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89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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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05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89F】 (5000)

종료
#0正道第一劍◆IladtgNXUe(7ad712c7)2026-08-07 (금) 0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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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ハ:ト、:::l、!乂__ノ    `′   |/ j/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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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9.>>0
#4518천마◆lMF.VqjaE.(bef82a88)2026-08-10 (월) 17:06:46
다가오는 건 셋이었다.
적어도 눈 안에 보이는 것들은 셋이라 봐도 무방했다.

쿵, 쿵, 쿵.

소리가 울려 퍼지고 등뼈나 피부를 뚫고 꿈틀거리는 혈관들이 이지러졌다. 붉은 혈무(血霧)를 품은 것들의 느릿한 움직임이 빨라졌다.

가속.
사술이 발현된 것도 아닌데도 올라오는 속도.

강물이 첨벙이는 듯하면서 그것들이 달린다. 물보라가 쳤다.

ㅡ 눈치챘을 때는 그것들이 십여 미터를 족히 뛰어 올라 있었다. 육체의 움직임만으로 거리가 좁혀진다.

포효.

"내 뒤로!! "

후천(後天) • 주술변형(呪術變形)
옥토근계(沃土根係)

쿠과과광!

머드락이 발을 내딛는 그 순간에 울리는 파열음.

대지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는 것은 석재가 모습을 바꾼 거대한 장막(障幕). 그것이 머드락의 몸을 둘러싸듯 뒤덮었다. 누가 보아도 1m는 넘을 것 같은 장벽에 망설임 없이 부딪혀 오는 부랑자들이 소리를 만들어 냈다.

이요한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났고, 머드락은 한 걸음을 앞으로 나아간다.

그 차이 속에서, 핏물이 장벽 저 너머로 튀었다.

오오오오오 ㅡ!!

이요한은 생각한다.

머드락이 석재로 된 장벽을 몸에 두르고, 갑주라도 입은 것처럼 움직이는 지금. 그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저 앞에서는 머드락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

촉수를 몸에 휘감은 채 그녀에게 부딪히며 피를 튀기는 부랑자들. 그것을 쳐 내고, 흘리고, 막아서면서 부랑자 하나의 머리카락과 두피를 휘어감고 부랑자를 붙잡은 머드락의 손.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으면서 살과 뼈를 헤집는 머드락의 도끼가 움직였다.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으면서 급소가 부서진 부랑자들의 목숨을 꿈틀이는 촉수가 붙잡았다.

단 한 명에게 공격을 집중하는 머드락을 찍어 죽이려는 것처럼 부랑자들이 부딪히며 넘어뜨리려 들었다.

비록 머드락이 그 공격을 버텨 내고 흘리면서 하나를 잡아 죽이려 하나, 그 속도는 재생과 비등한 정도.

ㅡ 그렇다면 문제는 그것뿐인가.

'더 있다.'

본능적인 직감이 그에게 울려 왔을 뿐이었다.

머드락의 도끼가 뼈를 긁어내리면서 목을 참수하려 들 때다.
그는 그런 사소한 것보다 더 큰 전황을 보고자 했다.

손바닥을 타고 흐르는 고통. 영석의 조각들이 손바닥의 피부를 갈기갈기 찢으면서 나타난 피. 핏방울 속에 녹아내린 마기와, 마기와 뒤얽히면서 영석 안의 영기가 끓는 듯한 열감.

그 모든 것이 동원되면서 그의 기감의 범위는 간접적으로 향상되고 있었다. 인력 그 자체가 강해지고 있었다.

비록 원하는 수준에 비하면 부족하다고는 하나.
그렇기에 30여 미터 가까이 되는 범위를 스스로의 인지 안에 둔 이요한은 보았다.

부랑자의 몸속에서 계속해서 튀기는 피가 어디로 향하고, 그것을 무엇이 받아먹고 있는지를. 부랑자의 발아래에 있는 수로에서 무엇이 움직이고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신생혈족? '

확실하지는 않았다.

'그도 아니면 아예 다른 것? 린수(鱗獸)에게도 저런 촉수가 달렸나? '

그러나 하나 확실한 게 있다면 그건 명확했다.

수로 안에서 꿈틀거리는 것의 크기가 컸다. 부랑자 하나보다, 둘보다. 저것이 더 컸다.

...그걸로도 모자라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숨을 죽이고 핏물을 받아 마시면서, 수로 안을 꿈틀거리는 촉수가 부랑자 셋의 열세를 느끼며 틈을 노린다. 그 지능성이야말로 가장 큰 위험이었고, 그가 대처해야 할 문제점이리라.

중요한 것은 그걸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뿐일 테지, 분명.

그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크그극...쾅! 쾅! 쾅!

부랑자가 몸 위의 장벽을 주먹으로 칠 때마다 비틀거리는 머드락이, 도끼를 연달아서 내리치면서 부랑자 하나를 죽이려 들 때.

그는 무엇을 할 수 있었는가.

고뇌의 시간은 짧았고, 머릿속에 떠오른 지식은 간결했다.

