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47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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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36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47F】 (5000)

종료
#0殺天魔劍◆P8E1jXSJIW(fa553338)2026-02-20 (금) 10: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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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천마◆lMF.VqjaE.(9da46dbc)2026-02-20 (금) 13:10:30
이결용주二訣龍胄.

이무기, 용이 되지 못한 것, 아마 출처가 무협 소설일 존재, 사람이 상대하기 어려운 것.
검은 비늘, 그를 비웃는 듯한 자태, 눈에 담긴 위압심, 용의 기세와도 같은 물리적 압력.

전력을 판가름한다. 위험성을 검출한다. 이런 정도의 위험은 다행히 본 적이 있다.

그렇게 결론을 짓는다.

[썩 불쾌한 생각이군.]

상대는 현검자보다 약하다. 그러니 대화에 임해도 문제없다.

적어도 현검자 앞에서 아무 문제 없이 입을 털었던 그이기에, 지금도 입은 곧잘 돌아갈 예정이었음으로.

그렇기에 본론으로 곧바로 들어간다.

카게치요가 한 걸음, 뒷걸음질칠 것처럼 무게가 기울어질 때 그는 말했다.

"잡아먹을 것도 아니라면 여기에 부른 이유가 무엇입니까 ? "

[너희들을 잡아먹으면, 이 내가 용이 되는 순간이 빨라지기라도 할 것 같더냐 ? ]

"예."

누참은 칼집에 꽂아넣은 그대로다.

상대는 현검자보다 약하다지만, 지금까지 그가 봐온 것들 중에서는 가장 강한 축.
가로보다도, 이염진군보다도 강하다면 그가 상대할 가능성이 일할조차 없다.

"전 모르겠지만 카게치요는 먹으면 그리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안 그러시겠지만요."

[흐흐, 그렇지.]

그런 존재를 상대할 순간이 언젠가 올 것이라 생각한 『비가역적인 대안』이 있기야 하지만 그는 사고를 끊어낸다.

충분한 수련이 있다면 가능한 생각 끊기.
그것을 인지한 듯 망은 솟구쳤던 제 머리를 아래로 내렸다.

그것이 무엇인지가 궁금해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 자취를 읽어내리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너희들이 어디에서 와, 어디로 움직이며, 무엇을 취하고자 하는지 안다.]

그 기세가 적기는 하나 중단전을 넘어서 상단전의 영역까지 뻗어지는 백락의 가지가 있기에,
어느 정도는 저 독심讀心에 대한 저항성이 그에게 있지 않을지를 생각할 적.

"그게 무엇인지를 안다는 겁니까 ? "

[타심통他心通이 없이도 파악할 수 있지.

ㅡ 너희들은 흉사凶蛇의 기척을 피해서 서경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더냐.]

그 말이, 그의 생각을 몇차례 건드린다. 파문이 머릿속에 일어나는 것 같았다.

"도망이라."

[다르지 않음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뱀의 기척이 남은 저 여자와 도망치는 것이 아닌가.

기척이 이 나라의 사람과 사뭇 다르다. 필경, 저 반요야말로 왜국에서 온 존재이리라.]

그렇다면 그것을 상대가 언급하고, 논하는 이유가 무엇일지를 떠올리고.

또 동시에.

"카게치요는, 역시 이미 뱀에게 목표로 찍혀 있었군."

"...네 ? "

[모르지 않았을 터이다.]

"그랬습니다. 다만,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달랐지요."

이것이 기회라는 걸 그는 이해했다.

잡아먹을 것이 아니라면 상대에게는 그를 부른 이유가 있으리라.
그리고 그 이유가 있노라면, 이리 정보를 논하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

크리소드라의 저울은, 그 저울의 주인인 『파금용왕爬金龍王』에게 이득이 되는 한에서 정당한 거래를 보증하는 존재.

그것이야말로 황룡파가 사파邪派요 흑도칠주黑道七柱의 하나인 이유다.

그리고 그래서 그는 그 순간에 떠올린다.

"이결용주, 저울을 불러와주시지요."

[ ㅡ 흐하하.]

"애시당초 이리 할 생각이 아니었습니까. 죽일 것도, 잡아먹을 것도 아니라면."

상대의 본질이라는 것이, 도를 갈고 닦아 승천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사룡邪龍이나 다름없을 골드 드래곤 로드에 귀의하여 비승하려는 이무기라면.

상대가 요구할 것은, 거래일 터이다.

"오결방혈 따위가 행한 무례로 처리할 수 없는 은恩을 떠넘겨서 대가를 받으려는 속셈이었을 터."

