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5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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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42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53F】 (5000)

종료
#0正道第一劍◆IladtgNXUe(4d414371)2026-02-28 (토) 15: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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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ヘ:i/|::::::::|/    V::∨        도넛 깔개라는 외도적 발상,
정도순애로 받아쳐주겠어!!!
.            ノ:::::::人/ 从|_/,ィノ:::::::ノ     |:::::∨
          (::::::::( _/. /〈只〉´(:::::::(イ   \ 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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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5네라우오 ◆qYlJ2A803i(31f2ba44)2026-03-02 (월) 12:58:22
한명의 절정고수라면 하룻밤에 한국 국토 정도는 종단할 수 있다.

절정경에 다다를 때까지 쌓아올린 외공의 수양과,
임독양맥이 타통됨으로서 얻어내는 진기의 가속과 활류.

절정지경에 이르는 조건이라고 하는 것이 자신의 무예를 뚫는 맥脈을 완성짓는 것임을 생각할 때.

완성에 도달한 이의 움직임이라면 그 둘에서 비롯해 하룻밤만에 500km의 거리를 뛸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단 하나의 전제 아래에서 성립되는 이야기였다.


키이이잉 ㅡ

"어떻, 게. 호신, 기를..."

"키리리릭 ! 당했다 ! 도망쳐라 ! 일채실각이다앗 ㅡ !! "

"가장 먼저 돌아오는 놈이 채주다 ㅡ ! 내가 제일 먼저 벗어나겠어 ㅡ !! "


산 하나를 넘어갈 때마다 자연 번식한 채 산을 점거하고 있는 녹림도가 없을 때 그 정도의 속도가 나온다.

천천히, 마치 뜯어먹힌 듯 어깨에서부터 심장까지가 사라진 시체의 앞에서, 카게치요가 납도한다.

"벌써 저것도, 일곱번째인가요."

성남을 떠나서 부산까지 향하는 와중에 절반 정도는 왔나 싶은 지금.

벌써 일곱번째 녹림채라고 불러야 할, 절정경에 도달한 녹귀족綠鬼族이 지배하는 산채를 토벌한 채로.

그들은 저녁이 찾아온 하늘을 맞이하고 있었다.



*



녹림채의 산채라고 하면 생각할 수 있는 이미지는 간단하다.

그리고 판타지 게임이나 소설, 만화 같은 것에 나오는 산채의 이미지도 동일했다.


"키야아아악 ! "

스걱.


굳이 카게치요가 손을 쓸 이유도 없는 정도의 것들이 대다수라는 이야기였다.

산채의 핵심이라고 해도 무방할 번식장을 지키는 보초조차도 일류고수 수준이 되지 못할 만큼.

"뭔가 반응이 오나 ? "

"으음..."

때문에 회망도를 들고 일격에 그것들을 절단내고 나면, 연달은 공격이 궤도를 바꿔 문을 조각낸다.

문이 존재하고 있지만 거진 굴에 가까을 정도로 경사진 바닥.

점도가 있는 액체에 축축하게 젖은 바닥이 더러워질 각오를 하고 내려가라고 말하고 있다.

그 앞에 서서 말을 하면, 카게치요는 눈을 찡그렸고, 이윽고 고개를 저었다.

"좋아."

그것이 의미하는 건 이 아래에 도망칠 수 있을만큼의 이지를 가진 씨받이가 없다는 것.

"빠르게 처리하고 올테니까 기다려."

"...네."

숱하게 능욕당해서 정신이 붕괴당한 헌터 같은 것들만 존재한다는 것이 아니다.

애시당초에 사람의 것이라 해야 할 정신을 갖지 못한 것들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텅.


고블린의 시체를 발로 밀고, 그 위를 밟고서 아래로 주르륵 내려가고 나면, 그런 존재들의 모습이 보였다.

바로 이전까지도 묶인 채 범해진 것처럼 비부와 전신이 흰 액체에 뒤덮여 있는 모습.

그것이 마치 당연하다는 것처럼 눈을 껌뻑인다.

그를 올려다보고는 다리를 벌릴 뿐 나갈 생각이 없고,
애당초 그것을 생각할 수 있을 만큼의 지성이 없는 존재들이기에, 그는 그저 회망도를 들어올렸다.

무기질적으로 그것들의 심장을 취하는 동안에도 아무런 반응 없이.

번식장 안의 모두가 소리없이 죽음을 받아들였다.

[역시 후천적으로 정신이 꺾인 녀석들이 아니라 그런가, 회망도廻妄刀 안에 원념이 그닥 차질 않는군.]

