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아브참치의 광산 신갱도 (01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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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 [잡담] 아브참치의 광산 신갱도 (01갱) (721)

#0아브참치◆hQQ3pqfEcO(dTXqCC.jCq)2025-02-01 (토) 05: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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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브참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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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아브참치◆hQQ3pqfEcO(rWKYQfIWwO)2025-07-17 (목) 03:52:33
사람은 날마다 선택한다.
그 선택이 겹쳐 길이 되고, 길 위엔 ‘과거’라 불리는 발자국이 남는다.
어떤 발자국은 무겁게 파이고, 어떤 것은 이내 바람에 지워진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간이 걷는 방향에 따라 미래는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그 흐름은 개인에게만 머무르지 않는다.
사람이 모이면 사회가 되고, 사회가 충돌하면 전쟁이 된다.
역사란 무수한 발자국이 엉키고 부딪히는 이야기이며, 그 끝에는 기억되는 자와 잊히는 자가 나뉜다.
어떤 나라는 바람에 날려간 먼지처럼 사라지고, 어떤 나라는 바위처럼 지형이 된다.

그러나 누구도 두 갈래의 역사를 동시에 살아볼 수는 없다.
인간은 신이 아니며, 그의 길은 언제나 단 하나뿐이다.

다만, 시간과 공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들은 인간처럼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때로는 갈라지고, 때로는 겹치며, 서로 다른 세상을 동시에 빚어낸다.

시간과 공간이 교차하며 빚어낸 조용한 균열.
그 틈 사이로 또 다른 세계들이 태어난다.
겉모습은 같지만, 단 하나의 선택이 달라진 세계.
그 사소한 어긋남이 만들어낸 전혀 다른 역사.

우리는 그런 세계를 '평행세계'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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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제18권 고구려본기 제6(三國史記 卷第十八 高句麗本紀 第六)
22년 겨울 10월, 임금이 돌아가셨다. 임금의 호를 광개토왕이라 하였다(二十二年 冬十月 王薨 號爲廣開土王)

* * *

서기 412년 10월의 국내성.

만추의 기운이 성벽을 감싸고, 저 멀리 압록강은 차가운 바람에도 묵묵히 흐르고 있었다.

해는 이미 서산으로 기울어 붉은 노을이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지만, 광개토대왕, 고담덕의 처소에는 여전히 불이 밝혀져 있었다.

"폐하, 오늘 어의의 진맥이 있었습니다. 과로가 쌓여 있으니, 무리한 정무는 삼가시라 아뢰옵니다."

시종 무관 하나가 조심스럽게 아뢰었다.

담덕은 묵묵히 손짓하며 탁자에 놓인 지도를 펼쳤다. 지도 위에는 요동과 만주, 그리고 저 삼한까지 그의 손길이 닿았던 광활한 영토가 펼쳐져 있었다.
그의 눈은 지도를 훑으며 미소를 머금었다. 담덕의 시선은 이미 그 너머를 응시하고 있었다.

"하하, 어의의 말은 언제나 귀에 달콤하지. 하지만 이 몸이 아직 살아있으니, 무슨 기력이 없단 말인가."

그는 낮게 웃으며 지도를 치우고는 붓을 들었다.

붓을 들었지만, 손끝은 흔들리지 않았고, 붓끝은 망설임 없이 일필휘지로 종이 위를 나아갔다.

"요동은 우리 땅이 되었으나, 중원 세력은 여전히 눈엣가시다. 그리고 삼한의 동이매금과 백제 역시 아직 굴복하지 않았다. 그들을 완전히 복속시키기 전엔, 나는 쉬지 않을 것이다.""

담덕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강철 같은 의지가 서려 있었다. 그의 검게 빛나는 눈빛은 횃불보다 더 뜨겁게 타올랐다. 그는 잠시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폐부를 찌르는 듯한 한기는 없었다. 오히려 몸 안에서 솟아나는 뜨거운 기운이 그를 지배하는 듯했다.

"삼한을 평정하는 것도 고구려의 운명이다. 저들이 스스로 하나 되지 못한다면, 내가 직접 나서 삼한의 통일을 이루리라."

담덕은 붓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앞장서거라."
"네. 폐하."

시종 무관이 문을 열자 담덕은 처소에서 나와 밖으로 나왔다.

창밖으로는 이미 어둠이 깔려 있었고,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총총히 박혀 있었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차가운 밤공기가 폐 속을 가득 채웠다. 아찔한 기운은 없었다. 오히려 더욱 선명해지는 정신으로 그는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아직 이르다. 나의 역사는 이제 시작일 뿐."

* * *

서기 413년 10월의 어느 날, 고담덕은 죽어야 했다.

그러나 고담덕은 그날을 아무일도 없이 보냈고, 고담덕에게 저승사자는 찾아오지 않았다..

그날 이후, 역사는 다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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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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