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잡담판/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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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18[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0F】종료

작성자 天子魔◆lMF.VqjaE.작성일 2026-04-19 (일) 13:56:49갱신일 2026-04-26 (일) 12: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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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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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밌는 말이다.

우로보로스의 꼬리 물기 같은거지

그것도 하나의 자기완결이자 인과의 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훔 !

탄포가 이해하기 쉽게 말했어 ?
다른 검을 구하는 가능성

다른 검술을 익히는 가능성

다른 무기에 관심을 가지는 가능성

그걸 전부 잘라내고 검으로 향하는 길 셋을 응축해 강제로 끌고온거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좀 더 고민된다

이게 맞는 표현이고 유이나가 그렇게 하기 싫어할 루트긴 한데

동시에 그럼에도 해야한다고 인지하고 있는 루트기도 하거든
사실 가장 간단한 건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내면의 표상을 무화시키는거겠지...
답파자

[조급하게 내딛을지언정 후회하지 않으리라]

앨리스의 췌의검 해설

[검의는 위대하나 사용하는건 결국 사람, 초식의 형태로 좁히는게 오히려 만변을 품을 수 있다]
[스스로의 완벽한 동작을 구현하는 검법이기에 상대를 가정하지 않는다는, 무武로서는 반푼이]
어떤 천재라도 선택하지 않을 우자의 길...

강해진다는 명제 하에서는 어쩌면 그닥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는 걸 할 생각이 생기고 있나?
그런데도 올바르게 완결지어져 있다

그렇기에 그 너머를 모른다

그러나 그 너머를 강제로 구현한다...
9084
구결에서부터 우자를 논하고 있으니 흠
                                    i`V
                 iヽ     _  -----    | ∨
                   ,  ',  "´       __ `ヽ   ∨
              /  }'          \    ̄ ̄  ミ
               />''/   /         `''<      }
             r ´   /   .′     ヽ       `''< ノ>'''7
             {   / /  {        ',    ',      ',  ',  /
            ',   イ    {       、_ハ_i_  ',    }  .', /
          __\/  i i   ト.     | }ハ从/|     ム  }/
              \  i i | | .斗ヘ.    i |.,ィf弐ミ、!   /.| Y }
             ヽ| | | |  |  \  N 乂zソ 》   ,' }r } |
             { | | | ,:f弐ミ.、\{       /   /:: |ノ |
                 ', 、 ', 《 乂zソ  ,      /イ/ | |   |
              ヽ   \\_            |  | {  !
               ≧=- イ.     r_,     |    : |
                | |  ゝ.        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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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    ハ
           / ./             /             ヽ′   .′∨
              {            /                 ',  /}.  ∨
         /  八                            i..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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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
답파자 10중첩때 있을 수 없는 우연 이벤트 뜬것도

RP로 내 길은 내가 정한다 식으로 답했는데

세계관을 알면 알수록 유이나 진짜 위태위태한 외줄타기 느낌이긴 해
답파력 개념도

하루하루 걷고 먹고 마시고 자는

당연하고 일상적인 행위에서 그저 오고가는 업을

'번뜩임'이나 '영감'조차 되지 못하는 미세한 우연을 누적시켜

'깨달음'이라는 형태로 터트리는 느낌으로 서술했으니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데 이게 왜 작동하죠 느낌의 초상능력인구지

내면세계가 어떻길래 이런게 가능한걸까
10중첩 우연에서 흰글씨로 N도 등장했고
흐음...

탄포가 좋아하는 지적유희를 위해 답이 아니라 힌트를 좀 더 줄까 ?
일주일의 기억 묘사에서도

6일차까진 아무 무기도 없었는데

기억 소거까지 당했는데도 '바라는 것은 검' 특성이 있었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훔
문자 그대로 모든걸 담는다던가

다른걸 포기하고 검에 수렴한다는 방향성 자체는 있겠지만

당연히 유이나의 선택지는 그게 아니라 대각선 벽점프고
대각선 벽점프...

