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6F】
0

#12347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6F】 (5000)

종료
#0天子魔◆lMF.VqjaE.(bcd9e54a)2026-05-29 (금) 11:17:38

                     /二\
                     〈ィ´-,-)ノ- _
                    。~" 〉'<ー _  ~~、、
               _,/  /    `   \   `/
               ´/   /      ,   ヽ    `/
            / /   '      l  ',   ヽ   ヽ/
            / /′   ! |   ′ j :|  }    ∨    ニ=-
            {//,   | ハ_,|_ {  _/__| / ,    V   ∨
            `/ l   ,ィ匕V  ‘ /}/ |从、_ ',   ‘     '/
            ' {   从xzzx, ',/ ィzzzx \!  l! ’   ', V
               { l'、   《 う:刈 \> う:刈》 /   }! }   } 八
              ∨'、\_\ゞ-'’,    ゞ-'’ / / V  / / /
              八 `ハ^'        ー'ィ'’ / ,’ /}从{
                >/!ゝ  ヽ      /  ! /}/ :{
            ゝー= ''’ | 〕s、    ,.。イ :{ {/|   ',
            ⌒ア’ ,丿′ :|≧sf   /   ', ∨| ヽ  \
           + "/:/'/   丿/¨:}  {   ‘ V!  \_>        낙원으로 가는 방법은 눈 딱 감고 점프.
          /  /:.:/-{:′ / / /   ∨   ! `l    ’
         / __ 'ィ-'―` +。/ {ヽ     ∨  l /ヽ   ‘、
       '  込 `+、¨ ̄¨¨'+、ヽ_'、_二ニ=ー)  }/\^ヽ ',  ヽ
      /  r´-、/:.:.>s。,._ツ/イfマ,   /-'_ノ、>'"^:ヽ ',   ヽ
      {  〈 /':.:.__`-、ヽ:.:.:.//lll{ マ,/ \ >'"´: :.>''"~,',   \
      '  /} /:.:.r'ー ニ` ^ヽ/ll/l{/}l}   /: : : :/: : : : : l ',    `
      _∨_}《:.:.:.:辷ー-  /,l八ミsj_jヽ/: :.::j:/:./: : : : '  :!     \
  _,.。~彡'//l、\__7   f ll' /,ィf/! /^~、/: /: : : : : :∥ }       ,
/  「´ ///ゝ/__`,{ ___j_ll/、乂ソ/   {//-、、: : : :.∥  :  ,    }
  /┴ー/:{/// / /´, ', ', ∨ ヽ /^~、、/´    ^~、、′ ,:′ j     ,′
 ' ~ア/ ヽ´//./ {、 ', ', ', ∨ヽ′  /~、、     / /   /  /
| ⌒/   \_,/「<_マヽヘ>ー┴' -、  /    ^~、、./|/    :/ /
|        /\_'、:.ヘ//   rzs、ヽ{       / |    //
|       / }  |:.:.¨/ '    }ll{⌒' \/⌒ヽ  /  !  _~'’
人___/ ⌒}  L_}      ~  fミs,∨  rs__  人ィ'’/ヽ_
    |/  }十 :{/:.:.:.:}\       L! ,__⌒ヽマ/ィ’|  /   ^~、、


  ◎ 【잡담판 규칙】
  1.검 수집가 및 무림백서,블랙 소울의 연재 잡담판입니다.
  1-1.그 상세 anchor>1037>1
  2.쿠사리 금지.
  3.정리판's - database>3197>0 / database>2688>0
  4.그 이외는 딱히 없고 나메 및 AA 허용.

  ◎ 【마교 비급】
  1.하루 1회 검 수집가를 읽고 잡담판에서 떠드는 의무를 수행하시오.
  2.그러면 언젠가 영마공永魔功을 가질 수 있게 된다.

  ◎ 【목표】
  1.대기업 되기.