[그렇다.]

그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지불이 현검자에게 넘어갈 정도의.

그런 악질같은 거래야말로, 상대가 베푸려고 하는 [정보]의 정체다.

[나는 베풀 것이고, 너는 받아야 한다.

너는 거절할 수 없을 것이고, 그렇기에 그 광녀는 값을 치루게 되리라.]

"예언입니까 ? "

[선언이다. 내가 그렇게 만들 것이라는.]

그가 그것을 알았음에도 망은 아무렇지 않게 그 기조를 이어간다.

칭칭 감겨진 뱀의 몸, 그 움직임의 끝에, 천천히 드러나는 황금색의 저울.

업業을 재는 천칭이 완벽한 균형을 이룬 채로,
상대가 내뱉는 말의 대가는 어느 정도로 치뤄져야 할 것인지를 저울질한다.

지금 이 자리에 현검자가 있었다면 더 느리게 기울어졌을 것임을,
이 자리에 그가 있기 때문에 정보를 얻기 어려움까지도 판가름하며 더 거세게 기울어질.

그런 악질적인 저울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들을테냐. 검문의 제자야.]

"듣지요."

그래서, 그도 어쩔 수 없었다.

[제 스승에게 부담이 가는데도 ? ]

"이것 참, 스승님이 어련히 구해주셨어야 할 것을 뒤늦게 움직이셔서 그런 것 아닙니까."

[흐, 배은망덕하기 짝이 없군. 하지만 나쁘지 않다. 너의 생각과 별반 다를 것 없지.]

지금 그가 준비하는 것 또한 정말로 어쩔 수 없이 생각해내는 정보다.

[아무리 『사혈야속死血夜束』의 음귀淫鬼들을 죽이는 것이 바쁘다 해도 네가 감당하기에는 과분한 짐이었다.

도리어 너 정도의 수준으로 너희들의 배움터에서 일어나는 일을 여기까지 흐트러놓은 게 신기할 정도이지.]

그렇기에 상대가 신이 나서 주절거리고.

[『칠지왕七枝王』이 너를 증오할 터이다. 설마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대법大法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정작 대법의 장본인이 이리 도망쳐서, 실행하지도 못하고, 내 영역에 들어가도 되겠느냐고 영언을 뱉는 꼴이란 !

크흐흐흐, 거래가 끝난다고 해도 걱정하지 마라. 대가를 받아내기 이전까지는 너의 삶이 중요한 법이지.]

그렇게 그에게 천천히 정보를 알려주며, 그 저울의 무게를 밑으로 끌어당길 때.

[네가 현검자에게 대리 지불을 청하기 이전까지는 칠지왕이 너에게 범접할 수 없 ㅡ ]

그는 말했다.

"파금용왕의 적녀는 노서아가 아니라 삼한에 있다."

그것이, 기울어지던 저울을 멈추게 했다.

뱉어낸 말이라는 건 되돌릴 수 없고.

그는 입 안에 담긴 말을 하면서 떠올린 말을 뽑아냈다.

[무슨, 말을.]

"이 정보는 크리소드라에게 전해지겠지.
저울의 기울어짐이야말로 내가 논한 말의 무게를 증명할거고.

그러니, 굳이 두번 말하겠다.

파금용왕, 당신이 잃어버린 알은 신투神偸에게 훔쳐졌다."

그것은 크리소드라와 황룡회라고 하는 단어와 그 명성을 그가 알았을 때부터 깨우쳤던 지식이다.

그는 그 사실을 알 수 밖에 없었다.

카게치요가 무슨 말을 하냐는 듯 돌아볼 적 그 손을 잡고, 회상하는 것은.

"그리고 그 신투는 그 알에서 태어난 해츨링을 사람의 것으로 키우고자 했지.

당신이 인류를 몰살시킬 수 없게 하려 했던 거다. 뭐, 아닐 수도 있지만."

애시당초, 그 터무니없이 이상했던 로맨스 판타지에서 크리소드라는 배경에 불과했다는 사실.

" ㅡ 어차피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껍질을 깨고 나온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아닌가 ? "

흔한 이야기였다. 할 게 없으니 읽었었지만, 배경은 흔한 데, 그가 로맨스 판타지를 읽은 게 드물어서 기억했다.

용의 딸, 자신이 무엇인지 자각하지 못하는 현대 판타지 세계의 현대인.
특별한 출생, 자신이 한사코 양부임을 주장하는 미청년 보호자와 혈통이 드러남에 따라 엮이는 남자들.

