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20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55F】 (5000)
종료
작성자:天子魔◆lMF.VqjaE.
작성일:2026-03-05 (목) 12:44:06
갱신일:2026-03-06 (금) 09:40:37
#0天子魔◆lMF.VqjaE.(b9c59159)2026-03-05 (목) 12: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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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네라우오 ◆qYlJ2A803i(358ca773)2026-03-05 (목) 14:47:08
다음 날, 병실 개인실의 TV는 현검자가 사혈야속의 군주, 음마왕에게 중상을 입혔다는 발표를 했다.
엑스 허브에서는 현검자의 스타킹 사진값이 올라갔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십관마녀회의 대마녀의 짧은 치마 사진값은 떨어졌다.
그리고 그런 방송을 보던 그에게 사과를 먹여주다 영 씹지를 못하니,
그 대신에 씹은 걸 다소고이 먹여주려던 카게치요가 신하린의 손에 그 고개가 3연속으로 돌아갔고.
그렇게 둘이 서로의 진신무학을 펼쳐내려다 사과를 깎고 있던 초■■의 불호령에 모두 쫓겨났다.
쫓아내고 난 뒤, 그에게 무언가를 말하려던가 아닌가 싶지만서도, 초■■는 말하지를 않아서.
"...아니야, 다음에 보자. 쾌차해서, 수업 잘 나오게 될 때에."
그는 그저 이윽고 그녀도 떠나보내게 되었을 뿐인 것이다.
그렇게 침묵이 찾아온다.
고요한 시간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에, 그가 하는 일은...
"수녀님. 여심을 모르겠습니다."
"그렇군요...형제님. 우선 제 생각에는 말이에요. 여자는 확 휘어잡아야 하는 것 같아요."
"휘어잡는다고 하면은 ? "
"우선 둘 모두 같은 침대에 늘어놓고,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쳐서 잘못했다고 빌게 만드는 거에요.
서로의 신음 소리를 공유하게 하면서 친해지게 만드는 거죠."
"과연..."
회개였다.
성봉, 이리나와 함께 하는 재활 시간 중의 소소한 힐링.
이리 된 것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그것을 생각하며, 잘 움직이지 않는 발을 움직였다.
*
『Chapter 2.』
내 아내와 약혼자와 결혼식 주례 수녀님이 아수라장 !?
*
엑스 허브에서는 현검자의 스타킹 사진값이 올라갔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십관마녀회의 대마녀의 짧은 치마 사진값은 떨어졌다.
그리고 그런 방송을 보던 그에게 사과를 먹여주다 영 씹지를 못하니,
그 대신에 씹은 걸 다소고이 먹여주려던 카게치요가 신하린의 손에 그 고개가 3연속으로 돌아갔고.
그렇게 둘이 서로의 진신무학을 펼쳐내려다 사과를 깎고 있던 초■■의 불호령에 모두 쫓겨났다.
쫓아내고 난 뒤, 그에게 무언가를 말하려던가 아닌가 싶지만서도, 초■■는 말하지를 않아서.
"...아니야, 다음에 보자. 쾌차해서, 수업 잘 나오게 될 때에."
그는 그저 이윽고 그녀도 떠나보내게 되었을 뿐인 것이다.
그렇게 침묵이 찾아온다.
고요한 시간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에, 그가 하는 일은...
"수녀님. 여심을 모르겠습니다."
"그렇군요...형제님. 우선 제 생각에는 말이에요. 여자는 확 휘어잡아야 하는 것 같아요."
"휘어잡는다고 하면은 ? "
"우선 둘 모두 같은 침대에 늘어놓고,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쳐서 잘못했다고 빌게 만드는 거에요.
서로의 신음 소리를 공유하게 하면서 친해지게 만드는 거죠."
"과연..."
회개였다.
성봉, 이리나와 함께 하는 재활 시간 중의 소소한 힐링.
이리 된 것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그것을 생각하며, 잘 움직이지 않는 발을 움직였다.
*
『Chapter 2.』
내 아내와 약혼자와 결혼식 주례 수녀님이 아수라장 !?
*
#250네라우오 ◆qYlJ2A803i(358ca773)2026-03-05 (목) 14:47:18

카미나즈키가는 그 위세가 반으로 깎여나갔다.
부산의 고절한 대문파인 합천명뢰종의 장로가 팔이 베여버린 건 둘째치고,
서울로 보냈던 신무월의 육대가문 중 하나가 거진 반파에 이르렀다.
