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9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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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91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94F】 (5000)

종료
#0天子魔◆lMF.VqjaE.(b802df86)2026-09-13 (일) 10: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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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i{   |.      `'+、    ヽ      ⊂⊃ /   /''ヽ .,'  ∥          흔해빠진 순애물의 어디에 하렘물의 11~13배에 달하는 가치가 있지.
   / ./ /       ヽ |           `''+。,,           ./  ./  } ,' .   j}
    { /  ∥       \       ,,ィー--<≧s。,,‐--、、、,/  /  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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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4천마◆lMF.VqjaE.(c15a9b65)2026-09-15 (화) 16:58:53
내공의 성장이라는 것은 단순히 단전이 확장됨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용어를 정의하자면 그 뜻은 [정제한 기를 담는 그릇의 확장]. 그러나 그 확장이라는 것이 오직 단전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말하자면 ㅡ 내공(內功)이란 내경(內境)을 의미하는 것.

무기술, 체법, 투법 따위의 것들이 육신에 의념을 새겨 범인의 육신을 탈피하듯, 심법을 통해 단련하는 곳을 내경이라 일컫는다.

육신의 움직임과 동작에 관련되어 있는 육관(六關)을 변질시키는 과정이 외공절정에 이르는 길이듯, 인체 내부에 가득 찬 것을 연결시키고 승화시키는 과정이 내공절정에 이르는 길인 것이다.

그리고...그런 과정 속에서 이요한은 자신의 내공이 한 걸음을 내딛고 있음을 알았다.

'외공이 절정에 도달하는 길을 막는 관문을 여섯으로 분류했다면.

아마 내공이 절정에 도달하는 길에 존재하는 벽은 셋에서 다섯.'

이요한 또한 명확히 확신하지는 못했지만 엿볼 수는 있었다.

무엇을 어떻게 개발해야 하는지 방법과 상세를 전부 지정하지는 못해도, 그가 단련해야 할 곳은 혈관을 시작하여 경락, 단전혈, 장기의 순서에 이르러야 할 것임을.

가장 기초적인 내가경지가 혈관인 이유는, 이 세계의 기는 토납되기 위해 피에 뒤섞이기 때문에.

그렇기에 이 살카즈 원시인들과 대등한 경지는 넘어간 뒤에야 진정한 내가고수로서의 품모를 보일 수 있음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지금.
그는 그 원시적인 경지를 뛰어넘기 위한 벽을 체감하고 있었다.

'내경(內境)을 완벽하게 이룩해내기 위한 생각은, 멀든 가깝든 해야 한다 생각했지만...'
카득, 카드득...

그의 손은 핏물로 일궈진 육신을 찢어발겼고, 식천수에 의해 강화된 흡성마기는 혈기를 씹어먹어 골수까지 끌어당겼다.

외인이 본다면 이것은 뭇 뱀파이어들이 행하는 『디아블러리』의 현장같아 보일 테지만, 차이가 있다면 하나일테지.

식천수에 의해 강화된 혈액은 불필요한 사념(邪念)을 용인하지 않기 때문에, 그 안에 서린 것들은 녹아내린 채 순수한 힘으로 화한다는 것.

그렇기에 탈겁(奪劫)의 위험이 없다는 점이었다.

탈겁의 위험이 없는 것을 넘어서...
순수할 정도의 밀도에 이른 마기는 전신을 도는 피를 넘어서서 퍼지고 있었다. 마기가 혈관 속에 녹아내린다. 이미 질변을 겪은 그 수많은 줄기들을 한 차례 더 강화시키고 있던 것이다.

이제는 황색과 흑색, 적색이 뒤섞이며 암광(暗光)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게 된 흡성마기.

혈하(血河)에 뒤덮인 혈인의 눈은 그 몸을 적신 핏물과 같은 색이었으나, 그 눈동자는 어느샌가...피안개와 같은 색임에도 천천히 구별되어가고 있으니.