들어도 이상하다 !
이번 문제에 대한 정답도 정답이지만 그거다

유이나는 근본적으로 자기완결성이 강한 선천특성이 있음

그러다보니 랭크나 레벨과 무관하게 매번 스스로의 틀을 깨트리는 파각을 거쳐야 '발전'이 가능함
흐흐.

그게 중요한거지

하지만 탄포가 놓치고 있는 게 있다

그걸 힌트로 말해주려고 한거지
그렇다고 레녹처럼 '발전하는 과정 자체를 답으로 삼는다'는 에바쎄바고

인연을 묶는다는 틀은 이미 구축했으니

인연을 어떻게 이어서 어떻게 파각하느냐가 문제
흠?
뭘 떠올렸길래
가능성은 최대한 남겨두는 게 좋은데

왜 집중이 기본이 되어서 가능성의 단절을 해야 도리어 만변에 도달할까?
기건 마력이건 심력이건

무공이건 마도건 초상능력이건

왜 집중으로 일극이나 일점에 도달하는 걸 요구할까?
그걸 탐구하는 게 지금 탄포가 도달한 의문을 푸는 것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야 무한으로 시작해 무한으로 이어지는 초월자들과 달리

승격은 유한한 가능성으로 시작해 무한으로 이어지니까?
아니면 탄생은 그 가능성이 교차하는 유한한 일점이라고 해야하카
그것보다 훨씬 간단한 것이다
그게 더 고효율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무한이 아니며 노력을 억년토록 할 수 있는 건 인간이 아니라 지배자라고 불리는 신격의 범주에서도 상식 외이기 때문이지
무한을 인지할 수 없으니까.
과연
애초에 그렇게 가능성을 다 살려서 만류에 정점에 도달한다고해도 순일의 초월로 패대기 쳐버릴 수 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만류를 초월시킨다...

말은 좋고, 뜻도 위대하지
하지만 그게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는 둘째치고

애초에 순일로 만류를 초월시킬 수 있다면 도리어 바보짓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전자가 압도적으로 뛰어나고 성장성도 좋고 편한데 왜 후자의 바보짓을 쌩으로 갈려나가며 해야한단 말인가?
그렇다면 결국 중요한 건 하나뿐이다

만류의 정점에 도달해야할 이유 !

그것도 결국 집중이라고 할 수 있겠지
결국 자기구현이라는 반칙에 또다시 답파자라는 반칙을 얹어서야 '구상'이 가능한거긴 하지

만류 각각을 일점집중한 나 자신을 동시에 구현한다...

만상내단 이전에, 지금 가능한 만류만 응축해도 절세는 닿을테고
그게 췌의검의 설명에서 가능성의 폐절이 만변에 도달할 수 있는 이유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 정도 힌트면 탄포도 좋아 ?

(신중)
결국 마음의 검을 잃더라도

그냥 검을 바랐으니까 다시 검을 쥐겠다 다짐한 것처럼

왜 굳이 만류를 걷고자 하는가, 라는 마음가짐을 다시 구축해야 하는가
Attachment
.
결국 유이나의 모든 능력이 같은 답을 내놓고 있는거긴 함

오도대강 일이관지도 애초에 '큰 길을 걷다보면 자잘한건 따라온다'니까 일의를 나아갈 수 있는 재능이라는 뜻이고

그런데 굳이굳이 인연즉예관이랑 만상을 논했단 말이지...
...."이해받고 싶다"?
후.

좋은가. 대충 알겠궄.
확정되면.

가능성조차 사라진다.

그렇게 생각하는거군.
그래서 품으려는거고. 그래서 공유하려는거고.

그래야 보여줄 수 있다고 여기니까.
유이나는 외로운 인싸의 모순을 겪고 있었나 (대충
관찰이 중요한거겠지
하지만 췌의검은 이미 모순에 닿아버렸다
그 모순이야말로 결국 유이나가 최종적으로 도달할 결말을 암시하고 있는 것.

넘어설 수 있을까?
넘어설 수 있어야만 그제야 유이나가 진실로 그 길의 일단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
답마저 정해뒀으니까.

