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5> 【잡담/다목적】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 002 (5000)
코토리◆EZQyFvCbTO
2025년 3월 13일 (목) 오후 04:34:20 - 2025년 3월 22일 (토) 오후 12: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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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의 안내문 - 】
「 【핵심】: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은 참치 인터넷 어장 규칙을 준수합니다.
오후 8시~12시동안 noup 콘솔 사용을 권장드리며, 그 외에는 자유롭게 사용해주세요!
더불어서 2019년 7월 14일 기준으로 생긴 정치/사회 이슈 규칙을 준수합니다.」
「 1. 나메와 대리 AA를 허용하며,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2. 하지만 불판을 내려고 하거나 그럴 기미가 보일 시 (어장주의 주관적 판단), 하이드 & 밴 조치.」
「 3. 느긋함을 지향하고, 상대를 대하는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 선에서 자유를 지향합니다.」
「 4. 상어아가미에 물릴만한 주제는 주의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친목질에 주의해주세요.」
「 5. 기분 나쁘게 하거나 받지않고, 상처를 입히거나 상처 받지않도록 즐겁게,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 6. 타 잡담판의 일은 타 잡담판에서 일어난 곳에서 해결할 것.가지고 와도 받지 않습니다.」
「 7. [고어 및 혐오 소재]를 올리고자 할 때는 코토리나 혹은 참치들의 양해를 구해주세요.」
「 8. 마을은 다목적판이기에, 마을에서 창작하거나, 하지않거나는, 참치들의 자유입니다! 」
「 9. 거듭해서 참치 여러분들이 '마을에 머무를 때'는 느긋하고 편하고 즐겁게 즐겨주세요! 」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 -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는 >>1을 참고해주세요.」
【 -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링크 - 】
「 이전 마을: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597050925/304/307 」
「 001번째 마을: anctalk>20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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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느긋함을 지향하고, 상대를 대하는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 선에서 자유를 지향합니다.」
「 4. 상어아가미에 물릴만한 주제는 주의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친목질에 주의해주세요.」
「 5. 기분 나쁘게 하거나 받지않고, 상처를 입히거나 상처 받지않도록 즐겁게,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 6. 타 잡담판의 일은 타 잡담판에서 일어난 곳에서 해결할 것.가지고 와도 받지 않습니다.」
「 7. [고어 및 혐오 소재]를 올리고자 할 때는 코토리나 혹은 참치들의 양해를 구해주세요.」
「 8. 마을은 다목적판이기에, 마을에서 창작하거나, 하지않거나는, 참치들의 자유입니다! 」
「 9. 거듭해서 참치 여러분들이 '마을에 머무를 때'는 느긋하고 편하고 즐겁게 즐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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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5일 (토) 오전 04: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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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동하는 대지가 무너지고, 역광이 빛나는 바다가 타올라도, 당신들의 색채는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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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7(L|?[_(L+#<>+&|^(o)】 ・ 【나이: 68(10세기)】 ・ 【종족: 인간이거든요- 토벌 대상 아니거든요-】
【이능 여부: 근원 접속자】 ・ 【좋아하는 것: 지금 이 순간】 ・ 【싫어하는 것: 당신이 받아들이는 건 싫어하지 않아요?】
【결전의 날: 하얗게 타오르는 별】 ・ 【마술계통: 없음】 ・ 【마술회로의 양과 질: A(EX)/A(EX)】 ・ 【마술회로/편성: 이상(근원)】
【기원: 거짓】 ・ 【테마곡: 「Your FATE」 - https://youtu.be/VXAcbfs-8PA?si=9ex-5ZDb1izfvgq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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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서력 10세기,아이는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어떤 곳에서 태어났다.
어부의 딸이었다.어미는 아이를 낳으며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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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바다가 싫었다.아빠란 인간이 “일”인가 뭔가 때문에 매일같이 가는 곳이니까.
그게 아니었어도 아이는 비린내를 좋아하진 않았다.그야 비리니까.
여자고,아이니까,어부 일을 아버지께 배우지 못했다.그래서 언제나 한가했다.
그나마 할 수 있던 건,그렇게 싫어하는 바다에 아빠의 낚싯대를 드리워놓는 것 뿐이었다.
차가운 게 당연한 손을 덥혀줄 부모도 없었고,무료함을 걷어차줄 친구도 없었다.
낚싯대를 드리우는 것이 지겨워질 쯤,아이는 마을에서 가장 큰 건물에 눈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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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는 흥미로운 것이 많았다.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것은 「마술」이었다.
하늘을 날고,바다를 넘고,땅을 가르는 마술.하나같이 굉장해보이는 것들밖에 없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장에는,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다.하지만 무언가 적혀있었다.
아이는 그것이 뭔지 궁금했기에 도서관에 있던 그 책을 훔쳐서 집으로 가져갔다.
사서는 알아채지 못한 것 같았다.언제나처럼 미소를 띄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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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을 익히고,그걸 잘 다룰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은 날.아이는 집을 뛰쳐나왔다.
이제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게 됐으니까.어차피 언제나 혼자였으니까.
이제와서 이상하게 여길 필요도 없을 것이다.아버지라는 인간도 마찬가지겠지.
옅어짖는 비린내가,낮설어지는 주변 풍경이,멀어지는 바다가,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아이「였던」 소녀는 처음으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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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것이! 저의 슬프고도 장엄한 전설의 첫 페이지란 말씀!"
아무도 없는 동굴에서 활기찬 목소리가 울렸다.
기이하게 반짝하는 연녹빛 눈동자가,허공을 훑었다.
또각 또각 구두소리를 울리며,당당하게 걷던 그녀는 퍼뜩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마술을 익혔더니! 절 지켜보는 누군가가 느껴져서!"
"그걸 보려고 비어있던 페이지를 읽어봤거든요!"
그랬더니 이렇게 된겁니다─!라고 머리를 부여잡고 비명을 지르다가,
그녀는 한 순간도 안되어 씨익 웃었으며,금새 울상이 됐다.
"그래서 진─짜로 고맙긴 해요! 덕분에 “당신”까지 볼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이용해 줄 생각이었는데! 이상한 것도 봐버렸어!!"
동굴 벽에 대고 삿대질을 하면서,그녀는 진심으로 억울하다는 목소리로 외쳤다.
"그래서 일단 쳐냈거든요! 제가 해산물은 싫어하니까요!"
"아,스시는 잘 먹습니다만 특히 참치 대뱃살의 기름기에는 꼼짝도 못 해요?"
어디선가 꺼낸 초밥을 입에 던지며,불만스럽다는 듯 바닥을 탁탁 굴렸다.
"그으래도오 억울하단 말이죠? 기껏 개명까지 하고 동결된 칼데아를 멋지게 구해주려 했다구요?"
"아,뭐라 하는 건 아니니까요.덕분에 칼데아스랑 참참참이나 하다가 질려서 나왔다구요."
"참고로 결과는 62전 32승 30패였습니다.굉장하죠? 「승리의 V」인 겁니다!"
히죽 웃으며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린 그녀는,우물거리던 초밥을 꿀꺽 넘기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지만 굉장하면 뭐해요? 서버페스도 구경만 하고,"
"허수 바다에선 진심 수영복도 못 보여드렸고.털뭉치의 손길도 나비루가 먹었는데…"
영문모를 소리를 줄줄 늘여놓으며 한탄하던 그녀는 그대로 웅크려앉았다.
"여러분의 여정을 지켜보면서 몇 번이고 손길을 내밀려 했는데,갑자기 떠올랐다구요."
"정작 저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데….그래요……"
웅크려앉아서 울먹이던 그녀는,분을 이기지 못한 건지 화면에 얼굴을 들이대며 고함을 토했다.
"겁쟁이에 비겁자에 피해망상은 하아아아나도 변하지 않았단 말입니다!!"
"이거만 극복하면 나도 호부단챠로 갔는데!!!"
"그래도! 죄다 태워놓고 불쌍하다는 사슴 대가리보단 빨리 갈 거니까요!!!"
"기다리고 있어요!!! 그리고 저 포리너 아니니까 기억해두───"
“기다리고 있어요”라고 외치는 시점에서 화면에 금이 가더니,결국 파삭하며 화면이 암전했다.
──이라는 것이 어느날 갑자기 노움 칼데아 관저실에 떨어진 VHS의 내용이었다.
이 비디오를 감상한 고르돌프 신소장은 "뭐라는지 하나도 못알아들었네…"라는 한줄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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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말대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칼데아 일행을 노리는 위협을 여럿 격퇴한 것은 그녀가 맞다.
이름이 저 모양인 것도 그 과정에서 만난 해산물의 교활함을 보고,이름을 “선점”해서 힘을 약화시킨 것.
