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33 【잡담/다목적】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 011 (5000)
종료
작성자:코토리◆EXiz53Z8JG
작성일:2025-07-19 (토) 00:52:08
갱신일:2025-08-10 (일) 06:24:10
#0코토리◆EXiz53Z8JG(i2Ea1sUW/.)2025-07-19 (토) 00: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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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의 안내문 -】
「【핵심】: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은 [참치 인터넷 어장 규칙]을 준수합니다.
또한 2019년 7월 14일 기준으로 생긴 [정치/사회 이슈에 관한 규칙]을 준수합니다.」
「 1. 나메와 대리 AA를 허용하며,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2. 하지만 불판을 내려고 하거나 그럴 기미가 보일 시 (어장주의 주관적 판단), 하이드 & 밴 조치.」
「 3. 느긋함을 지향하고, 상대를 대하는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 선에서 자유를 지향합니다.」
「 4. 상어아가미에 물릴만한 주제는 주의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친목질에 주의해주세요.」
「 5. 기분 나쁘게 하거나 받지않고, 상처를 입히거나 상처 받지않도록 즐겁게,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 6. 타 잡담판의 일은 타 잡담판에서 일어난 곳에서 해결할 것.가지고 와도 받지 않습니다.」
「 7. [고어 및 혐오 소재]를 올리고자 할 때는 코토리나 혹은 참치들의 양해를 구해주세요.」
「 8. 마을은 다목적판이기에, 마을에서 창작하거나, 하지않거나는, 참치들의 자유입니다! 」
「 9. 거듭해서 참치 여러분들이 '마을에 머무를 때'는 느긋하고 편하고 즐겁게 즐겨주세요!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는 >>1을 참고해주세요.」
【-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링크 -】
「 이전 마을: anchor>1597050925>304-307 」
「 1-10번째 마을: anctalk>5062>4951 」
「 11번째 마을: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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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의 안내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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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19년 7월 14일 기준으로 생긴 [정치/사회 이슈에 관한 규칙]을 준수합니다.」
「 1. 나메와 대리 AA를 허용하며,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2. 하지만 불판을 내려고 하거나 그럴 기미가 보일 시 (어장주의 주관적 판단), 하이드 & 밴 조치.」
「 3. 느긋함을 지향하고, 상대를 대하는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 선에서 자유를 지향합니다.」
「 4. 상어아가미에 물릴만한 주제는 주의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친목질에 주의해주세요.」
「 5. 기분 나쁘게 하거나 받지않고, 상처를 입히거나 상처 받지않도록 즐겁게,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 6. 타 잡담판의 일은 타 잡담판에서 일어난 곳에서 해결할 것.가지고 와도 받지 않습니다.」
「 7. [고어 및 혐오 소재]를 올리고자 할 때는 코토리나 혹은 참치들의 양해를 구해주세요.」
「 8. 마을은 다목적판이기에, 마을에서 창작하거나, 하지않거나는, 참치들의 자유입니다! 」
「 9. 거듭해서 참치 여러분들이 '마을에 머무를 때'는 느긋하고 편하고 즐겁게 즐겨주세요!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는 >>1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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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마을: anchor>1597050925>304-307 」
「 1-10번째 마을: anctalk>5062>4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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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8코토리◆EXiz53Z8JG(F392Fh2XtW)2025-07-28 (월) 08: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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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되는 것보단,왕이 있어야 할 자리를 만드는 게 더 어려운 일인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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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희단(姬旦)】 ・ 【나이: 대충 세도 4천년 이상】 ・ 【종족: 인간→선인】 ・ 【이능 여부: 無】
【좋아하는 것: 질서와 조화】 ・ 【싫어하는 것: 사욕과 교란】 ・ 【운명의 날: 목야(牧野)】
【마도계통: 이(理)】 ・ 【마도비전: 기(氣)】 ・ 【마도계제: 초정점(超頂點) 이상→신 미만】
【기원: 聖】 ・ 【경지: 천재 이상】 ・ 【가치관: 인의(仁義)】 ・ 【별칭: 주공(周公),문공(文公),성인(聖人)】
【소속: 주(周)→무소속】 ・ 【테마곡: 「중원(中原)」 - https://youtu.be/T3MgRw7Ql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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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인과 예의 「근원」을 설계한 자. 왕의 자리를 스스로 거부하고, 백 걸음 물러나 천 년을 이룬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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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아주 먼 옛날, 하늘이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겼을 때───
하늘의 명을 받들어 나라를 다스리는 자들은, 자신의 욕망이 아닌 천도(天道)를 따른다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두 가지 명을 내렸으니, 하나는 사람에게 임금이 되어 세상을 다스리게 하였고,
다른 하나는 그 임금이 바르게 설 수 있도록 그림자처럼 따르는 자를 붙였습니다.
그림자와 같되, 어둠이 되지 않는 자. 빛을 내지 않되, 그 빛을 반사하며 고요하게 비추는 자.
그래, 그 당시의 그림자를 맡은 이가 바로 「단(旦)」이라 불리는 남자였습니다.
단은 태어날 때부터 위로는 형을 모시고, 아래로는 백성을 살피는 법을 배웠습니다.
예를 세우고, 악(樂)을 가르치며, 모든 존재를 그 자리에 두는 것───그것이 그의 평생의 도(道)였습니다.
임금이 어릴 때는 섭정으로서 나라를 다스렸고, 어른이 됐을 때는 그 뒤를 받쳤습니다.
단은 홀로 사슴처럼 조용하게, 하지만 매처럼 날카롭게 천하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단의 마음에는 오래전부터 자신조차 설명할 수 없는 불만족의 불씨가 있었습니다.
임금이 도를 잃고, 신하가 공을 자랑하며, 백성이 의심을 품기 시작할 때──
그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나는 도를 지킨 것인가? 단지 멈춰 선 것인가?”
단은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세상에서 사라졌습니다. 왕조의 바깥으로, 예악의 울타리 너머로.
백성이 잠든 밤에는 별들을 향해 질문을 던졌고, 새벽이면 강가에서 흐르는 물에게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가 떠난 뒤, 세상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물론, 그를 대신할 사람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그처럼 「자신」이라는 자아를 비우고, 전체를 채우는 자는 세상에 없었습니다.
──몇백 년이 흐른 뒤, 누군가가 다시 단을, 그를 보았습니다.
꿈속에서, 폐허 위, 누런 흙과 푸른 풀 사이에서 홀로 경(經)을 읊는 성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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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진 시절이 있었다. 피가 제단에 흐르고, 사람의 고통이 왕의 즐거움이던 시대.
불과 피로 제를 올리고, 이성을 태워 권위를 지키던 그 어둠의 나라를, 사람들은 “상(商)”이라 불렀다.
상나라의 마지막 임금은 스스로를 “하늘”이라 칭하고, 신에게 핏물로 말을 걸었다.
임금의 입에서는 “명(命)”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고, 그 자리는 인간의 욕망으로 가득찬 왕좌였다.
그 무도함에 하늘이 분노했고, 마침내 하늘은 “도”를 다시 내려줄 자를 골랐다.
그가 곧 서백의 아들 단(旦)이었다. ──그러나, 단은 처음부터 칼을 든 자가 아니었다.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법도를 만들고, 예와 음악으로 무너져버린 질서를 되살리는 자였다.
그러나 상의 임금은 법을 비웃고, 예를 짓밟고, 음악을 그 푸주칼로 찢어버렸다.
단은 망설였다. 도를 세우기 위해 “폭력”을 써야만 한다면──
그것은 도를 파괴하는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도를 세우는 과정인가?
밤마다 그는 제단 앞에서 정중히 엎드려 하늘에게 물어보았다.
“천하의 백성을 지키는 길이 참으로 칼 위에 서있는가?”라고.
그 질문은 천 번 울려 퍼졌고, 어느 날 하늘은 고요하게 답을 내렸다.
그리하여 단은 움직였다. 그는 병사를 모으되 약속의 명분을 잊지 않았고,
전쟁을 벌이되 제사를 잊지 않았으며, 성을 치되 백성을 먼저 안았다.
마침내 상나라의 임금은 불타오르는 제단 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천하의 백성을 제 노리개로 삼던 상나라의 악업은, 무너지는 궁궐과 함께 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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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고요한 은하 아래에서 한 여인이 꿈을 꾸었다.
그녀는 이미 수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천하를 유람하며, 예와 덕을 설파하고 있었으나,
그 도(道)의 뿌리가 진정 어디에 있는지를 알지 못한 채, 늘 스스로를 의심하던 자였다.
꿈속에서 그녀는 빛도 어둠도 아닌 자리에서 누군가를 만났다.
그는 임금의 법복을 입지 않았고, 신의 광휘도 두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눈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조화로운 기운을 내뿜는 자였다.
여인은 그를 기이하게 여기면서 그에게 물었다. “그대는 누구이십니까.”
“나는 빛이 아니나 빛을 비추는 자. 그리고, 군림하지 않되 지탱하는 자.”라고 말한 후,
“도를 이룬 뒤 그 위를 비워둔 자───”라고 길게 심호흡을 가지면서,
“나는 사람들에게 단(旦)이라 불렸다.”라고 그는 여인의 질문에 경을 읊어주었다.
꿈에 빠진 여인은 감히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자연스럽게 마음을 비웠다.
비로소 그녀의 도는 완성되었고, 아침이 밝자 그녀는 눈물을 머금은 채 잠에서 깨어났다.
그날 이후, 그녀는 매일같이 자신이 전하는 가르침에 묻었다.