넘을수는 있을거다.

그 답을 다시 넘는건 모르겠지만.
내가 말하고도 어이가 없군

이해할수록 말이 안된다
그게 대도라고 할 수 있는건가...
백아린은 유이나와 만나면 그녀의 폐부를 후벼팔 지도 모르겠구나
그걸로는 일단이 아직 아니라고 생각함

진짜로 만상을 담아봐야, 지금의 유이나가 인지하는 만상은

'누적을 초월하는 순간'에 닿지 못하니까
진짜 뭘까...

심력 사용자인데 이렇게나 남을 요구하는 정신성은
만상이 아니다
췌의검이 가르키는 내면의 모순.

그것을 넘어서면 일단이라는 말을 아직 탄포가 이해하지 못했구나

으음. 정답을 가르쳐주는 것보다 힌트를 주는 게 탄포가 더 즐거울까 ?
탄포에게 맡겨야지

어느쪽이 좀 더 재밌을 것 같아?
인지할 수 있는 결과만 완성해낼 수 있다

가능성의 응축, 단축일 뿐

오히려 초식이 있어야 확장하기 편하다

"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내 동작의 온전함만을 논한다"

이거?
근본적으로 승리, 대도, 갈애같은거 없이

그냥 완성도만 따지는 반쪽짜리지
자아유식의 선천특성을 가지고

재능과 자법칙의 반칙을 극한까지 끌어왔으면서

자아가 없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해낸다

그 뿐
흐흠.

거의 다 왔군

하지만 거기서 좀 더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근데 천마는 이걸 그때 다 파악하고나서 그렇게 말한건가?

좀 두렵군.
성장, 변화, 파격

그런게 당연해지는건...
집중이 곧 효율이라지만

그 효율이 모두에게 같을까?

힌트쪽을 선택한 것 같으니 이렇게 말하면 탄포가 추측하기 좋겠지.
>>1617 (마쮸라이드 위에 올라타기)
운동 끝나고 오는 길에 바나나를 사와서 갈아마시는 정도의 힘
그래서 '검에 새긴다'는 답을 내리고

열증을 잃어도 새로 검을 처음부터 잡으면 된다고 말했다

계승, 인연, 공유라는 가능성을 논하면서.

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지.
>>1645 (조물조물)

내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쉽고, 청취자가 듣기 좋게 잘 말하고 있는 것 같아 ?
애초에 '내가 해낼 수 있는 것'을 완벽히 아는건 불가능하니.

유이나도 가능성이 너무 확장되어서 자신에게 다시 무의식을 관측할 수 있다고 흥미로워 했으니
>>1648 전붕이라면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의 친절함인 게지(적당)(
말투 자체는 그럭저럭 합격점인가 보구나 !

다행이야
>>1649 후음...
그래서 넘어서도 일단에 닿지 못한다고 한 것.

유이나의 '넘어서기'는 이미 일어나고 있는거라.

문지기가 넘어선다 여긴건 그 다음 단계다.
그리고 폰 배터리 2퍼어어어어
(곰곰)

방향성이 달라졌군

아마 탄포의 말이 맞겠지
아앗.

잘가라 탄포...!
뭔가 저기도 쌀먹력이 있나보군
온세상이 쌀먹이다
7
쌀먹 빙 !
대기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리고 길었다 해도, 그것이 그렇게까지 긴지를 그는 체감할 수 없었다.

두 눈을 감고 있든, 뜨고 있든, 시간 감각이라는 것이 박살난 것처럼 쏜살같이 흐르는 듯 하였기에.

감정이 드러나고, 사라지는 것이 그런 것에도 영향을 미치겠거니 했을 뿐인 것이다.


"...성녀..."


그리고 그의 옆에서 라스카리스는 그리 중얼거리고 있었고, 그는 생각했다.

라스카리스는 아직도 양민의 태를 크게 벗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지울 수 있을 만큼 성장시켜야겠노라고.

저 백마(百魔)의 천경만으로도 왠만한 마도술(魔道術)과, 마력을 이용해 펼치는 무공인 마공(魔功)을 수양할 수 있을 터이니.

