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0F】
0

#11518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0F】 (5000)

종료
#0天子魔◆lMF.VqjaE.(ae668881)2026-04-19 (일) 13:56:49

                               __
                              /  / \
                           /  /⌒\|
                              {   /    }ノ
                           \ {  / ̄\
                        / ̄ ̄ ̄\\//二 }〉
                        /     イ⌒\/⌒\ \
                     /     /:i:i:i:i:i:i:i只:i:i:i:i:ム  \
                       /     /´<:i:i:i:i:i∧:i:\:iム    \
                   /           /:i:i:/ .|:i:i:| \|      \
                     /    /   /:i:i:/  |:i:i:|   |
                 /    /   |  ̄ |    ̄          |
          /     /    / /ヽ八   /  /_____   | |     |
            |\     /    ,、zzzzzzzx/\/  /zzzk`\l |     |
          \ \___/八 ん_ハ  /}/ん_ハ≧x\    |  }\
            \____/  { 乂⌒ソ      乂⌒ソ} ノ\ \___/  }
              /   /    \///  ,..―.、  /// ノ   }\____ノ
                |    |   (\_フ  ノ...........ヽ _/   ノ.|     | \
                |    |   \__>{................}_>‐/ |  |     | l |         마츄야말로 푸에르 토리코의 정당한 미식가이니라.
                |    |   \_ノ  Y´ ̄`´Y_ノ   |  |     |/ /
                人   \    \__/「乂::::::::::ノ乂__/        |イ
          /,  \   \_/ |  |⌒V⌒/  _/   .|     | \
             {/{    \    \  V´}/ ̄ 〕   \___ノ    |__\
            _-=ニニニニ\__<⌒  / /    くム   |  _)     /ニ-\|
            ニニニニニニニニニ|   ./       ノ/ム   /  \_/|/ニニニニ/
━━━━━━━━━━━━━━━━━━━━━━━━━━━━━━━━━━━━━━━━━━━━━━━━━━━━━━━━━━━━━━
  ◎ 【잡담판 규칙】
  1.검 수집가 및 무림백서,블랙 소울의 연재 잡담판입니다.
  1-1.그 상세 anchor>1037>1
  2.쿠사리 금지.
  3.정리판's - database>3197>0 / database>2688>0
  4.그 이외는 딱히 없고 나메 및 AA 허용.

  ◎ 【마교 비급】
  1.하루 1회 검 수집가를 읽고 잡담판에서 떠드는 의무를 수행하시오.
  2.그러면 언젠가 영마공永魔功을 가질 수 있게 된다.

  ◎ 【목표】
  1.대기업 되기.

  ◎ 【이전 판】
 -100.anchor>5772>0
    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812/recent
    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821/recent
    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863/recent
    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893/recent
    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913/recent
    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968/recent
    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012/recent
    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071/recent
    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124/recent
    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153/recent
   1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208/recent
   1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232/recent
   1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316/recent
   1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443/recent
   1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544/recent
   1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582/recent
   1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755/recent
   1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824/recent
   1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910/recent
   1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7016/recent
   2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7611/recent
   2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7879/recent
   2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339/recent
   2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438/recent
   2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529/recent
   2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631/recent
   2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778/recent
   2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827/recent
   2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062/recent
   2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169/recent
   3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196/recent
   3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253/recent
   3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319/recent
   3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372/recent
   3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438/recent
   3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519/recent
   3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613/recent
   3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614/recent
   3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773/recent
   3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841/recent
   4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908/recent
   4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959/recent
   4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024/recent
   4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070/recent
   4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132/recent
   4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257/recent
   4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300/recent
   4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336/recent
   4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357/recent
   4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392/recent
   5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400/recent
   5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426/recent
   5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469/recent
   5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542/recent
   5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581/recent
   5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620/recent
   5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654/recent
   5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683/recent
   5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725/recent
   5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766/recent
   6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832/recent
   6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870/recent
   6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918/recent
   6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983/recent
   6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070/recent
   6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111/recent
   6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173/recent
   6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255/recent
   6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358/recent
   6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473/recent
   70.>>0
━━━━━━━━━━━━━━━━━━━━━━━━━━━━━━━━━━━━━━━━━━━━━━━━━━━━━━━━━━━━━━
#132천마◆lMF.VqjaE.(634e1b0d)2026-04-19 (일) 14:48:39
아수족 팔천이 일백만명의 양민을 죽였다.

많은 수는 아니다.
이족(異族)들은 한 마리 한 마리가 초일류의 전사.

발을 박차고 건물에 쑤셔박히는 것만으로 일반적인 집 하나는 붕괴한다.

