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9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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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08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93F】 (5000)

종료
#0正道第一劍◆IladtgNXUe(4411a1c2)2026-09-03 (목) 14: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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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3.>>0
#577천마신◆lMF.VqjaE.(a46e9058)2026-09-05 (토) 02:54:51
기혈(氣穴).
인체에 존재하는 361종(種)의 지점들.

그것의 이름에 구멍 혈(穴)이라는 한자가 들어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라는 것은 그 본질이 자유롭고 허허롭기에, 사람의 의지에 따라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마련이나 안을 따져보면 다르다. 그 자유로운 움직임조차 대우주의 순리(順理)를 따르기 마련.

대우주에서부터 비롯된 인체라는 소우주 안에서, 기의 움직임은 자연히 혈(穴)이라고 하는 지점을 지나치게 되기 때문이었다.

마치 물이 구멍 안에 들이차듯이 기는 흐를 적에 기혈 속에 이끌리고, 다음 기혈으로 나아갈 동력을 얻는다.

그런 기혈들을 이어서 행로를 정하는 것이야말로 심법(心法)이었고, 이 세계의 선천 아츠였으며 동시에...그 자연스러운 흐름에 불균형을 일궈낸 탓에 만들어지는 것이, 탁기(濁氣)였다.

주화입마의 결과물이자, 고이고 또 고인 끝에 만들어진 기의 응집체.

영롱한 색채 없이 탁한 영석(靈石) 말이다.

'역시나 예상대로다.'
우우우우...

그 순간에, 이요한은.
죽음에서 돌아온 뒤 어쩐지 강해진 기감을 움직이며, 자신의 몸이 아닌 살카즈의 육신을 내시(內示)하고 있었다.

그때 깨닫는 것은 살카즈의 육신은 당연하게도 인간의 것과 다르다는 점. 그 몸 안의 기혈(氣穴)이 위치하는 위치도, 경락(經絡)이라 불리는 기혈들의 연결도, 오장육부(五臟六腑)의 형태나 근골(筋骨)도 모두 다른 것들 뿐이다.

하다 못해 혈관과 살이 결합하는 자태조차도 달라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이들은 그와는 완전히 다른 생명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들의 기는 온전한 심법에 의해 다스려지지 않기 때문에 경락을 넘어서 혈관에서도 흐르고, 이것은 곧 불균형을 뜻한다.

머드락이 말했던 것처럼 회로를 달구고 정련하는 작업을 거친다면 그것 또한 이리 된 이유 중의 하나인가. 아무리 길이 좋더라도 그 길을 만들고, 확장하고, 다시 다듬는 과정을 거치면 원형(元形)에서는 늘 벗어날 수 밖에 없는 법.'

견본이나 다름없을 근골과 경락의 형체를 인지하고.
그 육신 안에서 흐르는 영기를 되감으며 그는 생각하고 추측한다.

비록 외계인의 육체라고 하나.
아니, 외계인의 육체기 때문에 더더욱 그는 그것을 살피고 있었다.

그가 이 거래를 받아들인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상대의 육체 구조를 자세히, 오래도록 견식할 수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그가 지켜보고 있는 이 구조는 값졌다. 그가 시행할 작업의 경험만큼이나 귀했다.

이런 시간이 모이고 또 모인 뒤에야 그가 바라는 것은 이뤄질 것이기에 그랬다.

'그렇게 원형에서 벗어난 채 남은 기의 잔류(殘流)가 육체를 흐르다 자연히 기혈에서 고이기 때문에, 이들은 회로 바깥의 혈에 고인 탁기 탓에 주화입마에 빠지게 된다.

선천 아츠의 사로(邪路)에 쌓인 내공 탓에 공력은 높아질지 몰라도, 소우주의 사겁이 괴(壞)에 치닿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자료가 쌓이고, 실험을 거치고, 실증을 한 뒤에야 머드락을 위한 제대로 된 무공(武功)과 심법(心法) 교본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될 테니까.

