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47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6F】 (5000)
종료
작성자:天子魔◆lMF.VqjaE.
작성일:2026-05-29 (금) 11:17:38
갱신일:2026-06-03 (수) 12:59:27
#0天子魔◆lMF.VqjaE.(bcd9e54a)2026-05-29 (금) 11: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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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천마◆lMF.VqjaE.(4a510bc8)2026-05-30 (토) 18:23:37
현검자는.
그 순간의 참격이 그어올린 것을 보고 있었다.
검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순간의 살법이 죽여버린 것이 하늘로 미쳐오르는 풍광이 보일 뿐이다.
태양에 의해 별이 떠오르지 않는 하늘인데도 볼 수 있는.
업(業)이 베여나가, 하늘에 오르지 못한 채 사그라드는.
그 정적인 광경만이 그것의 행위를 증명할 뿐.
본래는 그것이 그녀가 보고자 했던 것일 터였다.
허나, 저것으로 얻을 수 있었던 위업(爲業)의 달성은 끊어질 것이기도 했다.
저것은 분명 저것이 원류(元流)에게로 통합될 방법조차 남기지 않고 죽일 수 있는 방법. 허나 대신에, 이 아이는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적을 자신에게 사사하는 것과 뒤바꿨으니까.
그러니 결과적으로...
이 아이는 결국 이 이후에 이어질 전장에도 들어서게 될 뿐.
"베기보다는 누르기였군. 검기(劍技)에 미친 심기체(心技體)의 조화는 부족했다.
...그렇지만 베어야 할 곳을 벨 수만 있다면, 그 합은 무의미한 이야기인가."
이래서야, 이 장원 근처에 펼쳐두고 있던 기막이 무의미해졌을까.
어떤 관점으로는 술종(術宗)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을 공능일지 모르나, 정점에 다다른 선기(仙氣)는 그녀의 손에서 흐트러지고.
일대에 펼쳐져 있던 출입, 관측, 인지를 불허(不許)하는 그것이, 빠져나가려던 뱀들을 완전히 사그라트리며 돌아온다.
그녀는 그러한 공력의 수발을 숨쉬듯이 행하면서 걸음을 옮겨, 의자에 검을 쥔 이천성의 몸을 잡았고.
그렇게 그 아이가 기울어지며 그녀의 품에 쓰러지는 것을 허용했다.
"...이 나이에 제자라..."
사실 그녀와 동일한 격이라 여겨지는 천하오검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상할 것도 없을 터였다.
백살에 가까운 『검마공(劍魔公)』, 『유성검주(流星劍主)』나 그 이상인 『검단진인(黔丹眞人)』과 『멸적선승(滅寂禪僧)』에 비하면 그녀의 나이는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지만.
그녀는 그저 혀를 차면서, 그녀의 품 안에 뉘여진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도 모르는 아이를 내려다보았다.
"...아니, 나쁠 것도 없겠지."
하지만 그것을 모른다 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
그녀의 기준을 만족하는 이는 오랜만이기 때문에 그러했다.
심지어 지금 그녀의 무릎 위로 위치 이동한 그 소년은, 그녀의 문파에서 요구하는 지체를 타고나지도 못했으나.
그것조차 감안하여서, 그녀의 기준이 만족되었기 때문에.
'부족한 지체에도 불구하고 삼태극(三太極)을 통해 정기신을 감응시켜 광영검법의 영결(影訣)에 도달한 몸이다.
광정지체(光精之體)를 타고나지 않은 몸이다.
하지만 삼재심법(三才心法)의 정수를 터득해낸 것만 같은 저 심법이 있지.
...과연 이 아이는 내 깨달음을 통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그녀는 제 자신의 품에 파묻힌 채 힘없이 늘어지는 소년을 안아들었다.
소년의 몸 위에 손을 올린 채, 단중혈 안으로 빛이 번쩍이는 듯한 활류를 밀어넣으면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을 파악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고.
설령, 그 결과가.
그녀와 이 소년 모두가, 저 머나먼 왜국에서 몰려드는 『요신(妖神)』에게 죽임당하는 결말이 된다 해도.
그녀는 스스로 정한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것이 그녀가 강호에 초출하여 펼친 생사결 백연전을 통해 혈광객(血光客)이라 불리게 된 이유였기 때문에.