그러니 도리어 전후에 붕괴한 도시를 파악하던 관료들이 어째서 이것밖에 죽지 않았는지에 의문을 가져도 이상하지 않을 터였다.

그렇지만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은 것은, 그 백만명 중 죽어나간 이십만명의 정체 탓이었다.

귀족.
아크티리오스 변경백 이하 89인.

지역구를 사수하며 항쟁하던 와중 대를 남기지 못하고 멸문한 가문이 여덟, 당대의 가주가 죽어버린 이들이 열일곱.

그리고 군관.
가장 처음 침공을 마주한 두카스(軍領官) 아타나시우스 이하 761인.

요새도시 내에 존재하던, 가문이 아닌 군부에 속해 있던 천호장이 20인이고, 백인장이 200인이다.

그 밑으로는 2000에 달하는 에퀴테스로 칭해지는 기사들이 있었고, 그들이야말로 요새 도시를 수호하는 주축과 다름없었으나.

그것이 무의미했다.

삼분의 일이 됐기 때문이다.
죽은 자가 아니라, 살아남은 자들이 총원의 삼분의 일이었다.

그것조차도 개전 이후 2시간만에 삼분지 일이 모조리 찢겨져 나간 뒤, 어떻게든 태세를 맞추고 난 뒤 10시간에 걸쳐 줄어든 수였다.

본래라면 요새 도시의 모든 군사 체계가 무력화됐다, 라고 그리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대패(大敗)였으리라.

루키우스가 전생의 지식으로 갖는 군사 용어로 따지자면 전멸(全滅)이라는 말조차 어울리지 않을 정도였으나, 안타깝게도 이곳은 제국.

아무리 많은 병사가 죽어도 도망을 치거나 전투 의지를 상실하지 않는 미친 놈들 밖에 없기 때문에.

그나마 무너진 것이 이 정도였다.

요새도시가 200여년에 걸쳐 육성한 정병 20만명이 300만명의 양민을 살렸노라고 그리 말할 수 밖에 없던 것이다.

그것에 더해 도시 내 필수 시설들이나 군사 시설들이 파괴된 것조차 절반 이상.

1800만 이상의 양민이 생존하였으나, 물리적으로 도시는 잔존이 불가능하다.

자생할 수 없음이 옳았다.
아무리 저주와 함께 연동된 진법이 8천의 아수족 중 사분지 삼 이상을 궤멸시켰다 해도 그러했다.

...본래라면 그것이 그가 세웠던 계획 속에서 이 변경백령이 마주했을 운명이었다.


"틀어졌군."


그렇지만 지금의 그는 인정해야만 했다.

그러한 계획이라는 게 어느 정도는 틀어졌다는 것을.

그닥 심심한 것은 아니지만, 그는 자신이 무엇을 잃어버렸는 지를 탐구하며 그의 옆에서 과일을 깎는 라스카리스 영애에게 말을 건넸다.


"원래 너를 이용해서 세우려 했던 계획이 뭔지 알 것 같나 ? "

"........."


그 목에는 희미한 흰 선이 남아있고, 무감정하게 자신이 깎던 과일을 내려놓는 모습에는 숨길 수 없는 분노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에게 답했다.

모르기 때문이다.


"황족의 태생을 이용하여 그러한 1800만명의 난민을 이끌고, 또 유명세와 함께 중앙의 시선을 집중시키려는 것이었겠지요."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 "

"당신...주인님에게 필요하지 않은 시선이 향하는 것과, 중앙에서의 물자 조력이 황실의 이름값을 따라 이곳에 향하는 것.

변경백령에서의 세력을 불리기가 용이해지는 것과, 세력의 거점을 중앙이 아닌 바깥에 둘 수 있는 것.

...그리고 저를 충분히 가치 있는 제물로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의 시간."


목이 잘려나간 뒤 그 두뇌에서 기억과 감정 부분을 절제당한 이후 그녀는 물리적으로 여러가지 정보를 잃었다.

변경백령의 임시 막사에서 깨어나고 난 뒤 그 정보와 보고를 함께 받은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아나.

라스카리스 영애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귀족들은 황실에 대한 반역을 일으킬 시 그 대가 존속되는 것을 허락받지 못했지.

솎아내기다.

불필요한 피의 전승을 없애는 것으로, 귀족들은 태생부터 우월하게, 공포를 모르고 충성을 아는 자들만이 태어나게끔 만들어졌다."

"........."

"그런 의미에서 너희 라스카리스는 가문의 이름을 명예롭게 내걸 수 없음이 옳을 것이다.

도리어, 대성전 당시에 숙청되었기 때문에 너라는 존재를 지금까지 살려낼 수 있던 걸지도 모르지.