“이것이 단이 이룬 법이다. ──나는 그 꿈의 그림자를 따라 말하고, 듣고, 살 것이다.”
여인이 전한 예와 도는 곧, 단이 남긴 무명의 위업이었다.
그리하여, 사라진 자의 도가 살아있는 자의 입을 빌려 다시 피어났고───
예는 끊기지 않고, 도는 무너지지 않았으며, 그림자는 오늘도 천명을 받드는 이를 살피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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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技術)】
──주공은 이 모든 가르침을 전파한 최초의 사람이다.
인(仁) - 만물의 생명력을 존중하고, 모든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여 진정한 자비를 실천하는 마음.
의(義) - 개인적 이익을 넘어 사회의 정의와 공정성을 추구하는 확고한 도덕적 용기.
예(禮) - 사회의 질서와 평화를 위해 규범과 의례를 창조하고 보급하여 사람들을 올바르게 인도하는 기술.
지(智) - 천지의 이치를 꿰뚫어보고 만물을 다스리는 데 필요한 심오한 통찰력과 지혜.
효(孝) - 부모와 조상을 공경하며, 가정에서부터 사회 전체의 조화를 이루는 기초를 제공하는 덕목.
제(悌) - 형제자매와 동료 간의 화합을 통해 사회의 결속과 협력을 도모하는 우애의 정신.
충(忠) -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헌신과 성실한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덕목.
서(恕) - 타인의 입장을 진심으로 헤아리고, 그들과의 조화로운 공존을 도모하는 포용의 마음.
악(樂) - 음악과 예술로 개인의 감정을 다스리고 사회적 조화를 증진시키며, 인간성을 고양하는 문화적 기술
경(敬) - 하늘과 땅, 사람과 만물의 조화를 중시하며 모든 존재를 존중하고 겸손히 대하는 마음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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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인간일 적이라면 몰라도,신선으로서 우화한 지금은 크게 필요없는 것들이죠."
"그렇지만── 그렇네요.지금도 애용하는 물건이 있다면,그나마 “부채” 정도일까요?"
1. 부채: "참 신기하죠? 그저 한번 휘두르면 만물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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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주문왕(周文王) - 아버지이자 최초의 스승으로서, 단에게 도와 예의 근본을 가르치며 덕치의 기초를 닦게 한 인물.
주무왕(周武王) - 형이자 천명을 받아 상나라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왕조를 세운 군주로, 단의 도와 예를 현실 정치에 구현할 수 있도록 협력한 인물.
주성왕(周成王) - 어린 조카를 대신하여 섭정을 수행하며 왕의 도리를 가르치고 왕조의 기반을 굳건히 다지게 한 군주.
공자(孔子) - 꿈속에서 단의 도를 전수받아, 그의 가르침을 현실 세계에 널리 전파하고 발전시킨 철학자이자 후대의 위대한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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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되는 것보단,왕이 있어야 할 자리를 만드는 게 더 어려운 일인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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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희단(姬旦)】 ・ 【나이: 대충 세도 4천년 이상】 ・ 【종족: 인간→선인】 ・ 【이능 여부: 無】
【좋아하는 것: 질서와 조화】 ・ 【싫어하는 것: 사욕과 교란】 ・ 【운명의 날: 목야(牧野)】
【마도계통: 이(理)】 ・ 【마도비전: 기(氣)】 ・ 【마도계제: 초정점(超頂點) 이상→신 미만】
【기원: 聖】 ・ 【경지: 천재 이상】 ・ 【가치관: 인의(仁義)】 ・ 【별칭: 주공(周公),문공(文公),성인(聖人)】
【소속: 주(周)→무소속】 ・ 【테마곡: 「중원(中原)」 - https://youtu.be/T3MgRw7Ql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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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인과 예의 「근원」을 설계한 자. 왕의 자리를 스스로 거부하고, 백 걸음 물러나 천 년을 이룬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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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아주 먼 옛날, 하늘이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겼을 때───
하늘의 명을 받들어 나라를 다스리는 자들은, 자신의 욕망이 아닌 천도(天道)를 따른다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두 가지 명을 내렸으니, 하나는 사람에게 임금이 되어 세상을 다스리게 하였고,
다른 하나는 그 임금이 바르게 설 수 있도록 그림자처럼 따르는 자를 붙였습니다.
그림자와 같되, 어둠이 되지 않는 자. 빛을 내지 않되, 그 빛을 반사하며 고요하게 비추는 자.
그래, 그 당시의 그림자를 맡은 이가 바로 「단(旦)」이라 불리는 남자였습니다.
단은 태어날 때부터 위로는 형을 모시고, 아래로는 백성을 살피는 법을 배웠습니다.
예를 세우고, 악(樂)을 가르치며, 모든 존재를 그 자리에 두는 것───그것이 그의 평생의 도(道)였습니다.
임금이 어릴 때는 섭정으로서 나라를 다스렸고, 어른이 됐을 때는 그 뒤를 받쳤습니다.
단은 홀로 사슴처럼 조용하게, 하지만 매처럼 날카롭게 천하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단의 마음에는 오래전부터 자신조차 설명할 수 없는 불만족의 불씨가 있었습니다.
임금이 도를 잃고, 신하가 공을 자랑하며, 백성이 의심을 품기 시작할 때──
그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나는 도를 지킨 것인가? 단지 멈춰 선 것인가?”
단은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세상에서 사라졌습니다. 왕조의 바깥으로, 예악의 울타리 너머로.
백성이 잠든 밤에는 별들을 향해 질문을 던졌고, 새벽이면 강가에서 흐르는 물에게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가 떠난 뒤, 세상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물론, 그를 대신할 사람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그처럼 「자신」이라는 자아를 비우고, 전체를 채우는 자는 세상에 없었습니다.
──몇백 년이 흐른 뒤, 누군가가 다시 단을, 그를 보았습니다.
꿈속에서, 폐허 위, 누런 흙과 푸른 풀 사이에서 홀로 경(經)을 읊는 성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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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진 시절이 있었다. 피가 제단에 흐르고, 사람의 고통이 왕의 즐거움이던 시대.
불과 피로 제를 올리고, 이성을 태워 권위를 지키던 그 어둠의 나라를, 사람들은 “상(商)”이라 불렀다.
상나라의 마지막 임금은 스스로를 “하늘”이라 칭하고, 신에게 핏물로 말을 걸었다.
임금의 입에서는 “명(命)”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고, 그 자리는 인간의 욕망으로 가득찬 왕좌였다.
그 무도함에 하늘이 분노했고, 마침내 하늘은 “도”를 다시 내려줄 자를 골랐다.
그가 곧 서백의 아들 단(旦)이었다. ──그러나, 단은 처음부터 칼을 든 자가 아니었다.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법도를 만들고, 예와 음악으로 무너져버린 질서를 되살리는 자였다.
그러나 상의 임금은 법을 비웃고, 예를 짓밟고, 음악을 그 푸주칼로 찢어버렸다.
단은 망설였다. 도를 세우기 위해 “폭력”을 써야만 한다면──
그것은 도를 파괴하는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도를 세우는 과정인가?
밤마다 그는 제단 앞에서 정중히 엎드려 하늘에게 물어보았다.
“천하의 백성을 지키는 길이 참으로 칼 위에 서있는가?”라고.
그 질문은 천 번 울려 퍼졌고, 어느 날 하늘은 고요하게 답을 내렸다.
그리하여 단은 움직였다. 그는 병사를 모으되 약속의 명분을 잊지 않았고,
전쟁을 벌이되 제사를 잊지 않았으며, 성을 치되 백성을 먼저 안았다.
마침내 상나라의 임금은 불타오르는 제단 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천하의 백성을 제 노리개로 삼던 상나라의 악업은, 무너지는 궁궐과 함께 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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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고요한 은하 아래에서 한 여인이 꿈을 꾸었다.
그녀는 이미 수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천하를 유람하며, 예와 덕을 설파하고 있었으나,
그 도(道)의 뿌리가 진정 어디에 있는지를 알지 못한 채, 늘 스스로를 의심하던 자였다.
꿈속에서 그녀는 빛도 어둠도 아닌 자리에서 누군가를 만났다.
그는 임금의 법복을 입지 않았고, 신의 광휘도 두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눈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조화로운 기운을 내뿜는 자였다.
여인은 그를 기이하게 여기면서 그에게 물었다. “그대는 누구이십니까.”
“나는 빛이 아니나 빛을 비추는 자. 그리고, 군림하지 않되 지탱하는 자.”라고 말한 후,
“도를 이룬 뒤 그 위를 비워둔 자───”라고 길게 심호흡을 가지면서,
“나는 사람들에게 단(旦)이라 불렸다.”라고 그는 여인의 질문에 경을 읊어주었다.
꿈에 빠진 여인은 감히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자연스럽게 마음을 비웠다.
비로소 그녀의 도는 완성되었고, 아침이 밝자 그녀는 눈물을 머금은 채 잠에서 깨어났다.
그날 이후, 그녀는 매일같이 자신이 전하는 가르침에 묻었다.
“이것이 단이 이룬 법이다. ──나는 그 꿈의 그림자를 따라 말하고, 듣고, 살 것이다.”
여인이 전한 예와 도는 곧, 단이 남긴 무명의 위업이었다.
그리하여, 사라진 자의 도가 살아있는 자의 입을 빌려 다시 피어났고───
예는 끊기지 않고, 도는 무너지지 않았으며, 그림자는 오늘도 천명을 받드는 이를 살피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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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技術)】
──주공은 이 모든 가르침을 전파한 최초의 사람이다.
