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83F】
0

#12976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83F】 (5000)

종료
#0天子魔◆lMF.VqjaE.(db9e4076)2026-06-29 (월) 15:44:21




                  _. -‐ ─ ‐- 、.
     .         ,. ´         `丶
                 /                `ヽ
             , '                   ゚.、
             /                       、
             i/                .        !
          /                      .|、
         /                       .i ゙ヽ
         {                           ,'   }
        λ        !                /  .丿
            ゝ、_ ,ノ               , ' _ノ
              ゞ、____            ソ_ ̄
              γ:i:i:i:i:i:i:i:i:i:i:i:i:ヽ、_  _  _ィ´i:i:i:i:iヽ、
                |:i:i:i:i:i:i:i:i:i:i:i:i:i:i:i:i:}  ̄ |:i:i:i:i:i:i:i:i:i:i:i:i:}
                八:i:i:i:i:i:i:i:i:i:i:i:i:i:iノ   .八:i:i:i:i:i:i:i:i:i:iノ
                   ̄ ̄ ̄ ̄ ̄´      ` ̄ ̄ ̄´





  ◎ 【잡담판 규칙】
  1.잡담판입니다.
  1-1.그 상세 anchor>1037>1
  2.쿠사리 금지.
  3.정리판's - database>3197>0 / database>2688>0
  4.그 이외는 딱히 없고 나메 및 AA 허용.

  ◎ 【마교 비급】
  1.하루 1회 검 수집가를 읽고 잡담판에서 떠드는 의무를 수행하시오.
  2.그러면 언젠가 영마공永魔功을 가질 수 있게 된다.

  ◎ 【목표】
  1.대기업 되기.

  ◎ 【이전 판】
 -100.anchor>5772>0
    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812/recent
    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821/recent
    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863/recent
    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893/recent
    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913/recent
    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5968/recent
    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012/recent
    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071/recent
    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124/recent
    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153/recent
   1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208/recent
   1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232/recent
   1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316/recent
   1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443/recent
   1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544/recent
   1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582/recent
   1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755/recent
   1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824/recent
   1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6910/recent
   1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7016/recent
   2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7611/recent
   2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7879/recent
   2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339/recent
   2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438/recent
   2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529/recent
   2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631/recent
   2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778/recent
   2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8827/recent
   2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062/recent
   2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169/recent
   3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196/recent
   3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253/recent
   3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319/recent
   3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372/recent
   3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438/recent
   3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519/recent
   3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613/recent
   3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614/recent
   3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773/recent
   3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841/recent
   4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908/recent
   4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9959/recent
   4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024/recent
   4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070/recent
   4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132/recent
   4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257/recent
   4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300/recent
   4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336/recent
   4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357/recent
   4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392/recent
   5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400/recent
   5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426/recent
   5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469/recent
   5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542/recent
   5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581/recent
   5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620/recent
   5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654/recent
   5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683/recent
   5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725/recent
   5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766/recent
   6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832/recent
   6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870/recent
   6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918/recent
   6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0983/recent
   6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070/recent
   6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111/recent
   6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173/recent
   6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255/recent
   6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358/recent
   6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473/recent
   7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518/recent
   7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633/recent
   7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770/recent
   7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1955/recent
   7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2106/recent
   7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2216/recent
   7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2347/recent
   7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2486/recent
   7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2576/recent
   7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2655/recent
   8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2710/recent
   8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2795/recent
   8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talk/12797/recent
   83.>>0

#3262천마◆lMF.VqjaE.(13654ac5)2026-07-03 (금) 01:40:34
마치 별로 망치질해 하늘을 깨부수듯이.
무수한 팔과 무수한 얼굴과 무수한 눈을 가진 존재가 천상에 임했다.

신적 존재.
혹은 신화 속의 생물.

무어라 불러야 할지 모를 대악마는 강림하는 것으로 만인에게 지혜를 새겼다. 어두운 구름들로 그 신형의 1할도 드러나지 못하게 가려졌으나, 그것만으로도 일국(一國)을 멸망시키기에는 충분했다.

그는 속삭였다.

[두려워하라.]

그 속삭임이 퍼지는 순간에.
계몽하게 될 수 있던 모두가 미쳐버렸다.

그것을 인지(認知)할 수 있는 지능을 가진 모든 이가 공포에 떤다. 그 하늘 아래에 자리잡은 모든 존재가 알아버렸다.

그것의 무수히 많은 손아귀가.
어두운 구름 속에서 붙잡고 있는 것을.

[살아있다는 것이 착각이었음에.]

이 대지 아래에 수많은 사람들이 신을 찾을지도 몰랐으나 그것이 무용했다.

