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7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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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86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7F】 (5000)

종료
#0天子魔◆lMF.VqjaE.(f960f78a)2026-06-04 (목) 13: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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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하루 1회 검 수집가를 읽고 잡담판에서 떠드는 의무를 수행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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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1천마◆lMF.VqjaE.(8b1983de)2026-06-07 (일) 16:51:03
아직도 걸을 때마다 다리가 아팠지만 계속해서 걷다보면 그것도 가라앉았다.

얼어붙은 바닥은 앞으로 걸어갈 때마다 기이한 색채를 계속해서 일렁였고.
계속해서 걸어도 이전과 달리 발바닥을 얼음으로 속박하지 않았다.

그저 기이한 빛만이 계속해서 짙어질 뿐.


' • • • 그 아이 ? '


그리고 그러면서 생각하는 것은 음신장이 말한 그 아이라는 말과 린아라고 말했던 그 이름에 대한 것.

누구인지 떠오르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떠오르는 이가 분명히 있었다.

• • • 현음신가(玄陰愼家) 최고의 기재로 여겨지는.
내가 읽었던 작품의 주인공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왜 ? '


그저 그런 존재가 이곳에 있다는 것이 의문일 뿐.

그녀가 이 세상에 존재할수야 있겠지.
하지만 그녀가 이곳에 있다는 것은 이상하다.

다름 아니라 천음지체(天陰持體)를 타고난 기재가 아닌가.

그것은 그 재능만이 빼어난 게 아니라 취하는 이에게도 도움이 된다.
천음기(天陰氣)라는 절세진기를 얻게 해주는 힘을 폄하할 이는 이 세상에 흔치 않았다.

그 공능에 홀린 흑도칠주(黑道七柱)가 사마외도가 셀 수 없었고,
음지에서는 그녀를 [보호하겠다] 선언한 흑도칠주도 둘이나 있는 상황.

어디까지나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기 때문에, 선언하지도 않고 노리는 이들은 더 많을 터.


'가문 안에서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나 ? '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생각하며 눈을 찡그릴 적, 한 순간 빛이 크게 터져나왔다.

빛의 근원지에 다다랐다는 뜻이었고, 그 세기가 너무 밝았다.
눈을 감아도 눈꺼풀을 투과하는 색채가 거슬린다.

그것에 이를 갈면서 손을 올려 눈 위에 뒀을 때 목소리가 들렸다.


" • • • 어려 보이는 분이시네요."

"어리다니."

[시나리오 No.891 《소명야화(宵瞑夜花)》의 주인공 《신하린(愼河璘)》과 조우합니다.]


낮으면서도 나긋나긋한 목소리였고, 무엇보다도 미성(迷聲)이었다.

남자를 홀리는 목소리였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주의해야 할 존재였다.

상대는 원작에서 오대세가라 칭해지던 무림세가의 금지옥엽과.
금지옥엽의 언니와 어머니까지 모조리 몸 하나로 꼬셔버린 존재.

방심할 수 없다.

방심해서도 안 된다.

그리 생각하며 그 목소리의 근원지를 직시했을 때.


한 순간 숨이 멎었다.


"그 가죽 아래의 얼굴은 아무리 보아도 저와 동년배니까요."


고요한 울림을 퍼뜨리는 말소리 아래에는 색기가 흘러넘치는 몸이 있었다.

희미하게 부푼 가슴팍이 몸에 달라붙는 듯한 무언가의 가죽 아래에서 드러나보였다.
말을 할 때마다 살짝 들뜬 듯 올라갔다 내려가는 움직임이 뇌쇄적이다.

시선을 돌리려 했으나, 이미 어디로 향했는지를 아는 듯.
부끄러움을 숨기지 못하고 그녀가 고개를 돌린다.

하지만 그런 주제에 손으로 몸을 가리지도 않았기에 아직도 몸의 자태는 그대로 드러나는 채다.

• • • 유혹하는 건가 ?


