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20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55F】 (5000)
종료
작성자:天子魔◆lMF.VqjaE.
작성일:2026-03-05 (목) 12:44:06
갱신일:2026-03-06 (금) 09:40:37
#0天子魔◆lMF.VqjaE.(b9c59159)2026-03-05 (목) 12: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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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네라우오 ◆qYlJ2A803i(358ca773)2026-03-05 (목) 14:51:41

카게치요를 구해내고 난 뒤 그의 마음은 먹구름에 가득 차 있었다.
설정과는 상관없이 그녀를 구하고 싶었다. 구해야 한다 생각했다.
그런데 엿먹이는 것도 아니고 구하고 나니 그런 게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심지어는 그저 존재만 하는 것도 아니고, 물리적으로 영향을 미칠 정도다.
이게 뭔 망할 놈의 부정인가.
설정이든 뭐든 상관없이 그저 구하고 싶기에 구했더니,
그것조차 설정에 얽매여 있는걸지 모르는 알림같은 게 나오다니...
'하지만 GM과 PL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그 사실에 분노나 혐오 따위만 느끼지 않는 건;
전적으로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 두개의 용어 탓이었다.
그는 그저 성봉이 찾아올 심야 기도를 기다린다.
시나리오, 이벤트, 퀘스트, 보상.
스탯 포인트라는 것이 주어진 주제에 상태창 하나 보이지 않는,
엉망진창인 것 같은 게임의 시스템이라는 녀석을 생각하다가 넘긴다.
천천히 움직이는 팔로 조각칼을 든 채 그 끝을 보고 있었다.
'...애시당초에.'
그저 희미하게 생각할 뿐이다.
'나는 왜 이 세계가 내 컴퓨터의 데이터 3테라바이트로 이뤄져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 '
그 생각조차도 어느 순간 휘발되어 버리며.
그는 열리는 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
그리고 눈을 또 한번 떴을 때는, 아침이었다.
Chapter 2.
『내 아내와 약혼자와 결혼식 수녀님이 아수라장 !? 』
*
설정과는 상관없이 그녀를 구하고 싶었다. 구해야 한다 생각했다.
그런데 엿먹이는 것도 아니고 구하고 나니 그런 게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심지어는 그저 존재만 하는 것도 아니고, 물리적으로 영향을 미칠 정도다.
이게 뭔 망할 놈의 부정인가.
설정이든 뭐든 상관없이 그저 구하고 싶기에 구했더니,
그것조차 설정에 얽매여 있는걸지 모르는 알림같은 게 나오다니...
'하지만 GM과 PL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그 사실에 분노나 혐오 따위만 느끼지 않는 건;
전적으로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 두개의 용어 탓이었다.
그는 그저 성봉이 찾아올 심야 기도를 기다린다.
시나리오, 이벤트, 퀘스트, 보상.
스탯 포인트라는 것이 주어진 주제에 상태창 하나 보이지 않는,
엉망진창인 것 같은 게임의 시스템이라는 녀석을 생각하다가 넘긴다.
천천히 움직이는 팔로 조각칼을 든 채 그 끝을 보고 있었다.
'...애시당초에.'
그저 희미하게 생각할 뿐이다.
'나는 왜 이 세계가 내 컴퓨터의 데이터 3테라바이트로 이뤄져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 '
그 생각조차도 어느 순간 휘발되어 버리며.
그는 열리는 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
그리고 눈을 또 한번 떴을 때는, 아침이었다.
Chapter 2.
『내 아내와 약혼자와 결혼식 수녀님이 아수라장 !? 』
*
#255네라우오 ◆qYlJ2A803i(358ca773)2026-03-05 (목) 14:51:43
성봉이 오기 전에 그는 침대 매트리스를 빨고 있었다.
'자, 생각해보자.'
몸이 좀처럼 안 움직여주는 게 서럽다지만 할 건 해야 한다.
그 슬픔을 느끼며 비치된 샴푸를 넣고 손으로 주먹질을 하듯 눌렀다.
'그러니까, 이건 분명 시나리오에 엮인 무언가다.'
시간이야말로 생명.
'서큐버스 스토리의 시나리오, 라면...'
되도 않는 흔적이 남아버린 이불과 매트를 해치워야 한다.