"나쁜건가 ? "

[글쎄, 네가 영사마교와 싸울 때는 가득 차서 넘치는 경우가 문제니 좋다 해야겠지만.

본래라면 회망도 안에 원념이 차면 찰수록 검이 가볍고, 날카로워지니 일장일단이겠지.]

그리고 그 시체들을 태우고 산채의 수복을 느리게 하기 위해, 품 속에서 기름과 라이터 정도를 찾을 때.

문득 이결용주는 물었다.

[이런 농장 출신의 인간들로는 썩 수지가 안 맞는데. 너, 계속해서 이것들을 죽여줄 생각이냐 ? ]

그 말에는 썩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그는 그것을 곰곰히 생각했다.

그리고, 일전 들렸던 산채에서 얻었던 사람 기름을 흩뿌린 뒤 라이터를 떨궜다.

"어차피 산을 지나가다가 마주치면 잡아죽여야 하는데 뭘."

그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카게치요의 혁화로 능선 자체를 뚫고 넘어가는 것도 정도가 있기 때문에.

벌써 8시간 동안 열댓번 정도 쓴 것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냥 그 반요의 요능으로 이면에 진입한 채 이 놈들을 지휘하는 채주만 베어죽이면 되지 않느냐.

지금 그 반요의 요능은 내 생각 이상으로 무르익었다. 암격이라면 그리 할 수 있을 듯 한데.]

"그렇겠지."

그리고 그것도 사실이었다.

카게치요는 실제로 그러려고 했었다. 적영신귀연赤領燼歸煙이라면 능히 그러할 수 있었다.

확실히 제대로 입문해낸 명문의 무공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투화透化의 경지에 다다른 은신은 달랐다.

그렇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그러면 족적이 너무 적게 남는다."

[무슨 ? ]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다지만, 또 너무 빠르게 움직여서 쫓아오지를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는 거다."

불길이 피어오른다. 몇차례에 걸쳐 기름을 더 뿌려주자, 그제서야 더 퍼진다.

번식장의 뒤로 이어진 목재에까지 이어붙으며, 굴에 가까운 지하에서부터 위로 번질 것 같아졌다.

세번째쯤 토벌했던 오크가 사람 기름을 뽑아내는 설비를 갖고 있던 걸 확인한 뒤에 대략 네 번 정도 행한 일.

어쩌면 슬슬일지도 모른다.

최대한 시체와 시체의 내장을 짓밟고 위로 올라가려 할 때, 그는 그리 생각한다.

그의 뒤에서부터 번져오는 연기, 일렁이는 검은 구름들, 낯이 어두운 소녀의 눈.

번민하고, 고뇌하고 있다.

이 세상의 실체라는 것을 이제 막 알아버린 것처럼.

"이군."

그리고는, 올라오는 그의 모습을 보다 그녀가 천천히 말할 때, 그가 어깨를 으쓱인다.

"와버렸네요."

바로 그 순간의 찰나다.

카게치요의 몸이 연기 속에서 흐릿한 적색의 광채에 휘감기고 ㅡ 그의 발걸음은 분극류를 밟으며 튕겨나온다.


신무월영류神無月影流.
외가방류外家傍流.
묵상신默狀身.



움직이는 바로 그 순간에 그의 사지를 썰어버릴 것처럼 내리꽂히는 것은.

분명히 도사刀絲의 경지에 이른 칼날이었다.


위이잉 ㅡ


그것을 증명하듯이 칼이 대기를 베어가르며 울고 있다.

완전한 기경일체氣勁一切에 도달한 움직임이다.

그의 육신이 백락을 통해 가속하며 두차례에 걸쳐 여력을 갈무리할 때,
한 자루의 도가 진동하며 세상에 남긴 잔향殘香이 여덟 갈래의 형태로 뿜어져 나왔다.

시간이 늦어진 듯한 고즈넉한 상황.

'늦는다.'

그의 최고 속도는 분명 절정경과 대등하다. 하지만 도달하지 못한다.

상대가 내보이는 것 또한 무념無念이기에 그렇다. 쾌快, 환幻, 연聯. 스치면 뼈까지 갈라질 터다.

'나는, 그렇겠지.'

호신기공 따위는 전무. 그 여덟갈래의 모든 도격에 대응해야 한다.

그러나, 그래서, 그는 강격强擊을 준비한다. 악격握擊. 여덟 곳을 찍어누르는 영각影却에 조용히 호흡하고.

'과연 카게치요도 그럴까 ? '

" ㅡㅡㅡㅡㅡ 어찌 ! "

눈 앞에서 카게치요의 칼 끝이 공간을 물어채는 그 순간에 뽑는다.

검영이 진동한다. 잔향은 남아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오기 전에 검이 선을 집약했다.