혈관이 또 한 차례 질변하며 핏물의 색채가 완전히 달라지는 때야말로, 내가기경(內家氣境)의 일문(一門)에 다다르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일컫기를 『양광이현(陽光二現)』이라 칭해지는 내공의 경지가, 천천히 그의 눈 앞에서 드러나고 있던 것이다.

'그 순간이 그렇게까지 멀지는 않다.'

분명 그 영역에 다다르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겠지.

아직도 색채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그의 진기.
그 진기가 부풀어오르고, 부풀어오르다가 혈관 속에 퍼지며 녹고, 끝도 없이 흘러내리는 듯 하다가...

어느샌가 벽을 느끼는 것은, 그가 무의식적으로 무엇인가를 으적거리려 하고 있음을 깨달은 뒤.

"...음?"

이런 진 안의 정수를 단 3~4번만 흡수하면 된다.

그 정도만 더 겪는다면 ㅡ 혈관 속에 녹아내린 마기가 그의 혈관에 이차질변(二次質變)을 일으킬 것임을 깨달은 채.

그는 그렇게 몸과 옷에 핏물을 뒤집어쓴 채 고개를 들었다.

저 멀리에서 누군가가 그를 관측하고 있는 것처럼, 흩어지는 피 안개에서 관찰하는 것 같지만...그것을 신경쓰지도 못한 채 다만 짧게 생각하는 것이다.

정말로.
이유를 모르겠지만...

......영석을 먹어야만 할 것 같았다.

한시라도 빨리.




*




진기가 가득 찬 몸, 긴장이 풀린 육신.
뇌성이 발현될 때마다 찢어지고 되돌아오기를 반복하는 몸과 그것이 익숙해져가는 움직임.

그 모든 것에 적응했느나, 가장 큰 문제는 피로였다.

사흘 족히 고통에 고통을 연달아 겪으면서 마비된 것 같은 머리로 이요한은 고개를 들었다.

몸은 정상인데도 흔들리는 시야.
늘어난 내공에도 혼탁한 머리에, 어지러움이 스며들어옮에도 불구하고...

"......뭐야."
"...음."

그의 인지에 파고들어오는 이가 있었기에, 이요한은 제 뜻대로 정신을 날카롭게 곤두세운 것이다.

만들어진 혈무(血霧)가 개면서 하늘이 풀려가는 21군락지. 따라다니는 뇌운을 피해서 고래마저 도망쳐버린 이곳에 사람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 사내의 이름은, 그도 모른다.

"무슨 일로 왔지?"
"...글쎄..."

그러나 그 등 뒤에 거궁(巨弓)을 짊어진 모습을, 이요한은 알고 있었기에 입을 열었다.

아는 얼굴이었지만, 그렇다 해서 썩 반겨지지는 않는 이.

『형탄』에게 건네는 말이었고.

"속죄라고 해야 할까, 내뱉은 말을 지키러 왔다 해야 할까. 나도 모르겠군."
스르륵...!

그것과 동시에 펼쳐지는 기감이었다.

"속죄?"
"...밝히지 않는 것도 의미없겠군. 『적재』가 움직인 건 아마도 내가 『그 분』께 전갈을 보낸 걸 감지했기 때문일거다."
"허."

기감 속에서 이요한은 상대의 표정과 그 힘을 읽었다.

상대의 피 속에서 흐르는 영기의 크기를.
영기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육신 속에서 드러난 영석을.

그리고 그런 것들을 모두 갖춘 채 낼 수 있는 전력(戰力)을 추측하면서 보았다.

형탄의 흉터투성이인 얼굴이, 일그러진 그 표정을.

"놈이 선을 이리 쉽게 넘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 분』을 두려워 한다면 그럴 수 밖에 없다고, 그리 여겼는데."
"하지만 적재는 선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기보다는 그 위에서 줄을 타기로 했나보군. 동부의 꼴이 이리 된 걸 보면 말이야. 내가 폐관한지가...보자..."
"사흘이다. 너는 네가 말한 그대로의 시간에 깨어났다."
"그런가? 뭐, 그렇다면 다행이겠다만...달리 말하자면 고작 사흘만에 동부는 이따구가 되버린 것 아닌가."

