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66F】
0

#11173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66F】 (5000)

종료
#0天子魔◆lMF.VqjaE.(825260cb)2026-04-04 (토) 11:57:23









                           ,、 ''"´ ̄:i
                     / ̄`\ 0./ /⌒ l |
                 | | ̄`丶、 /    | |
          ________    ノ∧\_//
     >''´_            ``~、、 ―
      {: :.爻/      /  /i}  \  ` 、>
.       \/    / /   ,イ:i/ . |    \ \
.     〃    /|/⌒-=彡イ. ‐ト、   }  V \
     /./     ,ィzzzx|.      ハ   }   }.   \
      |│   〃 ん心\ト _|,ィ===x V    }爻:ミh、\
      |∧  从. 乂,,ソ    ん心. マ′   / : : : : : : : :)!
.        \__ヘ:/:/:  ァ― 、乂,,ソ /   /-|ニニ>~~~´
       / 八     ∨:::::| :/:/∠,   /  |ニ<       당근을 대신 먹어주는 독라노예 양산.
      /  .:{> . __ ∨ノ _  .ィァ‐=彳  .|ニニ〉
      乂{、 :.{  γ´ /::▽::::|:i:\/:.   }  .|iム
          />'ァY⌒マ:::(7^ヽl:i:i:i厶ィl : }  .|⌒
.       / ⌒{ { ニ}::::::{  /ト:i/:: l厶イ.   '/
.       /   ∧._`¨´}:::::{`¨´ .}:::ヽ::|       V ./
.       /   {::::::::::::7:::::::\-彳 ::::: |        ∨ ./
.       /   \::::::∧::::::::::::\:::::::::∧       ∨
━━━━━━━━━━━━━━━━━━━━━━━━━━━━━━━━━━━━━━━━━━━━━━━━━━━━━━━━━━━━━━
  ◎ 【잡담판 규칙】
  1.검 수집가 및 무림백서,블랙 소울의 연재 잡담판입니다.
  1-1.그 상세 anchor>1037>1
  2.쿠사리 금지.
  3.정리판's - database>3197>0 / database>2688>0
  4.그 이외는 딱히 없고 나메 및 AA 허용.

  ◎ 【마교 비급】
  1.하루 1회 검 수집가를 읽고 잡담판에서 떠드는 의무를 수행하시오.
  2.그러면 언젠가 영마공永魔功을 가질 수 있게 된다.

  ◎ 【목표】
  1.대기업 되기.

  ◎ 【이전 판】
 -100.anchor>5772>0
    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812/recent
    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821/recent
    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863/recent
    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893/recent
    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913/recent
    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968/recent
    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012/recent
    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071/recent
    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124/recent
    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153/recent
   1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208/recent
   1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232/recent
   1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316/recent
   1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443/recent
   1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544/recent
   1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582/recent
   1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755/recent
   1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824/recent
   1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910/recent
   1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7016/recent
   2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7611/recent
   2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7879/recent
   2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339/recent
   2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438/recent
   2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529/recent
   2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631/recent
   2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778/recent
   2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827/recent
   2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062/recent
   2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169/recent
   3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196/recent
   3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253/recent
   3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319/recent
   3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372/recent
   3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438/recent
   3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519/recent
   3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613/recent
   3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614/recent
   3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773/recent
   3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841/recent
   4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908/recent
   4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959/recent
   4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024/recent
   4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070/recent
   4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132/recent
   4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257/recent
   4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300/recent
   4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336/recent
   4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357/recent
   4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392/recent
   5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400/recent
   5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426/recent
   5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469/recent
   5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542/recent
   5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581/recent
   5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620/recent
   5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654/recent
   5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683/recent
   5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725/recent
   5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766/recent
   6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832/recent
   6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870/recent
   6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918/recent
   6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983/recent
   6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070/recent
   6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111/recent
   66.>>0
━━━━━━━━━━━━━━━━━━━━━━━━━━━━━━━━━━━━━━━━━━━━━━━━━━━━━━━━━━━━━━
#1506천마◆lMF.VqjaE.(f7b0ea1a)2026-04-04 (토) 18:15:22
라스카리스 영애가 제대로 정신을 차린 건 남아있는 귀족들이 모두 도축되고 난 이후였다.