빡침을 담아 짓누르면서 그의 머리는 기억을 되살린다.
'분명 수녀로 자라온 리리나가 미궁도시에서 저주를 받게 되는 이야기였지.'
정작 서울은 미궁도시가 아니라는 걸 제외하고, 떠올린다.
'마물에 의해 습격받았다. 미궁의 안에서부터 넘쳐흐른 마물이 범람했다.
평소에는 보지도 못했던 강대한 마물이 올라왔고, 사람을 구하려던 리리나를 마물이 공격해서.
죽음을 직감한 채 리리나는 기절해버렸다.'
그리고 그러고 난 뒤에 리리나는 일어나고 알아차리는 것이다.
자신의 복부에 새겨진 음문淫紋이라고 하는 것의 존재를.
또 그게 새겨지면서 ㅡ 자신의 종족이 서큐버스로 변해가는 중이라는 걸.
하지만 그것도 게임 초반부의 이야기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리리나가 선택하게 되는 건,
꿈인 성녀가 되는 길과 저주에 물든 채 서큐버스가 되는 길 중 하나.
그것을 위해 미궁도시 미궁에 숨겨진 성유물을 찾고, 타락시키게 된다.
그러면서 사실 그녀는 저주에 물든 것이 아니라,
그녀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서큐버스의 혈통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지만...
'그렇지만, 뭔가 이상하지.'
지금 그녀는 이미 사자소생을 사용할 수 있었다.
서큐버스 스토리로 치면 극후반부나 다름없는 시점에나 얻는 기적이다.
그리고 성녀가 되기 직전에나 얻을 수 있는 것일 터.
'성녀 루트에서 음마 성질이 극히 높게 발현되서 은거한 게 아니었나...? '
찬 물에 손을 집어넣은 채 그리 고민하고 있으면 ㅡ 눈이 마주쳤다.
성봉이 쪼그라앉은 채 화장실 안 그를 보고 있었다.
은형隱形의 기적이라도 펼쳐낸 듯, 그의 청경이 무력화된 중에 들어온 듯했다.
뭔가 반투명한 몸에 반투명한 빛채가 머무른다.
쪼그라 앉아서 드러난 수녀복 안 속옷에도 동일하게 그런 광채가 있다.
"킁, 킁킁."
그리고 그녀가 냄새를 맡는 듯 할 때 그가 질색했다.
"이게 그 냄새인가요 ? "
"아닙니다."
"뭔가 비릿하고, 농축되고, 야릇한 냄새인데요."
"진짜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성봉이 그의 멈춘 손을 빤히 보다가, 샴푸에 뒤섞인 물을 보고 아쉬운 듯 고개를 젓는다.
"치. 불필요한 자원을 쓰시면 환경이 오염되요."
...도대체 뭘 하려 했던걸까 ?
그것에 그가 침음을 흘릴 때, 그녀는 문득 고개를 좌우로 도리로 내젓는다.
"도와드릴까요 ? "
"아니, 빨래라면 저도 서투르지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아니요, 해소요."
이게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지 ?
하지만 그 눈이 진심인 것 같았다.
'...해소 ? '
반짝반짝한 눈이 깜빡이는 것.
하지만 그것이 이어지는 것도 같다. 심야 기도를 하려 했다가 하루가 돌아갔지 않나.
그것으로부터 생각이 이어지기는 듯 했다.
어쩌면, 설마...
'나는 설마.'
...밤 중에 복상사 당하기라도 한건가 ? 성봉에게 ?
"...저, 는."
"아."
그 의심을 품었을 때, 성봉은 그리 말하며 몸을 숙이는 듯 하다가도 무언가를 깨닫는다.
표정이 발그레 해졌다. 손부채를 부치면서, 아차차 하는 소리를 내다가.
"생각해보니 형제님은 해소해주실 분이 세분이나 계셨죠...! "
갑작스레 튀어나온 말에 완전히 침묵했다.
'아니, 왜 두분이 아니라 세분이지...? '
아니 뭔가 의아하기는 했는데, 그것에 대해 말을 꺼낼 시간도 없이.
성봉의 뒤에서,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아."
"앗."
"...에."
문을 열었던 초■■와 눈이 마주치고.