그 정도 수준이 된 걸로도 모자라 카게치요는 가문과의 절연을 선언하고는....
놀랍게도, 신가伸家에 의탁하기를 선언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미친 전개인가 싶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다.
그조차도 그것에는 끔찍하리만치 놀랐다만 아무튼 그리 되어서야,
깎일 만큼 깎인 명가의 위신도 꺾이고, 내부를 다스리기 위해서라도 개입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 더해 영사마교 또한 그 움직임이 고요해졌다.
눈을 뜨고 난 뒤에야 알게 된 일이지만 그날 그와 카게치요가 도망치던 당시,
황룡회를 습격했던 칠지왕 중 하나가 서울의 절세고수인 흑검진인黑黔眞人에게 패사했다는 것이다.
그 절세고수조차 칠지왕에게 침식당한 것이 아닌가 했으나.
기이하게도 그런 일은 없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 자신과 카게치요의 사례 때문에라도 서역 십관마녀회十串魔女會에서 내방해온,
마봉魔鳳의 스승이라고 하는 대마법사가 그의 몸을 진찰해보았다 하나.
결과는 이상 무.
즉 칠지왕 중 둘이 허무히 사토 속에 흩어져 버렸기 때문에 놈들의 계획도 정체되었다.
그 세를 불리는 속도가 줄어들어, 당장은 움직이리라는 염려가 꽤나 줄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 ㅡ 자식."
"조그만 게 귀엽네요."
"썩 ㅡ 을 놈. 망할 ㅡ 자식. 두들겨 패 ㅡ 도 모자랄 ㅡ 놈."
이결용주는 도마뱀이 되었다.
그의 손에 들린 강아지풀은 재활 훈련에 열심이라고,
성봉이 그를 칭찬하며 준 병원 바깥에서 뽑아온 것이었다.
강아지풀을 흔들며 검의 위에 앉아서 화신化身해있는 도마뱀 모양의 이결용주를 간지럽히면.
그녀가 비명을 지르면서 그것을 피해 도망가려 한다. 하지만 다리가 짧다. 금새 따라잡혀 굴종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런 걸 꺾어 오셔도 되는 겁니까 ? "
"음 ㅡ 괜찮지 않을까요 ? "
성봉은 그 모습을 보며 배시시 웃었다.
"꺾는 동안에 그래도 『레서 큐어Lesser Cure』를 걸어두었으니까요.
꺾자마자 바로 솟아났으니까. 고통도 없었을 거에요."
그 말에 문득 떠올리는 것은 사람이 그렇게 당했을 때 과연 어떤 모습일지겠지만.
그는 그 광경을 상상해낸 결과물을 침묵 속으로 떠넘긴 채 생각했다.
성봉은, 귀엽다.
"과연."
성봉은, 도를 넘을 정도로 귀여웠다.
이유는 간단했다.
왜냐하면 이리나, 그가 기억하기로는 본래 리리나라고 불리던 여자아이는.
자신이 서큐버스인지를 모른 채 수녀가 된 불행한 여자아이였기 때문이다.
'색봉色鳳이라 불리는 설봉과 성봉性鳳이라 쓰이는 성봉이라.'
사실 원작 게임 속 이리나의 행적을 생각하면 불행한 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필이면 태어난 게 이 세상인지라 불행한 게 맞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지.
왜냐하면 이 세계의 마족魔族에 대한 취급은 ㅡ 말하자면 신화생물에 비견되는 것이었기에.
"그러고 보면 저야 재활훈련을 도와주시며 시간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수녀님께서는 일정이라던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겁니까 ? "
"응 ? 일정인가요..."
때문에 그것에 대해 떠볼 적에는 애매한 반응이 돌아왔다.
사실 카게치요도 눈 앞에 있는 게 성봉이라는 걸 알고 난 뒤 놀랐으니 어쩔 수 없다지만.
그 또한 성봉이 이렇게...사람 같은 모습일 줄 생각 못했기 때문에 꽤 놀랐기는 했었다.
그야, 이 세계의 설정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적자생존이 아니라 약육강식을 따른다 여겼기에.
'마족이 적련에서나 흔히 보이는, 인간과는 다른 괴물을 뜻한다는 걸 생각하고...'
자신의 본질 속에서 마족으로의 기질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이리나라면.
특히나 엔딩에 따라 이리나가 거주하던 도시 전체를 음굴淫堀로 만들어버리는 이리나라면.