이 세상에 모두를 구원할 신(神) 같은 건 있을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의 머리는 그가 어릴 적에 보았던 풍경을 떠올린 채 울부짖었다.

"아아, 으아, 아."

미칠 수 있다면 좋겠지.
하지만 미칠 수조차 없다.

그는 그것을 허락받지 못했다.

[죽음이 희망이 아니라는 것에 떨어라.]

구름 위의 『레기온』이 그 손으로 찢어발긴 시체의 파편만이 친히 만인의 의지를 꺾는다.

그 거대한 눈동자가.
썩어버린 눈동자가, 모든 이들에게 보였다.

"으아, 아아아아아 ㅡ !!! "

이 반도의 선조신(先祖神)이요, 국신(國神)이었던 환인(桓因)의 시체가 모습을 드러낼 때. 이계(異界)의 대악마를 보고 숨쉬던 모든 이들이 알았다.

그들에게 구원은 없었다.

그 안개가 신의 피로 만들어진 것임을 알았을 때, 도시 안에서 비명이 울려퍼졌다.

[죽음 끝에 너희들에게 약속된 사후 따위는 없다. 공포에 질린 채 숨을 멈춰라.

죽은 것과 죽지 않은 것에 차이가 없기에, 삶이 고통만을 낳음을 인지하라.

죽어라. 삶을 끊어라. 고통을 끝내라. 찾아올 절망을 뒤로 미루지 마라.]

비웃듯이 울려퍼지는 소리.
그 소리들.

그것들을 오로지 그만이 듣고 있을 뿐이다.

[스스로 구할 지어다. 우리에게 향하는 것으로.]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았음에도 그 모든 것을 보고 들었다. 천천히 하강하는 손을 느꼈다.

그 손아귀에 내리찍히는 이 나라의 모든 것들을 감각했고, 무분별하게 내리꽂히는 팔을 마주하기도 전에 사람들이 죽어감을 인지했다.

그러나 그만은 죽을 수 없었다.

"흐아아아아아악 !!!!!!!!!! "

그의 죽음은 고통의 끝이 아니라 고통의 시작이었다.

내달리던 그는 어느 순간 서울의 경계 바깥에 이르렀고, 그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 채로, 넘어져서 땅을 굴렀다.

도시 바깥에 닿은 발이 꺾이고, 그가 구릉 너머로 굴렀다. 하늘 위에서 들끓는 것들이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갔다. 고통과 피로에 젖은 눈이, 환각이라도 본 것처럼 착각했으나, 착각 따위가 아니었다.

암천 너머로 빛나는 무수한 별들이 그 제대로 된 신형을 드러낸다.

[시나리오 No.313 《초마전기(超魔戰記)》의 배경 《마계 • 수라도(修羅道)》를 발견합니다.]
[시나리오 No.246 《서천 임팩트》의 배경 《왜성지계(倭星之界)》를 발견합니다.]
[시나리오 No.172 《검마왕(劍魔王)》의 배경 《흑암지옥(黑暗地獄)》을 발견합니다.]
[시나리오 No.141 《마왕의 탑》의 배경 《차원탑(次元塔)》을 발견합니다.]
• • •
• •

[시나리오 No.2 《극마천신(極魔天神)》의 배경 《외우주(外宇宙)》를 발견합니다.]

하늘 너머에 있던 무수한 별들은.
그 하나 하나가 재앙이요 세계임을, 그가 다시금 느꼈을 때.

그는 계속해서 굴러떨어졌다.

그저 구릉인 줄 알았던 것이 악마의 팔이 지반 아래까지 내리찍음으로 인해 생긴 절벽임을 뒤늦게 깨닫는다. 힘이 빠진 몸은 나락으로 향해갔다.

그는 이어지는 통증에 결국 눈을 감아버렸다.

[상위 배경 《십육대마계(十六大魔界)》를 발견 • • • ]

어쩌면 찾아올지 모를 회귀와 뱀을 기다리면서.

그렇게.
이천성의 육신은 끝없는 공허 속으로 떨어져 내렸다.



*



"일어나라 ! 멈추지 말고 달려라 !! "

꿈을 헤매이고 있었다.

"돌아보지 마라 ! 앞으로만 가 ! 멀어져라, 최대한 멀리까지 !! "

그 꿈 속에서 이천성은 달리고 있었다.

말의 위에 앉았었나. 아니면 서있었나. 모르겠다. 알지 못하는 무공, 알지 못하는 신법.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인마일체(人馬一體)를 체감할 뿐이다.

말의 다리가 그의 다리처럼 느껴지는 그 순간에.
그는 군마(軍馬)를 이끌며 저무는 태양을 향해 달린다.

외치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달려라 ! 그 누구보다 빠르게 ㅡ !! "

그 목소리가 헛된 것임을 앎에도.
그는 제 몸 안에서부터 흘러나오는 그 말을 내뱉는다.

