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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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33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1F】 (5000)

종료
#0天子魔◆lMF.VqjaE.(78bc220f)2026-04-25 (토) 16: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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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9천마◆lMF.VqjaE.(61e78e47)2026-05-02 (토) 06:43:39
용족의 칠채용왕(七彩龍王).

장이족의 염제(炎帝), 철련족(鐵鍊族)의 대철신(大鐵身).

투귀족(鬪鬼族)의 투선(鬪仙), 소귀족(小鬼族)의 귀신장(鬼神將), 해귀족(海鬼族)의 명해십군(溟諧十君), 아수족(亞獸族)의 십이금각(十二金角).

한때 이 땅에는, 신(神)과 같이 추앙받던 존재들이 대지를 거닐고 있었다.

인간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냈던 신들과도 비견되는. 그리고 신들과 달리 지상에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인류를 짓밟을 수 있던 그런 괴물들이 각각의 종(種)에게는 존재하고 있었다.

태고적에는.
하나로 통합되지 않고 분열됐던, 인간끼리 서로 죽고 죽인다는 게 이상하지 않던 『삼왕국(三王國)』의 시대에는.

인류란 이족의 사냥감에 불과했던 것이다.

• • • 그리고 그런 시대는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으리라.

역사서를 읽으며 그가 스스로 내린 분석이었으나, 그 분석이 수많은 역사가의 것과 합치했다.

본래라면 인류가 이족의 핍박과 학살에서 벗어나서 그들에게 반격을 가하는 것에는 수천년도 더 넘는 시간이 필요했을테지.

기술의 발전은 적층될수록 가속된다는 『스트라게스 이론』에 따르면 수천년이 아니라, 일천년 정도의 세월로도 이종족의 발전을 추월할 수 있었을지 모르나.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 터였다.

『악마』가 인류의 역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적에는, 분명 그랬을 것이었다.


"『마도왕(魔道王)』..."


허나 초대 황제가 악마와 맺은 세번의 계약은 인류 전체를 뒤바꿨으니, 그것이 세개의 왕국을 통합한 제국의 시작이라.

그는 턱을 쓰다듬었다.

그의 말을 듣고서,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모르는 이들이 없음에 감사하면서.

루키우스는 암천문주가 읊조린 마도왕이라는 단어에 답했다.


"제국의 역사서, 그 첫장에 쓰여 있는 존재를 모르지는 않을테지.


그리고 지도에 손을 올린 그대로, 그 위치를 바꿨다.

짚은 곳은 제도의 중심, 1구.


"그리고 그 계약의 내용물이 무엇인지도."

"........."


적멸성단이 그것을 모르는 듯 했으나 그를 설득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계약의 내용물은 말하지 않았다.

그 대신에, 그들이 모를 사실을 입에 담았다.


"그렇지만 너희들은 그 계약이 무엇에 의해 유지되는 지는 모를 것이다."

"무엇이라고 한다면...? "

"황제의 피를 이은 자들이다."


증거는 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보여줄 수도 없었다.

그러나, 1구에 찍은 손가락이 지도를 찢듯이 눌려진다.

복마전(伏魔殿)이나 다름없는 황궁 안에서 아직도 살아있을 이황녀, 삼황자.

그리고 먹잇감으로서의 운명을 받아들인 채 갇혀 있을 방계 황족들을 떠올렸다.


"황제의 피를 이은 자들이 모두 죽기 전까지 계약은 끊어지지 않는다. 악마는 자신이 앗아간 것을 대가로 지혜를 내려줄테지.

그것이 『마법(魔法)』을 이 세상에 전래한 것과의 계약이고...또 그것을 부를 수 있는 연결인 법."

"그 연결로 악마를 불러낼 수 있다고 말하는 건가 ? "

"그렇다. 그리고 황제의 피를 이은 나 또한 그 계약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고."


황제의 사생아라는 사실이 대외적으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궁에 들어가 확인해보지는 못했으나.

모를 것은 없을 터였다.

천마(千魔)의 단계에 이른 천경(天境)은 그 근원지에 쌓여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직감할 수 있었으니까.