그 행적이 드물어진 지금 썩 좋지 않은 모습일 수도 있지 않나 했던 것이다.
'그것들의 주된 공통점이 인간 그 자체를 잡아먹고, 태우며 힘으로 만드는 능력을 갖는다는 걸 생각하면...'
뭐, 그것조차도 그저 그가 원작 지식에 얽매여서 그런 걸수도 있었다.
"지금은 괜찮네요. 학교도, 입학해놓고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버린지라.
왠만해서는 봉사 활동만 나가고...봉사 활동도 좀처럼 가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면 대신에 저에게 봉사 활동을 하시는 걸로."
"네 ? 후응 ㅡ 형제님, 화장실 안까지라도 같이 들어가 드릴까요 ? "
"아니요. 아닙니다. 잘못했습니다."
그래도 그가 확신하는 건, 지금 악마 꼬리나 날개같은 게 그닥 보이지 않는 이리나도.
결국 마족으로서의 기질이 발현되기는 발현되었다는 것, 정도겠지.
그것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생각할 거리는 여럿 있었다.
사실 꽤 많았다.
이리나가 모시는 신이 천주마교에 들어서며 달라진 것 아니냐던가,
이리나가 작중에서 취득할 수 있던 신술의 마지막 단계가 이곳에서도 취득할 수 있는지나,
이리나는 지금도 음기를 빨아 들여야만 하는 페널티를 적용 받고 있는지나...
다만, 그것들을 생각해도 답이 나올 것 같지 않아서.
그는 이결용주의 원영을 쥔 채 다시금 그의 환도 안으로 쑤셔박는다.
"크아아악 ㅡ 저주한다 ㅡ 이천성 ㅡ "
이결용주가 하찮은 비명을 내지르는 걸 느끼면서,
회망도가 부숴진 이후 이결용주가 몸을 의탁한 그의 검을 다시 정리해놓으며.
그는 고개를 들어 성봉을 바라보았다.
갸웃하며 눈을 마주쳐주던 성봉이 아, 하는 듯 반응하고.
"그러면, 이제 슬슬..."
"아, 네에. 오늘도 운기조식 시간이시죠 ? 끝날 때 저녁과 함께 들어올게요."
"부탁드립니다."
그는 잠시간 지금 이 순간을 파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신하린도 카게치요도 없는 지금, 그와 그의 노트북만이 있을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이...!!!
*
당연하지만 매수해놓은 현검자의 사진을 매도로 바꾸지는 않았다.
바보도 아니고.
상식이 있다면 현검자의 사진값이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는 걸 알 것이다.
'아직 잘 머무르고 있군.'
거기에 더해 여러가지 사진이나 정보들도 검열되지 않은 채 잘 존재하고 있다.
다행인 일이었다.
전자 세계를 나도는 그렘린같은 게 노트북에 침입해오면 터져버리는 프로그램이 깔려 있으니,
왠만해서는 그의 노트북 속 지식이 바깥에 흘러 나갈 일은 없겠지만.
터져버리면 터져버리는 대로 곤혹라기에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그렇기에 그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에 ㅡ
탁.
그는 노트북을 닫은 채, 침대 위에서 어색하게 몸을 움직이며 가부좌를 틀었다.
발바닥을 꺾고, 손바닥과 정수리가 세상과 수직되게 하며,
그로서 열리는 대맥의 혈자리를 타듯이, 진기가 흘러나가기 시작했다.
'중요한 건.'
그것이 그가 억지로 움직이는 기의 활류가 아니라는 점.
'이 심장인가.'
그리고 그 활류를 주재柱在하듯이 인력因力을 발하고 있는 심장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두근거리면서, 그것이 뛰고 있다.
육체라고 하는 그릇의 안을 모조리 영향권 안에 두고 있는 것처럼,
그가 들숨과 날숨으로 육체를 도는 진기가 조율할 적, 자연스레 진기의 취합이 이뤄진다.
그것이 경락의 줄기를 이룬다.
한번의 맥동이 생명의 연장을 잇듯이, 백락의 뿌리가 점점 더 깊게 깊게 이어지며,
그의 육신을 빈틈 없이 채우려는 듯하며 일천세맥一千細脈의 안까지 파고들었다.
그것이야말로, 선체仙體를 이루기 위한 길이다.
'느껴진다.'
그 순간에 파문이 일듯이 퍼지는 약동은 단순한 호흡이 아니었다.