철사장(鐵沙掌)은 맨손으로 쇠를 뚫고, 바위를 부수는 손을 만들어 내는 무공. 그 이치를 그가 어떤 식으로 체현할 수 있는지, 외법(外法)으로 도달하고자 한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본능적으로 직관했다.

부족한 것은, 분명 모든 것.
시간, 노력, 실습, 검증, 자원...갖춰야 할 모든 것이 없다.

반면에 있는 것은 결의뿐이었다.

키긱...
'사실.'

손바닥 안에 박힌 채 피부를 갈던 영석 조각 중 가장 큰 것을 끄집어냈다.

'여기 떨어진 이후로 가진 건 그것밖에 없기는 했지.'

현대인의 사고로는 할 수 없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행이게도, 카즈델의 겨울은 그에게서 그런 정신을 앗아간 지 오래였다.

그렇기에 주저함 따위는 없었다.

푹!

영석 조각을 손목에 박은 채로, 동맥이 갈라지게끔 세로로 그었다.

그 안에 담긴 핏물이 그의 손을 모조리 덮어 버릴 수 있게. 이 영석 위로, 그의 마기가 타고 흐르면서 손이 영석을 붙잡을 수 있게.

그 이상으로.

프슉...푸확...!!

이 몸 안에 담긴 마기의 인력이, 양손에 모일 수 있게끔 두 손의 동맥 모두를 찢었다.

피가 흘러내린다. 양손 모두에 인력이 모이는 듯했다. 흡성대법의 마기, 피 속에 흐르는 마성(魔性). 그것이 두 손을 뒤덮으면서 영기와 반응하고, 그는 고개를 들었다.

머릿속에서는 몸을 벗어난 마기 속에서부터 흘러드는 듯한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모두 죽여라. 이 대지 위에는 존재할 자격이 없는 놈들뿐이다. 모두 죽이고, 씹어 먹어서, 이 대지 위에 무엇도 남기지 마라.

'허접한 심마군.'

하지만 유용했다.
적어도 지금은 그러했던지라, 양손을 합장하듯 맞댄 채로 그는 두 손을 비볐다.

피에 젖은 손 아래로 핏방울이 떨어지는 일은 없다. 인력이 그 위에 거듭해서 적층되고, 그저 점점 피를 잃는 유실감이 커졌을 뿐이다.

시야가 아득해지는 듯하나, 머릿속에 들려오는 소리 덕분에 정신을 잃는 일이 없어 몸을 움직이는 데 문제가 없었기에.

-이 세상을 모두 잿더미로 만들고 난 뒤에야 우리는 돌아올 수 있다. 죽이고 또 죽이지 않으면 만족할 수 없다. 영원히...

맞댄 두 손 사이로 영석이 살가죽에 파고들다 못해 융화됐을 때.
그 순간 공진(共振)이 어떤 임계점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그는 인지할 수 있었다.

-영원히! 이 땅을 떠날 수 없다!!

또 한 걸음을 내디뎠다.

머드락은 전투 중에도 그 소리를 들었는지, 몸이 한 차례 크게 떨렸다.

머리를 얻어맞고 얼굴 거죽이 찢어진 부랑자가 그를 보는 듯했고, 손바닥의 화끈거림이 통각 이상의 현상을 내보였다.

부풀어 올랐다.

그의 손이 어둠 속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마치 장영(掌影)이 손 위로 겹쳐지는 것처럼, 피로 뒤덮인 손의 형체가 거대해진다.

철사장(鐵沙掌)의 수양이 미약했으나, 외도의 길에도 드러나는 것이 있음이다. 이러한 것을 부르는 이름을 그는 알고 있었다.

손아귀에 집중된 공력이 한 쌍의 육장을 부풀리는 수법(手法).
마치 수인(手印)을 맺듯이 합장한 손이 계속해서 대기의 기류를 끌어들인다는 증거.

핏빛의 광채가 암광(暗光)을 머금은 채 들끓는 것을 이리 부른다.

ㅡ 밀종(密宗), 대수인(大手印)!

-죽여라!! 모든 것을!!

심마의 울림이 울려 퍼지는 그 순간에.

내디딘 발 그대로 그의 몸이 굽어졌다. 찰나, 그는 피가 흘러나오며 빠져나가는 그 순간에 체감한다.

발끝에서부터 퍼지는 힘을.
발이 대지를 박차는 힘이 허리를 지나는 것을.
육체의 중심인 하단전의 허리가 그 힘을 변화시켜 한 쌍의 손에 이르는 것을 느꼈다.

장영은 바로 그때 허공을 짓밟듯이 수로를 내리찍고자 했다.

-에인션츠도!! 그 피가 섞인 더러운 혼혈도!! 그들이 만들어 낸 모든 문명도 부수고, 태워서, 씹어 먹어라!!

'...심마 맞나 이거? '

ㅡㅡㅡㅡㅡ 살카즈가, 아, ㄴ ㅡ?

인지.
물 안에 담긴 것이 그의 행로를 눈치챘다.

시선이 아니라 서로에게 품은 살의가 교차하는 것으로 깨닫는다.

쿵!

