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9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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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08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93F】 (5000)

종료
#0正道第一劍◆IladtgNXUe(4411a1c2)2026-09-03 (목) 14: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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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3.>>0
#4733천마◆lMF.VqjaE.(7f32c342)2026-09-12 (토) 15:28:52
음(陰)에서 양(陽)으로 흐르는 힘은 벼락을 낳는다.
양(陽)에서 음(陰)으로 흐르는 힘 또한 벼락을 낳는다.

강맹한 것을 넘어서 차라리 흉폭할 지경에 이른 광염(狂炎).
그 한 줄기 빛을 손바닥으로 받아내며 이요한은 생각했다.

이 힘을 받아넘길 수 없는 것은 이 육신이 연약하기 때문이라고.

우우우웅...

그렇지만 육신의 연약함을 보충할 방도는 없었다.

그는 아직 이 육신과 골(骨)을 질변시킬 방도를 떠올리지 못했고, 그의 무학은 태극(太極)의 이분법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으니까.

이 몸의 뼈대가 될 것을 이룩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을 정면에서 완벽하게 무화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이요한은 다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육신은 공(空).'

그의 육신은 가득차게 비어있었다. 모순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은 사실이었다.

테라에서는 생각할 수 없을 세계의 구조에 대한 인지.
형이상학적인 영역에서 움직이는 물리(物理)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알고 있는] 채로 움직인다면 그것을 확신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에 무언가의 존재라는 것은 고차원적인 영역에서 되풀이되는 주사위놀음을 한없이 낮은 아래에서 바라봄으로서 결정지어지는 법이니까.

그리고 일순.
불꽃은 마주한 바로 그때 손바닥을 넘어서 전신을 불사른다.

태양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를 알 수 밖에 없다. 플라즈마에 가까운 어떤 상태까지 붕괴한 채 이요한은 제 육신이 녹아내리는 것을 느낀다.

심상 속에서의 변화가 현실의 육신에마저 영향을 미치면서.
가부좌를 튼 육신이 천천히 허물어져갔다.

그럼에도, 이요한이 멈추지 않는 것은.

'이 움직임은 동(動)'

그 순간에 미명(迷明) 속에서 자아가 깨어났기 때문이다.

자아가 고통을 붙잡고 있음을 강론하는 석교(釋敎)의 어떤 깨우침이 그를 스쳐지나갔다. 그러나 고통이 자아를 일깨우는 지금, 이요한에게는 다만 이 세상이 생경했다.

고통이 이 세상을 입증한다.

고통이 손바닥에서부터 전신의 혈관, 경락, 내장, 피부와 근골을 불태우며 뻗어지는 불길을 인지했다.

고통 그 자체가 자신이라는 것처럼...
육신 속에서 미친듯이 날뛰는 힘의 흐름이 뒤얽힌다!

[이 결과는 정(靜)...!!]

바로 그때 흡성대법(吸星大法)은 태양(太陽)을 들이마셨다.

키리리릭!!

굉음은 어디까지나 관념적인 영역에서 울려퍼지는 것.

소리의 잔향을 이요한은 머릿속에서 상상했다.
녹아내리는 태양이 흘리는 피눈물과 같은 불줄기를 휘감았다.

그의 몸 안에 들어온 모든 종류와 방향의 힘이 흡자결(吸子訣)에 뒤얽혔고, 그 힘이 그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까지 찢어발기는 탄자결(彈子訣)에 의해 철저히 분쇄됐다.

그 순환은 마치 태양이 몰락에 이르는 한 순간과 같았다.
비록 이 육신이 그 순환을 버텨낼 수 없더라도, 멈추지 않고 육신을 재건하는 재천피가 있었기에, 그는 다만 힘이 전락(傳落)하는 광경을 보았다.

ㅡ 마치 일식(日蝕)이 일어나는 것처럼 힘이 침잠하고...
그에게 집어삼켜져서, 그의 안에서 끓어오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어느 순간, 불꽃은 벼락이 되었다.

- 흐하하하하하!!!

광소(狂笑)가 울려퍼졌고.
불길에 휩싸인 채 타들어가던 육신이, 죽음을 넘고, 넘고 또 넘어간다.

이요한은 다만 육신의 움직임 없이도 골수까지 떨어진 힘이 자연히 돌고 돌아 마기를 가공하는 걸 느꼈다.

- 정말로, 정말로...!!

구백구십칠, 구백구십팔, 구백구십구.

흡성마기의 변화가 정점에 도달해간다. 만색(萬色)이라 불러야 할 힘들이 뒤섞인 결과물은, 이요한의 육신 가장 밑바닥에서 들끓으면서 뿜어내는 뇌광.

오로지 심상 속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일곱번의 죽음을 거듭해서 겪으며 그 속에서 불길을 가라앉히고 있던 괴물을, 사혼령은 그 눈으로 보고서 웃었다.

일천(一千).
지금 그것의 눈 앞에는 팔천년 내 최고의 변수가 있다.