손을 쥐었다 핀다.

그는 제 손에 묻은 피를 라스카리스 영애의 몸에 걸쳐진 흰 옷에 닦았고, 멍한 눈이 그것을 보듯 내려가다 다시 그에게 돌아왔다.

바보같은 얼굴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각인된 제국 흑마법의 정점을 다투는 이의 노예 마법은 일러주고 있었다.

상대가 연기하듯 무지를 가장하고 있음을.

천마(千魔) 위에 군림(君臨)하는 능력.

혈통의 『한계限係』가 그의 손에서 진동한다. 그 순간에 그의 육신에서 흘러내리는 마력이 들끓었다. 그 들끓는 기포와도 같은 힘의 모든 진동을 그는 인지하고 있었다.

그의 몸이든, 몸이 아니든 상관없이 마(魔)에 속하는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그가 각성한 혈통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 힘의 괴류가 일렁일 때 라스카리스의 영애는 그 눈을 파르르 떨다가, 감았다.

혀라도 깨문 것마냥 닫혀 있던 입이, 제 얼굴에 심어져 있는 노예 각인이 맹동하는 것을 느낀 듯 벌어졌다.


"이리스."

"흠 ? "

"이리스, 캐리언이에요."


그리고 그렇게 내뱉은 말에, 그는 지배력을 내비추던 의지를 멈춘다.

순간 당혹했다.

갑자기 그런 의미도 없는 말 따위를 내뱉을 정도로, 이 전 라스카리스의 영애는 멍청했는지를 생각하면서.

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일마(一魔)에서부터 천마(千魔).

황제가 갖추고 있는 권능을 그녀가 어느 정도로 분배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권능의 파편을 각성한 이상 우자도 현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무인으로 치자면 환골탈태, 그리 말해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황실의 핏줄에 서린 주문이 그리 만드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이 멍청한 발언에 당혹감을 느낄 때 유제니아가 옆에서 말했다.


"라스카리스는 자신들이 누구인지를 잊고 살아왔던 모양이다. 만난 당시에 처음부터 양민의 성을 대고 있었다."

"그럴 수도 있나 ?

귀족의 피에 서린 주문은 가문의 역사를 후손들에게 새겨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쩌면 역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그것을 단절시켜야만 했던 걸지도 모르지.

정확히는 모른다.

대성전(大聖戰) 당시에 숙청되었던 가문이라, 기록을 찾아내는 것도 어려웠으니까."

"...저를."


그리고 그 정보를 듣는 것은 그 뿐만이 아니다.

이리스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저를, 이용해서 얻고자 하는 결과가 있으시겠죠."

"그게 없으면 널 살려놓지도 않았겠지. 애시당초에, 혈통을 각성시키지도 않았을 거고."

"그럴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노예 각인을 사람에게 쓸 리가 없으니까.

사람이, 사람을 그런 식으로 다룬다니..."


웃기지도 않는 말이지만 그는 무언으로 그것을 긍정했다.

초대 황제 이후에 기괴한 인류의 단일성에 집착하는 양민들은 모두 이런 법이기에, 그것도 익숙했기 때문에 그리 했다.

그리고 그것에 이리스가 제 몸을 덮은 흰색의 천을 부여잡으며 말했다.


"...협력하겠습니다."

"꼭 협력 안 할 방법이라도 있는 것처럼 말하는 군 ? "

"있었습니다."


그리고 손이 그 천을 부여잡고, 꾸길 때, 강화된 육신 탓인지 천이 찢어지면서 그녀는 말했다.

천 너머로 반라가 드러난다.

그것이 그녀의 말을 증명하는 것만 같이, 그 증거를 드러내고 있었다.

전신의 마력 회로와 결합하여 혼마저 침식하는 주문의 각인이 흩어지고 있던 것이다.

뿌리를 내려야 하는 그것의 뿌리가, 육체에 진척하면서도 어느 순간 녹아내리고 있었다.

