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54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3F】
0

#11955 #11954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3F】 (5000)

종료
#0聖火神女◆SWRDX8OuWW(01aa96c1)2026-05-10 (일) 11:01:20
                                                  、
                                                 _ 〕\
     _  -‐…‐-  _                                    _ -ニ  ̄-〕  \
  / 、( ̄ ̄ ̄ニ=-  _¨ - _」L∟L」_                      _- ̄_ - ¨ /∧  丶
  入(⌒`     _ - ¨ ⌒ニ=- _二ニ- _¨ - _                 ̄    _ .-‐人  八
            乂(´ ̄ ̄⌒ニ=- _ ニ- _⌒ニ=- _ _                   _ -¨. . .   ⌒ノh。
           _」L」_         ̄-_.  ̄ ニ=- _-_- _           _ - ̄. .     /⌒`∨ /
            ⌒ _ 丶 _ -=ニ.  ̄. . . . . . . .     ̄ニ=‐―――‐=ニ ̄     - ¨/ _   }∨
         _」L∟L」_>. .< ̄ ー―‐  _ . . . . .             ̄        (/  tx、_.ノ 八
           (   ⌒ニ=- _. . . . . . ̄ ̄. . .⌒¨゙"'' . . . . . . . . . . .              /{  ^ (  ノイ
                ⌒ニ=- _. . . . . . . . . . . . . . ._ ー‐ ¨           /( ハ込、_/  }      The fool steps in to nothingness because they know no better.
                 ̄_二ニ=-. . . . . . . . . . . . . . . . . .-  _    _ イ'ニニ\(从ニ=-_ ′
              -=ニ⌒ ̄~^''~、、_. . . . . . . . . . . . . . . . . . . . . _ -  ̄/三\ニニ⌒ヽニ/_
                      、 ⌒”“ ー-  ..,,_. . . . ._ -=ニ ̄  /ニニニ、ニニ∨./ニ=- _
                       ´"''~ ,,__ _   -=ニ ̄       /ニニニニニ|∧/.}i\ニニニ=- _
                                          たニニニニ.|ニ′ 八 ∨ニニニニニニ=- _
                                              たニニニニ/ _ イ/i:i|| 人ニニニニニ=-= _
                                       _ ノ{ニニニニニ¨「ニ./i:i:i:|´_ 沁,ニニ=- ¨ニ=- _~''<_ _
                                 _  -=ニ ̄ニニニニ_)ニニニニ|ニ./i:i:i /-\沁,/ニニニニニ/ 乂⊂ニう
                         _  -=ニ ̄ニニニニニニニニ>''~_ニニニニニニ|./ _/-_-_-_-).人ニニ イ(     ´
                           _ -ニ ̄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ヽ._ ノ-_-_-=-┌ ´    ̄
                          丶ニニニニ_ -¨ニニニニニニ\ニニ_ノ77゙-_-=- .¨i|ニニ|
                           \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_、 '~八l」」c¨\}i:i:i:i|ニニ|
                             \/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_、 '~/._、 '~-=≦´iii:ii|ニニ|
                           /ニニニニニニニニニ_、 '~/ _、 '~_/i:i:i:i/i:i:i:i:i:i:||}i¨
                             人¨- _ニニニニニ-_、 '~ /._、 '~ニ_/i:i:i:i:/ii:i:i:i:i:i:i||}i
                             ⌒〕h。, -_ニニ_、 '~/_、-''~ニニ-/i:i:i:i:/i:i:i:i:i:i:i:ii||}i
                                 _、 '~/._、-''~ ニニニ-/─‐ ' _i:i:i_i:i:i」ノ
                           _、 '~ _、-''~ニニニニニニ/ .′:::::::/ |::::::::::::.′
                            _、 '~ ,、''゛  .\ニニ /   ′::::::/ .|::::.::: ′
                       _、 '~ ,、''゛        .\/    .′:::::/   |::::::::::.′
                        _、 '~ ,、''゛               /:::::::::/    .|:::::::: ′
                  _、 '~,、''゛                     ノ:::::::::/    .′::::.′
                  _、 '~,、''゛                /:::::::::::/     ′:::: ′
                 ノ、丶`                    /::::::::::::/    |::::::::: ′
              ´                     /:::::::: ,      |:::::: ′
                                        .′:::::/       |::::::::.′
                                       .′:: /          ::::::::|
                                       .′: /         |:::::::|
                                  /::::::/            |::::: |
                                /{:::::/               |::::: |
                                  //{/¨Y           }_:::::::〉、
                               )h、\= 、            //≧(ノノh。,
                                 \ヽ )           ー‐ 、__ノ
                                      ´

