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8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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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10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80F】 (5000)

종료
#0邪道第一劍◆IladtgNXUe(297ec985)2026-06-17 (수) 10: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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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0

#3764천마◆lMF.VqjaE.(f845f84d)2026-06-20 (토) 18:13:09
Attachment
1. 튜토리얼의 제한 지역은 명륜동.
개중에서도 학교와 학교 인근 거주구를 포용하는 명륜 3가였다.

2. 명륜 3가의 실거주 인구수는 대략 4000명.
유동인구를 포함하면 대략 6000명 정도가 이곳에 있을 듯 여겨진다.

3. 튜토리얼의 불사자와 생존자는 일전 들었던 비율을 적용해서 워커가 4000마리 정도이고, 생존자가 2000명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즉, 튜토리얼을 완벽하게 클리어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5일.

그 안에 4000마리 워커와 2000명의 생존자를 죽이고.
그 결과 남아있는 인원이 10체 이하가 되게 해야 한다.

물론 그 10은 내가 살려두는 게 낫겠다 생각하는 쪽 정도에 국한할 때 그러했다.

어려워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불가능할 일은 아닐지도 몰랐다.

지금 그보다 앞서서 걸어가면서.
가장 앞에 워커를 세운 채 조종에 힘쓰고 있는 유시우를 잘 이용한다면, 그의 불꽃은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을 법 했다.

"응..."

"정신이 흐트러진다. 제대로 계단을 올라가게 만들어야지."

"그렇게 힘만 안 줘도...읏..."

"그러면 방해하는 의미가 없잖아."

"무, 문지르지 마..."

그렇지만 문제가 있다고 하면...
이 유시우라는 여자는 고작 엉덩이를 만져지는 것 정도로 계속 정신이 흐트러진다는 점이겠지.

그의 눈이 가늘게 뜨였지만 손은 계속해서 유시우의 치마 아래에 있었다.

부들 부들 떨리는 유시우의 등 뒤에서 걸어간다.
손 끝의 감촉은 옛날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꼭 한밤 중 잠자는 것 대신 명상을 할 때처럼, 그의 머리가 어째서인가 맑았다.

하여 그는 생각했다.

왜 2명의 사용자를 죽인 그는 승화에 이르렀고.
10명의 워커를 그와 함께 죽인 그녀는 그러지 못했는지.

'...워커 4마리를 한꺼번에 죽인 것이 사용자 2명을 죽이는 것보다 쉬웠냐고 하면 그러지는 않을 것 같은데.'

실제로 그 사용자 중 하나가 갖춘 탁천비서의 랭크는 B+였고, 나머지 하나는 고유 특성이 빈약했는지 고갈이 흡수하는 느낌조차 안 들었다.

겨우 그 정도였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렇게 워커 4마리를 죽이기 전에도 유시우는 워커를 지배하거나, 참선을 이용하거나 하며 더 많은 수를 처리했을 것이다.

그런 것을 생각한다면 유시우가 사용자 2명을 죽인 그보다 덜 힘들였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그렇다면, 변수는 무엇인가.

'...고갈 ? '

"읏...흐우...흣..."

"옳지."

"거기는, 그만 문질...응긋..."

고갈. 고갈. 고갈.

...다른 사용자들이라면 본래 희박하게 얻었어야 할 업을, 그는 고갈로 모조리 먹어치웠기 때문에 그런 변화가 일어난 걸까 ?

본래는 워커 열댓마리 정도는 홀로 죽여야 승화가 일어난단 말인가 ?

그도 아니면 그런 워커 열댓마리 중 일부를 그가, 그리고 그녀가 조종한 저 「사식령」이 부여된 워커가 죽였기 때문에.

그녀가 직접 사냥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은 것인가 ?

'그것도 아니라면...'

그가 이미 이전에 저지른 몇번의 살인 따위가.
유시우보다 빠르게 승화하는 데 영향을 미쳤었나.

'쉽지 않군.'

물론 그 몇번의 살인 따위는 대체로는 그닥 강하지도 않은 일반인들이었지만, 그것도 경험이라 생각하면 다를지도 모를까.

그는 고민했다.

고민하면서 걷다 보면, 그는 유시우가 4층까지 올라간 뒤 멈춘 것을 느꼈다.

말랑한 촉감에게서 손을 떼고 그녀보다 앞서나간다.
유시우는 부끄럽기라도 한건지 치마를 손으로 푹 누르고 그에게서 도망쳐서 뒤로 향했다.