인(仁) - 만물의 생명력을 존중하고, 모든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여 진정한 자비를 실천하는 마음.
의(義) - 개인적 이익을 넘어 사회의 정의와 공정성을 추구하는 확고한 도덕적 용기.
예(禮) - 사회의 질서와 평화를 위해 규범과 의례를 창조하고 보급하여 사람들을 올바르게 인도하는 기술.
지(智) - 천지의 이치를 꿰뚫어보고 만물을 다스리는 데 필요한 심오한 통찰력과 지혜.
효(孝) - 부모와 조상을 공경하며, 가정에서부터 사회 전체의 조화를 이루는 기초를 제공하는 덕목.
제(悌) - 형제자매와 동료 간의 화합을 통해 사회의 결속과 협력을 도모하는 우애의 정신.
충(忠) -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헌신과 성실한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덕목.
서(恕) - 타인의 입장을 진심으로 헤아리고, 그들과의 조화로운 공존을 도모하는 포용의 마음.
악(樂) - 음악과 예술로 개인의 감정을 다스리고 사회적 조화를 증진시키며, 인간성을 고양하는 문화적 기술
경(敬) - 하늘과 땅, 사람과 만물의 조화를 중시하며 모든 존재를 존중하고 겸손히 대하는 마음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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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인간일 적이라면 몰라도,신선으로서 우화한 지금은 크게 필요없는 것들이죠."
"그렇지만── 그렇네요.지금도 애용하는 물건이 있다면,그나마 “부채” 정도일까요?"
1. 부채: "참 신기하죠? 그저 한번 휘두르면 만물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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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주문왕(周文王) - 아버지이자 최초의 스승으로서, 단에게 도와 예의 근본을 가르치며 덕치의 기초를 닦게 한 인물.
주무왕(周武王) - 형이자 천명을 받아 상나라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왕조를 세운 군주로, 단의 도와 예를 현실 정치에 구현할 수 있도록 협력한 인물.
주성왕(周成王) - 어린 조카를 대신하여 섭정을 수행하며 왕의 도리를 가르치고 왕조의 기반을 굳건히 다지게 한 군주.
공자(孔子) - 꿈속에서 단의 도를 전수받아, 그의 가르침을 현실 세계에 널리 전파하고 발전시킨 철학자이자 후대의 위대한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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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9514◆lwK.irGQbm(wzgxM00GXG)2025-07-28 (월) 08:31:45
그어어억
#2080코토리◆EXiz53Z8JG(F392Fh2XtW)2025-07-28 (월) 08: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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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나'는、어떻게든 이 세상에 '우리'를 남기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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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플루마(Pluma)】 ・ 【나이: 570년 그 이상】 ・ 【종족: 인간→「현인신」】 ・ 【이능 여부: 與】
【좋아하는 것: 금성의 빛, 휘몰아치는 바람, 성실한 학생】 ・ 【싫어하는 것: 폄훼】 ・ 【운명의 날: 「신성부정」】
【마도계통: 위치크래프트(Witchcraft)】 ・ 【마도비전: 제의(祭儀)】 ・ 【마도계제: 초정점 이상→초월자】
【기원: 전수(傳受)】 ・ 【경지: 둔재→천재 이상】 ・ 【가치관: 遺】 ・ 【별칭: 마녀, 늙지 않는 악마, Quetzalcohuātl】
【소속: 메시카 제국→무소속→환주】 ・ 【테마곡: 「Memory」 - https://youtu.be/Pebi2O4uL7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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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지금은 「환주」 루사르카에서 체류하고 있는 여인. 대도사 계파에 속해있는 아메리카의 옛 현인신이다.
중근세에 일어난 마녀사냥의 열풍을 부른 원인 중 하나로, 천명의 블랙리스트에 등록되어 있는 수배범 중 한 명.
플루마 본인의 성향을 따진다면 중립. 너무나도 긴 인생을 지내면서 그만 지쳐버린 탓에,
‘현재에 안주하자’는 인간으로서의 사고와, ‘그럼에도 돌아가야 한다’는 신의 시야가 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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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 '플루마'라고 불리는 여인의 시작은 테노치티틀란을 중심으로 이뤄진 삼국동맹의 한 땅이었다.
미래의 침략자들에게 「아즈텍 제국」이라고 명명되는 땅에서 태어난 그녀는 그 '태생'부터 괴상했다.
순수한 인간의 몸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뿔이 나있던 일종의 기형아였기 때문이다.
원인은 알 수 없었다. 산후 중에 벌어진 무언가의 사고나, 혹은 길조인지 흉조인지 모를 신의 계시.
이 아이를 두고서 아주 약간의 언쟁은 있었지만, 결국 그녀는 모친의 품에서 자라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자라날수록 뿔은 점점 커져만 갔고, 팔뚝에서는 새의 깃털이 하나둘 돋아나기 시작했다.
육신이 완숙해진 어느 날, 그녀는 「이십틀라」── 즉 지상에 내려온 신으로서 숭배받게 되었다.
제국의 사제가 그녀를 케찰코아틀 신이 지상에 내려온 모습, 즉 현인신이라고 정의했기 때문이었다.
마땅한 교육을 받고, 마땅한 대접을 받고, 마땅한 의식이 치러지었고, 그녀는 그렇게 완성되었다.
그때가 되면 '그녀의 심장'은 제단에 바쳐져 축제를 완성하고, 그 혼과 정수는 하늘로 돌아가겠지.
──그것이 잠시 흔들린 원인은 그녀의 이질성에 있었다. 더 이상 자라나지 않는 뿔과 깃털은 상관없었다.
더욱 이상한 것은, 현인신으로 모셔지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그녀가 '더 이상 늙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처음에는 생리현상의 결여였다. 수면도, 식사도, 배설도 하지 않았다.
어느 날엔 제물을 관리하기 위한 사제가 깜빡하고 식사를 주지 않았음에도, 그녀는 배고픔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머리카락은 더 길어지지 않았고, 손톱과 발톱도 마찬가지. 시간이 멈춘 것처럼 변하지 않았다.
사제들과 왕들은 이 일에 대해서 깊고 깊게 논의했다. "정녕 이 현인신을 지금 제물로 바치는 것이 옳은가?"
이 아이가 지상에 내려온 것은 「보다 더 큰 신」의 뜻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길고 긴 점술과 신학적 논의 끝에, 지금보다 더 알맞은 때가 오는 날에 그녀를 하늘로 돌려보내기로 하였다.
역법에 따른다면 50년 정도 뒤의 일. 제국의 사제 계급도 세대가 바뀌고도 남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사제들은 개의치 않았다. 그녀도 그 부분에 대해서 문제 삼지도 않았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분명, 얼마나 시간이 지나더라도 여전히 시간이 멈춘 것처럼 존재할 것임을 말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그 해에 일어났어야 했을 축제에서 바쳐지지 않고, 계속해서 신전에 거주했다.
세대가 뒤바뀌는 동안 신으로서 여겨지며, 그 역할에 맞는 소업을 묵묵하게 수행해나갔다.
올바른 때가 오는 그날까지, 그녀는 제국의 백성들에게 있어서 의심할 여지 없는 종교적 구심점이었다.
그녀는 최고위 사제보다 지상에서 더 오래 살았고, 그 기나긴 세월 동안 여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느님과 스페인을 위하여!" 파탄은 "산티아고와 스페인 만세!"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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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에서 찾아온 이방인들과의 전쟁. 아메리카 대륙은 철제 무기들과 역병에 짓밟혔다.
제국의 백성들은 살해당하고, 바다 건너로 팔려나가며, 자랑스러운 문화와 신앙은 군홧발에 짓이겨졌다.
뭐, 그래도 어쩌겠는가. 먼 옛날의 거대한 전쟁에서 패배한 대가로서는 납득할 수 있지 않은가.
신의 시선은 인간과는 다르다. 아즈텍의 신들은 전쟁에서 흐르는 피가 누구의 것인지 전혀 따지지 않는다.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녀는 더 이상 신으로 여겨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불행하게도 이 정복자들은 사제들의 말에서부터 그녀의 기묘한 특성을 알아내었고,
그녀에게 찾아온 정복자는 불행하게도 '신앙인'이 아닌 '배금주의자'였다.
늙지 않는 여자, 뿔과 깃털이 나있는 여자, 백성들에게 숭배받는 여자, 당연하게도 특급품이다.
그녀를 모시던 시종들과, 오랜 기간 보아온 백성들과, 익히 알고 지내던 사제들의 시체를 뒤로 하고 끌려갔다.
마구잡이로 끌려지는 것을 억지로 버티려고 하자, 뿔을 잡아 끌려지고, 얄팍한 유물로 치장되었다.
이제는 권위도 통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그녀는 신이 아닌 상품이었다.
이제는 신앙도 통하지 않는다, 그들은 저들의 최후의 양심이라며 그녀를 부정했다.
이제는 사상도 통하지 않는다, 그들은 접점조차 없던 이방인이었다.
이제는 문화도 통하지 않는다, 그들은 어디까지고 그녀를 폄훼해나갔다.
이제는 언어도 통하지 않는다, 그들은 어디까지고 미개하게 내려다보았다.
이제는 인정도 통하지 않는다, 그들의 눈은 같은 인간을 보지 않았으니까.
존경받고 사랑받던 테노치티틀란의 신은, 물건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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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질적인 특성과 그 태생상, 정상적인 루트로 매매하는 것은 무리에 가까웠고,
그녀를 사들인 사람 또한 스페인 사람들의 기준으로는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는 당시 유럽의 가십거리로 유행하던 '마법'과 '연금술'에 매료된 얼치기 귀족이었다.