그저 그녀는 꽤나 건방지게 그녀에게 제자로 받아들여달라는 제안을 내밀었던 아이의 얼굴을 내려다보다가.
그 심장 어림을 타고 광세진경의 기초를 새겨넣어줬을 뿐이다.
...신경쓸 일까지는 아니지만.
이게 처음으로 이성의 몸에 손을 올리는 일이기는 했나, 하고 자각하기도 하면서.
*
희미하게 가슴 어림으로부터 흘러드는 진기는 내면에 가라앉은 신(神)을 요동치게 하였다.
그 신의 이름은 구세영광진인(久世永光眞人)이며, 그것은 초월(超越)에 도달한 빛을 일컫는 이름이다.
그것의 형체를 마음 속에 새긴다는 것은, 한번 한번의 호흡을 거칠 때마다 무의식적인 존사(存思)를 거듭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것은 본래라면 불가능한 것이다.
신공(神功)으로 호흡한다는 것은, 매 순간 순간이 운기조식과 다름없이 육신의 호흡이 심법과 결합한다는 것.
생사현관(生死玄關)을 타통하고 난 뒤 천지영기(天地靈氣)를 육신에 끌어들이며, 일월합벽(日月合壁)의 내공을 이룩하고 난 뒤에나 대주천(大周天)의 경지를 얻을 수 있다.
그렇게 절정 외경에 경지에나 도달해야, 인생의 모든 순간이 진기를 쌓아올리는 영역에 닿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육신은 그것을 한 순간 엿보고 있었다.
두근.
심장의 박동 한번, 한번이 정해진 율격(律格)을 따르니.
임독양맥을 주요 경로로 삼아 경락의 경맥(經脈)과 락맥(絡脈)을 원처럼 오가던 삼원정생기공의 움직임은 광세진경과 천천히 결합한다.
본디 수십년의 고련이 걸려가며 진척해야 했을지도 모를 행로(行路)의 통합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이, 하늘이 내렸다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재능을 가진 한 여인의 내력 운용에 의해 발현되고 있었다.
ㅡ 천천히 일깨워지는 정신이, 그 흐름에 몸을 맡긴 채 호흡했다.
"□□□..."
구결의 이해는, 아직 불가능했다.
그 오성은 친구인 초■■와 다르게 범인의 것을 어느 정도 상회하는 수준에 머무르기 때문에.
"□□□□□□..."
그러나 그 행로와 의념만큼은 계속해서, 깊게, 너무나도 깊게 새겨지고 있었다.
바래마지 않던 것은 삶.
그렇기 때문에 재생능이 강화되었다. 육체를 움직이는 통제력이 강화되었고, 그 어느 순간에라도 운공할 수 있는 기공이 완성되었다.
그러한 공능을 가졌던 삼원정생기공에 광세진경이 결합되는 순간, 그것은 갖지 못했던 것을 갖춘다.
속도다.
"...□□□□..."
전신의 진기 그 자체가 압축되는 듯한.
아니면 도리어 입자 하나 하나가 분해되는 듯한 감각.
마치 중단전을 기점으로 퍼지고 있는 육신 전체의 혈관처럼, 본래 물질적으로 실존하지 않는 육신의 경락(經絡) 위로 기혈 하나 하나를 잇는 실선을 만들어내는 듯한 감각.
그 실선 하나 하나가, 진기가 계속해서 움직이며 남는 자취였다.
그것을 일컬어서, 광세진경은 그림자라고 일컫는다.
"□□□□□흐, 으...! "
인체에 존재하는 혈도(穴道)는 그 모든 혈자리의 위치를 세어볼 때 365종(種).
종(種)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그 하나의 혈자리 종류가 1개부터 4개까지의 동일한 역할을 하는 혈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각각의 혈을 잇는 실선의 개수는 못해도 수십만 이상이다. 하루의 축기로는 혈과 혈을 통하는 진기가 잔흔조차 남길 수 없으나, 그 한계를 뛰어넘어야만 한다.
칼을 뽑아내어 베어낼 적 진기가 흐르는 음맥(陰脈)과 양맥(陽脈)의 혈도에만은 그 잔흔을 남겨야만 했다.
그 영역에 도달하는 것이, 시작이기 때문이었다.
