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87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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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84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87F】 (5000)

종료
#0聖火神女◆SWRDX8OuWW(88f65005)2026-07-14 (화) 15: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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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ノ  〈  -‐ヘノ^\_〉ニ=-‐ ‐-ミ/ . . ノ |
           |ニ=-``~ /   ‐-}  r ヘ :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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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0
#1230천마◆lMF.VqjaE.(b2b139d9)2026-07-21 (화) 21:17:26
주천만마력(誅天萬魔力)
장중암양(掌中暗陽)

허공에서 두 번째 태양이 번쩍이는 듯하더니 대기가 일렁였다.

으깨져서 죽어 버린 마물들의 마력과 잔해가 허공으로 역상했다.
죽음을 긁어모으는 것은 분명 음기(陰氣)의 응집일 텐데도, 양기(陽氣)가 모이기라도 하는 듯 대지에 열기가 퍼졌다.

그것을 보다가, 무상들이 모인 가마에서 떠올렸다.

ㅡ 저 자는 도대체 어떻게 그가 회귀자라는 것을 알고, 또 회귀를 반복할 수 있음을 눈치챘나.

'기억이나, 생각을 읽은 건가...?'

타심통(他心通).

그러한 것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광세진경은 혼(魂)을 보호할 수 있는 파사(破邪)의 공력이며,
비록 경지가 아득히 낮다고 해도 어떠한 이질감도 느끼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

공색무각경의 일적겁에 다다른 상단전 공능 때문에라도 더더욱 그런 것이다.

'...아니, 불가능하다.'

일적겁을 달리 부르는 이름은 색멸경(色滅境).

본디 볼 수 없을 것이나 다름없던 유세신마의 움직임을 인지한 것은 바로 그것 덕분이며,
그것의 공능은 색수상행(色受想行)의 사온(四蘊)을 잊는 과정의 시작이다.

지금의 그에게 있어서 타자의 간섭은 [잊음]으로서 덜어낼 수 있는 것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구적겁에 다다른 공색무각경이 가졌을 정도는 아니라 해도 그것은 분명 고등하다.

절정의 호신기공이나 호심경으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여력.
그것이 그의 상단전을 칭칭 휘어감고 있음을 그는 확신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가 회귀자라고 인지된 이유는 무엇인가.

그의 고민이 찰나의 순간에 오래도록 흘러갈 적, 가마 아래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계속 그곳에 멈춰 있으면 머지않아 휘말려서 가루가 될 거다. 그러면 회귀하지도 못하고 죽을 거고.]

그리고, 가마를 뚫듯이 희미하게 검은 형체가 위로 솟아올랐다.

가공할 양의 마기(魔氣)가 떨리고 있었다.
그 검은 형체가 혼백을 두르는 영체(靈體)이며, 그것이 절세공력이라 해도 무방할 마성(魔性)에 물들어 있음을 알았을 때.

그는 불현듯 그 형체의 얼굴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를 이해했다.

"...유명송가주...!?"

[그래, 그래. 내가 바로 송가의 가주고, 십대문파의 당대 종주다.

그리고 나라면, 지금 그것에 경악할 게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그 여자를 데리고 도망갈 거다.]

"무슨, 유세신마께서 화신기의 수도자를 제압하러 간 것 아니었습니까...?"

[제압?]

그것은 그가 한때 찾아가고 싶었던 송가의 가주의 얼굴과 같았다.

무림칠봉 중 하나 명봉(冥鳳)의 부친이며, 본신의 절세무공으로 유명했고,
그 이상으로는 사도삼가 중 하나로 황궁(皇宮)의 정승을 배출하는 가문의 주인으로 유명했던 이.

그러나, 지금은 어째서인지 육신이 아니라 혼백으로만 존재하는 모습.

왜 혼백뿐인 걸까.
술무(術武)와 사법(邪法)이 종사의 경지에 이르렀을 이 남자도 죽은 건가?

그것을 그가 고려할 때, 어두운 영체의 입가가 비릿하게 일그러졌다.

[조사께서는 죽으러 가신 거다. 네 녀석이 회귀하지 못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허공에서 기이한 파공음이 울려 퍼졌다.

