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54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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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55 #11954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3F】 (5000)

종료
#0聖火神女◆SWRDX8OuWW(01aa96c1)2026-05-10 (일) 1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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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ニ=- _. . . . . . ̄ ̄. . .⌒¨゙"'' . . . . . . . . . . .              /{  ^ (  ノイ
                ⌒ニ=- _. . . . . . . . . . . . . . ._ ー‐ ¨           /( ハ込、_/  }      The fool steps in to nothingness because they know no better.
                 ̄_二ニ=-. . . . . . . . . . . . . . . . . .-  _    _ イ'ニニ\(从ニ=-_ ′
              -=ニ⌒ ̄~^''~、、_. . . . . . . . . . . . . . . . . . . . . _ -  ̄/三\ニニ⌒ヽニ/_
                      、 ⌒”“ ー-  ..,,_. . . . ._ -=ニ ̄  /ニニニ、ニニ∨./ニ=- _
                       ´"''~ ,,__ _   -=ニ ̄       /ニニニニニ|∧/.}i\ニニニ=- _
                                          たニニニニ.|ニ′ 八 ∨ニニニニニニ=- _
                                              たニニニニ/ _ イ/i:i|| 人ニニニニニ=-= _
                                       _ ノ{ニニニニニ¨「ニ./i:i:i:|´_ 沁,ニニ=- ¨ニ=- _~''<_ _
                                 _  -=ニ ̄ニニニニ_)ニニニニ|ニ./i:i:i /-\沁,/ニニニニニ/ 乂⊂ニ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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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담판 규칙】
  1.검 수집가 및 무림백서,블랙 소울의 연재 잡담판입니다.
  1-1.그 상세 anchor>1037>1
  2.쿠사리 금지.
  3.정리판's - database>3197>0 / database>2688>0
  4.그 이외는 딱히 없고 나메 및 AA 허용.

  ◎ 【마교 비급】
  1.하루 1회 검 수집가를 읽고 잡담판에서 떠드는 의무를 수행하시오.
  2.그러면 언젠가 영마공永魔功을 가질 수 있게 된다.

  ◎ 【목표】
  1.대기업 되기.

  ◎ 【이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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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천마◆lMF.VqjaE.(491dc0d0)2026-05-10 (일) 13:15:41
[아종수태우주(亞種受胎宇宙) 제 0 법칙.]

[모든 사용자는 그 ■■에 상응하는 권능을 손에 넣는다.]

[『가면의 왕』에게 경배를, 『검은 뱀』에게 영원 있으라.]



*



무한히 떨어져 내리는 듯한 부유감.

불필요한 것을 몸 위에 걸치는 듯한 감촉, 내가 아닌 무언가를 뒤집어쓰는 듯한 기괴한 감각.

놀라운 일이지만 ㅡ




죽음 뒤에는 삶이 있었다.


"천성아, 엄마는 일 나갔다 올 테니까.

■■가 아니면 문 열어주면 안 돼. 알겠지 ? "

"........."

"으, 으음...알겠다고 생각할게 ! "

띡, 띠리릭.


육체의 이름은 이천성(李天星)이다.

전생과는 다른 이름이었지만, 썩 나쁘지는 않은 이름이었다.

하늘에 있는 별 같은 사람이 되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몸도 제대로 못 뒤집는 1살 때 들었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르고 있으니까.

물론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내가 그런 걸 이뤄줄 수 있는 사람인지는 의문이지만 ㅡ 그건 넘어간다.


턱.

"우리 집이 홈캠을 살 만큼 유복한 집이 아니라서 다행이군."


아무래도 그런 것에 의미없이 신경을 쏟다가는 전생에서부터 흘러드는 음울함이 차오르는 법.

오랜 경험을 통해 그것을 알기 때문에,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소파에 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킨 것이다.

중요한 것은, 뭐라도 하는 것.


촤라락 !

띠링 !


그리고 그 뭐라도 하는 것에 대한 요즘, 아니 환생 이후의 정기적인 일과라는 건 다름 아닌 삼재심법 연공이었다.