아무래도 일말의 미안함 혹은 책임감은 느낀 모양이었다.

그 여자애를 살려보내준 걸로 시작한 제안이 스노우볼처럼 굴러서 이런 모양, 이런 꼬라지가 될 줄이야. 그런 건 당연히 그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건 차치하더라도 그렇지 않나.

확실히 그런 기반 사정 따위는 그의 알바가 아니다.

"적재가 퍽도 『섭정후』 각하를 물먹였어. 내전은 확실해졌다. 그렇지 않나?"
".........그래, 맞다. 분명 그 미래는 피할 수 없겠지. 동부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바벨을 따라갔던 이들은 돌아와서 흘린 피만큼의 복수를 바랄 테니까."

그에게 중요한 건 어디까지나 눈에 보이는 이득인 것이다.

상대에게 도움은 받지도 못하고 피해만 받은 지금, 그에게는 명확한 이득이 필요했다. 견줘보았을 때 아직까지 형탄이 그보다 강했기 때문에 상대를 살카즈-단약으로 만들지는 못하겠지만, 그렇다 해도.

그가 예상하기에 적재의 강함은 형탄을 동시에 열 이상 상대할 수 있을 수준이라 보기 때문에.

그는 누가 주더라도 상관없이 주는 것을 모두 받아갈 준비를 마쳤던 것이다.

그러나.

".........그리고 그걸 넘어서, 게르하르와 협력하는 이들조차 나타났다."
"...음?"

어째서인가.

또 다시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정보를 내놓는 것 같은 상대의 모습에 불쾌함이 솟으려다가...기울어지던 그의 고개가 멈췄다.

이유는 모르겠다.
어째서인가, 경각심이 솟고 있었다.

"왜, 1급 용병들 중에 그런 녀석이 나왔나보지?"
"스카아이의 선택을 받아들이지 못한 이들이, 많았다."
"...내가 이곳에 있었다는 정보가 게르하르에게까지 퍼진 이유가 그건가?"
"『반혈』."

그리고 아마 말이 이어지고 난 뒤였을 것이다.
조소하는 듯한 표정이었던 이요한의 얼굴이 무감정해진 것은.

"그 날 모였던 1급 용병대장 중 넷이 그 정도는 달라도 스카아이에게 반기를 들었고, 나머지는 침묵했으며, 개중에 둘은 네가 살려낸 『거석』을 찾아갔다."

형탄이 나즈막히 중얼거릴 때, 이요한은 생각했다.

정말로, 이 카즈델에는 멍청하기 짝이 없는 놈들 밖에 없다고.

"습격은 바로 어제부터 이뤄졌고, 외드레르의 용병대가 막으면서 도피하는 모양이지만...어떻게 됐을지는 모르겠다. 수하를 보내뒀지만, 쫓고 쫓기는 게 계속되고 있었으니까."
"그런가?"

정말로 그렇다.

그가 지금 이때 깨어나서, 진을 하나 부수지 않았다면 외드레르를 도와 머드락을 지켰을지 아닐지도 모를 눈 앞의 용병대장도. 그가 보호하고 있는 머드락을 쫓고 있다는 놈들도. 스카아이에게 반기를 들면서 진(陣)의 파괴를 방해한다는 것들도...

정말이지, 머저리같아서 말이 나오지가 않았다.

내전이 확실시된 상황에서 게르하르에게 협력하지 않는다면, 어차피 적재에 의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건 당연하다 여긴건가.

그도 아니면 적재에 대해 날을 세운 그를 스카아이가 도왔기 때문에, 그 판단에 자신은 동의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려 했던건가.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이르러서는, 알 필요도 없다고 깨달았다.