탁세도륙마경(濁世屠戮魔經)
암혼주열제(暗魂誅裂祭)
암양은율(暗陽隱律)

키이이잉 ㅡ

영체가 결인(決印)을 맺었다. 그 안에서 현광(玄光)이 울려 퍼졌다.
그 빛이 울려 퍼지는 것과 동시에 잔광(殘光)이 가마를 떠받치던 무상 넷을 짓이겼다.

찢어진다.

핏물이 안에서부터 흘러넘치면서, 그의 눈이 크게 뜨이고.
그는 상대의 저력이라는 것이 유세신마의 밑에 위치함을 깨닫는다.

저 영체가 바로 원영(元瓔)이었다.

'ㅡ 왜.'

그와 신하린, 귀수의 몸이 흐릿하게 일그러지며 주변이 어두워질 때.
이것이 본질적으로 공간(空間)을 도약하는 현상임을 인지했다.

혈제(血祭).

인신공양을 통해 공간을 비트는 법술.

색멸경이 파악한 출발 지점은 이곳이고,
도착 지점은 군단과 유세신마에 의해 평탄해진 서울의 안.

'지금, 저 안으로...!?'

벗어날 수 없이, 그 흐릿함이 극치에 달할 때 그는 그렇게 은세(隱世)했다.

암양은율의 법술이 펼쳐진 단 한순간 이후에 ㅡ
천공에 재현된 태양이 떨어져 내리면서 핵폭탄에 준하는 파괴를 불러일으키면서.

탑의 안에서 기어 나오는 것들을 부수는 유세신마와 그 군세만이, 그곳에 남아 있었다.

현실이 유리화되는 광경은 마치 영화 속의 필름이 흐르는 모습과 같았다.

출발 지점은 전장이었고, 도착 지점은 서울 안의 어딘가.
공간 이동은 그 사이의 맞물리지 않는 장면과 장면을 잇는 듯했다.

본래는, 그리 쓰였어야 맞는 듯 보였다.

[신교가 십만대산에서 건재할 적에는 너 같은 이들이 꽤 많았지.

외계대능(外界大能), 천외기물(天外奇物) 그도 아니면 흉운(凶運)에 의해 빚어지는 특이점들.]

그저 본디 그랬어야 할 장면이 그 전이(傳移)를 행하는 송가주에 의해 늘어질 뿐.

[한 배분에 적어도 하나 이상이 그러한 존재였고, 많을 때는 열 이상의 존재들이 그러했다.
그런 주제에 각기 다르기도 비슷하기도 한 이력을 가지면서 놈들은 세상을 농락했다.

「회귀(回歸)」, 「환생(還生)」, 「전이(傳移)」.

돌고 돌면서 신교의 정점에 오르려고 발버둥 치던 그 모든 존재들을 신교는 어찌 다뤘는지 아나.]

[...죽였습니까?]

[아니.]

시간 지연이다.

공간이 단절된 한순간에 이뤄낼 수 있는 비결인 듯,
송가주의 원영이 주변에 퍼진 기(氣)를 조작했다.

마기가 공간을 잡고 늘릴 적에 자연히 시간이 늘어나고, 심의(心意)는 그런 와중에도 담담히 전해졌다.

[정점에 오르지 못한 나머지 놈들을 연구했지. 그리고 분류했다. 이 세계의 구조라는 것을.]

[무슨 의미입니까?]

[ㅡ 하나. 갑작스럽게 세상이 멸망하거나 부숴지는 것은 7할 이상의 확률로 특이점과 엮여 있다.]

그는 그 말을 이해했다.

그러니까.
신교, 아니 마교는...

[둘. 세상이 멸망할 때 전조 따위 없이 갑작스러웠다면 그 세계선은 특이점에 의해 회복될 확률이 극히 높다.
셋. 그런 것 같지 않다지만 회귀자들의 경험에 따르자면, 이 세계는 부숴지고 만들어지기를 수만 번은 반복했다.

아예 다른 역사나 이계에서 온 「전이자」를 제외하더라도 「회귀자」나 「환생자」라는 것들은 그런 식으로 이 세계와 교류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특이점 중에서 윤회에 관여하는 악신에게 제압당할 뻔했던 너라면.

그 후보군과 유형은 쉽게 걸러낼 수 있지.]

...마교 출신의 회귀자, 환생자, 전이자가 주인공인 무협소설들이 뒤섞일 때.
그 소설 속 주인공들의 배경이 뒤섞이면서 만들어지는 불협화음을 인지하고 연구했다는 건가...?