그것의 정체를, 그는 알고 있었다.


"아무리, 내 피로 약식으로 펼쳐낸 주문이라고 하지만, 그리 쉽게 허물어질 것이 아닌데."


그것이야말로 혈통의 증명이었기 때문이다.

팔위계의 마법사가 각인한 주문은, 그 자체만으로 물리 법칙과도 대등한 영역에서 세상을 개변한다.

그렇다면 저 주문이 천천히 흩어진다는 것. 아니, 녹아내린다는 것이 의미함은 간단한 이야기다.

그녀의 혈통도 그것과 비슷하게 사상을 변칙시키는 영역에 도달해 있다는 뜻일 터.


"백마(百魔)의 품질을 각성했군."

"...『혼천(混天)의 용태(容態)』, 그런 이름이었습니다.

제가 그 혈통에 새겨진 이능을 각성할 때 체감했던 무언가는...그것 스스로의 이름을 그리 정의내렸었습니다."

"무슨 능력인지 알고 있다."


그리고 혼천의 용태라면 그가 가진 『마왕의 군림』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임을 그는 알기에 혀를 찼다.

저것이 노예 각인을 녹여버리는 것은 당연한 일일 터다.

육체에 한하여 주문과 마력, 가해지는 힘을 녹이고 먹어치우며 재현할 수 있는 이능이라면 능히 그리 할 것이다.

어쩌면 그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은밀하게 술식을 뒤바꿔서 해방을 노린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터였다. 비록 그것이 6위계 이상의 상위 서열에 도달할 필요를 요구한다 해도 그랬다.

그래서.


"그걸 가지고 있다 해도, 당신에게는 벗어날 수 없었겠죠."

"그럴지도."


손을 내뻗어서, 그녀의 흉부에까지 뿌리 내린 각인문을 살폈다.

자신의 나신이 제 멋대로 만져짐에 수치심을 느끼는 듯 입술을 깨문 이리스가 몸을 떤다.

그러면서도,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그렇다면...적어도 명령되고 휘둘리는 것보다는, 저 스스로 생각하면서 움직이고 싶었습니다."


그리 말하는 와중에도 육체를 살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흘러나올지 모를 감정을 숨기며 말했다.


"당신이 도대체 어떤 일을 하는 걸지는 몰라도, 사람을, 사람을 죽이고, 먹어치우는 건 당연하게 행하는 것 같은 길을.

제 뜻과 상관없이 걷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뜻대로 이용만 당하기 보다는, 제 의지로 움직이는 편이 낫다고.

적어도 그런 선택을 하고 싶다고, 이리스는 그리 말하였기에.

그는 그것이 얼마나 아이같은 생각인지를 떠올리다가, 남 말 할 일이 아닌 것도 같아서 침묵했다.

유제니아가 어떨 것이냐는 듯 그를 보았고, 그는 어깨를 으쓱였다.


"아쉽네."

"...네 ? "

"너무 자립심이 높구나, 너."


그리고 그 말 이후 유제니아의 손이 움직였을 때, 흐릿하게 실선이 그어졌다.

이리스의 눈이 몇차례 깜빡였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처럼 그렇게 움직이다가, 눈이 깜빡이는 주기가 길어지면서.

실선의 아래로 핏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아깝게."

"쯧."


데구르르, 하고.

떨어져 나간 머리가 바닥을 구르고 목 위를 잃은 몸이 천천히 스러졌다.

검강(劍罡)이 그어진 뒤였다.

어둠을 분간하는 듯한 또 다른 어둠이 실선을 그어냈을 때, 이리스 라스카리스는 죽었다.




*




아공간, 『유혈진계(幽血塵界)』는 제도 십삼구 중에 십구에 위치해 있었다.

십구는 일구를 중심으로 하고, 십삼구를 최외곽으로 하는 제도의 특성 상 외곽 지역에 속하는 곳. 그리고 또한 태양이 없는 지하에 존재하고 있는 제도가 공업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놓은 지대인 바.

그렇기 때문에 만겁윤회궁(萬劫輪回宮)의 돌고 도는 순환 속에서 이 아공간은 들키지 않고 존속될 수 있던 것이다.

