습니다.」
마작을 즐기는 인구가 전 세계 수 억이라는 것은 그 외 남은 50억 가까이는 마작을 잘 모른다는 이야기가 된다.
확률적으로 따지자면 마작을 모르는 교사가 마작부 고문 교사를 맡을 가능성이
마작을 알고 있는 교사가 마작부 고문 교사를 맡을 가능성보다는 압도적으로 높을 수 밖엔 없다.
그러나, 당연하지만 현실은 그럴 수가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하여 마작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에게 마작부 고문 교사 업무를 맡기려고 하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맡기려고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케이양과 소메야양은 실망하면서도 어느 정도 각오했다는 표정을 보였다.
그것은, 아마도, 작년에도 그리고 재작년에도 그러하였다는 그래서 일련의 사태에 어느 정도 예측을 하였다는
그러한 사실에 대한 포기에 가까운 납득이었을 것이다.
히사 「아무튼, 아무쪼록 1년간 많은 지도편달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르고 고른 표현, 내가 이 학생에게 마작으로 가르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아마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그것에 대해서 나도 알고, 그녀도 알고 있다.
그러기에 고르고 고른 표현이다.
주인공 「아직 부족하기 그지 없는 교사입니다만, 최선을 다하여 여러분과 함께하는
1년이 여러분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말도 이 정도가 전부였다.
그 날 밤, 내가 펼쳐든 것은 1-A반 명부, 키요스미 고등학교 교육과정, 키요스미 고등학교 학생회 조례, 나가노 현 교육청 부활동 업무 안내 책자였다.
며칠이 지났다.
키요스미 고등학교는 다른 학교와는 다르게 학생의회라는 제도를 채용하고 있다.
내각총리제로 국가를 운영하는 국가에서 살아오는 아이들에게 이 국가 민주주의에 대해서
보다 넓은 이해를 가지게 한다는 의도를 지니고 있는 것 같지만 효용성이 얼마나 될 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각설하고, 조금 놀라운 소식이 있었다.
학생의회 의회장으로, 마작부 부장 타케이 히사가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뭐, 학생회든 학생의회든 본질적으로 하는 것은 귀찮기 그지 없는 서류 업무와
동아리 총 관리 및 학예회 유치와 지역 봉사, 그리고 교직원에게 의견 건의.
뜻이 크기에 일부러 나서는 경우가 아니라면, 묘하게 인기를 받아 그 기세에 휩쓸려 나가거나
그도 아니면 무언가 학교 생활에서 여러모로 이득을 얻기 위하여
간혹가다가는 진학에 유리하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라면 대체로 귀찮기에 하려는 사람이 없을 때
누구든 상관 없으니 나가기만 하면 당선된 경우─
타케이 히사는 이 중 어디에 속할 것인가. 그녀라면 아마, 내 추측이 올바르다면 전부 다겠지.
이익과 타산. 사익과 공익을 저울질하여 목표한 바를 조금은 편의주의적으로 이룰 수 있는 방법.
학생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여, 그것을 이룬다면 그것은 누가 무어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학생의회라고 해도 매일 같이 모이는 것도 아니고, 부활동과 같이 할 수 있다는 판단과 자신감과 현실성이 갖추어졌기에
이를 밀어붙여 실행한 것이 아닐까. 참으로 대담한 학생이다.
그러는 나는 이제와서 겨우 반 학생 이름을 다 외웠지만. 그럼, 겸사겸사 오랜만에 부에 얼굴을 비춰볼까.
조금은 기대하지 않았던 좋은 소식을 전해줄 것도 있고.
주인공 「실례합니다.」
히사 「어머, 선생님. 어쩐 일이세요.」
주인공 「일단, 학생의회 의회장에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리려 왔습니다.」
히사 「그러면 학생의회 회의실도 다녀오신 건가요?」
주인공 「일단은.」
가는 길에, 부의장이 의장이 안 보인다는 푸념을 들은 다음 자연스럽게
이 곳에 오기는 했지만.
주인공 「부의장, 으로 추정되는 남학생이 타케이양을 찾고 있더군요.」
히사 「오늘은 의회 소집일도 아니니, 문제 없지 않을까요?」
주인공 「뭐, 확실히. 문제 없겠죠.」
히사 「그것만 전하기 위하여 일부러 이런 곳까지 방문하신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역시 감이 좋은 학생이다. 내가 들고 있는 서류집을 보고도 어느 정도 예측을 하긴 했겠지만.
주인공 「학생의회 선거가 끝나고, 드디어 부활동 홍보기간이 찾아왔죠. 하여, 1학년들에게 일괄적으로 설문조사를 돌렸습니다.」
이것만 하더라도 작년 까지는 없었던 것이다. 어떤 부활동에 어느 정도 수요가 존재하고 있는지 미리 파악하는 과정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좋게 말하자면 학생들 자율에 맡긴다는 말이 되겠지만, 나쁘게 말하자면 상황에 따른 업무 대처를
상황이 닥칠 때까지는 손대지 않는다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었다.
동호회 관련 업무 담당자에게 자진해서 이 일을 하겠노라고 이야기 하자, 뭘 그리 귀찮은 것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보았을 때는
속으로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내가 저렇게 현실에만 안주하는 교사가 되어서는 안 될 터인데라는 경각심도 가지면서.
주인공 「조사 결과, 1학년 중 마작부에서 활동하고 싶어하는 학생이 있더군요.」
히사 「이름만 싣는 게 아니라요?」
주인공 「그렇습니다.」
히사 「흐응~」
아마 궁금하겠지. 몇 명인지. 이름은 무엇인지. 몇 학년 몇 반인지.
주인공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설문 조사 결과이며, 실제로 그렇게 될 지는 두고봐야 알 일 이겠지요.」
히사 「그렇지요. 그래도, 적어도 활동 의사를 보이는 학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마도 앞에 서 있는 소녀에게는 마작부와 관련된 어떠한 꿈이 있을 것이다.
그 꿈이 나에게는 무엇인지 예상만 할 수 있지, 실제로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적어도, 저 생동감 있는 눈을 통하여 추측은 할 수 있다. 어쩌면, 꿈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기대.
주인공 「아무튼, 너무 큰 기대는 실망을 낳는 법. 기대하지 말고 기다리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히사 「일부러 이런 정보를 알려주시기 위하여 여기까지 찾아와 주신 점에 깊은 감사말씀 드립니다.」
그야, 나도 그리 생각할 것이다. 이 정도만 해도 꽤 좋은 소식이며 충분히 여기까지 방문할 목적이 되는 업무이기에.
주인공 「다음 소식도 있습니다만.」
히사 「어머 그런가요?」
그러기에, 나는 일부러 이러한 것을 예측할 수 없도록 말을 돌려 이야기 하였다.
조금, 장난끼가 심한 게 아닐까는 생각도 하였지만 이 정도 장난 치는 것 정도는
교사와 학생 사이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것이겠지.
주인공 「이것은 일단 학생의회에서 합의가 된 다음 교직원 회의에서 결정이 되어야지 가능한 것이겠지만,
조례를 살펴보니 작년에 부활동에서 쓰고 남은 금액을 5월까지 이월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경우, 원칙적으로는 각 부활동에서 남은 금액은 각 부활동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부활동에서 사용하려면 PTA와 정부 감사를 실시하여야 하더군요.」
교장이나 교감이 뭐가 좋다고 정부 감사를 받겠는가. 사용 금액이 늘어나는 거야 얼마든지 환영하겠지만.
근본적으로 문화 계열 부활동은 체육 계열 부활동에 비하여 지원받는 금액 자체가 많지가 않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말하자면 문화 계열 부활동은 체육 계열 부활동에 비하여 쓰는 금액도 많은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뭐, 사실 돈이 있다면야 얼마든 쓸 수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돈이 없기에 아껴쓴다. 아껴쓰다 보니 남게 된다. 그러다가 학기 말에 최대한 쓰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결국 다 쓰지 못한다. 따지고 보면 그리 큰 금액은 아니지만, 예상 외로 쓸 수 있는 금액이 늘어나는 것 자체는 사실이다.
히사 「그건 정말 좋은 소식이네요!」
그것을, 이 소녀도 알아차린 것이겠지. 아마 이 소녀라면 작년에 얼마를 쓰고 남았는지 꿰고 있을 것이다.
그 금액이 있으면 무엇을 더 할 수 있는 것인지도 순식간에 판단이 마쳤을 것이다.
내가 마작을 모르는 이상 부활동에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철저하게 이런 것과 관련된 것일 것이다.
학생은 미처 접하기 어려운, 생각하기 힘든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정보.
주인공 「마지막 소식입니다.」
히사 「또 있는 건가요?」
여기에서 마무리를 짓자. 전에 들었던 소식만 해도 소녀에게는 큰 소득이었을 것이다.
아마 이것보다 더 큰 소식은 없으리라고 판단하였겠지.
그리 판단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소녀가 틀린 것이 아니다.
단지, 소녀는 알지 못하는 것 뿐이다.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단지 그 뿐인 것이다.
주인공 「네. 보아하니 마작부에 현존하는 작탁 및 자패 손상률이 꽤 크더군요. 하여, 이를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알아보던 중
인터하이 진출 유력고에서 신품을 구입한 후, 처치가 곤란한 작탁들이 꽤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여, 관련 사항에 대한 서류를 검토한 결과 기부라는 형태를 통하여 모 학교에서 타 학교로 비품을 이전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뭐, 이는 비단 마작부 뿐 아니라 다른 부에도 긍정적인 소식이 되겠지요. 아무튼, '유망교'에서는 '신 비품'을 '자주' 구입하니까요.」
교감이 난감해 하고, 교장이 껄끄럽게 생각하더라 학생의회에서 의견을 통일하여 진술하고
이에 대한 홍보 및 학부모 설득까지 마치면 법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한 업무를 하지 않을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주인공 「여기저기서 일부러 알아보는 건 시간낭비겠죠. 이것이 '학생' 차원에서 준비해야 할 서류입니다. 아무쪼록 이를 잘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학생회의장'님.」
소녀에게 내가 어떻게 보였을까. 나는 알 수 없다. 적어도 나는 이것이 어른이란다, 라는 어른답지 못한 웃음을 지었던 것 같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슬쩍 지나가던 김에 한 마디 참견.
<> 안의 수는 그 레스가 [ 참치어장 전체 ]에서 몇 번째로 달린 레스인가를 표지하는 숫자. 그렇기에 난수성은 없어. 참치어장에 인구수가 많을 때라면 이 어장에서 한 레스를 적는 사이에도 <> 안의 숫자는 수십 단위로 변할 테지만 그렇지 않은 시간대라면 범위표의 결과가 거의 변하지 않아서 의미를 상실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해.
.
자 봐. 30초 텀을 두엇는데도 87에서 89로 단 2밖에 오르지 않았지? 덧붙여서 88의 정체는
anchor>1543679914>705 이쪽이네.
의견 감사합니다.
쓰다보니 혼자서 쓰는 소설 느낌이 나을 것 같아서
일종의 연습이라 생각하고 진행하려 합니다.
동호회 홍보기간이 되었다. 마작부에는 경사스러운 일이 생겼다. 설문조사 결과 대로 마작부에 실제로 활동한다는 의사를 표하며 입부서를 제출한 학생이 둘 있었기 때문이다.
카타오카 유키와 하라무라 노도카.
사실 이 설문조사는 전적으로 익명으로 실시한 것이라 마작부에 입부할 의사가 있는 두 명이 우리 반 소속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누구인지 까지는 알지 못하였다.
뭐 알려고 하면 얼마든지 알 수는 있었지만 두 명만 편애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겼다. 사실 그것 뿐만이라면 아무도 몰래 나만이 아는 형태로 조사할 수도 있었지만. 내가 그렇지 못한 이유는 결국 하나이다.
갑작스럽게 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타케이양은 내가 한 말을 아주 제대로 이해하였다. 사실 아무리 공립 고등학교에서 밀어주는 부활동이라 하여도 사립 고등학교에 비하면 지원이 턱없이 모자란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당연히 누구라도 지금보다 더 나은 비품을 갖출 수 있다면 갖추려고 하는 매우 상식적인 물욕은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결과는 뻔하다.
학생의회 만장일치 가결. 전 부활동 부장 및 부부장 집단 성명.
당연히 여기에서만 끝난다면야 학교 차원에서 얼버무릴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 학부모와 지역사회 요구가 더해진다면?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
당연하게도 공립 키요스미 고등학교 재학생 학부모들도 자신들 자녀가 더 좋은 비품을 활용하며 학교 생활을 누리는 데 찬성하였다. 그것에 자신들의 돈이 직접적으로 들지 않으니 더욱더!
PTA회장이 전 재학생 학부모 9할이 넘는 서명서를 들고 온 시점에서 이미 학교는 이 업무를 추진해야만 하는 상황에 몰려 있었다
교장 「자네가 저지른 일이니 자네가 해결하게.」
단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일을 저지른 교원에 대한 암묵적인 징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기에 준비도 상당히 하고 있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한 번 미운털이 박히면 직장상사란 존재들은 참으로 더럽게 이를 해소하려 든다는 사실이었다.
반려. 회수. 기각.
토씨 하나까지 지적하는 행태에 조금 질리기 까지 했다. 짜증도 났고. 내가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기에 이런 처사를 당해야 하는 건가라는 의문을 가지기에는 적합하였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것인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이 하는 일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선을 지킨다는 것이 더욱 고약하였다. 하여, 내가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은 결국 다시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그 준비에 미처 부활동에 신경을 제대로 못 써준 것은 마작부 부원들에게 미안할 따름이었다. 특히 타케이 양에게. 학생의회 의회장인 이상 이 일에 한동안 휘말려 있어야 할 터이니.
주인공 「오후에는 마작부를 잠시라도 방문해볼까...」
신입 부원이 고문 교사와 부실에서 만나지 못 한 상황은 오래갈 수록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자명한 것이니.
이런 일로 성가시게 될 줄이야. 참 경직된 조직사회란.
주인공 「실례합니다」
마코 「선생님? 싸게싸게 들어오시라요.」
마작부 문을 여니 부원 세 명이 삼인 마작을 하고 있었다.
아마 타케이 양은 내가 저지른 일을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는 것이 아닐까. 다시 한 번 미안할 따름이다.
마코 「이야기는 들었응께. 바쁜 줄 아는디 일부러 와주셨구만요」
주인공 「죄송합니다. 신입부원이 들어왔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만 경황이 없어서 인사가 늦었네요.」
마코 「아입니다. 그랗지. 소개 해드려야겠네요. 저쯕 두 명이 신입부원입니다. 이쯕은 우리 부 고문 선생님이여. 아 참. 글고 보면 둘 다 이 선생님께서 부담임이라고 하셨던가?」
유키 「오 선생님! 요새 소문이 파다하다규!」
노도카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하라무라 노도카입니다.」
얼굴을 몇 번 보고 수업 참관도 하여 성격은 대충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 둘에게 나는 이 시점에서 보다 관계 깊은 존재로써 각인되었겠지.
주인공 「마작부 고문교사를 맡고 있습니다. 1년간 여러분이 부활동을 향유하시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익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가 일어난 원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가 교내에 파다하게 퍼진 모양이다. 그다지 주변상황에 대한 관심이 적어보이는 하라무라양도 카타오카양 처럼 적극적인 의사표진은 하지 않았지만 나를 보면서 복잡미묘한 표정을 한 것을 보면 그러하겠지.