그 영역에 도달하는 것을, 광세진경은 절정(絶頂)이라고 일컫기에. 단순한 축기(築氣) 따위로는 일평생을 걸려도 닿을 수 없는 그 아득한 광기(狂氣)야말로 진정한 상승내공(上乘內功)의 격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그것을 체감할 적, 천천히, 막혀있던 숨이 토해내지듯이 목이 제 의지로 숨쉬고 있었다.
"크, 흐아...컥, 크학...으크으..."
눈을 떴을 때, 그 위로 보이는 것은...
"...흐억..."
약간은 작은 옷이었는지, 옷의 안감이 조금은 떠올라 있는 흉부였다.
순간적으로 머릿속에서 그 아득한 세월이 필요한 신공(神功)에 대한 생각이 사르륵 사라져갔다.
삼원정생기공과 광세진경의 결합. 본디 광세진경이라는 것은 입문과 수련에 말도 안 되는 세월이 필요해보인다는 생각.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는 듯한, 진기의 흐름조차도 ㅡ 눈 앞에 엿보이는 것 앞에는 한없이 무력하게 사라져갔다.
저것은, 말도 안 된다.
"...이 놈."
현검자의 육체는 인간세계에 내려온 선녀인...
아, 아아아악.
"내게 사사하겠다 한 주제에 이리 음흉한 눈으로 스승을 엿보다니."
"아, 아아아. 그렇지만...! 그렇지만 눈 앞에...!! "
"보고서도 보지 못했다 여기는 것이 스승에 대한 예의다.
뭐, 옷의 치수가 어긋나는 것도 성장이 느릿하니 괜찮다 생각했는데. 밑에서 들여다보면 안이 보일 정도까지 되어버렸나."
볼이 당겨진다. 내공이 담긴 손짓이었다.
...아프다...!
석가장주가 어깨를 즈려밟을 때보다, 이 한번 잡아당기는 게 더 아프다는 게 말이 되는 건가...!?
"쯧, 문(門) 너머에서 얻어낸 만년천잠사(萬年天蠶絲)의 실도 이미 바닥을 보였는데.
고민이군. 아무리 평신(平身)에 이르러 오년에 일년 수준 정도로나 몸이 성장한다지만.
그 정도의 느릿한 성장만으로도 이리 제자의 머리를 번뇌로 터뜨릴 수준이라면 큰 문제일 터인데..."
"스, 스승님 ! 크낙...일, 일단, 손부터...! 부디...! "
"싫다. 손을 놓으면 밑을 들여다볼 것 아니냐.
나는 제자를 어렵게 들이고, 일단 제자를 들인다면 똑바로 가르치기로 유명한다.
그런데, 제자라고 들인 것이 스승의 속살을 탐한다니."
하지만 말이 될 것 같다 느끼는 것은.
그 손짓이 잡아당기면서 흘려낸 암경(暗勁)이 자연스레 신경을 건드리는 듯 했기 때문에.
...이래서야 전기 충격기로 지져지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찌릿거린다.
눈물이 날 것 같다 느낄 정도로 뺨이 늘어나다가, 손이 놓아지고 나서야 나는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무릎 위에 머리를 올리고 있다니.
현검자는 선녀인...아니, 아니다. 눈이 매서워졌기에, 얌전히 고개를 돌려서 오늘부터 스승의 배만 바라보기로 하였다.
"여아를 가르치는 것과 남아를 가르치는 것은 다른 모양이군.
이래서야, 다른 문파들마냥 기사멸조의 죄악을 저지른다 해도 이상치가 않다."
들려오는 말이 나를 푹푹 쑤시는 듯 했으나, 그것에게서 최대한 눈을 돌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고 있자면, 현검자는 손을 들어올려 머리카락을 쓸어주듯 움직였다.
무참히 석가장주의 몸을 뚫어버린 손이었으나, 무엇도 묻어있지 않은 듯한 손에, 그 움직임은 퍽 부드러운지라.
왜인가 몸이 움츠러들었다.
"...그것도 재밌기야 하겠다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니겠지."
"예 ? "
"시끄럽다. 이상한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무엇을 느꼈느냐."
"느꼈다면..."
"이상한 것만 들여다보려 하다 바보가 됐구나. 내가 네 안에 흘려넣은 진기를 느끼지 못했느냐 ? "
그렇지만 그렇게 움츠러들면서도 생각을 멈춘 건 아니었다.
