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8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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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10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80F】 (5000)

종료
#0邪道第一劍◆IladtgNXUe(297ec985)2026-06-17 (수) 10: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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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0

#2257천마◆lMF.VqjaE.(fabb5633)2026-06-19 (금) 11:15:45
단검과 롱소드의 리치 차이는 절대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순간에 찌르기의 밑에서 파고든 단검은 언제 어느 때라도 죽을 수 있는 위험을 내포했다.

아무리 마기에 의해 온 몸이 강화되더라도 그렇다.
눈이 뚫리고 뇌가 곤죽이 되면 죽는다. 눈을 잃으면 죽을 위험이 커진다. 혈관이 베이면 과다출혈이 일어난다.

그는 인간의 한계를 벗지 못했다.

그것이 진실이었다.

카강 ! 카강 ! 카강 !

키기기긱 !!

'훌륭하군.'

그리고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서 롱소드의 칼날을 녹이며, 크로스가드까지 기어올라가려 한 고갈을 맞이한 상대의 선택은 정확했다.

찌르기의 파지가 뒤바뀐 채 끊어 당기기 위한 자세를 취한다. 그 정도가 심상치 않았다. 시체이기 때문인가. 상대의 발과 어깨가 괴랄하게 비틀렸다.

손목을 끊어내고 어깨부터 목을 따버렸어야 할 고갈이 있을 수 없는 궤도로 중간에서 짓눌리는 것은, 놈의 손목이 휘돌면서 그가 하려던 짓을 롱소드로 따라하였기에.

롱소드가 단검을 기어올라왔다.
칼 끝 만으로 그의 손을 따버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였다.

시체에게 존재하는 자신감이라고는 믿기지 않았기에 그는 실소하면서, 그 순간에 그것을 피하지 않았다.

정답을 택한 상대였으나.

키이잉 !!

[■■■■...! ]

"손목이 있을 줄 알았나 보지 ? "

그에게는.
그것을 오답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을 뿐이었던 것이다.

놈이 고갈을 넘어서 휘두른 칼 끝으로는 그의 손목을 찢을 수 없으리라는 확신. 명암수형이 운공되는 한 순간의 요동.

힘을 운용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그의 몸이 정확히 어디에 위치하는 지를 숨긴 건 주변에서 일렁이는 아지랑이가 오가고.

상대는 허공에 검을 띄운 채 긴급하게 파지를 바꾸는 시점부터, 공세가 시작된다. 이어지는 내려베기와 한번의 오차.

그 속에서 내딛는 한 걸음.

키이이잉 ㅡ

고갈과 마주한 순간에 정직하게 이가 나가버린 롱소드를 쳐낸 채로, 그의 오른손이 나아간다.

간합의 이점을 상실시킨다.

육체에서부터 일어나는 불길같은 잔영과 그의 몸이 뒤섞였다. 약동이 정점에 달하는 그 순간에 영화경이 발현되고 ㅡ 그조차도 축적됐다.


화영마공(火影魔功)
영화경(影火勁)


[■■■■■■■ ㅡ !!! ]

쾅 ! 쾅 ! 쾅 !

한번 한번의 움직임에 대기가 터져나갔다.
초근접전. 그의 팔이 잔상을 남기듯 떨리고 검이 부딪힐 적마다 놈의 몸이 떨렸다.

상대가 포효한다. 그 몸에 생기는 균열이 깊어졌다.
손목을 비틀어서 목을, 손목과 겨드랑이같은 급소를 노려오나, 그것이 의미를 잃었다.

상대의 기교가 기교로 대응할 수 없는 공력의 폭발에 휘말려서 짓뭉개지는 상황.

그의 눈이 상대를 직시했다.

' ㅡ 현대인이 가질 수 없는 기술에.'

상대가 걸음을 옮겨 그의 발을 내리밟으려 할 때 그보다 앞서서 움직이는 발. 그리고 그것이 올라가며 꽂히는 슬격(膝擊).

콰각 !

놈의 몸이 출렁이나 꺾이지 않았다.
육체는 부숴지는 듯 했으나 그 뼈대가 무너지지 않았다.

