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9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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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55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79F】 (5000)

종료
#0天子魔◆lMF.VqjaE.(26d398ac)2026-06-13 (토) 15: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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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하루 1회 검 수집가를 읽고 잡담판에서 떠드는 의무를 수행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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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0

#4729천마◆lMF.VqjaE.(260df3b5)2026-06-17 (수) 06:45:38
학교 안은 짐승이 사냥이라도 한 것처럼 더러웠고, 그것은 계단이나 화장실도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 학교에는 그것의 유일하게 예외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 그의 학과가 위치한 3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딱히 그곳이 매우 깨끗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그저, 그가 몸을 담고 있던 철학과는 다른 학과 인원들보다 자살을 택한 비율이 약간 더 높은 듯 했기 때문이었다.

태어나서 보고 생각할 수 있는 건 자신이 접한 것들 뿐인 이들이, 과분하게 많은 지식을 접하면서 돌아버리기라도 했던 모양이지.

누군가를 죽여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현실에서, 누군가를 죽이지도 못하겠고, 자신이 아는 다른 이에게 사냥당하기도 싫으니 자결하는 이가 생겨났다.

이 얼마나 모순된 생각인가.
그러느니 차라리 제 몸을 바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는 게 공리주의에는 맞았을 것 같은데.

그러나 그의 그런 평론과 반대로 일어난 건 일어난 법이었다. 그렇게 강의실 중 몇개의 천장에는 목을 맨 학생들이 있었고. 때문에 3층은 핏물이 조금이나마 덜했다.

그야 목을 매는 죽음은 피가 몸 밖으로 흘러나오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오물이라면 다르지만. 그것들도 옷가지 안에 머무르는 법이다.

찰팍, 찰팍.

그는 발걸음을 내딛으며 복도를 한바퀴 돌았다.

3층의 강의실은 대략 6개 정도.
그 강의실을 제외하면 생각할 곳은 학과 사무실과 화장실 정도.

그리고 그 모든 곳들이 이미 그가 한 차례 가본 적 있는 곳이다. 머릿속에는 그곳들이 생긴 모습이 선명히 남아 있었다.

손을 들어서 턱을 어루만지며, 그는 생각한다.

'바뀐 건 없군.'

강의실 6개부터 시작해서 학과 사무실과 화장실까지.
그 모든 곳들의 가구나 움직인 것의 배치에 차이는 없다.

그러니 분명히 소리는 들린 적이 있었다.

층간소음의 몇몇 사례 같은 것일까.
바로 위에서 들려온 게 아닌데 벽을 타고 소리가 울렸나.

그러나 그렇게 생각한 순간에 의식적으로 부정했다.
그럴 리가 없었다.

벽을 타고 소리가 울린다면 확실히 위에서 소리가 들려도, 그 근원지는 위가 아닐 수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의 몸 속 마기에 강화된 촉감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그 사소한 울림.
무언가가 쓰러진 듯 할 때 느껴졌던 그 둔탁한 파문.

그것만큼은 소리와 별개로 명백하게 3층에서 났음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다면...

'...이제 슬슬 다른 사람이 돌아왔다거나 한 건 아니고.'

그는 이미 그 존재가 숨어있는 곳을 지나쳤음에도 불구하고 놓쳤다는 이야기인가.

흥미로운 일이다.

그의 능력에 도전하는 듯한 기현상.
그는 고갈을 찌르기에 좋게 쥔 채 생각했다.

'사람이 숨어있을 때 미세하게 생길 수 밖에 없는 움직임.

온기, 기척 그리고 호흡. 이곳은 조용하다. 그 모든 것을 하나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도 신기할 일이다. 그것도 두번이나.

그런 것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마력(魔力)이 작용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겠지.

스르륵...하고 고갈이 베어낼 생각 없이 벽을 긋고.
떠올리는 것은 방법이다.

그렇다면 지금 그는 어떻게 상대를 찾을 수 있을까.

'고갈에게 먹일만한 능력을. 아마도 사람도 죽이지 않은 채로 가지고 있다는 건가 ? '

생각은 이어지고, 고갈은 움직인다.

사유한다.
그는 복도 중앙에 머물러 있었다.

일찍이 그가 부숴버리거나, 이미 부숴져 있거나 했던 강의실들의 문. 그 때문에 그 자리에서 모든 강의실은 보이고 있었다.

거리가 먼 곳이나 이미 일찍이 지나간 곳조차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던 시각이나 청각과 촉각. 감각들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강화되게 해주었던, 그의 단전 속에 자리잡고 있는 마기.

문득 그는 떠올렸다.