딱 맞는 정도에서 반 걸음 정도 더 걸어간 옷태. 그 위로 드러난 복부를 보고 있다가 또 들킬까 생각을 돌렸다.
진기라.
그리고 심법이라.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을리가 없다.
그 순간의 참격이 그어올린 것을 보고 있었다.
검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순간의 살법이 죽여버린 것이 하늘로 미쳐오르는 풍광이 보일 뿐이다.
태양에 의해 별이 떠오르지 않는 하늘인데도 볼 수 있는.
업(業)이 베여나가, 하늘에 오르지 못한 채 사그라드는.
그 정적인 광경만이 그것의 행위를 증명할 뿐.
본래는 그것이 그녀가 보고자 했던 것일 터였다.
허나, 저것으로 얻을 수 있었던 위업(爲業)의 달성은 끊어질 것이기도 했다.
저것은 분명 저것이 원류(元流)에게로 통합될 방법조차 남기지 않고 죽일 수 있는 방법. 허나 대신에, 이 아이는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적을 자신에게 사사하는 것과 뒤바꿨으니까.
그러니 결과적으로...
이 아이는 결국 이 이후에 이어질 전장에도 들어서게 될 뿐.
"베기보다는 누르기였군. 검기(劍技)에 미친 심기체(心技體)의 조화는 부족했다.
...그렇지만 베어야 할 곳을 벨 수만 있다면, 그 합은 무의미한 이야기인가."
이래서야, 이 장원 근처에 펼쳐두고 있던 기막이 무의미해졌을까.
어떤 관점으로는 술종(術宗)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을 공능일지 모르나, 정점에 다다른 선기(仙氣)는 그녀의 손에서 흐트러지고.
일대에 펼쳐져 있던 출입, 관측, 인지를 불허(不許)하는 그것이, 빠져나가려던 뱀들을 완전히 사그라트리며 돌아온다.
그녀는 그러한 공력의 수발을 숨쉬듯이 행하면서 걸음을 옮겨, 의자에 검을 쥔 이천성의 몸을 잡았고.
그렇게 그 아이가 기울어지며 그녀의 품에 쓰러지는 것을 허용했다.
"...이 나이에 제자라..."
사실 그녀와 동일한 격이라 여겨지는 천하오검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상할 것도 없을 터였다.
백살에 가까운 『검마공(劍魔公)』, 『유성검주(流星劍主)』나 그 이상인 『검단진인(黔丹眞人)』과 『멸적선승(滅寂禪僧)』에 비하면 그녀의 나이는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지만.
그녀는 그저 혀를 차면서, 그녀의 품 안에 뉘여진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도 모르는 아이를 내려다보았다.
"...아니, 나쁠 것도 없겠지."
하지만 그것을 모른다 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
그녀의 기준을 만족하는 이는 오랜만이기 때문에 그러했다.
심지어 지금 그녀의 무릎 위로 위치 이동한 그 소년은, 그녀의 문파에서 요구하는 지체를 타고나지도 못했으나.
그것조차 감안하여서, 그녀의 기준이 만족되었기 때문에.
'부족한 지체에도 불구하고 삼태극(三太極)을 통해 정기신을 감응시켜 광영검법의 영결(影訣)에 도달한 몸이다.
광정지체(光精之體)를 타고나지 않은 몸이다.
하지만 삼재심법(三才心法)의 정수를 터득해낸 것만 같은 저 심법이 있지.
...과연 이 아이는 내 깨달음을 통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그녀는 제 자신의 품에 파묻힌 채 힘없이 늘어지는 소년을 안아들었다.
소년의 몸 위에 손을 올린 채, 단중혈 안으로 빛이 번쩍이는 듯한 활류를 밀어넣으면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을 파악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고.
설령, 그 결과가.
그녀와 이 소년 모두가, 저 머나먼 왜국에서 몰려드는 『요신(妖神)』에게 죽임당하는 결말이 된다 해도.
그녀는 스스로 정한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것이 그녀가 강호에 초출하여 펼친 생사결 백연전을 통해 혈광객(血光客)이라 불리게 된 이유였기 때문에.
그저 그녀는 꽤나 건방지게 그녀에게 제자로 받아들여달라는 제안을 내밀었던 아이의 얼굴을 내려다보다가.
그 심장 어림을 타고 광세진경의 기초를 새겨넣어줬을 뿐이다.