그래서 그런지 실장되면 포리너 클래스가 확정이다.본인은 그것이 불쾌한 모양이지만…
…일단,자신이 실장될 수 있는지부터가 문제라는 점은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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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근원 접속: 옛날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마술사가 갈망하는 그것.
모든 것의 원인이 되어 모든 결과를 도출하는 그것.
그녀가 어떻게 근원에 닿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후천적으로 닿았다는 것 뿐.
사실 근원에 닿은 시점에서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를 구분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어쨌든,그렇게 그녀는 「전지」이자 「전능」이 된 것이다.
"이야─ 처음엔 별 생각 없었는데 말이죠… 어쩌다보니?"
2. 마신주의 싹: "진실의 때가 왔도다."
62위 발라크.관위시간신전의 정보실로 엮인 아홉 위 중의 하나.
용을 이끌어,진실을 말하는 악마의 이름을 이어받을 예정…이었다만.
"엥? 싫은데요.고깃덩어리 기둥이라니 기분 나쁘고."
우화한 이후를 “관측”하고 코웃음치며 우화를 거부하였다.
그야 그런 추잡한 뿌리가 되는 것은 아무런 이득이 없었으니까.
덕분에 나이알라 본인은 후보로 그치고,마신주 발라크로 우화하진 않은 것이다.
대신,이것저것 “볼” 수 있던 건 고맙게 생각하고는 있다.
3. 신대 마술: 근원과 접촉하는게 당연한 시기,
지금과 비교하면 훨씬 무시무시한 마술이 흔한 시기의 마술사.
─정확하게는 「그 당시의 마술쟁이」가 정확할 것이다.
지금 기준으로는 분명 괴물이지만 신대에선 반푼이에 불과했으니까.
그래도 여러 행운이 겹쳐서 원하는 건 이룰 수 있었다.
"우-와,마녀가 하나도 아니고 여럿이 있어…"
"그럼 이런 반푼이는 필요 없겠죠… 직접 가진 말아야지…."
3-1. 약동하는 대지: 근원에 닿기 전,반푼이 마술쟁이로서 다뤘던 신대 마술 중 첫째.
거창한 이름이지만,간단하게 말하면 땅가르기다.맞아도 반드시 즉사하진 않을──것이다.
도주로를 만들거나,도주로를 차단하기 유용해서 자주 써먹은 마술이기도 하다.
정교하게 가르면 광물 채집도 할 수 있었다구요? 금광은 언제나 돈이 되니까요.
"돈이 궁하진 않았죠─ 휘말린 사람이 쫒아온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만."
“관측”한 뒤에는 사용할 때 마력을 붉게 빛낸다.그러는 쪽이 구분하기 편할 것 같다나.
3-2. 역광이 비치는 바다: 근원에 닿기 전,반푼이 마술쟁이로서 다뤘던 신대 마술 중 둘째.
거창한 이름이지만,간단하게 말하면 파도타기다.피아구분 없이 모두를 휩쓴다.
땅으로 도망칠 수 없을 때 물 위로 도망치기 위해서 익힌 마술이다.
이것저것 있어서 바다는 싫어하지만,그렇다고 물을 싫어하는 건 아니니까.
"정작 바다에서 쓰면 해류에 밀린 적이 많았죠─ 그야 해신(海神)한테 싸움을 거는 거고."
“관측”한 뒤에는 사용할 때 마력을 푸르게 빛낸다.그러는 쪽이 구분하기 편할 것 같다나.
4. 관측: 근원에 닿은 후에 우연히 “본” 것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 뒤로 한가할 때마다─항상 한가하지만─자신의 마음을 빼앗아간 “여행자”를 지켜본다.
별이 불타고,많은 이들을 만나며,그 속에서 성장해 나아가는 발걸음.
그 발자취 앞에 펼쳐진 하얀 땅에서,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그 발걸음.
"───제 마음을 뺏어간 책임을 져라,곤 하지 않을게요.멋대로 준 거니까."
"대신,당신의 발자취를 계속 지켜보게 해주세요."
5. 하늘의 색채: 근원에 닿은 뒤,여행의 관측자로서 나이알라가 만든 새로운 마술.
자신이 본 것들을 토대로,하늘의 광휘를 열거나 닫는 게 가능한 대마술이다.
지금은 새끼손가락으로도 쓸 수 있고,자신과 “같은 부류”인 녀석들에게도 어린애 장난일 것이다.
하지만 마술에 담긴 “마음”만큼은 그런 이들도 싫어하진 못할 것이다.
"그래요,이게 저의 보구─ 에? 퀵 모션 없으니까 그걸로 써야 된다고…? 너무해!!!"
이후 바닥에 뒹굴면서 떼쓴 결과,자신이 실장된다면 이걸 보구로 쓰기로 합의했다.
자신이 칼데아에 영령으로서 실장이 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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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낡은 마도서: 이젠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바닷가 도서관에서 훔쳐온 책.
지금 기준으로도 가치는 굉장하지만 신대 기준에선 차라리 동화책이 더 가치있을 것이다.
그녀에게 이 낡은 마도서는 이젠 흐릿한 것이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남아있는 기억 너머로 걸어갈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하고 무이한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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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바닷가 마을: 그녀에게 기억하라고 해도 실질적으론 노이즈투성이밖에 없다.
그나마 남은 흔적은,딸이 사라진 남자가 미친듯이 울부짖으며 마을을 뛰어다녔던 것 정도다.
1. 사슴 대가리: 계─속 절 관음하다가 어느날 말을 걸어오길래 말이죠?
인류 역사에서 옛날부터 쓰였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쓰일 제스쳐를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가운데 손가락만 올리는 건 어쩌다가 이런 의미가 된 걸까요?
2. 꽃같은 여자애: 여동생이 있다는 건 부럽네요.저는 외동이니까요.
근데 여동생이 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으려나? …음,역시 부럽네요.
3. 눈같은 아가씨: 얼씨구,이쪽은 연애 중이네요? 거기다 품위있어.
부럽진 않아요.어차피 저는 기대도 안하니까요.…정말로 부럽지 않으니까요.
4. 나아가는 “당신”: 친구도 많고 친해지기도 쉽고 운동부에 요리까지 잘하면서
미소녀 후배까지 있고 장래희망은 빵집이다아아아? 하,씨,진짜아…
너어어어어무 좋아서 미치겠다니까요!!! 진짜아아아!!!
이 이상 말하게 하지마요!!! 부끄러워!!! 퇴거할래애애애!!!!!
쓰다듬지마요! 좋아져버려! 이 이상 더 좋아질 수도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더 좋아해버려어어엇!!! ──이 난봉꾼이 진짜아아아!!!
5. 문캔서 카드에 그려진 그 소녀…가 선탠한 모습: …그,뭐시기…
커맨드 고정 때문에 당신이 주회 끌려간 건,저어어얼대로 제가 그런게 아니니까요…?
6. 5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비구니: 변태가 있어…!?
R-18요소는 박멸당했을텐데… 변태가 당당히 활보하고 있어…! 그것도 복수로…!!!
7. 외신계 포리너들: 그─러─니─까─! 제가 이러고 있는 이유 알고 계시잖아요?!
제가 포리너 클래스인 건 그 해산물을 막으려고─ 아잇,알았어요! 파자마 파티 가면 되잖아요! 가면!
과자는 안 가져갈 거지만!! ──알았어요.초콜릿 들고가면 되는거죠!!?
8. 비취색 포리너: ………나,괜히 왔나? 진짜루… 저런게 걸어… 아니 날아다니고 있는데…?
9. 신대의 마녀님들: 일단 선배님들에게 말씀드릴게 있습니다.저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
아뇨저는신대출신도맞고마술쓰는것도맞긴한데여러분이기대하시는수준의마녀도마술사도아니니까요그러니까그렇게
기대에찬눈으로바라보시면안된다구요아기대가아니라어쩌다그렇게된거냐는눈이구나어쨌든그게그거는아닐까요앗죄
송합니다멋대로해석해서그러니까저돌아가면안될까요제방에가서이야기하자뇨그런게아니라잠깐혼자있고싶어서아큐
케온은마음만받겠습니다양털도괜찮아요괜히저같은게만졌다가무능이옮으면폐가될테니까요잠깐볼일생각나서이만!!!!
10. 수영복 차림의 은하경찰: 후,후,후… 보세요,이 특공이 통하지 않는 모습을…!!
이것이 제가 포리너가 아니라는 증ㄱ──아파아아아앗?!