그리고 그것이 진정으로 교(敎)가 시작점에 서게 되는 순간일 것이기에, 그는 꽤 길게 외드레르의 육체 구조와 주화입마의 정도, 증상과 발생 연원을 살폈고...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머릿속에 온전히 새겨둔 뒤에야 심법을 발현했다.

이미 『욕천혈(慾天血)』에 의해 생각하는 것만으로 어기지력을 일으킬 수 있게 된 몸이다. 그러나, 그는 굳이 마기를 경락으로 돌렸다. 이들이 아츠를 발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흡성대법이 그리는 최고의 행로(行路)를 핏속 기운을 움직여 발현한다.

그렇게 이요한을 둘러싼 이들은 보게 되는 것이다.

피비린내를 품은 것 같은 검붉은 마영(魔影)이, 이요한의 몸 위로 겹쳐진 채 천천히 진동하는 모습을.

욕천혈과 재천피가 상응(相凝)하면서 선(線)을 이룬 바로 그때, 이요한의 몸 안에서 흘러넘치는 공력(功力)이 육장(肉掌)에 집중되고...

너절하게, 호흡이 토해졌다.

'그렇다면, 이 주화입마를 해소하는 답은 간단하다.'

그가 내뱉은 한숨에, 분명한 태극(太極)이 담긴 것이다.

'일전에 이미 탁기가 모여 영석까지 화한 것을 분쇄하지 못했다고 하나, 지금, 내가공력(內家功力)이 상승한 지금이라면...'

그리고 태극이 담겼다는 것은 힘의 조절에조차 음과 양이 있음을 뜻하니 ㅡ 그 모든 흐름이 그의 주재 하에 놓이는 것은 당연한 일.

양은 분쇄였고, 음은 수렴이었다.

바깥의 기준으로 중증 광석병 환자라고 할 수 있을 외드레르의 눈이 크게 뜨였다.

외드레르가 지금 이 순간에 느끼는 것은 진동인 것이다.

외드레르의 육체 안에서 태극을 품은 힘의 격류가 흐른다. 그의 회로가 흐르던 그대로 움직이고 있으나, 도달한 속력은 그의 상한에 가까운 수준.

아니, 아니었다.

ㅡ 그 이상의 속도에 다다르고 있었다.
몸 안을 가득 채운 에테르가, 가속을 거듭하면서.

'기혈에 쌓인 거대한 탁기조차 파열시켜 체외로 거둔다. 육체의 중심, 임독양맥의 흐름 속에 귀합(歸合)시켜 흡인한다 ! '

외드레르의 육체 위로 드러났던 오리지늄들이 진동에 의해 파열하기 시작한 것이다 !

그 모습을 보면서, W의 몸에서 털이 바짝 솟는 듯 했고 이네스조차 그 눈이 커졌다.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분명 사람이 죽음에 도달하여, 혼이 빠져나갈 적 극도로 증폭된 염상력이 오리지늄을 극도로 활성화시킬 적에나 보이는 일.

그러나 외드레르는 죽음을 직감하지 않은 듯 보였다.
활성화된 오리지늄이 미세 분진을 만들어 이 방 안을 가득 채우지도 않았고, 갈려나가며 흘러내린 그 모든 오리지늄 분진들은...마치 검은 띠처럼 맺힌 채 움직이고 있었다.

그 검은 띠를 공전하듯 두르고 있는 것이 바로 저 남자인 것이다.

외드레르의 등허리에 손을 올린 채, 아무런 말도 없이 검붉은 광채를 띄고 있는 존재 말이다.

그러나, 그 침묵조차도 머지 않아 깨졌다.

"외드레르."
"...뭐, 지...? "
"운공(運功)해라."
"무슨..."
"선천결(先天訣)이 있을 텐데."

검붉은 광채를 머금은 신형은 말한다.
그 안에 숨은 이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따를 수 밖에 없는 명령이 내려졌다.

그것이 의미하는 뜻은 회로를 달궈서, 선천 아츠를 발현하라는 것. 용어가 다르다 해도 외드레르는 그것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주저했다.

자신의 아츠가 피워올리는 것이 잔불이고, 그것이 외드레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알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다.