그야 당연하다. 이를 퍼트린 것은 나니까.
아마 타케이양은 나를 보호하기 위하여 이를 함구하였을 것이다. 나 또한 사실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전면에 드러나는 귀찮은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은 근원적으로 만든 것은 나이지만, 일을 더욱 크게 만들게 한 원인은 교장을 위시한 교직원들이다. 그러니 나로썬 그에 따른 대항책을 만들 수 밖에.
일단은 학생들 지지부터. 다음은 학부모 지지. 거기에 따른 지역사회 감시시스템 활용..
속으로 욕을 하건 말건 나를 잘못 건들이면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 무얼. 나는 할 일을 했을 뿐이다. 그것을 이상하게 여기는 이들은 있을 수 있다. 의견이 다른 건 민주주의에서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것을 틀렸다 규정하고 편법을 통해 이를 규탄한다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합법적 방법을 통해 대응할 뿐.
그러기에 이 학생들에게는 미안할 따름이다. 아무튼 고문교사가 처신을 생각하여 행동했다면 조금은 더 부드럽게 진행되어 부장이 자주 자리를 비우고 고문교사가 이제 와서야 얼굴을 비추는 일은 없었을 터이니.
주인공 「소메야양, 타케이양을 만나게 될 경우 이것을 전해주실 수 있으실지요.」
마코 「이거이 무엇입니까?」
주인공 「금해 마작부 감독 후보 프로필입니다. 이 중 한 명을 추천해주십고자 합니다.」
마코 「마작부 감독? 작년 그 사람 그대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디.」
주인공 「한 학기 한 번 얼굴을 비추고는 사라지는 사람을 계속 감독으로 둘 수는 없지요. 실력은 뭐, 조금은 그 사람보다는 낮지만 적어도 한 달에 두 번은 방문하여 지도편달을 해줄 분들을 골랐습니다.」
나 또한 한계는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마작부 전담 감독을 영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마작대회 출전 경험이 요 몇 년간 0회인 마작부 전담 감독을 맡으려는 사람은 없었다. 내가 아마추어 급 이상 선수라도 그리 할 것이다.
그렇다곤 하여도 한 학기 한 번 방문은 너무한 것 아닌가. 그래서 과감히 인적쇄신을 실시하였다. 같은 돈을 투자하면 실력은 조금 낮지만 훨씬 자주 방문하여 도움을 줄 사람이 여럿 있는데 바꾸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 아닌가.
아마 내가 찍힌 이유는 이 때문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마작부가 영세하다곤 해도 세금을 사용하여 초빙한 감독이 한 학기 한 번 방문은 PTA에서 문제 삼을 만한 것이다. 이를 무마시킨 것은, 뭐 깊게 따질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주인공 「그럼 업무 처리 때문에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하교시간은 엄수해주셨으면 합니다.」
마코 「그야 당연한 것임더. 암튼 전달하겠응께 얼마간 후에 찾아갈 것이여.」
아마 내가 다음 마작부에 방문하는 것은 빠르면 다음 주겠거니. 추측과 예상과 가설을 섞은 결론을 내리며 구교사를 나섰다. 뭐 당연하지만 세상만사 뜻대로는 되지 않았지만.
부활동 홍보기간 마지막날. 사실 엄밀히 이야기 하여도 이 날 이후 부활동에 가입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부활동에 가입만 하려는 학생들은 이날 자신이 속할 부활동 희망서를 제출하였다. 키요스미에서 손꼽히는 유령부원용 부활동 답게 상당히 많은 부활동 신청서가 책상에 쌓여있었다.
어쨌든 기본은 이 학생들도 마작부 소속인 만큼 관리는 해야 하기에 그에 따른 업무를 처리할 무렵, 한 학생이 나에게 다가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노란색 머리칼이 눈에 띄는 조금 핸섬한 남자아이였다.
주인공 「무슨 일인가요?」
??? 「부활동 신청서를 내러 왔습니다!」
주인공 「분명 신청서는 학급위원이 일괄적으로 걷어서 낸 것으로 압니다만.」
??? 「이야, 그게 제가 정하고 나니 이미 제출했다고 하더라고요.」
주인공 「그런가요.」
이름 : 스가 쿄타로
학년 : 1학년
반 : B반
부활동 : 마작부
주인공 「이상은 없군요. 으음... 스가군. 부활동 활동 예외 신청서가 없습니다만.」
쿄타로 「네, 없습니다만?」
주인공 「? 아. 그렇군요.」
눈 앞에 있는 남학생은 마작부에 이름만 싣는 게 아니란 이야기였다. 시계를 보니 부활동이 시작했을 시간. 중간에 하던 업무가 있긴 했지만 부활동 고문교사로써 업무도 중요하겠지.
주인공 「인사드리죠. 마작부 고문 교사를 맡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마작부로 가실까요.」
쿄타로 「네? 아니 그야 고맙지만 하시던 일은...」
주인공 「이 일도 제 일이니까요.」
적당히 서류를 정리하고 간략한 담소를 나누다보니 마작부 문 앞에 도달하였다.
주인공 「실례합니다.」
히사 「들어오세요~」
마작부실에는 현재 활동 중인 네 명이 막 동풍전 막바지에 돌입한 상황이었다.
주인공 「제가 방해된 것은 아닌가요.」
히사 「그럴리가요. 들어오세요. 안 그래도 찾아뵈려고 했었는 걸요.」
그리 웃으면서도 뒤에 어영부영 서 있는 남학생을 힐끗 바라보았다.
주인공 「신입부원이 들어왔기에 인사 차 들렸습니다. 1학년, 스가 쿄타로군입니다.」
쿄타로 「처음뵙겠습니다! 스가 쿄타로 입니다.」
히사 「어머. 환영해요 스가군. 미안 세 명. 마작, 조금 멈춰도 괜찮을까?」
마코 「우얄 수 없지라.」
노도카 「신입부원이 왔다면 어쩔 수 없지요.」
유키 「규.」
상호 인사를 끝낸다음 간략한 이야기를 나누는 부원들을 보다보니 타케이 양이 문서 하나를 건넸다.
히사 「부탁하신 감독 후보 추천 명단이에요. 이 분이 가장 우리 마작부에 도움이 되리라 판단하였어요.」
주인공 「알겠습니다. 이 분을 영입하는 것으로 추진토록 하죠. 이와 관련하여 변동사항이 있으면 재차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 현재 부활동에 필요한 것은 없으실지요.」
히사 「그렇네요. 굳이 따지자면...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속에 담긴 뜻은 꾸준한 활동을 할 여자 부원일 것이다. 인터하이 여성부 단체전은 최소한 다섯 명이 있어야지 참가가 가능하다. 그녀도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이겠지. 허나 이것만은 나로써도 어쩔 도리가 없다. 그저 다른 부에 속한 유령부원이 갑자기 마작부로 부를 옮겨 활동하는 것이 아닌 이상.
그렇게 4월이 지났다. 예상했던 것 처럼, 더 이상 마작부 신입 부원은 늘어나지 않았다.
한편 나는 어떻게 되었냐고 한다면 진 것도 아니고 이긴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
굳이 승자를 말하자면, 지역사회를 위시한 학부모 측 아닐까.
적어도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이겼다고는 도저히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 것은 분명하였다.
학부모 요청에 따른 긴급 감사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야 말로 학교는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당연하게도 나 또한 이에 휩쓸렸다. 이번 해 새로 발령받은 교사가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업무를 모조리 판단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보았을 때는 절대로 무리였지만, 보다 높은 기관에서 바라봤을 때는 그게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래도 일단은 '자신'이 한 일이 아니기에 지적 사항 정도로만 조치를 받았으며, 이에 따른 보고서 제출 및 업무 재정비를 실시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야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며 이에 대한 초과 근무 수당은 허가 받지 못하였다.
할 일을 제대로 안 하여 일어난 일에 대한 초과근무는 인정 받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한 편 교장, 교감 및 부장 급 교사는 어떠한가─ 라고 말하자면 아슬아슬하게 범법에 미치지 않는 지적 사항이 쌓이고 쌓여서
이에 대한 경고 조치를 받았다. 특히 교감 같은 경우에는 제반 사항을 익히 알고 있었음에도 상관인 교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부하 직원이라 할 수 있는 교사에게 명령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승급 제한 조치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까지만 들어보면 이런 상황이 일어나게 만든 나에게 보복이 더 가해질 것이라고 생각이 들기 쉽고,
나 또한 가능성 중 하나로 이에 대한 대처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웬 걸. 교장이 진짜로 교감이 한 일들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
엄밀히 이야기 하자면 부하 직원이라고 할 수 있는 부장급 교사들도 짐작만 할 뿐 물증은 존재하지 않아
뒷담화로만 오고 가는 이야기에 불과했던 추측들이 수준 차이는 있지만 꽤 많이 사실로 들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이 부분에서 교감 또한 아슬아슬하게 범법 행위에는 이르지 않게 일을 처리하였기에 감봉 까지는 이르지 않았지만.
하지만 학교에서 그 입지가 대단히 줄어든 것은 사실이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교장이 나에 대해 지닌 짜증 보다 교감이 한 행위에 대한 배신감이 압도적으로 커서
나에 대한 인식 마저 바뀔 정도였다는 것이다.
이런 사태가 학기 초에 일어났기 때문에 전근과 같은 행정적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아
교감도 어거지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실정이었으며 때문에 교무실 분위기는 참으로 안 좋기 그지 없었다.
다른 건 몰라도 업무 처리 속도는 빨라지기는 했다. 교감은 결재만 하고, 검토를 교장이 하는 게 되어 버렸으니.
교장이 교감인 시절, 꽤나 합리적이면서도 진취적이어서 꽤 많은 사람들이 따랐다는 이야기가 교직원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한 것도 그 맘 때 즈음 일이었다.
그 합리적이고 진취적인 업무 처리가 교장이 되면서 교사 자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상당 부분을 교감에게 맡긴 것이었지만
그 기대를 교감이 깨부셨으니, 이런 상황이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리고 교직원 모두는 2학기가 되면 교감이 바뀌겠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나는 내 일 처리 하는 데도 바빴고 당연히 계획하였던 학생 지지도 상승과 관련한 일은 하나도 손을 대지 못하였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빨리 일을 처리하여 조금이라도 일찍 퇴근하는 것이 당면한 문제였기 때문일 정도였다.
그렇게 어물쩍 2주가 지나버렸고, 정신 없이 일을 하다 보니 어느 사이 남은 일도 상당히 줄어든 상태였다.
물론 아직도 당분간은 야근을 계속 해야 했지만, 그렇다고 11시 가까이 되어서 퇴근을 하는 비 정상적은 야근까지는 하지 않아도 되는
조금은 한숨 돌릴 수 있는 수준까지는 어찌 저찌 처리하였다. 그리고 그제야 마작부를 방문할 여유가 생겼다.
주인공 「뭐, 안 그래도 오늘은 마작부를 방문해야 하기는 했지.」
타케이양이 추천하였던 마작부 감독이 처음으로 키요스미에 오는 날이었다.
사실 구두 계약은 마쳤고, 교장에게도 이미 결재를 맡아 오늘 오후 1시에 방문하여
실제로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처음으로 마작부를 방문하여 첫 업무를 실시하는 일련의 절차를 처리하여야 하니.
제반 사항에 대해서는 복도에서 마주친 타케이양에게 넌지시 이야기를 해두었다.
일정 변경이 없는 이상 오늘, 처음 공립 키요스미 고등학교 마작부 신 감독이 방문할 것이다라고.
아마도 이와 관련한 준비를 하였겠지. 계약사항을 요약하자면 2주 당 1회 이상, 1회 당 3시간 이상 지도 실시였다.
이 때 2주는 통으로 2주, 실제 출석일을 기준으로 하면 월금 월금을 기준으로 하여 10일 중 하루를
마작부 부장과 협의하여 조율하여 일정을 확정하는 형태로 하기로 하였다.
각자 사정에 의거, 예정된 날짜에 실시가 곤란할 경우 반드시 7일 이내에 새 예정 날짜를 잡아서 실시하며
이 또한 지켜지지 않을 경우 1차 주의, 2차 경고, 3차 계약 파기 및 피해액 민사 소송이라는 강력한 조건을 밀어붙였다.
이 마지막 조건에 대해서 오늘 방문할 감독이 매우 난감해 하였지만, 이 조건이 아니면 다른 사람과 계약하면 될 일이다는
의사 표진을 강력하게 하여 이 조건대로 계약을 성사하였다. 아무튼 적어도 작년과 같은 일이 일어나면 안 되기에.
이 계약 체결에는 계약을 맺은 감독이 키요스미 출신은 아니지만, 나가노 이다시 출신으로써
애향심을 나름대로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한 몫한 것 또한 사실이었다.
감독 「며칠 만에 뵙습니다. 아무쪼록 1년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주인공 「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교장실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신규 부임 감독을 교장에게 인사시키고, 행정실장과 교장이 대동하여 최종적으로 계약서를 체결한 다음
마작부로 그녀를 안내하였다. 개중에는 프로와 맞설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남자 마작사가 있다고는 하지만
대개 마작 하면 여성이 강한 것이 현실이며, 내가 감독 후보군에 올려둔 인물 또한 모두 여성이었다.
역만, 하네만, 삼배만이 매 작탁마다 나오기 때문에 긴장을 풀 수 없는 여자 마작에 비하여
배만이 나오면 상당히 큰 점수인 남자 마작이 지닌 인기가 낮은 것 또한 이런 경향에 한 몫하였다.
자연스럽게 이런 분위기는 학교 현장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아니 반대가 맞는 걸까.
어렸을 때부터 여성들이 마작에서 독보적으로 잘하여, 남자들은 즐기는 측으로만 돌아섰고
이런 여성들이 성장하여 아마추어, 실업단, 프로로써 활약하는 수가 늘어나
그 영역이 갈 수록 넓어져 자연스럽게 인기도 더더욱 높아지는...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싸움이 아닐 수 없다.
마작부를 방문하니 신규 부임 감독을 환영하기 위한 준비들이 갖추어져 있었다.
마작부 부원들에게 신규 부임 감독을 소개하고, 첫 지도를 실시하였다. 나로써도 처음으로 부활동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지켜보았던 경험이었다.
부활동 고문 교사라면서 부임한 지 한 달이 다 되어서야 부활동 시작 부터 끝 까지 같이 하였던 것이다.
정말이지 학생들에게 송구스러울 따름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설령 일이 밀려있더라도 되도록이면 부활동을 하는 날에는
얼굴을 비추고 주에 한 번 이상은 처음 부터 끝까지 같이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그리고 4월이 되었다. 여전히 야근을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8시에는 퇴근하기 시작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한 2주 정도만 야근하면 이제 정상 시간 퇴근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아무튼 느긋하게 업무 처리를 하다가 짬을 내어 마작부로 걸음을 옮겼다.
봄비가 갑자기 세차게 내렸다.
주인공 「…하라무라양?」
막 구교사 마지막 층 복도에 들어섰을 때, 하라무라 노도카가 복도를 지나 계단을 향하여 뛰어갔다.
무언가에 홀린 것 마냥 뛰어가는 소녀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결국 마작부를 가는 것이 빠를 것이다.
마작부 부실 문은 열린 상태였다.