개벽 직전의 혼돈처럼 암광(暗光)을 머금은 채 찬란히 빛나는 비인외도(非人外道)의 괴물을, 발로르 사차는 바라 보았다.

- 도달한건가, 해답에!
크가가가가각 - !!!!!

찬연히 빛나는 뇌광들이 수천마리의 새가 우는 것처럼 울부짖는 것은, 뇌광을 이루는 힘의 알갱이들 하나 하나가 서로 다른 성질을 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들이 핏줄 속에서 뻗어져 나와 뇌광을 머금었을 때, 제 피가 떨어져 나간 뒤에도 전하를 품은 채 일렁였을 때.

이요한은 그 모든 힘들이 태극을 따라 돌고 돌아 이내 벽력이라는 형태에 이르렀음을 확신했다.

이것은 분명 기공(氣功)이었고, 삼관질변(三關質變)일 것이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호흡하는 이요한이라는 육신 속에, 천지의 모든 것이 천지가 통하는 방법대로 쌓여나갔고, 그것은 돌고 돌며 제 뜻대로 생겨나는 지경에 이르니.

이것을 부르는 이름을 자연히 결정되었다.

ㅡ 삼관질변(三關質變), 식천수(蝕天髓)!

그리고, 끌어들인 힘의 성질을 무너트려 뇌성의 재료로 삼는 질변으로부터 빚어진 기공(氣功)의 이름은 ㅡ

[이것이.]

이것의 재료가 되었던 여덟개의 무공이, 단 한 점에 녹아들었음을 의미하는 벼락이다!

[『팔황회천뢰(八荒回天雷)』다...!!]
키리리리릭!!!!!

한 걸음.
찬란한 벼락 소리를 머금은 채 이요한의 염체는 발을 내딛는다.

그 움직임에 일천번의 권화가 되새겨져 있었다.
그 육신 아래에서 모든 종류의 힘을 대통일(大通一)시키는 『식천수(蝕天髓)』는, 『욕천혈(慾天血)』이 움직이는 그대로 고스란히 뇌광(雷光)을 피워올렸다.

그 뇌광의 근본이 되는 것은 일양광언이니.
이것은 맨 처음 이요한이 자기 자신에게 내린 질문에 대한 답이 되리라.

벼락으로 어떻게 더 강한 벼락을 뚫을 수 있는가.

간단한 이야기였던 것이다.
더 강한 벼락조차도 그의 손아귀 아래로 먹어치우면 됐다.

이것이 그 증명이었고, 그는 그 순간에 석혈대수인을 펼쳐내는 움직임에 자연히 뇌광이 따라옴을 느꼈다.

그의 육신을 둘러싼 채 벼락의 꽃이 피어났다.
호흡 한번에 전신에 맞닿은 모든 것을 끌어당기고, 찢어발기는 벼락이.

ㅡ 마치 부처의 광배(光背)처럼 일렁이고 있었다.

- 이요한.
[무엇이지.]
- 너는 이것으로 나에게 한번의 삶을 빚졌다. 그럴 테지?
[심마 주제에 거래라도 하겠다는건가?]
- 거래? 그렇다고 보아도 좋겠지. 그렇지만 이건 너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상대는 모든 종류의 힘을 소진한 모양이지.

그러나 자각(自覺)이 완전하게 새겨진 그는, 그의 몸 바깥 영석 속 천지영기를 온전히 몸 안에 흡입하며 녹여낸 이요한의 몸은, 피로를 제외하면 만전이나 다름없었다.

그 피로가 문제이기는 했지만 그렇다 해도 상관없었다.

지금 그의 심상 속은 이제 검붉은 색의 광채로 가득 차 있으니, 그의 손에 담긴 『천뢰(天雷)』야말로 마공으로 빚어낸 천벌이었기 때문이다.

뇌기를 끌어모아 만들어진 뇌창(雷槍).
단 한 번의 투척에 심마를 찢어버릴 수 있으리라.

이요한은 그것을 자신했다.

...그러나.

- 관을 쓴 자가 온다면 그녀의 말을 따르는 게 좋을 것이다.
[...뭐?]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들었을 때, 그의 생각이 잠시 멈칫했고.
그 순간에 그대로 ㅡ 놈이 사라지는 어둠과 함께 흩어져갔다.

투쾅 ㅡ !

뒤늦게 뇌창을 던졌으나 이미 늦었다.

저 멀리까지 반발력을 입은 뇌창이 날아가고 있었으나, 이미 수천조각으로 잘려나간 심마는 사라져간지 오래였다.

말소리 하나만이 남은 채로, 그의 심상에서 일어날 폭발 이전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소리의 정체는, 조언과도 같은 것.

- 너는 처음부터 관측되고 있었다. 네가 알지 못할 적에게.
[무슨...]
크 ㅡ 가가가가각 !!!

그러나 그 조언조차 지워버리는, 고폭탄에 비견되는 파괴력이 담긴 투창의 격발에. 이요한은 다만 눈을 감았고, 염체는 흩어져갔다.

빛이 번졌다.

