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8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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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97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82F】 (5000)

종료
#0天子魔◆lMF.VqjaE.(ad39007a)2026-06-21 (일) 1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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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0

#3278천마◆lMF.VqjaE.(5889c56e)2026-06-27 (토) 16:58:50
기초는 마도술의 특질이라 해야 할 『마문혈삭(魔紋血索)』이었다.

상대의 육신에 마핵과 회로를 함께 만들어내는 것.
생자를 사자로, 사자에게 일말의 생기를, 그러한 전환에서부터 사계유목령은 시작됐다.

유시우의 몸 바깥으로 뻗어지던 그 붉은 것을 이용하여서 주문을 이뤄내고, 워커를 조작하는 방법이 유시우의 머릿속에 각인된 것이다.

혈삭 그 자체를 체외에서 운용하는 『지혈삭(枝血索)』, 『혈삭도회(血索導匯)』.
심어진 혈삭을 이용하는 『혈목봉합(血木縫合)』, 『혈념전령(血念傳領)』, 『혈림누유(血林累幽)』.
혈삭이 뭉쳐 만들어진 마핵을 수거하는 『혈고산과(血蠱産果)』.

도합 여섯개의 주문일 뿐이라 봐야 할지도 몰랐으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여섯개의 주문들도 하나 하나 숙련도를 쌓아야 할 테니까. 꽤 버거워.

목표를 생각하면 5일 안에 전공 과목 여섯개를 A+ 받을 정도로 공부해야 하는 느낌이고."

"목표가 뭔지는 알 것 같은가 보지 ? "

"제한 구역 안에는 사람이 많잖아. 아마 수천명 정도 있을 거고, 그 중 절반 이상은 이제 워커일 거고.

그리고...설명을 들은 걸 생각해보면 절반의 워커도 생존자를 죽여서 튜토리얼을 통과하려 할 테니까."

그의 목표를 이루는 것은 그 정도 수의 주문이라면 최저선은 이뤄졌다 보아도 무방할지 몰랐다.

중요한 건, 그 주문들이 그가 생각하는 만큼 사용될 수 있는지 뿐이었다.

"그걸 이용하려는 것 아니야 ? "

"맞아."

"그걸 이용해서, 워커가 행할 사람에 대한 습격. 그것에 올라타서 워커와 사람을 공멸시키는 것...

그렇지만, 5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수천마리나 되는 워커를 조종할 능력을 갖추게 될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런 게 필요할 것도 없지."

그는 의자 위에 앉아서 창 밖을 바라봤고.
그의 옆에서 옷을 갈무리하던 유시우는 그가 무엇을 보는지가 궁금한 듯 가까이 왔다.

이전이었다면 옷 안에서 나는 냄새가 신경쓰였겠지만, 세상이 이리 된 이후에 맡을 수 있는 건 혈향과 죽음의 향기 뿐이었기에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법학관과 그 너머로 이어진 산을 보았다.

"산불이 일어난다면 말이야."

"...산불 ? "

"그것의 전파라는 건 산지가 이어지는 방향으로 퍼지는 법이지.

불의 전파가 바람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라 해도, 태울 것이 있는 쪽으로 흐르는 것도 당연하니까."

그 산은 어둠에 뒤덮여 있으나 그의 안구 주변을 두른 기혈 속에 마기가 돌면서 그 풍경을 선명히 하였다.

보인다.
그 산 위에 맺힌 나뭇잎, 잎사귀, 썩어버린 고목과, 그 속에서 흐르는 핏물의 모습들이.

인문관과 달리 마력의 범람과 침습이 덜 한 풍경에, 그는 법학관 뒤의 산까지는 그 안에 자리잡은 [무언가]의 위세가 닿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약간이나마 날의 길이가 길어진 고갈이 핑그르르 돈다.

"그렇다면 끌 수 없는 불에 붙은 워커는 과연 어디로 움직일까."

"...끌 수 없는 불 ? "

"사람과 자연이 만들어낸 불이 아니라 다른 것. 본 적 있을텐데. 비가 내려도 꺼지지 않는 불을."

"그건..."

"이화(異火)다. 불과 다르나, 불이기 때문에 그리 불리는 것."

그 끝에는 점점이, 불꽃이 맺히는 듯 했고...이내 바닥에서부터 천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의 몸 안에 담겨져 있는 화영마기(火影魔氣)는 분명한 극양기(極陽氣)이자 화기(火氣). 그러나, 그러한 마기가 화기가 될 수 있는 것조차도 업화(業火)의 영향임을 드러내듯이.

근본 자체가 다른 불길이 바닥에서부터 마치 꽃처럼 피어올랐다. 이 불길의 환영도 얼마 지나지 않아 법학관에서도 보일 것이었다.