" • • • 으음 • • • "


이건 유혹하는 것이 맞겠지.

곤란하다는 듯 기울인 머리. 머리카락을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
그 물방울이 목선을 지나 가슴까지 떨어져 내리고 옷에 드러난 첨단에 맺혔다.

기이하게 퍼지는 열기가 한기와 만나며 아롱거리는 아지랑이를 만들어냈다.

귀찮다.
왜 제대로 보지도 못하게 이런 게 나오는 거지.

손을 흔들었다. 손 안에 경을 실었다. 가까이 가서 휘두르면 저 옷도 찢어지겠지.

손댈 생각은 없지만 그 안이 보고 싶다.
그 안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밖보다 안이 더 아름다울 것 같다.

그리 생각하다가.


" • • • 아 ? "


손으로 목을 뚫었다.


쿠드득...

프슉 ! 피슈슈...


피가 목 밖으로 흘러나가고, 시야가 흐릿해진다.

머리 위에 얹힌 무언가가 떨어져나가는 느낌이다.
그것에 더해서 앞이 안 보이니까 오히려 생각이 더 잘 돌아갔다.

기이한 열기는.
그녀가 몸을 기대고 있는 것에서 흘러나오는 것.

아지랑이는 그 열기와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음기가 만나 생겨나는 것이며.


츠북...


방금 전, 돌아버린 것 같던 내 머리도, 음기의 일부에 노출된 것에 불과하다.

탄식하듯이.
혈을 피해서 혈관을 누르던 손의 기세를 천천히 조절했다.

이미 핏물에 팔과 무복이 다 젖었기는 하지만 곧바로 죽어버리지는 않고.
머리에 피가 전부 다 향하지도 않게끔.

성실하게 그 수도를 조절하고, 입을 열었다.


"그건, 뭐지 ? "

" • • • 그, 그냥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넘어가는 건가요 • • • ? "

"사과, 를 하기를 바란다면 미, 안하다만. 지금, 말하기가 힘든지라."

"아, 음 • • • "


그것에 어이가 없는 모양이었지만 나도 어쩔 수 없었다.

미안하게 된 일이지만 너무 깊은 사고도 어려웠고.
깊은 사고를 했다가 또 무슨 짓을 할지 나도 모른다.

꼴리게 태어난 저 여자가 나쁜 게 아닐까.

아니, 아닐지도.

• • • 이딴 생각은 그만두자. 지금 볼 건 이게 아니다.


" • • • 이런 일은 처음이네요.

덮치려 드는 분들은 많으셔도, 버티려고 목을 뚫는 분은 없으셨는데."

" • • • "

"그런데, 이게 뭔지는 모르시는 건가요 ? "


봐야 하는 건 • • • 분명 지금 눈 앞의 소녀가 몸을 치우며 보여준 [저것].

눈에 들어오는 건.
마치 뽑혀나온 듯이 기계 파편 일부분만이 남아있는 무언가의 『눈』.

목에 계속해서 손을 꽂아넣고 있으려 했지만.


"모, 른다."

" • • • 그런데 어째서 아래로 ? "

"이곳에, 후우 • • • 군역 뽑기에 대한 진상이 있다고 들었으니까."


그것을 깊게 들여다보는 순간, 손이 제 멋대로 뽑혀 나왔다.

자의는 아니다.
이곳에 미친 음기와 양기가 혼합된 흔적이 억지로 몸을 재생시켰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 저것은 『신하린(愼河璘)』의 천음기와 맞먹을 정도로 거대한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 중이다.


" • • • 그리고 이게 그 진상인가."


거대하고, 너무나도 거대하고, 분명, 어떤 무언가의 머리일 듯한 그것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두 걸음, 세 걸음을 다가가서 손을 그 위에 올려두었을 때.

ㅡ 그제서야 나는 이해했다.


위이이이잉 ㅡ

[시나리오 No.?¿? 《창궁전기 데우스》의 조연 《아낙세우스(ANAXEUS)》와 조우합니다.]