물론 연공하고 있는 게 진짜 삼재심법인지는 몰랐고, 그냥 기를 토납하고 있는 것에 가깝기는 했지만.

어찌 되었든간에 커튼을 치고 가부좌를 튼 채 거실의 큰 창문 앞에 앉으면 도시의 정경이 보였다.

서울, 인구수 1800만의 대도시.

무수한 수의 생명이 언제 죽을지도 모르면서 벌레처럼 꿈틀거리며 약동하는 도시의 한 단면을 바라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ㅡ 도대체.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를.


*


환생하고 난 뒤에 이천성이 처음으로 눈을 뜬 건 병원의 수술실 안이었다.

누구인지도 모를 남자의 손에 들어 올려져서는 뭔가 몇대 얻어맞으며 첫번째로 마음에 깊게 새긴 것은, 이번 삶은 좀 더 제대로 살아보겠다는 것이었다.

전생의 가정도, 전생의 부모도 아니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또 인생을 갖다 버릴 수는 없었던 것이다.

환생까지 한 것 같은데 그 기회를 날려버리다니, 그런 걸 사람이라 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런 생각으로 똘똘 뭉쳐있던 그가 어딘가에 들어가고.

울지를 않으니 처치가 필요하다며 수술실 밖으로 실려갈 때 들려온 말들은 다음과 같았다.


[큰일이에요 선생님...! 분당에서 열린 문이 더 커져서, 부상자들이 여기까지 온대요...! ]

[이런 미친 ! 분당이면 강동이랑 얼마나 먼데 여기까지 와 ! ]

[그, 그게. 그렇게 이송되는 부상자들이 특급 이상의 오염 절개가 필요하다고 해서...! ]

[병원장님이 나서야 한다고 그러는 거냐 ! 빌어먹을 ! 일선에 있는 놈들은 뭐하고...! ]


이것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은 꽤 많았다.

그리고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기반 지식 - 불법으로 쌓아올린 - 을 가지고 있는 이천성은 이해할 수 있었다.

문, 특급, 오염 절개...
환생한 곳이 어떤 세계인지를 이해하기에는 충분한 단어들이 아닌가.

이런 단어를 쓰는 세계는 보통 현대 헌터물이다.

그의 주변을 맴도는 것 같은 공기와는 다른 듯한, 아니면 공기 안에 담겨 있는 듯한 무언가도 그곳에서 쓰는 힘이던가 했을 것이고.

아무래도 그는 그가 나름대로 잘 아는 클리셰의 세계에 태어난 모양이었다.


[『황혈진의(黃血診醫)』도 그래서 함께 찾아왔다고 해요 !

거점 병원인 저희가 안 받아주면『은랑도(銀浪刀)』나 『철벽(鐵壁)』이나 『마법소녀 셀레나』도 죽을 거고.

특히 은랑도의 사문이나 철벽의 클랜이...]

[젠장, 안 그래도 힘든 곳에 ! 들어오라 그래 ! ]


그렇게 생각했다.

왠지 그 다쳤다는 헌터들의 이명이, 좀 뭔가 이상하게 여러 분야라 생각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는 가능하지 않느냐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슬슬 흐리멍텅하게 눈이 감기는 아기의 머리로 생각했다.

아마 그게 그의 목숨을 살린 듯 했다.


끼리리릭...

[선생님 ! 여기, 기, 기, 기, 기, 기, 기, 기, 기]


앞이야 안 보였는데, 그렇게 잠이 오는 아기의 몸 때문에 소리도 흐릿했다.

인큐베이터 안에나 자리하고 있던 그의 몸은 천장이나 보여서 무엇도 보지 못했다.

그저, 천장이 희미하게 뭔지 모를 색채에 일렁이는 것만 보았을 뿐이었다.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색 같기도, 무지개색 중 어느 색에도 속하지 않는 것 같은 색. 아기의 흐릿한 회색 시야 속에서도 선명하게 구별되는 무언가가, 그림자처럼 비춰주고 있었다.