비가 그치는 때가 되면 말이다.

"비가 그치는 데 사흘이나 걸릴 리는 없겠지."

"땅이 메마르고 나면, 불을 붙이고, 그 불을 워커들에게 나르게 해서 계속해서 전파되게 한다..."

"불이 붙은 워커는 어디까지고 닿을 거다.

불이 붙은 상태로 난리치면서 온갖 곳에 처박고 다닐, 너의 『혈삭(血索)』이 심어진 워커들 뿐만 아니라. 그런 워커가 움직이면서 불이 붙을 다른 워커들도 말이야."

"..."

"꽤 장관이겠지."

하지만 그는 그때까지 법학관에 있을 생존자를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

그렇기에 불씨를 심어두었고, 미래에 대한 상을 유시우에게도 공유해준 그는 몸을 일으켜세웠다.

『지혈삭(枝血索)』.
사령마력을 혈액에 얽어내 승화시킨다는 그 주문을 운용한 듯한 유시우가, 핏줄이 몸 위로 드러난 채 그를 바라보기에.

그는 그저 눈짓했다.

"그리고, 그때까지 그런 작업이 이뤄지기 전에 불필요한 것들을 배제해야 하는 거고."

법학관으로 향하자는 표현.
어째서인가 잠깐 눈을 찡그렸지만, 딱히 유시우가 별 말을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그렇게 그들이 머물던 수선관을 지나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ㅡ키그그극...

절뚝 거리며 여섯개의 팔 다리로 기어다니는.
그래도 일반적인 워커보다는 강할 것 같은 기괴하게 생긴 워커를 대동한 채로.



*



그들은 수선관의 7층에서 1층까지 내려왔다.
그리고 그렇게 지나치는 동안에, 사용자들은 꽤나 바퀴벌레 같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고갈을 써먹을 만한 놈들은 아니었고 애매한 수준인 정도의 존재들. 7층 사용자가 수선관의 전부인 줄 알았으나,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이다.

놀라운 일이지.

분명 거대한 사령마력이 아랫층에 머무르고 있던 걸 느꼈는데, 이것들은 대체 어떻게 살아있던 것일까.

"컥."

쿵 !

물론, 그렇게 이어가던 목숨도 그가 지나가서 끝났기는 했지만.

"흐억, 윽, 크윽..."

쿠득 ! 콰득 !

그렇다고 해도 놀라운 게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그의 손이 몇차례 움직이고, 유시우가 만들어진 시체의 피부 아래로 혈삭을 흘려넣는다. 그것들의 시체가 눈을 까뒤집고 벌벌 떨게 만든 횟수가 총 5번이었다.

강력한 워커에게도 살아남았던 시체들은 그렇게 경이를 품은 5마리 워커가 되었고. 유시우는 그것들을 보다가, 1층에 도착해 이리 저리 걸어다니려던 워커들을 통제한 뒤 고개를 돌려 그에게 물었다.

"이것들, 전부 승화 1단계보다는 처지는 거지 ? "

"왠만해서는 그렇겠지. 애초에 지금 승화 1단계에 오른 사용자가 적을 것 같은데."

"합쳐버릴까 ? "

"음 ? "

그가 1층의 유리문 너머로 법학관을 볼 때 들려온 말이었다.

"합쳐버린다는 건 무슨 의미지 ? "

유리문 너머에 있는 법학관은 사람 하나 없는 것처럼 조용하고 어두운 곳. 허나, 그의 기감에는 사람이 꽤 여럿 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그것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시체들을 기립시켰던 유시우는 제 팔 너머로 혈삭을 뻗어내서는 그것들로 시체 중 하나를 움직였다.

말보다는 행동인 듯 했다.
그리고 그 행동이 초래한 결과를 보았을 때, 그는 문득 생각했다.


사계유목령(死繫幽木領)
혈목봉합(血木縫合)
봉합수(縫合獸)


꾸득, 꾸드드득 !

'잘도 이딴 짓을.'

유시우가 익힌 마도술이라는 것은 시체를 통제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했지만...그가 보기에는 시체를 통제할 필요가 없는 것에 더 가까워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렇게 걸어간 워커가 여자와 남자가 교접한 모습 그대로 워커가 된 것 사이로 들어가서는 그 대가리를 푹 처박은 것이다. 워커에게 자기 보전의 본능이라는 게 남아있는 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처박힌 워커는 그 몸 위로 핏줄이 끓었다.

그것들 모두가 갖고 있는 마력회로가 끓으면서, 피부를 관통하고 이어진다. 두마리 워커가 자연스럽게 하나가 됐다. 그것들의 남아도는 팔 다리 따위가 그 형상을 달리 하며 몸에 달라붙으면서, 그것들은 사람의 형체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다가, 그는 입을 열었다.