바닥이 찍어눌러지고, 무너진 균형을 무의미하게, 기공의 힘으로 고정하고, 그렇게, 육신의 경락을 사로로 삼는다..

장전.

카게치요의 칼을 가로막으며 한 순간에 뒤틀린 상대의 모습이 보이고.

길다란 혈선血線이 대기에 걸린다.


광영검법光零劍法.
광검할혼光劍割魂.



손아귀에 남은 감촉이 증명한다.

정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ㅡ 발을 내딛었다.

'미친 놈.'

" ㅡㅡㅡㅡㅡ !! "

시야 마지막에 남은 것이 광검할혼의 경파 자체를 즈려밟고 뛰어오른 괴물의 모습이라면.

발 하나가 짓이겨지듯 베어나간 상태로도 그리 움직일 수 있는 고수라면.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외가육문外家六門.


그리고 그것이, 일그러지듯 압축되는 연기 속에서 증명된다.

내딛어진 발과 순식간에 줄어드는 거리.

칼 끝이 빛나고, 광세진기가 또 한 차례 가속한다.

카게치요의 신형이 다시금 꺼져들어가듯 사라진다.

혈광血光이, 시야 속에서 울려퍼졌다.


오의奧意.
구적천九的天.



그 한 순간의 시효時效가 혈광을 아홉 갈래로 산란시켰다.


우우우우 ㅡ


귀신의 비명이 퍼져나간 비명보다도 먼저 귓소리에 들려오는 건.

분명 그 도초의 안에 서려있는 도의刀意가 물리적인 현상에 우선하기 때문에.

'승부수다.'

안력이 극한까지 끌어오른다.

손에 잡힌 회망도의 칼날이 윤전하듯 대기를 그어가르는 모습이 스스로의 눈으로도 쉬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속조조차 능가하듯이 연기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혈광은 아릿하게 대지와 대기를 가로지른다.

그의 안력이라는 것이 동급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게 증명되는 건.

분명 그 한개, 한개의 선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도사刀絲 속에 도벽刀壁이 압축되어 있는 물질적인 파괴의 압축체.

'카게치요에게서는 본 적이 없고.'

한번의 진동이 수십개의 칼날을 뽑아낼 것이다.

그것은, 꼭.

'그 대신에 진광십검의 안에서 본 적이 있다.'

그가 펼쳐냈던 초식과도 유사한 원리를 택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그렇다면, 그것에 대한 대응법 또한 동일한 것이어야 했다.

' ㅡ 그렇다면 신무월의 도를 하광검문의 검으로 꺾는 것이 옳아.'

망설임을 버린다.

카게치요가 그를 구해내기 위해 움직일 가능성을 지워내기 위해.

그 순간 속에서 그의 걸음이 두터워진 대기를 찢어내듯 내딛어진다.

반력反力을 휘어감은 발걸음에서부터, 그의 안에 찬찬히 자리잡은 검의劍意를 일깨운다.

괜찮다.

해본 적이 있는 일이다.


광영검법光零劍法.
진수眞髓.



쾌도에 극한으로 매몰되고, 사고를 짓이기고, 잡념을 찢어발기고.

오로지 정신이 칼 한 자루만에 파고들 수 있을 정도로 남길 때.


그 혈광에 맞대응할 수 있는 빛이 터져나올 수 있음을 체현한다.


광자육검光子六劍.


그렇게, 진정으로.

무념無念에 이른다.


단 한 순간에 파고들어간 무념無念 속에서, 붙잡히는 것 없는 빛이 진기를 뚫고 튀어나올 적.

혈광의 기둥이 제 각각 다른 방위로 움직이기 이전에, 피어난다.


이초二招.
천람千濫.



극쾌로서 격하의 빠르기를 이기는 법을 담은 진광십검이.

그의 육신을 두르고 있는 대기 그 자체를 수백갈래로 찢어발겼다.

호신기를 대신하듯 수백겹의 검경劍勁이 자아내는 검막劍幕

어디에 맞을지를 고려하지 않았다.

그저 시야에 닿는 모든 곳, 전부가 베어지기를 바라며 검이 휘둘러질 때 ㅡ 그의 시야 속에 사내의 눈이 담겼다.

심히 불쾌한 듯 하며, 심히 분노한 듯 일그러졌다.

" ㅡ 바보 같으니라고."

"네 놈, 이."

그리고 곳곳으로 뻗어진 혈광의 기둥이 그의 도 속으로 되돌아오며 도력刀力을 부풀려올릴 때.

그의 심정은 심히 유쾌해졌다.

역시나 그렇다.

경지와 싸움 실력이라는 것은 다른 법이다.