읽을 때는 좀 역했지만 백합적인 전개도 있어서 버틸 수 있었던가.

[웃기지 마라 !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거냐 ! 거짓을 말했다가는 저울이 ㅡ ! ]

"저울이."

버텨서 다행이다.

그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머릿속에 떠오르려 하는 두가지 생각을 누르고.
더해서 이제 그 용의 딸이라는 여자와, 신투라는 도둑놈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생각을 망기했다.

"증명하겠지."

그렇게, 허공에 떠있던 저울의 형태가 일그러졌다.

"내가 말한 게 거짓인지 아닌지 ㅡ "

으스러지고, 짓눌리며, 압착되어, 한 순간에.

눈동자와 같은 형태를 취했다.

" ㅡ 그리고 과연 크리소드라가 그것에 혹했는지 아닌지."

바로 그때, 그는 그의 입이라는 게 아무렇지 않게 움직이지만,
정작 그의 다리라고 할 것이 고통 하나 없이 뭉개져 있음을 깨달았다.

인지가 고통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환상통조차도 없다.

" ㅡ 이군 !! "

카게치요가 기겁하며 그를 뒤로 잡아당기려 하나, 변함도 없을 때.
그가 느끼는 것은 무형의 압력이 발톱과도 같이 다가오며 찍어누름이다.

[■밌군.]

눈동자 안에 담긴 동공이 길게 갈라지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금색의 안광이 빛과 같이 자리잡는다.

그 길고 긴 것이, 끝이 없이 갈라져간다.
말도 안 되는 속도로 확장되고, 퍼지고, 또 늘어나서.

어느 순간에 그 세로 동공이 태산과도 같은 망의 모습을 비추고 또 넘어설 지경에 이르렀을 때.
그는 그 모습에 질리면서도 환시했다.

[내 ■이, 그■에 있■고 ? ]

그의 눈 안에 담기는 것은 삼두룡의 머리 중 하나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는 모습이었고.

한반도에서부터 적련까지 못해도 일만팔천키로미터의 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거대하기 짝이 없다 못해 구름의 위까지 그 몸체를 들이밀고 있는 거룡을 눈에 담았다.

크리소드라가, 그를 보고 있다.

" ㅡ ㅡ ㅡ ㅡ ㅡ ."

[증■는 ? ]

그 머리에 달린 수십개의 눈동자 중 대다수를 적진에 둔 그대로, 단 하나만을 그에게 향했을 뿐인데.
그 압력이, 그의 다리를 넘어서, 경락과 혈관의 올을 헤아리는 듯 함에 천천히 뇌까리면서.

그는.

[없나 ? ]

그가 처음으로 맞이한 초월자超越者라 불러 마땅할 이에게 고한다.

"내, 머릿속에, 담긴 지식."

[내가.]

그리고 그 눈동자 수십개 중의 하나가 향해질 때, 하나가 더 향해질 때.

그는 깨달았다.

그러한 초월자의 앞에서, 그는 아직도, 설 자격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고작해야 뼈와 살 따위■ 가로막혀서, 지식을 뽑■내지 못하리라 생각하나.]

그리고 침묵.

아니, 소리조차 거대한 것의 위압에 짓눌려서,
그의 머리가 압력에 의해 갈라질 것처럼 칼날에 의해 베여나가는 듯 할 때 ㅡ

어느 순간에 그 움직임이 멈춰버린다.

[읽히지 않는다...? ]

생경하게 전해지는 그 의지가, 거룡의 뇌까림을 입증할 때.

압력이 천천히 풀려나간다.

뭉개졌던 다리의 공백이 그제서야 드러난 듯 그가 천천히 무너지고,
위압에 의해 짓눌려졌던 광세진기가 미친듯이 뛰는 심장에 의해 공급됐다.

호흡이 이미 사라진 육체를 수복하려는 것처럼, 다리에 살이라도 돋아나게 하려는 듯 움직였다.

[왜지 ? ]

하지만 그게 무용하게, 용이 품은 마력이 명동하는 순간 시간이 돌아간다.

짓눌려 사라졌던 발이 재생과는 아예 다른 개념처럼 돌아오고.

경락 하나 하나가 원 상태에 맞게 회귀함을 인지한다.

[그 머릿속, 사고의 층層을 막고 있는 것은 무엇이냐.]

다만 그 말에 대한 답은 낼 수 없다.

애시당초 그가 생각한 건 그가 그런 정도의 책을 읽었다, 라고 하는.
그런 정보를 어찌 저찌 크리소드라가 읽어내는 전개였으니까.

