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73 【 설정판 】 33 # 헌터 아카데미 입학생 모집 【 캐릭터 메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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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59 #11873 【 설정판 】 33 # 헌터 아카데미 입학생 모집 【 캐릭터 메이크 】 (1062)

#0안즈◆L/f7Ag/tTa(cf18be08)2026-07-17 (금) 18:04:36
○ 근본 없는 헌터 월드 # 설정집

https://bbs2.tunaground.net/trace/database/10352/recent

↑ 모든 설정은 여기에 던져넣는다!
#504익명의 참치 씨(cc39182c)2026-07-19 (일) 16: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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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 로마노프 가문

그들의 역사는, 다른 가문들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흐릿해져가는 시대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일명 짐승의 시대.
피비린내가 바람을 타고 번지니, 사람과 짐승의 경계가 모호하고 생존을 위한 본능만이 들끓던 시대였다.

하지만 난세에는 영웅이 등장하는 법. 예수가 그러했고 10가문의 선조들이 그러했으며 그리고 그중 하나가 바로 일리아르 로마노프
오늘날 마르지에 가문의 선조 되는 인물이라.

이제는 흐릿하게 남은 문헌에 따르면, 음울한 기운을 눈보라처럼 휘감은 사내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그가 창안한 비전이자 로마노프의 노블 베인 또한 성격과 크게 유사한 것이었다.

암빙(暗氷).

극한의 한기를 품은 마나는 마치 맹독처럼 상대에게 스며든다.
소립자보다 작은 얼음 결정이 살갗 안으로 침투해서 상대의 마나를 흡수하고 그 안에서 결정꽃을 피워낸다. 시간이 흐를수록 장기, 혈관, 마나 회로 등 내부를 걸레짝으로 만들어버린다.
만개하는 수천만 송이 검은 꽃잎. 그 찬연한 아름다움을 몸 안에 품은 채 적들은 그렇게 비명횡사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과거 문헌에서 로마노프를 두고 평가를 내리길.

[그 모든 것이 느리게 종국으로 치닫는 순간이 온다면 최후의 승자는 분명 로마노프일 것이다.]

이는, 적을 서서히 잠식하는 암빙의 특색을 단적으로 드러낸 일화였으니.
이토록 강대했던 로마노프였기에 한때는 현재 10가문의 자리에 우뚝 서기도 했으나 지금은 그저 과거의 영광으로 두고 그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유인즉 이제는 일반인들도 알음알음 알고 있을 만큼, 널리 퍼진 암빙의 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바로, 암빙의 검은 결정꽃이 적뿐만 아니라 시전자에게도 큰 부담을 끼친다는 것.
굳이 따지자면 손잡이까지 시퍼렇게 날이 선 명검이랄까. 아니. 휘두르면 휘두를수록 당사자의 수명도 갉아먹는다는 점에서 마검이란 말이 더 어울리겠다.

결정꽃을 피워내느라, 서서히 얼어붙은 마나 회로가 종국에 기능을 멈추기까지 끔찍한 고통이 동반된다고 한다.
마치 몸 전체가 안에서부터 갈기갈기 찢기는 느낌이라고 하며 위계가 높을수록 증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하니. 이게 다, 초대 가주의 혈통에서 시작된 문제라.

혈통?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무슨 소리긴. 로마노프의 초대 가주가 실은 얼음의 정령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기적의 산물. 인류 역사를 통틀어 몇 없다는 반인반정령이었단 거다

즉. 애당초 암빙은 오롯이 인간에게 허락된 힘이 아니었단 소리다. 당연히 세대를 거듭할수록 옅어진 정령의 피가 부작용을 초래할 수밖에.
이 문제가 자연스레 가문 구성원들의 단명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더욱 심각한 일이었다.

이 무슨 축복과도 같은 저주인지.
모두를 살릴 수 없다면 가주만이라도 반드시 살리겠단 각오 하에 가문에서 내린 결론이란 암빙의 부작용을 완화해 줄 아티팩트를 만드는 것.

그렇게 당시 로마노프 가주가 직접 폐허경을 돌아다니며 고룡, 마탑주, 난쟁이의 왕 등 걸물들을 찾았으니. 글줄로 남기기엔 너무 긴 이야기라 과감히 스킵.
천신만고, 백난지중,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끝에 마침내 전설적인 아티팩트 ‘영원한 동녘’이 탄생할 수 있었다.

그래. 여기까진 참 좋았더란다. 기껏 만든 아티팩트를 몇 백년 전 당대 가주가 SS급 게이트 보스 몬스터와 동귀어진하면서 함께 사라지기 전까진 말이다.

그렇게 다시 몇 백년. 다시 찾아온 로마노프 가문의 암흑기였다. 그 어떤 가문보다도 세대교체가 짧은 로마노프. 벌써 176대였다.
다른 가문들이 초대 가주가 살아있기도 하며 가계도가 1~60대 언저리를 오가는 동안 홀로 2배 이상을 내달린 것이다.

심지어 영원한 동녘을 소실한 시기가 몇 백년 전임을 고려하면, 이후의 가주 교체 주기는 빨라도 너무 빨랐다.
헌데 어떻게 명맥이 유지가 되느냐면 간단하다. 마르지에 가문은, 이미 수백 년 전부터 저들 내부에서 분파의 형태를 구축하고 있다.
방계들의 분파들 중 가장 뛰어난 인물이 가주직을 역임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지 오래인 것이다.

단명이 빚어낸 필연적인 분열. 직계라는 순수한 혈통에 매몰되어선 도저히 가문을 유지할 수 없으니, 닥치는 대로 방계를 들인 것이 분파의 시발점이었다.

비전을 각성한 방계는 그날부터 직계나 다름없는 대우를 받는다
‘능력만이 혈통을 대체한다.’ 라는 파격적인 이념 하에 성장한 방계 중에는 가문의 위(位)를 계승하기에 부족함 없는 천재들도 등장하기 마련.

그렇게 방계(의 핏줄이나 직계나 다름없이 자라온)출신 가주들의 등장
그리고 그런 일들이 잦아짐에 따라, 가문 내 권력 구조는 점점 복잡해지고 또 복잡해져,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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