조합을 궁구해야겠노라고.

그리 생각하고, 후보를 몇 뽑아내고 있으면 금새 시간이 흐른 것이다.


"각하."

"음."


그에게 바르카의 기사는 고개를 숙이며 물러서고, 무너진 요새 도시의 장벽 너머로 길이 열렸다.

안내해주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저 너머에 성녀가 있는 것이다.


'과연...어떨까.'


대성전 이후 이백여년 동안 봉문한 채로, 성인을 제외한 사제를 교회 바깥에 들이지 않던 교단이.

성인과 함께 사제를 숱하게 대동하며 찾아왔다.

그 의미.
그녀나 교단을 움직이게 했을 수 밖에 없는 계시.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그의 눈이 가늘어진 채, 그는 앞서 걸어갔다.



*



라스카리스의 발걸음에 맞춰서 걷기를 십분.

넘어가는 순간에 보이는 건 벽 너머, 저 멀리에서 밀려들어오는 듯한 검은 파도.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저것을 어둠과 분간할 수 없을 터였다.
아직 그 육체가 단련되지 않은 라스카리스가 그러했다.

하여, 걷는 도중 라스카리스의 등 위에 손을 올려놓은 채 그의 마력을 불어넣으면.

그제서야 라스카리스의 안력이 상승하기 시작하며, 일류 이상의 수준까지 끌어올려진다.

그로서, 라스카리스도 그와 같은 것을 보게 되었다.


"저게, 무슨...? "

"병기들이지. 통제할 권리를 잃어버린."


그곳에는 초월체(超越體)가 존재하고 있었다.


검게 물들어 있는, 수없이 많은 것이 뒤얽힌, 마치 파도와도 같이 흐물거리는 부정형의 군체(群體).

그것의 꿈틀거리는 모습은 인외의 괴물과 같다 말해야 할 듯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는 성스러운 광휘가 침잠하고 있다.

그에 상응하는 광기(狂氣)가 흘러넘치는 것을 신성(神聖) 위에 박혀 있는 말뚝이 가리면서 그것의 형체를 일말이나마 고정하고 있던 것이다.


설령 그러한 고정점이 그것의 몸 안에 존재하는 8개의 신성 중 절반만을 처리할 수 있다 해도.

그것조차도 해낼 수 있음이 기적이라 할 수 있었다.


[사실 네 가치가 떨어질 일은 크게 없다.]


그의 눈 안에 담긴 것이야말로 지모신교 최후의 승천자가 남긴 시체이니.


[저것은 이 요새도시의 정령핵이 무너졌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을 인식할 것이다.

그리고 그리 된다면 이곳은 멸망한다.]

"네 ? "

[반문할 것 없다. 이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니까.]


저것은 정말로 초월체라고 불려 마땅한 것이다.

『녹쇠(祿衰)』.

마주한 모든 것을 녹여서 제 몸 안에 용융시키는, 제국이 만들어낸 괴물은 13구의 드넓은 부지 속에서 그 시체를 거닐고 있으니.

이미 죽어있는 그것이 죽이지 못할 것은 없다.

저것이야말로 지모신교의 상위신이었던 무언가.

지저에서 존재하지도 않는 신성(神聖)을 재생시킬 지경에 이른 것을 재앙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달리 재앙이라 부를 것도 없으리라.


[내가 상대했던 사자가 용자인 것은, 저런 것을 보고도 제도 안에 침입해올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의 존재라면 저것을 상대할 수 없지. 우리도 그렇고, 상대도 그렇다.

...상대할 수 없기 때문에 도시에 존재하는 것이 정령핵인 법.]

".........그건."

[저것은 신성이 불완전하고 뇌나 자아가 존재치 않는 시체다.

그렇기 때문에 지모신의 일부와 지모신 자체를 구분하지 못하고, 정령핵이 있다면 저것은 침입해오지 않는다.

그만큼이나 귀하다는 이야기지. 정령핵이라는 건.