사령마력이 실시간으로 소모되며 그 육신을 수복하고, 놈이 그것을 견뎌낸 채 밀려난 육체의 반동을 검에 실어 휘두른다.

그것이 절정의 원심력을 품기 전에 고갈을 쥔 손이 막아내고, 발을 밟는다.

'사용자였을 때 가졌던 것 같은 고유 특성, 그걸로 밖에 안 보이는 칼.

그리고 사령마력이 채워져서 운용이 자유로운 몸.'

호흡이 필요없는 시체의 몸.

그것이 발뼈가 으스러진 것조차 무시하고 휘두르는 강격(强擊)을, 그 힘이 시작되기도 전에 꺾어내는 것이다.

영화경의 발현.

최고조에 도달한 손의 움직임은 잔영을 남겼다.
상대의 검에 검푸른 마력이 맺힌다.
뿜어져 나오는 그 순간에 서로가 인지했다.

그 교차가 절정에 이르는 순간 꺾이는 존재가 결정된다.

'승화 ? '

그렇기에 그 순간에 그의 손 끝이 붉게 물들었다.

서로가 행하는 공격을 쳐내면서 요격하는 작업들.
공격을 공격으로 꺾어내는 움직임 속에서 열기가 부풀어 올랐다.

호흡이 깊게 울리면서 전신이 불길에 휩싸이듯 붉은 기운이 흘러넘치고, 상대의 몸은 그 압력을 버텨낸다.

아슬아슬하게 서로의 기세가 정점에 달해갔다.
서로가 서로를 죽이기 위해 불완전한 검기를 제련한다.

격검 속에서 끌어오르는 공력이 완전한 것을 단 한 순간이나마 끄집어내려 한다.

그리고 그 한 순간에.
고갈 속에서 검기가 사라졌다.

[ ㅡㅡㅡㅡㅡㅡㅡ ]

워커의 흐리멍텅한 회색빛 눈이 검에 꽂혔다.

힘을 크게 실을 수도 없는 단검이다.
비록 검력을 최대까지 끌어올릴 수 없다 해도 워커는 상대가 정면 승부에 응한 순간 자신의 승세를 더 높게 점쳤다.

맞부딪히는 순간 손목을 비튼다.
날 끝까지 맺힌 마력의 요동은 출렁이며 인간의 팔을 날려버릴 것이다.

그것과 같은 육체를 지니지 못한 인간은 버텨낼 수 없다.

그리고 검기조차 순간적으로 통제를 놓친 인간이라면.
능히 워커의 칼 앞에서 그 손을 놓쳐야 했다.

그래야 했다.

고작 0.1초.

대기조차 불살라서 검게 물든 것처럼 보이는 불꽃이 그 아가리를 벌리지 않았다면, 그리 됐을지도 몰랐다.


업화(業火)
앙천이염(殃天異炎)


하지만 그것이 피어난 순간 그 모든 고찰이 끝난다.

영화경이 업화를 장작 삼아 타오른다.
이마휼의 육체 그 자체가 녹아내리며 속도를 튕긴다.

검기(劍氣)가 사라진 듯 했으나 그러지 않았다.

업화는 그가 펼쳐냈던 검기를 먹어치웠다. 그것은 속도가 되어 내달리고, 워커는 그것을 보지 못했다.

그 불길이 육신을 내달리면서.
발목에서, 허리에서, 손목에서 터져나오는 순간 일섬(一閃)이 그어졌다.

내달리는 칼날이 닿는 건.
워커의 검이 그에게 이르기도 전이었고.

카득.

우상단으로 올려벤 고갈이 지나갔다.

허공에 롱소드가 튕겨져나갔다.
그것을 굳게 쥔 채 마력을 불어넣던 두 손목과 함께 말이다.

이마휼은 그것을 지나친다.

절삭음이 울리기도 전에 불길이 그림자를 남겼다.
그가 지나간 모든 움직임의 궤적 속에서 불씨가 선을 그었다.

롱소드가 천장에 처박히며 잃어버린 두 손을 워커가 자각하는 그 한 때.

워커의 흐리멍텅한 시야 속에서 불씨들은 이내 거대하게 부풀어오르기 시작했고, 모든 그림자는 폭주하는 불꽃이 된다.

