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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97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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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9[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97F】종료

작성자 聖火神女◆SWRDX8OuWW작성일 2026-10-11 (일) 11:26:39갱신일 2026-10-20 (화) 10: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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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八 \_-´^    `      }  八 ::┗  ┛   +      무한한 빛이 흐르는 허공虛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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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들숨과 한 번의 날숨.

장중한 호흡은 빛을 집어삼키듯 이어지고, 일대의 영기 흐름이 뒤틀리며 한 개인을 축(軸)으로 한 회전이 발생한다.

호흡은 길면 길수록 좋다 하였던가.

그것이 길수록 좋은 이유는 육체 안을 도는 외기의 흐름이 내기와 자연히 뒤섞일 수 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내기와 자연히 뒤섞일 수 있다는 건, 육신에 담긴 한 방울, 한 방울의 내공이 순도(純度)를 잃지 않는다는 뜻이며.

한 모금의 진기만으로 구릉을 옮긴다는 절정의 내공은, 그런 과정을 끝이 없이 연마해야만 쌓을 수 있는 법이었다.

십 년의 축적, 수십 년의 연공, 일백 년에 걸친 연단.

오래도록 시간을 쌓아야만 이 몸을 이루는 진기의 알갱이 하나하나에 영성(靈性)을 서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에 가까운 것이기에 더욱이 그러했던 것이다.

...그러나.

'소주천(小周天)이라.'
고오오오...

이 육신 안의 모든 혈관 밖으로 마기가 뿜어져 나오고, 이어지듯 마기가 되돌아오며 탁함을 걸러낼 적에 이요한은 생각한다.

그렇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는 않다.

서른두 번의 혈관주천(血管周天)을 한 호흡에 행하고, 그 호흡마다 미미하게 탁기를 걸러내어 순일(純一)의 마기를 빚어내고 있는 마인(魔人)은.

진마육천신의 일체육관에 도달한 이후로 육신이 그 과정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음을 깨달았기에, 내공을 연마하는 속도가 느려지는 일이 없이 계속해서 빨라지기만 한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숨만 쉬어도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역시나, 내단(內丹)인가?'

상태가 심각했던 적재를 꺾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만전의 상태였던 놈까지도 죽일 수 있게끔.

이 육신은 갖고 있는 모든 심력(心力)을 동원하여 마도를 기어오른다.

멈추지 않고 마기로 혈관을 돌고 돌았으며, 혈관의 너머, 육체 곳곳에 존재하는 혈(穴)이라는 지점으로 나아가고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아마 그 기세가 꺾이는 것은 정점에 달하는 때가 아니면 안 될 것을 느끼면서.

그렇게, 이요한은.

독방에 갇힌 지 2주가 된 오늘도 4시간에 걸친 운기조식(運氣調息)을 끝마쳤다.

" — 안 되는데?"
"아, 진짜."

그의 옆에서 따라 하겠다며 깝죽거리는 한 살카즈를 둔 채로.





*





감금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그의 생활은 자유로웠다.

아니, 자유롭다기보다는 자비로웠다.
사람 팔을 요 썰고, 저 썰고 하면서 숙청을 반복하던 모습과는 다르다고 할지, 아니면 고작 팔 썰기가 숙청의 거진 전부였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해야 할지 그랬다.

카즈델에서는 누려본 적도 없는 1일 3식에 영약 첨부. 무공 비급이나 스카아이의 책장이 아니면 본 적도 없던 전문적인 책자들.

낮 시간에는 독방 밖으로 나가 전함 안에서의 이동이 허락되고, 독방 안에서는 시간과 상관없이 다른 사람과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

...그 모든 걸 다마즈티와 함께 하고 있다는 유일한 단점을 제외하면, 자비롭기는 자비로운 것이다.

마지막 단점 하나가 그걸 다 깎아먹기는 해도 말이다.

"10번 죽고 다시 해봐라. 그게 되나."
"흠, 10번이라."