그가 들이쉬고, 내쉬는 것은 흑경의 안에 한없이 육념肉念을 가라앉히는 일이었다.
오탁을 육신의 일점에 남겨두고, 더없이 청정한 것만을 남기고자 할 때에야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더 없이 청정淸靜한 순일純一.
인세人世를 떠나고자 하는 이를 위해 갖춰지는 선기仙氣가.
'육신에서 비롯되는 의지를 거둬들일 때, 비어버린 영기靈氣는 한계라는 것이 없이 가속할 수 있다는 게.'
그것이야말로 흑黑과 백白, 양陽과 음陰의 조율 끝에 신선神仙에 도전하는 하광검문의 정수.
한 순간의 호흡은 그렇게 십이주천十二周天을 일통한다.
'그렇지만 전력이 아니다.'
흑경에 육념을 온전히 몰집하는 일이 없이, 십이주천을 일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가 그의 심장 어림에 형성된 흑경에 일념一念을 집약해낸다면 어떨까.
지금 흑경이 품고 있는 것은 후천後天적인 살의와 망집.
그것이 힘을 발하며 그의 정신이 그의 몸 안에 온전히 집중된다면,
표표히 흐르는 광세진기光世眞氣는 과연 그 효용을 달리 할 것인가 ?
'...달리 하겠지.'
하지만 동시에 알 수 있다.
그리 함으로서 만들어진 광세진장력光世眞漿力의 공력을,
그의 육신은 버틸 수 없을 것이라는 걸.
백락의 성취가 부족하여 대맥에 진기를 녹여내지 못했다.
백락이 세맥을 통해 근골과 연동되며 이뤄졌어야 할 외공이 부족하기도 했고.
그리고, 그것에 더해서 상황의 문제이기도 했다.
'하지만 육체의 통제가 부족한가.'
그렇게 십이주천을 거듭해서 펼치는 와중에도,
몇번이고 호흡으로 전신을 정련할 적에도 손과 발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그가 극한까지 정신을 집중해야만 움직이고 있는 그것들이,
지금 그가 중단전에 형성된 흑경을 이용하지를 못하게 하고 있었다.
"하아..."
짜증나는 일이지만 아직도 반동의 부담이 지워지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겠지.
그 상세에 대해서는, 성봉조차도 알기 어렵다고 했다.
그 때문에 그녀가 그의 재활 훈련을 도와주고 있는 것에 가까웠다.
다만 그가 이 고즈넉하기 짝이 없는 병동에서 어느 정도까지 고찰해본 결과로는.
그것은, 역천살疫天殺이라고 하는 기질基質이 형성됨에 의한 것.
스르릉...
그것에 그의 눈이 가늘어지며, 천천히 환도를 뽑아낸다.
동작은 느릿했고, 움직임은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이것이 절정고수의 움직임이라고는 믿기지도 않을 것만 같다.
그 순간에 그는 수련용으로 가져온 나무토막을 보고.
그 나무토막을 [죽이겠다]라고 마음 먹었을 때.
끼리리릭.
순식간에, 육체가 비틀리듯 움직였다.
그 이유라는 건 어쩌면 칠지왕이 말한 것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지.
계약에 위반되었다.
그가 한 차례 초식을 펼쳐낼 적에, 칠지왕이 그리 부르짖던 것을 그는 기억했다.
"계약."
그것이 그가 일전에 보았던 그 창과 관련이 있을 확률은.
이 살법이라고 하는 것을 펼치고, 걷어냄이 그런 것들에 연관되어 있을 확률은.
과연 어느 정도 될련지.
'현검자는 위험하니, 답습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것을 그리 할 수도 없다는 게 그의 상황이다.
안타깝게도, 카게치요를 볼 때마다 그 옆에 빙글빙글 떠서 회전하는,
공략 완료라고 적힌 분홍색 하트가 보이며 그의 신경을 건드리기에.
그는 위험이라는 걸 감수하고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하여.
띵, 동, 댕, 동 ㅡ
하고 종이 울릴 때, 아마 살법을 펼침으로서 대략 회복이 몇시간 정도 더 오래 걸리게 되지 않았을까 하며.
이 병원의 병원식이라는 녀석이 오는 걸 기다리는 것이다.
그는 아직 이 병원을 떠날 수 없었다.
이 병원 옥상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를 해결하기 전에는.
안타깝게도 물리적으로 떠날 수 없는 것이다.
