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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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70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2F】 (5002)

종료
#0天子魔◆lMF.VqjaE.(4316ac67)2026-05-02 (토) 1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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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익명의 참치 씨(48165737)2026-05-03 (일) 10:35:07
용족의 칠채용왕(七彩龍王).

장이족의 염제(炎帝), 철련족(鐵鍊族)의 대철신(大鐵身).

투귀족(鬪鬼族)의 투선(鬪仙), 소귀족(小鬼族)의 귀신장(鬼神將), 해귀족(海鬼族)의 명해십군(溟諧十君), 아수족(亞獸族)의 십이금각(十二金角).

한때 이 땅에는, 신(神)과 같이 추앙받던 존재들이 대지를 거닐고 있었다.

인간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냈던 신들과도 비견되는. 그리고 신들과 달리 지상에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인류를 짓밟을 수 있던 그런 괴물들이 각각의 종(種)에게는 존재하고 있었다.

태고적에는.
하나로 통합되지 않고 분열됐던, 인간끼리 서로 죽고 죽인다는 게 이상하지 않던 『삼왕국(三王國)』의 시대에는.

인류란 이족의 사냥감에 불과했던 것이다.

• • • 그리고 그런 시대는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으리라.

역사서를 읽으며 그가 스스로 내린 분석이었으나, 그 분석이 수많은 역사가의 것과 합치했다.

본래라면 인류가 이족의 핍박과 학살에서 벗어나서 그들에게 반격을 가하는 것에는 수천년도 더 넘는 시간이 필요했을테지.

기술의 발전은 적층될수록 가속된다는 『스트라게스 이론』에 따르면 수천년이 아니라, 일천년 정도의 세월로도 이종족의 발전을 추월할 수 있었을지 모르나.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 터였다.

『악마』가 인류의 역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적에는, 분명 그랬을 것이었다.


"『마도왕(魔道王)』..."


허나 초대 황제가 악마와 맺은 세번의 계약은 인류 전체를 뒤바꿨으니, 그것이 세개의 왕국을 통합한 제국의 시작이라.

그는 턱을 쓰다듬었다.

그의 말을 듣고서,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모르는 이들이 없음에 감사하면서.

루키우스는 암천문주가 읊조린 마도왕이라는 단어에 답했다.


"제국의 역사서, 그 첫장에 쓰여 있는 존재를 모르지는 않을테지.


그리고 지도에 손을 올린 그대로, 그 위치를 바꿨다.

짚은 곳은 제도의 중심, 1구.


"그리고 그 계약의 내용물이 무엇인지도."

"........."


적멸성단이 그것을 모르는 듯 했으나 그를 설득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계약의 내용물은 말하지 않았다.

그 대신에, 그들이 모를 사실을 입에 담았다.


"그렇지만 너희들은 그 계약이 무엇에 의해 유지되는 지는 모를 것이다."

"무엇이라고 한다면...? "

"황제의 피를 이은 자들이다."


증거는 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보여줄 수도 없었다.

그러나, 1구에 찍은 손가락이 지도를 찢듯이 눌려진다.

복마전(伏魔殿)이나 다름없는 황궁 안에서 아직도 살아있을 이황녀, 삼황자.

그리고 먹잇감으로서의 운명을 받아들인 채 갇혀 있을 방계 황족들을 떠올렸다.


"황제의 피를 이은 자들이 모두 죽기 전까지 계약은 끊어지지 않는다. 악마는 자신이 앗아간 것을 대가로 지혜를 내려줄테지.

그것이 『마법(魔法)』을 이 세상에 전래한 것과의 계약이고...또 그것을 부를 수 있는 연결인 법."

"그 연결로 악마를 불러낼 수 있다고 말하는 건가 ? "

"그렇다. 그리고 황제의 피를 이은 나 또한 그 계약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고."


황제의 사생아라는 사실이 대외적으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궁에 들어가 확인해보지는 못했으나.

모를 것은 없을 터였다.

천마(千魔)의 단계에 이른 천경(天境)은 그 근원지에 쌓여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직감할 수 있었으니까.


"필요한 것은 세가지다."


오래도록 쌓인 비명은 제도의 중심에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다.

거무칙칙하게 짓눌린 것들은 그 주인이 고귀한 피를 갖췄음을 증명하듯, 늘 그의 꿈 속에서 기어오고 있었다.