  ◎ 【이전 판】
 -100.anchor>5772>0
    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812/recent
    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821/recent
    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863/recent
    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893/recent
    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913/recent
    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968/recent
    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012/recent
    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071/recent
    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124/recent
    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153/recent
   1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208/recent
   1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232/recent
   1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316/recent
   1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443/recent
   1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544/recent
   1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582/recent
   1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755/recent
   1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824/recent
   1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910/recent
   1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7016/recent
   2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7611/recent
   2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7879/recent
   2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339/recent
   2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438/recent
   2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529/recent
   2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631/recent
   2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778/recent
   2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827/recent
   2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062/recent
   2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169/recent
   3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196/recent
   3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253/recent
   3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319/recent
   3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372/recent
   3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438/recent
   3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519/recent
   3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613/recent
   3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614/recent
   3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773/recent
   3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841/recent
   4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908/recent
   4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959/recent
   4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024/recent
   4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070/recent
   4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132/recent
   4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257/recent
   4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300/recent
   4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336/recent
   4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357/recent
   4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392/recent
   5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400/recent
   5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426/recent
   5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469/recent
   5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542/recent
   5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581/recent
   5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620/recent
   5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654/recent
   5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683/recent
   5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725/recent
   5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766/recent
   6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832/recent
   6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870/recent
   6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918/recent
   6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983/recent
   6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070/recent
   6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111/recent
   6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173/recent
   6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255/recent
   6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358/recent
   6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473/recent
   7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518/recent
   7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633/recent
   7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770/recent
   7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955/recent
   7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2106/recent
   7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2216/recent
   76.>>0

#839천마◆lMF.VqjaE.(533262d4)2026-05-30 (토) 12:37:10
석가장주는 공중에서 어떤 기류의 회전을 받은건지, 용오름이 치는 듯한 허공에서 반토막 난 채 의자 위에 떨어졌다.

그 힘의 방향이 위로 향했던 수도.

그것 덕분에 그나마 무사했던 의자가, 석가장주의 안에서 뿜어져 나온 녹색 피에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것에 충격을 받은 듯, 데구르르 구른 것이 굴러 떨어진다.

크게 떠진 눈에, 녹색 점액에 덮여 반쯤 녹아내린 채 벌려진 얼굴. 석일의 머리가 굴러와서는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포에 질린 그 눈을 보다가, 고개를 들면.

그 너머에 보이는 것은 빛살에 휘감긴 현검자의 모습이다.


"유언은 있나 ?

아니면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은 건 ? "

[크, 악. 흐억, 그어억...]

"사람인 척하며 비명이라도 내지르면서 시간이 끌고 싶나 ?

네가 탈출시킨 그 뱀의 머리들이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가 궁금한가 보군."

[끄, 끄으으, 으윽...!]


그녀는 친절하게 석가장주의 머리카락을 붙잡아 들어올렸고, 수도는 그 어깨에 박혀 있었다.

몸 아래로 장기 대신 뱀이 떨어져 내렸다.
그 모든 것이 머리가 없는 뱀이었고, 머리가 없음에도 꿈틀거렸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수많은 머리가 없던 시체들과 달리, 머리가 존재하는 석가장주의 눈은 녹회색으로 물든 채 초점을 잡지 못했다.

수도를 박아넣은 손을 빼서, 그 눈으로 향하는 현검자의 움직임.

문득 떠올렸다.
그녀의 별호라고 하는 것들을.

혈광객(血光客), 일검패국(一劍敗國), 삼살흉(三殺凶) 그리고 광검(狂劍).


"하지만 이 건물 밖으로 미리 빼두었다 한들 의미가 없지 않겠나."

[■■■■■■...]

"내가 저 아이와 함께 온 것이, 너희들의 왕이 나를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일 뿐인 것 같나 ? "

[이, 천성.]


그 손속은 정도의 고수라고 믿을 수 없다.

그 나이를 명확하게 알기 어려우나, 그녀가 죽여버린 일본의 북면무사(北面武士) 가문이 셋이고. 그곳들 하나 하나의 가주들이 절세경급의 괴물이었음을 알고 있다.