...신경쓸 일까지는 아니지만.
이게 처음으로 이성의 몸에 손을 올리는 일이기는 했나, 하고 자각하기도 하면서.
*
희미하게 가슴 어림으로부터 흘러드는 진기는 내면에 가라앉은 신(神)을 요동치게 하였다.
그 신의 이름은 구세영광진인(久世永光眞人)이며, 그것은 초월(超越)에 도달한 빛을 일컫는 이름이다.
그것의 형체를 마음 속에 새긴다는 것은, 한번 한번의 호흡을 거칠 때마다 무의식적인 존사(存思)를 거듭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것은 본래라면 불가능한 것이다.
신공(神功)으로 호흡한다는 것은, 매 순간 순간이 운기조식과 다름없이 육신의 호흡이 심법과 결합한다는 것.
생사현관(生死玄關)을 타통하고 난 뒤 천지영기(天地靈氣)를 육신에 끌어들이며, 일월합벽(日月合壁)의 내공을 이룩하고 난 뒤에나 대주천(大周天)의 경지를 얻을 수 있다.
그렇게 절정 외경에 경지에나 도달해야, 인생의 모든 순간이 진기를 쌓아올리는 영역에 닿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육신은 그것을 한 순간 엿보고 있었다.
두근.
심장의 박동 한번, 한번이 정해진 율격(律格)을 따르니.
임독양맥을 주요 경로로 삼아 경락의 경맥(經脈)과 락맥(絡脈)을 원처럼 오가던 삼원정생기공의 움직임은 광세진경과 천천히 결합한다.
본디 수십년의 고련이 걸려가며 진척해야 했을지도 모를 행로(行路)의 통합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이, 하늘이 내렸다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재능을 가진 한 여인의 내력 운용에 의해 발현되고 있었다.
ㅡ 천천히 일깨워지는 정신이, 그 흐름에 몸을 맡긴 채 호흡했다.
"□□□..."
구결의 이해는, 아직 불가능했다.
그 오성은 친구인 초■■와 다르게 범인의 것을 어느 정도 상회하는 수준에 머무르기 때문에.
"□□□□□□..."
그러나 그 행로와 의념만큼은 계속해서, 깊게, 너무나도 깊게 새겨지고 있었다.
바래마지 않던 것은 삶.
그렇기 때문에 재생능이 강화되었다. 육체를 움직이는 통제력이 강화되었고, 그 어느 순간에라도 운공할 수 있는 기공이 완성되었다.
그러한 공능을 가졌던 삼원정생기공에 광세진경이 결합되는 순간, 그것은 갖지 못했던 것을 갖춘다.
속도다.
"...□□□□..."
전신의 진기 그 자체가 압축되는 듯한.
아니면 도리어 입자 하나 하나가 분해되는 듯한 감각.
마치 중단전을 기점으로 퍼지고 있는 육신 전체의 혈관처럼, 본래 물질적으로 실존하지 않는 육신의 경락(經絡) 위로 기혈 하나 하나를 잇는 실선을 만들어내는 듯한 감각.
그 실선 하나 하나가, 진기가 계속해서 움직이며 남는 자취였다.
그것을 일컬어서, 광세진경은 그림자라고 일컫는다.
"□□□□□흐, 으...! "
인체에 존재하는 혈도(穴道)는 그 모든 혈자리의 위치를 세어볼 때 365종(種).
종(種)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그 하나의 혈자리 종류가 1개부터 4개까지의 동일한 역할을 하는 혈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각각의 혈을 잇는 실선의 개수는 못해도 수십만 이상이다. 하루의 축기로는 혈과 혈을 통하는 진기가 잔흔조차 남길 수 없으나, 그 한계를 뛰어넘어야만 한다.
칼을 뽑아내어 베어낼 적 진기가 흐르는 음맥(陰脈)과 양맥(陽脈)의 혈도에만은 그 잔흔을 남겨야만 했다.
그 영역에 도달하는 것이, 시작이기 때문이었다.
그 영역에 도달하는 것을, 광세진경은 절정(絶頂)이라고 일컫기에. 단순한 축기(築氣) 따위로는 일평생을 걸려도 닿을 수 없는 그 아득한 광기(狂氣)야말로 진정한 상승내공(上乘內功)의 격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그것을 체감할 적, 천천히, 막혀있던 숨이 토해내지듯이 목이 제 의지로 숨쉬고 있었다.