그 무면인(無面人)은 천마의 영역에 다다른 천경으로도 감각하기가 어렵다.


"악마와의 거래가 가능해지는 상태가 되기 위한 『승천자의 탑』.

악마에게 거래를 청할 수 있게 되기 위해 그녀를 만족시킬 수 있을 『업』.

그리고 악마와의 거래가 끝나고 난 뒤에 그 거래를 숨기고, 드러내지 않을 수 있을 『시운』."

"그러면."


얼굴 없이 서로 뒤얽힌 채 이어져 있는 그 무수한 시체들은, 아직도 입 없이 비명을 지르면서 그를 향해 기어오는 것이다.

아마 라스카리스를 각성시켰으니 이제 그 악몽도 라스카리스에게 분산될 확률이 높기야 하겠지만.

그것도 명확하지는 않다.

그 생각을 눌러담으며 그는 시선을 섬멸천사에게 향했다.

흥미진진하다는 듯 검은 날개를 파닥이는 그녀가 고개를 기울였고, 물었다.


"그렇게 번제든 의식이든 치른 끝에 악적에게 얻어낼려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


악마와 비슷하게 이세계에서 온 천인(天人)다운 물음이었다.

사이비교를 이끄는 살아있는 반신 비스무리한 무언가...제사를 통해 뭘 얻어내려 할지가 기대되는 걸까. 아니면 그 종류에 따라 정면으로 맞부딪히려는 걸까.

하지만 어느 쪽이라도 그닥 상관은 없다.


"황제는 거래 끝에 『윤회십법(輪回十法)』을 얻어냈고.

그것을 통해 지고의 깨달음을 나눠, 마법의 십위계(十位階)를 빚어냈지."

"흠 ㅡ "

"그러나 그 위는 있다."


그의 말이 그들의 의사와 충돌할 것이라는 생각 따위는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랬다.

애시당초에 누가 알 것이란 말인가.
그 십법(十法), 십위계(十位階)라는 이름으로 정해진 한계도.


"십일위계(十一位階) 혹은 그 이상에 도달할 수 있는 깨달음을 얻어낼 것이다.

그게 거래의 상세이며, 모아야 하는 업은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정도의 것이다.

얻어내려면, 많은 것이 필요하겠지."

"십삼존 중 여럿의 목 정도는 따서 바쳐야 하지 않을까요 ? "

"그래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도시 내에 그걸 도울 정도의 인재는 존재할리 없겠지.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 도시에서 시작한 것이다."


현 황제는 이미 그 끝 너머로 두계단은 더 밟아넘어갔다는 것을.

초월자, 육왕(六王)이라 칭해지는 존재에게서 두번이나 허물을 벗어낸 존재라는 것을, 누가 제대로 상상할 수 있단 말인가.

오히려 그라면 전생의 소설적 경험을 통해 상상해볼 수도 있을 터였겠지만, 그만뒀다.


"이곳이라면 승천자의 탑이 세워진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곳이고. 더해서, 제도 바깥의 폴리스들이 제도와 접할 때 거쳐갈 수 밖에 없는 최외곽 도시기도 하지.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앞선 변경백처럼 우리도 국법을 우회할 수 있다. 변경백을 포섭할 수 있는 이상, 그 행동에 문제는 적을 수 밖에 없다.

뭐, 그래. 이 정도라면 납득할 수 있었겠지."


그런 것을 상상해버리고 나면 마음이 꺾여버릴지도 모르는 것이다.

레티시아의 가문의 시조와 다름없는 부왕(副王)이, 수성 정도 크기라고 추정되는 이 행성의 지각을 모조리 인지할 수 있던 것만 보아도 이미 막막한 것을.

그것을 두 급간 뛰어넘는다는 건 지독한 일이다.

하여, 그는 손을 흔들었다.

지금까지가 앞으로의 큰 그림이었고, 이루기 위한 방향성이니, 나머지 작은 그림은 알아서 채워주기를 바랄 뿐.

그리고 그런 것을 그들은 채울 수 있었다.


"그러면 모두 목표에 대해서는 공유했을 테니 흩어져도 좋다. 뭘 해야 하는지는 알겠지."

"도시의 세력들과 습합되어야겠군요.