인공 태양의 역할을 하는 것 이상으로 귀하여, 중앙은 본래라면 정령핵을 쉬이 내놓지 않을 터였다.

차라리 난민들이 피해를 보는 걸 감수하면서 다른 구에 분배하기를 택하려 할 뿐.]

"제가 있다면 다른, 건가요 ? "

[그래.]


그리고 그런 재앙과도 같은 것을 보는 이들 둘이, 그의 시야에 담겼을 때.

그는 침묵했고, 라스카리스는 눈을 크게 떴다.

기가 죽은 듯 침묵하는 아크리오티스 영애...아니 변경백의 모습이 보였고, 죽은 신의 시체를 감상하는 듯한 여인의 모습도 보였다.

회색빛의 머리카락이 인상 깊은 여인이었다.

기시감.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그 옆얼굴에 그의 눈이 찡그려질 때 소리가 들렸다.


"황족이 있다고 한다면 도시와 난민을 버릴 수 없다는 이야기지요.

알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가 발한 전음을 엿들었음을 드러내는 옥음.

붉은 눈에, 차려입은 갑주.
그 위에 새겨진 전쟁신의 흉포한 인장이 신분을 증명라는 그녀가 고개를 돌리고.

그는 그녀와 시선을 마주쳤다.


"그것이, 이곳까지 걸음을 옮긴 이유인가 ? "

"글쎄요."


그 무표정한 표정에 담긴 의중을 알기가 어렵다.

『전쟁과 살육의 신』을 모시는 성녀 답지 않게 냉철하다.

차가운 검과 같은 표정과 몸짓. 그녀는 천장을 바라보는 듯 하다가 다시 고개를 내렸다.


"제가 누구를 만나러 왔는지가 당신에게는 중요한가 보군요, 『네메아누스』."

"당연히 그렇다고 해야 하지 않겠나 ?

무려 이백년이다.

이백년만에 교단이 봉쇄를 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고, 그리고 더하여 그리 선택된 곳이 이곳일 줄도 몰랐는데 말이야.

그리고, 네메아누스라는 말은..."

"당신을 부르는 코그노멘(別號)입니다.

교단이 당신에게 내리기로 결정한 위명이기도 하며, 침공의 기세를 꺾고 제도 불패의 위업을 유지한 당신을 칭송하는 시민들의 총의이지요.

어디까지나."


그 말 속에 담긴 아주 사수한 어조와 어투에서 그는 읽어낼 수 있었다.


"전장에 직접 발을 들이밀지 않은 이들의 칭송이지만 말입니다."

"...흐."


그녀는 자기 자신을 그런 시민들의 총의와 분리하고 있었다.

나누고 있었고, 다르다고 아주 광고라도 하는 듯 했다.

그녀는, 그리 칭송하는 이들과는 일련의 이 흐름을 다르게 보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그리 할 이유는 무엇일까.


"확신하냐는 말은 의미가 없겠군."

"흐응."


고작해야, 저주를 흩뿌린 근원지가 누구인지 따위로는 저런 반응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사자의 시체가 어디에, 어떤 처지로 놓여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파괴의 상흔만 봐도 알 터였을 터이니까.

테무르는 그런 저주 하나 없이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걸.


"그래...그 분께서는 무어라 말씀하셨지 ? "

"인간이 천상에 계신 이의 뜻을 알고자 합니까 ? "

"뜻을 밝히시지 않으셨을 거라면 그대가 이곳에 오지도 않았을 것임을 믿는다.

그리고, 내 옆에 있을 라스카리스가 황실의 혈통을 타고 났음을 그대는 듣지 않고도 알았지."


아크리오티스는 침묵했고, 라스카리스는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듯 그 눈을 떨었다.

오로지 그와 성녀만이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었다.

판을 짜낸 뒤 제국에 그 위명을 널리 하고자 했던 그와, 그런 판에 대해 천상에서 내려진 계시를 얻은 채 찾아왔을 성녀.

둘 모두 서로가 바라는 것과 추구하는 것을 감각하고 있었다.