포리너 특공은 아니지만 그냥 아픈데요 그거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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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동하는 대지가 무너지고, 역광이 빛나는 바다가 타올라도, 당신들의 색채는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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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7(L|?[_(L+#<>+&|^(o)】 ・ 【나이: 68(10세기)】 ・ 【종족: 인간이거든요- 토벌 대상 아니거든요-】
【이능 여부: 근원 접속자】 ・ 【좋아하는 것: 지금 이 순간】 ・ 【싫어하는 것: 당신이 받아들이는 건 싫어하지 않아요?】
【결전의 날: 하얗게 타오르는 별】 ・ 【마술계통: 없음】 ・ 【마술회로의 양과 질: A(EX)/A(EX)】 ・ 【마술회로/편성: 이상(근원)】
【기원: 거짓】 ・ 【테마곡: 「Your FATE」 - https://youtu.be/VXAcbfs-8PA?si=9ex-5ZDb1izfvgq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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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서력 10세기,아이는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어떤 곳에서 태어났다.
어부의 딸이었다.어미는 아이를 낳으며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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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바다가 싫었다.아빠란 인간이 “일”인가 뭔가 때문에 매일같이 가는 곳이니까.
그게 아니었어도 아이는 비린내를 좋아하진 않았다.그야 비리니까.
여자고,아이니까,어부 일을 아버지께 배우지 못했다.그래서 언제나 한가했다.
그나마 할 수 있던 건,그렇게 싫어하는 바다에 아빠의 낚싯대를 드리워놓는 것 뿐이었다.
차가운 게 당연한 손을 덥혀줄 부모도 없었고,무료함을 걷어차줄 친구도 없었다.
낚싯대를 드리우는 것이 지겨워질 쯤,아이는 마을에서 가장 큰 건물에 눈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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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는 흥미로운 것이 많았다.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것은 「마술」이었다.
하늘을 날고,바다를 넘고,땅을 가르는 마술.하나같이 굉장해보이는 것들밖에 없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장에는,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다.하지만 무언가 적혀있었다.
아이는 그것이 뭔지 궁금했기에 도서관에 있던 그 책을 훔쳐서 집으로 가져갔다.
사서는 알아채지 못한 것 같았다.언제나처럼 미소를 띄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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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을 익히고,그걸 잘 다룰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은 날.아이는 집을 뛰쳐나왔다.
이제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게 됐으니까.어차피 언제나 혼자였으니까.
이제와서 이상하게 여길 필요도 없을 것이다.아버지라는 인간도 마찬가지겠지.
옅어짖는 비린내가,낮설어지는 주변 풍경이,멀어지는 바다가,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아이「였던」 소녀는 처음으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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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것이! 저의 슬프고도 장엄한 전설의 첫 페이지란 말씀!"
아무도 없는 동굴에서 활기찬 목소리가 울렸다.
기이하게 반짝하는 연녹빛 눈동자가,허공을 훑었다.
또각 또각 구두소리를 울리며,당당하게 걷던 그녀는 퍼뜩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마술을 익혔더니! 절 지켜보는 누군가가 느껴져서!"
"그걸 보려고 비어있던 페이지를 읽어봤거든요!"
그랬더니 이렇게 된겁니다─!라고 머리를 부여잡고 비명을 지르다가,
그녀는 한 순간도 안되어 씨익 웃었으며,금새 울상이 됐다.
"그래서 진─짜로 고맙긴 해요! 덕분에 “당신”까지 볼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이용해 줄 생각이었는데! 이상한 것도 봐버렸어!!"
동굴 벽에 대고 삿대질을 하면서,그녀는 진심으로 억울하다는 목소리로 외쳤다.
"그래서 일단 쳐냈거든요! 제가 해산물은 싫어하니까요!"
"아,스시는 잘 먹습니다만 특히 참치 대뱃살의 기름기에는 꼼짝도 못 해요?"
어디선가 꺼낸 초밥을 입에 던지며,불만스럽다는 듯 바닥을 탁탁 굴렸다.
"그으래도오 억울하단 말이죠? 기껏 개명까지 하고 동결된 칼데아를 멋지게 구해주려 했다구요?"
"아,뭐라 하는 건 아니니까요.덕분에 칼데아스랑 참참참이나 하다가 질려서 나왔다구요."
"참고로 결과는 62전 32승 30패였습니다.굉장하죠? 「승리의 V」인 겁니다!"
히죽 웃으며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린 그녀는,우물거리던 초밥을 꿀꺽 넘기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지만 굉장하면 뭐해요? 서버페스도 구경만 하고,"
"허수 바다에선 진심 수영복도 못 보여드렸고.털뭉치의 손길도 나비루가 먹었는데…"
영문모를 소리를 줄줄 늘여놓으며 한탄하던 그녀는 그대로 웅크려앉았다.
"여러분의 여정을 지켜보면서 몇 번이고 손길을 내밀려 했는데,갑자기 떠올랐다구요."
"정작 저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데….그래요……"
웅크려앉아서 울먹이던 그녀는,분을 이기지 못한 건지 화면에 얼굴을 들이대며 고함을 토했다.
"겁쟁이에 비겁자에 피해망상은 하아아아나도 변하지 않았단 말입니다!!"
"이거만 극복하면 나도 호부단챠로 갔는데!!!"
"그래도! 죄다 태워놓고 불쌍하다는 사슴 대가리보단 빨리 갈 거니까요!!!"
"기다리고 있어요!!! 그리고 저 포리너 아니니까 기억해두───"
“기다리고 있어요”라고 외치는 시점에서 화면에 금이 가더니,결국 파삭하며 화면이 암전했다.
──이라는 것이 어느날 갑자기 노움 칼데아 관저실에 떨어진 VHS의 내용이었다.
이 비디오를 감상한 고르돌프 신소장은 "뭐라는지 하나도 못알아들었네…"라는 한줄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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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말대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칼데아 일행을 노리는 위협을 여럿 격퇴한 것은 그녀가 맞다.
이름이 저 모양인 것도 그 과정에서 만난 해산물의 교활함을 보고,이름을 “선점”해서 힘을 약화시킨 것.
그래서 그런지 실장되면 포리너 클래스가 확정이다.본인은 그것이 불쾌한 모양이지만…
…일단,자신이 실장될 수 있는지부터가 문제라는 점은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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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근원 접속: 옛날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마술사가 갈망하는 그것.
모든 것의 원인이 되어 모든 결과를 도출하는 그것.
그녀가 어떻게 근원에 닿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후천적으로 닿았다는 것 뿐.
사실 근원에 닿은 시점에서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를 구분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어쨌든,그렇게 그녀는 「전지」이자 「전능」이 된 것이다.
"이야─ 처음엔 별 생각 없었는데 말이죠… 어쩌다보니?"
2. 마신주의 싹: "진실의 때가 왔도다."
62위 발라크.관위시간신전의 정보실로 엮인 아홉 위 중의 하나.
용을 이끌어,진실을 말하는 악마의 이름을 이어받을 예정…이었다만.
"엥? 싫은데요.고깃덩어리 기둥이라니 기분 나쁘고."
우화한 이후를 “관측”하고 코웃음치며 우화를 거부하였다.
그야 그런 추잡한 뿌리가 되는 것은 아무런 이득이 없었으니까.
덕분에 나이알라 본인은 후보로 그치고,마신주 발라크로 우화하진 않은 것이다.
대신,이것저것 “볼” 수 있던 건 고맙게 생각하고는 있다.
3. 신대 마술: 근원과 접촉하는게 당연한 시기,
지금과 비교하면 훨씬 무시무시한 마술이 흔한 시기의 마술사.
─정확하게는 「그 당시의 마술쟁이」가 정확할 것이다.
지금 기준으로는 분명 괴물이지만 신대에선 반푼이에 불과했으니까.
그래도 여러 행운이 겹쳐서 원하는 건 이룰 수 있었다.
"우-와,마녀가 하나도 아니고 여럿이 있어…"
"그럼 이런 반푼이는 필요 없겠죠… 직접 가진 말아야지…."
3-1. 약동하는 대지: 근원에 닿기 전,반푼이 마술쟁이로서 다뤘던 신대 마술 중 첫째.
거창한 이름이지만,간단하게 말하면 땅가르기다.맞아도 반드시 즉사하진 않을──것이다.
도주로를 만들거나,도주로를 차단하기 유용해서 자주 써먹은 마술이기도 하다.
정교하게 가르면 광물 채집도 할 수 있었다구요? 금광은 언제나 돈이 되니까요.
"돈이 궁하진 않았죠─ 휘말린 사람이 쫒아온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만."
“관측”한 뒤에는 사용할 때 마력을 붉게 빛낸다.그러는 쪽이 구분하기 편할 것 같다나.
3-2. 역광이 비치는 바다: 근원에 닿기 전,반푼이 마술쟁이로서 다뤘던 신대 마술 중 둘째.
거창한 이름이지만,간단하게 말하면 파도타기다.피아구분 없이 모두를 휩쓴다.
땅으로 도망칠 수 없을 때 물 위로 도망치기 위해서 익힌 마술이다.
이것저것 있어서 바다는 싫어하지만,그렇다고 물을 싫어하는 건 아니니까.