━━━━━━━━━━━━━━━━━━━━━━━━━━━━━━━━━━━━━━━━━━━━━━━━━━━━━━━━━━━━━━
  ◎ 【잡담판 규칙】
  1.검 수집가 및 무림백서,블랙 소울의 연재 잡담판입니다.
  1-1.그 상세 anchor>1037>1
  2.쿠사리 금지.
  3.정리판's - database>3197>0 / database>2688>0
  4.그 이외는 딱히 없고 나메 및 AA 허용.

  ◎ 【마교 비급】
  1.하루 1회 검 수집가를 읽고 잡담판에서 떠드는 의무를 수행하시오.
  2.그러면 언젠가 영마공永魔功을 가질 수 있게 된다.

  ◎ 【목표】
  1.대기업 되기.

  ◎ 【이전 판】
 -100.anchor>5772>0
    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812/recent
    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821/recent
    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863/recent
    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893/recent
    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913/recent
    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968/recent
    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012/recent
    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071/recent
    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124/recent
    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153/recent
   1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208/recent
   1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232/recent
   1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316/recent
   1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443/recent
   1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544/recent
   1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582/recent
   1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755/recent
   1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824/recent
   1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910/recent
   1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7016/recent
   2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7611/recent
   2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7879/recent
   2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339/recent
   2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438/recent
   2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529/recent
   2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631/recent
   2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778/recent
   2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827/recent
   2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062/recent
   2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169/recent
   3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196/recent
   3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253/recent
   3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319/recent
   3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372/recent
   3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438/recent
   3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519/recent
   3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613/recent
   3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614/recent
   3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773/recent
   3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841/recent
   4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908/recent
   4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959/recent
   4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024/recent
   4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070/recent
   4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132/recent
   4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257/recent
   4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300/recent
   4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336/recent
   4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357/recent
   4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392/recent
   5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400/recent
   5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426/recent
   5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469/recent
   5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542/recent
   5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581/recent
   5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620/recent
   5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654/recent
   5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683/recent
   5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725/recent
   5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766/recent
   6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832/recent
   6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870/recent
   6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918/recent
   6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983/recent
   6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070/recent
   6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111/recent
   6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173/recent
   6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255/recent
   6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358/recent
   6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473/recent
   7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518/recent
   7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633/recent
   7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770/recent
   73.>>
━━━━━━━━━━━━━━━━━━━━━━━━━━━━━━━━━━━━━━━━━━━━━━━━━━━━━━━━━━━━━━
#1534천마◆lMF.VqjaE.(f9a54a85)2026-05-13 (수) 04:17:01
무언가 일이 터지는 것은, 늘 그렇지 않을 때로부터다.

그래서 그것은 폭력성과 쾌락이 부족한 내가 여느 때보다 더 안전하게 지내던 순간에 발견됐다.

입학식 당시 내공과 심법을 들킬 뻔 했기 때문에 철저하게 벙어리같은 조용함과 관계 단절을 유지하던 요즘, 도시락 대신 정체 모를 에너지바나 먹는 동안에 그 모습을 본 것이다.

먹는 장소는 계단의 지하층 층계참.

사람이 없는 으슥한 계단의 최하층 아랫편에 앉아서 점심 시간을 보냈다.

무상으로 받는 우유를 들키지 않기 위한 노력이었는데.


[시나리오 No.1783 《악식충(惡食蟲)》의 주연 《빡빡이 소년》과 조우합니다.]

[시나리오가 78% 진행 중입니다. 결말에 근접해 있습니다.]

ㅡ 위이이잉...

"읏, 큭, 으읏..."


설마 그러고 있는 동안 고학년 담당인 듯한 여교사가, 상급생으로 보이는 학생과 함께 지하로 내려오는 걸 보게 될 줄은 몰랐었다.

그것도, 내려오고 복도로 갈 적, 교사의 엄한 곳에 손이 파묻혀져 있는 모습일 줄은 더더욱.


'허미, 씻펄...'


여교사의 허리는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 몸 안에서는 내쪽까지 진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저 위의 복도에서부터 전해져 들려오는 소리인 모양이었다.

