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8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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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76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8F】 (5000)

종료
#0天子魔◆lMF.VqjaE.(35f321b8)2026-06-09 (화) 16: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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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0

#4449천마◆lMF.VqjaE.(9314217f)2026-06-13 (토) 10:19:14
위에서 일어나고 있을지 모를 일에 대한 설명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내가 회차를 넘어옴과 동시에 발광을 멈춰버린 저 『눈』. 그리고 저 위에 대해 내가 말하는 것들과, 아마 나는 모르는 이유가 있는 듯한 신하린의 저 호의.

지금 하는 말의 설득력은 진위가 문제라기보다는, 이곳에서 일어난 이질적인 일이 얼마나 큰지가 중요했다.

해서 몇가지 수사어구를 더한 것을 들려줄 동안, 땀에 젖은 내의 위에 신하린은 옷을 걸쳤다.

그렇게 뒤를 돌은 채로 내 말을 듣다가, 그녀는 간단하게 결론을 내렸다.


"마도(魔道)가 발흥했다는 것이네요."

"그렇지."


돌아보면 느껴지는 것은 본디 퍼져나오고 있던 음기(陰氣)가 자연히 옷자락 속에 가라앉는 그녀의 모습이었고.

이게 과연 사대부 가문의 자녀가 맞는건지 의심되는 개방적인 옷차림이었다.

하지만 납득하기로 했다.

납득하지 않는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없기 때문에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을 그냥 눈요기로 삼았다.

그리고 그러고 있자면.
신하린은 무언가 고민하는 듯 하다가.


" • • • 조력이, 필요하겠네요. 분명."


그 고민을 끊어내듯이 고개를 들고 내게 그리 말했다.

음신장을 만나야 하는 것은 나에게도 동일한 일이겠지.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하여, 나는 이곳까지 왔던 길을 또 다시 되돌아갔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신하린이 뒤에서 따라오는 채로.



*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하나.

그 당연한 고민에 대한 답은 당연하게도 [모른다]였다.

본래라면, 하늘 위에서 떨어져 내리는 뱀 정도는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빗방울이 내려서 사람들이 뱀이 되는 것도 어찌 저찌 해결할 수는 있을 듯 했다.

나 혼자서야 당연히 해결하지 못하겠지만 이곳은 서울이 아닌가.

십대문파의 제자들을 인솔하거나, 호위하거나, 그 배경이 되어 있을 각 문파의 중진을 찾거나 협상해서 만나고.

더해서 이곳 인근의 십대문파의 문주와 제때 협력할 수 있다면 사람이 얼마나 죽는지가 문제일 뿐, 이 재앙에 대처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추론했다.

하지만, 회귀하는 순간에 마주하였던 [그것]은 다르다.


' • • • [제왕]과 [뱀].'


지금까지는 회귀라는 것이 그저 죽으면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정체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었지.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그것을 일으키고 있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 순간에 간섭할 수 있는 어떤 [존재]가 있었으며, 그것은 명확한 목표를 가친 채로 그 순간에 간섭해오고 있었다.


'제왕은 회귀를 일으키는 존재일테고, 뱀은 그것에 간섭한 쪽이겠지.

회귀를 일으키는 특성은, 분명 꽤나 오래 전에 봤었다. 『시간군주의 모래시계』라고 하던 이름으로.

그렇다면 제왕 쪽이 『시간군주』인 것이 틀림없다. 모래시계를 잡고 돌리던 그것이, 분명 회귀라는 현상이 일어나기 전의 전조였을 테니까.

그러면, 다른 한쪽은 • • • '


왜국(倭國)의 마교(魔敎)가 모시는 악신(惡神)이, 회귀에 간섭해오고 있었다.

초월자(超越者).

그리 불려도 무방할 격을 갖춘 존재들이라면 회귀를 인지하거나, 간섭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확인한 것이다.

다름 아니라 실제로 그 순간에 찾아왔던 악신을 마주하는 것으로.


' • • • 저것은, 회귀를 기억하고 있는건가 ? '


어쩌면.
저것들, 『영사마교(靈蛇魔敎)』가 내게 간섭해오는 이유는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일지도 모른다.

악신이 회귀를 인지할 수 있었나.
그렇다면 그렇게 회귀를 인지할 수 있던 건 과연 언제부터였을까.

악충을 죽였을 때인가 ?
하남의 석가장에 도래했던 놈들의 주구를 처죽였을 때 ?

아니면 그 이후 서울의 사파 무림인을 이따금 벨 때, 그 몸 안에 저주가 섞여 있던 놈들이 마교의 주술에 오염되어 있기라도 했나 ?

대답할 수 없는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그러나, 가장 확률이 높은 추측은, 아니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하나였다.


'처음부터, 회귀를 느꼈기 때문에 석가장 같은 일이 일어났던건가 • • • ? '


어쩌면 지금 이 순간조차도 놈의 판 위였을지 모른다는 것.

그리고.
만일 그렇다면 그 존재는 서울의 십대문파의 간섭을 무시하고서 원하는 것을 이룩할 자신이 있기 때문일 거라는 것.

그것은 각 십대문파가 보유한 문파제일고수, 달리 절세고수라 칭해지는 이들조차 고려한 계획일 것이다.

정말로.
정말 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만큼의 변수가 없다면 이 문제를 뛰어넘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죽인 자의 몸을 침탈하는 대법을 이용하여, 놈들은 회귀자의 육신을 손에 넣고자 하는 계획이라면 분명 내가 알지 못하는 수순이 몇개는 더 준비되어 있을 거라는 이야기다.

