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9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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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55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9F】 (5000)

종료
#0天子魔◆lMF.VqjaE.(26d398ac)2026-06-13 (토) 15: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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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하루 1회 검 수집가를 읽고 잡담판에서 떠드는 의무를 수행하시오.
  2.그러면 언젠가 영마공永魔功을 가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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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0

#2086천마◆lMF.VqjaE.(27544503)2026-06-15 (월) 00:53:07
이마휼(李魔譎)에게는.
오늘이 여느 때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날이었다.

하늘은 푸르르다.
사람들은 시끌벅적하고, 도시는 칙칙하나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다.

길거리를 걷는 이들은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채 움직이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벤치에 앉은 그를 신경쓰는 사람 따위는 없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한 뒤, 거진 출석도 하지 않고 살아 학사경고를 받을 예정인 그. 그리고 그런 그와 이 세상은 분위기가 다르다는 이야기였다.

무언가 목적이라도 가진 것처럼, 살아가는 목표라도 있는 것 같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면 그의 마음은 공허해져만 갔다.

사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그런 것을 명확하게 생각하며 살리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그러했다.

'쉬고 싶다.'

이미 쉬고 있지만, 그는 그리 생각한다.

'그렇지만 더 격렬하게 쉬고 싶다.'

해소될 일이 없는 목마름에, 그는 젖어 있었다.

그의 계좌 안에 자리하고 있는 14억이라는 금액이나, 그에게 상속된 집 문서 같은 것들을 보면 오늘도 열심히 일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 사람들이 욕할 일일 테지만.

그런 거금을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갖고 있는 그는 눈동자가 움직이지도 않은 채 허공만 보고 있을 뿐이다.

결국에, 사람은 자신이 알 수 있는 것만을 부러워할 뿐이지.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에게 그런 것들은 중요치 않았다.

가지기 전에는 중요했을지도 몰랐지만, 얻어내고 나니 그리 큰 의미가 없어져버렸다.

그리고 그때 쯔음이었다.

끼기기기긱 ㅡㅡㅡ

강의에 출석도 안 하는 주제에 등교는 하는 그의 귓가에 비명같은 소리가 들려오는 건, 대략해서 오후 5시 40여분경 정도.

6월의 햇살이 따가웠다.

대학교에서 설치한 벤치 위에서 일어난 그의 눈에 햇빛이 비춰보였고, 그 햇빛이 기이하게 찢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해가 위치하고 있던 곳에서 [균열]이 일어나는 풍경이다.

세상이,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마치 이러한 변화를 맞이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처럼.

"뭐, 뭐야 ! 뭔 소리야 ! "

"꺄아아악 ! 저게 뭐야 ! "

"이런 미친...! "

띠링, 띠링, 띠링.

[《부전협정(不戰協定): 인과율(因果律)》의 집행이 시작됩니다.]

[침략 대상 《5등급 문명: 지구》를 인식합니다.
침략자 《1등급 문명 파괴자: 심연》을 인식합니다.]

[경고. 침략자 및 침략 대상 간의 격차가 상쇄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거대합니다.]

그리고 태양이 위치해 있는 곳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거대하기 짝이 없는 암흑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세상 뿐만이 아니었다.

일대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그 위압과 변화에 비명을 내지르며 도망간다.

유리창을 손톱으로 긁는 것 따위를 월등하게 상회하는 소리다. 그것이 자신에게만 들리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같이 듣고 있다는 사실.

그것이 도리어 안도감이 아니라 공포가 되며 사람들이 도망치고, 이마휼은 벤치에서 벗어나 주변을 살폈다.

왜인지 모를 본능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지났다.

[해답. 침략자와 침략 대상 간의 공평함을 유지하기 위해 《침략 조건: 3등급 문명 도달》을 지정합니다.

《침략 조건》을 만족하는 수준에 이르기 위해 심연의 《사용자 권한》을 공유합니다.