그의 방에는 온갖 기기묘묘한 물건들이 팽배하게 쌓이고, 자칭 마법사에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그저 이 모든 것을 위해, 그가 선조로부터 내려받은 재산을 탕진하던 방탕한 사내였다.
돈만큼은 많았던 그가 야만인들의 신, 늙지 않는 악마를 보고 눈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당당히 그녀를 쟁취한 사내는 자랑스럽게 저택으로 돌아왔고, 그녀에게 이름을 붙였다.
그것이 "깃털(Pluma)"이었다. ──그래, 그때부터 그녀는 플루마가 되었다.
신의 이름을 가진 이에겐 너무한 처사였을까? 인간이 된 그녀에게는 별 상관없는 문제였다.
어차피 그녀의 정신세계는 여기에 도착하기 전부터 무너져있었으니까 말이다.
부서져버린 그녀의 정신을 고친 것은 역설적으로 그녀를 사들였던 귀족이었다.
‘악마의 주인’이 되었으니 뭐라도 해볼까 했는데─ 자신의 말을 이해조차 못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제물이 필요한가 싶어 나름대로 신선한 공물을 바쳤지만, 답은 없었다.
‘또’ 사기를 당한 건가 싶어서, 몸에 나있는 깃털과 뿔을 갈거나 뽑아보면 그대로 자라난다.
아무리 이 귀족이 얼치기라고 해도 이쯤되면 확실히 비범하다는 건 깨닫는다.
그런데 이 악마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야만인들에게 신이라고 섬겨졌다고 했었지….
‘또’ 저주받는 건 무섭다. 안 그래도 저번에 저주의 무서움을 확실하게 깨달았으니까.
그렇다고 성당이나 다른 사람에게 팔아넘기기엔, 아무리 그래도 사오는데 쓴 돈이 너무나도 아깝다.
얼치기 귀족은 배움을 받던 마법사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의견을 물어보니,
오히려 그가 마법사가 아닌 사이비라는 것만 확실해져서 길을 잃어버렸다.
얼굴이 반반하니 성노예로 쓸까 생각해 봐도, 좋은 꼴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녀를 죽이려고 생각해도, 저 털이나 뿔이 하룻밤만 지나도 다시 자란다는 것은….
"죽여도 죽지 않는 괴물이겠지…."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이 얼치기 귀족은 그녀 앞에 엎드려 빌었다.
제발 뭐라도 반응해달라고, 하다못해 자기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가르쳐"달라고.
그녀의 무너진 정신이, 자신에게 가르침을 요구하며 울부짖는 인간 아이를 보았다.
케찰코아틀은 테노치티틀란의, 메시카의 신화에서 인간들에게 '지식'을 내려준 신이었다.
플루마 또한, 타인보다 기나긴 세월을 살아 취득한 '지식'을 '전해주는 일'을 맡았다.
고향에서 떨어진 이후, 난생 처음으로 자신에게 엎드려 간절하게 말하는 아이를 보았다.
그리고 하필이면, 이 영락한 신은 가련한 인간의 아이를 져버리지도 못했다.
"너는 내게서 어떤 가르침을 받고자 하느냐?" 플루마가 얼치기 귀족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예에• • •?" 지금에 이르러 무너진 정신이 다시금 세워졌다. 혹은, 다른 모양으로 복원된 것일까.
깊게 엎드려 울부짖는 귀족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자신을 보게 한 뒤에, 그녀는 무엇을 원하냐고 말했다.
서로 사용하는 말이 달라서 소통에 있어서는 고역을 치뤘지만, 결국 서로 뜻이 통한 것이다.
그리고 이 일이 있기 전까지 그녀를 불길하고 위험한 악마로 생각하고 있었던 얼치기 귀족은──
"세상의 온갖 마법과 비의를 알려주십시오."라고 그녀를 자신에게서 떨어지는 방법이 아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마법과 비의를 알려달라고, 부디 가르쳐달라고 진심을 담아서 이야기했다.
플루마는 성심성의껏 그의 소망을 들어주었다. 고향의 사제들이 사용하던 '비술'은 물론,
대중 앞에서 권위의 상징으로 보여주던 '마술', 그리고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의식' 등등.
그녀가 50년 동안 눈과 귀로 익히 들었던 중남미의 마법을, 유럽의 한복판에 있는 귀족에게 알려주었다.
그녀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던 건 아니었다. 그들의 신은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가치 있던 존재였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어떤 이십틀리들보다 오래 지상에 머물렀으며, 누구보다도 많은 비의를 그 눈에 담아왔었다.
기나긴 세월 속에서 지식을 뽑아낼 수 있는 천재성과, 그것을 전해줄 수 있는 교습력이 있었으므로.
그날부터였을까. 방탕하고 꽤 허당스러웠던 귀족은 "얼치기 연금술사"라는 멸칭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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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얼치기가 아니게 된 귀족과, 그에게 성심성의껏 자신의 지식을 전수한 플루마.
이들에겐 '무언가보다 더 큰 것을 추구하겠다'는 속세의 욕망. 흔히들 말하는 '흑심'은 존재하지 않았다.
귀족은 플루마에게서 배움받고 쌓아올려지는 지식, 요술을 쓸 수 있는 자신에 푹 빠졌을 뿐이고,
플루마는 인간이 자신에게 그저 가르침을 바라고, 그가 실제로 지식을 쌓는 것을 좋게 보았기 때문이다.
그의 인성이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긴 했지만, 그건 교육하면서 차차 교화되리라고 생각했었다.
만약 이 둘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하면, 세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신경쓰지 못한 점이었을 것이다.
플루마가 귀족에게 알려준 고향의 제의는 구대륙에서 보기에는 참으로 기괴했었고,
귀족은 그 시작부터가 사이비 마법사에게 돈을 갖다 바치던 얼치기에 호구스러운 인간이었다.
귀족이 여기서 조금만 더 영악했거나, 혹은 시간이 더 있었다면 결과는 달랐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자신이 배운 것을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어 했고, 그가 요술을 부린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그것도 '이단의 땅'에서 불러낸 '악마'에게서 배운 '모독적인 마법'을 부린다는 이야기였다.
듣도 보도 못한 약재를 갖추어 연기를 뽑아내고, 알 수 없는 말을 흥얼이며 동물의 뼈를 흔든다.
가축을 산 채로 갈라서 그 피륙을 물어뜯고, 사람의 가슴을 산 채로 갈라서 그 심장을 악마에게 바친다.
진실과 공포가 섞인 이 소문은 귀족을 유명 인사로 만들고, 그의 저택에 보다 진지한 술자들을 부르는 계기가 되었다.
귀족은 행복했다. 플루마의 정신 역시 회복세에 오르고 있었다. 이제는 이 바다 너머 이방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신대륙에서 유입되는 듣도 보도 못한 환상종들.
자신들과는 다른 종교를 가진 '이교도'들을 경계하던 가톨릭과 비밀조직 「이사르」가 이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에 요술을 사용하게 된 귀족과, 그 저택에서 나오는 흉흉한 소문에서 낌새를 느낀 그들은,
엄격한 조사 끝에 이 귀족이, 신대륙에서부터 찾아온 이단의 주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배금주의의 악성에 젖어가던 가톨릭 또한, 이 귀족의 많은 재산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래, 귀족이 무고하지 않다는 것이 당국에 의해서 증명되었으니, 남은 것은 재판과 화형뿐이었다.
일은 빠르게 진행되었고, 반항하던 얼치기 귀족은 이단 심문관들에 의해서 구속되었다.
물론, 귀족의 스승으로서 세상과 단절된 채로 방에만 갇혀있었던 그녀도 귀족과 함께 끌려나갔다.
목책 위에서 두 사람은 서로 불태워졌다. ─아아, 이것은 악성을 태워 없애는 정화의 불.
저 하늘에 있는 우리의 주여, 부디 악마에게 영혼을 판 저들에게 마땅한 벌과 구원을 내려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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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과 플루마의 사형을 집행할 때, 심문관들에게는 두가지 실수• • • 아니, 짚고 넘어가지 못한 것이 있었다.
첫번째는 플루마의 내력을 세세하게 파악하지 않고, 그저 신대륙에서 나고 자라난 환상종으로 구분한 것이고,
두번째는 화형을 집행한 그날, 달이 해를 가려 어둑해졌던 그날이야말로 고향에서 제물로 바쳐져야 하는 때였다는 것이다.
불로 전신을 태워서 신께 바쳐지는 방식의 인신공양은 그녀의 고향에도 존재했으며,
악마에게 더럽혀진 영혼을 정화해 하늘로 돌려보낸다는 논리는, 여러모로 공양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번제이되 번제가 아니고, 신이 아닌 죄인을 하늘로 보내는 '심판'을 바라는 행위.
영광스러운 자리도 아니고, 미래의 번영을 약속하는 것도 아니고, '토날라'를 대지에 반환하는 것도 아니다.
쉽게 말해서 "화형"과 "번제" 전부 오류가 터진 것이었고, 그 결과는 모두에게 있어서 최악이었다.
이단 심문관은 화형대에서 날아올라 도주하는 거대한 뱀을 목격하였으며, 플루마는 그 스스로가 더 이상 하늘로 올라갈 수 없는 신세가 되었다.
현인신이 담고 있는 케찰코아틀 신의 정수는 불을 통해 현세에 현현했지만, 이것이 그들의 천상 '테오티우아칸'으로 올라가는 길은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플루마는 몇날며칠을 한스럽게 울부짖었다. 또다시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무력감과, 이제는 막혀버린 길에 절망해 한탄했다.
