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잿빛이었다. 마치 모든 빛을 삼켜버린 듯이 어두운 거리는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 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한 사람들은 금방이라도 쏟아지진 않을까 먹구름 아래를 바쁘게 도망쳤다. 서로의 얼굴을 신경 쓸 겨를 없이 분주히 움직이는 이들은 마치 찾아올 불행의 아래에서 발버둥을 치는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들과 별개로 당신은 그런 일들을 비교적 무심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에게 비교적 더 중요한 소설의 마감이 어느새 코앞이라서 당신은 사소한 날씨 변화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이번 신작으로 당신의 출판계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었기에 당신은 글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마침 오늘은 전작의 사인회가 있어서 사인회 장소인 서점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 때 골목길 작은 틈새에서 쓰러져 있는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문득 당신은 그 사람이 죽었음을 직감했다. 당신과 마찬가지로 그 시체를 발견한 사람들이 골목 앞으로 모여들었고 주위는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뤘다. 당신이 그들에게 신고를 맡기고 돌아서려는 찰나, 한 남성이 이렇게 중얼거렸다.
"시체에 뭔가 그려져 있는데?"
ㅡ하1
>시체를 관찰한다
>바쁘니 자리를 떠난다
ㅡ하2
다이스 1~10 을 굴려주세요
@시체를 관찰한다
@.dice 1 10. = 2
시체에는 남자의 말 대로 장미꽃 문양의 타투가 붙어 있었다. 당신은 문득 시체의 손가락 일부가 잘려나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 모습은 마치 전리품을 챙긴듯이 보였고, 당신은 문득 당신이 쓴 소설에 같은 내용이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방 범죄일까? 당신이 그런 생각을 하자, 문득 그 소설에는 연쇄 살인범이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일종의 선전포고일까? 왜 하필 당신의 소설을 따라하는걸까?
ㅡ하1
다이스 1~10 굴려주세요
@.dice 1 10. = 6
문득 멀리서 당신을 지켜보는 검은 모자를 쓴 사내와 눈이 마주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착각이었는지, 고개를 올리자 그는 온데간데 없었다.
당신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사인회에 늦었음을 깨닫는다. 그러다 문득 모방범죄라면 다음은 어떻게 되는거지 싶은 기분이 들었다.
ㅡ하1
>사인회장으로 향한다
>책의 내용을 확인하러 간다
ㅡ하2
다이스 1~5 굴려주세요
@사인회장으로 향한다
@.dice 1 5. = 4
서점에는 벌써부터 줄을 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당신이 나타나자 사람들이 당신의 앉은 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금세 사인회가 시작되자 문득 당신은 범인도 책을 읽었을 거란 사실에 소름이 끼쳤다. 그 직후 다음 줄에 서 있던 사람이 다가와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그 저음의 목소리에 어쩐지 소름이 돋는다고 생각할 무렵, 그의 손에 피가 묻어 있음을 발견한다.
남성은 초췌한 몰골로 입을 열었다.
"작가님의 글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남성은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당신은 어쩐지 께름칙한 기분이 되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남성이 돌아갈 때 까지. 그리고 남성이 돌아간 자리를 보자 문득, 한 여성이 사라졌음을 깨닫게 되었다. 어떤 직감이 위험 신호라고 내뱉고 있었다.
—하1
>사인회를 중단하고 신고한다
>사인회를 마치고 돌아간다
@사인회를 마치고 돌아간다
사인회를 마치고 나면 어느덧 저녁이다. 어스름한 밤길을 지나쳐 집 근처 지하 주차장을 지나던 중에 화단 뒤쪽이 소란스러운 것을 느꼈다. 자세히 살펴보니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사람은... 장미꽃 타투가 붙어 있는 죽은 사람이다! 당신은 그 연쇄살인마의 짓임을 직감했다.
—하1
다이스 1~10 굴려주세요
@.dice 1 10. = 9
이튿날 경찰이 집에 찾아왔다. 지하 주차장에서 발견된 시체에 대해 조사를 하는 모양이었다. 당신이 알아차린 것에 대해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들은 당신에게 먼저 연쇄살인의 모티브가 된 소설에 대해 물어왔다. 당신은 별다른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 경찰을 집안으로 들였다.
—하1
>사실대로 말한다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다
...? 신고하고 목격자 진술 조사라던지 하지 않은건가?
