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6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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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18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62F】 (5000)

종료
#0正道第一劍◆IladtgNXUe(e90ade19)2026-03-21 (토) 11: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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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하루 1회 검 수집가를 읽고 잡담판에서 떠드는 의무를 수행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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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문지기◆BduVeiDO2S(bee1ee05)2026-03-22 (일) 11:24:02
썩 기이한 정보들을 얻었다고 하나 그가 해야 할 일이 변하는 건 아니었다.

그가 언젠가 [만신전의 괴물]에게 잡아먹힐지도 모른다고 해도 그렇다.

그건 미래의 일이고, 지금은 해야 할 건 해야 하는 법인 것이다.

'하지만.'

다만 이결용주가 그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침묵하며 관찰하는 동안,
계단의 벽에 몸을 기댄 채 서있는 그는 고민하며 생각했다.

'죽이는 것, 말고 다른 길이 있는건가 ? '

그가 들은 것 중에 흘려들을 수 없는 정보는 분명히 있었다.

음마왕, 『탄월마제』가 인류에게 친화적인 초월자라는 정보.
어쩌면 그런 초월자라면 교섭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겨지는 그 발언이 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간섭하지 않는 것으로 성봉은 미궁의 안으로 자연히 향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으로 성봉을 잡아먹은 음마왕은 현세에 대한 간섭권한을 회복할 것이며,
어쩌면 그렇게 되고 난 이후에도 별다른 문제 없이 사건은 해결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생각하고 만다.

'...그게, 정말로, 죽이는 것보다 나은 길인가 ? '

설령, 음마왕이 그런 권한을 회복한 이후 서울 땅에 아무런 변란도 일으키지 않는다 해도.
그가 간섭하지 않을 때 성봉이 자기 나름대로 결정지은 것이 미궁의 안으로 향하는 것이라 해도.

그렇다고 해도, 그것을 그렇게 놓아두는 게 과연 맞는 선택인가 ?

'정말로 ? '

그것을 단숨에 결정짓지 못하는 것은 그의 머릿속에 자리잡은 기억 때문이겠지.

꿈이라는 것은 정말로 지독하다.

그가 스스로의 힘으로 일궈낸 것인지도 모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판단을 어지럽히듯이 사고를 훼방 놓고 있다.

' • • • '

잠시간의 침묵.

그리고 어느 순간 불어오는 바람결에 스치는 머리카락.

그것을 느낀 채 고개를 들면, 그는 눈을 마주친다.

"어라, 형제님. 여기는 어떻게 혼자 • • • 아앗 ! 서있다 ! ? "

성봉의 자색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그는 고개를 기울이다가, 그녀에게 향했다.




*




『Chapter 2.』

내 ■■와 ■■■와 ■■■ ■■ 수녀님이 아수라장 !?




*



그는 짧게 이리나와 이결용주 모두에게 설명했다.

"어젯밤 꿈을 꿨습니다."

운이 좋았다.

계단창에 앉아서 말을 듣는 이리나는 뭔 말을 하는 건지 갸웃하는 듯 했고,
이결용주는 지금 이 말을 꺼내는 것에 당혹한 듯 우웅하며 울었다.

그는 그런 의문에 대답할 생각이 없었다.

"꿈 속에서 이 병원은 피에 물들어 있었고, 사람들은 서로를 죽고 죽였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피를 제 자신한테 들이부으면서 혈실이니 뭐니를 얻겠다고 말하고 있었고요.

그게 그냥 개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들려온 의문이라는 것에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을 만한 정보는 있을지 몰라도.

그 정보를 지금 설명할 수 있을 수단이 없기에 그랬다.

"그 꿈 속에서 마천희와 겨루고 난 뒤에 추락사한 이후, 마천희의 피에 적셔졌기 때문인지.

제 몸이 어느 정도 이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네 ? "

[ • • • • • • ? ]

그리고 들려온 말에, 둘 모두가 잠시간에 당혹한다.

그는 그 다음에 대해서는 말 대신에 동작으로 보여주기로 하였다.

어기지력이 장심에서부터 환도를 뽑아내고 그는 그것을 손으로 잡는다.

큰 어려움이 없이 기가 백락을 거치며 가속하면서 검신의 안에 집약되고,
이내 회백색의 진기가 검기의 형태로 이뤄지면서 날을 빚어낸다.

그것이 휘둘러진다.

성봉이 잠깐 놀라며 동공이 커지는 한 순간, 한 줄기 빛이 허공에서 세번 산란하며 벽을 그어냈다.


그으읏 • • •


마찰음 한번만이 울려퍼지며 남는 계단 벽의 상흔.

그것은 칼날이 벽에 맞닿으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성봉의 눈이 몇차례 깜빡이다가 그것을 눈치챈 듯 손을 뻗어서 벽을 어루만졌다.

칼날의 예기에서부터 만들어지는 검기의 날.
콘크리트의 벽이 갈라진 것은 오로지 그것에 의존해서 일어난 변화다.