서로 서로가 불편한 듯 살짝 떨어져 있던 신하린과 카게치요가.
그 뒤에서 들어오려다가 멈춰선 채, 초■■ 너머로 그와 성봉을 바라본다.
"...아. 이거, 이 냄새."
"...냄새 ? 아니, 설마."
그리고 신하린과 카게치요가 무언가를 눈치챈 듯 할 때 ㅡ 그의 표정이 새하얘졌다.
새로 생겨난 변수다. 그가 무어라 변명하기도 전에, 그 둘이 정체를 눈치챈다.
"또, 또 여자가...!! "
"어째서인가요 ?! 어째서 매트리스에서 그런 냄새가 나고, 둘이 같이...!?! "
"무, 무슨 말이야 이게 !? "
폭주가 시작됐다.
"아, 아와왓...! 그런 게 아니라...!! "
성봉은 그런 와중에도 변명을 시도하는 듯 했으나.
이천성은.
그저 그 순간에, 눈 앞이 깜깜해졌다....
*
사태가 진정된 건 그가 자아비판에 가까운 진실을 고백하고 난 뒤의 일이었다.
초■■의 표정이 굉장히 혐오스러운 것을 보는 눈이 됐다.
성봉은 다행히 일이 잘 해결됐다고 말하며 흥미진진한 눈으로 떠나갔고.
그리고 초■■가 배를 과도로 깎는 동안에....
"벌써 그렇게 쌓였다니..."
"...당신이 걱정할 일은 아닌데요, 그게."
"제가 걱정하면 안 될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요 ? "
"흥."
그는 육체 조절 불가와는 다른 고통이 그의 위장을 누르는 걸 느끼고 있었다.
둘이서 날서게 얘기하는 주제에, 둘 모두 시선이 썩 좋지 않은 방향에 집중되어 있다.
이들은 수치심도 모른단 말인가 ?
"정확하게 아세요. 거래대로, 본처는 저고, 후처가 당신입니다."
"으읏...그게 지금 무슨 상관인거죠 ! "
"즉 낭군님이 스스로 처리하지 못해 쌓였다면 그걸 해결할 의무도 저에게 먼저 온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아 ? 당신, 호위 받느라 밤 중에 같이 있어주지도 못할 거면서...! "
하지만 사실 지금 이 상황에 수치심을 느껴야 할 건 그도 이 여자 둘도 아닐지도 몰랐다.
과도로 사과를 깎는 그 녀석의 평정이 점점 깨져가기 시작했다.
도리어, 그 상황 중에조차 사과의 모양이 일정한 게 신기하다.
조용하던 그를 바라보는 초■■와 눈이 마주쳤다.
'개새끼야.'
할 수 있는 말은 없다.
그는 고개를 돌려서 창 바깥을 보다가 입을 열었다.
"여기, 병원. 뭐 안 좋은 소문 같은 거 있던가."
이야기를 돌리려는 게 명확히 드러나기야 하겠지만 그가 그리 말할 때.
카게치요와 드잡이질을 하려던 것 같은 신하린이 잠깐 멈칫하고.
"혹시...병원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던가, 그런 건 아니죠...? "
주저하며 그렇게 물었다.
비명소리.
그걸 들어본 게 없냐 하면 그렇지 않다.
"들었는데."
아니, 애시당초에 그것만큼, 그의 죽음과 관련 있을 만한 것도 없다.
옥상이다. 비명소리고, 정신병자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소리가 아닌가.
"...분명, 들었...는데 ? "
ㅡ 그걸 왜 평범하게 배제하고 있었는가를 생각할 때, 신하린이 가까이 다가오며 속닥였다.
"괴담같은 이야기라면, 확실히 들어본 게 있어요."
그 내용물에 그는 귀를 기울인다.
"홍실구락부紅實俱樂部라고 하는, 어떤 모임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그리고 그것의 내용물을 들을 때마다 찡그려지는 눈을 자각하며.
천천히, 그것의 내용에 대해 머릿속에 나열되는 사실들을 정리했다...
'자, 생각해보자.'
몸이 좀처럼 안 움직여주는 게 서럽다지만 할 건 해야 한다.
그 슬픔을 느끼며 비치된 샴푸를 넣고 손으로 주먹질을 하듯 눌렀다.