주인공 「실례합니다.」
히사 「아, 선생님. 안녕하세요. …보신 거죠?」
주인공 「…그렇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까요.」
들어본 바에 따르면, 스가군이 데려 온 게스트가 3연속 가감 0점을 만든 다음 자리를 떴고
그 게스트가 지닌 이상성에 대하여 타케이양이 언급하자, 불현듯 하라무라양이 게스트였던 소녀를 쫓아 달려 나갔다는 이야기였다.
한 번 가감 0점을 만들기 조차 어려우며, 이를 3연속으로 만드는 것은 역만을 만드는 것보다 어렵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하라무라양이 게스트였던 소녀를 좇아 달려나간 이유가 어느 정도 납득되었다.
수학적으로 모든 역만이 나올 확률을 합치면 실제로 나올 확률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여자 마작이 인기 있는 이유는 이러한 역만이 매 국마다 여러 번 나오는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현상이 그렇다면 받아들일 수 밖엔 없다.
하기에 실제로 여자 마작에서 역만이 나올 확률은 그리 낮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학적으로는 역만이 나올 확률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하라무라 노도카와 같이 오랜 기간 동안 마작을 즐겨하며 상당한 실력을 지닌 학생이
역만이 나올 확률 보다 더 낮은 확률을 실제로 구사하는 학생과 만났다는 것은
노력하는 수재가 게으른 천재를 처음 만나는 흔한 스포츠 만화에서 구사하는 상황과 비슷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마 타케이 히사양은 어떻게든 게스트 였던 소녀를 게스트가 아니라 부원으로 만들기 위한 획책을 꾸미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타케이 히사가 꿈꾸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찬스이기 때문이겠지.
그것이 이루어질지 아닐 지는 전적으로 마작부원 전원과 게스트였던 소녀에게 달려있다.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현 예선 까지 남은 날은 약 한 달.
조금은 이르지만 확인을 미리 해볼까. 예측 가능한 일정을 뇌에 구상하면서, 어떻게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내가 마작부 학생들을 돕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돌이켜 보았다.
야근을 좀 더 해야겠구나, 막연히 생각하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했던 야근과는 달랐다. 무언가, 즐거움이 느껴졌다.
히사 「선생님, 안녕하세요.」
주인공 「저를 타케이 양이 찾아오는 것은 처음인 것 같군요.」
히사 「어머, 그랬던 건가요? 그건 죄송하네요. 조금 더 자주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주인공 「그래서, 무슨 일인지요.」
소녀는 서류 한 장을 나에게 건넸다. 부활동 이동 희망서. 1학년 B반 미야나가 사키. 현 부활동 도서부. 이동 희망 부활동 마작부.
주인공 「어떻게 잘 되었나 보군요.」
히사 「네.」
소녀는 이미 다음달을 보고 있었다. 이를 위하여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이미 어느 정도 계획이 짜여 있을 것이다.
주인공 「이걸 받으세요.」
히사 「이것은?」
주인공 「현재 마작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작년에 남은 금액은 5월까지 모두 사용해야 하니, 따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조금 타이트하게 사용해야 하겠지만, 합숙과 예선 대회 원서 접수, 조 추첨일 대회장 방문,
1박 2일 진행되는 예선전 숙박 장소 마련 및 식사 해결 까지는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하는 돈이었다.
실제로 어떠한 부활동을 할 지는 부원들이 정할 일이긴 하지만, 요청만 한다면 타 학교와 교류전이라던가
프로 마작 선수 초청도 염두에는 두고 있었다. 대신 다른 것 - 예선전 숙박 - 을 포기하거나 새로 지원비를 어떻게든 어디선가 얻어내야 겠지만.
히사 「감사합니다. 유용하게 계획을 짜서 사용하겠습니다. 어찌 사용할 지에 대해서 계획이 세워지는 대로 선생님께 알려드릴게요.」
아직 시기가 이르기에 교내 합숙장을 빌리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합숙장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일단은 마작을 할 것이다. 어떤 형태로? 되도록이면 실제 하는 형태로.
하지만 정말로 그러한 형태로만 마작을 할 것인가? 일반적으로 마작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즐기고 있다.
스가군에게 넌지시 들은 말로는 미야나가양 집에는 컴퓨터가 따로 없다고 하였다.
마작부에 있는 것은 꽤 오래전 컴퓨터. 부실에서 넷마작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겠지만 이동 중이나 이동 후 마작을 하기에는?
주인공 「어디, 그럼 어디서 어떻게 마련해 봐야 겠네.」
조사서를 하나 만들기 시작하였다. 대상은 각 부 부장들. 내용은 현재 부에 있는 전자계열 비품 연식 및 상태.
마작부 한 곳을 위해서 마련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 대상을 부활동 전반으로 넓힌다면, 이야기는 간단하다.
당연하게도 타 학교에서 처분하려 하는 물품 중에는 중고 노트북과 태블릿PC 또한 존재한다.
기왕에 벌인 일에 하나를 더한다고 해서, 눈에 띌 만한 것은 없을 터.
노트북 1대와 태블릿PC 한 대가 마작부 비품으로 더해진 것은 강화 합숙날로 확정된 주말 3일전 일이었다.
거기에 전통 작탁 한 대와 거의 신품과 마찬가지인 작패 10묶음, 주사위, 점봉이 추가된 것은 덤이라면 덤이었다.
타케이양은 약속대로 며칠 후 자발적으로 교무실로 찾아왔다. 강화합숙훈련 신청서를 가지고.
학생회의회 의회장을 2년 연속 맡았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교내합숙소가 비는 지에 대한 판단이 끝나 있었겠지.
여기에 다른 부활동 부장들과 협의를 거쳐 날짜를 확정지은 것일 테고.
나도 대충 그 주나 그 다음 주 주말에는 합숙 신청서를 내리라 짐작을 하고 이미 결재 서류 골자는 완성해 둔 상태였다.
비워둔 것은 인원, 날짜 정도.
주인공 「교내 합숙소는 걸어서 가기에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 곳이죠. 이동은 어찌할 생각이신지요」
히사 「차량 지원이 가능한 건가요?」
주인공 「렌트를 해야 겠지만, 물론 가능합니다.」
타케이는 조금 고민하다가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
히사 「'이번'에는 평소처럼 걸어서 이동하겠습니다. 렌트는 다음에 필요하다면 이용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주인공 「그럼 그리 진행토록 하지요.」
그 날 밤, 나는 교내 합숙소를 사전 답사하였다. 매년 관리를 실시하는 곳이기에 특별히 위험 요소는 없었고
학교 자체가 공립 혼성 고교였기에 남녀 구분이 철저하게 지어져 있다는 점은 매우 좋았다.
하지만 유일, 욕탕 입구 만은 어쩔 수 없었다. 여탕과 남탕이 구분되어 있고 입구도 구분되어 있지만 그 앞은 방 하나.
이곳을 유의해야 겠다고 확인한 다음 지도 교사 숙박실로 이동하였다. 다른 방에 비하여 크기가 작았다. 다다미 여섯 장.
흔히 볼 수 있는 원룸 정도 크기 였다. 지도 감독용 숙박실은 바로 옆에 따로 존재하였다. 크기는 지도 교사 숙박실과 동일하였다.
한 명이라면 충분히 넉넉히 잘 수 있는 크기였다. 밖으로 이어진 문을 여니 교사 전용 욕탕이 나타났다.
칸막이로 지도 교사용 욕탕, 지도 감독용 욕탕, 여학생용 욕탕, 남학생용 욕탕이 구분되어 있는 형태였다.
이번 주말에는 나가노 현 대회가 열리는 이다시 소재 마작대회장 사전 답사와 주변 숙소 답사를 해야지 않을까.
막연히 그런 생각을 하며 밤 길을 걸어나갔다. 적어도 밤에 다닐만한 길은 아니구나라는 것을 여실히 느끼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은 강화합숙과 현 예선 추첨까지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조금 피곤해서 오늘은 좀 쉬었다 짧게 하던가
아예 쉬던가 할 예정입니다.
합숙일.
토요일부터 일요일, 1박 2일간 진행되는 이 행사를 진행하기 위하여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심의받고 사전답사를 다녀왔다.
여기까지 했는데 갑작스러운 기상 이변이나 다른 사항 때문에 취소된다거나 하면, 뭐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대단히 안타까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걱정과는 달리 아침 공기에서 하루 종일 화창할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청량함이 느껴졌다.
예보에서도 적어도 양일간 나가노 지역 날씨가 쾌청할 것이라고 하였으니 혹시라도 있을 지 모르는 기상 이변이 아닌 이상은
기상과 관련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문제 없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시 한 번 일정표를 보았다. 출발 시간 오후 1시. 도착 오후 1시 40분. 2시부터 3시까지 목욕. 3시부터 5시까지 1차 마작 합숙.
5시부터 6시까지 저녁 식사. 7시부터 9시 까지 2차 마작 합숙. 9시부터 10시까지 자율 시간. 10시부터 다음 날 7시까지 취침.
7시 부터 8시까지 신변 정리 시간. 8시부터 9시 까지 아침 식사. 9시부터 12시까지 3차 마작 합숙. 11시부터
12시부터 13시까지 점심 식사. 13시 부터 15시까지 4차 마작 합숙. 15시부터 15시 4 0분까지 학교로 복귀.
가자 마자 목욕을 가는 것은 조금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가만 따지고 보면 정말 계속 해서 마작만 하는 일정표이다.
뭐, 실제로 가게 되면 하루 종일 마작만 하지는 않겠지만.
이번 합숙에는 안타깝지만 이번에 새로 부임한 감독이 참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무튼, 계약 전부터 익히 있었던 일정이 있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오전 중에는 개인적으로 연락을 못했던 사람들과 연락을 한다거나, 조금 휴식을 취하다가 가볍게 요리를 한 다음 도시락을 쌌다.
이후 실제 모이기로 한 오전 11시 보다 30분 일찍인 10시 30분 즈음 학교로 출발하였다.
느긋하게 걸어도 5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다는 것이 지금 내가 거주하고 있는 관사가 지닌 최장점이기에 조금 느긋하게 출발할 수 있었다.
그래도 나름 일찍 온다고 온 것이기에 아마도 자신이 가장 먼저 도착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건만 마작부 입구에 다가가니 인기척이 느껴졌다..
히사 「어머, 선생님. 상당히 이른 시간에 오셨네요.」
주인공 「안녕하세요. 저는 제가 가장 이른 시간이 도착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히사 「저는 아침 일찍 마작부에서 일정을 검토하고, 혹시 빠트린 물건이 없는가 파악하고, 다시 한 번 마작 기록들을 정리했어요.」
그건 어제 부활동 시간에 학생 6명과 교사 1명이 달라부터 완전히 마쳤을 것인데, 아마도 그녀도 처음 가는 합숙 훈련이었던 것인지 상당히 긴장한 것이 아닐까.
주인공 「저도 요사이 짬을 내서 조금씩 마작을 공부하고는 있습니다만, 아직 감을 전혀 잡지를 못하겠더군요.」
히사 「어머, 그러세요. 이거 초보자 지도를 한 명 더 해야 겠는데요?」
소녀는 키득 웃었다. 이런 저런 잡담을 하고 있노라니, 소메야 - 하라무라 - 미야나가 - 스가 - 카타오카 순으로 마작부에 도착하였다.
가볍게 점심을 해결한 다음, 짐을 챙기고 버스를 타기 위하여 이동하였다.
스가군 가방에는 노트북과 태블릿 PC가 들어 있었다. 타케이양은 반 즈음 장난으로 만일 노트북과 태블릿PC가 없었다면 랩톱 컴퓨터와 모니터까지 통째로 메고 갈 뻔 했다는 말을 하였다.
반 즈음 장난이라는 것은 반 즈음은 진실이라는 것이겠지. 즉, 오늘 합숙에는 인터넷 마작 또한 포함되어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 저런 생각을 하며 버스를 탔다. 애초에 사람이 그렇게 많이 사는 곳이 아니기에 버스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내 옆에는
00 39. 아무도 없었다.
40 49. 스가군이 앉았다.
50 69. 타케이 양이 앉았다.
60 79. 소메야 양이 앉았다.
70 89. 하라무라 양이 앉았다.
80 99. 카타오카 양이 앉았다.
90 99. 미야나가 양이 앉았다.
1시 부터 저녁 먹기 전 까지 느긋하게 써야징
<13561328> 즉, 28이므로 아무도 없었다.
맨 뒷 좌석에 스가군과 카타오카양, 그 앞에 나란히 하라무라 - 미야나가 - 소메야 - 타케이가 앉아 있는 형태였다.
나는 그 앞 좌석에서 향후 처리해야 할 서류들을 미리 확인하고 카타오카양과 스가군이 너무 장난을 치면 조금 주의를 주었다.
얼마 전, 미야나가양과 하라무라양이 소메야 양 친가에서 운영하는 마작장에 임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 다음 부터였을까.
미야나가양과 하라무라양이 가진 마음 자세가 사뭇 달라졌다는 것이 보였다.
한 쪽은 반드시 이겨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면 다른 한 쪽은 마작이 즐거워서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이다.
타케이양은 나에게 그리 설명해주었다. 의욕이 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일 터이나,
후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전자는 조금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 이유를 한 번 알아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것 까지야 이렇게 학생이 많은 곳에 들고 오지는 않았지만, 대략적인 상황은 이해하였다.
자료에 따르면 하라무라 노도카 아버지인 하라무라 케이는 검사로써, 이삼년에 한 번씩은 전근을 가는 직종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맞추어 하라무라 노도카는 어렸을 때 부터 이곳 저곳 다양한 곳에 전학을 다니며 조금 친해졌다 싶으면 헤어지는 것을 반복하였다.
아마도 하라무라 노도카에는 친우에 대한 갈망이 있을 것이다. 다른 곳에 가서 새로 사귀는 것도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한 학교를 처음 부터 끝까지 온전히 재학한 경험이 없기에 그것이 어떠한 것인지 궁금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생 사정에 맞춰 학부모 사정을 조율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나도 공무원이기에.
어려운 문제구나, 그리 생각하다 보니 어느 덧 버스가 합숙소 근처까지 도달하였다.
주인공 「슬슬 내릴 준비를 하도록 하죠.」
얼마 안 있어 버스가 멈추고 문이 열렸다. 차분하게 하차를 한 다음 합숙소로 들어갔다.
주인공 「자, 이 쪽이 여성 부원들이 쓸 방입니다. 이 쪽이 스가군이 쓸 방이고요.」
스가 「네? 여기는 학생들이 묵는 방이 아니지 않나요?」
주인공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오늘 감독님이 계신 것은 아니니.」
스가군에게는 미안했지만, 아무래도 여성 부원들과 가까운 방에서 묵게 하는 것은 여러모로 문제가 있었다.
하여 아예 고문 교사실 옆에 있는 감독실에서 자게 하여 관리가 용이하게 배치하였다.
이리 배치한 이유는 여자 아이들이 욕탕에서 나왔을 때 혹시나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함 또한 있었다.
남자 욕탕과 여자 욕탕 입구 앞 방은 하나지만, 지도교사용 욕탕과 감독용 욕탕은
아예 칸막이고 구분되어 있고, 입구 또한 각 숙소에서 이어지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굳이 사고가 일어나려면 복도까지 나가는 수 밖에 없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러한 사고는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판단을 한 결과 내린 결론이었다.
