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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개인/잡담】미명 위로 여명을 덧그리는 화실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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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21【AA/개인/잡담】미명 위로 여명을 덧그리는 화실 -741-종료

작성자 유다희◆SWRDX8OuWW작성일 2026-03-21 (토) 12:10:57갱신일 2026-04-23 (목) 23:38:53
※자유 채권 형식으로 운영 중. 방식은 이하를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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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희망자 2장
-천마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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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지 않아도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건 기이한 일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이 세계에서 마도(魔道)라고 하는 길을 일컫는 시작과 다름이 없을 터였다.

마도의 근본적인 정의와 관련된 이야기다.
결국에 마도란, 스스로의 의지를 통해 이 세상을 개변하는 것.

그리고 의지라 하는 것은 생각에서 나온다.

생각은 스스로의 심상에 파문이 일적의 진동이며, 심상이란 자기 자신이 쌓아올린 것으로 이뤄지는 대해인 법.

ㅡ 행(行)이 업(業)을 쌓아올리는 것이다.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그리 말할 수 밖에 없다.

하여, 어둠 속에서 세상을 바라볼 적에 그의 심상에 자리한 것은 역으로 꽂힌 십자가였다.

아니, 다르다.


'깨달음이란 심상 속의 상념이 현실과 접하며 스스로에게 각인되는 지점.'


그 자신이 곧 역으로 뒤집힌 십자가였고, 그것에 못 박힌 자였다.

뒤집힌 시야로 그의 심상은 세계를 바라본다.

핏물에 뒤덮인 십자가가 넘쳐흐르는 곳.
그 곳에서 가장 거대한 세개의 십자가 중 하나에 정신을 집약할 적.

완벽한 동작과 완벽한 박자로.
만다라를 그려내는 손과 만트라를 읊는 입이 공명했다.


'깨달음의 깊이란 스스로의 마음에 쌓인 생각이 현실의 원리를 어느 정도로 통괄했느냐이며.'


일전과 같은 약식이 아닌, 정식으로 마법이 펼쳐진다.

그 공명음 속에서 그의 자아는 흐릿해진다.

그러나 그는 생각을 이뤄내는 그 자신 너머에서 존재하고 있는 『무언가』를 보고 있다.


'심상세계에 스스로의 자아가 형상화되는 것은, 자연히
그러한 깨달음들이 깊이를 겨루며 우열을 갖기 때문이다.'


심상세계 안에서 그의 것이 아닌 심상이 의태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것으로부터 깨달음이 축조되고, 깨달음을 거칠 고등한 의지가 주문을 이뤄낸다.

ㅡㅡㅡ 본디 불가능한 것이나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뒤집힌 시야 속에서 십자가가 박혀 있는 하늘 탓이다.


'그렇다면 그 기준이 뒤집히는 순간, 이전의 모든 논제는 역설(逆說)이 된다.'


천경(天境).

『천마(千魔)』의 영역에 다다른 『마왕(魔王)의 군림(君臨)』이 쌓는다의 기준을 뒤집어버린 심상세계.

그곳에서는 그의 자아 그 자체조차도 지배할 수 있는 무언가에 불과한 것이다.

그가 보유하지 못한 심상의 근원을, 깨달음을, 의지를.

그는 그 자신이 취한 뒤에 재조립함으로서 재현(再現)해낼 수 있다.

의념(意念)하는 것은, 끝이 없는 어둠 속에 가라앉는 열쇠.


"삼천의 여신이 지배하는 『명부오천(冥府五川)의 문』이여, 오라."


세계를 참오하고, 역학을 참오하고, 인간성을 참오한다.

하여 기나긴 마도의 여정을 거쳐가는 마법사의 자아는 열쇠가 되었다.

『사명의 탑』이 명부에 만들어놓은 연결을 열어내듯이 완전히 호응하는 영성(靈性).

그리고 그 순간에, 그가 지배하던 완전한 동작과 음성 속에서 그 자신조차 알 수 없는 무언가가 흘러 넘쳤다.


"생자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역사를 내가 범접하게 할지어다.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이를 용납치 않는 전승을 내가 앎에.

신인(神人)의 피가 뒤섞이지 않은 자가 대신하여 바치는 일천(一千)의 번제를 용인하라."


그것은 이전과 같이 수비학을 위배하지 않는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무언가가 달랐다.

7위계의 흑마법사, 『구겁명락율』을 상위 서열의 끝자락까지 연성하였던 이의 정신를 의태할 때에 생겨나는 변화다.

마치 시간이 압축이라도 되는 것처럼.

분명히, 수비학과 마도학의 정식을 지켜 펼쳐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법의 진행이 제 멋대로 가속된다.

ㅡ 눈을 한 번 뜨고 깜빡이는 동안에 일백이 넘는 동작이 변화한 것이다.

마력의 배열이 법진 속에서 투영되며 만들어지는 칠위계의 『마법』.

그것의 연성이 점점 더 빨라지고 있었다.


"그로서 부름에 응하게 하라."


그리고 그 때문에 그의 머리 뒤에 떠오른 일그러진 검은 후광이 일대에 광원으로서 나타날 때 즈음에는.
이미 그가 만들어낸 법진은 그 기능을 완전히 다할 수 있는 영역에 도달해 있었다.
오래 전부터 준비해둔 일천명에 달하는 악인을 죽여 만들어낸 제물. 명부의 인구수를 부풀려주는 정도의 공경.

그것이 『명부와 재물의 신』의 문지기에게 흡족했음이 드러난다.

광원이 일그러지며 회백색으로 세상이 빛나고.


"영겁토록 형체를 잃은."


가려지는 것을 허용치 않는 빛에 의해 그림자가 사라지고 그의 신형이 나타났다.

그 즉시 사람의 거죽들 틈 속에서 짐승의 이빨과 발톱이 모습을 드러내나.

그러나 마법의 완성은 그보다 앞서 있었다.
도리어, 불려진 이들에게 통제를 위한 금제가 추가로 걸려 있을 뿐.

무형의 참선이 길게 끊어지듯 허공에 남는다.


"인류의 종으로서 안치된 죄인을."

구겁명락율(九劫冥落律)
천마군림(千魔君臨)
오연초혼(五聯招魂)
- 역안유죄령(逆按幽罪靈)


달려 들어 오던 중인 짐승의 안광이, 점멸하듯 껌뻑거리다가 조각났다.

요새도시의 정 중앙이라 해야 할 곳.

본디 내성이 만들어져 있던 곳에 모습을 드러낸 와중, 그의 몸 주변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현계하고 있었다.


"『검은 자의 권속』과 『규율의 사슬』..."


그것의 정체는 유령과도 같이 반투명한 무언가.

동시에 그것은 자신들과 달리 살아있는 존재들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모조리 죽이려 드는 살해자들이다.

그렇게 살해하려 드는 건 그조차도 예외가 아니다.


"...명확하게 기동하고 있군."


허나 그의 손아귀에 잡힌 규율의 사슬은 그를 예외로 두게 만든다.

명부의 죄인은 그의 목에 투명한 무언가를 꽂아넣으려다가도, 그의 손에 잡힌 사슬에 의한 권위를 인정한다.

다가오는 모든 살아있는 것을 죽이겠지만 주인에게 예외를 허락받은 존재는 제외한다는 듯.

그것들은 그저 희끄무레한 그 상태에서 더더욱 투명해지며 죽음을 품고 있었다.

(이번 6화의 마법 묘사씬을 보여줘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