그녀가 그것을 느낀 듯, 상흔의 입구와 끝의 폭이 동일한 것에 놀랄 때 그는 말했다.

"대략해서, 전력의 사분지 삼에서, 오분지 사 정도라고 해도 될만한 수준입니다."

구십일의 요양을 거친 끝에 되돌려낸 그의 상태와, 지금 대화의 맥락상 나와야 할 말을 그녀에게 말했다.

"의미없는 꿈이 아니었던 이유라고 해야 하겠지요."

그래, 그 꿈은 허상이 아니다.

꿈의 근원지에 있는 마왕의 잘려나간 팔이 만들어낸 미궁이고,
미궁 안에 사람을 가두는 곳이며, 그 끝에 성봉과 함께 꿈에 엮인 것을 잡아먹으려는 마물임을 안다.

그렇다면 천주마교의 수녀인 그녀는 그것에 어찌 반응할까.

"틀림없이 마魔의 이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 • • 잠시."

천주마교의 수녀가 그리 반응한다면 그녀의 안에 있는,
미궁과 연결되어 있는 듯한 그녀의 마성魔性은 어찌 반응할 것인가.

그는 그 반응을 살피고 있었고, 이리나는 손으로 성호를 그었다.
그녀가 주저없이 손을 품 안에 집어넣었고 성경을 꺼낸다.

고어古語와 다름이 없는 라틴어가, 그녀의 입 안에서 성력聖力을 품고 빛난다.

"빛이 어둠 속에 비치되, 어둠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나니
Et Lux in tenebris lucet, et tenebrae eam non comprehenderunt"

성경의 구문을 명확하게 손가락으로 짚은 채 논하는 듯한 말이었고,
그녀는 그것에 엮어내듯 몇가지 단어와 동작을 섞는다.

손가락에서부터 떨어져 내린 피가 구문을 뒤따르듯이 백색으로 명멸하며 일렁였다.

그리고 이내, 빛이 스며들듯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성문신술聖文神術.
요한約翰 일장一章 오절五節.
훼암경毁暗經.



그 순간에 그의 육감은 성력이 일대의 기 속에 스며드는 광경을 보았다.

'이건...'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올곧은 형태다. 물物과 기氣.
사물이 존재하고, 사물의 외곽을 따르듯 기가 흐른다.

그런 기의 요동이 있기 때문에 그는 내공을 단련하여 자연지기를 진기로 바꾸며,
바꾸어낸 진기를 그의 것처럼 다뤄 육체를 강화하고 움직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그가 기감으로 인지하는 세상을 의심하지 않았다.

ㅡ 그러나 다르다.

'성력의 움직임...? '

한 순간 층層이 바뀐 것만 같았다.

허공에 뻗어져 나온 성력이 그의 몸과, 그의 몸을 둘러싼 기에 스며들 적이다.

백색의 광채는 투명한 핏줄과도 같이 맹동하고, 심박을 전하듯 두근거린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의 찰나 중 단 한 순간에만 성력의 유동이 그의 인지를 허락했다.

그의 기감이 인지하고 있는 자연지기의 흐름과 레이어가 다른 곳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그는 알 수 없는 영역에서 대기의 성력이 유동하며 이리나의 신술을 떠받친다.

그것의 의미를 그의 직관은 어째서인지 붙잡는데 성공한다.

차원의 차이.

힘이 유동하는 [높이]가 다르다는 것.

그의 육감이 알아낼 수 있는 것 같은 사실이 아닌 것에 그가 의문을 품을 적,
그리고 그렇게 성력이 기 속에 스며드는 것을 거친 이리나의 눈이 찡그려졌다.

" • • • 마魔의 자취는 둘 • • • 아니 셋."

그 눈이 그가 품은 검을 보고 있었다.

"일단 검 안에 있는 사혼蛇魂이 하나겠고요 • • • "

그것까지는 괜찮다.

이리나도 이미 검 안에 들어가 있는 뚱뚱한 이결용주 도마뱀을 알고 있을테니 그랬다.

하지만, 그걸 제외하고 둘 ?

" • • • • • • • • • 형제님의 머릿속에 있는 뭔가가 둘이겠네요.

하나는 오래 된 것 같고, 다른 하나는 • • • 이것도, 뭔가 꽤나 오래 된 것 같고 • • • "

"저도 왜 둘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은 하나가 문제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제 꾼 꿈이라기에는, 뭔가 • • • "

"마천희의 피가 더러워서 잘못됐던 걸지도 모르겠기도 하군요.

하지만 그걸 판명하기에는 저 하나만 살피는 걸로는 어려울 듯 하니 • • • "

의문을 품는 건 그 뿐만이 아니라 이리나 또한 마찬가지인 듯 하다.

어째서인지 이리나가 유심히 그의 머리카락에 덮인 두개골을 유심히 보는 것을 외면하고.

그는 꿋꿋하게 이리나에게 생각한 그대로를 전했다.

"저와 비슷하게 꿈에 들어와 있었고, 안에 오래 있었던 놈을 잡으러 가는 게 맞다 생각합니다."