"정작 바다에서 쓰면 해류에 밀린 적이 많았죠─ 그야 해신(海神)한테 싸움을 거는 거고."
“관측”한 뒤에는 사용할 때 마력을 푸르게 빛낸다.그러는 쪽이 구분하기 편할 것 같다나.
4. 관측: 근원에 닿은 후에 우연히 “본” 것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 뒤로 한가할 때마다─항상 한가하지만─자신의 마음을 빼앗아간 “여행자”를 지켜본다.
별이 불타고,많은 이들을 만나며,그 속에서 성장해 나아가는 발걸음.
그 발자취 앞에 펼쳐진 하얀 땅에서,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그 발걸음.
"───제 마음을 뺏어간 책임을 져라,곤 하지 않을게요.멋대로 준 거니까."
"대신,당신의 발자취를 계속 지켜보게 해주세요."
5. 하늘의 색채: 근원에 닿은 뒤,여행의 관측자로서 나이알라가 만든 새로운 마술.
자신이 본 것들을 토대로,하늘의 광휘를 열거나 닫는 게 가능한 대마술이다.
지금은 새끼손가락으로도 쓸 수 있고,자신과 “같은 부류”인 녀석들에게도 어린애 장난일 것이다.
하지만 마술에 담긴 “마음”만큼은 그런 이들도 싫어하진 못할 것이다.
"그래요,이게 저의 보구─ 에? 퀵 모션 없으니까 그걸로 써야 된다고…? 너무해!!!"
이후 바닥에 뒹굴면서 떼쓴 결과,자신이 실장된다면 이걸 보구로 쓰기로 합의했다.
자신이 칼데아에 영령으로서 실장이 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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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낡은 마도서: 이젠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바닷가 도서관에서 훔쳐온 책.
지금 기준으로도 가치는 굉장하지만 신대 기준에선 차라리 동화책이 더 가치있을 것이다.
그녀에게 이 낡은 마도서는 이젠 흐릿한 것이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남아있는 기억 너머로 걸어갈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하고 무이한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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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바닷가 마을: 그녀에게 기억하라고 해도 실질적으론 노이즈투성이밖에 없다.
그나마 남은 흔적은,딸이 사라진 남자가 미친듯이 울부짖으며 마을을 뛰어다녔던 것 정도다.
1. 사슴 대가리: 계─속 절 관음하다가 어느날 말을 걸어오길래 말이죠?
인류 역사에서 옛날부터 쓰였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쓰일 제스쳐를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가운데 손가락만 올리는 건 어쩌다가 이런 의미가 된 걸까요?
2. 꽃같은 여자애: 여동생이 있다는 건 부럽네요.저는 외동이니까요.
근데 여동생이 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으려나? …음,역시 부럽네요.
3. 눈같은 아가씨: 얼씨구,이쪽은 연애 중이네요? 거기다 품위있어.
부럽진 않아요.어차피 저는 기대도 안하니까요.…정말로 부럽지 않으니까요.
4. 나아가는 “당신”: 친구도 많고 친해지기도 쉽고 운동부에 요리까지 잘하면서
미소녀 후배까지 있고 장래희망은 빵집이다아아아? 하,씨,진짜아…
너어어어어무 좋아서 미치겠다니까요!!! 진짜아아아!!!
이 이상 말하게 하지마요!!! 부끄러워!!! 퇴거할래애애애!!!!!
쓰다듬지마요! 좋아져버려! 이 이상 더 좋아질 수도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더 좋아해버려어어엇!!! ──이 난봉꾼이 진짜아아아!!!
5. 문캔서 카드에 그려진 그 소녀…가 선탠한 모습: …그,뭐시기…
커맨드 고정 때문에 당신이 주회 끌려간 건,저어어얼대로 제가 그런게 아니니까요…?
6. 5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비구니: 변태가 있어…!?
R-18요소는 박멸당했을텐데… 변태가 당당히 활보하고 있어…! 그것도 복수로…!!!
7. 외신계 포리너들: 그─러─니─까─! 제가 이러고 있는 이유 알고 계시잖아요?!
제가 포리너 클래스인 건 그 해산물을 막으려고─ 아잇,알았어요! 파자마 파티 가면 되잖아요! 가면!
과자는 안 가져갈 거지만!! ──알았어요.초콜릿 들고가면 되는거죠!!?
8. 비취색 포리너: ………나,괜히 왔나? 진짜루… 저런게 걸어… 아니 날아다니고 있는데…?
9. 신대의 마녀님들: 일단 선배님들에게 말씀드릴게 있습니다.저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
아뇨저는신대출신도맞고마술쓰는것도맞긴한데여러분이기대하시는수준의마녀도마술사도아니니까요그러니까그렇게
기대에찬눈으로바라보시면안된다구요아기대가아니라어쩌다그렇게된거냐는눈이구나어쨌든그게그거는아닐까요앗죄
송합니다멋대로해석해서그러니까저돌아가면안될까요제방에가서이야기하자뇨그런게아니라잠깐혼자있고싶어서아큐
케온은마음만받겠습니다양털도괜찮아요괜히저같은게만졌다가무능이옮으면폐가될테니까요잠깐볼일생각나서이만!!!!
10. 수영복 차림의 은하경찰: 후,후,후… 보세요,이 특공이 통하지 않는 모습을…!!
이것이 제가 포리너가 아니라는 증ㄱ──아파아아아앗?!
포리너 특공은 아니지만 그냥 아픈데요 그거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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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5일 (토) 오전 04: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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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마리 넌 약하니까. 누군가에게 의지해도 되는 인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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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고든 어스미레이트 아니무스피어】 ・ 【나이: 25】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無】
【좋아하는 것: 재미없고 똑똑한 아버지, 귀엽고 어리석은 여동생쨩, 그리고 그 둘의 무한한 존경을 받는(자칭) 나!】
【싫어하는 것: 별이 보이지 않는 흐린 날씨, 뻔히 보이는 걸 가리는 녀석】 ・ 【결전의 날: 햇빛과 달빛이 교차하는 도심】
【마술계통: 천체마술, 룬 마술】 ・ 【마술회로의 양과 질: A/EX】 ・ 【마술회로/편성: 정상】
【기원: 반발】 ・ 【테마곡: 「Star Dream」 - https://youtu.be/6PbhgBrfWf8?si=Lr4pbRYClgmR7Eq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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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잘 봐, 저게 데네브고, 알타이르고, 베가야." "우응… 거기서 거기 같은데…" "그─러니까 네가 아직 어린애란 거지."
뿌우─하고 볼을 부풀리는 동생의 머리를 톡톡 두드리듯 쓰다듬어주면서 이야기 했던 것은 어느 여름 날의 밤이었다.
"저기 오빠, 오빠는 왜 그렇게 별을 잘 알아?" "음… 그야 오빠가 너무 잘생기고 똑똑해서?" "뭐야 그게."
이번엔 짜게 식은 동생의 눈빛을 나는 허허로이 웃어넘기며 아버지 몰래 챙겨온 초코바를 꺼냈다.
반으로 쪼개서 한쪽을 넘겨주자, 동생을 오물거리면서도 손에 묻지 않게 조심스럽게 초코바를 먹어나갔다.
"너도 언젠가 별을 잔뜩 알게 될거야." "정말로?" "물론이지, 모르겠으면 내가 가르쳐줄게." "…혼자 공부할게."
"역시 이런 반응은 상처받는데에…" 내 몫의 초코바를 우물거리며,
내 옆에서 꾸벅꾸벅 조는 동생을 들쳐업고, 우리는 매미가 우는 소리를 뒤로했다──.
"──그렇게 귀여웠던 마리쨩이 지금은 잔소리 대마왕이 됐어!!" - 고든
"그런 적 없잖아요!? 귀찮다고 산책 같이 나간 적도 없으면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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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 천체과 학부장. 아니무스피어가家의 장남. 그리고 실질적인 차기 로드다.
천체과는 산에만 틀어박혀 연구에 집중하고 시계탑의 권력 투쟁에 별 관심이 없는 이들이지만…
고든에게 있어서 이 평가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평가다.
지루하고 따분한 것을 제일 싫어하지만 권력 투쟁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으며…
그렇기에 생기는 【틈】을 천부의 재능으로 찍어누르는 타입이니까.
여지껏 「천동설」에 기반하여 마술 이론을 쌓아온 천체마술에,
「지동설」에 근거한 마술의 안정성을 이식하여 대폭 끌어올린 것이 그 예시 중 하나다.
또한 여동생 올가마리에게 귀찮다고 대부분의 일을 떠넘기고 있지만,
'정말 중요할 때'는 누군가가 부르지 않아도 제 때 나타나는 인간이다.
만사를 장난스럽고 가볍게 대하지만, 마술사치곤 혈육에 대한 정이 있는 편이다.