'그러니까, 이건 분명 시나리오에 엮인 무언가다.'
시간이야말로 생명.
'서큐버스 스토리의 시나리오, 라면...'
되도 않는 흔적이 남아버린 이불과 매트를 해치워야 한다.
빡침을 담아 짓누르면서 그의 머리는 기억을 되살린다.
'분명 수녀로 자라온 리리나가 미궁도시에서 저주를 받게 되는 이야기였지.'
정작 서울은 미궁도시가 아니라는 걸 제외하고, 떠올린다.
'마물에 의해 습격받았다. 미궁의 안에서부터 넘쳐흐른 마물이 범람했다.
평소에는 보지도 못했던 강대한 마물이 올라왔고, 사람을 구하려던 리리나를 마물이 공격해서.
죽음을 직감한 채 리리나는 기절해버렸다.'
그리고 그러고 난 뒤에 리리나는 일어나고 알아차리는 것이다.
자신의 복부에 새겨진 음문淫紋이라고 하는 것의 존재를.
또 그게 새겨지면서 ㅡ 자신의 종족이 서큐버스로 변해가는 중이라는 걸.
하지만 그것도 게임 초반부의 이야기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리리나가 선택하게 되는 건,
꿈인 성녀가 되는 길과 저주에 물든 채 서큐버스가 되는 길 중 하나.
그것을 위해 미궁도시 미궁에 숨겨진 성유물을 찾고, 타락시키게 된다.
그러면서 사실 그녀는 저주에 물든 것이 아니라,
그녀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서큐버스의 혈통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지만...
'그렇지만, 뭔가 이상하지.'
지금 그녀는 이미 사자소생을 사용할 수 있었다.
서큐버스 스토리로 치면 극후반부나 다름없는 시점에나 얻는 기적이다.
그리고 성녀가 되기 직전에나 얻을 수 있는 것일 터.
'성녀 루트에서 음마 성질이 극히 높게 발현되서 은거한 게 아니었나...? '
찬 물에 손을 집어넣은 채 그리 고민하고 있으면 ㅡ 눈이 마주쳤다.
성봉이 쪼그라앉은 채 화장실 안 그를 보고 있었다.
은형隱形의 기적이라도 펼쳐낸 듯, 그의 청경이 무력화된 중에 들어온 듯했다.
뭔가 반투명한 몸에 반투명한 빛채가 머무른다.
쪼그라 앉아서 드러난 수녀복 안 속옷에도 동일하게 그런 광채가 있다.
"킁, 킁킁."
그리고 그녀가 냄새를 맡는 듯 할 때 그가 질색했다.
"이게 그 냄새인가요 ? "
"아닙니다."
"뭔가 비릿하고, 농축되고, 야릇한 냄새인데요."
"진짜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성봉이 그의 멈춘 손을 빤히 보다가, 샴푸에 뒤섞인 물을 보고 아쉬운 듯 고개를 젓는다.
"치. 불필요한 자원을 쓰시면 환경이 오염되요."
...도대체 뭘 하려 했던걸까 ?
그것에 그가 침음을 흘릴 때, 그녀는 문득 고개를 좌우로 도리로 내젓는다.
"도와드릴까요 ? "
"아니, 빨래라면 저도 서투르지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아니요, 해소요."
이게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지 ?
하지만 그 눈이 진심인 것 같았다.
'...해소 ? '
반짝반짝한 눈이 깜빡이는 것.
하지만 그것이 이어지는 것도 같다. 심야 기도를 하려 했다가 하루가 돌아갔지 않나.
그것으로부터 생각이 이어지기는 듯 했다.
어쩌면, 설마...
'나는 설마.'
...밤 중에 복상사 당하기라도 한건가 ? 성봉에게 ?
"...저, 는."
"아."
그 의심을 품었을 때, 성봉은 그리 말하며 몸을 숙이는 듯 하다가도 무언가를 깨닫는다.
표정이 발그레 해졌다. 손부채를 부치면서, 아차차 하는 소리를 내다가.
"생각해보니 형제님은 해소해주실 분이 세분이나 계셨죠...! "
갑작스레 튀어나온 말에 완전히 침묵했다.