벼락이 몰아치는 그 무구한 힘의 응집체라면 그에게 맞닿는 혈기를 역으로 끌어당겨 삼키고, 그걸 넘어서 태워버릴 수 있음을 자신하며 그 광경을 기억했다.

검붉은 어둠 속에서 붉고 노란 벼락이 번뜩이며 녹아내리던 그 모습.

그것이, 그의 소우주를 차지하는 풍경이라는 걸, 그는 인지한 채로.

그렇게.
다시금 육신을 자각했다.


......완전히 파괴된 안전가옥의 안.
녹아내린 채 그 영기를 모조리 빨아먹인 광석들에게 뒤덮인 채로.

이요한은 눈을 뜬 것이다.




*



그가 몸을 움직였을 때, 그 안이 텅 비어버린 검게 식은 돌덩이들은 피부를 따라 떨어졌다.

바닥을 짚고 쓰러졌던 몸을 핀다.
무엇인가가 흘러내리기에 바라보면, 핏물과 떨어져 나간 피부, 노폐물 따위의 것들이 보였다.

꼭 환골탈태 이후에나 볼 수 있을 법한 것들이었지만.
그는 딱히 이것이 환골탈태는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삼관질변.'
파즈즉...

다만 이것은 그의 육신이 질변을 거듭하면서 외공의 수위가 점점 더 끌어오름에 따라 나타나는 변화일 뿐인 것이다.

첫번째, 두번째 질변에 이르렀을 적의 변화는 희박했으나.
세번째 질변에 이른 지금은 그 변화가 명확하게 나타날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외공절정(外功絶頂)』이 추구하는 것은 육합이며, 그 육합의 절반에 해당하는 세 축이 만들어진 이상 완성형의 전조가 드러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사관, 오관을 거친다면 분명 더더욱 큰 변화가 일어날테지.
거울을 본 적은 없으나, 그는 그의 육신의 성능이 보다 강하고, 보다 빠르게 변했음을 인지했다.

...다른 무엇보다도 더 세밀하게 세상을 인지하고 있었고 말이다.

'도달한건가, 『일류지경(一流之境)』에.'

그는 문득 눈을 들어올리고, 그가 『식천수』를 통해 흡성대법의 흡인력을 정점으로 끌어올리던 과정의 여파를 바라보았다.

지하에 있던 방 안에서 터져나가고, 타들어간 흔적들은 소소한 수준이다. 그것을 넘어서 아예 천장이 부숴져 있었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향하는 곳과 그 너머 1층 건물의 천장. 둘 모두가 부숴진 너머로, 붉은 안개는 가득 차 있다.

그리고 그 붉은 안개 속에서 무엇인가가 헤엄치고 있었다.

그것이야말로 그의 기감이 반응하게 만들어낸 [무언가].

"........."

아마도 이틀 혹은 사흘.
고작 그 정도 시간을 보낸 것 같은데 카즈델은 요 모양 요 꼴이란 말인가.

나즈막히 탄식하는 그는 완전히 몸을 일으켰다.

그의 심장 어림에서부터 울리는 혈액의 고동이 사지 끝까지 퍼지고, 그 순환이 외부의 안개를 끌어당기고 녹여내 벼락으로 제련하면서 그는 떠올렸다.

그래도, 이것으로 좋으리라고.

'일단은 토가와와 외드레르를 찾아야겠군.'
크르르르...

어디선가 낮은 울음소리가 들리고, 질척이며 살점 따위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그것이 기껍다.

동부를 휘어감는 듯한 혈진(血陣)이 확장되며 범람한 것이 게르하르의 공세를, 동부가 실시간으로 파멸해간다는 걸 나타내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다음에는 상황을 보아야겠고.'
두근.

그렇게 만들어진 혈기는 지금의 그에게 있어서 끝도 없이 보충되는 배터리에 가까웠으니까.

이 안개 속에서 이종진기(異種眞氣)를 마기의 형태로 붕괴시키는 『식천수(蝕天髓)』의 공능은 최고조로 발현되고, 그 질변은 『재천피(再天皮)』, 『욕천혈(慾天血)』의 공능을 추가로 강화한다.

한번 한번의 질변을 겪을 때마다 큰 폭으로 강해지는 육신이다. 그것이 안개 속에서 더더욱 증폭되면서, 그는 떠올렸다.

지금이라면, 일전에 했던 것 같이 엄청난 힘을 들여서 진(陣)을 파괴할 것도 없으리라고.

그저 그 육신에서부터 천천히 샘솟으며 끓어오르는 힘을, 그는 제 손과 발에 실어올렸고...

그렇게, 이요한의 육신은 움직임을 시작한다.

'그러고 난 뒤에는.'
츠즈즉...!!

사공 속에 담겨져 있던 『거성각(去城脚)』의 발길질이.
그의 발에 뿌리내리듯 모인 벼락을 타고 재현되면서.

거리가 마치 압축되듯이 줄어들었다.

ㅡ 쾅!!

벼락이 치듯, 이요한은 부숴진 카즈델의 거리로 재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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