계획표 대로 약 1시간 가량 목욕을 하였다.
하지만 나는 아직 목욕탕이 들어가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당시 주변이 어두워서
제대로 지리를 확인하지 못하였기에 합숙소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였다.
지도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굳이 따지자면 마작 합숙 훈련을 하는데 나 자신이 계속 머무를 필요는 없으니
먼저 할 일을 처리한 다음 씻는 것이 더 낫겠다 판단한 것도 있었다.
날은 따스하고, 바람은 선선했다. 요 근래 이런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 문득 생각났다.
조금은 뇌를 식힐 필요도 있는데 스스로 반성하며 약 1시간 15분 정도를 거닐었다.
다시 숙소에 들어서자 등에서 살짝 땀이 식어 느껴지는 찬가 느껴졌다.
히사 「어머, 선생님. 어디 다녀오시는 길이세요?」
주인공 「주변을 슬쩍 돌고 왔습니다. 이제 제대로 연습을 시작하려고 하시는 가 보군요.」
히사 「네. 조금 땀 흘리신 것 같은데, 크게 특별한 일이 없을 테니 급하신 일 없으시다면 씻고 오시는 게 어떠세요?.」
주인공 「…그럼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그래봤자 잠깐이지만. 혼자서 목욕을 왔다면야 1시간 정도 몸을 푹 담구었겠지만 지금은 일하러 온 것.
학생들에게 무례가 되지 않게 땀내가 나지 않을 정도로만 씻은 다음 옷을 갈아입었다. 그래도 20분 가량 걸렸지만.
다시 나와보니 하라무라 - 카타오카 - 미야나가 - 소메야가 작탁에 앉아 마작을 하고 있었다.
반장전으로만 실행한 경기는 계속 선수를 바꿔가면서 진행되었다.
원래 마작은 동풍전 남풍전 서풍전 북풍전으로 진행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엄청난 시간을 잡아먹는다.
하지만 요사이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마작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이 절반인 반장전을 시작하였고
그마저도 시간이 없는 경우에는 다시 절반인 동풍전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형태 경기가 지닌 장점은 당연하게도 횟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다양한 작사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반대로 오랫동안 경기를 진행할 때 체력 안배나 집중도 유지 등과 같은 본래 마작을 즐길 때 필요한 영역들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소홀히 하게 된다는 단점 또한 존재하고 있었다.
거기에 이러한 동풍전이나 반장전이 더욱 유행하게 된 원인에는 TV 중계도 한 몫 하고 있었다.
마작 경기를 만일 동남서북 장전을 모두 실시한다면 그야말로 경기가 하루 종일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현대 사회에서 이 긴 경기를 처음 부터 끝까지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당연하게도 시청률과 직결되는 것이다.
만일 처음 부터 끝 까지 다 보는 사람들이 많다면야 광고 수입으로 돈을 보는 방송국이 어련히 이를 장려했겠지만.
그래도 아예 이런 경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국가대표 경기 급이 된다면 처음 부터 끝까지 보는 경우가 많으니.
요컨대 마작에도 자본주의 논리가 적용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뭐, 당연한 이야기지만.
저녁 식사를 하기 전까지 반복된 1차 연습이 끝난 다음, 가볍게 저녁 식사를 하였다.
저녁은 주변 식당에 배달을 부탁하였다. 7인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처음에 난색을 표하였을 때는 참으로 난감하였다.
그나마 가장 거리가 가까운 배달 가능한 식당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이 안 된다면 최악, 요리하는 시간을 새로 잡아야 했었을 정도니.
다행히도 어찌 저찌 일이 해결되어 망정이었지, 아니었으면 내가 요리를 하던가 마작 연습을 한 다음 7명이서 다 같이 요리를 하던가 했을 것이다.
그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이곳에 온 목적은 수련회나 야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현 예선대회 돌파를 위한 집중 연습이었고
이에 따라 조금이라도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무래도 좋으니.
이후에도 줄기차게 연습을 하다가 어느 덧 취침시간이 되었다.
나는 다시 한 번 주위 안전을 확인하였다. 주변에 건물이 없기 때문에 안전하였지만, 반대로 주변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불안하였다.
합숙소에서 버스 정류장 까지 가는 길까지만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고 합숙소 뒷편으로는 깊은 산. 빛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혹여나 저곳을 갔다가 미아가 되면 정말 대책이 서지 않는 상황이 되겠다는 것을 저번 사전 답사 때 확인하였기 때문에
학생 전원에게 밤 중 합숙소 바깥 이동에 대해서는 반드시 교사 허락을 받을 것, 되도록 교사와 동행할 것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다행스럽게도 학생들이 착하여 밤 중에는 이동할 생각 자체가 없었지만. 대신 내일 아침에는 이 근처 폭포를 구경하러 나간다고 했다.
동이 튼 다음이니 길을 헤멜 위험은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그 주위 안전 상황을 확인해 둘 필요가 있었다.
낮에 굳이 다들 목욕하는 데 나가서 산책한 것 또한 이 때문이었고. 겸사겸사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려나.
그렇게 밤이 깊었다.
다음 날 아침. 1차 계획은 금요일 오후 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진행되는 것이었지만
여러가지 상황과 문제가 겹치면서 결국 토일 양일간으로 줄어든 합숙 마지막 날.
카타오카 「선생님! 그럼 갔다오겠다규!」
기상 시간인 7시보다 30분 이른 시간. 카타오카, 하라무라, 미야나가 3인이 새벽 일찍 부터 잠이 깼는지
이야기 하였던 폭포에 다녀오겠다는 고지를 하였다.
산책을 겸하며 답사를 한 결과 위험도는 매우 낮다는 판단 아래 세 명이서만 다녀오는 것을 허가하였다.
혹시나 해서 6시에 기상했던 것이 다행이었다. 교사가 학생에게 막 일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문제가 있으니.
아침은 아주 간단하게 토스트, 계란, 방울 토마토, 쥬스를 주었다. 대신 점심을 조금 거하게 준비하였지만.
타케이 양이 다른 부원들에게는 말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하여 점심에도 주변 식당에서 배달이 온다고만 고지하였다.
아무튼, 주변 식당에서 배달이 오는 것은 맞으니까. 버스로 20분 거리가 주변이라고 한다면.
히사 「자, 그럼 아침도 먹었고 연습을 실시하자고.」
점수 계산을 어려워 하는 카타오카양에게는 초등 수학 기초 문제집을,
온라인 마작은 잘하지만 오프라인 마작은 힘들어하는 하라무라에게는 오프라인 마작과 그에 맞는 루틴을,
반대로 온라인 마작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미야나가에게는 온라인 마작을.
개인별 주의점을 확인한 다음 내린 조처였을 것이다. 교사 자질이 있구나, 막연히 생각하였다.
한편 카타오카양 같은 경우엔 저 정도 수학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국가 교육이 실패하였다는 반증이었기에 속으로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카타오카 유키라는 개인에게 알맞은 수준별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그녀가 여전히 가감승제마저 어려워하는 결과가 되었으니.
그녀가 애시당초 공부라는 영역 자체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쿄타로 「부장? 저는 아무것도 이야기 해주지 않았는데요?」
히사 「아? 스가군은 특별히 이야기 해 줄 게 없어.」
마코 「니는 말이제, 생각만 앞서고 있어서 어디서부터 손 봐야 할 지 감당이 안 서는 겨」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였다.
주인공 「흠. 타케이양, 그러면 생각에 여유를 가지게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히사 「어머, 선생님. 들으셨나요? 부끄럽네요. 혹시 고견이 있으실지요.」
주인공 「그렇군요…. 이 경기는 '용'을 먼저 만든 사람이 이기는 규칙이었죠..
오늘 당장은 어렵겠지만 무수한 '용'을 만드는 것을 반복하는 게 어떨까요.」
히사 「1판역, 2판역 순으로 실제 마작 경기를 하면서 되든 안 되든 만들어 보는 것 말이죠?
나쁘지 않네요. 그거라면 생각을 여러 번 해야 하니. 지금 날 수 있는 역으로 일부러 나지 않아야 하고.
특히 스가군 같은 경우에는 쏘여서 점수를 잃는 경우가 많죠. 자신만 보고 상대방 패를 제대로 안 봐서 일어나는 일이니.
그럼, 오늘 부터 그렇게 진행하죠. 뭐, 스가군은 이제 1학년이니 길게 보고 가죠.」
다시 작탁에 앉은 넷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마작을 진행해 나갔다. 살짝 고개를 갸웃하였다.
내 착각이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조금 문제가 심각한 게 아닐까.
오늘은 조금 그렇지만, 다음주 중으로는 타케이양과 개인적으로 면담을 한 번 해야겠다 그리 다짐하였다.
그렇게 연습을 하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초밥 도시락이었다.
쿄타로 「우와, 이거 상당히 가격 나가는 거잖아요?」
히사 「선생님께서 조금 힘내셨어. 모두 선생님께 감사 인사 드리도록!」
별 것도 아닌 것으로 감사 인 사를 받았다. 어차피 이 돈은 내 돈이 아니라 학교 돈인데.
뭐, 학생 1인당 식사비가 최대 1000엔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무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첫째로는 2박 3일 일정이 1박 2일로 줄어 들어 예산 자체가 줄어든 것.
둘째로는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을 조금 간소하게 먹어 오늘 점심을 풍족하게 쓸 수 있게 된 것.
이 두 가지가 겹쳐서 할 수 있었던 일일 뿐이다.
최종적으로 금액이 세 끼 최대 18000엔이 되면 될 일이니까. 11400엔, 4200엔, 2400엔으로 쓰면 되었고
그래서 아침이 토스트, 계란, 방울토마토, 쥬스였던 것이다. 이것도 2400엔에 사느라 애 좀 먹었지만.
점심 식사 이후, 미야나가 사키가 다시 작탁에 들어갔다. 이어, 타케이양은 하라무라양에게 펭귄 인형을 안은 상태로 마작을 할 것을 권유하였다.
듣자하니, 하라무라양은 저 펭귄이 없으면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한다고 하였다.
─분리불안증.
계속 이사를 다니며 생긴 폐해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것은 학부모 상담이 필요한 수준인가 아닌가.
학부모 상담은 전적으로 담임 교사 권한이다. 즉, 부담임인 나는 학부모 상담을 원칙적으로 하면 안 된다.
이는 담임 교사를 무시한 것이며, 월권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하여 이를 담임교사에게 이야기 한다?
이 또한 바람직 하지 않다. 상담을 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본 것을 담임 교사라 할 지언정 편견을 심어 줄 수 있다면 알리지 않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부활동 고문 교사라는 입장을 이용하면 만나지 못할 것은 없지만, 그 정도 까지 하기에는 증상이 심각한 것은 아니였다.
때문에 본인에게 직접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 또 바람직하지는 않았다. 내가 심리상담 전문가가 아니기에 더더욱 꺼려졌다.
이런 영역은 잘못 손 대면, 상당히 문제가 커지는 것이라. 당장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조금 깊이 생각하고 오래 생각하고 사례를 찾아보는 것 정도.
그렇게 또 할 일을 하나 찾은 상태 마지막 합숙 마작이 진행되었고, 이후 본디 합숙 마작이 끝나기 약 30분 즈음 남았을 때
청소를 하고 정리를 한 다음 버스 정류장에서 잠깐 기다리다 버스를 타서 다시 키요스미로 향하였다.
그 날 밤,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보았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하며 그렇게 또 하루를 보냈다.
좀 쉬겠습니다~
월요일이 되었다. 나는 일단 행정실로 가 이번 강화합숙훈련에 사용하였던 모든 영수증을 정리한 것을 전달하였다.
하는 김에 여비 정산서와 그에 필요한 영수증도 같이 정리 하여 정산을 부탁하였다.
초과근무 정리 대장은 이미 작성 하였고, 결재도 맡아놓았으니 이제 강화합숙훈련과 관련된 모든 일은 끝난 것이다.
그러면, 이제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일단, 현 대회는 6월. 벌써 5월 마지막 주이니 딱 2주 남았다.
이와 관련된 서류를 작성하고, 계획을 수립하고, 결재를 받아야 겠지.
그러려면 타케이 양 의사도 문의해봐야 한다. 1박 2일로 진행되는 대회를 어찌 참여할 것인지.
이곳에서 시간에 맞추어 대회장까지 도착하려면 새벽 6시 10분에 출발하는 전철을 타야한다.
그러려면 늦어도 5시 40분까지는 역에 모여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운동부라면 매일 같이 그 정도 시간에 일어나기에 익숙할 테지만 과연 마작부는 어떠할지를 모르니.
시골이기에 자주 부모님 농사를 돕는 생활을 했다면야 익숙하겠지만
조사해 본 바로는 마작부원 중 농사로 생업을 이어가는 가정은 없었다.
뭐, 친척이라던가 이웃과 상부상조하는 것이 시골 풍습이기에 그런 것 까지 염두에 두긴 해야겠지만
그래도 일단은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마작을 하는 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을 터이니.
그러려면 2박 3일이 되는데, 그 돈이 혹여 필요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필요한 물품을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사려고 노력하였다. 그래서 아슬아슬하게 '숙박'은 가능하게 되었지만.
문제는 식사였다. 두 끼를 먹는 것과 6끼를 먹는 것에는 어마어마한 금액 차이가 나는 지라.
홀로 생각해서는 답이 나올 것 같지 않기에 이 또한 타케이양과 상담을 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다 보았다.
거기에 따로 이야기 할 것도 있었고.
사실 5월 둘째 주 즈음, 타케이와 소메야와 함께 인터하이 참가 신청 및 조 편성을 하기 위하여
함께 이동하면서 절절히 느낀 게 컸던 것도 있다. 거리가 너무나도 멀었다. 왕복 4시간 30분 가량 이동했으니까.
오후 수업을 행사 처리 및 수업 교사 배치 등과 같은 작업을 한 뒤 계획을 올리고 승인 받고 품의를 올리고 승인 받고
점심을 먹은 뒤 출발한 것이 2시. 그런 것이 도착하니 4시가 넘어 있었다.
기본적으로 나가노 지역 전 학교 부활동 시간에 맞추어 참가 신청 및 조 편성이 이루어지기에 오후 5시에 조 편성을 하였다.
이후, 사전 답사를 겸하여 여러 곳을 둘러보고 나와서 저녁을 먹으니 7시.
키요스미에 돌아오고 관사에 들어온 시간은 거의 10시가 가까이 되었다.
마작 경기는 연짱을 하게 될 경우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
키요스미에 도착하는 마지막 열차는 10시 정각.
저녁을 키요스미 역에 도착하여 먹는다고 하더라도 9시에 도착할 것을 각오해야 할 정도였다.
즉, 늦어도 6시 30분에는 전철을 타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그 때 까지 경기가 끝날 것인가.
그 점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었다. 막차가 지나가 버리면 옴짝달싹 할 수가 없다.
일단 운전 면허는 가지고 있고, 차를 렌트하면 시간에 구애 받지는 않겠지만
길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운전을 하다가 자칫 시간에 늦는다면 그것도 문제였기에
이만 저만한 고민이 아니었다. 정 안 되겠으면 이번 주 주말에 한 번 예행 운전을 하는 것 까지 생각할 정도로.
여튼 이런 상황이 중첩되어 있었고, 이를 해결하려면 나 혼자서는 힘들었다.