그렇지만 그것도 네가 이리 천경(天境)을 각성하기 이전까지의 이야기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 만들어내는, 그를 향한 분노와, 저주와 그리고 기이한 집착.

손을 쥐었다 피고, 그의 옆에 있는 라스카리스의 손을 잡아채 당기며, 그의 앞까지 온 여인의 눈을 보고, 향을 맡고, 그 미미한 숨소리를 들으며.

이윽고 거칠게 움직인 목에서 배어나온 피를 핥았다.

익숙한 쇠맛이 비릿하게 나고, 뒤이어서 황실의 족속은 거부할 수 없을 향취가 흘러내린다.


"으, 큿..."

"...황실(皇室)은 그러한 모든 양민의 법규를 초탈하지.

가문을 복원하고 반역죄로 인한 처분을 피하고 싶다면 너는 너의 위치를 널리 알려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본래 그런 위치에 섰어야 할 너의 자리가 흔들리고, 너의 존재 가치가 떨어져 내리고 있는 지금.

너는 나에게 무엇이라 조언할거지 ? "


그것으로 그는 자신의 오감(五感)에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그의 천경이 그를 잠식하며 앗아가버린 것은 무엇일까.

찾는 것이 그리 즐겁지는 않은 숨바꼭질. 그에게 가쁜 숨소리와, 미미한 수치심을 전해주는 라스카리스는 고뇌하듯 몸을 떨고.

그는 그의 몸 위에 올라타듯 앉은 여인의 머리카락을 보았다.

붉은 색의 머리카락.
초대 황제와 동일한 색깔인 그 머리색을.

그녀에게는 그런 존재와 같은 재기가 있을까 ?

인구수 100억을 달성한 인류를 하나의 제국으로 통합하고, 인구수를 10억까지 끌어내린 뒤에 나락까지 떨어져버린 그런 영웅의 풍모가.

과연 그녀에게 있을까 ?

희미한 즐거움이 담긴 그런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지날 때 그는 깨닫는다.


"...제가 있어야 할 곳에 있는 아크리오티스 영애를, 죽입니다."


즐거움이라는 것을 느끼는 그의 감각이 마비된 것만 같았다.


"죽이지 않는다면, 재기 불능으로 만들어냅니다.

아니라면 적어도 영지 파괴의 책임을 물어 이 영지 안에 머무를 수 없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녀는...주인님께서, 편리하게 다루기 어려운 족속이지 않으신가요 ? "


그렇지 않다면 이런 광경을 보고서 즐거움이 고작해야 이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을 것 아닌가.

5위계까지 쌓아올려져 있는 듯, 한층 더 높아진 것 같은 심상 속의 역십자를 보던 그는 떠올렸다.

4위계까지 도달하면서 선의(善意)를 잃고, 동정심을 잃고, 전생의 기억도 반절가량 잃어버린 지금.

고작해야 즐거움 하나를 잃어버렸다면 그건 그것대로 이상하지 않은가.


"저라면, 달라요. 다릅니다."


그렇다면 잃어버린 것은 즐거움만이 아니라고 보아도 이상하지 않겠지.


"달라질 수 있어요...주인님을 위해서...! "


그의 팔에 매달리듯이, 또 한 차례의 죽음을 맞이하기 싫다는 듯 떠는 그 몸을 보면서.

기쁨이나 욕망 따위의 감정도 그닥 크게 떠오르지 않는 것에 어느 정도 정의할 수 있었다.

잃어버린 것은 칠정(七情)의 발현인가.


"어디 한번 보자고."


인생을 사는 즐거움이 대략 8할 정도 감소해버린 것 같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이전의 상태를 연기할 수는 있었다.

그러니, 그런 것에 연연치 않으며 그는 그를 올려다보는 라스카리스 영애의 공포 섞인 눈을 보다가 밀어내면서 몸을 일으켰다.


"그럴 수 있을지 없는지."


그 정도로 무마되는 부작용이라면, 지금 찾아가도 문제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금 이 이야기의 주제나 다름없는, 요새도시의 재건과 방호벽 재건립과 남은 인재의 통솔을 모두 도맡아서 하고 있다 말해진 그녀를.

아크리오티스 영애 혹은 백작을.

앙겔로스후는 만나러 가기로 생각한 채 ㅡ 일어나, 걸음을 옮겼다.



*



굳건하게 수백미터 높이로 쌓아올려져 있던 성벽은 일렬로 부숴져 있었다.

그가 눈을 뜬 막사가 위치해 있던 곳도 바로 그곳이었다.

아직도 요새 도시 내에는 숨어있을 아수족과 그 대전사가 남아있을 터이나, 그것에 대처하기 전에 그들은 방벽을 재건해야 했다.