그러나, 이요한에게 있어서 그것은 의미없는 고민이었을 것이다.

" ㅡ 시작해라."

왜냐하면 그는 이미 외드레르의 『선천행공로(先天行功路)』와 그 진행 양상을 완벽하게 파악했으니까.

오리지늄이 분쇄되는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 육신에 새겨진 행로가 어떻게 확장되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을 뿐이다.

탁기를 뽑아낸다 해도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결국 언젠가 다시금 탁기가 쌓인다.

외드레르나 이 용병대가 그렇게 되는 것이야 상관없지만, 그의 우호법이 되어줄 머드락이 그런 일을 겪게 둘 수는 없기 때문에.

그는 생각한 것이다.

프스스...

이 세계의 외계인들이 본능적으로 펼쳐내는 사공(邪功)을.
그의 올바른 마공(魔功)으로 교정하겠노라고...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마도정용(魔道正用)을 이 세계에 펼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

트드드득...

그렇기에 불씨가 일어나는 순간 이요한의 마기는 살카즈의 몸 속을 타고 돌았고, 그 움직임과 순환, 호흡에 익숙해졌다.

한번의 순환이 마치 사겁과 같았다.
돌고 도는 순환이 춘추(春秋)를 거듭하는 듯 하고 있었다.

인간과 살카즈의 차이.
361종의 기혈이 있는 그의 몸과, 그 이상의 기혈과 경락을 갖춘 듯한 살카즈의 몸.

그 차이점은 명확했으나 세상이 달라져도 사람을 낳은 대도(大道)는 달라지지 않으니, 이내 이요한은 깨달았다.

사공이 빚어낸 선천행공로와 무공심법의 차이를.
오로지 무공심법에만 담겨져 있기 때문에, 선천행공로가 무공에 닿지 못하게 하는 것을 그는 보았다.

그것은 바로, 인위(人爲)다.

우우우우우우우 ㅡ

살아있는 자의 몸으로 초월(超越)에 향해갈 적.
자기 자신을 정확한 방향으로 도야(陶冶)시킬 의념(意念)이 없기에 불균형이 초래될 수 밖에 없었다.

수십, 수백번의 회전.
그것을 넘어서 일천번의 회전에 가까워질 정도의 속도를 품어갈 적, 이요한은 떠올렸다.

그렇다면 상대의 명문(命門)에 접해 그 목숨을 손아귀 위에 올려놓은 지금, 그 부족한 의념을 그가 올곧게 새겨넣는다면 어찌 될 것인가.

오로지 자신들의 육신으로 이 세상의 재앙에 맞서는 이들이 넘쳐나는 세계이기 때문에, 신(神)이라고 부를 수 있을 무상(無像)의 염원에 다다르지 못한 이들에게.

그가 정한 의념을 새겨넣음으로서 행로를 가다듬는다면 어찌 될 것인가.

ㅡ 그 끝에는, 신앙(神仰)이 탄생하는가 ?

'아직은, 아니다.'

그 충동에 가까운 생각에서, 이요한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회전과 순환에서 손을 뗀 것은 아니었다. 비록 이 순환이 아직 심법의 형상을 띄기에는 부족하고, 단전이라는 힘의 중심점을 만들어내는 영역에도 이르지 못했으나.

그럼에도 그것에 다다르기 위한 시작점을 쌓아두지 않는다면, 충분한 이득을 얻었다고 볼 수 없다 판단했기에.

그는 다만 한가지 도(道)의 조각을 그 안에 담았다

'지금, 내가 해야 하는 것은. 할 수 있는 것은...'

이 기묘한 원시선협 세계에 걸맞는, 가장 올바른 사상.
지금이 아니라 해도 그가 상대의 심법을 통제하고, 발전시키기에 적합한 하나의 이치.

『역천(逆天)』.

'이것이다.'

그 사상이 기저에 새겨지는 순간, 발현되고 있던 외드레르의 정신도, 육신도 충격에 휩싸이는 것은 어찌 할 수 없었겠지.

『불식여신(不熄餘燼)』의 아츠는 분명하게 발현되고 있었다.