그는 성녀가 일의 전말을 정도 이상 알고 있을 듯 함에도 쉬이 입을 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리고, 성녀는.


"네메아누스."


기이한 일이지만.

그의 사람됨을 경계하는 듯 했다.


"당신은 이 전투에서 전력을 다한 것이 맞습니까 ? "

"맞다."


그리고 다행이었다.

그녀가 타협할 수 있는 한계라는 것을, 그가 만족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

무감각한 눈이 찡그려진다.

그것에, 그는 거짓 한 점 없이 말했다.


"내가 낼 수 있는 전력은 모조리 취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강운이 없었다면 내가 졌겠지."

"흐음..."

"네가 나보다 먼저 만났을 아크리오티스백에게 들었다면 알텐데."


정말로, 어떤 거짓도 담기지 않은, 그런 말을 끄집어냈다.

스스로를 직시하듯이.
당시의 상황과 그 자신의 전력을 비교하고 있었다.

그는 부족했다.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면 내가 갖춘 고유한 마도술은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 내 마도술을 목격한 이를 남겨두지도 않았을테고."

"........."

"아크리오티스 변경백은 그런 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몰랐습니다만, 과연 그렇군요."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사자는 강했고, 사자는 자신의 강함에 대해 오만할만한 적이었으며.

천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목이 베여나갔을 것은 사자가 아니라 그였을 터였다.

그렇기에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진실 뿐이다.

그것에, 성녀의 눈이 가라앉은 듯 했고, 약간의 한숨을 내쉬다가.

말했다.


"그리고 그렇다면 다행일 듯 합니다."

"다행이다 ? "

"아크리오티스 변경백에게 도시 바깥으로 원정을 나갈 것을 강권하고 있었는데.

그게 딱히 틀리지 않은 선택인 듯 하니 말입니다."


거진 붕괴나 다름 없는 상태일 도시의 실권자를 도시 바깥으로 내몰려 했다는 그런 이야기를.

그는 그 자신의 귀를 의심하면서 들었다.
듣고 생각한다. 생각하고 들은 게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라스카리스의 입이 벌어지고, 아크리오티스 영애의 표정이 처참하게 굳어 있을 적에, 성녀는 첨언했다.


"신께서 그것을 바라시고 계십니다."


당당한 얼굴로 무슨 말을 하는거냐 싶을 때, 잔잔하게 덧붙여졌다.


"그것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 "

" ㅡ 이상하군."


아크리오티스 영애의 찡그려진 눈이 그를 향하고, 무술도, 마법도 배우지 못해 아직 정련된 투사가 아닌 라스카리스가 기세에 눌린다.

그러나 그와 성녀는 그런 기세를 벗어나 있었다.

아니, 성녀는.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하잘 것 없는 인간의 발버둥이 아닌가 ? "

"그조차도 전쟁인 법이지요.

그리고 그 분께서는 우리에게 내린 영광을 통해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우리가 싸우고, 또 싸우며 바치는 삶과 죽음에 대한 그 모든 것을."

"하."


마치 그를 처음 만날 적의 사자를 보는 것만 같이, 기세를 빗겨가고 있었다.

그것이 존재도 하지 않는다는 것처럼.

그런 성녀가 하는 말을 이해한다. 그것의 암시를 알았다.

그의 의도라는 것을 읽어내릴 수 있었지만 ㅡ 『전쟁과 살육의 신』은 그의 계획을 긍정하고 있다는 것.

혹은 이 세상의 주신(主神)이 그리 판단될 수 있는 계시를 아래에 내렸음을 읽을 수 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왜인가.


"그것이 대의(大儀)적으로는 더 옳은 길이라는 것인가 ? "

"대의(大意)라면 모르겠습니다만, 대의(大儀)로 따지자면 그럴지도 모르지요."

"과연, 『전쟁과 살육의 신』이시다 이건가. 오늘날의 주신 다우시군."


그것을 상대는 우회적으로 돌려서 전하고 있었다.

그의 계획과 발버둥이라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제국에 이로울 것이라 여겼기 때문임을.