대기가 터져 나가는 소리가 울린다.
그는 심마가 울부짖는 괴상쩍은 소리를 느끼면서 손을 밀어냈다.

크가각!

손이 향하는 곳은 물이 갈라지는 바로 그곳.
그 안에서 나타나는 건 ㅡ

살과 피로 이뤄져서, 그 피륙 위에 혈관이 맥동하고 있는 괴물!

한눈으로 봐도 거대한 거체다. 그것이 제 몸을 일으키고 쓰러지는 것으로 그를 짓눌러 부수려 한다.

머드락의 동공이 한순간 크게 뜨였다.

소리도 기척도 없이 흘러들어왔다기에는 너무 큰 것이, 그녀의 뒤편에 선 이요한을 노리려 든다는 것을 그녀가 이해한다. 사고가 빠르게 흘러가고 깨달았다. 그녀의 생각 속 이요한은, 저것에 맞서서 살아남을 방법 따위는 없다는 걸.

그래서 그녀가 방어 따위를 도외시하고, 쓰러지는 촉수를 몸으로 가로막으려 했을 때. 그녀의 옆을 손 하나가 지나쳤다.

발걸음을 내디디며 진각을 밟은 이요한의 손이다.
오리지늄이 녹아 버릴 것처럼 끓으며 흐르는 마기와, 그도 정체를 모르는 무언가의 힘을 녹여 낸 채 그것이 앞으로 향했다.

폭발.

석혈대수인(石血大手印)
압혈장(壓血掌)

둥...

일장(一掌)이 때려 박혔을 때.
그 거체에 미동도 없이 둔탁한 타격음이 울렸다.

사람의 힘으로는 한없이 부족하다는 것처럼, 그것이 쓰러지는 것만이 머드락에 의해 막혔다.

그러나, 그가 연성을 시작한 수법의 공능은 지금부터였다.

"■■■■■ ㅡ "

손바닥이 핏물로 뒤덮인 육체에 파고들어 가고 천천히 비틀린다.

손바닥이 촉수 안에 깊숙이 박힌 채 팔 위로 팽팽히 핏줄이 솟았다. 돌아간다. 근육을 붙잡은 힘줄이, 힘줄에 붙잡힌 근육이, 무공으로 단련되지는 않았다 해도 마기에 의해 무식하게 침식되듯 강화되는 걸 느끼며 그는 손을 비틀었다.

가죽이라는 장막 아래로 거대한 촉수의 몸 안에 생겨난 엉망진창의 혈관과 내장, 피와 근육이 인력에 의해 붙잡혔고.

그것이 손바닥의 움직임만으로 모조리 뒤틀렸다.

"■■■■■■■■■■ ㅡ!!! "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는 손끝의 감각을 생생히 새겼다. 상대의 내장과 순환계가 짓뭉개지는 촉감. 목숨이 끊어져 가는 것을 느릿하게 되새겨 주는 기감의 요동. 혈관이 터질 때 뿜어져 나오는 피.

죽음.

크가가가각!!
푸화학!!

인력을 통해 그것을 밀어내자, 거대한 거체의 쓰러짐이 그의 옆편으로 천천히 떨어져 나간다.

피에 젖은 그의 손은 적층했던 인력을 거진 대부분 소실했다.

임시적으로 끌어올린 수법.
임시적으로 펼쳐 낸 장법의 공능이 하나를 죽였고, 그는 촉수가 뿜어낸 피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걸 느꼈다.

얼굴에 튄 피를 닦아 낸다.
부랑자들의 움직임이 멈추고, 머드락조차 멈춘 채로 그를 보고 있었다.

좋은 일이다.

"둘 정도인가."

인력이 소실됐다고는 하나, 하나 정도는 죽여 볼 수 있을 법한 공격력이 그의 손에 머무르고 있다는 걸 알았기에.

이요한은 천천히 웃으면서 걸었고, 부랑자의 회백색 동공이 커졌다. 그것의 시야 속에서 살카즈라기에는 작은 체구의 사내가 천천히 거대해지고 있었다.

"하나씩 처리하자고."

그리고 두 팔이 피로 젖은 그것이 어느 정도 거리에 이른 채로 고개를 기울였을 때, 부랑자의 뇌사에 가까워진 머리는 사고했다.

고개를 기울였나.
아니, 아니다.

기울어진 것은 부랑자의 시야였다.

기울인 것은 그 손에서 뿜어져 나온 어기지력(御氣之力)이었고, 요한의 손아귀는 부랑자를 붙잡은 채 제 앞까지 끌어당겼다.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는다.
아주 간결하게 움직인다.

부랑자가 발버둥치기도 전에, 그 시야를 뒤덮듯이 어둠이 내리꽂히고 전투가 끝났다.

남은 부랑자 하나의 사인은 실혈사.
몸속 촉수와 혈관이 모두 박살 나듯 찌그러진 채 으깨졌다.

이미 굶어 죽었어야 했을 몸이 촉수 따위에 침식되어 생을 부지하던 와중, 드디어 육신이 모조리 부서져 버리면서.

그것은 제대로 된 죽음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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