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8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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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10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80F】 (5000)

종료
#0邪道第一劍◆IladtgNXUe(297ec985)2026-06-17 (수) 10: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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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0

#4434천마◆lMF.VqjaE.(0af0c4d9)2026-06-21 (일) 09:59:01
그는 필요성을 느꼈다.

더 빠르고, 더 효과적이고, 더 은밀하게 움직여야 할 필요성이. 그에게 명확하게 제시되고 있었다.

"방금, 무슨 일이 있던거야 ? "

"유시우."

"...응 ? "

그의 머리는 그 순간에 짧고 굵게 생각했다.

이 눈 앞의 여자가 승화에 이르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죽여야 할까. 승화에 이름으로서 얻는 것은 워커를 한 두마리 정도 조종하는 선을 벗어날 수 있을까. 워커를 강화시키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유시우는.

"너는, 살고 싶나 ? "

"........."

과연 방금 전 본.
성녀(聖女)를 연상시키는 여인과 대등해질 수 있을까.

유시우의 눈은 순간적으로 팽창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왔다. 의외였다.

사람 하나를 죽이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이 초보적인 여인은, 마치 어떤 선을 넘어버린 것마냥 그 물음에 답했다.

"당연하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 "

"...이미 한번 비슷한 걸 물었던 것 같지만...그래."

"좋아."

그는 그것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제는 이 건물에서도 내려가고 떠날 때가 되었다.

유시우는 대체 그걸 왜 물은 건지 불안해 보였으나 그는 그것을 신경쓰지 않았다. 그 대신에 그가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를 알 수 있게 움직여주기로 했다.

사용자 사냥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마음의 준비같은 것이나, 생각이라 할 것이 없이.

바로, 지금부터.



*



"꺄악...! "

유시우의 등과 엉덩이를 안은 채로 그는 3층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마기에 의해 강화된 다리는 신체 조직이 단단해지는 것 뿐만 아니라 유연하게 만들어준다. 낙법(落法).

그가 그렇게 사선에 가까운 땅에 안정적으로 내려앉은 뒤, 워커는 뒤따르듯 떨어져 내리고.

그것이 쿵, 하는 소리를 내면서 내리찍힌 순간...그대로 그것의 발이 으깨지듯 비틀렸다.

콰직 !

뒤에서 들려온 소리에, 유시우가 우는 표정을 지었다.

아까운 걸 잃은 듯한 표정.
하지만 1층과 2층이 불길에 가득 차 있는 지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여 그는 고갈을 유시우에게 쥐어줬다.

"처리하고 되도록이면 마력량을 늘리거나 회로를 단련할 수 있는 특성을 손에 넣어라."

"이거...나한테 계속 들려줘도 되는거야...? "

"이게 공짜인 줄 알았나 ? "

"에."

"다 돌려받을 거다. 그러니까 저건 처리하기나 해."

그리고 고갈을 이용하는 비용은 받을 예정이라는 말에 유시우가 벙찔 때 그는 주변을 둘러 보았다.

생각했다.
사용자가 존재하고 있을 만한 곳이 어디일지를.

'튜토리얼이 시작하고 나서 10시간은 지난 시간.'

학기 중도 아닌 이 학교의 생존자들은 적을 터다.
그리고 개중에 거진 대다수는 그 금발의 여자가 보호하고 있을 저지대의 건물에 머무를 터였다.

즉, 워커 하나 하나가 생각 이상으로 위협적인 지금.
그곳으로 향하지 않을 이들은 고유 특성이 당첨인 존재들일 확률이 높았다.

거기에 더해서 「승화」를 겪었거나, 그도 아니면 지금 이 상황에 적합한 경험을 갖고 있거나 할테지.

'워커는 많은 수가 운동장으로 향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그렇다.

운동장 안에서 세워지고, 뭉쳐지며 만들어지고 있는 기괴한 시체의 탑. 그것 때문이라 추정하고는 있으나 그 효과를 모른다는 이야기다.

그 효과는 적어도 유시우가 승화를 겪은 뒤에야 알 수 있을 일이겠지.

지금의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유시우에게 「워커 지배」에 가까운 이능을 손에 넣게 하는 일.