그를 뒤따르듯이 무수한 기병대가 제 목숨을 불태웠다. 두두두 하는 소리가 대지를 울리지만, 음속을 뛰어넘었기에 그저 충격파만이 진로(進路)를 뚫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너머에서는 눈이 멀 것 같은 빛이 찾아온다.

어떠한 숭배도 필요하지 않은 존재의 힘. 태양의 너머에는 그것이 있었다.

그래, 그것.
그가 죽였어야 했던, 바로, 그 ㅡㅡㅡㅡㅡ


[다시]


찰칵, 하고.
깨달음의 목전에서 굴레는 『윤회』한다.



*



용화수(龍華樹)의 아래에서.
검은 무복을 걸친 사내가 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리킨다.

"이 머리 안에는 사람의 뇌가 있지."

"당연한 것 아닙니까 ? "

"당연하다 ? 하하, 멍청하군. 이 세상에 당연 따위는 없다."

피부 위에 상처는커녕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그 자는 그저 천천히 용화수가 피어난 땅 위를 거닐었다.

그의 발자국이 족적을 남길 때마다 웅덩이가 서린 듯한 땅 위에 파문이 일었고, 만다라를 흩어 부수듯이 그는 어떤 율격도 없이 나아갔다.

무애(無碍)한 움직임이었다.

"무수히 많은 원인(原因)은 그 자체로 결과(決果)다. 그리고 모든 결과는 또 다른 원인의 근원인 법이다.

이 머리 안에 사람의 뇌가 있는 것에도 이유가 있다는 뜻이지. 사람이 지성(知性)을 가진 것이, 혼이 영성(靈性)을 품은 것이 과연 우연인 것 같으냐 ? "

"...그런 걸 이르러서 기적이라고도 부르기도 하지 않습니까 ? "

"제자야, 충분하지 못한 사유가 몰이해에 이르렀기에 그것을 기적이라 부른다.

그 정도도 생각하지 못하는 자들에 비하면 각자(覺者)는 얼마나 위대한 존재겠더냐."

그 무분별한 움직임이 스쳐지나가고 멀어진 끝에.
이천성은 그가 밟고 움직이는 것이 사람의 시체와 핏물이었음을 인지했다.

홀려 있던 것이다.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처럼 움직이는 마기(魔氣)에.

...아니, 분간하지 못했을 뿐이다.

"아집(我執)을 버림으로서 가장 순수한 것조차 없음을 깨닫는다. 이 얼마나 위대한 선택인가.

자신이 자신으로서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때문에, 도리어 그것을 끊어낼 수 있다는 역설(逆說)이라니.

그 누가 그런 것을 생각할 수 있었을까."

눈 앞의 존재는 제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의 풍경을 인지로서 강제하고 있었다.

념(念)이 물(物)이 되어 도(道)를 찍어누른다.

인간을 벗어내야만 도달할 수 있는 경지에, 인간의 몸으로 도달해 있는 무적자(無敵者)는 웃고 있었다.

천마(天魔)라 칭해지는 존재가 보고자 하는 것을 본다.

"이 세계에서는 누구도 그리 하지 못했다."

너조차도 말이다.

하는 그 말을, 그의 귀는 이해하지 못한 채 들었고.


[...다시.]


찰칵, 하며.
설법(說法)의 아래에서 또 한번 『윤회』한다.


저 멀리에서, 종언을 맞이한 인세를 짓밟은 초인은 기억해두라며 웃고 있었다.



*



이천성은 우주에 있었다.
헤르메스 • III호는 그 목표를 온전히 수행하며 아광속으로 순행했다.

그는 육신을 단절하는 박리(剝離)의 막 속에 있었고, 그 안에서 무수한 별들을 보았다. 반투명한 캡슐이 사람을 녹여만든 용액으로 이천성을 보호한다.

그렇기 때문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무수한 별들이야말로 유인기관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별을 촉각의 끝으로 삼아 유영하는 창문 밖의 존재가, 이 우주선보다. 아니, 어쩌면 우주선들이 이룬 대열보다도 수백, 수만, 수십만배...그 이상으로 거대하게 존재함을 인지한다.

그리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창 밖에서 보이는 것은 괴수(怪獸)의 일부였다.

신경처럼 보이는 붉은 성광(星光)들로 이루어진, 창성(昌星)하는 괴물은 몸을 일으키는 것으로 빛을 뿜어냈고.

ㅡ반복(反複).

그것이 제 수염 끝에 매달린 별들의 빛을 거두면서 의지를 표현했다.

ㅡ재고(再考), 고난(苦難), 연단(練鍛), 무종(無終).