크 ㅡ 가가가각 !!

터져나오는 폭발이 모든 것을 뒤덮었다.

천장도, 워커의 몸도, 사령마력과 검까지도.
그 모든 것을 불길이 침식하면서.

업화가 죽은 자의 죽음조차 먹어치웠다.



*



불길이 사그라드는 것은 고갈을 쥐고, 몇차례에 걸쳐 휘두른 뒤였다.

폭음이 울려퍼졌다.
순간적인 일이었지만, 그 짧은 틈조차 머뭇거릴 수 없었다.

그가 오판한 것이 있었음을 워커를 상대하면서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워커가, 생각보다 강했다.'

그것은 명확한 사실에 대한 인지.

'분명히 승화하지 못한 사용자의 시체였을 것 같은데.'

지금 불이 붙은 채, 쓰러져서 타닥거리며 타들어가는 워커의 생전 강함에 대한 추론이고, 거진 정확할 예측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확신하고 있었다.

워커가 된 순간에 사람이 강해지는 것처럼.
사용자가 워커가 되어버리고 만다면 그 순간에 승화가 이뤄나는 걸지도 모른다고.

'...사용자가 죽어버리면 모두 이런 식으로 1단계를 더 승화한 워커가 되어버리는 건가 ? '

아니, 그건 아닐 것이다.

그는 추론을 머릿속에서 정정한다.
모두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일부는 그럴 수 있다.

팔 다리의 피부가 녹아내리는 것처럼 흉하게 일그러진 채 그는 걸음을 옮겼다. 고통이 육체를 움직이는 걸 방해하나, 그가 가진 정신계 특성은 그것을 무시할 수 있었다.

그리 하여, 그는 업화에 뒤덮인 시체에 다다른 채 내려다보았다.

"...확실히 대단한데."

딱, 따닥...

아직도 움직이면서, 불길에 타들어가는 그것을 보고 있는 것이다.

본래라면 죽일 생각이 없었다.
저것의 팔과 다리를 끊어버린 채, 유시우에게 저것을 다뤄보라 명령하려 했다.

하지만 제압하기에는 놈이 너무 강했다.

"육체 능력치 20 이상. 그 정도, 인가 ? "

사령마력이 축적된 채 되살아난 사용자의 시체가 품은 위험성이.

그에게 손목은커녕 목이 날아간 뒤에도 시체가 움직일 수 있음을 떠올리게 했기에, 그는 저것의 전신을 불사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저것은 그렇게 불살라진 채로도 움직이고 있었다.

"...하나 얻어오거나, 다룰 수 있게 되면 쓸만하기는 하겠는데."

말도 안 되는 생존력이었다.

워커화가 이뤄지는 조건이라는 걸 알 수만 있다면 쓸만하겠다 생각할 정도로.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다룰 수 없다.

쿠득 !

그의 손에서 고갈이 움직여서 그것의 꿈틀거리던 머리를 뚫는다. 썩은 것 같은 핏물이 배어나오고, 그 안에 마기가 끌려들어갈 적 천천히 칼이 떨렸다.

머릿속을 몇가지 잔상이 스쳐지나갔다.

장검을 소환해내는 《소환: 우테른 장검(B Rank)》.
실전성을 중시하여 검을 다루는 《제식검술(C+ Rank)》.
놈의 몸 안에서 육체가 부숴져도 계속해서 마력을 공급하던 《사령노심(B Rank)》.

당연하지만, 고갈이 먹어치우게 하는 것은 하나 뿐이었다.

크그극...

[《제식검술(C+ Rank)》 특성의 완전 포식이 진행됩니다.

《투박한 살인술(B Rank)》에 대한 습합이 이뤄집니다. 해당 특성의 성질이 정련됩니다.]

으그적, 으적...

그것의 몸 자체가 천천히, 느릿하게 집어삼켜진다.

혈조를 기점으로 아가리를 벌린 고갈이 그것을 먹어치우면서 그에게 새겨지는 것은 검술의 경험.