"크, 흐아...컥, 크학...으크으..."
눈을 떴을 때, 그 위로 보이는 것은...
"...흐억..."
약간은 작은 옷이었는지, 옷의 안감이 조금은 떠올라 있는 흉부였다.
순간적으로 머릿속에서 그 아득한 세월이 필요한 신공(神功)에 대한 생각이 사르륵 사라져갔다.
삼원정생기공과 광세진경의 결합. 본디 광세진경이라는 것은 입문과 수련에 말도 안 되는 세월이 필요해보인다는 생각.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는 듯한, 진기의 흐름조차도 ㅡ 눈 앞에 엿보이는 것 앞에는 한없이 무력하게 사라져갔다.
저것은, 말도 안 된다.
"...이 놈."
현검자의 육체는 인간세계에 내려온 선녀인...
아, 아아아악.
"내게 사사하겠다 한 주제에 이리 음흉한 눈으로 스승을 엿보다니."
"아, 아아아. 그렇지만...! 그렇지만 눈 앞에...!! "
"보고서도 보지 못했다 여기는 것이 스승에 대한 예의다.
뭐, 옷의 치수가 어긋나는 것도 성장이 느릿하니 괜찮다 생각했는데. 밑에서 들여다보면 안이 보일 정도까지 되어버렸나."
볼이 당겨진다. 내공이 담긴 손짓이었다.
...아프다...!
석가장주가 어깨를 즈려밟을 때보다, 이 한번 잡아당기는 게 더 아프다는 게 말이 되는 건가...!?
"쯧, 문(門) 너머에서 얻어낸 만년천잠사(萬年天蠶絲)의 실도 이미 바닥을 보였는데.
고민이군. 아무리 평신(平身)에 이르러 오년에 일년 수준 정도로나 몸이 성장한다지만.
그 정도의 느릿한 성장만으로도 이리 제자의 머리를 번뇌로 터뜨릴 수준이라면 큰 문제일 터인데..."
"스, 스승님 ! 크낙...일, 일단, 손부터...! 부디...! "
"싫다. 손을 놓으면 밑을 들여다볼 것 아니냐.
나는 제자를 어렵게 들이고, 일단 제자를 들인다면 똑바로 가르치기로 유명한다.
그런데, 제자라고 들인 것이 스승의 속살을 탐한다니."
하지만 말이 될 것 같다 느끼는 것은.
그 손짓이 잡아당기면서 흘려낸 암경(暗勁)이 자연스레 신경을 건드리는 듯 했기 때문에.
...이래서야 전기 충격기로 지져지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찌릿거린다.
눈물이 날 것 같다 느낄 정도로 뺨이 늘어나다가, 손이 놓아지고 나서야 나는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무릎 위에 머리를 올리고 있다니.
현검자는 선녀인...아니, 아니다. 눈이 매서워졌기에, 얌전히 고개를 돌려서 오늘부터 스승의 배만 바라보기로 하였다.
"여아를 가르치는 것과 남아를 가르치는 것은 다른 모양이군.
이래서야, 다른 문파들마냥 기사멸조의 죄악을 저지른다 해도 이상치가 않다."
들려오는 말이 나를 푹푹 쑤시는 듯 했으나, 그것에게서 최대한 눈을 돌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고 있자면, 현검자는 손을 들어올려 머리카락을 쓸어주듯 움직였다.
무참히 석가장주의 몸을 뚫어버린 손이었으나, 무엇도 묻어있지 않은 듯한 손에, 그 움직임은 퍽 부드러운지라.
왜인가 몸이 움츠러들었다.
"...그것도 재밌기야 하겠다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니겠지."
"예 ? "
"시끄럽다. 이상한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무엇을 느꼈느냐."
"느꼈다면..."
"이상한 것만 들여다보려 하다 바보가 됐구나. 내가 네 안에 흘려넣은 진기를 느끼지 못했느냐 ? "
그렇지만 그렇게 움츠러들면서도 생각을 멈춘 건 아니었다.
딱 맞는 정도에서 반 걸음 정도 더 걸어간 옷태. 그 위로 드러난 복부를 보고 있다가 또 들킬까 생각을 돌렸다.
진기라.
그리고 심법이라.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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