지금 도시로 밀려들어오는 존재들에게는 되도록이면 세력이 들어왔음을 들키지 않는 편이 좋을테니."

"뜻대로 해라. 그렇지만, 3일 안에 끝내두고."


그렇지 않은 면면으로 보이지만, 이곳에 모여있는 이들은 대다수가 하나의 지파의 종주나 다름없는 이들이니.

그가 걱정할만큼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 이들은 없다 보아도 문제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추가로 전해야 할 이는 있기에 눈짓하면, 그는 몸을 일으켜던 와중에도 멈춰섰고.


"조금 걷지."

"알겠소."


그의 말에 응하며 주변의 많은 인물들이 사라지듯 분영(分影)하는 중에 그에게 걸어왔다.

단신의 무력이나 경지가 절정에 이른 수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느림.

그러나 무력이 중요한 이가 아니기 때문에, 그는 걸어오는 이를 마주했다.

백발이 성성하고, 그 몸이 육중하다 싶은 듯한 노인이 제 수염을 어루만지며 느릿하게 말을 꺼냈다.


"안 그래도 보고할 것도 있었으니."


싱켈.

우검노(愚劍老)라 불리는 대상단의 주인이, 루키우스와 함께 건물 바깥으로 나섰다.


*


우검노라고 하는 별칭은 그가 더없이 많은 전쟁 무구를 샀기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5구에 세워진 『승천자의 탑』은 『부여학파』에 속하는 것.

매 년마다 그곳에서는 수도 없이 많은 전쟁 무구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중의 절반을 그가 사들였다는 소문도, 제도 5구 내에서는 무성한 것이었다.

그럴 이유가 있냐 하면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산다고 해도 제도 안에서는 살 사람이 부족하다 여겨진 것이 중평이었으니까.

지하의 미궁에 들어가는 모험가가 아니라면 쉬이 팔리지도 않는 것을, 그렇게 샀다는 것이 우둔하다고 평하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을 것이 아닌가.

그리고 또 그렇기에 우검노라고 불리는 것일 터였다.

우둔하게 검을 사들인 노인, 싱켈.
우행(愚行)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행동을 하였기 때문에 그리 불리는 것도 당연하였다.

그러나 그렇게 우검노 싱켈의 상단이 망하기를 기다리던 세인들이 몰랐던 것이 하나 있었을 테지.

그렇게 싱켈이 망하기만을 기다리던 이들이 도리어 지쳐버리게 만든 그런 기이한 진실이 싱켈에게는 존재했다.

그의 상단, 『만보루(萬寶壘)』에서도 몇 안 되는 이들만이 아는 비밀이다. 만보루의 휘하에 속해 있는 몇개의 검술 길드들의 길드장과 간부진들만이 비밀스럽게 그 사실을 공유했다.

그것은 바로 싱켈이 제도 지하의 『대미궁』을 통해 제도 바깥의 폴리스들로 향하는 지름길을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지름길을 통해 제도 인근의 일곱 폴리스와 접한 싱켈은, 자신이 얻어낸 무구들을 팔아치우는 것으로 큰 이득을 얻어 상단을 부풀렸다.

제도의 양민과 귀족 사이에서 물품이 활발하게 오가는 5구에서도 손에 꼽히는 거상(巨商)이 될 정도로 이익을 얻었던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푸른 달을 팔아내던 그와 접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 이득을 통해 싱켈은 귀족의 작위라도 살 수 있었겠지.

과연 그것에 무슨 실익(實益)이 있는지는 둘째 치더라도 말이다.

그런 것을 떠올리고 있을 적에, 느릿하게 루키우스를 뒤따르듯 어둠 속을 헤치던 싱켈은 말했다.


"푸른 달의 공급량을 줄이겠다고 들었소."

"그럴거다. 왜, 바깥 폴리스나 미궁 관리부가 그것에 민감하게 반응하였나 보지 ? "

"그러지 않을 수가 없지. 상단과 행상에 부여되었던 17번 문의 독점 출입권을 회수하겠다고 날뛰는 판인 것을 힘들게 달랬소.

...그런데, 진심이오 ? "

"진심이냐라."

"회주도 알다 싶이 현재 상단의 주력은 독점적으로 차지한 17번 문을 통해 유통하는 무구들이 아니오.