@사실대로 말한다
그들에게 소설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자, 생각보다 담담한 반응이 돌아왔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오히려 소설의 결말을 물으며 어떻게 해야 이 살인이 끝날 수 있는지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당신이 알기로 소설의 끝에서 범인은 잡히지 않는 것으로 끝이 난다. 당신은 이제 이 소설의 위에 서 있는 놈 보다, 더 위에 올라서야 했다. 그들은 범죄 자문을 맡겨도 되냐고 당신에게 물었다.
—하1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다
>사실대로 소설의 내용을 말한다
—하2
다이스 1~5 굴려주세요
@사실대로 소설의 내용을 말한다
@.dice 1 5. = 2
경찰 역시 이와 같은 일은 처음이라며 당황스러워 했다. 소설을 모방한 살인이라니... 범인의 동기도 방법도 추측할 수 없다. 문득 소설 속 살인마의 동기가 머리속에 떠올랐다. 그는 여성을 혐오해서 여성만을 죽이는 연쇄살인마였다. 당신은 혹시 그 범죄자의 심리를 동경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닌가 추측했다.
그러던 중, 경찰의 무전기가 울렸다.
"김 경사님, 빨리 티비 틀어보십시오!"
경찰은 내 동의를 구하며 티비를 틀었다. 뉴스에는...
최근 일련의 사건을 벌인 범인이 언론사로 편지를 보내왔다는 내용을 보도하고 있었다. 경찰들은 탄식했다.
—하1
>무슨 일인지 자세히 묻는다
>뉴스에 집중한다
>사건과 소설의 연관성을 찾아본다
@뉴스에 집중한다
뉴스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다.
*범인은 한 명 이라는 것.
*자신은 내 소설에서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것.
*범행 수법과 방식은 모두 소설과 동일하게 진행될 거라는 것.
*자신의 목적은 악을 처단하고 경찰을 일깨우기 위함이라는 것.
...뉴스의 보도가 끝나자, 경찰들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 편지, 저희도 받았습니다. 당신을 찾아오면 보도하지 않겠다는 말을 듣고 왔어요. 그런데..."
"언론사에는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미리 언질을 둔 상태였습니다!"
경찰 쪽에서 의견 조율이 안 된 것인지 무어라 불평하는 말들이 오갔다. 그러나 가장 혼란스러운 것은 나였다. 일개 소설의 범죄자에 이입해 연쇄살인을 벌인다니 터무니 없었다. 그걸 자랑스럽게 알리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없었다.
경찰들은 낙심한 채 돌아갔다.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나 역시 느꼈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화면을 보니 편집부에서 온 전화였다.
"작가님, 인터넷 보셨어요? 지금 난리도 아니에요!"
—하1
>인터넷에 관해 묻는다
>뉴스에 관해 묻는다
>자신의 소설에 관해 묻는다
@인터넷에 관해 묻는다
"지금 인터넷에 누가 작가님 글을 올려놓고 연쇄 살인범이랑 연관짓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거기에 동조하고 있다니까요? 살인범의 감정에 이입하기 쉽다느니, 작가가 천재라느니 치켜올리고, 장난 아니에요!"
나는 당황하며 무슨 글을 읽었는지 물었다.
그제서야 그는 더듬더듬 자신이 본 것을 읊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이 작가, 진짜 천재가 분명함. 소외받고 차별받는 남성의 분노를 진실되게 그려냄. 범죄자로 묘사되긴 했는데 개연성 쩔어서 몰입하게 됨. 사회구조적 역차별이 사람을 망친다는 걸 직설적으로 표현한 작품임.」
...이라고 써 진 댓글에 추천 엄청 박혀있고 그 댓글로,
「범죄도 가끔은 수단이 될 수 있는 듯? 잡히면 범죄자고 안 잡히면 영웅이지.」
「ㅇㅈ, 요새 역차별 너무 심함. 체감하게 됨. 누구 하나 터져도 이상하지 않았음.」
「나는 차라리 잘됐다 싶다~ 이런 거 터져봐야 평소에 얼마나 참아줬는지 알지~」
...이런 내용들만 가득해요! 작가님 소설 진짜 큰일났어요!"
나는 황당해서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범죄자에 이입하는 사람이 이렇게 까지 많다는 사실과 내가 그 소설을 썼다는 사실이... 그는 계속해서 떠들어댔지만 절반 정도는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나는 현실감 없는 일들에 어쩐지 혼미해지는 것 같았다.
—하1
>인터넷 반응을 직접 살핀다
>소설을 다시 한 번 읽어본다
—하2
다이스 1~5 굴려주세요
@인터넷 반응을 직접 살핀다
@.dice 1 5.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