『퀘스트』라고 불리는 창이 점지해준 그 내용을 떠올리며 그의 표정이 썩고.
"형제님~저녁 식사 시간이에요~"
성봉이 저녁 식사 트레이를 들고 들어오며.
하루가 대강 대강 끝났다.
부산의 고절한 대문파인 합천명뢰종의 장로가 팔이 베여버린 건 둘째치고,
서울로 보냈던 신무월의 육대가문 중 하나가 거진 반파에 이르렀다.
그 정도 수준이 된 걸로도 모자라 카게치요는 가문과의 절연을 선언하고는....
놀랍게도, 신가伸家에 의탁하기를 선언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미친 전개인가 싶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다.
그조차도 그것에는 끔찍하리만치 놀랐다만 아무튼 그리 되어서야,
깎일 만큼 깎인 명가의 위신도 꺾이고, 내부를 다스리기 위해서라도 개입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 더해 영사마교 또한 그 움직임이 고요해졌다.
눈을 뜨고 난 뒤에야 알게 된 일이지만 그날 그와 카게치요가 도망치던 당시,
황룡회를 습격했던 칠지왕 중 하나가 서울의 절세고수인 흑검진인黑黔眞人에게 패사했다는 것이다.
그 절세고수조차 칠지왕에게 침식당한 것이 아닌가 했으나.
기이하게도 그런 일은 없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 자신과 카게치요의 사례 때문에라도 서역 십관마녀회十串魔女會에서 내방해온,
마봉魔鳳의 스승이라고 하는 대마법사가 그의 몸을 진찰해보았다 하나.
결과는 이상 무.
즉 칠지왕 중 둘이 허무히 사토 속에 흩어져 버렸기 때문에 놈들의 계획도 정체되었다.
그 세를 불리는 속도가 줄어들어, 당장은 움직이리라는 염려가 꽤나 줄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 ㅡ 자식."
"조그만 게 귀엽네요."
"썩 ㅡ 을 놈. 망할 ㅡ 자식. 두들겨 패 ㅡ 도 모자랄 ㅡ 놈."
이결용주는 도마뱀이 되었다.
그의 손에 들린 강아지풀은 재활 훈련에 열심이라고,
성봉이 그를 칭찬하며 준 병원 바깥에서 뽑아온 것이었다.
강아지풀을 흔들며 검의 위에 앉아서 화신化身해있는 도마뱀 모양의 이결용주를 간지럽히면.
그녀가 비명을 지르면서 그것을 피해 도망가려 한다. 하지만 다리가 짧다. 금새 따라잡혀 굴종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런 걸 꺾어 오셔도 되는 겁니까 ? "
"음 ㅡ 괜찮지 않을까요 ? "
성봉은 그 모습을 보며 배시시 웃었다.
"꺾는 동안에 그래도 『레서 큐어Lesser Cure』를 걸어두었으니까요.
꺾자마자 바로 솟아났으니까. 고통도 없었을 거에요."
그 말에 문득 떠올리는 것은 사람이 그렇게 당했을 때 과연 어떤 모습일지겠지만.
그는 그 광경을 상상해낸 결과물을 침묵 속으로 떠넘긴 채 생각했다.
성봉은, 귀엽다.
"과연."
성봉은, 도를 넘을 정도로 귀여웠다.
이유는 간단했다.
왜냐하면 이리나, 그가 기억하기로는 본래 리리나라고 불리던 여자아이는.
자신이 서큐버스인지를 모른 채 수녀가 된 불행한 여자아이였기 때문이다.
'색봉色鳳이라 불리는 설봉과 성봉性鳳이라 쓰이는 성봉이라.'
사실 원작 게임 속 이리나의 행적을 생각하면 불행한 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필이면 태어난 게 이 세상인지라 불행한 게 맞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지.
왜냐하면 이 세계의 마족魔族에 대한 취급은 ㅡ 말하자면 신화생물에 비견되는 것이었기에.
"그러고 보면 저야 재활훈련을 도와주시며 시간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수녀님께서는 일정이라던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겁니까 ? "
"응 ? 일정인가요..."
때문에 그것에 대해 떠볼 적에는 애매한 반응이 돌아왔다.
사실 카게치요도 눈 앞에 있는 게 성봉이라는 걸 알고 난 뒤 놀랐으니 어쩔 수 없다지만.
그 또한 성봉이 이렇게...사람 같은 모습일 줄 생각 못했기 때문에 꽤 놀랐기는 했었다.