그런데 저런 상태로 아무것도 들키지 않은걸까 ?

아니 애초에, 그러고도 들키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


'...경비원으로 들어와 있는 적룡문(赤龍門)의 일대 제자...

그 대학생 누나가 이런 걸 못 알아챌 건 없을 것 같은데.'


현재 이 학교의 경비원은 송파 근방에서 어느 정도 유명세를 떨치는 문파의 신진 고수라 했다.

기재라고 하면 기재였고, 중산층 이상의 학생들이 모여서 다니는 이 학교 출신이기도 하여, 원하는 클랜에 입단하기 전까지는 학교에서 자원 봉사를 하기로 했다고도 하였다.

그런 포부를 입학식 행사에서 밝혀놓고 난 뒤에 행한 것이 내 내공의 특이성을 밝힐 뻔 했다는 것임을 생각하면...

그녀가 이런 음행(淫行)을 못 알아채는 걸 이상할 터였다.

그리고 그것에 더해, 진행도 78%라니.


'...못 알아채는 상태가 됐거나, 아니면 이런 걸 봐도 모르거나.

내 내공을 훤히 들여다본 안목으로도 알 수 없는 뭔가임건가 ? '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이란 말인가.

악식충, 악을 먹는 벌레.

이름만 들어서는 뭔 게임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유부녀처럼 보이는 선생과 빡빡머리가 눈 앞, 복도 넘어 코너까지 걸어가고 있는 지금 이 상황.

내 성취향이 편향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이런 이름에 이런 내용물이면 뭐가 나올지는 알만 하지 않은가.

이건 분명 협박 혹은 최면 혹은 세뇌 혹은 불륜이었다.


'드디어 나왔나. 빡빡머리탁란뻐꾸기가.'


...아니 생각해보니 후보가 너무 많기는 했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그런 느낌이기야 하겠지.

아무튼 그러해서, 복도 안에는 여선생이 응...읏...으익...하는 기이한 소리가 퍼져왔다. 아마 빡빡이는 그 머리카락만큼의 성욕을 지닌 모양이었고, 안 쓰는 교실까지 향하는 그 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걸음이 이어질 때, 그러면 어찌 하겠냐 하면은.

당연하지만 내 선택은 ㅡ 그것에 뒤따라가는 방향인 것이다.


"이걸 안 따라가 ? "


안 따라갈 이유도 없고, 이 학교 내에서의 이 놀라운 사태를 구경하지 않을 이유도 없었으며, 무엇보다도.

저 결말에 근접해 있다는 말이라는 것을 보고 나서, 움직이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하여, 중단전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기를 맥동시켰다.


삼원정생기공(三元定生氣功).


그것은 활천의 연쇄였고, 의도적으로 길을 끊기 위해 세워두었던 댐이 무너지는 것이기도 했다.

낮은 식견으로 말하기에도 압도적이라 말할 법한 기가 단숨에 흘렀다. 심장에서부터 사지에 이르는 그 행로(行路)가, 끊임없이 흐르면서도 체내의 경락을 이탈하지 않았다.

유유히 흐르는 그 움직임이 대도와 귀합하고 있었다.

그것이야말로 삼재심법이, 그 근본을 뛰어넘어 다다른 인(人)의 장을 뜻하는 공능. 길을 잘못 들고 시작이 늦었다면, 어쩌면 삼재심법으로 수십년을 수련했어야 얻었을지 모를 것.

그리고 그 중단전 운공의 묘용으로부터, 나는 그것에 다다르기 위해 뛰어넘었던 것을 펼쳐냈다.


일원결(一元訣).
지축차력(地軸借力).


일찍이 초■■ 주변의 세상에 대해 오감과 기감이 합해져서 인지하였던 것과 같이.

중단전의 진기가 하단전을 필수적으로 거쳐 전신에 퍼져감에 따라, 삼원진기(三元眞氣)가 육체를 일깨워준 것이다.

감각이 예민해지고, 육체가 단단해지며, 재생이 빨라지고 무엇보다도 사이한 힘에 쉬이 저항할 수 있게 된다.


우우우우 ㅡ


엄청 믿을 만한 건 아니라도 이거면 충분하겠지.

혹시 있을지 모를 세뇌전파나, 최면어플이나, 역감지나 정신 조작 주문 같은 게 있어도 그래도 그럭저럭 대응할 수 있을 터였다.