'못 읽었다고 ? '

그런데 어째서 크리소드라는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는가.

그 침묵을 어찌 인지하는 건지 모르게, 그의 주변에 펼쳐지는 건 몇이나 되는 법진.

일만팔천킬로미터의 거리를 무용히 여기듯 그것이 휘돈다.

[다시 말해보아라.]

"무엇, 을 ? "

[내 딸이 어디에 있는지.]

"노서아가 아니라, 이곳, 삼한에 있다는 것 ? "

[ ㅡ ㅡ ㅡ 사실이군. 진실이라 믿고 있을 뿐이거나.

다시 묻겠다. 증거는 무엇이냐.]

한 순간에 내력의 저항을 무시하듯이 그 법진이 커지고 줄어든다.

도대체 몇개나 되는 마법이 동시에 발휘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그제서야 그는 좀 숨이 풀렸다.

죽는다, 죽을 수도 있다, 어쩌면 죽지도 못하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신투라고 불려야 할 그 미친 도둑놈 밖에 없으니까."

[없다 ? ]

"당신같은 괴물에게서, 크기에 무용하게 알을 훔쳐내고, 적련을 빠져나갈 수 있는 건.

이 인간 세상에서는 헤아리기가 더 어려운 존재이며, 그게 가능한 것은 • • • "

그래도 언젠가 회귀하면 어떻게든 행할 수는 있을 터다.

지금 이 순간까지 돌아오는 게 오래 걸릴지도 모르지만, 감수할만 하다.

"크기라고 하는, [법칙]까지도 훔칠 수 있는 존재 밖에 없겠지."

지금까지 한두번 죽은 것도 아니지 않나 ?

그리고 그 말이 정곡을 찌른 듯한 모양이었다.

한 순간에 법진이 사라지고, 퍼져 있던 마력의 잔향이 사그라든다.

천천히 길게 퍼져 있던 눈동자의 형상이 다시금 압축되어갔다.

[좋다.]

완벽하게 납득하지는 못한 모양이지.

[그 정보의 진위는 알 수 없으나, 확실히 납득할만 하다.

너의 정보를 사겠다.]

그렇지만 크리소드라는 역시나 ㅡ [아직까지도] 제 딸의 위치를 모른다.
제 딸이 어디에 있는지도, 그 명확한 증거를 손에 넣지 못했다.

이것이 크리소드라의 마음을 흔들어냈음을 인지한다.

[행하려 했던 거래의 대가가 저울의 천칭을 무너트렸다.]

그렇기에 돌아오는 저울의 천칭은 완전히 무너지다 못해, 한 쪽이 아예 사라져버린 모습.

[네가 치뤄야 할 대가는 종속이다. 잡 것.]

[ ㅡ 뭣 ! 용왕이시여, 그것은 ! ]

[치뤄라. 네가 응한 거래다.]

그리고 선고가 내려온다.

[
이결용주로서의 직위를 수행하는 동시에 저것의 부탁을 들어라.

필요하다면 그 천한 몸으로라도 보은해라.

기한은 저것이 죽거나.
]

[ ㅡ 아아, 아아아악 ㅡ !! ]

그 선고 한 마디 한 마디에, 이무기의 몸이 짓눌리듯이, 숱한 법진이 그것을 잡아서 압축한다.

용언龍言.

세계를 수정한다는 평가조차 받아낼 수 있는 것이 말해질 때.

완전히 짓눌리며, 그 거체가 애처럼 다뤄져 으깨지듯 이무기의 신형이 무너진다.

[
진실로 그 작은 땅덩어리 안에서 내 딸이 찾아져.

네 년의 태업이 드러나, 더한 처벌을 받을 때까지다.


[그런, 그럴, 수는 ㅡ !! !! !! ]

태산과도 같이 드높았던 것조차도 그리 벌레처럼 꿈틀거리는 모습이 보였을 때.
충족감보다도 섬찟함을 느끼는 건, 그도 그리 될 수 있었기 때문이리라.

아니, 방금 전까지도 그 또한 그와 같았다.

[
광검光劍의 제자, 만족할테냐 ? ]

그러면 과연 지금, 이것에 만족해야 하나 ?

긴 침묵과, 침묵 중에도 비명을 지르며 짓밟혀서 압축되는 이무기.

적련, 수직해서 걸어가서 그 권역에 도달하는 게 이만키로미터.