어디선가 뻗어져온 촉수같은 것에 꿰여서 천장 아래에 데롱데롱 매달린 의사의 모습을.


띠링 !

[시나리오 No.1378 《마법소녀의 은밀한 산책》의 주연 『셀레나 유레시아』의 사망을 확인하였습니다.]

[시나리오 No.782 《이검낭존(二劍狼尊)》의 조연 『은랑검(銀浪劍) 낭표하』의 사망을 확인하였습니다.]

[시나리오 No.433 《밖에서 온 자들》의 조연 『트리파리아 박테리오파지』와 조우합니다.]

[시나리오 등장 주연, 조연의 사망과 조연과의 첫번째 접촉으로 인해 업적 포인트가 1000Xp 축적되었습니다.]


불경하기 짝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전생의 어머니를 걸고, 아기였던 그가 그때 지리지 않은 것은 기적이었다.

투둑, 투둑하는 소리.

감겨오는 눈과, 아무런 기척도 내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투둑거리는 소리의 정체였던, 그를 받아준 의사가 장기 자랑을 시작하며 핏물과 살점을 인큐베이터 위에 떨구는 모습과.

대강 그때 즈음에 이해했던 것 같다.

그 세개의 이름에 대한 것을 그는 어렴풋이 기억해낸 것이다.

그것들은 모두 그의 컴퓨터 속에 다운로드 된 채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던 것. 플레이를 하거나 보지 못하거나 한 것도 있기는 하지만, 존재는 알고 있던 것들.

두번째로 깊게 각인된 생각이 그것이다.

그가 환생하여 태어난 이 세상은 뭔가, 많이 잘못되어 있었다.


ㅡ 끼리리릭 ?


괴물이 인큐베이터 위에서 의사를 잡고 반으로 찢어버린 채 핏물을 받아 마신다.

그리고 그런 괴물은 생명체의 세포와 결합해서 무한히 증식하는지라, 그 상태로, 마법소녀의 배를 가르고 나온 몸을 잔뜩 부풀렸다.

염병, 그런 괴물이 나오는 헌터물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런 것은 장르가 달랐다.

하지만 그가 한탄하는 것도, 아기의 몸으로 최대한 조용히 있던 것도 의미없이, 그 괴물은 그러고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마도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아기도 감지하였으니, 부수고 잡아먹을 방법을 생각하던 거였었겠지.

그 눈이라고 할 게 없는 무광택의 피부와 시선 ? 을 마주하면서 그때 여러가지를 떠올렸었다.

두번째 삶이 이따구로 끝나는 건 아니지 않냐던가.

대체 이게 무슨 세상이냐던가.

정말로 이렇게 끝인 거냐던가.

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인지 따위의, 그런 생각들을.

지금 생각해보면 할 짓이 아닌 것 같지만 천지신명한테 빌기까지 해서 ㅡ 운 좋게 살아남은 그는 몇밤을 고열과 악몽에 시달리며 세번째로 깊게 새겼다.

3000개가 넘는 작품이 뒤섞이고.
그 힘의 크기나 수위, 설정이 각기 달라서 누더기같이 이어져 있는 이 세상에서.

좀 제대로 살아보자는 생각을 약간 바꿔서, 좀 오래 살아보자는 생각을 깊게 새기며.

그는 그렇게 4년을 살았다.
ㅡ 그리고 아마도 그렇게 4년을 산 게 문제였을 것이다.

나즈막히 흘러나오는 한숨.

해가 중천에 뜨며, 연공(練功)이 종료되었다.


*


개가 똥을 끊냐는 말이 있듯이, 인생을 흘러넘겨 가면서 살던 나는 갓생을 사는 게 힘겨워서 버틸 수가 없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강제 금욕 생활 삼년차에 다다른 지금, 내 정신은 격렬한 심마 상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크, 크아아악..."

[《삼재심법(三才心法) • 위(僞)(E Rank)》의 연공 숙련도가 47.1%에 도달하였습니다.