'그딴, 게.'

[「환생자」로는 부족하다.

윤회를 주관하는 신성이나 악마라면 그런 식의 직접적인 억제를 펼칠 이유가 없다.
거기에 더해 억제가 실패하는 일도 없을 테니, 환생자는 아니다.

그리고 전이자이기에는 윤회를 다루는 악신이 간섭할 이유가 없으니.

윤회에 관한 천도(天道)를 손에 넣은 저것이 움직이는 이유는 하나다.]

'가능하다고...?'

[죽음 이외의 방식으로 회귀를 봉쇄하는 것.]

...이 세계의 사람들에게.
그런 것이, 가능했단 말인가...?

[회귀를 통해 저 상황에서 빠져나갈 수 없게 하는 것.

죽이지 않아야 했기 때문에 네가 빠져나갈 기회가 생겼을 것임이 틀림없다.
천운(天運)이 따르지 않는 몸인 네가 저것의 간섭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면 그 이유는 그것뿐이다.

그리고 그렇다면, 특이점인 네가 고작해야 일류 언저리의 경지에 불과한 것도 이상하지 않다.

「천생서(千生書)」나 「백옥몽(百獄夢)」의 주인들과 비슷하게 진행도가 초반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겠지.]

이천성이 그것에 경악하는 것과 상관없이, 송가주는 담담하게 읊조린다.

그 내용물을 하나하나 이해했다.

천생서, 백옥몽.
그 두 가지 단어에서 그도 깨닫는다.

확실하게, 저 둘은 그가 무한회귀물에서 보았던 요소들이라는 걸.

천 번의 삶을 부여하는 책과, 백 번의 죽음을 무마하는 지옥에서의 꿈.

그도, 그런 이들과 같다는 건가.
시간군주의 모래시계라는 것이, 그저 소설 속의 한 요소라고 말해지는 건가.

...이해할 수 없었다.

시간군주의 모래시계 따위, 소설에서는 본 적도 없는 물건이었다.

그렇지만 송가주는 담담하게 그를 보면서 말한다.

[그러니, 결론적으로 너는 죽어야 한다.]

[그건....]

[굳이 네 입으로 더 구체적인 정보를 꺼내지 마라. 네 뒷배로 존재하는 이의 시선을 끌고 싶지는 않으니까.
『초생성마종(初生聖魔宗)』 같은 미치광이들과 달리 『사계유명종(死界幽冥宗)』은 판에서 내려가기로 했다.

그저, 이 나라의 군주와 맺은 협약에 의거해서 이 도시만은 파괴될 적 수복하고 사람들을 재구축하기로 했기 때문에...

개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택했을 뿐.]

[...죽음으로 이 도시를 되돌리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는 겁니까...?]

[바로 그렇다.]

그가 회귀자가 아닐 확률 따위는 염두에 두지도 않는 것처럼.
그 말에 담긴 의지가, 소리 대신에 염상(念想)으로서 그에게 퍼져 온다.

물론, 송가주는 그가 회귀자인 걸 확신했을 터였다.

너무 많은 정보가 흘러나왔다.
그가 모르는 역사가 있었고, 그가 아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 탓에 흘러나온 그의 반응 탓에 그가 회귀자인 걸 상대는 9할 이상 확신한 모양이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닐 것이다.

죽음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 모든 걸 되돌릴 수 있다면 좋을 일이겠지.
그렇지만 죽음에 다다를 수 있는 게 과연 확정적인 일일 것인가.

[하지만 저 탑에서 멀리 벗어난다고 죽을 수 있을지는 모를 일입니다.

추락했을 때도,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죽음에 도달하지는 못하고 뭔지도 모를 신통에 갇혔단 말입니다.]

[안다. 회귀자를 봉살(封殺)하려는 적들은 대개 그런 법이지.
윤회에 간섭하는 존재라면 더더욱 그럴 거고.

그러니 중요한 것은 올바르게 죽는 것이다.]

또다시 죽음에 갇힐 확률이 없다 말할 수가 있단 말인가.

아니, 애당초에.
죽어 버리고 돌아간다 해서 상황을 바꿀 수 있나.

지금의 나에게, 이 판을 바꿀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건가? 정말로?

그리 의문을 품었으나 송가주는 느긋한 듯해 보였다.

