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텍스트/비정기】 창천이 단편을 끄적이는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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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텍스트/비정기】 창천이 단편을 끄적이는 쓰레기통

Author:창천전야◆wxe.t7R5gc
Responses:11
Created:2024-01-27 (토) 17:52
Updated:2024-01-27 (토) 18:17
#0창천전야◆wxe.t7R5gc(KcKZKj1yog)2024-01-27 (토)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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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가끔 끄적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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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창천전야◆wxe.t7R5gc(KcKZKj1yog)2024-01-27 (토) 17:58
축축하게
#2창천전야◆wxe.t7R5gc(KcKZKj1yog)2024-01-27 (토) 17:58
비는 그치지 아니하므로
#3창천전야◆wxe.t7R5gc(KcKZKj1yog)2024-01-27 (토) 17:59


어머니가 병으로 죽었다

#4창천전야◆wxe.t7R5gc(KcKZKj1yog)2024-01-27 (토) 18:00


전염병도 불치병도 아니었지만

어젯밤, 어머니가 병으로 죽었다.

#5창천전야◆wxe.t7R5gc(KcKZKj1yog)2024-01-27 (토) 18:05


어머니는 병으로 죽었다.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증세가 악화되고, 손발이 차가워져서 눈을 감을 세도 없이.

빠르고, 고통스럽게, 하지만 분명 어머니에겐 한없이 긴 시간동안.

어머니는 병으로 죽었다.

#6창천전야◆wxe.t7R5gc(KcKZKj1yog)2024-01-27 (토) 18:09


차라리

전염병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7창천전야◆wxe.t7R5gc(KcKZKj1yog)2024-01-27 (토) 18:10


같은 병에 걸려
같은 열을 나눠

결굴 같은 방법으로 죽었다면
차라리 그것이 나았을 것이다.

#8창천전야◆wxe.t7R5gc(KcKZKj1yog)2024-01-27 (토) 18:10


어머니는 병으로 죽었다.

나와 아버지는 살아있었다.

나는 병으로 죽지 않았다.
그건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9창천전야◆wxe.t7R5gc(KcKZKj1yog)2024-01-27 (토) 18:14


그런 마음을 등만을 보이며
그저 침묵하는 아버지의 상에게 털어놓았을 때

아버지는 특별히 화내지도 울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무슨 생각인지 그저 다시 돌아갔다.

말이 아닌 다른 무언가의 연결이 있던게 아니라
나는 그냥 내 방으로 돌아가 그저 울기만 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그렇게 울기만 했다.

#10창천전야◆wxe.t7R5gc(KcKZKj1yog)2024-01-27 (토) 18:17


아버지는 기계를 만질 줄 아셨다.
도어락이 고장나도 다시 고쳤고
컴퓨터가 고장나도 다시 고쳤다.

하지만 고장난 것중 하나는 고치지 못했다.
아니, 고치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듯이 멀리서
그저 여러 공구와 고요한 대화를 나누며 무언가를 만들었다.

#11창천전야◆wxe.t7R5gc(KcKZKj1yog)2024-01-27 (토) 18:17


그건, 어머니의 장례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