운기조식을 마무리한 채 이요한은 생각했다.

대체 어쩌다가 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겠는 살카즈와 붙어 있게 된 것인지를. 아니, 애초에 2주일 전 이곳으로 공간 전이됐을 때, 테레시아가 왜 그에게 이 다마즈티라는 슬라임 같은 무언가를 보낸 건지를 고민했다.

무슨 의도였던 걸까.
그에게 말했던 대로, 지구의 정보라는 걸 뽑아내려 했던 걸까?

이 마음대로 형체를 뒤바꾸는 존재를 통해서?

"사실 10번으로도 안 된 것 같은데. 아무래도 여기 있는 [내]가 깨달아야 할 것 같단 말이지."
"나는 말해 줄 건 다 말해줬다, 영석을 외단(外丹)으로 삼아서 영기를 호흡하라고. 머드락도 한 걸 보면 다른 사람한테 불가능한 일도 아닐 걸."
"그 『지저왕정(地低王政)』의 공주는 뭔가 특이한 거 아니야?"

하지만 정작 2주일 동안 독방에 갇혀서 제멋대로 들락날락거리는 이 슬라임과 한 건 별것 없었다.

고작해야 그가 하는 수련을 보고 관심이 생겼는지 따라 하길래 무공을 가르쳐주고, 그 대신에 상대가 아는 정보를 얻어낸 정도뿐.

그러다 보니 상대가 『무형왕정(無形王政)』의 일원 중 하나고, 동족들과 칼라로 이어진 것마냥 연결되어 있으며, 그의 주변에도 몇몇 사람들이 사실 자신이 의태했던 것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왜냐하면 그렇게 토로한 정보 중 거진 대부분이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었으니까.

상대가 스스로 유출하려는 정보를 검열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

"뭐, 우리 머드락이 천재기는 하지."
"애라도 기르는 부모 같아서 기분 나쁘네."
"닥쳐."

그러니만큼 그도 이 다마즈티라는 녀석을 위해 제대로 교정된 무공을 가르쳐주지는 않았느니 쌤쌤이겠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이요한은 그를 감시하기 위해 온 것 같은 다마즈티를 그렇게까지 신경 쓰지는 않았다.

테레시아가 그를 죽이려 한다면 모를까, 낙향을 신청하다가 튕긴 것 가지고 죽일리도 없지 않나.

문제라면.
언제까지고 이렇게 흘러가는 대로 살 수 있겠냐는 것 뿐.

당연하지만...

'뭐,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하기는 해야겠지.'

그럴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이요한은 가부좌를 틀던 몸을 풀고서, 호흡을 천천히 되돌렸다.

'생산적인 일...변수를 기다릴 것도 없나, 이제는.'

진마육천신(眞魔六天身).
여섯 개의 질변이 동시에 발현되며 외공절정의 위력을 발하는 검게 물든 육신이 천천히 흩어져 간다.

그 순간에 절호조에 달한 기감이 움직이는 것을 느끼다가, 이요한은 입을 열었다.

"아니면 다른 방법도 있고."
"응?"

다마즈티가 부정형(不定形)의 몸을 꿈틀거리면서, 흐물텅거리며 일렁이고 있을 때...그 육신의 구조를 훑던 기감이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튕겨져 나왔기에, 이제는 아예 몸을 움직인 것이다.

그의 손이 뻗어진다.
마치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것처럼 멈춰 있던 다마즈티의 몸에 닿는다.

이윽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영석이 네 몸과 반응하지 않았잖아. 아니, 그걸 넘어서 강렬하게 반발 작용을 일으키는 것에 가까웠던 거 아닌가."
"아...뭐...오리지늄 얘기면 그렇지?"
"그건 분명 네 몸 안에 영기가 흐를 길이란 게 없기 때문이겠지. 애시당초에 원래는 숨이랄 것도 제대로 안 쉬잖아, 너."
"어, 어어어...?"