피로했던 머리가 맑아지는 모양이다.

그는 시야가 뚜렷해져가는 것을 느끼면서 눈 앞을 바라보았고, 형탄과 눈을 마주쳤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형탄이 어째서인지 주춤할 적, 그는 물었다.

"몇 놈이지?"
"몇 놈...? 용병대장은 2명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아니."

그는 해야 할 일을 하면 그걸로 됐던 것이다.

힘을 모으고, 진을 부수고.

"그 용병대장 두 놈 밑에서, 같이 움직이고 있는 용병대. 그 놈들이 몇명이냐고 묻는거다."

그를 거슬리게 한 것들을 모두 잡아 죽인다.

현대인적인 사고에서는 한없이 먼 발상이었지만, 이제는 그에게는 이것이 더 익숙해진 모양이다. 어쩌면, 이리 되기를 바라면서 힘을 원했던 걸지도 몰랐고.

그 이상으로, 그는.

"...『반혈』, 너..."
"아무리 그래도 2급 용병이 스무명 이상 있는 건 아니겠지."
"......그보다는, 밑이겠지. 그들이 이동하면서 이뤄진 작은 교전에서 나온 시체도 몇구 발견됐기도 하니까.

...『반혈』."

지금 그것 이외의 선택지를 택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것이 그의 본심이다.

한 차례 감았다 뜨는 눈은 기이한 광채를 머금고 있었으나, 어째서인가.

"지원이 필요하다면 직접 조력하겠다. 빚을 갚는 것과는 별개로 이 사태에 대한 보상이니, 거부할 필요는..."
"명검을 빌려 쓰면 베고 난 뒤에 사람보다 검의 예리함이 칭송되기 마련이겠지."

형탄은, 그림이라는 사내는, 눈 앞의 피에 젖은 사내에게서 빛보다는 어둠을 보았으리라.

혈석의 파편이 부서지고 찌그러지며 생겨난 그림자.
해가 뜨지 않는 새벽녘, 그 그림자에 걸쳐진 채로 이요한은 어둠 속에서 걸어나왔다.

그가 경계해야만 할 사람의 수는 스물 이하.
그보다 명백하게 체급이 강하다고 해야 할 이들은 아마 둘.

머드락과 사키코 그리고 그녀들을 호위하는 외드레르의 용병대를 쫓는다는 두 놈들과, 스카아이가 그것에 간섭하는 것을 틀어막고 있을 다른 두 놈들에 대해 떠올리며.

이요한의 손 끝에서 벼락이 튀었다.

"나는 지금 칼의 예리함도, 사람의 솜씨도 아닌 공포가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다. 형탄."
"...마지막으로 그들의 위치가 파악된 건 17군락지다."
"좋아."

팔황회천뢰의 뇌기가.
그의 육신을 둘러싼 마영 위로 천천히 피어나면서.

일류지경에 이른 무림인답게 나서기로 결정한 순간, 머지않아 모든 준비도 마땅히 끝난 것이다.

그 목적은 학살.

멈출 생각도, 멈춰야 할 이유도 없다.

"보고 싶다면 따라와라...아니, 아니지. 따라와서 보고 난 뒤에, 그대로 퍼뜨려라."

다만 해야만 한다는 의지만이 남았기 때문에.
그렇게 내뱉은 말과 함께, 그의 육신은 속도를 붙였고.

머릿속에서 17군락지라고 기억해두었던 방향을 향해, 그는 발을 튕겼다. 황극역(荒極易)과 팔진정용(八震正用)을 이용해 펼치는 경공.

소리가 울렸다.

"내 앞에 서겠다면 죽음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크르르릉 ㅡ 콰쾅!!

뇌성(雷聲)과 함께 이요한의 그대로 사라진 것이다.

형탄조차 한 순간 움직임을 놓쳐버릴 뻔 했던 흐릿한 잔상을 남긴 채로, 그는 그렇게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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