공업 지대이기 때문에 이곳은 산발적으로 마력의 잔향이 울려퍼지고 있었드.

제도에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어내는 공장이 시선의 끝에서 끝까지 무기질적으로 동일한 규격으로 지어진 차 연속됐고, 땅과 일체화된 인공 회로가 그것이 가능하게끔 마력을 펌프질한다.

그런 지대가 족히 일천키로미터 이상 연속되며 펼쳐져 있었다.

그가 전생에 살던 한국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모습.

그리고 그런 곳이기 때문에, 본래 제국의 국법 상 끔찍하게 금지된 승인받지 않은 공간 마법을 통해 아공간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 추정 상 일천키로미터가 넘게 지하로 추락한 제도를 폭발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면 안 될 일이지만.

그는 그런 걸 신경쓰지 않는다.

사실 그 이상으로 많은 걸 신경쓰고 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런 그도, 지금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니, 미친."

"...거, 그렇게 됐다."


드미트리가 허망하게 중얼거리며 그를 보고 있었다.

드미트리가 기세 좋게 허리춤에 매두고 있던 쌍검이 덜그럭 거렸다.

그는 그를 바라보는 수하의 시선이 절망에 가득 찬 것을 보고 고개를 돌렸다. 어쩔 수 없을지도 몰랐다.

본래 십구의 공업 지대에서부터 세력을 늘리는 시작점이 되줄 것이 그가 어깨에 짊어진 시체가 할 일이었을텐데.

그 시작점이 시작도 하기 전에 종점을 찍어버렸으니, 그리 바라봐도 어쩐단 말인가.

그는 잔혹하기는 해도, 이유없이 잔혹한 존재는 아닌지라, 입이 있어도 그것에 변명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러니 팔구에 연락을 보내둬라."

"예 ? "

"그 영감탱이가 듣고 전령을 죽여버릴지도 모르지만, 사자 소생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마법사가 필요하다.

더해서, 마법과는 별개로 머리를 갈라서 기억과 사고 방식을 건드릴 수 있는 외과적 지식을 갖춘 쪽이어야 하고."

"...저 여자, 뭔가 알아선 안 되는 지식이라도 알았답니까 ? "

"딱히 그런 건 아니지. 그러니까 그 마법사를 구할 때 영감에게 전해두는 게 좋다.

그 마법사를 데려온 뒤에 이쪽에서 죽인다던가 하지 않을 테니까, 알아서 제대로 된 쪽으로 보내두라고."


그는 변명하기보다는 명령하기로 했다.

어처구니가 없다는 것처럼 드미트리가 넋이 나갔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그렇지만 그의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러면 온갖 악행이란 악행은 다 하면서 세력을 일궈낸 그가, 조직 째로 복속시킨 드미트리에게 머리라도 숙여야 한단 말인가 ?

왜 그렇게 사람같이 굴어야 한단 말인가.

상대도 그가 그렇게 구는 걸 보면 오히려 난감해할 것을.


"...언제까지 필요합니까 ? "

"오늘 안에."

"허어."

"혈통이 좀 더 각성이 제대로 안착되기 전에 처리해야 했으니 어쩔 수 없다.

원래라면 베어내기도 어려웠을 것을 『흑월(黑月)』이 수고해줘서 억지로 베어낸 것이기도 하고.

그리고, 그렇지 않을 수도 없었지."


어쩔 수 없게도.

이 세계에서는 그렇게 인간의 얼굴에, 마음이 짐승같은 놈이 살아남기 마련이었다.

이 여자는 그렇지가 못했다.

사람 다운 얼굴에, 너무 사람 같은 마음이었다.

...적당한 때에 꺾일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하필이면 첫 각성부터 백마(百魔)의 품질이라니.

그리 되기를 기대할 수도 없지 않은가.


"어찌 되었든, 그리 됐으니 안타깝지만 십일구로의 진출은 미뤄졌다.

미리 용병이라도 고용해뒀었나 보지 ? "

"...예. 아무래도 장이족의 혼혈과..."