그런 존재들을 죽이는 데, 세계 2차 대전 이후 대한제국에 투항한 반요 가문을 가주를 협박해 동원했었던가. 그것을 그녀에 대해 조사해본 이후 안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손속을 펼치는 그녀는 내게 등을 보일 뿐이기에,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현검자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 알 수 없었다.


[그것이, 또 다시, 우리의 계획을...]

"『팔백만요(八百萬妖)』의 계획 따위가 성공할리가 없지."

[...웃기지 마라.]

"인간의 몸에 들어와, 인간의 머리를 빌렸기에 모멸감에 떠느냐.

우습다. 너희들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우스워서 참을 수가 없는 족속들이다.

그런 너희들에게 최악의 죽음을 선사해주마."

[웃기지 마라, 웃기지 마라, 웃지 말란 말이다...!

네 년이, 네 년 따위가, 무엇을 알고 있다는 거냐...!! ]


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알 필요가 없을지도 몰랐다.

그저 무릎 꿇은 채로, 관절이 어긋난 듯 삐걱이는 다리로, 석일의 머리 너머로 흐릿하게 보이는 그것을 듣고 있을 뿐이었지만.

그녀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는 알 것 같았다.


"...그것이 목적이었습니까 ? "


그것은 터무니없이 간단한 이야기였다.

나를 이곳, 이 순간에 다다르게 하는 것은 본래 석가장주와 현검자, 모두가 바라는 것이었다는 뜻인 것이다.

그저 현검자가 석가장주의 어깨를 뚫고, 눈을 뽑게 된 것은. 그들이 서로 나를 이곳까지 데려오려 했던 이유가 달랐기 때문에.

석가장주는 내가 죽기를 바랬고, 현검자는 내가 석가장주를 죽여주길 바랬다.

...살성(殺星).

그 차이를 낳은 것은 겨우 그 정도의 문제다.


"그렇다고 생각하나 ? "


살육에 이르는 병에 걸린 채로, 회귀하였던 수백번의 회귀가 만들어낸 그 기질이. 그들에게는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반백을 지팡이처럼 쥐고 몸을 일으켜세운 채 다가가면 보이는 것은, 눈이 뽑혀나온 채, 전신이 빛에 그슬리고 있는 석가장주의 몸.

무표정한 현검자의 얼굴과,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눈.

몇차례 더 걸으면 삼원정생기공의 재생능이 관절을 억지로 되돌려내고, 반백을 지팡이에서 검으로 다룰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지 않다면 부정하셨겠지요.

당신께서는 허언을 입에 담으실 생각이 없지 않습니까."

"흐응."


그리고 그렇게 반백을 손아귀 안에 쥔 채로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의 흐름과, 머리통만 남아있던 석일과, 내가 아니면 안 됐던 이유를.

그저 우연이었을 뿐인가.

현검자에게는, 자신의 무학을 어떻게 훔쳐갔나 모를 어린 아이가 입학식에 서있었을 뿐인가. 그녀가 세운 계획 안에 내가 휘말려 있었을 뿐이었단 이야기인가 ?

아니라면 석가장주는 처음부터 나를 죽이려 했었기 때문에, 그것을 구하기 위해 그녀가 초■■의 입학식에 당도했던 것인가.

...그저 그것을 직감으로서 이해했다.


"이름을 가진 신(神)들은 이 세상을 천정(天庭)에 머무른 채 내려다본다고 했을 때부터 알았습니다만.

설마 제 행적같은 것이 하늘에 기록되어 남아있게 되었을 줄이야."


대법(大法)이라는 그 거슬리는 한자로부터, 무언가를 깨달은 것이다.

언제인가.
아주 희미하게, 스쳐지나가듯이 그런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으나 그런 것을 암시하는 단어를 본 적이, 분명히 있었다.

그리고 그 단어의 정확한 내용물은, 대법전야(大法前夜)라는 이름이었으며.