심마(心魔)의 징조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숙련도 축적 속도가 저하됩니다. 주의하십시오.

최종 변화량: 0.3%, 내력 능력치는 11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이 세계의 고질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갈망이었다.

3000개나 되는 작품들 중의 절반 이상이 성인향 작품.

그리고 성인향 작품이 뒤섞인 세계는 당연하게도, 내 기준에서는 정신이 나간 것 같은 형태로 뒤죽박죽이었다.

그걸 처음으로 체험한 게 인큐베이터 위에 올라탄 괴생명체고.

그 다음으로 체험한 게 TV 뉴스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해주고 있던 마법소녀의 공중 능욕 비행 - 어머니가 중간에 깜짝 놀라며 껐지만 - 였으니.

내 상식으로는 이 세상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다.

그러니 즉, 나에게는 TV와 인터넷을 통해 이 세계를 학습할 필요성이 매우 크게 다가오고 있다 해도 무방했었다.

그런데, 그럴 수 없었다.


띡.

[리모컨 전환을 위한 내력 요구량이 부족합니다.]

띡.

[리모컨 전환을 위한 내력 요구량이 부족합니다.]

띡, 띡, 띡, 띡, 띡.

[리모컨 전환을 위한 내력 요구량이 부족합니다.]

[요구량이 부족 • • • ]

[연쇄적인 오작동으로 10분간 잠금 상태에 돌입합니다.]

[여러분 ㅡ ! 우리 함께 뽀롱이에게 인사해볼까요 ㅡ ? ]

[와아 ㅡ ! ]

"조까튼 인생."


그런데 이 미친 세계는 놀랍게도 현대 한국이 배경인 주제에 리모컨으로 채널 하나 바꾸는 것에도 검열이 달려 있던 것이다.

아니 원래는 어린이 채널만 볼 수 있게 되있지는 않았는데.

영화 채널을 보고 있다가 잠든 이후, 하필이면 어머니가 들어올 적 15세 관람가라 쓰고 19세에 가까워 보이던 영화가 방영 중이었던지라 TV의 채널 바꾸기에도 잠금이 걸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 인터넷은 처음부터 검열이 걸려져 있었다.


"개가튼 중정."

[인터넷 검색을 위해서는 삼류급(三流級)의 내력이 필요합니다.

중앙정신국(中央正神局)에 접속하여 인증 절차에 들어가시겠습니까 ? ]


놀랍게도 그에게 허락된 인터넷은 해음 주니어와 주니어 사이트 특유의 의미없는 게임들 뿐인 것이다.

이딴 게 21세기 민주주의 국가란 말인가 ?

그렇게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아니었다.

거주하고 있는 곳이 대한민국이 아니라 대한제국이라는 말을 들은 시점부터 나는 검열이 별로 없을 거라는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버렸다.

그리고 그것이 내 심마였다.


"...대체."


태어날 때부터 허공을 떠도는 기(氣)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떻게든 그것을 쌓아올리면서 혈(穴)이 막히기 전부터 내공을 축적할 수 있던 것이 바로 나다.

무협 소설은 전생부터 이미 천권에 가깝게 읽었기 때문에 혈자리의 위치까지 외우고 있을 지경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삼재심법과 유사하기 짝이 없는 뭔가를 만들어낼 수는 있었으니, 머릿속 상태창이라는 놈도 이게 심법 비스무리한 뭔가라는 걸 인정했다.

그리고 움직일수도 없이 먹고 자고 싸고만 반복했던 아기 때부터 그 심법을 연공하고 있었는데도.

나는 아직도 삼류급 내공이라는 것에 한없이 멀었다.


"삼류라는 건 어떻게 될 수 있는거지 ? "


진척도 47%.

4년에 걸쳐서, 매일 매일 꼬박꼬박 10시간이 넘게 연공한 결과물이 이 정도다.

계산해보자면, 아마 내가 삼류급 내공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4년 정도가 더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겠지.











???