[주의. 해당 시나리오는 이미 『해결』되었습니다.]

[주의. 해당 시나리오의 파편에 대한 간섭은 • • • 주의. 주의. 주의. 주의. 주의.]

[ ㅡ 해당 시나리오에 대한 간섭이 『허용』되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것은, 가벼운 마음으로 손댈 것이 아니었다.


크극, 카극, 그그그극 • • •

【일■의 ■■자에게 고한다.】

"이게."

【이탈■라. 『그』가 배반했■. 우■는 패■했다. 순■이 찾■온다.】

"대체 무슨."

【피할 ■ 없다. 『그것』이 온■. 다가온■. 이미, 지근거■에 있다.】


미친듯이 깜빡이면서 요동치는 눈은 동력 없이도 발광(發狂)한다.

그것은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저 거듭해서 발광하였고,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이 벽에 맞닿으면 [정보]가 인출됐다.

새겨지는 것은 숫자다.

『33』.


【지금 당■ 이 세계에서 떠나야 한다. 이탈하라. 이탈하라. 이탈하라. 이탈하라】


32에서 1이 올라갔고, 그것은 명백하게 회차의 진행을 감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의미를 그 이상으로 파악할 수 없다.


프시이이...

【이탈하라. 이탈하라. 이탈하라. 이탈하라.】


계속해서 똑같은 영언(靈言)을 반복해서 송신하는 듯한 그것이 과열되고.
과열된 끝에 김이 도사리면서 시야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것에서, 한 발자국 뒷걸음질쳤다.

미증유의 열기가 대기를 타들어가게 하는 것이 피부 위로 느껴지기에.
신하린의 몸이 온통 땀 투성이였던 이유를 그제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신하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게, 대체 왜 갑자기 이런 반응을 ! ? "

" • • • 무슨. 못 들은거냐 ? 도망가야 한다는 그 말을 • • • ? "

"도망이라뇨 ? 이게 대체 뭐냐는 질문에 대해 출력할 때 오작동을 일으킨 것 아니었나요 ? "

"오작동이라고 ? "


내가 알게 된 것과, 내가 듣고 있는 것과.
아예 완전히 다른 것을 보고 듣고 있는 듯한 목소리.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몸이 보였고, 자연히 흘러나오는 천음기는 뇌리에 파고들려는 듯 했다.

볼 안을 씹어서 억지로 살을 짓이기며 그것을 끊었고, 눈은 마주치고 있었다.


"원래 이게 어떻게 작동했길래 오작동이라는거지 ? "

"본래라면."


의문과 당황에 젖은 눈이 내가 말하는 것을 들음과 동시에 나를 읽는다.


"그저 투입된 정보에 대해 대답을 할 뿐이었겠지요.

이게 대체 뭐냐는 질문에는 『거신전쟁(巨神戰爭)』의 파편이니 뭐니 하는 답을 남겼고.
전선에 누구를 보내야 하냐는 질문에는 그 규칙성을 모르겠는 인선으로 답해주던 것처럼.

이건, 분명 저희가 모르는 원리와 논리로 돌아가는 기계였다 생각했습니다.
답을 인출해주는 것조차, 연구원이 한글을 입력한 것을 이것이 이해해서 다행이라 여길 정도로.

• • •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그녀는 열기를 뚫고 걸어왔고, 나는 그 눈동자를 피하지 못했다.

의아함과 호기심이 동시에 맞물렸다.

땀에 젖은 몸인데도 땀냄새 따위가 나기보다는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향이 스칠 때,
그녀는 생각 이상으로 가까이 붙은 채 내게 물었다.


"이것에게서 이런 반응을 보이게 하신 건가요 ? "


자신의 매력을 뽐내기라도 하는 것처럼, 넋이 나가게 하고 있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확실히 순간적으로 눈길이 끌려들어갔다.

그렇지만, 그 매혹에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것을 막듯이 들려온 말이 머릿속에서 메아리치고 있었다.