"혼혈과 ? "

"투귀족의 혼혈과, 수인화의 저주를 받은 치들과, 용인을 좀."

"많이도 투자해뒀군...특히 용인은 또 뭐냐. 용인은. 요즘 제도 외곽에는 반룡이라도 돌아다니는 건가 ? "

"아무래도 원정을 나가면서 제도 바깥의 여러 변경백들이나 내부 교구에서도 성직자들이 외곽으로 밀려나오고 있는 모양인지라..."

"뭐, 좋겠지."


그와 그녀가 갖고 있는 혈통 속에 담긴 천경(天境).

그것은 이른바 황족들이 갖는 자질에 영향을 받아서 개화하는 황제의 가호인 바.

이리스는, 분명 그와는 달랐을 터였다.

일마(一魔)에서부터 시작해 천마(千魔)의 영역까지 다다른 그와 달리, 그녀는 끝까지 꺾이지 않을지도 몰랐다.


그러니, 그 전에 꺾어둘 수 밖에 없었을 뿐이다.


"그 치들 중에서 정예를 꾸려라."

"정예라 하신다면...? "

"노예 시장도 결국 머리만 쳤을 뿐이고, 그 공백 지대에 들어올 것들은 널려 있지 않나.

은퇴한 백인장이든, 천호장이든. 그렇게 널린 이권을 뜯어 먹을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겠지.

그게 제 목숨을 잃게 만들 일이라고는 생각치도 않겠지만."

"...설마 ? "


그가 황태자가 되기 위해 제껴야 할 이들은 너무도 많은데.

그렇게 빛나는 여인이 그의 눈 앞으로 걸어갈 지 모르는 위협을 내버려둘 수도 없는 일이겠지.

고작 그 뿐이었다.

그리고 그 정도면 그가 손을 휘두르기에는 충분한 이유였다.

ㅡ 나라를 팔아먹을 그가 고작 사람 하나의 목을 따지 못할 이유는, 없다.


"시일이 일러졌으나, 십삼구에 균열을 만들어 내겠다."

"바깥과, 통한 것입니까 ? "

"그래."


영웅은 난세에 나온다지.

그러면 영웅이 되려고 한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것은 정말로 쉬운 이야기가 아닌가.


"수인족끼리 부르는 그 용사라는 놈년들이 결단을 내렸다.

삼백년 전의 대성전 이후, 바깥으로 정보가 극히 드물게 새어나온 제도를 확인하러 들어오겠다는 모양이다.

그러면, 그 치가 들어오기 좋게 만들어줘야지.

깊고 깊게 들어와서, 발을 뺄 수 없을 정도까지는 되어 줘야겠다."


국난을 해결하면 된다.

호민관이 될 생각은 없으나, 그에 준하는 인기 정도는 있어야 하는 법이다.

이미 그는 그가 머무르는 오구에서 명예가 높은 편이나 ㅡ 그 이상이 필요했다.


"그러니 이건 시작이다...알겠지 ? "


적어도 제국 전체가 그의 이름을 알아줄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나.


"제도 변경백 중에 삼분지 일 정도는 그 국난에 휘말려서 죽어줘야겠으니 제대로 움직여봐라.

상대가 데려올 군세와, 영걸이라는 놈들을."

"...예 ! "


그 정도는 되야 사생아인 그가 황족의 사생아라는 소문이 퍼져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터다.

그것을 알기에 그는 웃었고, 드미트리는 잠시 당혹한 듯 하다가도, 자연스레 그 손을 허리춤의 쌍검에 내렸다.

그가 웃었고.

드미트리도 얼마 지나지 않아 웃었다.


제 가족을 모조리 참살한 이후 귀족을 죽이는 데서 쾌감을 얻게 된 『참문적(斬刎賊) 드미트리』가 그리 웃으면서 떠나간 것이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결과가 나오리라.

그것을 그는 생각하였고, 그렇게 핏물에 덮인 아공간을 떠나 유유히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드미트리를 보내버리고 난 이후에 그가 할 일은 따로 있었다.

지금 이 시점에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

그에게는 정말로 따로 있던 것이다.
이 주제글은 종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