하지만 사람이란 것은 어떤 환경에서든 적응하는 생물이었고, 이 절망도 처음 겪은 것이 아니었다.
울부짖고, 한탄하고, 속이 비어질 때까지 모든 것을 뱉어내니, 더 이상 뱉을 것조차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아무리 부정해 봤자 현실은 변하지 않고, 저는 아직도 이 낯선 땅에서 숨 쉬고 있었다.
이 몸과 목숨은 아직도, 현인신으로서 모셔지던 그 당시에 멈춘 그대로 이방의 대지에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무기력하게 쓰러져 있는 것은 신으로서의 미덕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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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고향과는 다른, 바다 너머의 익숙하지 않은 이 땅에서 자신은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이와 같은 고민은 플루마가 제정신을 되찾았던 그날부터 줄곧 생각하고 있었던 고민이었다.
사회적으로 그리고 종교적으로 구심점이 되는 역할은 이미 다른 누군가가 충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구심점이 되는 역할 이전에 이 땅에서 자신은 고향과는 달리 낯선 악마, 흉물에 불과했다.
살아가는 방식, 토대가 되는 문화, 각종 자연환경과 기후들까지, 모든 게 맞지 않았다.
숲속에 숨어서 여러 작은 마을을 지켜보던 그녀에게, '이곳은 낯선 땅'이라는 것을 실감케해주었다.
그렇다면 이대로 이 땅의 종교인들에게 붙잡혀서 자신의 심장을 내줘야만 하는가?
그렇게 하기에는 싫었다. 이 땅에서 현인신으로 대접받는다는 생각은 내려놓은지 오래지만,
그녀가 50년 동안 고향에서 갖고 있던 게 잿더미처럼 불타 사라지는 건 막고 싶었다.
그날, 자신의 땅이 처참하게 짓밟히고 무너지던 날을 기억한다. 아니, 잊을 수가 없었다.
굳이 눈으로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리운 고향은 내가 기억하던 모습과 많이 달라졌겠지.
고향의 신들은 악마로 떨어지고, 옛날의 산물들은 마구잡이로 부서지고 일그러졌을 터.
그렇다면 무엇이든, 그 어떤 형태로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세상에 남기고자 마음먹었다.
고향에서 절멸은 일상이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대대손손 거슬러 후대에게 전해졌으니까.
자신도 그렇게 하고자 했다. 그것이 한때 인간들에게 지식을 전해준 케찰코아틀의 현인신으로서의 소업이리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에게나 자신의 지식을 전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 땅의… 분명히 '스페인'이라고 하는 주류사회는 자신의 가르침을 용납하지 않았으니까.
한 끗만 엇나가도 '화형'에, 대부분은 시도조차 못하고 '악마'라고 '고발'당할 터.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답은 간단했다. 어차피 고발당한다면, 자신과 비슷한 이들을 찾으면 된다.
주류사회에서 벗어나 돌아갈 수 없는, 다시 말해 그들에게 버림받은 가엾은 자들을.
그녀는 어두운 숲 안쪽으로 계속해서 걷고 또 걸어갔다. 녹음이 우거져 밖이 보이지 않는 숲속.
숲속 안에는 빛바랜 포대가 있었다. 부모의 사랑과 안전을 갈구하듯, 목이 짓이겨질 정도로 울고 있는 아기가 있었다.
그녀는 아기를 보고서 당연하다는 듯이 포대를 상냥하게 감싸들고, 숲속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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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화형대에서 도망가 숨어든 악마를 잠자코 놓칠 정도로 가톨릭은 아직 썩지 않았다.
가톨릭의 비밀스러운 조직 「이사르」에 의해 그녀에게 수배령이 내려졌고, 추적 또한 멈추지 않았다.
어두운 숲속이든, 험한 골짜기 심부든, 절벽 아래의 동굴이든, 어디에 있든지 기어코 쫓아왔다.
축복된 칼을 들고, 성경을 들고, 때로는 묵주를 들고, 갑옷을 입고, 그들이 믿는 신의 가르침을 말했다.
그렇지만 언제나 활로는 존재했다. 얼치기 귀족의 저택을 들락거리던 이들 덕분에 생겨난 인연은 값진 보물이었다.
플루마는 귀족의 저택을 오가던 이들은 성당과 같은 편에 서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평생에 걸쳐서 공부해왔지만, 한번도 보지 못한 술수를 쓰는 귀족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양측이 서로 접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들은 어느 날에 결국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아리아’의 마술사라고 소개했다. 이 땅에 자리 잡고 있는 현지 마술조직이라고 했던가.
플루마는 아리아의 마술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그녀의 지식을 현지에 맞추는 작업을 수월히 할 수 있었으며,
아리아의 마술사들은 그녀에게서 '대륙 바깥'에서 넘어온 '기기묘묘한 신비'들을 가림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다른 이들과 교류하고, 숲을 누비며 제자들을 육성하면서, 이사르에게 반격하고 도주하길 계속 거듭했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그뿐인 삶이었고, 그 이후로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수배령은 무의미해졌고, 마찬가지로 추적 또한 줄었으며, 저가 가르친 이들도 스스로 지식을 전수할 수 있었다.
이제야 조금 숨을 고르고, 어깨에 올렸던 힘을 풀고,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고려하던 그 무렵.
모든 것을 끝내버릴 거대한 전쟁이 발발하게 되었고, 그 이후의 참상들이 플루마의 정신을 세 번째로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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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의 율법이 증언하노니, 그녀가 과거에 무엇을 섬겼든, 지금까지 괴롭히는 것은 하느님의 정의라곤 할 수 없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이사르의 종이 간청하오니, 자비의 빛을 그녀 위에 내려주소서. 그녀는 속죄할 죄조차 짓지 않았습니다."
"이스말리야의 이름으로 맹세하노니, 그녀를 단죄하는 일은 자비로우신 알라의 뜻이 아니며, '천명의 정의'와도 어긋나옵니다."
빛이 적게 드는 어떤 공간에서 각각 자신을 히브리, 이사르, 이스말리야라고 소개한 이들은 플루마의 처우를 가엾게 여겼다.
그렇기에 세 명의 대표자들은, 자신들의 위에 있는 '선각자'에게 그 생각을 다시 고치라는듯한 뉘앙스로 이야기한 것이었다.
"…글쎄." 선각자가 입을 열었다. "선각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군." 그렇게 말하며,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회의가 끝났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발흥한 선각교, 그리고 그 선각교 출신의 선각자의 명령은, 앞으로의 천명을 걱정스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마라. 앞으로 펼쳐질 세상은 아름다움밖에 없을테니까." 과연 천명이 존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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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技術)】
1. 「깃털 달린 뱀」: 궁극의 샤머니즘(Shamanism) 행위. 쉽게 말하자면 「신내림」이다.
용의 백골을 매개체로 삼아 거대한 용의 형상으로 변해, 케찰코아틀 신의 파괴적인 일면을 현세에 구현한다.
맹렬하게 몰아치는 폭풍과 금성에서 내리쬐이는 창의 비를 포함한 신의 기적을 선사한다.
메시카 사회에서 전쟁에 나가 싸우는 것은 현인신 이십틀라의 역할이 아니었다.
신이 한낱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은 불경의 극치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신이 스스로의 권능을 한낱 인간들처럼 휘두를 때, 그녀는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글쎄. 그건 이제 알 수 없겠지. 확실한 사실이 있다면, 그녀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뿐이다.
2. 위치크래프트(Witchcraft):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솥단지. 음험한 주문들과 기기괴괴한 약재.
악마와의 교신, 수상하기 짝이 없는 공양 의식 등. 이단 심문관들이 말하던 "마녀가 부리는 주술"이란 이미지의 집합체.
플루마는 마녀들이 부리는 주술을 포함한 모든 것에 통달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마녀들이 이방의 악마들로부터 지식을 전해받았다는 것이 이단 심문관들의 보편적인 논리였고,
이들의 보편적인 논리에 의하면, 그녀야말로 마녀들에게 지식을 내려준 악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었다.
위치크래프트의 근간은 신대륙의 신비에서 기원하지만, 현지화하면서 상당한 차이가 생겨버렸다.
땅과 환경이 다른 결과, 신대륙과는 다른 신비가 깃들어서 고향의 방식을 고집할 수는 없었으며,
아무리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고 하더라도 신대륙에 있었을 적과는 다른 결과들이 산출되었기 때문이다.
하나 '빗자루'로 '하늘을 나는 기교'는 부릴 수 없다. 그 부분은 바바야가에게 문의해야 할 것이다.
3. 케찰코아틀의 격세계승: 머리에 나있는 뿔과 몸 여기저기에서 나는 깃털이 이를 증명한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늙지 않고, 모든 상처는 고정된 것처럼 수복된다. 외적 요인 이외에는 어떠한 죽음도 맞이할 수 없다.
플루마의 혈통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녀는 이미 지상에 내려온 케찰코아틀이니까.
그러니까 더는 "안돼…! 이럴 순 없어…!" 하늘로 돌아갈 수 "─어째서? 왜 돌아가지 못하는 거야…?!" 없다.
4. 지식 전수(知識傳受): 타인에게 자신의 지식을 전해주는 교습력의 우수성.
학문에 능통한 것과 학문을 가르치는 것은 원래 별개의 범위에 속해있으나 플루마는 달랐다.
그녀는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학식을 타인에게 건네는 것에 능통했다.