느긋했거나, 아니면.
극도의 살기를 품은 것이 틀림없었다.

[신이 직접 간섭해서 맥을 끊으려 한다면 그 간섭이 도달해 올 수 없는 곳으로 가야지.]

천천히 늘어났던 시간이 줄어들 적에, 영체의 눈이 검게 물든 것이 보였다.

공간이 늘어나고 줄어들면서 무어라 해석하기 어려운 소리가 들렸다.

어째서인가.

등 뒤에서부터 무언가가 달려오는 듯한 기척이 느껴짐에 고개를 돌리려 할 때.
영체의 손이 머리 위를 잡고서 뒤를 보지 못하게 가로막았다.

[너는 『천주마교(天主魔敎)』가 이 땅에 설치한 마신(魔神)의 성역(聖域)으로 향해라.
그곳에는 신병(神兵)급의 성유물이 있을 것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파괴되지 않았을 것이다.

놈들이 모시는 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강대한 파괴자.
그곳에서 죽음에 이른다면 간섭을 피해서 끝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돌아가고 나서 곧바로 지금 네 머릿속에 떠오르는 문양을 그려라.
기를 불어넣고, 송가의 전인(傳人)을 불러서 신마의 명이라 언급해라.]

영체의 몸이 들끓듯이 떨리고 있었다.

신하린의 몸이 떨어져 나가려는 것을 붙잡고 안았다.
머리 위에 손을 올린 송가주의 영음(靈音)이, 천천히 갈라져 갔다.

머릿속에는 몇 가지 지식과 문양, 경지에 대한 고찰이 담겨 있었으나 그것에 정신을 온전히 쏟지 못했다.

미지에 대한 반응이,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버린다.

도대체.

[상대가 『천마령(天魔領)』에 정면으로 도전해서 을급(乙級)의 파괴를 불러일으킬 것임을 논해라.]

이 뒤에는, 뭐가 있는 걸까.

[그렇다면, 분명 네가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떠올려낼 거다. 그때의 나는, 분명 그리 움직일 거다.

그러니, 가라.]

그것을 알아차리기 전에, 그의 머리를 잡고서 내던지듯이 밀어내면서.
공간 전이가 압축되는 한순간에 귀수는 그의 뒤편으로 향했다.

이 거대한 공간의 통로가 붕괴해 간다.
공간의 전이가 정점에 향하고 또 돌아오면서 늘어지던 괴음이 제 형상을 되찾았다.

떠나왔던 곳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비명 소리를.
귀수의 몸에서부터 퍼져 나오는 마기가 기막(氣幕)을 일궈 내면서 가로막은 채로 나아간다.

[가서, 죽어라 ㅡ!!]

오로지 그 말만을 들으면서.

그렇다면 유세신마도 송가주도, 둘 모두가 죽음 이후에 회귀가 이뤄질 것임을 믿고 움직이는 거냐는 질문조차 꺼내지 못한 채로.

그는 육체의 실감이 느껴지는 그 순간에 걸음을 앞으로 내디뎠다.

뛴다.

신하린을 품에 안은 채로, 거듭해서 움직였다.

수축하는 공간 통로의 저편에서 비명 소리와 뒤얽힌 파괴의 소음이 앞으로 퍼져 온다.
그러나 그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공력을 이용해서 거듭해서 움직이고 또 움직이면서 나아간다.

공간 통로의 끝.
폐허들과, 폐허 속에서 유일하게 온전한 성당.

걸음을 옮긴 끝에 통로 너머로 발을 내딛고.

[천, 성, 아.]

귓가를 희미하게 스쳐 가는 듯한 소리에, 무심코 눈을 돌릴 뻔했을 때.
뺨까지 올라온 손이 머리를 감싸쥐듯 잡아서 그러하지 못했다.

그저, 문이 닫혔다.

"돌아, 보면. 안, 돼요..."

크그그극... 하고 굉음을 불러일으키는 소리와 함께.

두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눈을 감고 있는 신하린과 그는.
그렇게 서울의 중심으로 떨어진 모양이었다.

저 멀리에서 보이는 대교구성당이라는 간판을 어둠 속에서도 안력으로 보다가.
그는 비틀거리면서 균형을 잡고, 힘없이 흔들거리는 신하린을 데리고 걸었다.

아마도.

종점이 곧인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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