구천(九天)에게 감사하십시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으나, 지금 저렇게 도망치는 것이 살 길은 아닌 것 같다는 그 생각과. 생각에 맞게, 교내의 가로수를 지탱하고 있던 말뚝을 뽑아낸 그의 몸이.

그 다음으로 이어진 소리를 들었다.

[타인의 목숨을 빼앗아 살 권리를 손에 넣은 자만이 그것을 • • • ]

그리고 그 말이 끊어지기도 전에 그는 말뚝을 양손으로 잡고, 도망치며 주변을 지나던 여자 하나의 머리에 박아넣었다.

눈이 으깨지고, 핏물이 흘러내렸다.

딱히 단련한 건 아니지만 태어날 적부터 강했던 강골의 육신. 그것이 사람의 머리 하나를 눈부터 으깨고, 두개골 안까지 집어넣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경직하듯 멈춰서고, 비명이 뒤늦게 울려퍼지려 한 그 순간.

[ • • • 사용자 이마휼. 축하드립니다.]

그는 머릿속에서 울리는 목소리와 함께, 자격을 손에 넣었다.

[당신은 이 대륙에서 가장 먼저 심연 속에서 살아남을 자격을 증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야가 빛에 뒤덮였다.

시체를 만들어내고 난 뒤 1초도 지나지 않은 시간에, 그의 몸이 사라졌다.

대륙 곳곳에서 뒤늦게 그와 비슷한 위업을 이뤄낸 이들이 나타났을지도 모르나, 첫번째 자리에 도달하는 데는 그들 모두가 실패했다.

가장 빠른 것은 오로지 그 뿐이었다.

이미 몇번이고 저지른 일이기에 살인에 충격 따위는 받지 않고, 오로지 그 사실만을 명정히 깨달으면서. 그는 빛무리 속에서 어딘가 다른 곳으로 끌려 들어갔다.



*



정신을 차렸을 때, 말뚝을 든 그가 머무르고 있는 곳은 정체 모를 공간이었다.

온통 흰색 배경 뿐인 공간. 벽을 정의내리는 모서리나 경계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3차원이라고 말하기도 어색할 만큼 희고 투명한 무언가만이 파문을 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곳에서, 악마는 앉아 있었다.

"빠르네."

박쥐의 피막같은 날개는 완전히 펼쳐지지 않은 채 접혀 있다. 등허리 아래에서 난 꼬리는 끝 부분이 하트처럼 생겼다.

태양이 있던 자리에 생겨난 균열과 모두가 들었던 목소리를 떠올린다. 그러고 있자면, 이게 꿈이나 망상 같은 시시한 장난이 아니라는 확신은 당연하게 함께 했다.

그렇다면 저것은 서큐버스일까 ?
아마 그럴 것이다.

저것이 입고 있는 옷은 창녀 같기 그지없다.

저렇게 입고서 서큐버스가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그게 더 이상할 일이었다.

"그리고 생각이 심해. 뭐, 말로 드러낸 건 아니니까 봐줄 거지만 말이지."

확실히, 남의 생각도 서슴없이 읽어내리는 걸로 보아 정신과 관련된 악마인 서큐버스가 맞는 모양이다.

그가 마음 속으로 그리 정의내리는 것은 한 순간.
그리고 그러자, 그를 유심히 바라보던 그 적발홍안(赤髮紅眼)의 악마는 입을 열었다.

"우선 나는 악마(惡魔)가 아니라 마족(魔族)이야.

은하를 벗어나지도 못한 이 지구의 인간이 알 리 없는 사실이지만, 머릿속에 잘 새겨두도록 해."

"힘에 차이가 있는 모양인가 보군요."

"터무니없이 큰 차이가 있지. 똑똑하구나, 이런 행성에서 태어난 것 치고는."

숫제 명문가에서 태어나기라도 한 것 같은 어투다.

들어본 적 없는 언어가 머릿속에 쑤셔박히는 순간 한국어로 바뀌는 감각을 느끼며 생각했다.

명문가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어투라.
그런 것도 그에게는 익숙한 종류의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존재에게는 마땅히 경의와 존중을 표해야 하는 법이었다.