아수족 대전사보다도 더 위협적으로 여겨지는 것은, 성벽 외부에서 자생하고 있을 만겁윤회궁의 마물들.

아수족의 처리가 아니라 성벽의 봉쇄와 그 재건에 더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그것을 아크리오티스 영애가 잘 알고 있음의 입증이었다.


저벅 저벅.


그리고 그런 곳을 그가 피묻고, 찢어진 정복 위에 로브를 걸친 채 걸어갈 때, 몇몇이 흠칫 하고 놀라는 모습이 보였다.

그를 알지 못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으나, 생각보다도 더 그를 잘 아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런 이들 중 몇이 그에게 다가오려 하는 듯 했으나, 그들을 물리고, 재건립을 감독하던 이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 몸 안에서 풍겨오는 기세가 그리 낮지 않다.

아마도, 살아남은 천호장임을 직감하며 그가 상대를 바라볼 때 상대가 예를 표했다.


"각하, 일어나셨습니까 ? "

"그대는..."

"프라에펙투스, 바르카의 다미아노스입니다.

저희 가문에 대해서는 각하께서 들어본 적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니, 알고 있다. 흑철(黑鐵)의 바르카라면 들어본 적이 있지.

그 혈통이 피륙을 마치 한철처럼 굳건하게 만들어내는 가문으로 유명하였으니까.

헌데..."


그리고 그는 상대가 밝힌 이름으로부터 그 신상을 기억해냈다.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제국에 있는 수두룩한 귀족 가문, 혈통(血統)을 제대로 전승하고 있는 초인의 가계(家係)를 그는 못해도 사분지 삼 이상 알고 있었으니까.

그저, 그렇기 때문에 의뭉스레 말했을 뿐이었다.


"그대가 이곳에 의탁하고 있었을지는 몰랐군.

그리고, 아직까지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을 줄도."

"그건..."


그것이 암시하는 것을 상대는 알까 ?

그것을 고민하며 바라볼 적에, 상대는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러나, 소리는 오로지 그의 귀에만 들려오고 있었다.


[...퍼지고 있는 역병에 대한 말씀이십니까 ? ]

"그렇다."


구리빛의 피부 위에 남은 몇개나 되는 참상의 흔적, 그리고 그것을 재생한 듯한 모습.

그런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상대는 아무렇지 않게 걷고 있다.

아무리 테무르와 같이 강력한 재생능을 발휘하지 않았다지만 그것도 이상한 일인 것이다.

인간의 재생 능력은 아수족에 비할 것이 못 된다 해도, 중상을 입은 존재들이라면 이 『저주』를 느낄 수 있으리라 여겼기에.

하여, 상대는 곤란한 듯한 눈을 하다가도 전음을 흘려보내고.


[.........어디에서부터 전래된 역병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확실히.

저희와 아수족을 가리지 않고 침범한 그것은 문제였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 전음을 들은 그의 눈이 찡그려졌다.


[지금 찾아오신 『전쟁교단(戰爭敎團)』이 아수족의 대전사들을 몇 토벌한 이후, 중심지에서 저주를 근원부터 해주하셨기에.

다행히 지금은 그 역병이 사그라들고 있다는 모양입니다.]


그것은 그가 예상하지 못한 변수였다.

일백만명이 족히 죽어버리는 상황에도 강림하지 않은, 전쟁신의 화신(化神)만을 욕하던 그에게.

그런 것은 정말로,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성녀(聖女)께서 친히 이곳에 왕림해주신 공덕이실테지요, 분명.]

"이 앞에 있는 거겠지, 그녀는 ? "

"예 ? 예. 그렇, 습니다만..."

"내가 감이 불허되지 않으리라는 것은 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그의 앞을 막아선 바르카를 손으로 걷어낸 채, 앞으로 나아갔다.


" ㅡ 예. 허나, 안에 계신 백작 각하께 미리 고지하는 것은 용인해주십시오."

"상관없다. 그런 예도 지키지 않을 것은 아니니."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안다.

라스카리스의 표정이 모호하고, 그가 어째서 이리 움직이는 지를 모르는 듯 할 때.

그는 찬찬히 굳은 몸으로, 천경을 통해 느꼈을 뿐이다.

그의 안에 가라앉아있는 저주 또한 사그라들어가고 있음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안다...


"...흐."


쉬이 요동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리는 여러가지 감정과 함께, 그는 되뇌었다.


화신의 강림 대신에 계시(啓示)라.

정말이지.


ㅡ 전쟁의 신이란 사람의 이해를 넘나드는 선택을 내리고 있지 않은가, 하고.

그리 되뇌인 것이다.
이 주제글은 종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