"여기 있는 워커 다섯을 전부 합치겠다고 ? "

"승화 1단계급도 안 되는 걸 여러마리 들고 있는 것보다는 부수기도, 죽이기도 어렵게 키우는 편이 낫지 않아 ? "

"부수거나 죽이기 어려워지는 게 맞나 ? "

"뭐..."

어째서인지 모르겠으나.

"크기가 커지고, 사령마력이 많이 담긴 만큼.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 "

"...뭐, 뜻대로 해라. 사령술사는 너지, 내가 아니니까."

유시우는 저런 융합에 기묘한 집착을 보이는 모양이다.

어딘가의 소설에나 나올 것 같은 괴물의 형상. 그 효용성은 모르겠으나, 아마 결과물이 단숨에 나오지는 않겠지.

그러면 그건 그것대로 좋았다.

그가 사령술사인 것도 아니고, 애시당초에 지금은 유시우도 사령술에 익숙해져야 할 때일 것이다. 갑자기 승화하다가 정신줄 놓고 동생 이름이나 중얼거리는 것보다는,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어둠 속에서 고갈을 쥐고 명암수형을 운공했다.

고갈의 날 위로 반사되는 빛조차도 줄어든다. 피륙 아래로 흐르면서 팔다리에 균열을 자아내는 불길이 단전 속에 수렴할 때, 그를 둘러싼 어둠이 한층 더 짙어졌다.

"그러면 갔다 올 테니까 제대로 된 걸로 만들어봐라."

"보면 알겠지. 제대로 된 건지 아닌지는. 근데 그렇게 막 내버려두고 가도 괜찮은거야 ? "

"B랭크 특성이 4개 정도만 있어도 승화 1단계급에서는 상대가 없을 것 같던데."

유시우가 뭔 뻘소리를 했지만 그닥 신경쓰지는 않았다.

유리문을 열 필요도 없이 옆의 유리창으로 된 통벽이 깨져 있었다. 핏물이 묻은 그곳을 넘어가서 이동할 경로를 머릿속에 새겨뒀다.

문득 떠올리는 것.

"너를 그 워커 6마리와 함께 내버려뒀는데 죽어버린다면 그건 네 문제다. 적어도 죽기 전에 나한테 오지 못했다면, 그건 그냥 네가 순수하게 무능하단 이야기니까."

"흠."

"왜, 진실이 아픈가 ? "

"그냥 너, 여자한테 인기 없겠구나 생각했을 뿐이야."

"인기 ? "

수선관의 건물 7층에서부터 1층까지 내려오는 동안.

워커를 한 마리도 못 봤고, 그냥 곳곳에 피묻은 손발자국만 수두룩 했다는 게. 뭔가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넘어가도 괜찮을 거라 판단했다.

"여자는 돈으로 사면 되는데 그게 왜 중요하지 ? "

"...와."

어차피 유시우는 이미 그 손발자국의 주인일 것 같던 워커를 한 차례 조우했던 걸로 추정되지 않나.

또 만났을 때 문제가 있었을 거라면 그를 가지 못하게 할 것이었거나, 그를 쫓아오려 했겠지. 자신이 남아도 괜찮다고 선택한 것 같으니 내버려두면 그걸로 좋다.

유시우야 그의 말에 질색한 듯 했지만 그는 그걸로 생각을 끝냈다.

평범하게.
자신이 그의 생각이 그닥 틀리지 않다는 걸 증명하는 것도 모른 채 유시우가 부르르 떨었다.

돈 대신에 힘으로 사진 그녀가 그렇게 떠는 걸 보다가, 마치 섬영(閃影)처럼 이마휼은 걸음을 튕겼다.

스스스...하고.

촛불의 연기가 꺼지듯이 그의 몸이 움직이고, 수선관을 넘어서 법학관의 구멍난 유리창 중 하나로 흘러넘어갔다.

운이 좋은 건지 아닌 건지 그 너머에 위치한 건 화장실.

여자 화장실인 모양이었는지 불이 꺼진 상태로도 눈치챌 수 있는 구조와, 그 안에서 느껴지는 인기척.

이번 법학관 체험도 느릿느릿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

창문 틀에 걸쳐져 있는 그를 무언가가 본 듯 하고, 닫힌 변기 커버 위에 앉은 채 울고 있었는지 붉었던 눈이 크게 뜨였다.

그리고 꽃이 피었다.

푹 !

뻗어진 고갈이 그 머리통을 뚫고서 큰 소리없이 벽에 박혀버린 것을 시작으로.

그는 또 한 차례 사냥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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