히사 「선생님, 부르셨어요?」
상담교사에게 넌지시 부탁하여, 상담실 사용을 허가 받은 후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부활동 시간에 타케이 양이 상담실에 올 수 있는 지 의사를 물어보았다.
일단 표면적인 이유인 현 대회 예선전 참가와 관련한 것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였기에
타케이 양도 큰 의문을 지니지 않고 수긍하였다.
주인공 「앉으세요. 여기 녹차입니다.」
히사 「감사해요.」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 나는 당면한 문제인 현 대회 예선전과 관련한 사항부터 이야기 하였다.
주인공 「이러한 상황입니다. 타케이 양은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히사 「그렇네요. 된다면야 2박 3일은 힘들더라도 1박 2일 숙박할 수 있는 방향이 좋겠죠. 하지만 예산이 되나요?」
주인공 「2박 3일이 아니라 1박 2일. 으음. 비지니스 호텔이라면 식사와 숙박 까지 어떻게 가능할 것 같기도 합니다만….」
히사 「거기까지가 아슬아슬한 선이겠죠.」
고급 료칸이나 호텔은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일 키요스미가 우승하여 전국 대회에 간다고 하더라도 호텔에서 숙박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아마 그렇게 된다면 국가에서 운용하는 숙박시설을 알아보겠지.
하지만 현 대회 참가 결정 자체가 5월이었기에
이미 현 대회가 열리는 곳 근처 국가 운용 숙박 시설은 진작에 예약이 끝나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인터하이 예선전을 보기 위하여 속속들이 숙박업소들 방이 예약 되고 있을 것이다.
주인공 「일단은 1안으로 1박 2일을, 불가하다면 당일 치기 2일로 추진하겠습니다.」
히사 「앞에 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여기까지가 가벼운 주제였다. 녹차를 한 모금 마시고 타케이 양을 바라보았다.
그녀도 나름대로 고등학교 생활 동안 많은 것을 겪어 보았는지, 굳이 이런 곳에 자신을 부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 짐작한 듯 조금 긴장을 한 얼굴이었다.
주인공 「…조금, 어떻게 운을 떼야 할 지 고민했습니다만 역시 말을 이어가기가 어렵군요.」
히사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주인공 「…어디까지나 제 추측에 지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듣고, 다르다면 부정해주시기 바랍니다.
제 개인적인 판단에 타케이 양에겐 마작부에서 이루고 싶던 꿈이 있는 것 같더군요.
─인터하이 여자부 단체전 출전.」
타케이양은 살짝 흠칫하였다. 역시나 그러하였다. 1학년엔 혼자, 2학년엔 둘이서 이끌어 왔던 부활동.
그리고 3학년. 이제 마지막. 꿈을 꾼다. 다른 학교 마작부 처럼 인터하이 단체전에 나가는 것을.
할 수 만 있다면 전국 대회 까지 가는 것을. 모두가 꿈꾸는 전국 제패를 외치는 것을.
그리고, 겨우 그 꿈이 이루어졌고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당연히 설레고 벅차고 좋겠지.
하지만 그러하기에 놓친 것 또한 있는 법이다.
주인공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 하죠. 스가군에게 조금 소홀히 대하는 것 같다고 여겼습니다.」
히사 「….」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이어서 무엇을 말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러하기에 나는 결국 내가 느낀 바를 그대로 이야기하는 수 밖에는 없었다.
주인공 「타케이양은 하라무라양, 미야나가양, 카타오카양이 보다 마작을 잘 할 수 있도록 지금도 강구하고 있을 것입니다.」
타케이양은 아무런 말 없이 가만히 내 말을 듣고 있었다. 무언가 생각하는 바가 있겠지.
그것이 어떤 종류로 받아들이는 것인지는 차치하더라도.
주인공 「하지만 스가군에게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시더군요. 하더라도, 잠깐.
단 한 번이라도 그를 편한 일꾼으로 생각하지 않으신 적이 있다고 단언하실 수 있으신지요.」
교사 입장에서 바라보았을 때 타케이 히사라는 개인은 단지 학생의회장이과 마작부 부장이라는 명함만 지닌 학생이다.
타케이 히사라는 개인과 스가 쿄타로라는 개인이 지닌 가치는 동등하다.
차이라면 학년에 따라 적용받는 교육과정이 다를 뿐. 그 이외에는 같은 목표를 추구하며 교육할 대상이다.
하지만 타케이 히사라는 개인에게 있어서 미야나가 사키나 하라무라 노도카와 스가 쿄타로는 다른 존재이다.
미야나가나 하라무라는 자신이 지닌 꿈을 실질적으로 함께 이루어 나갈 존재라면
스가 쿄타로는 그 꿈에 곁들여져 있는 존재.
당연히 이러한 인식은 행동에 차이를 낳는다.
그 대표적인 일 중 하나가 주말, 합숙에 있어섰던 스가 쿄타로와 타케이 히사가 나눈 대화였다.
히사 「…할 말이 없네요. 스가군에게는, 미안할 따름입니다.」
타케이양은 침울해진 상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자각한 것이겠지.
주인공 「적어도, 스가군에게 지금 자신이 꾸는 꿈이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 때문에 어떠한 것에 집중하고 집중할 수 없는지 그것으로 인하여
스가 쿄타로라는 부원이 어떻게 대우 받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대한 동의를 구하였다면, 전혀 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암묵적 진행.
분명 스가 쿄타로도 타케이 히사가 어떠한 꿈을 꾸고 있는지,
이를 위해서 얼마나 오랫동안 꿈을 꿔 왔는지 느꼈을 것이다.
그 꿈을 이루려면 자신이 어떠한 대접을 받을지에 대한 예상도 하고 있을 터이고.
이를 받아들이겠노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할 지언정 타케이 히사는 스가 쿄타로에게 양해를 구해야만 했다.
몇 마디. 내가 지켜봐 온 스가 쿄타로라는 개인은 그러한 부탁을 거절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응원하고, 그 꿈을 도와주기 위하여 노력하겠지.
그러하기에 더더욱 이야기를 했어야 했다.
무의식적인 선별과 무의식적인 선행은, 결국 암묵적인 동의를 낳았다.
키요스미 마작부라는 집단 만이 존재하는 세계라면 이 또한 문제 될 일은 전혀 없다.
하지만 그것을, 아무것도 모르는 누군가가 바라본다면 어떻게 느껴질 것인가.
적어도 '따돌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다.
주인공 「타케이양은 지난 2년 중 1년은 홀로 생활했기 때문에
지금 스가 쿄타로가 어떠한 생각으로 부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짐작이 가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외부 시선도 사실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편견이기 떄문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에 대해서 조차 문제가 생긴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홀로 남겨진 2년 전 타케이 히사. 같이 활동은 하지만 어디선가 겉돌고 있는 스가 쿄타로.
궁극적으로, 다르지 않다.
이 말을 달리 말하자면 타케이 히사는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스가 쿄타로에게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상황? 다르다. 시기? 다르다. 사람? 다르다. 생각? 다르다. 그러기에 그 때와 지금이 같다고 단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다른가?
주인공 「제 개인적인 결론입니다.
첫째. 타케이 히사양은 스가 쿄타로군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합니다.
둘째. 타케이 히사양은 스가 쿄타로군에게 진심어린 꿈을 이야기 해야 합니다.
셋째. 타케이 히사양은 스가 쿄타로군에게 이에 따른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넷째. 타케이 히사양은 스가 쿄타로군에게 양해를 받아들여준 스가 쿄타로군에 대한 감사를 표해야 합니다.
마지막. 타케이 하시양은 스가 쿄타로군에게 약속을 해야 합니다.」
지금은 자신이 스가 쿄타로라는 부원에게 신경을 쓸 겨를이 부족하다.
하지만 2학기 때는 그렇지 아니하다. 그 때는, 1학기 때 다른 여자 부원에게 쏟아 부었던 만큼
반드시 스가 군에게 관심을 쏟아부어 스가 쿄타로라는 마작부원이 진짜 마작부로써 활동할 수 있도록
마작은 재밌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몇 마디 말.
이 말을 하고 안 하고 차이. 그 뿐이었지만, 그것 때문이었다.
타케이양 눈이 촉촉해 있었다. 자신에 대한 자괴, 스가 군에 대한 미안, 포기할 수 없는 꿈.
다양한 생각들이 겹치면서 그것을 참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타난 신체 현상일 것이다.
나는 가만히 차를 마셨다. 내 이야기는 끝났다. 이제, 타케이 히사가 할 대답을 기다릴 뿐.
어떻게든 슬픔과 눈물을 참고, 목이 잔뜩 메인 채 소녀는 이야기 하였다.
히사 「…감사합니다, 선생님.」
타케이 히사는 그대로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를 하고 총총 방을 나섰다.
나도 아직 교사로써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방법은 없었을 까 후회도 되었다.
그러나 어떻게든 해야만 했던 일이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였다. 그러기에 했다.
다음날, 스가 쿄타로가 나를 찾아와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곤 훌쩍 떠나버렸다.
참, 요령 없구나 둘다. 나도 그렇지만.
순식간에 현 예선 대회일이 다가왔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예산을 여기서 따오고 저기서 따와서 겨우 겨우 1박 2일 숙박이 가능하게 되었다.
대신 숙박은 예상했던 곳보다 조금 나은 곳에서 잘 수 있게 되었다.
키요스미 고등학교에서 졸업을 한 한 료칸 업주가 키요스미 고등학교 현 예선 대회 출전을 알고서
특별 할인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할인 가격만 하더라도 겨우 예산이 딱 맞아서 식사가 불가능할 수준 이었지만.
이것이 순수하게 1박 2일로만 끝난다면 괜찮았지만, 문제는 개인전에도 또 이동을 해야 했다.
게다가 개인전 또한 1박 2일이었으니. 예산을 세우는 과정에서도 무슨 돈이 이리 많이 드냐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결국 식사비는 추가경정을 하여 해결 하는 수 밖에는 없었다.
때문에 지난 2주간은 이 일로 정신 없이 바빴다.
특히나 추경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운영위원회를 소집하여야 하는데,
미리 이야기가 된 사항이 아닌 것이라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위원들 시간이 맞지 않아
위원회 자체가 성립하지 못할 뻔 하였다.
그랬다면 어쩔 수 없이 새벽 5시 30분까지 역에 도착하여 저녁 10시 넘어서 들어가는 강행군을 이틀 연속 하였겠지.
이곳이 시골이라는 점 때문에 늦게 도착하는 것은 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일찍 일어나는 게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하시는 학부모들이 몇 있어서 이를 설득하느라 또 애 좀 먹었다.
특히나 개중에는 아무리 잘 해도 예선전 결승전에서는 탈락할 것인데
뭐 그리 야단 법석을 하냐는 불평을 내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예상했던 불평이었지만, 그래도 실제로 들으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아무리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더라도 자기 돈을 들여서 하는 것도 아니고
학교 돈을 들여서 합법적으로 진행한다는 데. 참, 세상 넓고 이상한 사람 많다는 것을 재차 실감하였다.
그런 일도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다.
타케이양에게는 아마도 료칸에서 1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넌지시 이야기는 해두었지만
아직 일정이 정확히 어떻게 진행되는 지에 대한 것은 전하지 않았다.
결재가 나기 전까지는 확정된 것이 아니므로 확정하여 이야기하여 기대감만 부풀렸다가
결재가 나지 않는 상황이 일어나버리면 실망감을 안겨다 줄 것이 뻔하였기에.
하지만 이미 계획, 품의, 출장, 초과근무, 사전답사 까지 모두 끝내두었다.
여기서 일이 그르칠 일은 천재지변이 일어나거나 큰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 정도 밖에는 없을 것이다.
주인공 「이제 여러분들이 하셔야 하는 것은 학부모 동의서를 받아오는 것입니다. 그 이외에 궁금하신 점이 있으실지요.」
히사 「토요일 새벽 5시에는 기상하고 일요일 저녁 8시가 넘어야 도착하는 두 군데는 변함이 없네요.」
주인공 「거리가 거리니깐요. 차를 타고 가면 좋긴 하지만….」
안 그래도 겨우 짜낸 예산에 이동 차량 값이 더해지면, 감당이 안 될 정도였으니.
이동하는 수가 20명 정도만 되더라도 어떻게든 빌렸겠지만. 현실은 겨우 학생 6명과 교사 1명.
자차로 이동한다면야 가능하지만, 렌트는 또 다른 개념이라서.
자신 차량을 이용하면 출장비로 정산이 되는데 렌트로 하면 계약이 되기 때문에 이번 행사 관련 예산을 사용해야만 한다고 하였다.
논리적으로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행정이라는 것은 꽉 막힌 곳이 많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아무튼 안 되는 것을 억지로 했다가 감사를 받고 지적 사항이 나오는 것보다는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일찍 일어나서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낫기에 이를 택하였다.
이를 택하지 않으면 아마 반려되었을 것이고. 교장이 그런 뉘앙스로 이야기를 했으니.
새벽 4시 20분.
알람 소리가 귀에 징징 댄다. 시간이다 일어나야 한다 오늘은 현 예선 대회이다 출장을 냈다 여기서 5시에는 나가야 한다.
온갖 상념들이 뇌를 채웠지만 동시에 몸은 수면을 원했다. 자라 너는 피곤하다 아직 부족하다 어둡지 않느냐 해도 안 떴는데 뭔 꼴이냐.
유혹을 이겨내고 벌떡 일어났다. 머리가 핑 돈다. 아직 잠이 깨지 않았다.
불을 켰다. 밖은 아직 어둠이 가득하였다. 지금 씻고 옷만 갈아 입고 챙긴 짐 챙겨서 나가면 5시도 안 되어 도착하겠지.
그런 여유가 있지만, 그래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셨다 내뱉은 다음 뺨을 찰싹 때렸다. 씻을 때 찬물로 씻자 각오하며.
예상대로 내가 도착하고 나서 5분도 되지 않은 시간에 타케이양이 키요스미 역에 나타났다.
히사 「어머 선생님. 일찍 나오셨네요.」
주인공 「푹 주무셨나요.」
첫 현 예선 대회 참가. 당연히 설레였을 것이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였을 것이다. 어쩌면 나보다 일찍 일어났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소녀에게 피곤함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생동감, 절실함, 긴장감이 한 데 섞여 어울러져 인간으로써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젊구나. 나도 아직 젊지만.
이후 소메야 타코, 하라무라 노도카, 미야나가 사키, 스가 쿄타로, 카타오카 유키가 차례대로 도착하였다. 발차 시간 까지 남은 시간은 10분.
빠트린 서류와 물건은 없는지, 사용할 돈은 제대로 잘 가지고 있는지, 학생들 상태는 어떠한지 재점검하는 사이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갔다.
가는 동안에 조금 잘 수도 없게, 갈아타야만 하는 상황. 서서히 밀려드는 피로를 정신력 하나로 버티며 뜨는 해를 바라보았다.
아침은 에키벤. 조금 저렴한 쪽으로 살 수 밖엔 없었다. 돈이 좀 더 허락해 주었다면 좋았겠지만.
시간 부족 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더라도 그걸 채울 수 있는 질이 좋았어야 하는데, 가벼운 한숨을 내쉬면서 묵묵히 식사를 마쳤다.