살아가는 것에 필요한 온갖 지식과 잡식, 비밀스럽게 전해지던 교의들까지.
──처음은 누구나 그랬듯이, 그녀 역시 타심없는 선의로 시작한 행위다.
5. 태양로(太陽爐) - 기동9起動): 메시카 신화에서 말해지는 「제2의 태양 - 케찰코아틀」.
케찰코아틀의 현인신으로서 소유하고 있는 태양노심(太陽爐心)에 불을 붙이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시대는 「제2의 태양기」가 아니기에 기동에는 막대한 양의 초기 마력이 필요하며,
태양로를 기동한 이후에도 플루마의 육신은 지상에 머무르는 범주에 있기에 오래 사용할 수는 없다.
6. 혈제(血祭): 원래라면 이미 수행되었어야 마땅한 현인신의 인신공양.
이를 통해 그녀는 천상으로 돌아가고,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내려와야했다.
그것이 의식이고, 제례이며, 축제이고, 또한 메시카 사회의 규칙이었으니까.
그리고,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왜곡된 인신공양이 발휘되면서, 그녀는 지상에 묶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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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어느 용의 두개골: 연금술사들로부터 연이 닿았던 누군가에게서 건네받은 두개골.
비단 유용한 소재뿐만이 아닌, 대의식을 치루는 강대한 매개체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물이다.
더 이상 천상에 돌아갈 수 없는 그녀를 위한 자그마한 선물이라고 해도 괜찮겠지.
2. 낡은 로브: 표범의 가죽을 벗겨내 만들어낸 의복. 아주 많은 주머니 속에는 온갖 기물들이 차있다.
그녀가 고향에서 입던 것과 같지는 않지만, 그나마의 흥취와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3. 태양노심(太陽爐心): 플루마의 체내에 구성되어 있는 아직 불이 붙지 않은 노심.
태양노심을 기동하는데 성공시킨다면 마치 태양과 같은 마력을 생산하는 특급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 그 힘만큼은 세계를 창조하고 유지시킬 만큼 막대하고 강력한 힘이라고 할 수 있겠지.
인간의 그릇에 묶여졌음에도 불구하고, 태양의 노심은 여전히 그 몸속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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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테오티우아칸의 신들: 실제로 만난다면 고개를 들 수 없다. 어쩌면 대오각성하거나.
투쟁을 두려워해 숨어있는 것부터가 낙제점. 지친 탓에 외면하고 있는 그 사실을 마주 보게 한다.
1. 얼치기 귀족: 멍청하고, 어리숙하며, 겁쟁이에, 눈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빈말로도 그 부귀와 위치에 알맞는 이라고 말할 수 없는 글러먹은 인간이리라.
하지만, 바다 너머 팔려온 이방의 땅에서 오직 그만이 그녀를 신으로 바라보았다.
서로가 서로의 은인임과 동시에 모든 불행의 시발점인 '비틀린 관계'겠지.
2. 천명: 당사자들도 흑역사로 평가하는 광란기에서 실제로 존재하던 몇 안되는 마녀.
성스러운 화형대에서 거대한 뱀이 되어 도주한 그 시점부터 성당의 「수배령」이 떨어졌고,
그 이후 중근세 유럽 각지에서 벌어졌던 「신비학 범람 사태」의 흑막이라고 지목받은 적이 있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점차 그녀에 대한 수배령도 효력을 잃어가고 있었을 때쯤,
천명 안에서 신흥 근본주의 세력인 「선각교」가 발흥하면서 급속도로 세력을 키워나갔고,
결과적으로 선각자까지 배출하면서 플루마를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은 상황이다.
"우리가 하나로 합쳐지기 전에 있었던 환상종들을 정화하는 일입니다. ──절대 놓치지 맙시다!"
플루마 본인에게 있어선 그리 놀랍지도 않은 변화였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저 한때의 평화에 젖어들다가, 다시 치밀어 오른 '광기'에 잠식당한 것일 뿐이니까.
3. 제자들: 시행착오가 조금 많긴 했지만, 그래도 전하고자 하는 것들은 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에서부터 그녀가 손수 키웠던 이들도 몇몇 있는 만큼, 되도록 무탈하게 삶을 보내길 기원하고 있다.
그들이 세상에 살아남아서 자손들에게 전해주는 한, 우리는 잊혀지지 않게 될테니까.
지금은 이들에게도 고개를 들 수 없는 편에 속해있다. 아직도 남아있다면──의 이야기지만.
4. 「대도사」: 이전부터 접점은 많이 있었지만, 세계 대전을 비롯한 여러 참상들을 계기로 합류했다.
설립 당시에 그저 안락하게 쉴 수 있는 터전만을 요구했기에 의원으로서의 직위는 없다. 어쩌면 반납한 상태거나.
지금까지도 바깥에 남아 있겠다고 자신있게 말한 이들에게는 고개를 들 수 없다. 그래, 아직까지도.
5. 「대신위」: 자신의 고향과 얽혀있는 인연신들도 적고, 개인적으로는 좀 거북한 편이다.
아직까지도 구심점이 될 수 있는 그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질투와 자격지심을 품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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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나'는、어떻게든 이 세상에 '우리'를 남기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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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플루마(Pluma)】 ・ 【나이: 570년 그 이상】 ・ 【종족: 인간→「현인신」】 ・ 【이능 여부: 與】
【좋아하는 것: 금성의 빛, 휘몰아치는 바람, 성실한 학생】 ・ 【싫어하는 것: 폄훼】 ・ 【운명의 날: 「신성부정」】
【마도계통: 위치크래프트(Witchcraft)】 ・ 【마도비전: 제의(祭儀)】 ・ 【마도계제: 초정점 이상→초월자】
【기원: 전수(傳受)】 ・ 【경지: 둔재→천재 이상】 ・ 【가치관: 遺】 ・ 【별칭: 마녀, 늙지 않는 악마, Quetzalcohuātl】
【소속: 메시카 제국→무소속→환주】 ・ 【테마곡: 「Memory」 - https://youtu.be/Pebi2O4uL7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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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지금은 「환주」 루사르카에서 체류하고 있는 여인. 대도사 계파에 속해있는 아메리카의 옛 현인신이다.
중근세에 일어난 마녀사냥의 열풍을 부른 원인 중 하나로, 천명의 블랙리스트에 등록되어 있는 수배범 중 한 명.
플루마 본인의 성향을 따진다면 중립. 너무나도 긴 인생을 지내면서 그만 지쳐버린 탓에,
‘현재에 안주하자’는 인간으로서의 사고와, ‘그럼에도 돌아가야 한다’는 신의 시야가 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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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 '플루마'라고 불리는 여인의 시작은 테노치티틀란을 중심으로 이뤄진 삼국동맹의 한 땅이었다.
미래의 침략자들에게 「아즈텍 제국」이라고 명명되는 땅에서 태어난 그녀는 그 '태생'부터 괴상했다.
순수한 인간의 몸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뿔이 나있던 일종의 기형아였기 때문이다.
원인은 알 수 없었다. 산후 중에 벌어진 무언가의 사고나, 혹은 길조인지 흉조인지 모를 신의 계시.
이 아이를 두고서 아주 약간의 언쟁은 있었지만, 결국 그녀는 모친의 품에서 자라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자라날수록 뿔은 점점 커져만 갔고, 팔뚝에서는 새의 깃털이 하나둘 돋아나기 시작했다.
육신이 완숙해진 어느 날, 그녀는 「이십틀라」── 즉 지상에 내려온 신으로서 숭배받게 되었다.
제국의 사제가 그녀를 케찰코아틀 신이 지상에 내려온 모습, 즉 현인신이라고 정의했기 때문이었다.
마땅한 교육을 받고, 마땅한 대접을 받고, 마땅한 의식이 치러지었고, 그녀는 그렇게 완성되었다.
그때가 되면 '그녀의 심장'은 제단에 바쳐져 축제를 완성하고, 그 혼과 정수는 하늘로 돌아가겠지.
──그것이 잠시 흔들린 원인은 그녀의 이질성에 있었다. 더 이상 자라나지 않는 뿔과 깃털은 상관없었다.
더욱 이상한 것은, 현인신으로 모셔지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그녀가 '더 이상 늙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처음에는 생리현상의 결여였다. 수면도, 식사도, 배설도 하지 않았다.
어느 날엔 제물을 관리하기 위한 사제가 깜빡하고 식사를 주지 않았음에도, 그녀는 배고픔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머리카락은 더 길어지지 않았고, 손톱과 발톱도 마찬가지. 시간이 멈춘 것처럼 변하지 않았다.
사제들과 왕들은 이 일에 대해서 깊고 깊게 논의했다. "정녕 이 현인신을 지금 제물로 바치는 것이 옳은가?"
이 아이가 지상에 내려온 것은 「보다 더 큰 신」의 뜻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길고 긴 점술과 신학적 논의 끝에, 지금보다 더 알맞은 때가 오는 날에 그녀를 하늘로 돌려보내기로 하였다.
역법에 따른다면 50년 정도 뒤의 일. 제국의 사제 계급도 세대가 바뀌고도 남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사제들은 개의치 않았다. 그녀도 그 부분에 대해서 문제 삼지도 않았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분명, 얼마나 시간이 지나더라도 여전히 시간이 멈춘 것처럼 존재할 것임을 말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그 해에 일어났어야 했을 축제에서 바쳐지지 않고, 계속해서 신전에 거주했다.
세대가 뒤바뀌는 동안 신으로서 여겨지며, 그 역할에 맞는 소업을 묵묵하게 수행해나갔다.