"...처음으로, 저것들의 행사를 방해했던 건 악충들이 학교에 머무르고 있던 것을 묵양자에게 고했던 때인가 보군요."


그것을 보았던 것은, 아마도 악충을 조우하고 광영검법을 훔쳤을 그때의 일.


"그 악충들은 이것들이 나타나기 이전에 미리 그것을 준비하기 위한 존재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

그러니 그런 수작이 방해받은 시점부터 이것들은 저를 계속해서 보고 있었고, 그 때문에 저를 죽이고 싶어했던 것이고요."

"그럴지도 모르지.

외경급 고수를 가문에 담지 못한 석가장주의 몸을 굳이 빼앗은 것도 그런 이유일지도 모른다."

[이천, 성. 흉한 피. 그것의, 더러운, 피 따위가...]

"그렇다면."

쿠득.

[감히, 감, 히, 그, 그그륽...]


손에 쥐고 있던 반백을 그것의 입안, 목구멍 너머로 쑤셔박는다.

반백을 타고 녹색의 피가 타고 오르는 현상. 대법의 잔흔.

그것을 무시한 채 검을 쥐고 있었다.


"제가 이것을 죽이길 바라시는 건 이것의 죽음으로 인해 당신의 행적이 드러나게 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이겠지요."

"그렇게 보이나 ? "

"실제로 그럴지, 아닐지는 모르겠으나.

당신께서 제가 그것을 죽이길 바란다면, 그리 하겠습니다."


아직 죽지 않은 것인데도 불구하고, 기꺼이 육체를 바꾸겠다는 것처럼. 나의 위로 올라타려 하는 그 뱀의 파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천천히 숨을 고른다.


"그것 자체가, 당신께서 저를 위해 결정하신 것으로 여겨지니까요.

만일, 이곳에 저와 함께 당신이 있었다 여겨진다면 하늘을 읽는 이들이 그 사실을 알아채고 어찌 움직일지를 예상하신 것 아닙니까 ? "


현검자를 돌아보지는 않았으나.
내 옆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을 듯한 그 눈이.

어째서인가, 지금까지 본 것 중에 가장 낮게 가라앉아 있다고 인지하고 있었다.

아마도 옳은 모양이었다.

내가 추론한 것이.


"십년이다."

"십년이라..."

"내가 너와 접하였음이 하늘에 새겨진다면, 너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십년 안에 죽을 것이다.

필경 십년살(十年殺)이라고 불리게 되겠지.

이미 이 나라의 흑도칠주 중 하나는 식인귀들의 모임에서, 저들의 마교로 바뀌게 될 준비를 마쳤으니."

"제가 죽인 게 아니게 된다면, 그것보다는 나은 결말이 찾아오는 것입니까 ? "

"그들이 너에게만 집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곳에서의 실패도, 대국에서는 그저 작은 승부였을 뿐이다. 저것은 외경급의 고수의 몸이 아니었고, 왕이 임한 몸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 정도 살업을 짊어진다 해도 적어도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해도 너 혼자 죽지는 않겠지. 이 나라가 너와 함께 지옥에 떨어져 내려줄테니."

"막아내지 못한다면, 모두가 함께 죽는 것입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칠주(七柱)인 것이다.

재앙임을 알고 있으나 쉽게 죽일 수 없기 때문에 남아있는 것들이다."


숨을 고르고, 힘을 줘서, 검을 잡고 있었다.

곰곰히 떠올리고 있었다. 반추한다고 해도 옳을 것이었다. 이 나라에 기어들어오고 있는 저 뱀들과, 뱀들의 마교.

그것들이 이 나라를 짓누를 재앙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내가 죽이든, 죽이지 않든 저것들의 눈길을 끄는 미래는 변치 않을 것이나. 적어도 내가 죽인다면, 저것들의 눈길도 내가 감당 가능할 만큼만 쌓일 것이라는 예측을 듣고, 웃었다.