어쩌면 오감을 강화하는 것으로 찾고자 했던 게 오답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마기를 움직이는 게 오감인가 ? '

이러한 문제들에는 명확한 정답이라 할 것이 없다.

문제지도 기출도 없는 것이 변해버린 이 세상이다.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오답 뿐이고, 그조차도 결과에 증명될 뿐이었다.

그러나, 정답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길은 있다.

'우리아가 마력을 움직이던 것은 육체를 통해 이뤄지던 것인가.'

모방하고, 학습한다.

정답을 내리는 것이 그가 아니라면, 한없이 정답에 가까울 그의 조언자를 분해한다.

그가 이미 먹어치워버린 그녀의 왼팔.

우리아의 왼팔이 먹어치워질 적 베어냈던 것이, 그녀의 팔에서부터 피까지 이어지던 연결이었음을 자각하며.

그는 불현듯이 고갈에 마기를 주입했다.
ㅡ 타는 듯한 갈증은 오감 중 어떠한 감각으로 치환해서 말할 수 있나.

그리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기초였다.

'...이것이 시작이다.'

육체를 통해 억지로 움직이고 있던 기가 흘렀다. 육체가 아니라, 마기가 그것 자체로 움직인다. 그 자신의 몸이 마치 기 그 자체가 되버린 것 같았다.

심장이 펌프질칠 때마다 피가 공급되듯이 압축되고 팽창하는 것은 단전 속의 기운. 호흡이 원동력이었고, 불길은 이내 육체를 벗어난다.

광채를 내지 않고 피부 아래에서 들끓는 불꽃이.
불길과도 같이 태울 것을 찾고 있었다.

이 언젠가 썩어버릴 시체들 속에서, 가장 유별난 장작을 쫓는다.

끄그그극...

그 순간에 그는 그가 기감(氣感)이라고 불러야 할 육감(六感)을 개화했음을 깨달았고, 그리고 또 알았다.

이 불길이 바라보는 세상 속에서는.
기감으로 느끼는 모든 것들은 명정하게 불길의 움직임으로 표현할 수 있음을.

내력 18.
어쩌면 인간의 상위 10%는 커녕 그것조차 아득히 뛰어넘었을 능력치.

시체에, 흩뿌려진 핏물에, 창 밖의 날벌레와 그 자신의 몸 속에 각기 다른 불길이 존재한다. 그 세기와 유형이 다른 각양각색의 이화(異火)가 움직였다.

그리고 죽어버린 존재들의 불길에 인지의 방향이 올곧게 향했을 때, 그는 그 눈을 천천히 찡그렸다.

'...뭉쳐있나 ? '

지금까지는 몰랐던 것이, 그의 인지 안에서 붙잡히고 있었다.

'아니, 고이고 있는건가...? '

대기 중에 생겨난 마력이 마치 고이는 듯 움직였다.
떨어져 내린 것들이 한데 뭉쳤다.
시체들의 몸과 파편 속에, 그것들이 쌓이고 있었다.

그 성질이 음유(陰幽)하고 괴상쩍었다.

그의 몸 안에 품은 것이 불길이라고 한다면, 저것은 불씨가 모여서 도리어 물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 안에 죽어버린 자의 마지막 감정과 공포와 절망이 뒤섞인 것처럼 끈적한 핏물이었다.

그는 문득 깨달았다.
그 핏물은 아직 강처럼 흐르기에는 부족한 양이라는 것을.

'하지만, 언제까지 ? '

그렇지만 저 시체들 속에 쌓인 마력이 점점 더 거대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그 마력이 고이고 고인 끝에, 흘러넘치는 순간을 마주한다면 어찌 될 것인가. 체외로 퍼지는 마력이 과연 아무런 효용도 없이 발산만 할 뿐인가.

ㅡ 지금 그가 그의 근방 30m에 달하는 권역을 한 순간에 인지한 것처럼. 저것들도 그것들에게 걸맞는 능력을 얻으리란 이야기다.

그 마력 안에 담겨져 있는 악의.
그리고 그 악의를 세상에 풀어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능력.

재생(再生).

"...살아있는 것을 찾고 있었으니 늦을 수 밖에 없었나."

이것들은 일어날 것이다.

마력이 고이는 속도가 빨랐다.
아마도, 그 시간은 1시간 뒤일 것이었다.

그 1시간 뒤에 일어나는 것들이야말로, 우리아가 말한 [튜토리얼]에 마주해야 할 적들.

인류가 절반 이상 죽어버린 지금, 죽인 자와 죽은 자가 서로를 한번 더 죽고 죽이게 된다. 그런 판을 짜놓은 것이다.

이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것들은.

꽤나 악질적이라서 재밌는 판이다.