"오래 있었던 사람이요 ? "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고 피를 취하려던 녀석이 있습니다."

이것은 절대로 마천희와 조우했을 적에 그 녀석이 그에게 조력하러 오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

"수녀님도 아시겠지요. 도일살. 하남 천력장의 본문제자 중의 하나."

" • • • 그 분이라면, 호족의 • • • ? "

"예."

그저 시간이 돌아갈 거라면, 도일살이 품고 있을 정보도 더 뽑아낼 필요가 있다 생각했기 때문인 것이다.

"범이 사람 고기에 맛을 들인 모양입니다."

때문에 그리 말할 적, 이리나가 몸을 일으킨다.


우우우웅 • • •


그녀가 꺼내들고 있던 성경의 한 페이지가 찢어지고,
그녀가 손가락을 혀로 핥아 베어낸 채 그 페이지에 피를 흘려넣을 적.

그 책자의 안에 담긴 『말씀』이 칼날과도 같은 빛의 십자로 뒤바뀌는 게 보였다.

성건聖建.

천주마교의 기초적인 대마기적對魔奇蹟이 드러나는 모습.

무표정하게 이리나가 말한다.

"일단은."

그리고 그러는 동안에 그녀의 등 뒤에 성건이 연달아서 떠오른다.

둘, 셋, 열, 스물 • • •

만들어지고 압축되기를 반복하면서, 어떤 기도나 축언 없이,
기적이 그 안에 자리하여 추가적인 효능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걸 보고 있자면.

마치 고귀한 성녀라도 되는 것처럼 그녀는 양손을 가지런히 가슴 앞에 포갰다.

"두분 모두의 말을 들어야 할 것 같으니, 앞장 서주시겠어요 ? "

그리 말하고 있는 와중에 그녀의 등 뒤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성건이 하나.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성경의 글귀가 『필연必緣』, 『징악懲惡』, 『구도救道』, 『천벌天罰』을 나타낸다는 걸,
페이지를 찢고 기적으로 만들어내던 그녀로부터 보고 있던 그는 당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다만, 가는 길에 개인실부터 들르게 해주시겠습니까 ? "

" • • • 무슨 연유로요 ? "

"물리적인 부딪힘 없이 해결할 수 있는 법이 있다면, 그리 함이 가장 좋을 듯 하기에."

그게 쓰이면 어느 정도의 위력일까.

그건 그로서도 잘 모르겠지만, 되도록 그런 게 쓰이지 않는 편이 좋다.

그래서 그는 말하였고, 이리나는 수긍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그가 가방에 숨겨뒀던 코끼리 3마리도 한 호흡만 들이마셔도 미쳐버린다는 춘약을 챙기게 된 것이다.

이것이면 충분하다.

그렇게 그와 그녀가 도일살의 방 안에 들어갔을 때.

무슨 이유인지 모르고 당황하던 도일살은 제 앞에 들이밀어진 춘약과 그의 말을 들었고.

미친 놈 아니냐는 말과 함께 기겁하는 표정을 지었으나.

그것에 대항할 기회 따위는 그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꿇어라 ! 안 꿇으면 바닥에 던져버린다 ! "

"이, 이, 이 개또라이 새끼 ! 그걸 들이마시면 네 놈도 발정한단 말이다 ! "

"닥쳐 ㅡ ! 내 옆에 있는 건 성봉이지만, 네 옆에 있는 건 남정네들이니 내 알 바 아니란 말이다 ㅡ ! "

"이 개자식이 ㅡ !! "

그저 한 바탕 소란이 일어나고 난 뒤에야, 도일살이 자리를 피해서 대화에 응하겠다 하였고.

그것이 그 소란을 지켜보던 성봉의 언약술에 의해 보증되었을 뿐.

우위가 명확하게 정해진다.

이리나의 성문신술은 그 성력과 신앙에 의거하여, 절대적인 효능을 자아낸다.

"자 그러면."

그렇게 그들이 도일살을 집단실에서 빼내서,
청소부들이 쓰는 대기실에 쳐넣고 난 뒤에 이야기는 시작되는 것이다.

"어제에 이어 이야기를 해볼까."

미궁과, 꿈과, 혈실과 문에 대한 정보를 논하는 이야기.

그 뿐만이 아니라 성봉에게 전해지는 그 이야기를 통해 변수를 만들어내고,
그걸 통해서 ㅡ 이 꿈의 주재자나 다름없을 성봉에게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 지를 본다.

"도대체 그 꿈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이지."

"미친 놈 • • • 너는 오늘 밤이 되면 후회할 거다. 그래서는 안 됐다고 질질 짤거란 말이다."

"그런가 ? 사실 그렇다 해도 난 상관없는데 말야."

"썩을 • • • 분명 마천희와 함께 추락한 걸 보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 • • "

그리고 그런 이야기의 시작 전에 중얼거리는 도일살의 말을,
이리나가 무표정한 상태로 잡아채고 있는 것을 보면서.

그들은 대화를 시작했다.

그조차도 지금까지 모르던 정보가 드러나는, 그런 대화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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