마치 고기를 뚫는 것 같은 촉감을 대동하며, 그의 손이 다마즈티의 안으로 파고들었다.

다마즈티의 눈이 뻐끔거릴 적, 그렇게 내부 장기나 혈관 따위는 아예 없는 것 같고. 오히려 그냥 흐물텅거리는 살로만 이어진 것 같은 그 몸 안으로 행하는 것은 축기(蓄氣).

육체의 완전한 통제가 내공에도 영향을 드러내니, 그 여력을 살려서 공력이 순식간에 몇 갈래로 갈라진 채 뻗어져 나간다.

"오, 아, 에, 엑, 에, 으에엑..."
"그러니 시작은 호흡을 할 필요가 있는 몸이 되는 쪽부터다."

경탄하는 건지, 경련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제 자신의 안에서 퍼지는 마기에 부들부들 떠는 그 몸 위로, 이요한은 경락(經絡)을 새겨 넣은 것이다.

그의 몸에 존재하는 361종의 기혈을 재현하는 것과 같다. 본래는 인체나 살카즈의 괴체(怪體)와 감응하던 그 혈자리들을 지금 녀석이 취한 육신에 맞게끔 각인한다.

그 각인의 과정이 이뤄지는 것과 동시에 다마즈티의 몸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흘러넘친 마기에 반발 작용을 일으켰으나 — 이요한이 그것에 개의치 않는 이유는.

그러한 반발이야말로 그가 의도했던 것이기에.

"육체 변환이 가능하다 했던가? 그럼 의태해봐. 몸 바깥을 바꿀 필요는 없고, 안쪽만."
"에그겍, 극, 엑..."

반발은 곧 마기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곳을 뜻하며, 반발이 일어나는 곳에는 상흔이 남기 마련이었다.

달리 말하자면 반발이 일어나는 곳에 기혈(氣穴)이 고정됨으로써 반발이 억눌려지는 것이야말로, 다마즈티의 이 말도 안 되는 무혈지체(無穴之體)를 교정하기 위해 필요한 것일 테지.

단숨에 바꿀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괜찮다.

"옳지."
우득, 우드득...

애시당초, 단숨에 바꿀 생각도 없었으니까.

"기억해 둬라, 이 흐름을."

단숨에 바꾸는 걸로 정말로 다마즈티가 단번에 무공에 입문하면 안 되기에, 이요한의 눈은 그저 그 육신 속에 천천히 기혈(氣血)이 흐르는 것을 느끼고...

그 흐름이 안정화되는 한 순간까지만 호흡을 이었을 뿐인 것이다.

흡성대법의 흐름은 아니고, 다른 것이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선천결(先天訣)을 통해 그가 2주 동안 구상하던 아주 기초적인 심법.

그렇게 마공으로 이뤄낸 삼재심법과도 같은 것.
『영마공(永魔功)』의 흐름이, 다마즈티의 몸 안에 들어찬 그의 마기에 의해 재현되었을 때.

" —— 흐어, 아..."
"지금 반응이 일어난 대로, 몸을 바꿀 수 있겠지?"

다마즈티는 쓰러졌고.
그는 가슴팍에서 팔을 빼내며 생각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거래조건이 되리라고 말이다.

"그래야 연기(練氣)도 제대로 하지."
"그, 그그극..."

다마즈티야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옷이 타들어 갔지만 문제없겠지.

그야 옷에 구멍이 뚫린 곳 너머로 살점이 차오르고 있고, 죽지도 않았다는 게 떨리는 몸으로 증명됐으니까.

아마 조금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벌떡 일어나지 않을 듯싶었다.
그리고, 그러고 나면 다마즈티에게 이번에야말로 물을 만하겠지.

그래서, 테레시아가 무슨 생각으로 그를 이리 처박아 놓았는지.
그것에 더해서 바벨의 전함은 왜 출항하지도 않는 거고, 테레시아는 그에게 무엇을 바라길래 아직도 한 번을 만나러 오지 않는 건가...