어쩌면 이만키로미터도 아닐지도 모른다.
파금용왕이 구로파에 머무르고 있다면, 수직이 아니라 수평으로 이동하여 십만키로미터 가까이 움직여야 할지 모른다.

그 터무니없이 먼 거리의 용왕에게서 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고작해야 이번 뿐이라는 사실에 그의 머릿속이 생각에 젖어들었을 때.

그는 문득, 지금까지도 그의 손을 잡고 있는 손의 감촉을 느꼈다.

" • • • • • • "

이해할 수 없는 것, 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카게치요의 표정을 보았다.

그것에, 그의 입이 열렸다.

"이 세상에서 귀한 것은 많겠지만, 개중에서 정말로 귀한 것은 드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다.]

어쩌면 살생석은 이것까지 내다본 걸까 ?

아니면 그저 이무기에 의해 이끌렸을 때 그가 괜한 걸 말한 것일까.

그걸 알 수 없을 때, 그는 그저 그의 눈 앞에 있는 소녀에게 필요할 것을 입에 담았다.

어차피, 회귀해야 한다면, 그에게 필요한 것을 얻어내는 것이 옳을지도 모르지만.

"그러니, 그 귀한 것 중 하나일 당신의 진혈眞血이 갖고 싶습니다."

[ ㅡㅡㅡㅡㅡ ]

"제 옆의 소녀에게 주십시요. 그녀는 피에 담긴 원념을 헤아려 쫓을 수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사냥에 적합하니 ㅡ "

괜스레 그가 진 빚을 갚고 싶어졌다.

"그녀라면 피의 원념 속에서 동종의 피를 찾아낼 수 있을지 모릅니다."

[ ㅡ 백면혈모百面血毛의 피라.]

그게, 그가 과분할지 모를 요구를 한, 단 한가지의 이유.

[좋다.]

그리고 어둠이 사라졌다.

저울이 모습을 감춰가고, 그 안에서, 금색의 핏물이 응집한 채 천천히 흘러내렸다.

혼동한 듯 그와 피를 번갈아서 보는 움직임.
도대체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것처럼 떠는 귀와 눈.

그러면서도, 맡은 혈향에 취한 것처럼 꼬리가 빳빳이 선 모습이.

어째 대요괴의 피를 이어받은 여자치고는, 터무니없이 귀여운 모습인지라.

그는 잡고 있던 손을 놓고, 그 등을 떠밀었다.

[만일 찾아낸다면, 이 세배를 내리겠다.]

카게치요가 떠밀려가고.

바닥에 엎어진 채, 울먹이며 부들거리는.
거대한 이무기에서 작디 작은 소녀의 몸까지 압축된 이결용주를 보았을 때.

그제서야 그의 마음이 풀린 것이다.

시야 저편에서는 피를 받아서, 마시는 듯한 여우의 모습이 담기고.
시야의 중심에서는 다가온 그를 올려다보며 울먹이는 뱀의 모습이 담긴다.

"우리는 더 해야 할 말이 있지."

"으, 으으으...웃기지 마라. 이게, 이게 무슨..."

흡족한 모습과, 흡족한 구걸하는 듯한 모양새.

그것에 만족하며 그 머리채를 붙잡는다.

데롱데롱 들리면서 아파하는 건지, 아파하는 척을 하는건지 모를 그 이무기에게.

그는 그저 천천히 말해주었다.

"이결용주의 직위를 수행해야 한다 하니 널 여기서 빼내지는 못하겠지만 ㅡ

받아갈 수 있는 건 모조리 받아가 버리겠다. 각오해라."

"으으, 내 재산. 내가, 내가 일궈낸 시장이...! "

"이제는 그게 네 것이 아니라, 모두 내 것이라고 불리게 될 거라는 걸."

"으, 으으으으 ㅡ ! 으아아앙 ㅡ !!! "

그리고 그에 대한 반응으로, 겁박하던 이무기가 울 것처럼 눈에서 눈물이 방울 방울 떨어져 내릴 때 ㅡ

그제서야 풍족하기 짝이 없는 진정한 흡족함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것 뿐만이 아니라 너도 내 것이 됐다는 걸.

명심해두라고."

"으아아앙 ㅡ !! 싫어 ㅡ !! 싫어어어엇 ㅡ !!!! "

그리고 그 흡족함의 너머에서 카게치요가 용혈에 취해 쓰러지고 난 뒤에야.

그는 한 국면을 넘어간 듯한 느낌에, 천천히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도 이제야 찾아오는 것이 아침.

하루가 길었다.

터무니없이.

그는 그것을 체감하며, 뻐근한 다리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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