외드레르는 제 몸을 태우며 달구는 불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며, 이요한의 육신을 두른 마영이 손바닥이 타들어감에도 버텨내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작용이 변동했다.

어느 순간에 이르러서 그가 주재(主在)하지 않아도 등 뒤의 사내에게서 흘러나온 에테르가 제 스스로 움직였다. 오리지늄이 없음에도 흘러 나온 듯한 그 기척이 돌고 돌며 한계를 건너뛰고 있었다.

그의 회로가 만들어놓은 틀을 뛰어넘어서 치닿았다.

그것을 넘어서...
본디 『발현』이라는 결과로서 귀결되던 회로의 순환이, 시작과 끝으로 맞물리고 있었다.

승격(昇格)에 이른 것이다.
회로의 규격이, 그가 혼혈 살카즈로서 뛰어넘을 수 없다 여겼던 벽을 넘어섰다...

그의 등 뒤에 앉아 있던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내에 의해...!!

'이 자는.'

충격이라는 것은 되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마련.

외드레르는 그 순간 순수할 정도의 경이와 희미한 공포를 느꼈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는 정도의 열기와, 마치 일렁이듯 대기를 불사르는 불꽃이...

그의 육신 안 어딘가에 응축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도대체, 무엇이지...? '

이미 상대는 뱀파이어가 아니라는 이네스의 말을 들었었고, 그 이유로 뱀파이어에 대한 멸시를, 살카즈에 대한 증오를 느끼고 있다는 상대의 감정에 대한 설명도 들었으나.

외드레르는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광석병에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순혈 뱀파이어의 공능조차 뛰어넘는 이러한 동작이 가능하다면, 그렇다면 상대는, 정말로 어쩌면...

...명성 그대로의 반혈(反血)이 맞을지도 모른다고.

'두카렐이 『공주』의 선례처럼...또 다른 후계를 만들어낸 건가...? '

피에 예속되는 왕정의 명령을 뛰어넘을 자격을 갖춘 존재가 맞을지도 모른다고, 흘러 넘치는 전율을 찍어 누르면서, 외드레르는 생각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끝을 맺는 것은, 온전히 사상이 행로와 결합하면서 결(訣)을 이룩하고 난 뒤의 일.

외드레르는 제 아츠가 변용하며 만들어진, 『불식여신(不熄餘燼)』이 승화한 이름붙일 수 없는 그것의 자취를 느끼며 몸을 떨었고.

그 모든 것을 이루어낸, 마도종사(魔道宗士)의 자질을 갖춘 자는 물었다.

"일찍이 말했었지. 너는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금 이 변화를, 가장 잘 체득하고 있을 것은 외드레르 그 자신. 그렇기에, 그가 일찍이 말하였듯이...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입에 담는다.

"남은 둘에게도 너와 같은 변화를 이룩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ㅡ 그 대가는 1년이라는 기한 동안, 너희들이 내게 종속되는 것이다."
"...1년이, 아니어도 될 텐데."
"그렇겠지."

제 자신이 이룩해낸 행위의 위업이, 이 세상에서 어떤 의미를 갖췄을지를. 외드레르의 안에서 터져나오는 격동을 느낌으로서 희미하게나마 직감하면서 웃는 것이다.

조소(嘲笑).
그러나, 외드레르 그를 비웃는다기보다는, 다른 무언가를 비웃는 듯한 웃음.

그 비웃음 안에 알 수 없는 희열과 증오가 뒤섞인 채로, 그의 등 뒤에서 암적광(暗赤光)을 걸친 이는 읊조렸고.

"그러나 1년이 지난 뒤에는, 너희들이 내게 종속시켜 달라고 말하게 될거다.

그러니 거래는 1년으로 충분하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필요없겠지.

그래서 ㅡ "

외드레르는.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을 때의 기분을 느끼며, 답했다.

"받아들일건가 ? "

두말할 것도 없이 그 물음에 대한 답은 긍정.

마치 설화에서나 나오는, 옛 기록들에서나 나오는 고대의 시조(始祖)를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외드레르는, 그가 말했던 데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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