그런 것 따위의 질문과 뒤바꾸기에는.
분명 이 정도의 기연(奇緣)이라면 충분한 값어치를 했을 것이다.

그야 그의 무공(武功)은 이 세계에서는 충분히 뛰어난 선연(仙緣)이라 여길 수 있을 테니까.

...다만 그런 와중에, 이요한이 떠올리지 못한 것은.
오늘 그가 행할 일정이 이걸로 끝은 아니었다는 점이었으리라.

"아, 왔나."

더 정확히 말한다면 누군가가 찾아오리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 누군가의 특징이라는 걸 명확하게 기억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다마즈티의 몸 안에 손을 집어넣고서 5분 정도가 걸렸던가. 그 5분 정도의 기다림이나 소음은, 분명 많은 경우에 큰 의미가 없었을 터이나...

이요한은 상대의 예외성을 떠올리지 못했을 뿐이었다.

몸을 일으키고, 있으나 마나 한 독방의 철창을 손으로 잡아서 펴고 나간 뒤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토가와 사키코가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리다가...

계속해서 문을 열어주지 않아 이요한의 고개가 기울어지고 난 뒤.
그제야 그의 사고를 [들은 듯한] 토가와가, 문을 열어주고 나서야.





" — 요, 요한씨. 좋, 좋은 점심이신가요...?"
"...이번에는 또 뭐가 문제길래, 그렇게 얼굴이 붉어?"

무엇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

...2주라는 시간 동안 선천운공결, 『형월심음결(型月心音訣)』이라는 이름으로 그와 함께 음공(音功)을 정립한 토가와가.

눈을 깜빡이고, 바보처럼 입을 벌린 채 서 있었다.

이번에도 그가 음란한 생각이라도 하던 걸 들킨 걸까 했지만 그런 건 아닐 텐데도, 그녀가 그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음공을 수련하고, 바벨의 인원과 교류하러 갈 시간일 텐데도, 그녀가 머뭇거리면서, 꼼지락거리고 있길래, 이요한은 생각한 것이다.

이번에는 대체...
뭐가 또 문제길래 이리 부끄럼을 타는 건지를.

"무, 문제는 없었답니다! 이건 그냥 감, 감기 기운이 있어서 그런 거예요!"
"....."

...분명 이요한은 알아차리지도 못할 것이기에 모를 수밖에 없던 것이겠지.

이요한이 다마즈티의 안에 마기를 흘려 넣을 적.
다마즈티와 연결되어 있는 수천 개체가 동시에 느낀 그 마기의 반발 작용이라는 게 도대체 어떤 [감각]으로 전해진 것인지...

그 감각이 토가와 사키코에게 어떤 느낌으로 들려온 것인지는...

지금 눈을 피한 토가와 사키코가 아니라면 누구도 모를 만한 일이었다. 유일한 예외라면, 토가와 사키코와 비슷한 아츠를 품은 마왕(魔王)이었겠지만.

이요한은 2주 동안 단 한 번도 마왕의 얼굴을 본 적이 없었기에.

그렇기에, 그저 토가와의 붉은 얼굴을 그렇게 보다가...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사키코. 아무튼, 가볼까."
"...네!"

그냥 예정대로 할 일이나 진행하기로 하였다.

아직도 머릿속에서 온갖 반응과 생각이 난무하고 있는 다마즈티를 뻗은 그대로 내버려둔 채로, 토가와가 그 소리를 듣게 둔 채로...

그들은.
그렇게 방 밖으로 벗어나서 전함으로 걸어갔다.

이요한은 구경만 하고 있고.
토가와나 머드락, 외드레르 일행은 아예 마왕의 초청을 받아서 자기들만의 방을 배정받은 채 지내고 있는 그 함선의 안에.

이요한은 뒤섞여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