"필요한 것은 세가지다."


오래도록 쌓인 비명은 제도의 중심에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다.

거무칙칙하게 짓눌린 것들은 그 주인이 고귀한 피를 갖췄음을 증명하듯, 늘 그의 꿈 속에서 기어오고 있었다.

그 무면인(無面人)은 천마의 영역에 다다른 천경으로도 감각하기가 어렵다.


"악마와의 거래가 가능해지는 상태가 되기 위한 『승천자의 탑』.

악마에게 거래를 청할 수 있게 되기 위해 그녀를 만족시킬 수 있을 『업』.

그리고 악마와의 거래가 끝나고 난 뒤에 그 거래를 숨기고, 드러내지 않을 수 있을 『시운』."

"그러면."


얼굴 없이 서로 뒤얽힌 채 이어져 있는 그 무수한 시체들은, 아직도 입 없이 비명을 지르면서 그를 향해 기어오는 것이다.

아마 라스카리스를 각성시켰으니 이제 그 악몽도 라스카리스에게 분산될 확률이 높기야 하겠지만.

그것도 명확하지는 않다.

그 생각을 눌러담으며 그는 시선을 섬멸천사에게 향했다.

흥미진진하다는 듯 검은 날개를 파닥이는 그녀가 고개를 기울였고, 물었다.


"그렇게 번제든 의식이든 치른 끝에 악적에게 얻어낼려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


악마와 비슷하게 이세계에서 온 천인(天人)다운 물음이었다.

사이비교를 이끄는 살아있는 반신 비스무리한 무언가...제사를 통해 뭘 얻어내려 할지가 기대되는 걸까. 아니면 그 종류에 따라 정면으로 맞부딪히려는 걸까.

하지만 어느 쪽이라도 그닥 상관은 없다.


"황제는 거래 끝에 『윤회십법(輪回十法)』을 얻어냈고.

그것을 통해 지고의 깨달음을 나눠, 마법의 십위계(十位階)를 빚어냈지."

"흠 ㅡ "

"그러나 그 위는 있다."


그의 말이 그들의 의사와 충돌할 것이라는 생각 따위는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랬다.

애시당초에 누가 알 것이란 말인가.
그 십법(十法), 십위계(十位階)라는 이름으로 정해진 한계도.


"십일위계(十一位階) 혹은 그 이상에 도달할 수 있는 깨달음을 얻어낼 것이다.

그게 거래의 상세이며, 모아야 하는 업은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정도의 것이다.

얻어내려면, 많은 것이 필요하겠지."

"십삼존 중 여럿의 목 정도는 따서 바쳐야 하지 않을까요 ? "

"그래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도시 내에 그걸 도울 정도의 인재는 존재할리 없겠지.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 도시에서 시작한 것이다."


현 황제는 이미 그 끝 너머로 두계단은 더 밟아넘어갔다는 것을.

초월자, 육왕(六王)이라 칭해지는 존재에게서 두번이나 허물을 벗어낸 존재라는 것을, 누가 제대로 상상할 수 있단 말인가.

오히려 그라면 전생의 소설적 경험을 통해 상상해볼 수도 있을 터였겠지만, 그만뒀다.


"이곳이라면 승천자의 탑이 세워진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곳이고. 더해서, 제도 바깥의 폴리스들이 제도와 접할 때 거쳐갈 수 밖에 없는 최외곽 도시기도 하지.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앞선 변경백처럼 우리도 국법을 우회할 수 있다. 변경백을 포섭할 수 있는 이상, 그 행동에 문제는 적을 수 밖에 없다.

뭐, 그래. 이 정도라면 납득할 수 있었겠지."


그런 것을 상상해버리고 나면 마음이 꺾여버릴지도 모르는 것이다.

레티시아의 가문의 시조와 다름없는 부왕(副王)이, 수성 정도 크기라고 추정되는 이 행성의 지각을 모조리 인지할 수 있던 것만 보아도 이미 막막한 것을.

그것을 두 급간 뛰어넘는다는 건 지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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