그것의 자양분이 될 능력과 업을 쥐여주는 것 정도다.

겸사 겸사.
쓸만한 능력을 가진 사용자가 있다면 죽이고 먹어치워서 유시우를 대체 가능할지도 확인해보고.

'남쪽 끝의 민가들에는 제대로 된 놈들이 많겠지만 성녀가 있는 동남쪽의 건물이 그곳은 막겠지. 처리나 처분도 그쪽에서 행할 것이다.

그렇다면 택할 수 있는 곳은 둘.'

학교 밖으로 향할 경우가 하나고, 안으로 향할 경우가 하나다.

밖이라면 제한 구역의 가장 북쪽인 그가 위치한 인문관과 그 옆의 절벽 아래로 자리하고 있는 민가들과 상가들일 테고.

안이라면 시체의 탑을 쌓고 있는 운동장 주변에 위치한 건물들이리라. 성녀가 위치한 학술정보관과 운동장으로 가로막혀 있기 때문에, 그녀와 거리를 둘 수 있는 곳.

어느 쪽이라도 죽여도 되며, 죽였을 때 효율적일 사용자가 많을 곳들이다.

그의 머리는 찰나 간에 길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머릿속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와중에, 유시우는 워커의 머리를 고갈로 쑤시는 데 성공했고. 마치 순교하듯 죽음을 맞이한 그것을 고갈이 먹어치웠다.

이번에도, 고갈은 그 안에 먹어치운 힘을 유시우의 몸 안에 옮겨내는 데 성공했다.

이빨로 으깨듯이 씹으면서 흘러들어가는 힘들.
그리고, 그녀의 가슴 어림에서 희미하게 명멸(明滅)하면서 부풀어오르는 사령마력의 군집.

"내단 ? 아니지, 노심인가 ? "

"...그런 건 아니야.

그냥 회로가 좀 더 체계적으로 바뀌고, 정신에서부터 몸 안에 뿌리내린 정도가 강해졌어."

"정신 ? "

"마력회로라는 건 아무래도 마력을 다루는 정신이 육체에 어떻게 결합되고, 각인되는 지를 의미하는 거니까."

유시우는 짧게 그에게 그녀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회로라는 건 말하자면 마력을 다루는 집중력이자 염상력(念想力) 자체가 육신 속에 루틴화 되어 있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복잡무비한 마법 술식 따위를 펼쳐낼 때.
그 회로의 정밀함에 말미암아, 밀리미터 단위까지도 마력의 신비가 튀지 않게 조작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해서 지금의 그녀는 그저 심장박동조차 마력의 동작에 오류를 내지 않게 일궈낸 것에 불과하다 했다. 사근(死根)이라 칭해지던 마력회로가 명아(冥芽)라는 또 다른 단계로 개화하기 위한 필요조건을 차근 차근 채우고 있었다는 뜻이다.

사령마력은 쌓이면 쌓일수록 점점 더 그 질과 힘이 강해지는 성질이 있는 것 같다는 유시우의 그 말이, 그에게 들려왔다.

그 말을 들은 뒤에 그가 떠올린 것은.

"그렇군..."

그러한 상리가 워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리라는 것.

저것들이 한 곳에 모여서 시체의 탑을 이루는 것도, 아마도 그 일환일 것이었다. 워커들은 모이고 또 모이며 저 탑을 더 높고, 넓게 지을지도 몰랐다.

어쩌면 그 결과로서 만들어지는 것이 워커들의 생존 조건이거나, 그걸 위해 필요한 것들일지도 모르지.

그는 그 말을 들은 뒤 손을 내젓고서 걸었다.

착 !

자연스럽게, 유시우의 손에서 고갈이 날아들어 그의 손바닥에 감겼고, 유시우는 그를 뒤따라 달려오며 물었다.

"그래서 어디로 가는거야 ? "

"운동장 위, 수선관과 법학관."

"어, 워커들이 모이는 곳을 넘어가려고 ? "

"나는 공력을 운용하면 저것들이 보지 못하게 넘어갈 수 있고. 너는 저것들이 살의를 보이지 않는다.

사람 눈이 문제일 뿐이지 넘어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겠지.

그러니까, 넘어가고 나서 안에 들어간다."