이렇다보니 올가마리에게도 여러모로 애증의 존재이다.
반면, 부친과의 관계는 (자칭)데면데면한 모양.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상대를 가리지 않고 사방에 장난을 걸고 다니는 고든이 유일하게 완승하지 못하는 상대다.
한편, 산에 틀어박힌 전통에 질려서 연구실엔 발을 거의 들이지 않았어도
고든의 재능과 성과 덕분에 '천체과 차기 로드'의 자리는 순조롭게 이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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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누구보다 무책임하고 그에 상응하는 힘을 거머쥔 자유인이다보니,
시계탑의 '엮이면 귀찮아지는 인물' 랭킹에서 항상 최상위 순위를 고수하고 있다.
또한 본인은 그걸 칭찬으로 여기는 모양이라 개선될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지동설에 관심이 많은 점에서 알 수 있듯 현대 마술에도 흥미가 많은 편이며,
고든 본인도 로드 가문의 마술사면서 현대 전자 기기 사용에 능숙한 편이다.
──자연스럽게 현대 마술론과에도 자주 들락날락거리면서,
현대 마술론과의 로드 엘멜로이 2세와도 친하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고 있다.
당연히 이로 인해 위통을 겪는 것은 본인이건 제자건 휘말리는 로드 엘멜로이 2세 본인과,
오빠의 뒷처리를 떠넘겨지는 올가마리 아니무스피어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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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푸른 거성: 강한 인력을 가진 푸른 별. 주변 사물을 단숨에 빨아들인다.
별빛이 환하게 보이는 밤하늘에는 인력이 더 강하다.
고든이 지정한 대상만이 휘말릴 수도 있고, 반대로 무차별적인 인력에 휘말리지 않을 수도 있다.
아니무스피어에 전해지지 않는, 고든이 독자적으로 만든 마술이다.
2. 붉은 혜성: 강한 척력을 가진 붉은 별. 주변 사물을 단숨에 떨쳐낸다.
별빛이 어둡게 보이는 밤하늘에는 척력이 더 강하다.
푸른 거성처럼 지정한 대상만을 밀어낼 수고 있고, 주변의 모든 것을 떨쳐낼 수도 있다.
이것도 아니무스피어에 전해지지 않는, 고든의 독자적인 마술이다.
3. 허수 유성: 푸른 거성의 인력과 붉은 혜성의 척력을 충돌시킬 때 나타나는 공간의 균열.
공간의 균열에 빨려들어가면 문자 그대로 「별의 힘」에 짓눌리게 되어 뭉개진다.
인대의 마술치곤 상당한 위력의 대마술이지만, 궤도가 정직해서 읽히면 쉽게 피할 수 있다.
여기에 규모가 굉장해서 '신비의 은닉' 때문이라도 사용을 자제하는 편…이라고 말만 하고 다닌다.
4. 가라테: 극동의 섬나라에서 전해지는 마술에 가까운 기예(技藝).
인술을 활용하는 NINJA들도 사용한다…고 전해지는 무술이다.
MOTAL과 NINJA를 상대하는데 탁월하다고 고든이 애독하는 만화책에 나와있었다.
무엇보다도 심심함이 가라앉지가 않아서 가라테를 익힌 것이다.
반쯤 심심풀이로 익혔지만, 정작 그 실력은 장난스러운 동기가 농담처럼 느껴질 수준.
체술만으로 정면승부가 성립하는 건 시계탑에서도 【보석마술 고릴라 듀오】 정도밖에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다른 이들은 엮이기 싫다고 피한 것에 가깝지만 말이다.
5. 간드: 손으로 쏘는 저주의 룬. 가라테 연습에서 인연이 생긴
보석마술 고릴라 듀오가 룬 마술을 쓰는 걸 구경하면서 관심이 생겼기에 익혔다.
고든의 간드는 추가 영창 없이도 상정한 위력과 연사력을 자랑하며
천체마술을 사용하기에 부적합한 상황이라면 자주 애용하는 마술 중 하나다.
더 깊게 파고들면 룬 마술에도 정통할 수가 있었겠지만──
고든은 귀찮다고 저주의 룬인 간드만 익히고 나머진 지식으로만 알고 있다.
바쁜 여동생을 불러서 간드를 가르친 것도 이 남자의 소행.
「그 보석마술 고릴라 듀오처럼 자라거라~」라는 의도라나 뭐라나.
6. 무량역천無量逆天: 고든 어스미레이트 아니무스피어의 고유결계.
현존하는 마술 중에서 가장 마법에 가까운 마술. 술자의 심상세계를 형상화하여 현실에 침투시킨다.
고든의 경우, 자신의 고유결계를 현실에 덮어씌우는 삼는 타입. 그의 기원인 「별의 힘」─「중력」을 역전하는 마술.
고든 본인의 발밑을 기준으로 주변 3km의 중력장을 뒤집어 만물을 하늘로 【추락】시킨다.
이 과정에서 지면은 【하늘】로 바뀌게 되고 하늘은 【지면】으로 바뀌게 된다─────
─────이것은 그저 인간이면서 「맨몸으로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고든이 고유결계를 발동하는 순간── 고든의 기분이 폭발적으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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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수면용 안대: 조금이라도 전등불이 켜져있으면 잠잘 수 없다는 오빠를 위해 여동생이 준 안대.
──정작 잠잘 때는 사용하지 않고 평상시에 쓰고 다녀서 여동생을 발끈하게 만들었다.
수면용 마술이 걸려있어서 쓰고 자면 기분좋은 잠을 잘 수 있기에 평상시에 쓰고 다닌다고 한다.
2. 외출용 선글라스: 외출할 때는 안대 말고 이걸 쓰라고 여동생이 준 검은 선글라스.
오빠는 「촌스럽다」는 평가를 남겼으며 여동생은 또 한번 발끈하여 오빠를 마구마구 때렸다.
아무런 마술도 걸려있지 않지만 여동생에게 걸어달라고 떼쓴 결과, 마력 탐지 마술을 걸어주었다.
정작 받고나선 「역시 허접하다」는 평가를 남긴 덕에 오빠의 등이 남아나질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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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1. 마리스빌리 어스미레이트 아니무스피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부친.
일단은 자식들에게 애정을 주려는 낌새가 보이긴 하는데, 그 뒤에 다른 것도 보일랑말랑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과거 성배전쟁에 나갔다는 걸 자기한테 맡기지 왜 그랬냐는 물음에, '그야 넌 어렸으니까'라는 대답이 제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게 2004년이라는 걸 듣고선 웃기지말라며 정강이를 걷어차주러 갔다. 이미 도망가서 잡진 못했다.
다음에 잡히면 등짝을 후려칠거라 벼르고 있지만, 날 요리조리 잘도 피해다니고 있단 말이지. 연구소에 꼭꼭 숨어선───
"영, 마음에 안 드는 인간이야.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도 정말 잘 하고 말이야.
2. 올가마리 어스미레이트 아니무스피어: 어리석고도 귀여운 여동생.
겁쟁이, 헤타레, 열등감 복사기, 그러면서 조금만 힘을 주면 바로 기고만장해지는 그녀를 놀려먹는 것이 고든의 일과다.
언제나 '차기 로드로써 자각하라'고 말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그래야 되니까' 하는 것.
그녀는 자신의 오라비가 자신의 말을 듣고 개심해서 행동거지를 바꿀거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등을 쫒아오려고 발버둥치고, 그녀의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에서 살아남으려고 악을 쓰는 것이 참───
"괜찮아. 너는 약하니까." "놀리는건가요?!" "어? 응." ───사랑스럽기 짝이 없단 말이야.
3. 토오사카 린,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 시계탑에서 재일 재미있는 아가씨들
시계탑에서 육탄전이 벌어지고 있다면 십중팔구 붉은 악마와 황금의 짐승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이런 재밌는 이야기를 듣고 '아, 그래.'라고 넘어갈 정도로 고든은 바쁜 인간이 아니─바쁜 건 맞지만 노는 걸 우선한다.
이렇기에 1대1 승부가 1대1대1 난투로 변질되고 순식간에 1대2의 격전이 되는 건 이상하지 않겠지.
"싸우면서 친해진다고들 하잖아? 너희는 재밌어 보이거든"라는 논리로 사사건건 끼어들게 되었다.
아무래도 고든의 이름값이 있다보니 위통은 당사자들을 제외하고도,
그레이트 빅 벤 런던☆스타와 유감스러운 여동생에게도 떠넘겨졌다.
4. 라이네스 엘멜로이 아치조르테: 죽이 잘 맞는 장난꾸러기 아가씨.
보석마술 고릴라 듀오와의 인연이 뻗어나가서 이어진 인연. 엘멜로이 학파의 차기 로드가 예정되어있는 소녀.