주인공 「이동하면서 주의사항을 안내하겠습니다. 마작 회장 내부는 생각보다 길을 잃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하니, 이동 시에는 되도록 둘 이상 짝을 지녀 다닐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카타오카 유키양이 드시고 싶다고 이야기 했던 타코요리는 시간에 맞춰 배달이 올 예정입니다.
점심식사는 이곳에 있는 식당에서 해결할 예정이고요.
이후 저녁 까지 다시 경기를 이어나간 다음 버스로 15분 걸리는 곳에 위치한 료칸에서 숙박을 할 예정입니다.
내일은 '일단'은 현 대회 마작대회 '견학'으로 계획을 세워두기는 했습니다만.」
히사 「목표는 우승이죠!」
타케이양은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역에서 내려 한 5분 즈음 걸어가던 중 길 한가운데서 외친 소리라,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이 우리가 있는 방향으로 잠깐 시선을 돌렸다.
주변에 서서히 고등학생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아하니, 조금만 더 걸어가면 경기장이라는 것을 실감나게 해주었다.
실제로 전에 답사했던 길과 똑같은 길을 걸어가는 것이라, 실제로 어느 정도 걸어가면 되는 지 나야 알고 있었지만.
사람들 「저기봐, 하라무라 노도카야!」
기자 「하라무라 노도카다!」
작년도 인터미들 여자부 개인전 우승자 하라무라 노도카, 인터하이 첫 도전.
그야말로 기자들 구미에 딱 알맞는 소잿거리였다. 학교에도 몇 번이고 정식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었다.
하라무라 노도카가 썩 내켜하는 것 같아 하지 않았기에 내 선에서 잘라 버렸지만, 등하교 길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는 것 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하라무라양은 익숙한듯, 담담하게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사람들 「카제코시다!」
기자 「작년에 패퇴한 카제코시! 과연 이번 해는 설욕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많은 사람들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작년 나가노 현 예선 여자부 단체전 2위.
사람들 「류몬부치다!」
기자 「드디어 등장한 작년 패자 류몬부치! 이번 해도 나가노 현 예선에서 이겨나가 전국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그리고 작년 나가노 현 예선 여자부 단체전 1위 학교 까지 이어서 들어왔다.
순식간에 회장 로비 열기가 달아올랐다. 하지만 나로써는 벌써 20분째 여기서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라무라 노도카를 하염없이 기다릴 수는 없었다.
주인공 「죄송합니다만 타케이양, 먼저 들어가서 정비를 해주시겠습니까? 저는 하라무라양 인터뷰가 끝나면 같이 가도록 하겠습니다.」
히사 「아, 네.」
주인공 「미야나가양이 홀로 다니지 않게 해주시고요.」
사키 「후엣? 어, 어떻게 아신 거에요?」
쿄타로 「내가 이야기 드렸어. 이런 곳에서는 너, 자주 미아 되잖아.」
여성이 남성에 비하여 공간지각력 활성도가 낮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남성 조차 실외에서는 길을 잘 찾아도 이상하게 실내, 특히 지하철과 같은 곳에서는 헤메는 경우도 있고.
이는 사람이라면 모두 지니고 있는 지각영역이 서로 다르게 발달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것이 모두 발달한 경우가 오히려 특수한 것이고, 그것을 사람들이 천재라고 이야기 할 뿐.
반대로 모두 발달이 부족한 경우를 장애 한 종류로 이야기 하는 것이고.
뭐가 어쨌건 미야나가양이 이른바 길치라는 사실을 알고도 대비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근원적으로 이를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는 이상, 동시 행동을 강요에 가까울 정도로 권고하는 수 밖엔 없었다.
5명이 먼저 로비에서 이탈한 후, 나는 하라무라 노도카가 인터뷰하는 곳이 보이는 곳에 앉아 다시 한 번 대진표와 일정을 확인하였다.
그러기를 한 20분. 하라무라양이 나를 향해 총총 다가왔다.
노도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주인공 「아닙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대회사가 있기 까지 남은 시간은 10분. 굳이 대회사를 볼 필요는 없었지만, 하라무라 노도카로써는 첫 참여하는 인터하이 대회.
각오, 다짐 등을 다지기에는 그만한 이벤트가 없기도 하여 조금 총총 걸음으로 걸어갔다.
한 켠에, 키요스미 고등학교 마작부 학생들이 2열로 줄을 서 있었다.
교사 「처음뵙겠습니다. XXXX 학교 마작부 고문 교사입니다.」
주인공 「네, 처음뵙겠습니다. 키요스미 고등학교 마작부 고문 교사입니다.」
가볍게 주변에 서 있는 타 학교 고문 교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안면을 트는 사이, 개회식이 시작되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개회식이 진행된 다음에야 비로소 경기 관전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참 비효율적이라는 감상을 지울 수 없었지만, 현대 사회에서 이런 시스템을 채용하지 않는 행사는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런 행사만 안 하더라도 1시간은 더 수면을 취할 수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잠깐 맴돌았다.
시드를 배정받은 류몬부치와 카제코시가 아닌 학교는 모두 동등하게 관전장을 이용해야 했다.
참고로 시드교가 배정받은 방 크기는 교실 3/4 정도.
부정행위가 있을 수 있다며 들여보내주지 않아서 아직도 도면과 작년 촬영 영상으로만 확인한 정도였다.
그런 생각을 하며 관전실 근처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자니 전화가 한 통 왔다.
주인공 「네, 알겠습니다. 네.」
쿄타로 「무슨 전화인가요?」
주인공 「주문했던 요리가 도착했다는 군요. 잠시 다녀오죠.」
타코 요리를 받고 결재를 완료한 다음, 다시 돌아오자 카타오카양이 덥석 요리가 들어있는 봉투를 잡았다.
유키 「선생님, 고맙다규!」
카타오카양은 이 요리를 마작 경기를 하면서 먹고 싶다고 이야기 하였다. 그것이 가능한가 의아했지만, 알아보니 가능하였다.
아무리 검사를 하는 사람이 조목 조목 검사를 한다지만, 회장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허용된다는 건 참 이상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둑과 같이 오래 걸리는 경기는 실제로 아예 쉬는 시간까지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이런 규칙이 대중에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긴 한데
그럴 때 부정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지 않나?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건 그것이고, 규정이 허술하다면 역으로 이를 이용하는 것도 전략.
카타오카 유키양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타코 요리 보급, 하라무라 노도카양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펭귄 인형 반입.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합법적인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하는 것이 스포츠 정신이겠지.
실제로 예전에 수영에서는 영 점 몇몇 초를 단축하기 위하여 전신 수영복을 입었기도 했고.
아나운서 「지금, 1회전 경기가 시작되겠습니다. 각 학교 선봉 선수들은 마작장에 입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그러니, 남은 것은 학생들이 실제 현장에서 최선을 다 하는 것 뿐.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다.
솔직히 아직 마작만 봐서는 패도 외우지 못한 초보 축에도 못 들어가서 내용 자체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는 몰랐다.
다만 해설과 점수 차이를 보고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뿐이었다.
운이 좋았던 것일까.
선봉전부터 부장전까지 차곡 차곡 점수를 쌓아 올리더니, 대장전에 이르러서는 한 학교 점수가 0점 미만으로 만들면서 끝나버렸다.
순전한 운만 작용한 것은 아니겠지. 이것이 5명이 지닌 실력이리라.
적어도 예선전 1차전 정도는 압승이란 표현이 가능한.
그렇다면 예선전 2차전도 크게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하였다.
토너먼트 표 추첨 결과, 나가노 지역 양대 학교라 할 수 있는 류몬부치와 카제코시와 만나려면
결승전에서야 가능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학교에서도 강한 작사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1회전 결과 점수에서 유의미한 결과 값을 낸 것은 츠루가 학원 정도였고
그 츠루가 학원 또한 우리와 대국할 가능성은 오로지 결승전에서만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인공 「수고많으셨습니다. 다음 대국까지 약 1시간 가량 시간이 비지요. 이 시간을 활용하여 점심 식사를 하도록 하죠.」
점심식사는 예정했던 대로 인터하이 예선전 회장 내에 위치한 식당에서 해결하였다.
이러한 경기가 있을 때만 운용되는 식당이라서 그런지
간편조리식품 위주 식단으로 추정되는 음식이 주를 이루었지만 가격대가 그만큼 착했다.
??? 「흠. 실례합니다.」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보니, 뒤에 훤칠한 키가 돋보이는 여성이 서 있었다.
타 학교 학생 「후지타 프로다!」
타 학교 학생 「있는 곳은, 키요스미 고교야!」
타 학교 학생 「그 하라무라 노도카가 있는 곳?」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프로, 라는 이야기에서 짐작컨데 아마 마작 프로 선수인 모양이었다.
주인공 「처음뵙겠습니다. 키요스미 고등학교 마작부 고문 교사입니다.」
후지타 「처음뵙겠습니다. 후지타 야스코입니다. 마작 프로 선수로 활동 중입니다.」
후지타 야스코는 곁눈질로 슬쩍 타케이양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후지타 「조금, 개인적으로 타케이 양과 알고 지내는 사이입니다. 그녀 소개로 한 번, 저 두명과도 마작 경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노도카 「다음은 지지 않을 겁니다.」
언젠가 한 번, 소메야 양 친가에서 운영하는 마작장에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러 다녀온 후 부터
두 명이 마작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는 것을 떠올렸다. 과연 그렇게 된 것인가.
후지타 「이 열흘 동안 도대체 어떤 마법을 쓴 거지 타케이?」
히사 「그건 글쎄. 누군가 엉망진창 당해버린 게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한 거 아닐까나?」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노라니 전체 방송에서 2회전 경기가 곧 시작한다는 고지가 전해져 왔다.
주인공 「그럼, 실격패가 되지 않도록 슬슬 움직여 봐야 겠네요. 다음에 또 뵐 일 있으면, 많은 도움 부탁드리겠습니다.」
2회전 경기도 무난하게 이겼다.
다른 지역까지 편차치를 알아보아야 정확하겠지만, 적어도 5명이 지닌 수준은
나가노 현 대회에서 결승전에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모양이었다.
물론 이번 대회가 단기전이라는 것, 이 때문에 편차치가 치중될 수 있다는 점, 따라서 편차리를 분석하여도
제대로 된 수치가 나오지 않으리라는 점은 잘 알고 있었다.
적어도 평가적 관점에서만 바라봤을 때 이번 대회는 잘못 짜여져도 한참 잘못 짜여져 있었다.
대개 학생 단계에서 치루는 대회들은 토너먼트 형태가 많다.
아마추어나 프로 작사들이 1년에 백번을 넘는 경기나 대국을 하는 것과는 궤를 달리한다.
그러나 이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따. 학교 학사 일정을 침범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달리 말하자면, 교육과정 목표 달성이라는 국민이라면 누구나가 헌법에서 보장받은 교육받을 권리를 지키기 위함이다.
결국 부활동 영역이 확장된 것일 뿐. 1년에 백번 넘게 경기를 한다면 분명 수업 시간이 침해된다.
당연히 그것은 위헌이다.
위헌을 하지 않는 선에서 평가를 하려다 보면 단기적인 평가로 밖에 순위를 매길 수 없게 되고
그 단기적인 평가에서 가장 대표적인 예가 토너먼트 형태인 것 뿐이다.
마침 인터하이는 그 제도를 채택한 것 정도였을 뿐. 단지 그 뿐인 이야기였다.
경기가 끝난 다음 나는 학생들을 인솔하여, 버스를 탄 뒤 약 15분 정도 이동하였다.
이후 3분 정도 걸어가자, 예약했던 료칸에 도착하였다.
주인공 「예약했던 키요스미 고등학교 마작부입니다.」
예약했던 대로 방 세 개에 각자 짐을 푼 뒤, 료칸에서 준비한 저녁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마쳤다.
주인공 「이후 시간은 자율 시간입니다. 다만 야외에 나가고 싶은 학생은 저에게 보고 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야외 이동 시는 반드시 두 명 이상이 함께 움직이며 둘 중 한 명은 연락이 언제든 가능한 통신기구를 지침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늦어도 저녁 9시 까지는 료칸에 돌아오시는 것도 잊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이 말을 한 다음, 나는 료칸 방에 있는 작은 욕실에서 가볍게 씻은 뒤 영수증을 정리하고
교장과 교감에게 보고 전화를 하였다.
교장과 교감 모두 오늘 경기 결과를 보고선 매우 만족한 목소리로, 내일도 힘내주라는 상투적인 말을 하였다.
두 명 모두 결승전에 진출한 것만 하더라도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나 또한 상투적으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밖에 나갔다 온 학생들이 다시 료칸에 다 모인 시간이 8시 45분.
내일도 8시 15분 버스를 타고 갈 예정이기 때문에 못해도 8시에는 료칸에서 나와야 했다.
아침 식사를 7시에 예약한 바, 기상 시간을 6시로 정하였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나는 내일도 5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학생들이야 들뜬 마음에 놀겠지만, 나는 학생들이 다 자는 것이 확인 될 때까지 잘 수도 없었다.
결국 나는 11시 10분 즈음에야 잠에 들 수 있었다.
다음 날. 5시간 조금 넘게 잔 지라 온몸이 피로하다고 난리였지만, 어제와 같이 벌떡 일어났다.
그래도 잠이 제대로 깨지 않자 일부러 찬물로 가볍게 얼굴을 씻었다.
완전히 씻고, 옷을 갈아 입고 있노라니 여자방이 있는 쪽에서 부스럭 부스럭 소리가 들렸다.
시계를 보니 6시 10분. 약 10분 정도 늦기는 했지만 기상을 하는 모양이었다.
남자 학생들이 있었다면 기상 시간을 6시 30분으로 해도 문제 없었겠지만
여자 학생들은 료칸에 온 김에 아침부터 목욕하고 멋 부리는 데 족히 1시간은 걸리리라 생각하였다.
내 예상대로 7시 10분이 넘어서야 누군가 내 방문을 두들겼다.
타케이 「선생님. 모두 일어났습니다.」
방문을 열고 나가 학생들 건강 상태를 관찰로써 확인 한 후, 이동하여 료칸에서 준비해준 아침을 먹었다.
이후 신변 정리 시간을 갖추고 료칸을 나온 시간이 8시 5분.
예정 시간보다 5분 정도 늦었지만 버스 정류장까지 3분 밖에 걸리지 않았고
약 7분 정도 기다리자 인터하이 예선전 회장 행 버스가 도착하였다.
회장에 도착하니 어제보다 기자들이 더 많이 있었다.
나가노 현 대회 결승전에 올라온 학교들을 취재하려는 열기가 뜨거웠다.
우리 학교 또한 이런 저런 기자들에게 시달리며 겨우 겨우 로비를 벗어났다.
오늘 경기도 어제 경기에 이어 선봉 부터 대장전 까지 점수를 이어가는 형태였다.
다른 점은 어제와는 달리 한 사람이 반장전을 2번하는 것이었다.
총 반장전 10번. 반장전 한 번에 1시간 정도 소요되니 길면 10시간.
평균적으로만 따지자면 경기가 9시에 시작하니, 끝나는 시간은 7시.
잘못하면 오늘 막차를 놓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걸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모로 찾았지만 결국 답은 없었다.
그렇다고 키요스미가 빠른 패퇴를 하여 경기가 빨리 끝나는 것도 좋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오늘 경기는 카제코시와 류몬부치라는 나가노 양대 강호고교와 하는 경기.