"안에 들어가서 ? "

"그 안에서 생존자들이 모여있는 곳에 들어가지 못한 떨거지들은 죽인다.

그리고 들어갈 수야 있지만, 들어가기를 선택하지 않은 놈들을 골라내야지."

"...왜 골라내는 건데 ? "

그리고 그는 진로를 정했기 때문에 유시우의 말을 무시하고 움직였다. 시체의 잔해들은 남아있으나, 워커는 없는 도로. 그것을 타고 넘어갔다.

건물 바깥의 모든 시체들이 운동장으로 향한 상황.
고갈을 쥐고 걸어다니는 그는 눈에 띌지도 모르지.

하지만 비가 내리며 어둠이 도사리는 지금, 아지랑이처럼 일그러진 그의 신형은 창 밖에서 파악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운공하기 전까지는 그럴 것이다.

이 어둠 속에서는 그를 분간하기 어렵다. 그의 뒤에 붙은 채로 걸어오는 유시우까지도 그리 보일 것임을 알기에.

그는 유유히 운동장 옆을 지나쳐간다.

위를 올려다보았고, 수선관이라 불리는 8층 건물의 층 중 하나에서 사람의 신형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그가 있는 운동장 옆의 길이 수선관의 4층 정도 높이니, 창의 높이는 대략 7층.

마치 교접이라도 하는 것처럼 커튼 쳐진 방 안에서, 사람 하나가 다른 이의 허리를 잡고 있다.

좋을 일이다.

"■■■■■■■..."

"■■, ■■, ■■■..."

"■■■■..."

사냥은 저것부터로 시작해도 좋을 것으로 보였으니까.

워커들의 절규 소리가 모이며 뭉치고, 그것들이 저들끼리 박고 박히며 시체탑을 이뤄내는 광경을 배경으로 한 채. 그는 그 소리 속에서 뛰기 시작했다.

기겁하듯 유시우가 그의 옷 뒷편을 잡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유시우가 도리어 그의 손에 붙잡힌다. 허리춤에 끼이듯 들렸다.

내달린다.
마기가 뿜어져 나왔다.
몸 안의 단전 속에 짓눌린 채 그 위세를 눌러뒀던 화영마기(火影魔氣)가 꿈틀거렸다.

내달리는 불길은 통제를 벗어나려 한다. 그것은 제어의 한계 이상까지 증폭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필요한 것은 강압이다.

그의 핏줄과 비슷한 영역에서 돌고 도는 마기가 대기를 찢듯이 내딛는 그의 움직임에 찍어눌려졌다. 다리에서 압축된 마기는 곳곳으로 뻗어나가지 못한다. 움직임을 따라 위 아래로 진동하며 경(勁)을 머금었다.

두두두두두...

그리고 그것이 한 순간 빛났을 때, 그는 정면으로 뛰어올랐다.

쾅 !

수선관의 창문이 그의 시야 속에서 가까워진다.

소리를 뛰어넘지 못한 움직임.
빗소리 속에서도 한 순간 들렸을 법한 소리.

그것에 허리를 흔들던 것 같은 무엇인가의 몸이 멈춘다.

스르릉...

고갈을 튕기는 것보다는 느렸지만 빠른 반응이었다.

손에서 튕겨난 고갈이 창을 뚫었다. 유리창이 관통되었다. 움직이던 신형이 그 중심을 꿰뚫은 고갈에 의해 허물어지며 핏물이 촥하고 튄다.

창에 거미줄처럼 균열이 난 것을 뚫었다.

그리고 그렇게 뚫는 순간에, 폐까지 뚫고 들어간 고갈에 꽂힌 남자와 그 남자 아래에 깔려 있던 여자가 보였다.

여자의 눈이 크게 뜨였다. 동아리방이었는지 피에 젖어 있어도 생활감이 보이는 방 이 시야에 담겼다.

그 방의 문 앞에 멍하니 앉아 있던 듯한 남자가 무어라 반응하려 하며, 비명소리의 시작같은 소리가 울리려 했다.

"꺄아 ㅡ "

그것까지가 창을 넘어서서 발이 방 안에 닿은 순간의 일이었다.

콰드득 !!