그리고, 그가 그런 것을 느낀 채 걸음을 옮기는 곳은.

뚜벅, 뚜벅.

"그리고, 아마 그러니만큼.

이런 걸 못 느끼지는 않을 것 같은데."

지금.

그렇게 죽어버린 채 마력을 품은 시체들 속에서 구별이 안 되는 것의 앞.

"이리 숨 죽이고 떨고 있으셔야..."

고갈이 푹, 하고 복도 한켠의 캐비넷을 쑤셨다.

마기가 흘러들어간 고갈의 날이 붉게 달아올랐다. 절삭한다. 열기가 캐비넷을 녹이듯이 조용히 찢었고.

그것이 찢어지고 나면 보이는 건 여자의 몸이었다.

핏물이 잔뜩 묻어서, 얼굴이 창백해서, 몸 곳곳에 피가 묻어있고. 애시당초에 숨조차도 쉬지 않는 듯 호흡하지 않는 여자가 보였다.

죽일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는 건 상대의 능력을 유추했기 때문에.

하지만 그리 할 수 없다.

'아마도, 들려온 알림에 움직여버린 걸 보면 이쪽은 아직 각성도 하지 못한 존재겠지.'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고갈이 능력을 포식하고, 그것을 다뤄내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는 감을 잡지 못한 지금.

이렇게 소모하기에는, 눈 앞의 상대가 아까웠다.

사람을 죽이지 않았는데도 그 몸 안에 이곳의 시체들보다도 더 짙고, 무거운 핏물을 품은 이다.
그녀는 분명히 특별하다 봐도 무방할 존재였다.

이것보다, 더 높은 곳까지 갈 수 있었다.

'만약 사용자 권리라는 것을 얻고, 고유 특성이라는 이름으로 잠재력이 드러나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올까.'

해서, 그녀의 배 위에 손을 올렸을 때.
그녀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왜."

죽어있는 척을 하는 듯 보인다.
허나 이미 죽어있지 않다는 것은 오래 전에 들켜 있었다.

그런데도 그녀가 눈을 뜨지 않는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한 사고에서부터 비롯되는 것.

손까지 흐르는 마기는 거칠고 투박하게 움직였고.
이내 그 마기에서 뻗어지는 감각이 촉감과 결합했다.

공포.

그녀의 몸 안에서 흘러넘치는 그 감정이, 그녀의 몸 안에 있는 마력을 움직일 때 그는 느낄 수 있었다.

"어차피 사람을 죽이지 못한다면 저 밖의 저것들과 같은 처지가 될텐데.

그러기 전까지도 살아있고 싶은건가 ? "

그것이 사령마력(死靈魔力)이라 불려 마땅해야 할 힘과 반응하면서 일궈내는 변화를.

그녀의 아랫배에서 손을 천천히 밀어올린다.
가슴팍 위에 손을 올린 채 내려다보았다.

점점 느리게 뛰는 심장이 박동할 때마다 퍼지는 힘.
그와는 힘의 중심축이 다른 듯한 그곳. 뿜어지는 사령마력이 흐르는 몇개의 통로와, 피륙 아래를 돌고 돌며 다시금 심장으로 돌아오는 그 길.

마치 소설에나 나오는 [회로(回路)]를 가진 것 같은 그녀를 바라보면서, 온기가 사라져서 꼭 시체처럼 차가운 감각을 느끼고 있으면.

마침내, 그녀는 눈을 떴다.

"살..."

"흠."

"살려, 살려, 주세요.

저를, 저를 안 죽이셔도 되잖, 아요...? "

마치 당연하게, 내가 자신을 죽이러 왔다고 느끼는 듯 하면서 몸을 떨면서도.

정작 그가 자신을 죽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아는 그녀를 보고 이마휼은 고개를 기울였다.

천천히, 손을 움직여서 고갈을 휘두른다.

열을 품은 단검에 캐비넷들이 녹아 반으로 갈라진다.
그녀가 숨은 칸의 윗편에 있던 것들이 천천히 흘러내리는 것을 보면서.

이마휼은 말했고.

"보고."

불쑥 파고든 손은 여자의 발을 붙잡았다.

" ㅡ ! "

비명을 지를 틈도 없었다. 아니, 어쩌면 들렸어도 무시했을 뿐일 것이다. 그리고 피로 더럽혀진 바닥에 얼굴이 처박혀진 그녀를 질질 끌고 다니면서, 그는 움직였다.

이곳이 아니라, 다른 곳을 향해서.
그 움직임에 이 주변의 시체들이 이따금 손가락을 떠는 것을 유심히 바라보면서.

그는 여자 하나를 끌고서 학과 사무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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