그보다 더 고가치라고 해야 할, 『관측 불가성』과 『마력 융해성』을 동시에 갖춘 푸른 달 쪽이지.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 물품을 거래하고 있는 폴리스의 유력자들의 반응은..."

"중독자들이 흔히 그러듯이, 거래 자체가 위태롭게 만들어서라도 수급량을 늘리려 할 수 밖에 없다, 이건가.

그저 거래의 이득이 줄어드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그렇소."


아마 유제니아로부터 전해들었을, 향후의 방식 그 자체에 대한 염려에 그는 고개를 돌리는 것이다.

싱켈은 무미건조하고, 그러면서도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허나 루키우스는 싱켈이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법 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결국에 상단으로 향하는 이득이 줄어들 것인가 아닌가 뿐.


"그대 말대로, 많은 이가 푸른 달을 손에서 쉬이 놓으려 하지는 않겠지.

그럴 수 밖에.

마시고 나서 희열에 가까운 합일감을 느끼는 것도 모자라서, 육체와 결합하여 마력 그 자체를 운용하는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만으로도 영약과 다름없을텐데.

그런 것이 육안으로든, 견식으로든 인지가 되지 않을 정도로 무흔무색무취라면야...

가문의 어른이 무서워 그런 것에 손대지 않던 이들도 써볼 수 밖에 없지 않나.

그리고, 이미 시간이 꽤 흘러 중독됐다고 해도 무방할테고."

"그것을 안다면, 그들이 갑과 을의 관계를 알아도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그러나 중요한 것을 놓쳤다."


즉, 그것을 채워줄수만 있다면 싱켈의 행동은 통제하기 쉬운 법이었다.

그것을, 그는 품 안에 존재하는 단도로 손바닥을 그어서 보여주었다.

손바닥이 갈라진 채, 그 틈으로 흘러내리는 핏방울 속에는 마력이 녹아내리고 있었고.


"그들의 반심(反心)이 공급처에게 향하지 않는다면 그만이지."

"...이건..."


그 안에 녹아내린 마력은 기존의 두배에 달하고 있었다.

달리 말하자면, 천경(天境)에 감응하는 그의 마도사로서의 위계가 올라간 것이 드러나고 있었다.

푸른 달의 원료가 되는 피의 질이 늘어났다는 것은 즉, 그 공능 또한 증가한다는 것.

싱켈의 눈동자가 크게 뜨였다.


"공급량을 1/4로 줄이는 대신에, 그 효능이 2배로 늘어난 푸른 달을 시중에 풀 것이다.

어떻게 될지 알 것 같나 ? "

"...한정적인 인원에게만 푸른 달이 돌게 하겠다는 것이오 ? "

"그것을 접하는 인원이 누가 될지는, 폴리스의 상단이 결정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반심을 우리가 감당할 필요는 없겠지.

그리고 그렇게 양이 희소해져가면 서서히 값어치를 늘려도 될 터다.

그런 방식을 쓴다면 가장 크게 동요할 폴리스의 주인들, 그 혈족들에게는 문제없겠지.

그들은 푸른 달을, 문제없이 더 질 좋게 가질 것이 아닌가."

"과연...! "

"그리고 그것에서 본론이 나오는 법이다."


루키우스는 그 눈동자를 바라보다가 읊조렸다.

자신이 볼 이득을 냉정히 셈한 채 가라앉았던 싱켈의 눈이 순간 멈칫하는 것을 보면서 그가 내뱉은 말을.

싱켈뿐만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듣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아차린 채, 루키우스는 말해주었다.


"거래와 함께 그들에게 전해라.

13구 외곽에서 이뤄질 『대토벌령』에 의해, 당분간의 거래는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으니.

물품을 원한다면 13구의 최외곽 도시까지 찾아와야 할 것이라고."


그가 군령관으로서 가진 권한을 이용해 빚어낼 계획을 말해주었을 때.

그 경중을 파악하기 시작한 것이다.

눈 앞의 상인도.
그리고, 그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어있을, 교회 혹은 변경백의 가신도.

그 모든 것이 그에게는 상관없었다.


"물론, 찾아오는 이들이 물품에만 눈이 멀어 찾아오지는 않을 테지만 말이다."


사람을 이용하는 것은 비밀스레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비밀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믿는 이를 통해 할 때 효용을 발하는 법이었기에.

그들의 대화는 지속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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