이백만명 정도의 인구수가 희생되는 것 정도는 필요한 손해로 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후에 제국의 관점으로 보자면, 그가 손해본 것 이상으로 제국을 부강하게 하리라 믿었다.

혹은, 그리 만들 것이라고 [보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게 아크리오티스백을 제 영지에서 축출하는 식으로 돌아간다는 건가 ? "

"........."


그 시선이야말로, 저 드높은 천상의 십이주신궁(十二主神宮)의 제일신(第一神)에게 허용된 것일 터이니.

성녀가 이리 나서는 것의 기저에 깔리는 전제라는 것은 알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그것이 이리 아크리오티스 영애를 압박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줄이야.

표정이 좋지 않은 듯한 아크리오티스가 고개를 돌리고, 무덤덤하게 성녀가 그걸 보다 말했다.


"첫번째 제안이 거절되었기 때문일 뿐입니다."

"첫번째 제안 ? "

"예. 결국 당신이 운신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터가 필요할 테고.

그것은 이미 수많은 이권이 얽혀있는 중앙이 아니라, 외부로 뻗어나갈 수 있는 변경이 아닙니까."


머리가 괜찮은건가 싶은 그런 말이, 그의 귓가에 흘러들 때, 그는 아크리오티스 영애가 침울하게 가라앉아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러니 제안했을 뿐입니다.

결국 요새도시의 방위에 성공한 것은 자력이 아니라 외부의 조력에 의한 것.

그렇다면 그 책임을 물어야 할 이 또한 존재할 터이니, 종군(從軍)하여 전쟁교단과 함께 제도 바깥으로 나갈 것인가.

아니면, 당신과 결혼하여 변경백령의 이권을 어느 정도 분할할 것인지."

"허 ? "


이게 무슨 밑도 끝도 없는 극론이란 말인가.

정신이 나간 거 아닌가 싶어 바라보지만 성녀는 흔들림이 없다.

이 여자, 진심이다.


".........나는 약혼녀가 있는데 ? "

"압니다. 그래서 약혼녀보다 먼저 결혼하되, 첩이 되라 했지요."

".........? "


진심으로 이 정도로 압력을 행사하고 있던건가 ?

성녀, 한 교단의 성인(聖人)이라 해야 할 존재.

아무리 그녀가 성흔(聖痕)을 갖춤으로서 교단의 실권을 가진 존재이며, 『전쟁과 살육의 신』이야말로 만신전의 필두교회라고 해도.

요새도시의 변경백을 저리 가볍게 위압할 수 있는 것인가 ?

아니라면, 그녀도 그에게 향할 조력이라는 것에 그만큼의 공을 기울이는 것인가 ?

그도 아니면.


"...배반할 수 없을만한 대가를 동반하라는 것이군."

"결혼동맹의 파기는 파멸입니다. 『결혼과 가정의 여신』께서 공증해주실 테지요."

"과연."


그것의 목적이라고 해야 할 것이 다변적이라는 이야기인가.

그는 아크리오티스 영애를 본다.

긴 금발에 벽안, 미색이 출중하다.

그러나, 그렇다 해서 결혼이라는 인생의 무덤에 아무렇지 않게 들어가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차갑게 일그러진 그 표정만 보아도 만일 결혼이라도 한다면 어떤 결말이 날지는 알 법 하니까. 그리고 더해서 레티시아가 신나서 춤이라도 추는 광경을 볼 수도 없는 일이지.

비록, 그에게는 제안이라는 것이 들어오지 않았다지만, 아크리오티스 영애에게만 저 문제가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떠올려내는 데 성공한다.


"...어쩔 수 없군. 하지, 결혼 동맹."

"무슨 ? "

"어쩔 수 없지 않나, 아크리오티스백.

파문을 당하거나, 종군하여 쫓겨나는 것보다, 그나마 나은 선택지가 결혼인 게 당연할텐데."

"아니, 하지만, 그런 건..."

"특히 지금 상황만으로는 이 영지에 답이 없기도 하고, 자치령으로서의 존재 능력을 상실한 것 같기도 하지.

