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6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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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70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61F】 (5000)

종료
#0天子魔◆lMF.VqjaE.(6cd2f21e)2026-03-18 (수) 1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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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쿠사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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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하루 1회 검 수집가를 읽고 잡담판에서 떠드는 의무를 수행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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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0네라우오 ◆qYlJ2A803i(00ba3f44)2026-03-19 (목) 13:44:03
천천히 흐르는 의심.

회귀를 거듭하고, 살명법을 쓸 때마다, 계속해서 더해지는 육체의 반동.

덜덜 떨리는 손으로, 품에 품고 있던 환도를 들어올렸다.

육체를 이루는 무공의 맥만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함에도,
그것조차도 이제는 반동을 감당하기 버겁다는 걸 느끼면서 읊조렸다.

"이결용주."

[...살아 있었다니. 이게 대체...]

"나는 방금 마천희를 보았다."

[..........마천희 ? 초성마문의 무인이라고 ? ]

불필요한 것을 생략한다. 시간을 단축하고, 해야 할 것을 줄였다.

"이 병동 안에...그녀도 존재하고 있는 거겠지.

그녀의...문파를 알고 있다. 그녀가 왜 이곳에 있는지, 상세 따위에 대한 것도, 안다..."

몇차례에 걸쳐서 말을 하던 와중에 막혀오는 목을 느낀다.

질릴 것 같다. 고작해야 스스로의 머리를 날려버린 것 뿐인데, 어째서 이리도 반동이 심한걸까.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거부감에, 그는 눈을 감고 떴다.

"...그녀를, 만나야겠다."

[그게 무슨....아니, 아니다.]

지금 이것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서.

그 거부감이 들며 움직이지 않는 몸을 억지로 움직여서 다가가기로 했다.

[도움이 필요하다니 그리 해주지.]

금남의 구역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 여성 병동 쪽으로.



*



지력융地力瀜, 운산일우雲山一雨, 녹거류綠去留가 연달아 발동됐다.

그의 몸은 완전히 세계와 단절된 듯 일그러졌다. 기척이 없다. 기의 발산도 없었다.
그 상태로 칼 하나를 쥔 채 움직이는 것조차 이결용주의 술법에 의해 이뤄졌다.

공법, 태악산존용太惡山尊用이 펼쳐내는 술식의 자취였다.

이결용주가 의식을 이용해 자연지기만을 끌어모아 펼쳐낸 것인데도 불구하고,
겨우 그것만으로 병원의 보안진이 무력화되듯 그는 여자병동 안에 파고들어갔다.

[그래서 마천희를 만나면 무엇을 할거지 ? ]

그리고 그렇게 움직이는 동안 그는 자신이 낼 수 있는 경력과 기력의 한계를 직감한다.

손가락이 펴지고, 굽어진다.

이결용주가 걸음을 옮기는 궤적 중에 그걸 해내는 데 걸린 시간이 10초 정도 된다.

[혼수상태라고 하지 않았나. 깨어날 일은 없을텐데.]

[그럴지도.]

살명법을 펼칠 때마다 육체를 되감는 주박이 깊다.

이것은 대체 무엇이 잘못되서 비롯된 것인가.
그것을 침묵하며 고찰하는 그는 마천희가 머무르고 있었던 것 같은 층으로 향한다.

그는 그런 환자라면 개인실에 안치되어 있을 것임을 안다.

그 때문에 계단을 오르고, 복도를 넘어서, 그와 같은 층계 속 개인실들을 본다.

태반 이상이 빈 듯 문이 열려 있는 개인실들 중에 닫혀 있는 건 둘.

[하지만 겨우 그것 뿐일까.]

개중 마성魔性이 조절되지 않는 듯 미미하게 흘러나오는 하나로 향했다.

[무언가, 변화가 있을 것이다.]

[흐음...]

자신이 없는 듯이 침음을 흘리는 이결용주를 두고, 그 개인실의 문을 열었을 때,

[무언가, 다른 것이 ㅡ ㅡ ㅡ ]

그는 그 순간에 그의 눈에 들어온 걸 보고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의 시야 속에 마천희는 어떠한 미동도 없이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런 마천희를 내려다보는 이가 있다.

마치 관찰하듯이 내려다보며, 그 눈에 초점이 없고, 몸에 기척이 없다.

어쩌면 이리 될지도 모른다 생각했으나, 그 가능성을 낮게 점춰두었었던가.

기이한 일이다.


우우우 ㅡ


잡고 있던 검의 안에 기를 불어넣으면서, 그는 성봉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육신을 타고 기가 칼 끝까지 뻗어질 때까지도 그렇다.

호흡의 정렬. 검기가 완전히 기를 붙들어 검신과 합치하는 어기충검御氣充劍의 영역.

수어검手御劍의 경지에 도달한 진기의 통제력이 드러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움직이지 않는다.