그리고 그렇기에 계단 층계참에 처박혀 있던 몸을 쏙 빼내고, 몇걸음을 더 걸었다.

어느새인가 지하층의 복도를 걷고 또 걸어서 코너 너머까지 지나간 빡빡이의 족적을 인지가 쫓았다.

기감과 동원된 청력(聽力) 그리고 시력(示力).

그것들이 빡빡이가 코너를 돌아 이제는 안 쓰는 방의 문 안으로 들어갈 적에 그 모습을 읽어내렸다.

그래, 외형이다.


"...? "


그 순간에, 외형이 보였다.

이목구비라는 것이 없이 머리가 빡빡 밀린 작은 체구의 무언가가 뒤에서 걷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서는 피부 아래에 기어다니는 것들이 잔뜩 있는 교사가 흰자를 보이며 앞장 서서 방 안에 들어서고 있었다.

기이하게도, 빡빡머리가 뒤에 있는데도 선생이 끌려가는 듯한 모습.

그리고 그렇게 발을 들이민 교실은 그 이상이었다.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아이나, 학생들이 몇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들은 죽은 것처럼 누워 있었고. 개중 몇몇은 배나 신체 곳곳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드러나는 것은, 가장 깊은 곳에서 발버둥도 치지 못하고 누워 있는 경비원의 모습을 볼 적의 일.

올챙이처럼 배가 부푼 그녀가 느리게 케흑거렸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 투명해진 배 안에서는 양수가 담겨진 듯 출렁거렸고.

그 안에는.

그 안에는...


"...이게 무슨."


사람의 얼굴을 한 무언가가, 수를 셀 수 없이 많은 다리를 꿈틀거리면서 바깥을 구경하고 있었다.

눈으로 보지 않았는데도, 그것과 눈을 마주한 것만 같다.

다리를 뒤로 했다. 본능적으로 그렇게 움직이고 말았다.

그게 목숨을 살렸다는 것을 안 건, 코너의 벽이 무너지는 단 한 순간.


치이익...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는 무언가가, 그저 그 순간에 여유롭게 걸어오고 있었을 뿐이었다.

사람의 옷 안에서부터 수십개는 되는 발을 드러내보이고. 인간의 의태와도 같은 피부 위에 볼록 촉수같은 것이 솟으며.

벽을 마치 모래성을 녹이듯이 녹인 산성액을 질질 흘리는 그것이.

나를 보고 있었다.

...숨이 턱 막혔다.

공포에 가까운 감정이 불현듯이 떠오르기 전에, 이성이 먼저 상황을 정돈해내며 판단했다.


[사, 람.]


눈 앞에 있는 것은 학교 안에서 도사리고 있던 과물.

괴물이 갖고 있는 것은 뭔지 모를 산성액, 일류급 무인으로 보였던 경비원 하나를 골로 보낼 수 있는 정체 모를 방법, 그리고 열댓명은 넘어보이는 제 둥지의 사람들.

내가 갖고 있는 것.

몸뚱아리 하나.


[어떻, 게 ? ]


저것을 잡아 죽일 수 있는 방법 따위는 없다.

상황적으로 그렇다.

머릿속에 쑤셔박히듯 들려오는 심어(心語)는 그것이 인간의 턱과 입을 갖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리고 그런 것이 없더라도 저것은 충분히 의지를 표현하고 있었다.

그럴 만한 지성과 능력을 갖췄음을 이미 나타냈다.

그러면.

그 시점에서 이미 저것은...
...내가 대처할 수 없는 무언가가 아닌가 ?


'■■■, 이 개또라이 새끼.'

쾅 !


그리고 그 인정보다 움직이는 게 빨랐다.

내공으로 강화된 육체.
낼 수 있는 전력은 잘 단련한 성인 남성 정도.

어디로 도망가야 하는가.
어디로 도망칠 수 있는가.

도망치는 것만으로 끝이 날 수 있는 존재인가 ?


'대체 왜 이딴 거지같은 것들만 하드 디스크에 처박아넣어놓아서...!! '


그렇지 않을 것이다.

폭발음과 함께 튕겨져 나가는 몸.

십초도 안 되는 시간만에 벽을 밟는다. 공중에서 한바퀴 돌며 방향을 바꿔서 뛰었다.

그렇게 걸음을 옮기고 또 옮겨서 순식간에 계단까지 도달했다.

지하 1층에서, 1층으로.

뒤에서 들려오는 저벅거리는 소리가 점점 멀어져간다.