그야, 이 세계의 설정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적자생존이 아니라 약육강식을 따른다 여겼기에.
'마족이 적련에서나 흔히 보이는, 인간과는 다른 괴물을 뜻한다는 걸 생각하고...'
자신의 본질 속에서 마족으로의 기질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이리나라면.
특히나 엔딩에 따라 이리나가 거주하던 도시 전체를 음굴淫堀로 만들어버리는 이리나라면.
그 행적이 드물어진 지금 썩 좋지 않은 모습일 수도 있지 않나 했던 것이다.
'그것들의 주된 공통점이 인간 그 자체를 잡아먹고, 태우며 힘으로 만드는 능력을 갖는다는 걸 생각하면...'
뭐, 그것조차도 그저 그가 원작 지식에 얽매여서 그런 걸수도 있었다.
"지금은 괜찮네요. 학교도, 입학해놓고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버린지라.
왠만해서는 봉사 활동만 나가고...봉사 활동도 좀처럼 가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면 대신에 저에게 봉사 활동을 하시는 걸로."
"네 ? 후응 ㅡ 형제님, 화장실 안까지라도 같이 들어가 드릴까요 ? "
"아니요. 아닙니다. 잘못했습니다."
그래도 그가 확신하는 건, 지금 악마 꼬리나 날개같은 게 그닥 보이지 않는 이리나도.
결국 마족으로서의 기질이 발현되기는 발현되었다는 것, 정도겠지.
그것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생각할 거리는 여럿 있었다.
사실 꽤 많았다.
이리나가 모시는 신이 천주마교에 들어서며 달라진 것 아니냐던가,
이리나가 작중에서 취득할 수 있던 신술의 마지막 단계가 이곳에서도 취득할 수 있는지나,
이리나는 지금도 음기를 빨아 들여야만 하는 페널티를 적용 받고 있는지나...
다만, 그것들을 생각해도 답이 나올 것 같지 않아서.
그는 이결용주의 원영을 쥔 채 다시금 그의 환도 안으로 쑤셔박는다.
"크아아악 ㅡ 저주한다 ㅡ 이천성 ㅡ "
이결용주가 하찮은 비명을 내지르는 걸 느끼면서,
회망도가 부숴진 이후 이결용주가 몸을 의탁한 그의 검을 다시 정리해놓으며.
그는 고개를 들어 성봉을 바라보았다.
갸웃하며 눈을 마주쳐주던 성봉이 아, 하는 듯 반응하고.
"그러면, 이제 슬슬..."
"아, 네에. 오늘도 운기조식 시간이시죠 ? 끝날 때 저녁과 함께 들어올게요."
"부탁드립니다."
그는 잠시간 지금 이 순간을 파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신하린도 카게치요도 없는 지금, 그와 그의 노트북만이 있을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이...!!!
*
당연하지만 매수해놓은 현검자의 사진을 매도로 바꾸지는 않았다.
바보도 아니고.
상식이 있다면 현검자의 사진값이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는 걸 알 것이다.
'아직 잘 머무르고 있군.'
거기에 더해 여러가지 사진이나 정보들도 검열되지 않은 채 잘 존재하고 있다.
다행인 일이었다.
전자 세계를 나도는 그렘린같은 게 노트북에 침입해오면 터져버리는 프로그램이 깔려 있으니,
왠만해서는 그의 노트북 속 지식이 바깥에 흘러 나갈 일은 없겠지만.
터져버리면 터져버리는 대로 곤혹라기에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그렇기에 그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에 ㅡ
탁.
그는 노트북을 닫은 채, 침대 위에서 어색하게 몸을 움직이며 가부좌를 틀었다.
발바닥을 꺾고, 손바닥과 정수리가 세상과 수직되게 하며,
그로서 열리는 대맥의 혈자리를 타듯이, 진기가 흘러나가기 시작했다.
'중요한 건.'
그것이 그가 억지로 움직이는 기의 활류가 아니라는 점.
'이 심장인가.'
그리고 그 활류를 주재柱在하듯이 인력因力을 발하고 있는 심장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두근거리면서, 그것이 뛰고 있다.
육체라고 하는 그릇의 안을 모조리 영향권 안에 두고 있는 것처럼,
그가 들숨과 날숨으로 육체를 도는 진기가 조율할 적, 자연스레 진기의 취합이 이뤄진다.
그것이 경락의 줄기를 이룬다.