"그렇다면, 제가 작은 보상을 바라도 좋겠습니까 ? "

"...보상 ? "


왜냐하면 그러한 예측은 결국, 내가 천재라는 것을 기초로 두고 나오는 이야기인데.

나는 천재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내가 강해질 수 있다면 그것은 회귀 덕분일 것이고, 나 스스로의 재능이 그리 만들리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지금까지의 경지에 다다른 것은.
그저 남들보다 앞서 움직일 수 있었다는 기회 덕분이기 때문에.

내가 만들어낸 기공(氣功)으로 내 재능을 예측한 그녀의 예상은 틀릴 수 밖에 없었다.

...하여, 마음이 동했다.


"당신의 검을 사사하고 싶습니다."

"...하 ? "


그녀가 스스로 말한 그 십년살이라는 주박을.

스스로 받아들이는 길을 택하고 싶어졌다.


"그건, 무슨 의도로..."

"제가 당신과 접하였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십년 안에 죽는다고 하면.

당신의 검을 사사하였을 시 그보다 더 짧은 시일 안에 죽음에 이르게 되겠지요."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빠르게 죽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죽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메인 시나리오라고 나타났던 상태창을 생각하였고, 과연 그것이 피할 수 있는 것인지를 생각하였으며.


"하지만 그게 두려워 길을 돌아간다 해도 스스로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죽어버린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뜻하는 바대로 살지 못한다면, 죽는 것과 다른 것이 있겠습니까 ? "

"스스로의 삶에 그만한 가치를 두느냐 ? "

"그런 건 아닙니다.

다만, 저라는 놈은 태어난 순간부터 바랬던 모양입니다."


회귀자(回歸者)라는 것은 불멸자(不滅者)와 그저 한 끝 차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고 있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사람다운 삶을 살고 싶다고.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강함이지 않겠습니까."


회귀는 시나리오에 대해 작용하는 것.

이것이 무엇에게서 기원한 것인지 모르나, 만일 내게 주어진 것이 무한한 기회라고 한다면.

만일 충분한 힘을 갖추지 못할 시 이것은 무한한 속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눈치채지도 못한 사이에 이겨낼 수 없는 감옥을 맞이하는 것보다 속박을 끊어낼 수 있는 힘을 택하는 것이 과연 무의미한 선택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 세계는 언제나 내게 그것을 증명해 왔다.

따라오지 못한다면 죽는다. 그저 선택을 한번 잘못해도 죽는다. 죽는다는 것보다 더한 미래를 마주할 수도 있다.

그 모든 것에게 눈을 돌린 채 내달려서, 느릿하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고, 누구에게도 무릎 꿇지 않을 수 있는 마치 당신 같은 힘이, 저에게는 필요합니다."

"그 결론이, 나에게의 사사인가.

...작은 보상이라 말하기는 어려운 이야기 아닌가 ?

본문의 검을 훔쳐 익히고, 나에게서 내 호흡을 받아간 것이, 이제는 내 깨달음을 아낌없이 나눠주기를 바란다니."

"증명하겠습니다, 이 일검(一劍)으로."


그도 아니면 몇번이고 죽고 죽더라도, 언젠가는 그 모든 것을 넘어설 수 있게 될 것인가.

내가 그녀와 같은 절세의 영역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몇번의 죽음이 필요할지 모를 일이겠지.

수천번, 수만번을 죽어도 어쩌면 그곳까지 다다르지 못할지도 몰랐다.

일류라는 경지조차 범인이 다다르기 위해서는 수십년의 고련이 필요하니, 절정의 경지와 그 이상의 외경과, 그것조차 뛰어넘은 절세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것을 희생해야 될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라도 도달할 수 있을 만한 가치를, 나는 그녀의 검에서 보았다.


"내게 그럴 자격이 있음을, 당신에게 보이겠습니다."

"...오랜만이군. 내게, 그런 말을 하는 존재는."


빛은 자유롭기 그지 없어서 무엇의 속박에도 얽매이지 않으니.

매료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주제글은 종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