올바른 때가 오는 그날까지, 그녀는 제국의 백성들에게 있어서 의심할 여지 없는 종교적 구심점이었다.
그녀는 최고위 사제보다 지상에서 더 오래 살았고, 그 기나긴 세월 동안 여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느님과 스페인을 위하여!" 파탄은 "산티아고와 스페인 만세!"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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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에서 찾아온 이방인들과의 전쟁. 아메리카 대륙은 철제 무기들과 역병에 짓밟혔다.
제국의 백성들은 살해당하고, 바다 건너로 팔려나가며, 자랑스러운 문화와 신앙은 군홧발에 짓이겨졌다.
뭐, 그래도 어쩌겠는가. 먼 옛날의 거대한 전쟁에서 패배한 대가로서는 납득할 수 있지 않은가.
신의 시선은 인간과는 다르다. 아즈텍의 신들은 전쟁에서 흐르는 피가 누구의 것인지 전혀 따지지 않는다.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녀는 더 이상 신으로 여겨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불행하게도 이 정복자들은 사제들의 말에서부터 그녀의 기묘한 특성을 알아내었고,
그녀에게 찾아온 정복자는 불행하게도 '신앙인'이 아닌 '배금주의자'였다.
늙지 않는 여자, 뿔과 깃털이 나있는 여자, 백성들에게 숭배받는 여자, 당연하게도 특급품이다.
그녀를 모시던 시종들과, 오랜 기간 보아온 백성들과, 익히 알고 지내던 사제들의 시체를 뒤로 하고 끌려갔다.
마구잡이로 끌려지는 것을 억지로 버티려고 하자, 뿔을 잡아 끌려지고, 얄팍한 유물로 치장되었다.
이제는 권위도 통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그녀는 신이 아닌 상품이었다.
이제는 신앙도 통하지 않는다, 그들은 저들의 최후의 양심이라며 그녀를 부정했다.
이제는 사상도 통하지 않는다, 그들은 접점조차 없던 이방인이었다.
이제는 문화도 통하지 않는다, 그들은 어디까지고 그녀를 폄훼해나갔다.
이제는 언어도 통하지 않는다, 그들은 어디까지고 미개하게 내려다보았다.
이제는 인정도 통하지 않는다, 그들의 눈은 같은 인간을 보지 않았으니까.
존경받고 사랑받던 테노치티틀란의 신은, 물건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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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질적인 특성과 그 태생상, 정상적인 루트로 매매하는 것은 무리에 가까웠고,
그녀를 사들인 사람 또한 스페인 사람들의 기준으로는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는 당시 유럽의 가십거리로 유행하던 '마법'과 '연금술'에 매료된 얼치기 귀족이었다.
그의 방에는 온갖 기기묘묘한 물건들이 팽배하게 쌓이고, 자칭 마법사에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그저 이 모든 것을 위해, 그가 선조로부터 내려받은 재산을 탕진하던 방탕한 사내였다.
돈만큼은 많았던 그가 야만인들의 신, 늙지 않는 악마를 보고 눈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당당히 그녀를 쟁취한 사내는 자랑스럽게 저택으로 돌아왔고, 그녀에게 이름을 붙였다.
그것이 "깃털(Pluma)"이었다. ──그래, 그때부터 그녀는 플루마가 되었다.
신의 이름을 가진 이에겐 너무한 처사였을까? 인간이 된 그녀에게는 별 상관없는 문제였다.
어차피 그녀의 정신세계는 여기에 도착하기 전부터 무너져있었으니까 말이다.
부서져버린 그녀의 정신을 고친 것은 역설적으로 그녀를 사들였던 귀족이었다.
‘악마의 주인’이 되었으니 뭐라도 해볼까 했는데─ 자신의 말을 이해조차 못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제물이 필요한가 싶어 나름대로 신선한 공물을 바쳤지만, 답은 없었다.
‘또’ 사기를 당한 건가 싶어서, 몸에 나있는 깃털과 뿔을 갈거나 뽑아보면 그대로 자라난다.
아무리 이 귀족이 얼치기라고 해도 이쯤되면 확실히 비범하다는 건 깨닫는다.
그런데 이 악마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야만인들에게 신이라고 섬겨졌다고 했었지….
‘또’ 저주받는 건 무섭다. 안 그래도 저번에 저주의 무서움을 확실하게 깨달았으니까.
그렇다고 성당이나 다른 사람에게 팔아넘기기엔, 아무리 그래도 사오는데 쓴 돈이 너무나도 아깝다.
얼치기 귀족은 배움을 받던 마법사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의견을 물어보니,
오히려 그가 마법사가 아닌 사이비라는 것만 확실해져서 길을 잃어버렸다.
얼굴이 반반하니 성노예로 쓸까 생각해 봐도, 좋은 꼴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녀를 죽이려고 생각해도, 저 털이나 뿔이 하룻밤만 지나도 다시 자란다는 것은….
"죽여도 죽지 않는 괴물이겠지…."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이 얼치기 귀족은 그녀 앞에 엎드려 빌었다.
제발 뭐라도 반응해달라고, 하다못해 자기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가르쳐"달라고.
그녀의 무너진 정신이, 자신에게 가르침을 요구하며 울부짖는 인간 아이를 보았다.
케찰코아틀은 테노치티틀란의, 메시카의 신화에서 인간들에게 '지식'을 내려준 신이었다.
플루마 또한, 타인보다 기나긴 세월을 살아 취득한 '지식'을 '전해주는 일'을 맡았다.
고향에서 떨어진 이후, 난생 처음으로 자신에게 엎드려 간절하게 말하는 아이를 보았다.
그리고 하필이면, 이 영락한 신은 가련한 인간의 아이를 져버리지도 못했다.
"너는 내게서 어떤 가르침을 받고자 하느냐?" 플루마가 얼치기 귀족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예에• • •?" 지금에 이르러 무너진 정신이 다시금 세워졌다. 혹은, 다른 모양으로 복원된 것일까.
깊게 엎드려 울부짖는 귀족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자신을 보게 한 뒤에, 그녀는 무엇을 원하냐고 말했다.
서로 사용하는 말이 달라서 소통에 있어서는 고역을 치뤘지만, 결국 서로 뜻이 통한 것이다.
그리고 이 일이 있기 전까지 그녀를 불길하고 위험한 악마로 생각하고 있었던 얼치기 귀족은──
"세상의 온갖 마법과 비의를 알려주십시오."라고 그녀를 자신에게서 떨어지는 방법이 아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마법과 비의를 알려달라고, 부디 가르쳐달라고 진심을 담아서 이야기했다.
플루마는 성심성의껏 그의 소망을 들어주었다. 고향의 사제들이 사용하던 '비술'은 물론,
대중 앞에서 권위의 상징으로 보여주던 '마술', 그리고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의식' 등등.
그녀가 50년 동안 눈과 귀로 익히 들었던 중남미의 마법을, 유럽의 한복판에 있는 귀족에게 알려주었다.
그녀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던 건 아니었다. 그들의 신은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가치 있던 존재였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어떤 이십틀리들보다 오래 지상에 머물렀으며, 누구보다도 많은 비의를 그 눈에 담아왔었다.
기나긴 세월 속에서 지식을 뽑아낼 수 있는 천재성과, 그것을 전해줄 수 있는 교습력이 있었으므로.
그날부터였을까. 방탕하고 꽤 허당스러웠던 귀족은 "얼치기 연금술사"라는 멸칭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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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얼치기가 아니게 된 귀족과, 그에게 성심성의껏 자신의 지식을 전수한 플루마.
이들에겐 '무언가보다 더 큰 것을 추구하겠다'는 속세의 욕망. 흔히들 말하는 '흑심'은 존재하지 않았다.
귀족은 플루마에게서 배움받고 쌓아올려지는 지식, 요술을 쓸 수 있는 자신에 푹 빠졌을 뿐이고,
플루마는 인간이 자신에게 그저 가르침을 바라고, 그가 실제로 지식을 쌓는 것을 좋게 보았기 때문이다.
그의 인성이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긴 했지만, 그건 교육하면서 차차 교화되리라고 생각했었다.
만약 이 둘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하면, 세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신경쓰지 못한 점이었을 것이다.
플루마가 귀족에게 알려준 고향의 제의는 구대륙에서 보기에는 참으로 기괴했었고,
귀족은 그 시작부터가 사이비 마법사에게 돈을 갖다 바치던 얼치기에 호구스러운 인간이었다.
귀족이 여기서 조금만 더 영악했거나, 혹은 시간이 더 있었다면 결과는 달랐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자신이 배운 것을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어 했고, 그가 요술을 부린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그것도 '이단의 땅'에서 불러낸 '악마'에게서 배운 '모독적인 마법'을 부린다는 이야기였다.
듣도 보도 못한 약재를 갖추어 연기를 뽑아내고, 알 수 없는 말을 흥얼이며 동물의 뼈를 흔든다.
가축을 산 채로 갈라서 그 피륙을 물어뜯고, 사람의 가슴을 산 채로 갈라서 그 심장을 악마에게 바친다.
진실과 공포가 섞인 이 소문은 귀족을 유명 인사로 만들고, 그의 저택에 보다 진지한 술자들을 부르는 계기가 되었다.
귀족은 행복했다. 플루마의 정신 역시 회복세에 오르고 있었다. 이제는 이 바다 너머 이방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신대륙에서 유입되는 듣도 보도 못한 환상종들.