그러니, 사용자 권한이나 살아남을 자격의 증명에 대한 것 따위에서는 우선 입을 다물기로 했다.

"...그걸 생각한 시점에서 내게 말해달라는 의사를 표현한 거 아냐 ? "

"당신에게 입을 열어 요청하는 것이 더 큰 무례가 될 수 있다 여겼기에."

"...이 세계의 인간이라는 것들은 원래 이런 건가...? "

생각하는 것과 다른 모양이었지만, 그 또한 생각하는 대화의 전개와는 달랐기 때문에.

그저 은연 중에 그가 듣고 싶은 것에 대한 의사를 밝힌 뒤에 멋대로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제 그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눈 앞의 그녀는 내게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
세계는 어떤 식으로 바뀌게 될 것인가.

그에게는 한없이 의미없던 세계가 조금이나마, 점점 흥미롭게 변해가는 것 같다는 자각.

그런 것을 생각할 적, 눈 앞의 여인은 제 입가를 어루만지다가 입매를 비틀었다.

"아니, 너라면 그렇게 비틀려 있어도 이상하지 않겠지.

사용자 이마휼. 너는 네 이상성에 대해 자각하고 있어 ? "

"양들 속에서 살아간다는 자각은 있었습니다."

"너는 늑대라도 된다는 이야기일까 ? "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저 스스로를 미친 양이라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걸로 보아 치료도 안 되는 그런 부류 말입니다.

비좁은 목장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들통나서 살처분되거나, 저 스스로 폐사하거나. 둘 중 하나일 뿐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운이 좋았다.
그로서는.

그리 말할 수 밖에 없었기에 올려다보면, 말을 듣던 그녀는 약간 장난스레 웃었다.

"목장이 바뀌었지. 그런 인식으로 좋아."

그리고 그런 그녀의 손에서 주륵, 하고 흘러내린 것을 보았을 때 약간의 의문이 떠올랐다.

붉은 색으로 덩어리진 모습.
혈전(血澱)으로 보이는 것.

그것은 왜 꺼내졌는가.

그 자문에 대한 답을 상대는 아낌없이 내준다.

"너희들은 너희들의 행성이 행성계의 항성을 1바퀴 돌기 전에 세계를 잃을 거야."

그리고 퉁, 하고 튕겨낸 그 핏방울이 허공을 유영하며 그에게 날아왔다.

"그건 피할 수 없고 막을 수도 없어. 이 침공을 결정한 존재는 저 머나먼 별의 바다에 자신의 어둠을 새긴 초월자.

문명 등급이 수위에 오른 순간, 마왕(魔王)이 강림한다."

피해야 하나, 받아내야 하나.

그것을 고민하던 순간에 그가 느끼는 것은 그 핏방울 하나가 점점 더 거대해지는 것만 같은 감각.

그 천천히 유영하는 것이 부풀어오른다.

그 안에 미증유의 거력(巨力)이 담겨 있었다. 물리역학의 부피와 비중의 관계를 엿먹이듯이, 중력조차도 왜곡되는 것처럼.

그것은 명확하게 실존하지 않는 위압으로 그의 몸을 짓눌렀다.

어떠한 답도 그의 뜻대로 내리지 못하게 하겠다는 듯이.

"내가 너에게 바라는 건 그 순간에 네가 마왕의 사도가 되는 것이야.

『우리아 • 크리드라한』의 피를 이어받은 인간이, 이 세상 모든 것을 장작으로 삼아 그 이름을 은하에 울리기를 바래.

어때, 이 정도면 충분히 재밌지 않아 ? "

그리고 그 순간에 그는 생각했다.
그건 꽤 재밌어보이는 일이 맞았다.

하지만, 그것이 이런 식으로 저 힘의 응집체나 다름없는 것을 받으면서 이뤄지는 것이라면.

그건 그렇게까지 즐겁지 않을 듯 했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싫은건가 ? '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는 무엇을 그리 고민하는 걸까.