비명소리는 끊어졌다.
비명도 못 지르고 입을 손으로 막은 유시우를 떨굼과 동시에 정확하게 발등으로 올려찬 움직임.

여자는 토해내던 비명과 함께 턱뼈가 두개골 안으로 함몰되며 몸을 떨면서 쓰러지고, 방 안에 남은 것은 남자 하나 뿐이었다.

유약해보이는 그 남자가, 그를 바라본 채로.
몸을 달달 떨며 눈을 데굴데굴 굴렸다.

그가 한 걸음을 앞으로 내딛었을 때, 그것이 입을 열었다.

"사, 살려줘."

구걸하듯이 그것이 말했다.

또 한 차례 걸음을 내딛는다.
그것이 그의 뒷편 문을 찰칵거리다가, 제대로 열리지 않기 때문인가 이를 갈았다.

"너도 ! 너도 여기서 소리를 내면 죽을 거라고 !

이 미친 새끼 ! 바깥에서 와서는 건물 안에서 뭔 일이 있는지도 모르고 ! "

세 걸음 정도의 거리가 남았다.
시체를 완전히 지나쳤고, 그는 적수공권이었다.

상대는 저가 할 수 있는 일 따위 없다는 것마냥 소리 죽인 채로 말을 틱틱 내뱉었다.

하지만.
그리 말하면서 움직이는 것 치고는.

"왜, 왜 여기까지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너도 여기 상황은 모르잖아...!

내가 ! 내가 말해줄게 ! "

놈에게는 절박함이 부족하다.
아니, 절박함 이상으로 더 많은 게 부족했지.

"내가...! "

"그런 건 네가 아니라, 너를 움직이는 놈에게 들어야지."

" ㅡㅡㅡ "

팅.

숨도 쉬지 않고, 심장도 뛰지 않고, 몸이 인위적으로 떨리는 이 놈에게는 생명이 부족하다.

그의 말에 놈의 몸이 멈출 때 그의 손은 움직였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던 손이 순간적으로 가속하며 놈의 목을 잡아챘다.

발광.

반항하려는 움직임이 남은 손 하나로 쳐내지고, 그 안에서부터 사령마력이 끓어올랐다.

그 부패한 향이 튀어나오면서 썩은내를 풍길 때 놈의 눈이 흰자를 드러냈고. 그는 남은 손 하나로 모든 발광을 쳐낸 채.

팔과 다리를 그대로 꺾어서 비틀었다.
손으로 돌아온 고갈과 함께, 놈을 주저앉은 유시우 앞에 던져주었다.

유시우가 멍하니 그것을 내려다보나.

"지금부터 갈무리에 집중해라."

딱히 문제는 아니었다.

그저 순식간에 죽어버린 시체 셋이 나온 걸 보던 유시우도 얼마 안 지나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고, 고갈을 들어올린 채 앞에 보인 반시체를 내려다봤을 뿐.

모두 다 죽여야 하냐는 듯 그녀가 그를 보고.
그는 짧게 말해주었다.

"시체들은 사령마력을 불어넣은 뒤에 묵혀놓던가 하고, 되도록이면 내가 돌아올 때까지 방 밖으로 나오지 마라.

갔다 올 때까지 고갈로 얻어낸 능력에 대해 최대한 잘 파악하고, 너한테 녹여낼 수 있게 해두기나 해."

"나가서, 또 뭘 하려고...? "

"뭘 하기는."

그는 나갈 것이었다.

승화 1단계도 이루지 못한 그녀 혼자 남겨두는 게 못 미덥기는 했지만, 만일 그녀가 죽는다면 그건 그것대로 괜찮았다.

아마도 제대로 된 사령술사(死靈術士)가 이곳에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대체제라.
좋은 울림이 아닌가.

"네 먹일 시체 만들러 가는 거지 이 밥벌레야."

그 이후에 밥벌레가 아니라고 항의하는 듯한 그 울림을 듣기만 하면서, 그는 피에 젖은 손자국 따위가 범벅으로 된 수선관 안에 들어섰다.

우득거리면서 그의 몸 안에서부터 소리가 울리고, 몸이 거듭된 전투를 기다린다는 것처럼 요동치면서.

그는 그 핏자국을 기꺼이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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