한번의 맥동이 생명의 연장을 잇듯이, 백락의 뿌리가 점점 더 깊게 깊게 이어지며,
그의 육신을 빈틈 없이 채우려는 듯하며 일천세맥一千細脈의 안까지 파고들었다.
그것이야말로, 선체仙體를 이루기 위한 길이다.
'느껴진다.'
그 순간에 파문이 일듯이 퍼지는 약동은 단순한 호흡이 아니었다.
그가 들이쉬고, 내쉬는 것은 흑경의 안에 한없이 육념肉念을 가라앉히는 일이었다.
오탁을 육신의 일점에 남겨두고, 더없이 청정한 것만을 남기고자 할 때에야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더 없이 청정淸靜한 순일純一.
인세人世를 떠나고자 하는 이를 위해 갖춰지는 선기仙氣가.
'육신에서 비롯되는 의지를 거둬들일 때, 비어버린 영기靈氣는 한계라는 것이 없이 가속할 수 있다는 게.'
그것이야말로 흑黑과 백白, 양陽과 음陰의 조율 끝에 신선神仙에 도전하는 하광검문의 정수.
한 순간의 호흡은 그렇게 십이주천十二周天을 일통한다.
'그렇지만 전력이 아니다.'
흑경에 육념을 온전히 몰집하는 일이 없이, 십이주천을 일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가 그의 심장 어림에 형성된 흑경에 일념一念을 집약해낸다면 어떨까.
지금 흑경이 품고 있는 것은 후천後天적인 살의와 망집.
그것이 힘을 발하며 그의 정신이 그의 몸 안에 온전히 집중된다면,
표표히 흐르는 광세진기光世眞氣는 과연 그 효용을 달리 할 것인가 ?
'...달리 하겠지.'
하지만 동시에 알 수 있다.
그리 함으로서 만들어진 광세진장력光世眞漿力의 공력을,
그의 육신은 버틸 수 없을 것이라는 걸.
백락의 성취가 부족하여 대맥에 진기를 녹여내지 못했다.
백락이 세맥을 통해 근골과 연동되며 이뤄졌어야 할 외공이 부족하기도 했고.
그리고, 그것에 더해서 상황의 문제이기도 했다.
'하지만 육체의 통제가 부족한가.'
그렇게 십이주천을 거듭해서 펼치는 와중에도,
몇번이고 호흡으로 전신을 정련할 적에도 손과 발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그가 극한까지 정신을 집중해야만 움직이고 있는 그것들이,
지금 그가 중단전에 형성된 흑경을 이용하지를 못하게 하고 있었다.
"하아..."
짜증나는 일이지만 아직도 반동의 부담이 지워지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겠지.
그 상세에 대해서는, 성봉조차도 알기 어렵다고 했다.
그 때문에 그녀가 그의 재활 훈련을 도와주고 있는 것에 가까웠다.
다만 그가 이 고즈넉하기 짝이 없는 병동에서 어느 정도까지 고찰해본 결과로는.
그것은, 역천살疫天殺이라고 하는 기질基質이 형성됨에 의한 것.
스르릉...
그것에 그의 눈이 가늘어지며, 천천히 환도를 뽑아낸다.
동작은 느릿했고, 움직임은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이것이 절정고수의 움직임이라고는 믿기지도 않을 것만 같다.
그 순간에 그는 수련용으로 가져온 나무토막을 보고.
그 나무토막을 [죽이겠다]라고 마음 먹었을 때.
끼리리릭.
순식간에, 육체가 비틀리듯 움직였다.
극초의 시간대가 압축되듯이 흘러가는 것이다.
시계視界와 체감體感이라는 것이 엉망진창으로 뒤틀린다.
그러고는 그렇게 비틀린 몸이 움직일 뿐이다.
자연스럽다기보다는, 억지에 가까운 일그러짐.
뼈와 살이라는 개념이 무용한 듯 완전히 압축된 것처럼 느껴지는 팔이,
용수철이 팽창하듯 필요없는 영역까지 범하듯 펼쳐지는 그 순간에.
살명법殺命法.
나무토막이 베인다.
나무토막 너머의 무언가도 베였다.
끼이이이이이 ㅡ ㅡㅡ ㅡㅡㅡㅡ
그리고 기괴한 곡성哭聲이 들려오면서 ㅡ 결과가 남는다.
나무토막의 결이, 그가 쥔 환도의 칼날보다 얇게 잘렸다는 결과가 드러나는 것이다.
"쯧."