서로 눈을 마주치자마자 장난을 좋아하는 성격임을 알아보고 수십년을 합을 맞췄던 것처럼 쿵짝이 잘 맞는다.
고든에게 있어선 여동생의 친구가 되어줄 사람을 얻기도 했고, 라이네스에게도 힘이 있는 인맥을 거절할 이유도 없는지라─
─시계탑의 여학생들이 뽑은 시계탑에서 가장 안기고 싶은 남자의 위통은 오늘도 줄어들 일은 없어보인다.
"그래서 자네는?" - 라이네스
"시계탑에서 가장 맞술하고 싶은 남자. 나중에 마실래?" - 고든
"거절하지." - 라이네스
5. 로드 엘멜로이 2세: 학생과 선생이기 이전에 친한 친구.
"오늘도 수고가 많네!" - 고든
"돌아가주게나." - 로드 엘멜로이 2세
6. 키리슈타리아 보다임: 겉만 보면 엘리트 도련님이지. 겉보기만큼 아주 유능하고. 나만큼은 아니지만.
아무튼간에── 이 내가 없었다면 보다임이 후계자였겠지. 가여운 동생으로썬 상대하기 어려웠을거야.
"그래서 말인데, 체이테성 프라모델에 천년 퍼즐을 꽂아본 결과가 이것이란 말씀!" - 고든
"오오오───!!!" - 보다임 / "다음은 이 위에…!!" - 고든 / "그 위에…?!" - 보다임
"히메지성 프라모델을 올립니다!!" - 고든
"──장담하지! 이런 발상력을 따라갈 인류는 아직 없다!!!" - 보다임
뭐, 보기보다 유쾌한 녀석이라 마음에 들었어!
7. 현대 마술론과에 갈 때 가끔씩 보이던 나그랑: 재미있는 유별난 사내.
"헤에… 재밌는 걸 갖고 있네. 혼자 들긴 힘들어보이지만."
8. 미카엘라 헤르츠에니반 아스테아: 멜루아스테아의 로드 대리를 하고 있는 성격 나쁜 할망구
"남미 여행은 즐거웠어! 다음에 될 수 있다면 더 놀러가자고 할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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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
V/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 /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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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마리 넌 약하니까. 누군가에게 의지해도 되는 인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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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고든 어스미레이트 아니무스피어】 ・ 【나이: 25】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無】
【좋아하는 것: 재미없고 똑똑한 아버지, 귀엽고 어리석은 여동생쨩, 그리고 그 둘의 무한한 존경을 받는(자칭) 나!】
【싫어하는 것: 별이 보이지 않는 흐린 날씨, 뻔히 보이는 걸 가리는 녀석】 ・ 【결전의 날: 햇빛과 달빛이 교차하는 도심】
【마술계통: 천체마술, 룬 마술】 ・ 【마술회로의 양과 질: A/EX】 ・ 【마술회로/편성: 정상】
【기원: 반발】 ・ 【테마곡: 「Star Dream」 - https://youtu.be/6PbhgBrfWf8?si=Lr4pbRYClgmR7Eq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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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잘 봐, 저게 데네브고, 알타이르고, 베가야." "우응… 거기서 거기 같은데…" "그─러니까 네가 아직 어린애란 거지."
뿌우─하고 볼을 부풀리는 동생의 머리를 톡톡 두드리듯 쓰다듬어주면서 이야기 했던 것은 어느 여름 날의 밤이었다.
"저기 오빠, 오빠는 왜 그렇게 별을 잘 알아?" "음… 그야 오빠가 너무 잘생기고 똑똑해서?" "뭐야 그게."
이번엔 짜게 식은 동생의 눈빛을 나는 허허로이 웃어넘기며 아버지 몰래 챙겨온 초코바를 꺼냈다.
반으로 쪼개서 한쪽을 넘겨주자, 동생을 오물거리면서도 손에 묻지 않게 조심스럽게 초코바를 먹어나갔다.
"너도 언젠가 별을 잔뜩 알게 될거야." "정말로?" "물론이지, 모르겠으면 내가 가르쳐줄게." "…혼자 공부할게."
"역시 이런 반응은 상처받는데에…" 내 몫의 초코바를 우물거리며,
내 옆에서 꾸벅꾸벅 조는 동생을 들쳐업고, 우리는 매미가 우는 소리를 뒤로했다──.
"──그렇게 귀여웠던 마리쨩이 지금은 잔소리 대마왕이 됐어!!" - 고든
"그런 적 없잖아요!? 귀찮다고 산책 같이 나간 적도 없으면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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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 천체과 학부장. 아니무스피어가家의 장남. 그리고 실질적인 차기 로드다.
천체과는 산에만 틀어박혀 연구에 집중하고 시계탑의 권력 투쟁에 별 관심이 없는 이들이지만…
고든에게 있어서 이 평가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평가다.
지루하고 따분한 것을 제일 싫어하지만 권력 투쟁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으며…
그렇기에 생기는 【틈】을 천부의 재능으로 찍어누르는 타입이니까.
여지껏 「천동설」에 기반하여 마술 이론을 쌓아온 천체마술에,
「지동설」에 근거한 마술의 안정성을 이식하여 대폭 끌어올린 것이 그 예시 중 하나다.
또한 여동생 올가마리에게 귀찮다고 대부분의 일을 떠넘기고 있지만,
'정말 중요할 때'는 누군가가 부르지 않아도 제 때 나타나는 인간이다.
만사를 장난스럽고 가볍게 대하지만, 마술사치곤 혈육에 대한 정이 있는 편이다.
이렇다보니 올가마리에게도 여러모로 애증의 존재이다.
반면, 부친과의 관계는 (자칭)데면데면한 모양.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상대를 가리지 않고 사방에 장난을 걸고 다니는 고든이 유일하게 완승하지 못하는 상대다.
한편, 산에 틀어박힌 전통에 질려서 연구실엔 발을 거의 들이지 않았어도
고든의 재능과 성과 덕분에 '천체과 차기 로드'의 자리는 순조롭게 이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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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누구보다 무책임하고 그에 상응하는 힘을 거머쥔 자유인이다보니,
시계탑의 '엮이면 귀찮아지는 인물' 랭킹에서 항상 최상위 순위를 고수하고 있다.
또한 본인은 그걸 칭찬으로 여기는 모양이라 개선될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지동설에 관심이 많은 점에서 알 수 있듯 현대 마술에도 흥미가 많은 편이며,
고든 본인도 로드 가문의 마술사면서 현대 전자 기기 사용에 능숙한 편이다.
──자연스럽게 현대 마술론과에도 자주 들락날락거리면서,
현대 마술론과의 로드 엘멜로이 2세와도 친하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고 있다.
당연히 이로 인해 위통을 겪는 것은 본인이건 제자건 휘말리는 로드 엘멜로이 2세 본인과,
오빠의 뒷처리를 떠넘겨지는 올가마리 아니무스피어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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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푸른 거성: 강한 인력을 가진 푸른 별. 주변 사물을 단숨에 빨아들인다.
별빛이 환하게 보이는 밤하늘에는 인력이 더 강하다.
고든이 지정한 대상만이 휘말릴 수도 있고, 반대로 무차별적인 인력에 휘말리지 않을 수도 있다.
아니무스피어에 전해지지 않는, 고든이 독자적으로 만든 마술이다.
2. 붉은 혜성: 강한 척력을 가진 붉은 별. 주변 사물을 단숨에 떨쳐낸다.
별빛이 어둡게 보이는 밤하늘에는 척력이 더 강하다.
푸른 거성처럼 지정한 대상만을 밀어낼 수고 있고, 주변의 모든 것을 떨쳐낼 수도 있다.
이것도 아니무스피어에 전해지지 않는, 고든의 독자적인 마술이다.
3. 허수 유성: 푸른 거성의 인력과 붉은 혜성의 척력을 충돌시킬 때 나타나는 공간의 균열.
공간의 균열에 빨려들어가면 문자 그대로 「별의 힘」에 짓눌리게 되어 뭉개진다.
인대의 마술치곤 상당한 위력의 대마술이지만, 궤도가 정직해서 읽히면 쉽게 피할 수 있다.
여기에 규모가 굉장해서 '신비의 은닉' 때문이라도 사용을 자제하는 편…이라고 말만 하고 다닌다.
4. 가라테: 극동의 섬나라에서 전해지는 마술에 가까운 기예(技藝).
인술을 활용하는 NINJA들도 사용한다…고 전해지는 무술이다.
MOTAL과 NINJA를 상대하는데 탁월하다고 고든이 애독하는 만화책에 나와있었다.
무엇보다도 심심함이 가라앉지가 않아서 가라테를 익힌 것이다.
반쯤 심심풀이로 익혔지만, 정작 그 실력은 장난스러운 동기가 농담처럼 느껴질 수준.