비록 상대의 월신수막月伸垂幕이 단 한 차례 펼쳤던 천람을 무시하듯 다가와.

결국 그의 목 혹은 심장에 칼을 꽂아넣으려 한다지만, 그런 것조차도 무의미한 것이다.

"나에게 집중하면 어떡하나."

"소합주를 ㅡ ㅡ ㅡ !! "

애시당초에 해제할 검초에 불과한 것이다.

칼 끝이 붉게 물든 채 예봉銳峰을 뿜어내는 것이 의미없는 ㅡ 눈 한번 깜빡일 틈이 없던 찰나.

공간 속에서 불현듯 나타난 도 한 자루가 짧게 쥐인 채 갑주 사이를 정확하게 찔러들어갔다.

역린자逆躪刺.

그 요령이 내보이는 건 완전한 갑통살鉀通殺의 움직임.


쿠드드드득 ㅡ !


그렇게, 발목이 짓이겨지듯 돌아간 걸로도 무력화되지 않은 고수의 상반신이 온전히 도에 꿰였다.


제 자신의 혈족일지도 모를 사내의 심장을 뚫어버리고.

그렇게 망린을 연속해서 펼쳐내 밀어내서.
상대의 칼 끝에 맺힌 경력이 허공에 비틀려 털어지게 하며.
유술의 수련 중에는 본 적도 없는 유려한 움직임으로 그 몸을 짓누른 채.

그러고는, 그 몸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칼 한 자루에 받아낸 상태로 ㅡ

그녀가, 맑게 웃었다.

"이군."

그 웃음 안에 담겨져 있는 감정이 두가지 자락이라는 것을 느낀 채.

그는 혈관이 찢어져버린 손으로 칼을 갈무리했다.

피를 받아마시듯 카게치요의 칼이 위로 들어올려질 때,
어떻게 자신에게 이럴 수 있냐는 듯 꿰인 카미나즈키가의 무사가 버둥거리나.

그것에 무감하게, 카게치요는 읊조릴 뿐이었다.

"뭔가, 알 것 같네요."

그리고 세차례에 걸쳐 선을 뒤틀며 베어내는 도초刀招의 연쇄.

갑주의 안에서 터져나온 암경暗勁에,
갑주에 갇혀 있던 살이 찢어지고, 베여나가며, 부숴진 채 흘러내린다.

그 살점에서부터 찬찬히 스며나오기 시작한 것을 보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의 것이 아닌 녹색의 색채를 보며 카게치요 또한 도를 털어낸다.

"베기 전에 알아차릴 수 있었나 보네 ? "

"대략, 반 정도로 헷갈리기는 했지만, 그렇네요."

서울에서 보내온 추격조 중의 하나가 뱀이라는 것.

그것에서 무엇을 느낀 것인지, 그 흉부가 크게 숨을 들이마쉬듯 움직이는 것을 보며,
그는 무복을 다시금 그의 몸에 깊게 파고들도록 잡아당겼다.

"두어번 정도 더 베어보면 될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생각할 것이 많은 여자에게.

팔의 피부부터 혈관과 근육이 모조리 터져버린 것처럼 붉게 짓무른 팔을 보여줄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

보여준 적이 있었던가, 하는 머릿속 생각에 반박하듯.
일전에 카게치요에게 펼쳤었던 진광육검의 움직임을 떠올려낸다.

그는 쓰게 웃었고, 카게치요도 그러했다.

서로가 생각하는 것이 다를 터임에도 불구하고, 이후에 일어질 일들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서울에서 오는 카미나즈키의 추적자를 격퇴하고, 그 행적의 경로가 짐작되고,
그러고 난 뒤에야 본가에서부터 출발해오는 이들을 피해 숨어야 할 여정.

지금의, 절정고수 하나를 베어내는 움직임조차도 시작에 불과하다.

"그럴 수 있겠지요 ? "

"분명 그렇겠지."

그리고 그 끝은 아마도, 더 이상 베어내지 못하게 될 때임을 알면서.

그들은 번지는 불을 잇듯이, 꿈틀거리는 뱀의 시체에 기름을 뿌렸다.

산불이 크게 번져가는 것을 뒤로 한 채.

몇번이고, 몇번이고 이어진 끝에 그들의 목적을 눈치채게 될 추적자들을 뒤로 한 채.

그들은 그렇게 여정을 거듭했다.

"그 감각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들을 수 있다면 좋겠네."

저녁 노을이 사라져가는 곳으로.

아직도 반 밖에 걸어가지 못한, 그 여정을 이어가며.

천천히, 어둠 속에 침잠해갔다.



또 한번의 밤이 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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