[뭐지 ? ]

이결용주가 곤혹한 듯 심어를 보내고,
그는 기력을 운용한 끝에 천천히 팔을 되감아내는 데 성공한다.

기본이 되는 자세를 취한다.

광하검혼의 초식이다. 그의 근골이 교정되듯 완벽한 자세에 귀합한다.

경락을 타고 도는 기의 흐름과 육체의 움직임이 완전히 맺어진 채 멈추었는데도.

[왜 저 여자는 이런 꼭두새벽에 이곳에...]

그녀가 움직이지 않는다.

• • • 정말로 그런가 ?

'아니다.'

정말로 그렇다면, 어째서인가.

'아니다. 틀리다. 감각으로 보면 안 된다.'

어째서 그 자신은 ㅡ 지금 성봉이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완전히, 잘못 보고 있었다...! '

지금 이 순간에 단 한 걸음을 잘못 내딛는 것만으로 목숨이 위험하다고 느끼고 있단 말인가.

[용주 ! ]

[뭐냐 ! 뭔가 알아챈 거냐 ! ]

[어디를 베어내야 할 지를 네가 보고 말해라 ! ]

때문에 그 순간에 전투를 시작하는 것은 ㅡ 개改다.

[무슨 ? ]

오감五感을 내려놓는다.

안 그래도 흐리기 짝이 없는 몸이다.
그는 그 순간에 육체의 통제를 완전히 내려놓았다.

생각의 전달과 육체의 움직임, 본래라면 분리될 수 없는 그 두가지가 분리되어 있는 상태.

그 때문에 그는 눈을 감는다. 촉감을 느끼지 않는다. 시각을 버린다. 청각과 후각의 영향을 차단했다.

이상하게도 그 순간에 오로지 육감六感만이 살아 있었다.

'부족하다.'

성봉의 존재에 대한 인지를 지워버리는 그 순간에도,
감은 눈과 어둠 속에서 세상을 느끼는 기감은 그녀를 잡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ㅡ 그렇다면 그녀는 존재하지 않는가 ?

'그럴리가 없다.'

발상을 전환하는 것은 바로 그 순간의 일이다.

아직 부족하다.
그렇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가 상대가 존재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면, 느껴야 할 것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그 감각 자체다.

'느껴야 할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

비어버린 육체 속에서 온전히 기감으로 파악해낸 일대를 부감浮感한다.

오감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의 잔향이 정신에 서린다.
파문波紋이 일어나는 것만 같다. 진원지를 파악할 수 없는 여러개의 파장이 뒤섞였다.

입력된 감각을 출력해낼 오감이 부존하면서 생기는 듯한 혼돈스런 표변表變들.

'존재하지 않는 것을 느끼는 법은.'

그 순간에 한 순간이나마 자신을 비어낸 이천성의 육신이 접하는 것은.

'스스로가, 존재하지 않는 ㅡㅡㅡㅡㅡ '

공허 속에서 드러나는 안광眼光 뿐.


혼돈지력混沌之力.
허상몽영虛想夢影.



인지한 순간 서로가 서로를 보았다.

보았기에, 통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으로 끝이다.


"■■■■■■ ㅡㅡㅡㅡㅡ "


이혼대법移魂大法을 능가하는 혼식魂食에 정신이 비어버렸다.

업화業火는 타올랐으며, 삼매三昧는 조각나듯 짓이겨졌다.

자아 자체를 뭉개버리는 듯한 악식惡食의 자취.


" ㅡㅡㅡㅡㅡㅡㅡ 아 ? "


뒤늦게, 제 자신의 안에서 드러난 마력을 느낀 듯이 성봉의 눈동자에 사념이 돌아오나.

그것으로도 뒤늦었다.


뇌사腦死 혹은 영사靈死.

그 미증유의 혼돈에 접하는 순간 더 이상 세계의 흐름이 진행될 수 없게 되었다.


모래시계는, 또 한 차례 흐름을 뒤집었다.



*











[Save Slot 4-1.]


[분기 ㅡ 배반자背反者..]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





#1741네라우오 ◆qYlJ2A803i(00ba3f44)2026-03-19 (목) 13:44:13
Attachment
그는 공허 속에서 십자가가 홀로 들끓는 것을 보았다.




*



"크, 하악 ㅡ "

피비린내가 났다.

후각으로 맡는 것이 아니다. 뇌가, 그 안의 뇌수腦髓가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피비린내가 난다. 마 그 자체에 속하는 것이 일렁였다. 녹아내린다.
수도 없이 많은 생명과 업이 그 형체를 잃은 채 뭉개져 하나가 되었다.

이천성이라고 불리는 객체 또한 그리 되었다.

울혈.

"크, 그, 그으읅....!! "

엉망진창으로 뒤섞인 듯한 감각 속에서, 그의 몸이 재조립된다.

시야가 분절된다.
세개의 상으로 나뉘어지고, 또 합쳐진다.