체술만으로 정면승부가 성립하는 건 시계탑에서도 【보석마술 고릴라 듀오】 정도밖에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다른 이들은 엮이기 싫다고 피한 것에 가깝지만 말이다.
5. 간드: 손으로 쏘는 저주의 룬. 가라테 연습에서 인연이 생긴
보석마술 고릴라 듀오가 룬 마술을 쓰는 걸 구경하면서 관심이 생겼기에 익혔다.
고든의 간드는 추가 영창 없이도 상정한 위력과 연사력을 자랑하며
천체마술을 사용하기에 부적합한 상황이라면 자주 애용하는 마술 중 하나다.
더 깊게 파고들면 룬 마술에도 정통할 수가 있었겠지만──
고든은 귀찮다고 저주의 룬인 간드만 익히고 나머진 지식으로만 알고 있다.
바쁜 여동생을 불러서 간드를 가르친 것도 이 남자의 소행.
「그 보석마술 고릴라 듀오처럼 자라거라~」라는 의도라나 뭐라나.
6. 무량역천無量逆天: 고든 어스미레이트 아니무스피어의 고유결계.
현존하는 마술 중에서 가장 마법에 가까운 마술. 술자의 심상세계를 형상화하여 현실에 침투시킨다.
고든의 경우, 자신의 고유결계를 현실에 덮어씌우는 삼는 타입. 그의 기원인 「별의 힘」─「중력」을 역전하는 마술.
고든 본인의 발밑을 기준으로 주변 3km의 중력장을 뒤집어 만물을 하늘로 【추락】시킨다.
이 과정에서 지면은 【하늘】로 바뀌게 되고 하늘은 【지면】으로 바뀌게 된다─────
─────이것은 그저 인간이면서 「맨몸으로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고든이 고유결계를 발동하는 순간── 고든의 기분이 폭발적으로 올라간다.
─────────・━━━━━━━━━━ ━━━━━━━━━━ ━━━━━━━━━━・──────────
【재산(財産)】
1. 수면용 안대: 조금이라도 전등불이 켜져있으면 잠잘 수 없다는 오빠를 위해 여동생이 준 안대.
──정작 잠잘 때는 사용하지 않고 평상시에 쓰고 다녀서 여동생을 발끈하게 만들었다.
수면용 마술이 걸려있어서 쓰고 자면 기분좋은 잠을 잘 수 있기에 평상시에 쓰고 다닌다고 한다.
2. 외출용 선글라스: 외출할 때는 안대 말고 이걸 쓰라고 여동생이 준 검은 선글라스.
오빠는 「촌스럽다」는 평가를 남겼으며 여동생은 또 한번 발끈하여 오빠를 마구마구 때렸다.
아무런 마술도 걸려있지 않지만 여동생에게 걸어달라고 떼쓴 결과, 마력 탐지 마술을 걸어주었다.
정작 받고나선 「역시 허접하다」는 평가를 남긴 덕에 오빠의 등이 남아나질 않았다고 한다.
─────────・━━━━━━━━━━ ━━━━━━━━━━ ━━━━━━━━━━・──────────
【인연(因緣)】
1. 마리스빌리 어스미레이트 아니무스피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부친.
일단은 자식들에게 애정을 주려는 낌새가 보이긴 하는데, 그 뒤에 다른 것도 보일랑말랑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과거 성배전쟁에 나갔다는 걸 자기한테 맡기지 왜 그랬냐는 물음에, '그야 넌 어렸으니까'라는 대답이 제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게 2004년이라는 걸 듣고선 웃기지말라며 정강이를 걷어차주러 갔다. 이미 도망가서 잡진 못했다.
다음에 잡히면 등짝을 후려칠거라 벼르고 있지만, 날 요리조리 잘도 피해다니고 있단 말이지. 연구소에 꼭꼭 숨어선───
"영, 마음에 안 드는 인간이야.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도 정말 잘 하고 말이야.
2. 올가마리 어스미레이트 아니무스피어: 어리석고도 귀여운 여동생.
겁쟁이, 헤타레, 열등감 복사기, 그러면서 조금만 힘을 주면 바로 기고만장해지는 그녀를 놀려먹는 것이 고든의 일과다.
언제나 '차기 로드로써 자각하라'고 말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그래야 되니까' 하는 것.
그녀는 자신의 오라비가 자신의 말을 듣고 개심해서 행동거지를 바꿀거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등을 쫒아오려고 발버둥치고, 그녀의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에서 살아남으려고 악을 쓰는 것이 참───
"괜찮아. 너는 약하니까." "놀리는건가요?!" "어? 응." ───사랑스럽기 짝이 없단 말이야.
3. 토오사카 린,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 시계탑에서 재일 재미있는 아가씨들
시계탑에서 육탄전이 벌어지고 있다면 십중팔구 붉은 악마와 황금의 짐승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이런 재밌는 이야기를 듣고 '아, 그래.'라고 넘어갈 정도로 고든은 바쁜 인간이 아니─바쁜 건 맞지만 노는 걸 우선한다.
이렇기에 1대1 승부가 1대1대1 난투로 변질되고 순식간에 1대2의 격전이 되는 건 이상하지 않겠지.
"싸우면서 친해진다고들 하잖아? 너희는 재밌어 보이거든"라는 논리로 사사건건 끼어들게 되었다.
아무래도 고든의 이름값이 있다보니 위통은 당사자들을 제외하고도,
그레이트 빅 벤 런던☆스타와 유감스러운 여동생에게도 떠넘겨졌다.
4. 라이네스 엘멜로이 아치조르테: 죽이 잘 맞는 장난꾸러기 아가씨.
보석마술 고릴라 듀오와의 인연이 뻗어나가서 이어진 인연. 엘멜로이 학파의 차기 로드가 예정되어있는 소녀.
서로 눈을 마주치자마자 장난을 좋아하는 성격임을 알아보고 수십년을 합을 맞췄던 것처럼 쿵짝이 잘 맞는다.
고든에게 있어선 여동생의 친구가 되어줄 사람을 얻기도 했고, 라이네스에게도 힘이 있는 인맥을 거절할 이유도 없는지라─
─시계탑의 여학생들이 뽑은 시계탑에서 가장 안기고 싶은 남자의 위통은 오늘도 줄어들 일은 없어보인다.
"그래서 자네는?" - 라이네스
"시계탑에서 가장 맞술하고 싶은 남자. 나중에 마실래?" - 고든
"거절하지." - 라이네스
5. 로드 엘멜로이 2세: 학생과 선생이기 이전에 친한 친구.
"오늘도 수고가 많네!" - 고든
"돌아가주게나." - 로드 엘멜로이 2세
6. 키리슈타리아 보다임: 겉만 보면 엘리트 도련님이지. 겉보기만큼 아주 유능하고. 나만큼은 아니지만.
아무튼간에── 이 내가 없었다면 보다임이 후계자였겠지. 가여운 동생으로썬 상대하기 어려웠을거야.
"그래서 말인데, 체이테성 프라모델에 천년 퍼즐을 꽂아본 결과가 이것이란 말씀!" - 고든
"오오오───!!!" - 보다임 / "다음은 이 위에…!!" - 고든 / "그 위에…?!" - 보다임
"히메지성 프라모델을 올립니다!!" - 고든
"──장담하지! 이런 발상력을 따라갈 인류는 아직 없다!!!" - 보다임
뭐, 보기보다 유쾌한 녀석이라 마음에 들었어!
7. 현대 마술론과에 갈 때 가끔씩 보이던 나그랑: 재미있는 유별난 사내.
"헤에… 재밌는 걸 갖고 있네. 혼자 들긴 힘들어보이지만."
8. 미카엘라 헤르츠에니반 아스테아: 멜루아스테아의 로드 대리를 하고 있는 성격 나쁜 할망구
"남미 여행은 즐거웠어! 다음에 될 수 있다면 더 놀러가자고 할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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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5일 (토) 오전 04: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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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하고 싶다면 원망해라. 이것도 네가 했던 것처럼 「누군가는 해야 되는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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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오노(斧)】 ・ 【나이: 향년 79(17세기)】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無】
【좋아하는 것: 뭐였더라…】 ・ 【싫어하는 것: 기억나지 않는구먼…】 ・ 【결전의 날: 어느 날에 받아먹은 달달한 빵】
【마술계통: 없음】 ・ 【마술회로의 양과 질: D/B】 ・ 【마술회로/편성: 정상】
【기원: 절단】 ・ 【테마곡: 「지금까지 본 것」 - https://youtu.be/wAUei-jtb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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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처음으로 검을 쥔 것은, 내가 태어나고 해가 10번 지난 날이었다.
아버지는 사람을 죽이는 일을 했고, 할아버지도 사람을 죽이는 일을 했다.
─그러니까 나도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게 됐다. 이유는 그것이 전부였다.