이탈하라, 라고 거듭해서 소리치는 눈만이 남은 기계의 비명.


" • • • 그것에 대해 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그리고 그럼 결국 군역같은 건 조작된 게 아니라 뽑기를 저것에게 시켰다는 건가."

"그렇다고 알고 있어요. 제가 이것의 열기를 식혀달라 부탁받은 뒤 입력을 요청받았던 질문지는 결국..

사람들 중에서 전선에 갈 사람을 몇% 비율로 뽑아 달라는 것 정도였으니까."

"젠장."


그 비명을 들으면서 어지러운 머리로 기계의 위에 손을 올려두었다가.
손바닥이 익어버리는 듯한 느낌에 그대로 떼어낸다.

그렇게.
손바닥의 피부가 그대로 벗겨졌다.


"하."

"군역이 그렇게 피하고 싶은 건가요 ? "

"이걸 피하려고 백억을 썼다는 게 문제인건데. 아니, 그 이상으로."


표정이 일그러졌나.
일그러진 걸 넘어서 이곳의 고온에, 인피면구의 가죽이 상해버렸나.

흐물거리며 녹아내리는 것이 떨어지려 함에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그러고 있자니 앞이 안 보이는 데 이게 내 미래와 비슷해 보였다.

뭔지 모를 불길한 것이 읊조린 말과, 결국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군역.

캄캄하기 그지 없다.
어둡기 짝이 없다.

왜 무협소설이랑 야겜이 쳐모여서 만들어진 게 이딴 제국이고 제도인거지 ?


" • • • 대체 왜 이런 걸로 그런 인원을 정하는거냐, 이 세계는 • • • "

"그러면 그런 세
으신가 ? "

" • • • "


싫냐니.
그야 당연히 싫은 것 아닌가.

이 세계는 말도 안 되게 거지같은 곳이다. 쓰레기같기 짝이 없다.
이 세계에서 죽어나가는 사람들도, 사건들도, 틈만 나면 멸망에 가까워지는 일들도.

모조리 거지같아서 참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 • • • • • • "


그렇지만, 그 질문에 대해 섣불리 답이 나오지 않은 것은.
그렇다고 말하기에는, 나는 내게 두번째 삶이 주어졌다는 것에 지독히도 감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세계라고 해도 환생했다는 것에 만족했다.

사람들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어떤 순간에는,
두번째 삶에서 보는 것을 객관적으로 관람하는 듯한 내가 있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전생과 같이 살고 있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나]라고 하는 객체가 꿈꾸던 것을 이뤄내고 있다는 것에 대한 희열.


"아니."

"네 ? "


ㅡ 그런데.


" • • • 넌, 그걸 왜 물어본 거지 ? "

"물어보다니요 ? "


나는 왜 지금 이런 알 수 없는 물음 같은 것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답하고 있던거지 ?

돌아보았다.
신하린은 무슨 말이냐는 듯 고개를 기울였고, 나는 손을 얼굴에서 뗐다.

인피면구가 녹아서는 얼굴에서 뜯어져 나갔다.
그녀는 내 얼굴을 보고 잠깐 놀란 듯 싶다가도 가라앉힌 채 천천히 되묻는다.

내 표정은.
천천히 굳어가고 있었다.


"군역이 그렇게 피하고 싶냐고 물은 것 말인가요 ?

저는, 그런 것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서책으로 밖에 접해본 적 없는지라 · · · "


방금 나는 도대체 [무엇]의 물음을 받고, [무엇]에게 대답한 걸까.

그 알 수 없는 의문에 대한 궁구가 머릿속에서 솟구치고.
또 그것을 억지로 짓눌러 가라앉히면서.

나는 순간적으로 떨기 시작한 손을 손가락으로 짓이겨 멈췄다.


10분이 지났다는 것을 알리는 알림만이, 내 품 속의 핸드폰에서 울리기 때문에.


그저.
이제 이곳을 떠나야겠다는 생각만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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