그의 몸 안에서 어떤 내력內力도, 경력勁力도 뿜어나오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것이 없이도 결이 매끄러웠다.
서로 떼어놓지 않으면 잘려나가지도 않은 것처럼 이어져 있음에.
그는 그것들을 굳이 떼어놓고, 침상 옆의 탁자에 길게 이어진 도미노처럼 하나를 더 올려놓았다.
그렇게 올려놓는 시간이, 오분 정도 걸렸다.
'살법殺法을 펼쳐낼 때면 몸이 자연스럽게, 아니, 정확히는 제 성능을 내며 움직이는 것 같다.'
그도 아직 시도해보지 않아 모르는 일이지만,
아마 한철이나 철문조차도 손으로 구부릴 수 있을 그의 근력이 드러날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그리고 그 외의 상황에서는, 움직이는 것조차 오차와 심력을 크게 요구하고.'
더해서, 그런 불일치감이, 살법殺法을 펼쳐낼 때마다 조금씩 심해지고 있다.
시계視界와 체감體感이라는 것이 엉망진창으로 뒤틀린다.
그러고는 그렇게 비틀린 몸이 움직일 뿐이다.
자연스럽다기보다는, 억지에 가까운 일그러짐.
뼈와 살이라는 개념이 무용한 듯 완전히 압축된 것처럼 느껴지는 팔이,
용수철이 팽창하듯 필요없는 영역까지 범하듯 펼쳐지는 그 순간에.
살명법殺命法.
나무토막이 베인다.
나무토막 너머의 무언가도 베였다.
끼이이이이이 ㅡ ㅡㅡ ㅡㅡㅡㅡ
그리고 기괴한 곡성哭聲이 들려오면서 ㅡ 결과가 남는다.
나무토막의 결이, 그가 쥔 환도의 칼날보다 얇게 잘렸다는 결과가 드러나는 것이다.
"쯧."
그의 몸 안에서 어떤 내력內力도, 경력勁力도 뿜어나오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것이 없이도 결이 매끄러웠다.
서로 떼어놓지 않으면 잘려나가지도 않은 것처럼 이어져 있음에.
그는 그것들을 굳이 떼어놓고, 침상 옆의 탁자에 길게 이어진 도미노처럼 하나를 더 올려놓았다.
그렇게 올려놓는 시간이, 오분 정도 걸렸다.
'살법殺法을 펼쳐낼 때면 몸이 자연스럽게, 아니, 정확히는 제 성능을 내며 움직이는 것 같다.'
그도 아직 시도해보지 않아 모르는 일이지만,
아마 한철이나 철문조차도 손으로 구부릴 수 있을 그의 근력이 드러날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그리고 그 외의 상황에서는, 움직이는 것조차 오차와 심력을 크게 요구하고.'
더해서, 그런 불일치감이, 살법殺法을 펼쳐낼 때마다 조금씩 심해지고 있다.
그 이유라는 건 어쩌면 칠지왕이 말한 것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지.
계약에 위반되었다.
그가 한 차례 초식을 펼쳐낼 적에, 칠지왕이 그리 부르짖던 것을 그는 기억했다.
"계약."
그것이 그가 일전에 보았던 그 창과 관련이 있을 확률은.
이 살법이라고 하는 것을 펼치고, 걷어냄이 그런 것들에 연관되어 있을 확률은.
과연 어느 정도 될련지.
'현검자는 위험하니, 답습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것을 그리 할 수도 없다는 게 그의 상황이다.
안타깝게도, 카게치요를 볼 때마다 그 옆에 빙글빙글 떠서 회전하는,
공략 완료라고 적힌 분홍색 하트가 보이며 그의 신경을 건드리기에.
그는 위험이라는 걸 감수하고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하여.
띵, 동, 댕, 동 ㅡ
하고 종이 울릴 때, 아마 살법을 펼침으로서 대략 회복이 몇시간 정도 더 오래 걸리게 되지 않았을까 하며.
이 병원의 병원식이라는 녀석이 오는 걸 기다리는 것이다.
그는 아직 이 병원을 떠날 수 없었다.
이 병원 옥상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를 해결하기 전에는.
안타깝게도 물리적으로 떠날 수 없는 것이다.
『퀘스트』라고 불리는 창이 점지해준 그 내용을 떠올리며 그의 표정이 썩고.
"형제님~저녁 식사 시간이에요~"
성봉이 저녁 식사 트레이를 들고 들어오며.
하루가 대강 대강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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