그러니, 필요할 것 아닌가.

내가 이 영지에서 발견했던 황실의 피가 이 도시에서 실권자가 되는 것도."

"읏..."


지금 상황을 해결할 타개책을 떠올린 그가 내민 발언에, 좌중의 모두의 표정이 가릴 수 없이 변할 뿐.


라스카리스가 경악하고, 아크리오티스가 멍해졌다.


"그러니 라스카리스 영애와 결혼하게, 아크리오티스백.

『결혼과 가정의 여신』의 이름 앞에, 그대들의 결혼에 내가 주례를 서주지.

이 결혼이 망가지거나, 불화로 무너진다면, 주례를 선 내게도 화가 돌아오게끔 말이야."


그리고 성녀의 무감각한 표정이, 그 말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금이 갔을 때.

그는 꽤나 희석되어 있는 감정의 발현으로도 확연히 두드러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 이것이 바로 그가 살아가는 이유다.


"그거면 충분하지 않나 ? "


그는 성녀의 의향을 충분히 존중하면서도 모두가 원치 않을 선택을 내리면서 즐거움을 느꼈고.

그리고.

그 말 이후 대화는 얼마 지나지 않아 끊어진 채 그는 걸음을 옮겼다.

분노한 아크리오티스백의 발광과 포효, 기타 잡다한 반응들은 대화가 아니다.

더해서 끝내 이어진 인정마저도 대화라고 할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 인정.


ㅡ 하면...하면 되잖아요...!! 할게요 !! 하겠습니다 그 결혼 ㅡ !!!!


그 비명같은 목소리를 떠올리면서, 그는 성녀에게 라스카리스를 남겨둔 채로.

그가 가야 할 곳을 향해 걸어갔다.
약국에서 긴급 충전을 했지만 5분은 커녕 3분이나 버티려나
무공의 격하니까.

뭔가 사람잡아먹는 마공은 비교적 클리셰상 흔한 느낌인데.

실제 그런 것들은 얼마의 격이 있고.
같은 식인 카테고리에서 높낮이를 구분한다면 무엇이 중점일까?
문지기가 생각하는 방향은 뭐였는지 궁금하다

대답은 집에 도착한 후에야 할 수 있겠다만..
상대방이 격상이라도

상대의 일부만 섭취해도

상대가 살아있어도

상대의 힘 전부를 가져온다


라면 그게 격 높고 효율 쩌는 식인계열 아닐까
머 근본적으로 폴리네시아적인 '마나' 개념이 중요할테니

살업을 통해 상대의 역사를 찬탈하는 원리가 필요할지도
anctalk>11518>1665

지옥로조차 그건 못하지 않나
못하지

업과 역사를 재료 없이 복제하는건데
뭐 그 유명한 흡성대법이나 혹은 서큐버스는 살아있어도 쪽쪽 빠는건 하는 모양이지만
그런 억지를 일시적으로나마 부린다면 그것만으로도 불합리한거고

영구적이다? 사기치지마라 닭대가리야 소리가 절로 나오는
다른 마슝좍이나 탄천유시명경 같은건 죽여야 흡수 하는거고
아무튼 저런 조건이 하나씩 붙을수록 기하급수적으로 가치가 오르는건 확실
좀 현실적으로 따지면 말이지

흡수 효율이 높거나 정제를 잘하는 쪽이 아닐까 싶긴 한데

기본적으로 남의 것을 자기 것으로 삼는데 돈세탁(?) 같은게 필연적이라고 생각해서

기운의 반발이라거나
마슝좍도 지옥로 터지거나 뒤질 수 있다는거보면
하나를 먹어도 얼마나 온전히 흡수하냐?

그 흡수하는 과정에서 깨끗하게 정제 가능한지 아니면 탁기가 쌓이는지.

실제 위장에 고기를 쌓는게 아니더라도 소화 속도도 중요할테고

마슝좍도 호로록하고 바로바로 흡수는 못한다는거 같으니 루비아도 명적으로 환원하는데 좀 로딩 걸리는거 같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