그가 결정지을 수도 없을 것 같은 것을 어째서 고민하고 있나. 그것은 비효율적인 행동의 극치가 아닌가.

희망이나 운 좋은 변수 같은 것을 찾아 갈구하고 있기라도 했나.

그런 것이 존재하리라 생각하는 건가.

사람의 머리라는 것은 후천적으로 체계화가 가능한 법이었는데, 그는 아직도 그의 머리를 길들이지 못했나.

그도 아니면.

"만일."

"흠 ? "

그가 길들인 정신의 본능이라는 것은.
이성이 느끼지 못한 어떠한 전조를 감각했을 뿐인가.

...자만은 독이다.
하지만 과한 자기비하 또한 독인 법이었다.

그리고 아마도.

"제가 더 나은 선택을 내린다면, 받아들이시겠습니까 ? "

" ㅡ 흐응 ? "

어떤 순간에는.
단 하나의 간단한 영감이 모든 문제의 근원을 끊기 마련이었다.

본능이 속삭였다.
이성이 해석했다.

필요한 것은 시동이었다. 그는 이미 자격을 증명했다.

행할 수 있다. 뽑아낼 수 있다.

손은 이미 그 아귀를 폈고, 그 안에서 떨어져 내린 말뚝을 버린 채로 이 손에 맞는 것을 뽑을 준비를 마쳤다.

필요한 것은, 오로지 승인 뿐.

그리고 그런 그의 선택에, 우리아는 웃었고.

"해봐. 어디 한번."

그것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낳았다.

전조가 세상을 울리는 그 순간에, 그녀의 표정이 변했다.

한 인간의 본질이 위치하는 위상에서부터 파문이 일어난다. 마족인 그녀이기 때문에 감각할 수 있는 업(業)의 요동. 그것이 이르고 있었다.

사용자 권한을 취득함으로서 해방되는 사용자의 잠재력 해방. 그런 말 따위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지금 일어나고 있다고.

그리고 찰나.
그녀가 하사한 마력 운용의 공능조차 이마휼이 취하기 전에.

그는 이 공간 속에 섞인 마력을 기와 함께 호흡했고.

"『Asiyah(현현)』 ㅡㅡㅡ "

그것은 그 순간에 희박하기 짝이 없는 마기(魔氣)를 대가로 모습을 드러냈다.

일찍이 『마검쟁패(魔劍爭覇)』 도중에 파괴된 우주적 재앙의 편린이 나타났다.

『마검 • 고갈(枯渴)』.

우득, 우드득.

이마휼의 손아귀에 나타난 짧은, 단검에 가까운 크기의 그것을 보면서, 우리아와 이마휼은 침묵했다.

그 단검이 순식간에 베어버린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카드드득...

핏방울과 함께 그 안에 실려 있던 마력을 조종하는 의지가 찢어졌다.

일반인 따위가 받아들이기에는 거대한 마력에, 거대한 의식(意識)이 집어삼켜졌다. 그것에서 손을 빼내는 과정에서 우리아의 왼팔이 팔꿈치부터 뽑혀나오고, 그것은 팔조차도 씹어먹는다.

뚝, 뚝하고.
그것의 날 아래로 핏물과도 같은 탐욕이 흘러내리면서.

이마휼은 떠올렸다.

[《고유 특성: 마검 • 고갈(Ex Rank)》이 개방됩니다.

인과율에 따르는 제약, 각인되어 있던 『영겁기아(永劫飢餓)』의 성질을 자각합니다.]

험한 것을 뽑아버린 듯 했다.

[아무리 먹어치워도 채워지지 않는 굶주림이 당신의 형벌입니다.

즐기십시오. 비록 그 말로가 당신 자신조차 파멸에 이르게 할지라도.]

우리아의 팔을 먹어치우면서, 그 안에 담겨 있던 마력을.

그 이상으로 형형히 타오르는 불길을, 그것의 주변에 휘감는 것을 보면서, 그는 고개를 들었다.


우리아가 알 수 없는 눈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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