자아가 분할된 채 녹아버린 것을, 끄집어내어 억지로 합쳐낼 적에 그는 보았다.

그 자신과 맞닿아 있던 것들의 상념을, 환각처럼 환시하고 있었다.


ㅡ 육체가 철이라면, 심지는 구리다. 망가져버리기 전까지 단련해야 할 뿐이다.

ㅡ 웃기지 마라 ! 싸움이 끝이라 여겼더냐 ! 이루지 못했다 하여 외력에 의존할 것 같았느냐 ㅡ !

ㅡ 이게 꿈일 뿐이라면, 이래도 괜찮지 않을까 ? 누구도 알지 못한다면...



입만 살았던 존재, 투쟁에 미쳤던 광인, 여색에 홀려 뜻을 잃어버린 자.


ㅡ 인간을 믿었던 게 잘못이지. 너는 그러지 마라.

ㅡ 그렇구나. 결국 이길 수 없는 존재였네 ? 반칙같아.

ㅡ 하하, 하...그렇다면 몇번이고 거듭하면 그만이다. 빌어먹을, 누가 멈출 줄 알고...!

ㅡ 설령 자신의 존재가 의심된다고 해도 뜻을 꺾지는 말거라. 믿음에는 답이 오기 마련이다.

ㅡ 우습지도 않는군. 이 나와 거래를 하겠다니. 하, 문 너머를 보면 알 수 있다고 ?



함정에 빠진 채 죽어나갔던 동료, 칼 한 자루만을 믿은 공허한 도귀,
범으로서의 긍지를 잃은 남자, 그녀를 키워줬던 대가로 병사한 노인.

그리고, 핏빛에 물들어 있던 사내.

수십개의 장면이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가듯 지나가며 잔상을 남긴다.

그저 그 순간 중에, 그는 한명의 사내가 서있던 광경을 보았다.

장광長廣이다.

그 눈에 어떤 초점도 없이 늘어져 있을 뿐이던 사내가 몸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
꿈의 근원지에 자리잡혀 있던 문門을 발견한 채, 그것에게 다가가는 육신을 잃은 원념.

그리고 드러나는 문 너머에 있는 존재.

"아, 그, 아아, 아 ㅡ !! "

「그것」을 보았을 때, 이해해 버렸다.

그의 두뇌가, 그의 머릿속에 장면이 스쳐 지나간 것만으로 그를 짓누르는 암기를 떨쳐내면서,
비명을 내지르며 칼을 붙잡은 채로 깨닫는다.

심조가 무뎌졌음에도 불구하고 환도가 터무니없이 자연스레 뽑혀나온다.

육체의 거슬림 따위 무용하다.
죽이겠다는 의지만으로 가득 찬 머리가 끝내 살명법을 체화해내기 시작한다.

문의 너머에서 그가 본 것은, 주렴으로 가려져 있는, 수없이 많은 여신女神들에 뒤덮인 마왕魔王의 육신.

"끄, 아아, 아아아아악 ㅡ !!!!! "

이 세상 그 자체를 범하는 불경하게 태어난 존재.
그저 그 육신 자체가 좌座로부터 세상에 비춰진 상象으로서 존재하는 초월자.

「지혜」가 골수에 이르기 전에 그의 손이 칼을 뽑은 채 뇌를 파괴하나, 자각은 그보다 앞선다.


뿌그극 ㅡ !


환도가 머리를 관통한 채 그의 육신이 쓰러져버릴 적에.

그는 그 이름을 혼魂에 새긴 것이다.


탄월마제呑月魔帝.

이 세상에서는 음마왕陰魔王이라고 불리는 무언가.


하계에서 활동하기 위한 육체의 반신半身을 잃어버린 그것이,
자신의 육체를 수복하기 위해 원한다.

그것의 혈통을.


[배반하라.]


인지認知다. 이해해 버렸다.


[음욕하라. 번성하라. 원하라. 탐닉하라. 손에 쥐어라.]


성봉聖鳳, 이리나의 혈통적인 근원이라는 것이,
음마왕에게서 태어난 진마眞魔라는 것을 이해해 버린 채로 ㅡ

미궁의 근원지에 분배된 채 존재하고 있던 음마왕의 「잘려나간 팔 하나」를 마주한 그의 시체가.

그 사념에 짓눌려 한 마리의 마魔로서 수육受肉하게 되어버릴 적에.


[ ㅡ 시간, 군주.]


세상이 멈춘다.

순간이 정지된 채, 굴레의 단면이 뽑혀 나왔다.

읊조리는 마왕의 팔로부터 새어나오는 염원이, 이 세상에 재액으로 내려지는 그대로.


[ ㅡ 웃, 기 ㅡ 지도 ㅡ ㅡ ㅡ 않 ㅡ 는 놀음 ㅡ 을 ㅡ ㅡ ㅡ ㅡ ㅡ ]


그 모든 것이 허무 속에서 녹아내려 버린다.


모래시계가 돌아간다.


그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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