그의 옆에 서있는 워커 하나와 함께, 최상층인 4층 층계를 넘어서면 보이는 건 4층의 모습. 전 부분이 보이지는 않았다. 이 건물은 복도가 꺾이는 ㄷ 형태로 이루어져서 한 눈에 모두 볼 수는 없으니까.

그렇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었다.

"...이거."

"흠."

그들이 도달한 4층에는 워커가 없었다.

그 모습을 보며 그가 복도의 풍경에 집중하면.
그 안에는 피가 물든 자국이 질질 남아있었을 뿐이다.

무엇인가가 끌려나갔다.

"...회수, 인가 ? "

워커를 끌고 나가는 그 흔적이.

건물의 뒷산으로 향하는 창문 바깥 쪽을 향해서.
멈추지 않고 이어지고 있었다.



*



옥상까지 올라가는 동안에도 워커는 없었다.

워커의 흔적은 바닥을 적신 혈흔 뿐이었다.

어디론가 질질 끌려간 것 같은 그 핏자국들.
놈들의 안에 자리잡은 사령마력 때문일까, 급속도로 부패한 그 혈향만이 그것들의 진로를 설명했다.

옥상 위까지 향한 뒤에야 제대로 보이는 곳.

이 대학교의 뒷편에 위치한 산이었다.

쏴아아아...

들려오는 것은 빗소리다.

비바람이 불어오고 있기에 나무들은 미친듯이 흔들렸다.
당연하지만 유시우가 갈아입힌 옷도 젖었다.

비가 맞기 싫다.
유시우는 그런 이유를 대며 옥상 입구에 서있기에.

그는 홀로 옥상에서 산의 풍경을 바라봤다.

"해는 뜨지 않았는데."

지금 시간은 아침이라 한 유시우의 말이 옳았던 모양이지.

해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허공의 균열은 어제처럼 해와 비슷한 위치에 있었다. 그 안에서 마력이 펄펄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떨어지는 마력이 이 세상 모든 것에 깃들고 있었다.

어둡기 그지없는 저 나무들에, 잎사귀에, 풀과 초목에.
그걸 넘어서 그것들이 흔들리며 이루는 어둠 속에도.

마력은 공평하기 짝이 없이 모든 것에 머물렀다.

숲이라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자연의 이면에서 의미없어 보이는 반복성과, 광기가 번뜩이는 불규칙한 배열을 그려내고 있었다.

그 무가치한 조합 속에서 유일하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하나있다면, 그것은 터무니없이 간단히 표현될 듯 했다.

악의(惡意)다.

"떠 있었어도 비슷했겠군..."

그는 그 풍광 속에서 인간의 종말을 보았다.

"...끝이라."

몇차례 눈을 감고, 뜬다.
그러면 마치 겹쳐지듯 엿보였던 마력의 요동은 시야 속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러나 바라보았던 것의 상흔은 그의 뇌리 속에 남았다.

아주 짧은 시간 보았을 뿐이다.
숲의 이면 속에서 마력이 움직인다 해도, 그것이 큰 의미는 아닐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리 말할 수 있는 것도 순진한 일인 법이었다.

사용자 자격을 증명하기 전부터 마력을 몸 안에 받아들이고, 그걸 넘어서 몸이 마력과 반응하며 적응했던 표본이 있다.

그 표본은 다름 아니라 그의 눈 앞에 존재한 이였다.
그리고 그러한 표본은, 80억 인류 중에 오로지 단 하나일 수 없었다.

ㅡ 생명체는 마력을 받아들이고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80억이라는 숫자는 과연 얼마나 작은 단위란 말인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개미조차도 그것에 비하면 월등히 많은 개체수를 자랑한다. 개미들을 품고 있는 숲에 속하는 생명은 인간이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은 수의 초목으로 이뤄졌고. 생명의 보고와 다름없는 바다에 떨어진 마력은 고이고 또 고이며 계속해서 축적될 터였다.

역설적이지만.
최소 30억명의 워커가 탄생한 지금이, 지구에게는 사태 이후 가장 평화로운 시대였다.

사용자 권한을 가졌는지, 가지지 못했는지도 모를 워커가 승화와 비슷한 현상을 갖췄다는 걸 생각하면.

이 세계의 미래는 천천히, 가속하면서 추락하고 있다 보아도 무방했다.

이것조차도.

'마왕의 강림은.'

분명.
이 상태창과 인과율이라는 것이 판단하기에는.
진정한 재앙이라 부르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것일텐데도.

'도대체 어느 정도 수준의 변화를 불러오는 거지 ? '

그런 상념을 품은 채 산을 노려보던 그의 눈은.
어느 순간 고개를 내저은 채 산 쪽에서 떨어졌다.

