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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45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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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7[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45F】종료

작성자 正道第一劍◆IladtgNXUe작성일 2026-02-17 (화) 11:01:46갱신일 2026-02-19 (목) 05: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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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어먹을 놈 ! 이 여자의 단전에는 이십년 공력 밖에 없잖아 ! 감히 나한테 저울치기를 해 ! "

"키에에엑 - ! "

오크가 호쾌하게 내지른 강부가 고블린의 머리를 쪼갰다.

훤히 드러난 두개골, 그 안에서 뇌수가 흩뿌려지고, 무참히 고블린이 스러졌다.

그러고도 분을 못 이긴 것처럼 도끼가 고블린의 시체를 뭉갠다.
아예 가판대가 고깃덩이에 젖어버릴 정도임에도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

길바닥에 스러진 여자 무림인이 배가 갈라진 채 꿈틀거리는 것도 그저 공짜 고기가 생긴 것 뿐.

저울이 판결을 내린 시점에서 그게 올바르다면 아무도 개의치 않는 곳.

그것이, 황룡회가 지배하는 시장의 풍경이었다.



*



크리소드라의 저울은 결과적으로 용에게 이롭기만 하다면 저울의 무게를 속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황룡회에 속한 오결의 상인들은 경거망동하지 않는다.

하여 이천성은 그저 골똘히 생각하며 카게치요의 뒤를 따랐다.

'십금이라.'

고블린 상인들이 이따금 그들을 바라보는 듯 하나 혈향에도 불구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 그 증거.

카게치요의 꼬리를 레이더 삼아 잡는다.

그런 채로 카게치요의 움직임을 뒤따르고 있자면, 어느 새인가 그녀가 걸음을 멈췄다.

"...어라 ? "

무언가 홀린 것에서 깨어난 채, 꼬리를 부스스 떠는 움직임.

이천성의 손에 잡혀 있던 매끈한 꼬리의 감촉이 손아귀를 스쳐지나갈 때,
그녀의 시선 안에 담기고 있던 것이었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가판을 때려 부수는 여러마리의 고블린들이.

"키르르륵 ? "

"너흰 뭐냐 ! 여긴 이제 주인이 없다 ! "

"크르륵, 피냄새 ? "

그것들의 눈이 한 순간에 그녀에게 향해올 때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천박하게 무복 아래로 그...것을 덜렁이는 소귀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는 것들이 모두 일류 수준의 무력을 지녔다.

명문의 무공을 익혔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웠지만, 그녀와 비슷하게 요력妖力을 품은 존재들.
그냥 요력을 품은 것이 아니라 아예 요괴 그 자체인 존재들이 시야에 담김에 그녀는 잠깐 당혹한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이곳 주인이 사기를 쳤으니 그에 맞는 대가를 가지러 왔는데."

그 말소리에 그녀는 문득 의문을 떠올린다.

들려오는 말에 기세가 죽은 건지, 생각이 안 따르는 건지 고블린들이 주춤거릴 때,
옆의 가판을 맡고 있던 고블린의 눈이 희번뜩거리는 것을 보며 카게치요는 고민했다.

"이 용역들의 용도는 뭐지 ? 내가 이곳에 있는 걸 가져가지 못하게 힘자랑이라도 하는건가 ? "

"흐."

도대체 그녀의 뒤에 있는 남자는 어째서 이다지도 이 장소에 익숙해보이는 걸까.

"그.ㅡ 럴리가 있나. 그 멍청이 케자릭이 장난질을 치다가 죽은 것 같은데 말이야."

"그러면 뻗으려는 그 총구를 치우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참고로 이건 충고가 아니다."

"그럼 뭐지 ? "

"명령이지. 내가 규칙을 모르는 머저리가 아닌 시점에서 괜히 나대서 시간 끌게 하지 말라는."

"하하하."

아무렇지 않게 상대가 가판 내부에서 들이밀고 있는 총을 눈치채며 이천성은 말했다.

카게치요는 스스로 걸음을 옮겨 이곳까지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도대체 어떻게 이곳까지 걸어왔는지에 의문을 품었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약간의 배고픔.

그리고,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람을 사고 팔고, 해체하고, 분해하며, 야만스럽기 짝이 없는 광경을 볼 적에 느끼는.

"어이, 너. 그 정도 내공으로 총알을 피할 수 있을 것 같냐 ? "

"안타깝군. 난 이미 쏘아진 거면 몰라도 네 손이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는 피할 수 있거든."

"하 ? 그러면 어쩔 수 없지."

기이한 동질감.

"반만 털어가라. 나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냔 말이지. 캬하핫."

"좋아. 그걸로 딜이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천성은 총을 든 오결상인과 대화한 이후, 칼을 뽑지 않고 협상을 끝냈다.

옆 가판에 서있던 고블린의 옆에 떠있는 저울이 희미하게 기울어진다.

카게치요의 고개도 왠지 괜스레 기울어졌다.

"그러면 카게치요."

어째서인지 제 자신의 꼬리를 아무렇지 않게 쓰다듬고 있는 사내의 손이 그녀의 등에 소름이 돋게 함에도.

그러면서도 그 사내의 말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뭐가 좋은 건지, 알 것 같아 ? "

홀린듯이 그 말을 따라서, 코를 킁킁거리며...카게치요는 발걸음을 옮겼다.



*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