"나는...나는 지금 당장 옆동네 마법소녀가 공중에서 새 마물한테 끌려다니면서 능욕 비행 당하는 동영상의 뒷부분이 보고 싶은데...!! "


아니, 이건 좀 잘못된 욕망의 발로였고.

이게 아니라 인터넷에 대한 검색으로 시나리오들, 그러니까 이 세상에 대한 정보의 습득이 필요한 것이다.

거기에 더해 삼재심법도 짭이 아니라 제대로 된 걸 익힐 수 있다면 더 좋겠지. 인터넷에 돌고 도는 심법 같은 게 제대로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뭐가 됐든 간에, 이 어린 육신을 이렇게 허무하게 날릴 수는 없다.

무협지에서 흔히 나오는 설정의 존재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었다.


"...인생."


탁기(濁氣)는 살아가며 혈자리에 쌓이는 것.



자연지기를 받아들이는 통로를 막고, 수재를 범재로 만들며, 결국에 고수가 되지 못하게 하는 장해물인 법.

천권의 무협 소설이 뒤섞인 이 세계도 다르지 않다.

아주 희미한 속도로, 그의 몸에 내력이 쌓이는 속도는 느려져 가고 있었다.

명문의 무림세가나 문파의 심법을 익혔다면 이미 혈도가 뚫려 있다는 사실과 통합되어, 빨리 달리는 수레에라도 탄 것처럼 그 이점을 살렸을 터이나.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심법의 기초 원리나 그럭저럭 살리고 있을 삼재심법이고, 그조차도 가짜이기 때문에 그리 할 수 없겠지.

삼류급의 내공이라도 가지면 그런 혈자리에 탁기가 쌓이는 것을 한층 빠르게 몰아낼 수 있을 터이나. 혈자리에 탁기가 쌓이고 있기 때문에 삼류급의 내공을 갖는 것이 느려지고 있다.

완전히 막혔다는 것.

그 생각이 머릿속에 콱 들어박혀서, 나는 그대로 드러누워 창 밖을 보고 있었다.


'...어머니한테 심법 서적이라도 사달라고 할 수도 없겠지.'


해가 중천인 거뭇한 하늘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따금 서울의 십대문파 중 하나가 만들어낸 『암천(暗天)』이라는 천장 위를 나는 듯한 비행형 마물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이고 있고.

4시간의 연공을 끝마치고 난 뒤인 지금, 세상은 소란스러운 것 없이 북적북적거리며 사람들이 바깥을 걷고 있었다.


'안 그래도 생활비가 없어서 문제인 건 둘째치고, 내가 심법이라는 걸 알 수 있을 당위성이라는 게 없고...

어머니는 그래도 삼류급의 내공이라는 게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것도 뭔가 딱히 심법으로 만들어진 건 아닌 느낌이었으니.'


사람이 개미처럼 걸어다니는 세상 속에 다시금 끌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래 생각해봤자 막힌 게 풀릴 일은 없지만, 한숨을 내쉬고 있자면 ㅡ 그때 즈음에 복도에서 도도도 뛰는 소리가 들렸다.

띵동, 하는 소리가 연이어서 울렸다.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 • •

[나 왔어 ! ]


민폐라는 것도 모르는지 미친듯이 울리는 벨소리.

바닥에 드러누운 나는 어떤 원리로 만들어진 건지 모를, 어두운 하늘과 빛나는 태양을 보다가 몸을 일으켰다.

그닥 반겨지지는 않지만, 그렇다 해도 문은 열어줘야 한다.

나와는 다르게 유치원에 다닐 정도로 세상 사는 게 즐거운 저 아이야말로, 내 유이한 외부 지식 보충원이라 해도 무방했기에.

무거운 몸을 비적 비적 끌고 가서 문에 다가간 것이다.


"시끄럽게."


■■■.

그런 이름을 갖고 있는 옆집의 아이는.

아직 아이 젖살이 다 빠지지 않은 뺨을 한 채 문 손잡이를 잡으려 뛰다 나와 눈을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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