산 안에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이 옳을테지.

하지만 더 이상 보는 것이 의미가 없었다.
그런 판단이 자연스레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새소리 하나,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모두 빗소리에 묻혔을 뿐인가.

그렇게 여기기에는 그의 청력이 너무 강해졌다.

지금의 그는 마기의 운용을 통해 원시적이게 청력을 강화할 수 있었으니, 빗소리 속에서 유시우의 불평이나 미친 거 아니냐는 말 따위를 분리할 수 있었다.

내려갔다 올라오면서 우산은 왜 들고 왔는지 이해를 못하겠지만, 그런 것은 넘겨두고, 그의 귀는 그런 상태로도 산 안에서 어떤 소음도 느끼지 못했다.

워커들이 흔히 내뱉는, 신음인지 절규인지 모르겠는 그 일그러진 소리마저도 말이다.

'지금 들어가기에는 위험만 키울 뿐이다.'

저곳은 못해도 유시우가 사령술을 제대로 입문한 뒤에 들어서야 할 것이었다.

저 재앙이 도사리고 있는 산은 그만한 위험이었다.
워커와 같은 마력을 지니고, 죽음에 총애받는 그녀가 지금 들어가도, 얼마 안 지나 찢겨 죽어도 이상치 않을 것 같다고.

그는 그리 평가하면서, 고개를 돌렸고.
그리 돌린 시야 속에서 불현듯이 깨달았다.

누군가가 그를 보고 있었다.

쿠르르릉...

그가 머무는 건물은 이 대학교에서 가장 높은 고지대에 위치한 것.

내려다본다. 그의 걸음이 옮겨졌다.
산을 향해 있던 몸은 난간으로 행방을 옮겼다.

그 아래로 보이는 것은 대학교 전부와 대학교 주변의 거리들의 풍광이다.

부숴지고 무너진 건물들. 배회하는 워커들과, 그것들이 이따금 뭉치며 만들어낸 듯한 조악하고 거대한 구조물들.

그런 곳들 속에서, 유일하게 빛을 내는 곳이 있다.

번쩍이고, 빛이 먼저 퍼진다.
그 뒤에 이어지는 벼락이 내리치는 소리와 함께.

그는 그를 보는 눈의 근원지를 알았다.

콰쾅 !!

민가와의 인접지.

이 대학교에서 가장 큰 건물의 옥상.
그 위에 서서 그를 바라보고 있는.

비현실적으로 투명한 눈을 가진.
비인간적으로 금광(金光)을 띄는 여인이 있다.

마치 지금 이 순간을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담담하게 그를 바라보는 그 투명한 눈의 앞에서.

우우웅 ㅡ 하고.
한 순간 그의 손에 들린 고갈이 울었다.

저것을 먹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
처음으로 들어본, 검음(劍音)이었다.

'누구지 ? '

그 정체는 알 수 없으나 그는 생각했다.
그녀가 위치하고 있는 저곳이야말로 대학의 생존자들이 도망친 곳일 것이다.

민가의 생존자들도 모여 있을지 몰랐다.

아닐지도 몰랐지만, 그녀 너머로 보이는 민가에서 풍겨오는 사령마력의 압력은 육안으로 보일 정도에 이르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녀야말로 저 생존지의 장(長)이고 그가 이 튜토리얼을 최고로 클리어하기 위해 반드시 죽여야 할 존재임이 틀림없었다.

그리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변모가 눈 앞에서 펼쳐질 때.
그는 허탈하게 웃으면서, 고갈을 붙잡았다.

빛이 비치는 것이다.

이 먹구름 속에서.

우우우우 ㅡ

마치 거인이 포효라도 하는 것처럼 부는 광풍(狂風)을 타고, 거칠게 흐르는 구름 사이에서 아주 우연하게 틈이 만들어지면서.

그 사이에서 빛이 비추며, 그와 그녀 사이에 한 순간 광원(光源)을 안겨주었다.

그가 그녀의 얼굴을 보았고.
그녀도, 그의 얼굴을 보았다.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둘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저.
대체 어디서 그녀를 본 것인지를 그가 생각하고 있을 때.



빛 속에서 그를 바라보던 그녀가 등을 돌려 건물의 옥상에서 내려갔고, 그는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참다못한 유시우가 나와 그에게 우산을 씌워줄 때까지.

빛이 사라지고 다시 비바람이 쏟아지며.
이따금 벼락이 내리치는 그 순간까지도.

계속해서. 벗어나지 않고.
그는, 그녀가 있던 곳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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