우우우우 ㅡ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함내의 몇몇 초상능력자들이 전자 신호를 보내온다. 17등급의 초상능력이 침범해온다.

그런 의지가 전해져 오고, 끊겼다.

작은 눈과 작은 각도로는 은하(銀河)를 시야에 담을 수 없는 인간을 위해, 그것은 제 몸을 드러내 주었다.

ㅡ영겁(永劫). 불훼(不毁). 무변(無變).

성운(星雲)이 춤추듯이 비늘을 드러낸 그 순간에 보이는 것은 용(龍)이다.

사람의 사고 속에서 실체화하기 시작한 괴물. 그 괴물의 몸이 드러나는 것만으로, 무수한 우주선을 으그러트리는 초상존재.

그의 사고는 천천히 식어간다.
다만 받아들였다.

죽음을.

ㅡ필요(必要).

행성을 넘어서서 별의 바다에 도달한 인류(人類)의.
허무하기 짝이 없는 멸망을 본다.

단 일초.

광년이라는 단위로도 표현할 수 없을 거리의 요동이 울려퍼지고, 빛에 휩싸였다.

ㅡ승천(昇天).

그는 고통조차 없이 찌그러졌다.

수십만대에 이르르던 인류제국의 모든 함선을 으깨면서, 깨어난 용은 날개짓하고.

또 한 차례 거듭된다.


[다시.]


찰칵, 하며.
영사기가 돌아가듯이 『윤회』했다.




*



거듭하고, 거듭하고, 거듭하였다.

그는 병사였고, 검사였으며, 군인이었고, 도망자였다. 이 세계는 기가 막힐 정도로 많은 방법으로 멸망했고, 그는 그 모든 순간을 목격하였다.

혼란.
어느 순간에 그 자신을 자각하였을 때 그는 떠올린다.

이것은 그의 기억인가.

"크롸라락 ㅡ ! "

' ㅡ '

마계에서 뛰어내린 마족의 병사가 창을 들어 그의 가슴을 헤집는다. 육체적으로는 죽음에 이르지 못하는 지옥에서 그는 해체됐다.

마족이 그 아가리를 벌린 채로 죽음에 이르지 못하는 자들을 먹어치울 때 그는 생각한다.

그 모든 부위들에 담긴 영성이 메마르는 순간까지, 뇌 대신에 영성이라 불리는 정신이 사고했다.

이것이, 그의 죽음인가.

카득, 카드득...

' ㅡㅡㅡㅡㅡ '

그저 죽음 이전의 환몽(幻夢)일 뿐일 것인가.
그도 아니면 그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어떤 변수일 것인가.

그 둘에는 어쩌면 차이가 없을지도 몰랐다. 분간할 수 없다면, 그 둘을 같다 여겨도 좋을지도 모른다.

언젠가 들었던 극마경(極魔境)에 다다른 초인이 비웃듯이 뇌까린 말을 그는 생각한다.

그것이 무지의 산물이라 할지라도.
천마(天魔)와 같은 무적자가 되지 못한 이들에게는 알지 못함조차도 축복이라고.

그는 너무 많은 것을 깨달았다.
너무 많은 죽음이 그를 짓눌렀다.

[허물을 벗어라.]

그렇게.
찰칵, 찰칵, 찰칵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인과율(因果律)의 너머로 오라.]

희박하게 스쳐지나가는 세월의 잔상을 인고한다.
어느 순간부터 그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쌓여가는 겁(劫)이 마치 꿈이 담긴 물방울처럼 흘러내리고, 그는 그 안에서 무한(無限)을 체감한다. 하지만 어째서인가. 그 무한이 아득하지 않고 더할 나위 없이 친숙했다.

영겁(永劫)을 익숙하게 여겨버린 정신으로 갈고 닦아졌다. 회귀자(回歸者)가 가졌어야 할 정신으로 돌아오고 만다.

바로 그때.
그는 불현듯 떠올렸다.

[그 자가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아주 오래 전부터 지금 이 순간을 반복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빠져나가야 한다.
그러나 그르다.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조차도 스스로를 가두는 족쇄가 된다. 무수한 삶이 얽히고 섥힌 채 돌아가는 바퀴가 멈추지 않는다.

빠져나갈 수 없다.

이 굴레를.

' ㅡㅡㅡㅡㅡㅡㅡ '

침묵과 무감각에 젖은 채로 그는 침몰해간다.

변덕스러운 영원은 거듭해서 그에게 새로운 삶과 죽음을 체감하고 있었다. 깎여나간다. 조각난다.

태어날 때는 인연으로 엮였을지도 모르나.
죽을 때는 모두가 홀로 피안 너머로 가리라.

입멸(入滅)이 천천히 스며들고 있었다.

이 주제글은 종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