'아니, 왜 두분이 아니라 세분이지...? '
아니 뭔가 의아하기는 했는데, 그것에 대해 말을 꺼낼 시간도 없이.
성봉의 뒤에서,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아."
"앗."
"...에."
문을 열었던 초■■와 눈이 마주치고.
서로 서로가 불편한 듯 살짝 떨어져 있던 신하린과 카게치요가.
그 뒤에서 들어오려다가 멈춰선 채, 초■■ 너머로 그와 성봉을 바라본다.
"...아. 이거, 이 냄새."
"...냄새 ? 아니, 설마."
그리고 신하린과 카게치요가 무언가를 눈치챈 듯 할 때 ㅡ 그의 표정이 새하얘졌다.
새로 생겨난 변수다. 그가 무어라 변명하기도 전에, 그 둘이 정체를 눈치챈다.
"또, 또 여자가...!! "
"어째서인가요 ?! 어째서 매트리스에서 그런 냄새가 나고, 둘이 같이...!?! "
"무, 무슨 말이야 이게 !? "
폭주가 시작됐다.
"아, 아와왓...! 그런 게 아니라...!! "
성봉은 그런 와중에도 변명을 시도하는 듯 했으나.
이천성은.
그저 그 순간에, 눈 앞이 깜깜해졌다....
*
사태가 진정된 건 그가 자아비판에 가까운 진실을 고백하고 난 뒤의 일이었다.
초■■의 표정이 굉장히 혐오스러운 것을 보는 눈이 됐다.
성봉은 다행히 일이 잘 해결됐다고 말하며 흥미진진한 눈으로 떠나갔고.
그리고 초■■가 배를 과도로 깎는 동안에....
"벌써 그렇게 쌓였다니..."
"...당신이 걱정할 일은 아닌데요, 그게."
"제가 걱정하면 안 될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요 ? "
"흥."
그는 육체 조절 불가와는 다른 고통이 그의 위장을 누르는 걸 느끼고 있었다.
둘이서 날서게 얘기하는 주제에, 둘 모두 시선이 썩 좋지 않은 방향에 집중되어 있다.
이들은 수치심도 모른단 말인가 ?
"정확하게 아세요. 거래대로, 본처는 저고, 후처가 당신입니다."
"으읏...그게 지금 무슨 상관인거죠 ! "
"즉 낭군님이 스스로 처리하지 못해 쌓였다면 그걸 해결할 의무도 저에게 먼저 온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아 ? 당신, 호위 받느라 밤 중에 같이 있어주지도 못할 거면서...! "
하지만 사실 지금 이 상황에 수치심을 느껴야 할 건 그도 이 여자 둘도 아닐지도 몰랐다.
과도로 사과를 깎는 그 녀석의 평정이 점점 깨져가기 시작했다.
도리어, 그 상황 중에조차 사과의 모양이 일정한 게 신기하다.
조용하던 그를 바라보는 초■■와 눈이 마주쳤다.
'개새끼야.'
할 수 있는 말은 없다.
그는 고개를 돌려서 창 바깥을 보다가 입을 열었다.
"여기, 병원. 뭐 안 좋은 소문 같은 거 있던가."
이야기를 돌리려는 게 명확히 드러나기야 하겠지만 그가 그리 말할 때.
카게치요와 드잡이질을 하려던 것 같은 신하린이 잠깐 멈칫하고.
"혹시...병원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던가, 그런 건 아니죠...? "
주저하며 그렇게 물었다.
비명소리.
그걸 들어본 게 없냐 하면 그렇지 않다.
"들었는데."
아니, 애시당초에 그것만큼, 그의 죽음과 관련 있을 만한 것도 없다.
옥상이다. 비명소리고, 정신병자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소리가 아닌가.
"...분명, 들었...는데 ? "
ㅡ 그걸 왜 평범하게 배제하고 있었는가를 생각할 때, 신하린이 가까이 다가오며 속닥였다.
"괴담같은 이야기라면, 확실히 들어본 게 있어요."
그 내용물에 그는 귀를 기울인다.
"홍실구락부紅實俱樂部라고 하는, 어떤 모임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그리고 그것의 내용물을 들을 때마다 찡그려지는 눈을 자각하며.
천천히, 그것의 내용에 대해 머릿속에 나열되는 사실들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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