어쩌면 처음부터 그것만이 목표였을지도 모를 놈들의 움직임을 이제야 이해했을 적, 신하린이 옷의 등 부분을 잡아당겼다.


"잠시, 여기에요."

"여기 ? "


멈춰선 곳은 음신장에게 향하는 길의 중간이었다.

얼어붙어 있는 길은 이 시점에도 존속해 있었다. 일전 신하린의 어기지력(御氣之力)으로 만들어낸 음정(陰精)의 길.

그 위에서 몇차례 눈을 깜빡이며 신하린이 주변을 돌아보았고, 나는 그것을 따랐다.

감각도(感覺道)는 없지만 하단전의 기혈이 지맥과 굳게 통하는 몸은 일대를 부감할 수 있는 것.

일부러 의식한다면, 그 위세는 더 거대해진다. 공력을 일부러 순환시키며 육신을 일깨우고나면 세상은 더 정밀하게 기감 아래에서 파악되었다.

• • • 그 정도에 이르른 뒤에야, 나는 이 얼어붙고 어두운 길 속에서 이상을 눈치챌 수 있었다.


"소상."

" • • • 아가씨."


얼어붙은 길의, 유리처럼 판판한 작은 빙면(氷面) 속에서.

육체의 크기를 무시하는 것처럼 그것은 튀어나왔다.


"저 자와 함께 나오실 줄은 몰랐는데요.

저것이 가지고 있는 폭부로 위협하기라도 한 건가요 ? "

"내가 폭부같은 것에 화를 입을 거라고 생각해 ? "

"우문이었습니다."


푸른 머리카락이 길게 이어진 여인이었다.
그 공력의 크기를 짐작할 수 없었으나, 그 무공의 수위를 인지할 수 있었다.

무공의 전개가 물리법칙을 완전히 엿먹이는 듯한 모습.

그리 할 수 있는 존재는 드물다.

비록 십대문파에 속해 있는 문파들이 전승하는 무공은 하나 하나가 절세무공이고, 어디 작품의 주인공이나 되는 존재들의 것이라고 해도.

어디 양의무극신공(兩意無極神功)이나 자하신공(紫霞神功) 같은 것조차도 그것을 다루는 무인의 수위에 따라 힘을 발휘하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그렇다면, 저런 것을 행할 수 있는 이들은 그 정도의 경지에 올라있음이 옳다.


"그렇다면 어찌 하여 이곳까지 돌아오셨습니까 ? "

"소상."


그것을, 이 세상은 절정(絶頂) 외경(外境)의 경지라고 불렀다.

일궈낸 심조(心造)가 육신을 벗어나 세상에 드러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초인(超人) 말이다.

• • • 과연 십대문파 중 하나의 소가주라 해야 할까.

음신장은 강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게 국한된 수준이다. 절정 외경에 비한다면 한 수 접어야 하는 수준.

그 정도라면 돌파당할 수준의 고수는 이 세상의 사마외도 중에 존재할 터다.

그러니, 그 이상으로 강력한 존재가 신하린에게는 붙어 있던 것이다.

십대문파에서도 마땅히 장로나 숙장이라 불러 무방할 존재가 있으니, 신하린이 이런 외딴 곳에 있던 것도 이해할 만 했다.

그리고 그런 것을 생각하며 상황을 뒤늦게 파악하고 있을 적, 신하린이 말했다.


"내게 해줄 말이 있지 않아 ? "

" • • • • • • "

"지상에 변곡이 존재하고 있노라고, 이 분은 내게 말씀해주셨는데 말이야.

부정도, 긍정도 아니라 침묵이라."


자연스러운 하대였고, 존중하는 듯 했으나 위계가 명확히 존재하는 듯 했다.

린아, 하고 불렀던 음신장과는 달리 아가씨라 하는 호칭.

아마도 저 소상이라는 여자는 음신장과 달리 신가의 혈족이 아닌걸까.


"너는 위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서 모두 알고 있었음에도 내게 알리려 하지 않았다고 이해해도 괜찮을까."

"저 홀로 대처할 수 없을 정도의 재앙이었습니다."

"나를 지킬 수 없을 정도의 것이었다는 이야기인가 보네."

"저 청년이 저를 돌파하고 난 다음에 만들어진 그 마운(魔雲)이 명백하게 화신기(化神期)의 천법(天法)과 비슷한 수준이라 판단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리 강직하게 말하는 것은.
소상이 신하린에게 가진 감정을 나타내는 듯 했다.

신하린이 그 말을 들은 뒤 소상을 노려보듯 보았으나, 소상은 흔들림이 없었다.

화신기라는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리 판단한 게 맞다면. 그리 흔들림이 없는 것도 당연할 터였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태백(太白)께서는 북방 너머에 계시며, 가주께서도 아직 북방의 마왕과의 일전을 위해 칼을 갈고 닦고 계시고 있습니다.

강서의 문파들이 이 일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상황은 이어질 것이고,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이 이미 대응하고 있는데도 이런 상황이 지속되고 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 • • • 단정심가(斷情沈家)와 합화철신문(合華鐵神門), 금강종(金剛宗)이 모두 이 사태를 차단하지 못했다고 ? "

"흑도칠주의 자리가 뒤바뀔지도 모릅니다, 아가씨."


왜냐하면 화신기라고 하는 경지는 결단과, 원영을 넘어선 경지의 수사를 의미하며.

그런 존재는 마땅히 십대문파의 제일고수와 비견해도 부족함이 없거나, 그 이상일지 모르는 전력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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