놈이 롱소드로 펼쳐냈던 기교가 그가 망라한 살인의 경험 속에 녹아들고, 그는 어느샌가 잿더미가 되어 버린 시체에게서 칼을 뽑아냈다.

그렇게 움직인 것이 삼분도 안 되는 시간이다.

고개를 돌리면, 저 너머, 유시우가 본래 서있던 곳에는 물의 장막이 펼쳐져 있었다.

"흠."

가고 있던 길에 남은 불은 흩어졌으나 그 주변에는 워커들의 몸도 흩뿌려져 있었다. 10마리 중에 가장 강할 놈은 그가 잡아뒀다.

그렇기에 장막을 둘러싼 워커는 넷 정도의 수.

'넷, 그 정도면 처리 못할 수는 아닐 것 같은데.'

그것들이 물을 뚫지 못하고 멈춰있는 건 장막 안에서 무언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가.

저러다 장막이 무너지고 난 뒤 워커한테 물려서 워커화된 유시우가 걸어나온다던가...

그 모습을 떠올려보면 웃기기야 할 것 같지만.
그럴 확률은 적은 것이 아닌가.

'아무리 그래도 워커의 수가 절반이 됐는데.'

설마 그럴리가 있겠나.

그리고 그런 그의 생각대로 어느 순간에 장막에는 기포가 끓듯이 올라왔고, 그것이 출렁이며 허물어졌다.

그 너머에서 유시우가 걸어나왔다.

피부 아래로 검은 물이 흐르다 못해 가득 차서는.
그 몸집이 일반적인 족속보다 3배는 부풀어 오른 워커를 앞세운 채로.

"「말라붙은 피」, 「겨우살이」 그리고 「한밤의 서리」."

힘든 기색이 역력해보였다.
하지만 그런 상태로 넘긴 마도서에서 은은하게 푸른 빛이 피어났다.

사령마력에 물든 것처럼, 보라색이 뒤섞인 광채.

복도에 기대서 바라볼 적에 워커들은 그 거대한 것에게 달려들려 한다. 그녀는 당황하지도 않았다. 몸 안에서 뽑아져 나오는 사령마력이 마도서의 광채를 이끌었다.

작은 체구에서 부풀어오르는 믿기지 않는 [힘]이.
[의지]를 품은 말을 내뱉을 때마다, 어그러지듯 공명하며 [현상]이 되어간다.

저것이, 제대로 된 마법이다.

"묶고, 묶이며, 꼬아진다.
재갈을 만들고, 안대를 이루어, 목줄을 매었다.

이는 나의 피로부터 자아내는 씨앗이니.
내가 너를 나로 여겨, 이 대지에 오롯 세운다."

그 거대한 것의 몸 안에서 끓던 액체가 선명하게 자색의 광휘를 머금고, 그것의 한 걸음을 내딛었을 때.

"삼층(三層)."

유시우가 흔든 손은 명확한 지시가 되었고.
워커들에 비해 거대한 체구의 거인은 그 힘을 증명했다.

"「사식령(死植靈)」."

압살이었다.

십여초도 걸리지 않고, 유시우에게 달려드는 워커들을 찢고 부숴서 해체해버린 그것을 보면서.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유시우는 빈혈이라도 온 것마냥 주저앉았다.

...하라는 건 통제였는데 정작 만들어낸 게 1마리의 강력한 워커기는 해도, 당장은 이걸로 충분했다.

그는 그러한 의사를 표한 채로 고개를 들다가 내렸다.

4층에서 무언가가 그를 내려다보는 듯한 감각이 문득 들었으나. 내려다보던 그것도, 그가 인지했기 때문인가 멀어져 가는 듯 하여서.

당장 들쑤실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그는 그것을 용인한 채 고개를 돌렸다.


올라가는 것은 조금 뒤의 일인 것이다.

거진 10마리는 되는 워커가 죽었는데도.
유시우가 승화의 조짐을 느끼지 못했다는 그 말.

그 말을 듣기 전에는, 그는 그 위를 올라갈 생각이 없었기에.


그때는 그저 그렇게 그것을 지나쳤다.

무언가의 [촉각]과도 같은 길다랗고 푸른 선은, 그렇게 건물의 외벽을 타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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