최악, 자비를 들여야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어제 경기와 다른 점은 결승전 진출을 한 학교는 대기실을 주었다는 것이다.
이 대기실은 인터하이 예선전 주최측 관계자, 등록된 선수 및 고문 교사 외에는 입실이 불가능하였다.
하여 오늘도 타코 요리를 미리 주문하여 받으러 갈 수 밖엔 없었다.
로비 까지 걸어서 약 2분. 왕복 4분. 번거롭지만 그것이 규칙이라면 따라야겠지.
선봉인 카타오카 유키는 류몬부치 이노우에 쥰과 카제코시 선봉 후쿠지 미호코에게 휘말리며
점수를 많이 잃어 버렸다. 일반적으로 선봉에 에이스를 내보낸다는 점을 봤을 때 점수를 벌면 최고고 지키는 게 우선이었지만.
역시 에이스는 에이스인 모양이었다. 특히 카제코시 선봉 후쿠지 미호코는 확실히 강하였다.
유키 「미안하다규….」
카타오카 양이 풀이 죽어 들어오자 소메야 양이 이를 어떻게든 만회하겠다고 이야기 하며 나갔지만
모든 유경험자들의 적, 쌩 초보자가 보인 공격에 맥을 차리지 못하였다.
사실 초보자라고 하면 자신이 무슨 역을 만드는 지도 모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점수가 나지는 않는 게 정상이었지만
어떠한 운이 작용해서인지 츠루가 학원 차봉에게는 나 조차 역을 만들기 쉬운 패들이 계속 배치되었다.
이를 보면서 역시 단 한 번 경기로 순위를 매기는 시스템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지금에 와서 지적하기에는 너무나 늦은 데다가 지적한다 하더라도 달리 방도가 없는 이상
향후에도 이러한 시스템을 차용할 수 밖에는 없었다. 결국, 자신이 지닌 실력이 운이 따라주어 발휘하기만을 빌 수 밖엔 없다는 이야기이다.
마코 「볼 낯이 없구먼.」
타케이양은 점수를 왕창 깎아 먹은 둘을 보며, 가볍게 손을 흔들며 나갔다.
내가 미처 신경쓰지 못하였던 하라무라 노도카와 미야나가 사키가 지닌 피로를 보고
이것이 경기에 미칠 영향력을 판단하여 수면실 사용까지 권고하였다.
적어도 인터하이 예선전 우승에 한 발짝이라도 더 다가가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다는 명밀함이 느껴졌다.
타케이양은 단기 대기라는 특이한 전략으로 승부를 이어나갔다.
설명을 들어본 바, 타케이 양이 점수가 나려면 수 많은 마작 패 중 단 하나가 나타나야 한다고 했다.
상대방은 그 전략에 휩쓸려, 이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였고
이에 타케이양은 그 전략을 재이용하여 불가능 리치라는 강수를 두었다.
역이 만들어져도 성립하지 않아 점수로 이어지지 않는 형태.
하지만 상대방은 타케이 히사라는 작사가 리치를 건 이상, 점수를 만들 수 있는 패를 구성하였다고 파악한다.
고로, 주의한다. 고로, 모두 점수가 나지 않는다. 유국.
유국은 시스템 상 용을 완성하기 직전인 사람에게 점수가 돌아간다.
이런 저런 전술과 전략을 들이민 끝, 큰 점수 차이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순위상으로는 1위가 되었다.
이어서 치뤄진 부장전.
대장전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미야나가가 뜬금없이 경기장 문 앞에서
하라무라를 응원하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경기 자체는 무난하게 치뤄졌다.
다만 남장전 때 류몬부치 고등학교 류몬부치 토우카가 보인 이상 현상은 눈여겨 볼 만 했다.
적어도 류몬부치 토오카는 피곤해 보이는 기색은 없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작탁에 자신을 포함하여 세 명만 있는 듯한 형태로 마작을 두었다.
이와 달리 하라무라양은 당연하게도 작탁에 네 명이 있다는 전제하에 마작을 두었다.
무엇이 그 차이를 나은 것이었던 걸까. 흔히 마작에서 말하는 오컬트가 실존하는 것인가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마작에서 말하는 오컬트는 오롯이 마작을 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한 번은 우연. 두 번은 기적. 그렇다면 세 번은 필연이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자 마작에는 통상적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점수가 계속 높아지면서 연속 화료한다거나
전에 두었던 선수가 점수가 난 국에 다음 선수 점수가 두 배가 되어 난다거나
확률적으로 매우 낮은 역으로 쉽게 점수가 나는 것과 같은 현상이 바로 그것이다.
하라무라 노도카는 어디까지나 그것은 우연이라고 치부하였지만
의외로 과학이라는 것은 허술한 곳이 많은 학문이다.
이론을 정립하고 공식을 세웠다 하더라도 단 한 번 오류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그 이론과 공식은 틀린 것이 된다.
반대로 어떠한 현상이 일정 이상 반복되어 나타난다면
아무리 그것이 과학적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현상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과학이 된다. 기본적으로 과학은 관찰에서 시작하는 것이며, 반복되는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야 말로 과학이 지닌 기본이다.
즉, 현재 여자 마작 작사들이 보이는 현상들은 아직 해석을 할 수 없는 것일 뿐
분명 존재하고 있는 과학이다.
존재하고 있다면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나는 그 편린을, 대장전에서 보게 되었다.
해저로월. 영상개화.
소메야 양 설명에 따르면 해저로월 자체는 그리 돋보이는 역은 아니라고 한다.
영상개화 또한 마찬가지. 그저 역으로써 존재하는 점수를 내는 방법 중 하나.
하지만 그 역을 저렇게 쉽사리 만들고 저렇게 높은 점수를 연속해서 낸다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것이었다.
엄밀히 이야기 하여 류몬부치 고등학교 아마에 코로모라는 학생은 해저로월로 점수가 날 것이라고 확신을 가지고 경기를 진행하였다.
상대방 패가 어떻게 되어 있는 지 예측하기도 하고, 상대방이 점수를 내지 못하도록 하고도 있었다.
마치 임의대로 배치되는 패를 자기 입맛에 알맞게 다시 배치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미야나가양은 그러한 아마에 코로모를 압도하였다.
정해진 수순이 있는 것과 같은 점수내기. 카제코시가 0점으로 패퇴하는 것을 막기 위한 화료 유도.
그리고, 3연속 영상개화. 그것도 맨 마지막에는 책임지불,
즉 아마에 코로모가 지닌 점수를 빼앗아 와 쯔모인데도 론과 같이 점수를 얻으며 달성한 역전승리.
마작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마치 야구에서 언제 스트라이크 쪽으로 공이 오고 볼 쪽을 공이 날아오는 지 아는 선수를 대상으로
어느 쪽으로 공을 쳐서 안타가 될 지 예측하여 수비한 후
공격 때에는 연타석 홈런을 3연속으로, 그것도 마지막에는 만루홈런을 날린 느낌에 가까웠다.
순간 내 전화기로 전화가 오는 것 조차 미처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놀라 있었다.
히사 「선생님!」
놀란 상태에서 정신을 차리고 전화를 받았다. 교장이었다. 뭔가 흥분해서는 무어라 무어라 이야기를 해서 적당히 장단을 맞춰주었다.
대기실을 나가니 복도 끝, 출입 통제 구간 바로 앞에는 기자들이 진을 치면서 소리 치고 있었다.
얼떨떨한채, 경기장으로 함께 향했다. 미야나가양이 문 앞에 서 있었다.
카타오카 양과 하라무라 양은 그녀를 향해 달려나갔다.
결승전이 방금 전 까지 치뤄졌던 경기장 근처에는 키요스미 고등학교 마작부 부원과 고문교사 밖에 없었다.
드디어 실감이 났다. 현 대회에서 우승한 거구나.
─도쿄로 가게되는 구나.
귀찮다.
그냥 일만 하게 해주면 안 될까. 안 그래도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월요일은 너무나도 많이 시달렸다. 교장과 교감 치하, 동료 교사들 축하, 학생들 수군거림,
인터뷰 요청, 졸업생 축전, 정치인 숟가락 얹기….
그게 하루에 끝났으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당연하게도 하루 만에 끝나지는 않았다.
안 그래도 곧 중간 평가라 시험 문제도 내야 하는데. 실시간으로 무음 램프 모드로 바꾼 전화기에는 계속 전화와 문자가 오고 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타케이양은 개인전은 말 그대로 참전에 목적이 있는 듯
갑작스레 수요일 부활동을 하루 쉬고 싶다고 전하였다.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마작부 부원들끼리 부활동 시간에 수영장으로 놀러가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마작 활동과 전혀 관계가 없으니 부활동이라기는 뭐하기에 야외 활동 신청서를 내지 않고
부활동을 하루 쉬는 것으로 처리한 다음, 하교 후 자유 시간에 따로 만나 노는 편법을 쓰겠다는 것이었다.
나도 고등학생 때 몇 번 써 먹은 적이 있는 편법이었고, 그렇게 되면 책임은 하교를 한 이상
학생 개개인이 지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시간 되시면 오실래요? 라는 장난 섞인 물음에 나는 내 옆에 쌓여있는 서류 뭉치를 가볍게 쳤다.
그 시간에 이걸 도와준다면 생각해보마. 라는 장난 섞인 대답을 하자 타케이양은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내가 어느 정도로 몰려있었냐면 이로 인해 수요일 오후에는 사무 업무에 전념할 수 있었다는 데 기쁨을 느낄 정도였다.
그 정도로 일은 치일 정도로 많았고, 또 많았다.
한편, 이 상황에 대해서 관련인들이 마냥 좋아라 하기만 하는 것도 아니었다.
일단 교감. 교감이 인사이동을 하는 시기는 2학기 이다. 만에 하나라도 마작부가 우승을 한다면 그것은 현 교감 업적이 되긴 한다.
하지만 이후, 그 업적으로 인해 나오는 부가적인 이익들은 모조리 차기 교감이 가지게 된다.
후원회 같은 집단들이 오늘도 키요스미 인터하이 전국대회 진출이라는 명분 떄문에 속속 발족을 하고 있지만,
실질 이 집단들이 마작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빨라야 인터하이 대회 직전이고
결국 2학기 때부터나 진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거기에는 콩고물이라는 것이 생긴다. 당연히 현 교감은 그것을 누릴 수 없다.
그 다음에는 다른 교사. 내가 아니더라도 마작부 고문 교사를 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적어도 나보다는 마작을 잘 아는 교사들이 대부분인 것 또한 사실이다.
인간은 만약이라는 것을 생각하는 동물이고,
그들도 인간인지라 내가 마작부를 맡았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무슨 요괴도 아니고 정확하게 다른 교사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기에 어디 까지나 추론이긴 하지만
이 추론에 나름대로 확신을 가질만한 정황증거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주 들어 자신이 관리하는 부활동 학생들에게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대회에 작품을 출품하라고 한다던가
조금 더 가열차게 운동 연습을 시키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전 마작부 감독? 이젠 학교와는 전혀 관계 없는 사람이라서 제외 시켜도 되긴 하지만.
2년간 제대로 일 한 적 없으면서 꼬박 꼬박 계약금은 챙긴 주제에
이제 와서 자기가 타케이 양을 키웠다느니 하는 헛소리도 안 되는 인터뷰를 봤을 때는
참 세상 진짜 별 인간이 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깊이 들어가면 더 많은 사례가 나오겠지만, 나는 당장 내게 쌓인 서류를 처리하기만도 벅찼고
그런 사람들을 신경 쓸 시간이 있으면 그 서류를 처리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
적어도 저런 걸 생각하는 것보다는 평가 문항 하나를 제대로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확실하니.
현대 교육과정은 목표 내용 방법 평가라는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타일러라는 교육학자가 내세운 이론에 맞추어 교육과정을 구성하였기 때문이다.
이 이론에서는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이 목표를 중심에 두어 모든 내용이 종래에는 이 목표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이야기 하고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1년 동안 제대로 내용을 지도하였다면 자연스럽게 처음에 설정된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짜여졌다는 것이다.
이 목표에 보다 손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방법이고.
평가는 가르칠 내용을 적절한 방법으로 지도하여 설정된 목표에 제대로 도달하였는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즉, 평가에서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교육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며
교사가 제대로 교육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업무 태만, 이라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무능하다고는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대 교육과정 차원에서 교사가 가장 중시해야 하는 것은 평가이다.
그리고 나는 처음으로 시험 보는 자에서 시험을 내는 자가 되었다.
교사가 되어 실시하는 인생 첫 시험. 이원분류표를 몇 번 확인했는 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제출기한인 금요일 오전에 겨우 겨우 마지막 수정을 마치고 제출을 한 뒤 잠깐 시간을 내서 마작부를 방문하였다.
내일부터 양일간 실시되는 개인전 일정 관련 고지를 하기 위해서였다.
전주에 있었던 단체전과 달라진 부분은 개인전을 치루는 경기 형태 정도 였지만
아무리 바빠도 한 주 한 번은 마작부를 방문하리라는 자신과 맺은 약속을 벌써부터 깰 수는 없었고
어쨌건 평가 업무를 마무리 지은 이상,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것도 사실이었기에.
일단 다른 지역 단체전 소식 및 패보를 수합 정리하는 일은 타케이양에게 부탁해놓은 상태였다.
월요일 아침 뉴스에서 서도쿄 지부에서 시라이토다이 학교가 사상 최초 인터하이 여자 단체전 3연패를 노린다는 소식
이에 대항하듯 동 도쿄 지부에서는 린카이 여고가 쾌승을 거두었다는 소식은 접했지만
그 외 지역 소식은 지방 뉴스에서는 나올 지 모르겠지만 메인 방송사에서 다루지는 않은 상태였다.
요사이는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어서 정보를 찾고자 하면 얼마든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인터하이 단체전에 출전하는 학교는 52개나 되었고, 그 모든 학교 패보와 선수 분석을 하기에는
시간도 부족할 뿐더러 마작 실력도 부족하였다. 이에 대해 마작부 감독에게 부탁해도 괜찮았겠지만
기실 2주에 한 번 오는 감독 보다는 매일 얼굴을 접하는 타케이양이 분석하여 이에 맞는 대응을 강구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한 결정이었다. 타케이양도 이를 이해하였는지, 틈틈이 주요 고등학교를 우선시하여 자료를 정리하는 듯 하였다.
주인공 「개인전 대회는 단체전과 일정이 양일로 이루어진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숙소도 전에 숙박하였던 곳에서 할 예정입니다. 마찬가지로 토요일에는 저번과 같은 시간에 모이셔야하겠습니다만.
단체전과 달리 개인전은 마작부가 존재하여 그곳에 가입만 하고 있다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단체전에 집중하기 위하여 개인전 신청을 하지 않은 경우가 있는 반면
단체전에 출전할 숫자가 되지 않거나 기타 사정으로 개인전에만 출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체전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학생들 외에도 숨은 실력자가 있을 수 있으니 방심하지 않고 대국하시는 것이 바람직하겠지요.
개인전 첫날은 동풍전, 둘째날은 동남전으로 경기가 치뤄집니다.
순위에 따라 첫날 오전과 오후에 1, 2차 탈락자가 결정된다는 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 외에는, 미야나가양이 상대방을 배려한다고 가감 0점으로 경기를 하는 게 없는 게 중요하겠지요.