처음으로 일을 한 것은, 내가 태어나고 해가 15번 지난 날이었다.
나는 사람을 죽이는 일을 했다. 아버지가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한 것처럼 간단히.
그러니까 나도 괜찮을 것 같았다. 들었던 것보다 생각한대로 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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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그를 본 것은, 내가 태어나고 해가 61번 지난 날이었다.
그들을 돕고, 그들의 마음을 달래고, 그들의 추앙을 받고, 그들을 이끌고 검을 들기 전.
그냥 학문에 열심이었던 소년이었다. 산책하다 만났다. 빵을 받아먹었다. 달아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그를 본 것은, 내가 태어나고 해가 62번 지난 날이었다.
그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했고, 사람을 죽이는 일을 했다. 나는 그것을 지켜보았다.
여지껏 일을 하던 중에는 말을 하진 않았지만─ 그가 뱉은 혼잣말에 저도 모르게 대답해줬다.
"네가 지은 죄는 단 하나다."
그것이 일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다. 그가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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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눈을 감은 건, 내가 태어나고 해가 79번 지난 날이었다.
아내는 없었다. 아이따위 없었다. 지금까지 갖고 있던 것은, 이젠 나처럼 녹슨 검 한 자루 뿐.
검은 마지막에 옆에 놓아두었다. 그 검을 처음으로 잡은 사람이 내게 일을 해주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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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집행: 사형집행인이 하는 일. 사람을 죽이기 위한 칼질.
누구도 하고 싶지 않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었기에 익혔고, 익숙해졌다.
1-1. 집중: 검을 쥐면, 언제나 심호흡을 한 번 뱉는다. 한숨일 때도 있지만.
그리고, 한 곳을 바라본다. 검을 휘둘러서, 베어내야 되는 곳을.
1-2. 카이샤쿠: 운명인지, 그는 역사를 통틀어 누구보다도 깔끔한 카이샤쿠가 가능한 인재였다.
언제나 목을 가죽 하나 차이로 붙어있게 할 수 있었으니까. 돈은 부족하지 않았다.
1-3. 안식: 언제나 검을 한 번 휘두른 다음에는, 상대의 눈을 감겨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들이 맞이한 것은 모두 죽음이니.
2. 관리: 사형집행인의 검은 여느 장군의 검보다도 날카로워야만 한다.
그래야 한 번 휘둘러서 일이 끝나니까.
3. 수면: 이게 굳이 스킬로 분류될만한 행위인가 싶지만──
그는 언제나 안정된 수면을 취할 수 있다. 일을 한 그날 밤에도 변함없이.
4. 산책: 이것도 스킬로서 분류될만한 행위인가 싶지만──
그는 같은 풍경에 질리지 않는다. 풀숲이 바람에 흔들리고, 새가 지저귀고,
피가 터져나오고, 그것을 닦아내는 자신의 손을 보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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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집행용 검: 이름따위 없다. 보물이라 불릴만한 것도 아니다.
그저 이름모를 대장장이가 두들겨서, 이름없는 집행자가 쥐었을 뿐인 검이니까.
2. 돈: 일을 하면 받았다. 딱히 쓰진 않았다.
집을 사고, 밥을 먹고, 옷을 입는 것 외에는 마땅히 쓸 곳이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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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1. 집행 대상: 자신 앞에 있었던 이들은 제각기 다른 이유로 그곳에 있었다.
나이가 많건 적건, 남자건 여자건, 힘이 있었건 없었건. 그들은 모두 같은 결과를 맞이했다.
2. 언젠가 봤던 청년: 딱 한 번. 자신이 단 한 번, 검을 쥐고 입을 열었던 적이 있었다.
산책을 나갔을 때, 출출해하던 자신에게 자신의 빵이라는 것을 넘겨준 청년이었다.
이름이 뭔지도 몰랐던 그 빵은, 여지껏 먹었던 것들과 격을 달리하는───감상을 주진 않았다.
지나가듯이 받았을 뿐이고, 자신이 눈을 감을 때까지도 이름을 모르는 빵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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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하고 싶다면 원망해라. 이것도 네가 했던 것처럼 「누군가는 해야 되는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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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 뭐였더라…】 ・ 【싫어하는 것: 기억나지 않는구먼…】 ・ 【결전의 날: 어느 날에 받아먹은 달달한 빵】
【마술계통: 없음】 ・ 【마술회로의 양과 질: D/B】 ・ 【마술회로/편성: 정상】
【기원: 절단】 ・ 【테마곡: 「지금까지 본 것」 - https://youtu.be/wAUei-jtb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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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처음으로 검을 쥔 것은, 내가 태어나고 해가 10번 지난 날이었다.
아버지는 사람을 죽이는 일을 했고, 할아버지도 사람을 죽이는 일을 했다.
─그러니까 나도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게 됐다. 이유는 그것이 전부였다.
처음으로 일을 한 것은, 내가 태어나고 해가 15번 지난 날이었다.
나는 사람을 죽이는 일을 했다. 아버지가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한 것처럼 간단히.
그러니까 나도 괜찮을 것 같았다. 들었던 것보다 생각한대로 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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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그를 본 것은, 내가 태어나고 해가 61번 지난 날이었다.
그들을 돕고, 그들의 마음을 달래고, 그들의 추앙을 받고, 그들을 이끌고 검을 들기 전.
그냥 학문에 열심이었던 소년이었다. 산책하다 만났다. 빵을 받아먹었다. 달아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그를 본 것은, 내가 태어나고 해가 62번 지난 날이었다.
그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했고, 사람을 죽이는 일을 했다. 나는 그것을 지켜보았다.
여지껏 일을 하던 중에는 말을 하진 않았지만─ 그가 뱉은 혼잣말에 저도 모르게 대답해줬다.
"네가 지은 죄는 단 하나다."
그것이 일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다. 그가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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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눈을 감은 건, 내가 태어나고 해가 79번 지난 날이었다.
아내는 없었다. 아이따위 없었다. 지금까지 갖고 있던 것은, 이젠 나처럼 녹슨 검 한 자루 뿐.
검은 마지막에 옆에 놓아두었다. 그 검을 처음으로 잡은 사람이 내게 일을 해주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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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집행: 사형집행인이 하는 일. 사람을 죽이기 위한 칼질.
누구도 하고 싶지 않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었기에 익혔고, 익숙해졌다.
1-1. 집중: 검을 쥐면, 언제나 심호흡을 한 번 뱉는다. 한숨일 때도 있지만.
그리고, 한 곳을 바라본다. 검을 휘둘러서, 베어내야 되는 곳을.
1-2. 카이샤쿠: 운명인지, 그는 역사를 통틀어 누구보다도 깔끔한 카이샤쿠가 가능한 인재였다.
언제나 목을 가죽 하나 차이로 붙어있게 할 수 있었으니까. 돈은 부족하지 않았다.
1-3. 안식: 언제나 검을 한 번 휘두른 다음에는, 상대의 눈을 감겨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들이 맞이한 것은 모두 죽음이니.
2. 관리: 사형집행인의 검은 여느 장군의 검보다도 날카로워야만 한다.
그래야 한 번 휘둘러서 일이 끝나니까.
3. 수면: 이게 굳이 스킬로 분류될만한 행위인가 싶지만──
그는 언제나 안정된 수면을 취할 수 있다. 일을 한 그날 밤에도 변함없이.
4. 산책: 이것도 스킬로서 분류될만한 행위인가 싶지만──
그는 같은 풍경에 질리지 않는다. 풀숲이 바람에 흔들리고, 새가 지저귀고,
피가 터져나오고, 그것을 닦아내는 자신의 손을 보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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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집행용 검: 이름따위 없다. 보물이라 불릴만한 것도 아니다.
그저 이름모를 대장장이가 두들겨서, 이름없는 집행자가 쥐었을 뿐인 검이니까.
2. 돈: 일을 하면 받았다. 딱히 쓰진 않았다.
집을 사고, 밥을 먹고, 옷을 입는 것 외에는 마땅히 쓸 곳이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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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1. 집행 대상: 자신 앞에 있었던 이들은 제각기 다른 이유로 그곳에 있었다.
나이가 많건 적건, 남자건 여자건, 힘이 있었건 없었건. 그들은 모두 같은 결과를 맞이했다.
2. 언젠가 봤던 청년: 딱 한 번. 자신이 단 한 번, 검을 쥐고 입을 열었던 적이 있었다.
산책을 나갔을 때, 출출해하던 자신에게 자신의 빵이라는 것을 넘겨준 청년이었다.
이름이 뭔지도 몰랐던 그 빵은, 여지껏 먹었던 것들과 격을 달리하는───감상을 주진 않았다.
지나가듯이 받았을 뿐이고, 자신이 눈을 감을 때까지도 이름을 모르는 빵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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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글은 죽었어! 더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