...아니었다.


"야 ! 거기 안 서 ! "

"네 과자 내가 먹는다아 - ? "

"그만 먹어 이 돼지야 ! "

"이빨 닦기 싫타아..."

"선생님, 집에 언제 가요 ? "

" ㅡ 아."


소리가, 묻혀 가고 있었다.

학교에 늘 있는 점심 시간이 끝날 때 즈음의 소란.
너무 큰 이 소음에, 지하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가려졌다.

사람이 너무 많다.

좋은 일일까, 그건.

...도망치는 데 써먹을 수 있으니까, 정말로 좋은 일인가 ?


'떠올리면 안 된다.'


한 순간 사고가 마비된 것만 같았다.

당연히 그렇지 않을 것을, 그렇다고 억지로 납득하고 있었다.

그러지 못한다면 죽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하고 있었기에. 가장 중요한 것을 버릴 수는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한 걸음을 더 옮겼다.

벽면에 있는 유리창을 깨는 망치를 빼냈고, 그걸 드는 모습을 경악한 눈으로 보는 선생을 무시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프슈우...


어째서인가 양수 안에서 헤엄치는 벌레의 소리가 귓가에 스쳐가는 것 같음에.

거듭해서 걸음이 더 빨리 움직인다.
살기 위해서 학교 밖으로 빠져나가기로 하였다.

그러면 된다. 걷다가, 뛰기 시작하고.
내력이 끊임없이 뿜어지며 움직임을 보조했다.

그리고 그렇게 뛰고, 애들을 밀어내며 나아가다가.

하필이면.

그렇게 밀어내던 아이들 중에 보고 싶지 않은 아이가 있어서.


" ㅡ 천성아 ? "

"...아."


학교 안에서는 말 걸지 말라했기에 그냥 뒤만 졸졸 따라다니던 녀석의 금빛 눈이 보였고.

나는 순간적으로 바닥에 발을 박아넣으며 멈춰버렸다.

그 금안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듯 기울어진다.

나는 도망쳐야 한다고 말하려 했다.

멈춰 있으면 안 된다고, 그렇게 말하려 했다.


그그그그그...

끼긱, 끼기긱...

우드득...

"아, 아' 아, 아' 아' 아' ㅡ "

"꺄악 !! "


기괴하기 몸이 꺾인 무언가가 몸을 부딪혀오지만 않았어도 그럴 수 있을텐데.

그러지를 못해서.
순식간에 초■■가 시야 속에서 밀려나버려서.

그렇게 초■■가 넘어진 곳이 나가는 문이 아니라, 학교 중앙 현관의 복도 쪽이고. 그 위에는 벌레가 피부를 뚫고 나온 선생 하나가 드리누워 있어서.

나는 나도 모르는 새에 그 선생의 머리를 망치로 찍어버렸다.


푸확 !


크게 송곳에 찔린 것처럼 핏물이 번져갈 때, 미친듯이 그 머리를 망치로 두들겼다.

부숴진 머리가 파편이 되어갈 때마다 핏물이 배어나왔고, 그렇게 한번을, 두번을, 세번을 휘두를 때마다 확산된 기감이 느끼고 있었다.

어른과 아이를 가리지 않고, 벌레가 돋아난 사람들에게 둘러싸였다는 걸.

초■■는 넘어질 때 머리로 넘어지고 깔려서, 아래에 흘러나온 핏물이 이리 양이 많은 거라는 걸.

도망칠 수 없다는 걸...

느끼고 있었는데도 계속해서 두들기고, 또 두들기다가.


" ㅡ 으아, 아아악 !! 씨발 새끼들아 ㅡ !!!! "


그러다 몇이나 되는 변이체들이 찾아와서, 그 팔과 다리에 이빨을 박아넣고 난 뒤에야 움직임이 멈췄다.

물리적으로 팔과 다리를 뽑아버린, 인간의 몸에 몸 담은 벌레의 발톱.

비명 소리같은 절규가 곳곳에서 울려퍼졌다.
마치 떠받치듯이 들어올려진 이천성의 눈에 담긴 건 소용돌이였다.

그 소용돌이가 벌어진 벌레의 아가리라는 것을 눈치채는 건 시야가 완전히 뒤덮힌 다음의 일.

그리고 그 다음은 없다.


콰드득 !


이천성은, 그렇게 죽었다.

이 주제글은 종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