상대방을 배려한다고 생각한 행동이지만, 오히려 그것은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지도를 위하여 수준을 낮추어 경기를 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이러한 경기에서는 당연히 모두가 자신이 지닌 전심전력을 냅니다.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지부 예선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입니다. 개인전에서는 3위 까지만 전국 대회 출전권을 부여합니다.
즉, 키요스미 고등학교 마작부 5명이 모두 1등부터 5등을 차지하더라도 2명은 탈락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점 염두에 두시고, 좋은 성적을 목표로 경기에 임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개인전 대회는 업무적으로는 특별한 사항은 없었다. 언론과 교장과 교감과 지역 사회에서는 시끄러웠지만.
1위 키요스미 고등학교 1학년 미야나가 사키. 2위 카제코시 여자 고등학교 후쿠지 미호코. 3위 키요스미 고등학교 1학년 하라무라 노도카.
첫날 카타오카양이 동풍전에 강한 기세를 타 중간 1위 까지 올라갔지만
다음날 동남전으로 경기 형태가 바뀌자 남풍전에서 동풍전에 벌어놓은 점수를 대폭 잃어 결국 10위 권 이내에도 들지 못하였다.
스가군은 첫날 오전 중에 탈락하고, 타케이양은 10위에 자리 잡았다.
개인전 경기를 치뤄 나가며 순위 변동이 상당히 있긴 했지만 적어도 10번째 대국이 치뤄질 때
미야나가양은 압도적 점수차이로 1위를 이미 확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어지간한 이변이 있지 않은 이상 개인전 전국 출전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하라무라양 또한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나가 10번째 대국을 치룰 때는 가능성이 높은 몇 선수에 들어가 있었고.
마작 외에 이동, 식사, 숙박, 안전 관리는 바로 전주에 6명 모두가 경험을 해봤기에 신경쓸 일이 아무래도 적었다.
대신 미야나가양이 혼자 다녀야 하는 상황이 많았기에 미아 대책을 위하여 최대한 인터하이 회장에서는 동행을 하였지만.
인터하이 경기에서 개인전은 단체전 이후에 치뤄진다. 이는 인터하이 전국대회에서도 같다.
하여 단체전 진출 확정 후, 기본적인 도쿄 숙박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지만 날짜만은 확정을 할 수가 없었다.
숙박 장소는 날짜가 날짜인 만큼 최대한 저렴하면서도 안전한 곳을 찾아야 했다.
무슨 키요스미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우리 호텔에서 숙박을 했으면 좋겠다 같은 전화도 꽤 왔지만
교육에 있어서도 호텔보다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을 위한 숙박 제공 장소가 낫다 판단했다.
아무튼 호텔에서는 상사상애도 흔히 볼 수 있으니까. 그래서 선택한 곳이 요요기에 있는 국립 올림픽 기념 청소년 종합 센터였다.
방도 4인 1실, 1인 1실, 2인 1실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바로 공원에 식당이 있어 식사 해결도 간편한데다가
세탁기가 비치되어 있어 장기 숙박에 매우 바람직하다 할 수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최대 6박 까지 머무를 수 있는데, 학교 차원에서 경기 참여 때문에 숙박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대회 참여 관련 서류만 제출하면 대회 기간 내내 숙박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었다.
가격도 매우 착했다. 1실 1박 3000엔. 방 4개를 빌릴 예정이니 하루 12000엔. 많이 잡아도 20만엔이면 숙박이 해결된다.
도쿄 물가를 생각하면 이는 파격적이라고 해도 좋은 수준의 가격이다.
사실 단체전 결승이 확정된 날 밤, 도쿄에서 숙박을 해야 한다는 것을 떠올렸을 때 바로 이곳으로 정하였다.
도쿄에서 지냈던 시절, 그 주변에서 생활했었기에 주변 지리를 잘 안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쿄에서 학생들을 데리고 단체 숙박을 한다면 요요기가 제일 좋다는 생각을 대학 시절 부터 해왔기도 했고.
그리고 7월이 되었다. 정신 없이 오던 인터뷰 요청도 한풀 꺾이고 학교는 완연한 기말 고사 대비 체재로 돌입하였다.
어디까지나 그건 학생들 입장이지만.
교사로써는 이제 방학계획표 제출, 1학기 교육과정 시간표 시수 확인, 평가 자료 입력 등 학기말 업무가 쉴새 없이 몰아쳐 왔다.
정부에서는 일을 도대체 어떻게 처리하는 지 알 수 없었지만, 거의 매일 같이 오늘 까지 어떤 일을 해달라는 전화가 왔다.
동료 교사들은 익숙한 마냥 뒷담화를 하며 하던 업무를 미루면서 그 일들을 처리하였다.
참 비효율적이기 그지 없는 상황이었다. 왜 미리 연락을 하지 않은 걸까. 역시 공무원이란. 나도 공무원이지만.
시험 결과, 카타오카양이 수학 과목 추가 시험을 보는 것이 확정되었다.
만일 이 시험에서도 통과 점수를 획득하지 못한다면 2박 3일로 예정되어 있는
나가노 현 4개교 마작부 합동합숙에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1학년 사이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아무리 부활동이 중요하다고 해도 학생이 지녀야 하는 본분은 공부이며, 곧 교육과정 목표 도달이다.
교육과정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도달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한 바.
이에 카타오카양에게 추가 시험일까지 마작부 부실 입실을 금지한다는 통보를 하였다.
타케이양은 이에 덧붙여 다른 1학년 학생들도 카타오카양 추가 시험 통과를 도와주라고 이야기 하였고 둘은 이에 수긍해주었다.
히사 「선생님. 4개교 합숙 훈련에 대한 준비는 어느 정도 진행되었나요?」
주인공 「숙박장소는 류몬부치 고등학교에서 소유하고 있는 합숙소를 활용하기로 류몬부치 고등학교 마작부 고문 선생님과 합의가 완료되었습니다.
일정은 4개교 고문 교사들이 합의를 더 진행해야 겠지만 기본적으로는 2박 3일, 금요일 저녁 부터 일요일 오전까지가 될 것 같습니다.
이동은 크게 전철을 탄 다음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과 차를 렌트하여 가는 방법이 있는데 이 중 무엇이 나은지 검토중에 있습니다.
한편 카제코시 여자 고등학교 마작부 고문 선생님께서 이번 합숙에 참여하는 마작부 부원 중 유일하게 남학생이 스가군만 있는 만큼
안전을 고려하여 스가군은 이번 합숙에서 빠졌으면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셨습니다.
이에 류몬부치 고등학교와 츠루가 학원 고문 교사도 동의를 표하였고요.
개인적으로는 크게 문제 될 일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4개교 교사 끼리 협의하여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지라
스가군에게 양해를 구해야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여자 고등학교 고문 교사라도 남자 부원이 있다면 혹시 모를 사태를 생각 안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때문에 스가군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번 합숙 참여는 힘드리라는 판단을 하였다.
나도 류몬부치 고등학교 합숙소 한 켠에 있는 독채 숙소에 따로 숙박하기로 되어 있는 상황이었으니.
기본적으로 일과와 안전관리는 다른 세 학교 고문 교사들이 나누어서 관리하기로 하였다.
나는 이동 중 안전 확인, 취침 전 안전 확인, 취침 후 안전 확인만 부탁받았다.
여성 입장에서 보자면 나도 위험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기에 이해는 갔지만.
사실 가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다. 학생 수가 20명 밖에 안 되는 데 관리 교사는 4명이나 되니까.
문제가 될 것은 지금이었다. 4개교 합숙 훈련을 하려면 당연히 그에 걸맞는 계획을 짜야 했다.
야구부, 축구부와 같은 체육 계열 부활동 고문 교사들에게 도움을 얻어 관련 문서를 찾고 검토를 부탁하고.
아직도 계획이 다 짜여진 상태가 아니었다. 일단 계획 상 일정이 다음주 금토일이기에 시간적 여유는 있었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주인공 「그러고 보면 나가노 현 외에 있는 다른 학교와 교류전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으신지요.」
히사 「그렇네요. 전국대회 단체전에 출전하는 학교와는 대진할 수 없으니, 한다면 단체전 2위 학교들 중 몇 군데를 선정해서 대결을 해야겠죠.
하지만 저는 키요스미 고등학교 마작부가 지닌, 타 학교가 가지고 있지 않은 장점 중 하나를 정보 부족이라고 보고 있어요.
1회전을 통과한 다음에는 확실하게 시드를 배정받은 시라이토다이, 센리야마, 에이스이, 린카이 중 한 학교와 싸우게 되겠지요.
이 학교들은 이미 현 예선 대회 동영상을 모두 입수하여 각 학교 학생들이 지닌 경기 형태를 분석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키요스미는 분석하려고 해도 나오는 게 고작 3경기죠. 개인전까지 해도 13경기.
다른 학교들은 현 예선 대회에서는 탈락하여서 못 나왔다 하더라도 몇 번이고 경기에 진출한 곳이 많을 겁니다.
그 만큼 경기 수가 많고 당연히 작력에 대한 분석이 훨씬 원활하죠.
간단히 말하자면, 정보의 비대칭 전략을 사용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양한 작사와 경기를 하는 것은 포기할 수 없으니.
때문에 우리 실력을 알고 있는 3개교와 합숙 훈련을 하는 것을 생각한 겁니다.」
그것도 일단 카타오카양이 추가 시험에서 통과를 하고 나서 이야기겠지만.
시험 결과에 따라서는 합숙 훈련을 넘어 하계 보충 수업 대상자가 된다면 인터하이 진출은 물거품이 된다.
아무리 인터하이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교육의 평등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넘어설 수는 없는 것이니까.
추가 시험은 금요일. 그 결과를 알려면 월요일은 되어야 했다.
개인적으로 담당 교사에게 물어볼 시간이 있었다면야 더욱 빨리 알았겠지만, 합숙 준비와 인터하이 대비 사전 답사로 주말이 날아가버렸고
결국 타케이양을 통해 카타오카양이 아주 간소한 차이로 추가 시험을 통과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4개교 합숙 자체에는 큰 문제는 없었다. 나는 키요스미 고등학교 고문 교사로 참가하긴 했지만, 학생 안전 관리를 다른 학교 교사들이 했고.
다만, 한 때 카타오카양과 하라무라양이 다녔던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갑작스레 찾아와서 이 때문에 시끌시끌하긴 했다.
후지타 야스코 프로는 합숙에 참여한 네 학교 고문 교사 모두 동의하에 금액을 4등분하여 계약을 체결하는 형태로 문제를 해결하였지만
두 명은 나조차 알고 있지 못했던 방문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동 중, 활동 중, 이동 후 사고가 혹시라도 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는 문제 때문에 약간 언성마저 오갔다.
이 행사가 학교에서 계획을 짠 게 아니라 학생들 자체적으로 한 것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어떠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 책임은 온전히 학생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만일 학교에서 계획을 짰더라도 한 학교만 연관된 것이라면, 현장 계획 수정 상신이라는 방법도 없지는 않다.
나중에 교장에게 이런 저런 소리는 듣겠지만, 계획을 수정하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는 훨씬 낫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4개교가 동시에 관할하는 사항이었다. 당연히 어떤 문제가 생기면 4개교 고문 교사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책임이 갔다.
당연하게도 이런 예측을 벗어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을 반기는 사람은 없었고, 문제가 생기면 키요스미가 전적으로 책임지라는 말까지 나왔다.
여기서만 끝났다면 그래도 어떻게 무마가 가능했을 것이다.
류몬부치 고문 교사는 학교 이사장 딸인 류몬부치 토오카 양 말에 함부로 거스를 수 없는 위치였고
카제코시 고문 교사는 오랜 기간 동안 고문 교사로 근무하면서 다양한 사태에 대한 처리법을 알고 있었기에
둥글게 둥글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당연히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도 어찌 처리하면 되는 지 알고 있었고 실제로 그리 처리했으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츠루가 학원 마작부는 신생 마작부였고, 고문 교사 또한 나 보다는 선배였지만 경험이 적었으며
원리 원칙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였다.
세 명이서 사태 처리를 위하여 의견을 나누고 있던 시점, 츠루가 학원 고문 교사는 자기 학교 교감에게 전화를 하였다.
거기서 부터는 뭐, 꼬일 대로 꼬여버렸다.
한 바탕 난리를 친 결과, 일단 나는 학생 관리를 제대로 안 했다고 한 소리를 들었다.
어쨌건 갖추어야하는 모든 서류 - 4개교 고문 교사 회의록, 키요스미 고등학교 마작부 부원 회의록 - 까지
다 갖추고 첨부하여 계획을 입안했기에 뭐라 꼬투리 잡을만한 건덕지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교사에게 징계할 수 있는 건덕지가 없는데 문제가 생겼다면 남은 것은 학생 일탈 뿐이라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처음 징계위원회를 소집할 때만 하더라도 형식적인 절차로만 진행되리라고 짐작하였다.
실제 처음엔 반성문을 쓰는 것을 넘어선 조치는 심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학생의회 의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살짝 미움털이 박힌 것인지
이번 기회를 활용해서 학생 기를 확 죽여버리려고 작정하고 처벌을 주장한 교사가 더러 있었고
합의점을 도출한 끝에 타케이양은 서면 경고, 반성문 제출, 일주일간 벌칙 봉사활동 실시라는 징계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타케이양이 자신에게 한 마디 이야기 없이 일을 진행한 사실에 짜증이 났었다. 하지만 그건 잠시 뿐이었다.
벌칙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멀리서 보면서, 이야기만 했더라면 내가 원칙대로 처리해주었을 것인데
굳이 비밀리에 일을 처리해서 이 사단을 낸 건지에 대한 이유를 찾았다.
그리고 근 2년간 마작부를 유령고문교사를 둔 채 끌어와 온 버릇이 아직 고쳐지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서는 교사로써 부끄러움과 미안함을 느꼈다.
그래도 한 번, 이야기라도 했으면 행정적 문제 없는 방향으로 해결해주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 것 또한 어쩔 수 없었다.
히사 「선생님, 죄송했습니다.」
그 주 마작부 활동은 내가 관리하였다. 소메야 양에게 대리 부장을 부탁해도 되었겠지만
이제 학기말 업무 처리와 마지막 남은 인터하이 참가 관련 업무를 제외하면 잡무만 남았던 지라
소메야 양이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않고 오롯이 인터하이에만 신경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판단한 결과였다.
며칠이 지났다. 마작부 활동이 끝나고 부를 정리한 후 퇴근을 하려 할 무렵 타케이양이 마지막 벌칙 봉사활동을 끝내고 일부러 마작부에 찾아왔다.
주인공 「…타케이양도 아직 학생입니다. 학생은 실수하면서 배우는 존재입니다. 이번에 잘 배우셨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앞에 있는 소녀가 자신이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아니면 틀에 박힌 행정 처리를 속으로 비판하고 있을지.
당연하게도 나는 알 도리가 없었다.
얼마 후 여름 방학식을 거행하였다. 지루한 교장 훈화를 듣는 와중에도, 땀은 주르륵 흘렀다.
원래대로라면 곧 신규 교사 연수를 들어야 했지만 갑자기 단상에 불려나와서 인터하이 진출 축하 및 응원 인사를 받고 있는 자신을 보며
여기에는 마작부 부원이 올라와야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누르고 또 눌렀다. 아, 정말 싫다. 이런 권위주의적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