자신들과는 다른 종교를 가진 '이교도'들을 경계하던 가톨릭과 비밀조직 「이사르」가 이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에 요술을 사용하게 된 귀족과, 그 저택에서 나오는 흉흉한 소문에서 낌새를 느낀 그들은,
엄격한 조사 끝에 이 귀족이, 신대륙에서부터 찾아온 이단의 주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배금주의의 악성에 젖어가던 가톨릭 또한, 이 귀족의 많은 재산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래, 귀족이 무고하지 않다는 것이 당국에 의해서 증명되었으니, 남은 것은 재판과 화형뿐이었다.
일은 빠르게 진행되었고, 반항하던 얼치기 귀족은 이단 심문관들에 의해서 구속되었다.
물론, 귀족의 스승으로서 세상과 단절된 채로 방에만 갇혀있었던 그녀도 귀족과 함께 끌려나갔다.
목책 위에서 두 사람은 서로 불태워졌다. ─아아, 이것은 악성을 태워 없애는 정화의 불.
저 하늘에 있는 우리의 주여, 부디 악마에게 영혼을 판 저들에게 마땅한 벌과 구원을 내려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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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과 플루마의 사형을 집행할 때, 심문관들에게는 두가지 실수• • • 아니, 짚고 넘어가지 못한 것이 있었다.
첫번째는 플루마의 내력을 세세하게 파악하지 않고, 그저 신대륙에서 나고 자라난 환상종으로 구분한 것이고,
두번째는 화형을 집행한 그날, 달이 해를 가려 어둑해졌던 그날이야말로 고향에서 제물로 바쳐져야 하는 때였다는 것이다.
불로 전신을 태워서 신께 바쳐지는 방식의 인신공양은 그녀의 고향에도 존재했으며,
악마에게 더럽혀진 영혼을 정화해 하늘로 돌려보낸다는 논리는, 여러모로 공양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번제이되 번제가 아니고, 신이 아닌 죄인을 하늘로 보내는 '심판'을 바라는 행위.
영광스러운 자리도 아니고, 미래의 번영을 약속하는 것도 아니고, '토날라'를 대지에 반환하는 것도 아니다.
쉽게 말해서 "화형"과 "번제" 전부 오류가 터진 것이었고, 그 결과는 모두에게 있어서 최악이었다.
이단 심문관은 화형대에서 날아올라 도주하는 거대한 뱀을 목격하였으며, 플루마는 그 스스로가 더 이상 하늘로 올라갈 수 없는 신세가 되었다.
현인신이 담고 있는 케찰코아틀 신의 정수는 불을 통해 현세에 현현했지만, 이것이 그들의 천상 '테오티우아칸'으로 올라가는 길은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플루마는 몇날며칠을 한스럽게 울부짖었다. 또다시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무력감과, 이제는 막혀버린 길에 절망해 한탄했다.
하지만 사람이란 것은 어떤 환경에서든 적응하는 생물이었고, 이 절망도 처음 겪은 것이 아니었다.
울부짖고, 한탄하고, 속이 비어질 때까지 모든 것을 뱉어내니, 더 이상 뱉을 것조차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아무리 부정해 봤자 현실은 변하지 않고, 저는 아직도 이 낯선 땅에서 숨 쉬고 있었다.
이 몸과 목숨은 아직도, 현인신으로서 모셔지던 그 당시에 멈춘 그대로 이방의 대지에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무기력하게 쓰러져 있는 것은 신으로서의 미덕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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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고향과는 다른, 바다 너머의 익숙하지 않은 이 땅에서 자신은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이와 같은 고민은 플루마가 제정신을 되찾았던 그날부터 줄곧 생각하고 있었던 고민이었다.
사회적으로 그리고 종교적으로 구심점이 되는 역할은 이미 다른 누군가가 충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구심점이 되는 역할 이전에 이 땅에서 자신은 고향과는 달리 낯선 악마, 흉물에 불과했다.
살아가는 방식, 토대가 되는 문화, 각종 자연환경과 기후들까지, 모든 게 맞지 않았다.
숲속에 숨어서 여러 작은 마을을 지켜보던 그녀에게, '이곳은 낯선 땅'이라는 것을 실감케해주었다.
그렇다면 이대로 이 땅의 종교인들에게 붙잡혀서 자신의 심장을 내줘야만 하는가?
그렇게 하기에는 싫었다. 이 땅에서 현인신으로 대접받는다는 생각은 내려놓은지 오래지만,
그녀가 50년 동안 고향에서 갖고 있던 게 잿더미처럼 불타 사라지는 건 막고 싶었다.
그날, 자신의 땅이 처참하게 짓밟히고 무너지던 날을 기억한다. 아니, 잊을 수가 없었다.
굳이 눈으로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리운 고향은 내가 기억하던 모습과 많이 달라졌겠지.
고향의 신들은 악마로 떨어지고, 옛날의 산물들은 마구잡이로 부서지고 일그러졌을 터.
그렇다면 무엇이든, 그 어떤 형태로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세상에 남기고자 마음먹었다.
고향에서 절멸은 일상이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대대손손 거슬러 후대에게 전해졌으니까.
자신도 그렇게 하고자 했다. 그것이 한때 인간들에게 지식을 전해준 케찰코아틀의 현인신으로서의 소업이리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에게나 자신의 지식을 전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 땅의… 분명히 '스페인'이라고 하는 주류사회는 자신의 가르침을 용납하지 않았으니까.
한 끗만 엇나가도 '화형'에, 대부분은 시도조차 못하고 '악마'라고 '고발'당할 터.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답은 간단했다. 어차피 고발당한다면, 자신과 비슷한 이들을 찾으면 된다.
주류사회에서 벗어나 돌아갈 수 없는, 다시 말해 그들에게 버림받은 가엾은 자들을.
그녀는 어두운 숲 안쪽으로 계속해서 걷고 또 걸어갔다. 녹음이 우거져 밖이 보이지 않는 숲속.
숲속 안에는 빛바랜 포대가 있었다. 부모의 사랑과 안전을 갈구하듯, 목이 짓이겨질 정도로 울고 있는 아기가 있었다.
그녀는 아기를 보고서 당연하다는 듯이 포대를 상냥하게 감싸들고, 숲속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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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화형대에서 도망가 숨어든 악마를 잠자코 놓칠 정도로 가톨릭은 아직 썩지 않았다.
가톨릭의 비밀스러운 조직 「이사르」에 의해 그녀에게 수배령이 내려졌고, 추적 또한 멈추지 않았다.
어두운 숲속이든, 험한 골짜기 심부든, 절벽 아래의 동굴이든, 어디에 있든지 기어코 쫓아왔다.
축복된 칼을 들고, 성경을 들고, 때로는 묵주를 들고, 갑옷을 입고, 그들이 믿는 신의 가르침을 말했다.
그렇지만 언제나 활로는 존재했다. 얼치기 귀족의 저택을 들락거리던 이들 덕분에 생겨난 인연은 값진 보물이었다.
플루마는 귀족의 저택을 오가던 이들은 성당과 같은 편에 서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평생에 걸쳐서 공부해왔지만, 한번도 보지 못한 술수를 쓰는 귀족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양측이 서로 접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들은 어느 날에 결국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아리아’의 마술사라고 소개했다. 이 땅에 자리 잡고 있는 현지 마술조직이라고 했던가.
플루마는 아리아의 마술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그녀의 지식을 현지에 맞추는 작업을 수월히 할 수 있었으며,
아리아의 마술사들은 그녀에게서 '대륙 바깥'에서 넘어온 '기기묘묘한 신비'들을 가림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다른 이들과 교류하고, 숲을 누비며 제자들을 육성하면서, 이사르에게 반격하고 도주하길 계속 거듭했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그뿐인 삶이었고, 그 이후로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수배령은 무의미해졌고, 마찬가지로 추적 또한 줄었으며, 저가 가르친 이들도 스스로 지식을 전수할 수 있었다.
이제야 조금 숨을 고르고, 어깨에 올렸던 힘을 풀고,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고려하던 그 무렵.
모든 것을 끝내버릴 거대한 전쟁이 발발하게 되었고, 그 이후의 참상들이 플루마의 정신을 세 번째로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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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의 율법이 증언하노니, 그녀가 과거에 무엇을 섬겼든, 지금까지 괴롭히는 것은 하느님의 정의라곤 할 수 없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이사르의 종이 간청하오니, 자비의 빛을 그녀 위에 내려주소서. 그녀는 속죄할 죄조차 짓지 않았습니다."
"이스말리야의 이름으로 맹세하노니, 그녀를 단죄하는 일은 자비로우신 알라의 뜻이 아니며, '천명의 정의'와도 어긋나옵니다."
빛이 적게 드는 어떤 공간에서 각각 자신을 히브리, 이사르, 이스말리야라고 소개한 이들은 플루마의 처우를 가엾게 여겼다.
그렇기에 세 명의 대표자들은, 자신들의 위에 있는 '선각자'에게 그 생각을 다시 고치라는듯한 뉘앙스로 이야기한 것이었다.
"…글쎄." 선각자가 입을 열었다. "선각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군." 그렇게 말하며,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회의가 끝났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발흥한 선각교, 그리고 그 선각교 출신의 선각자의 명령은, 앞으로의 천명을 걱정스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마라. 앞으로 펼쳐질 세상은 아름다움밖에 없을테니까." 과연 천명이 존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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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技術)】
1. 「깃털 달린 뱀」: 궁극의 샤머니즘(Shamanism) 행위. 쉽게 말하자면 「신내림」이다.
용의 백골을 매개체로 삼아 거대한 용의 형상으로 변해, 케찰코아틀 신의 파괴적인 일면을 현세에 구현한다.
맹렬하게 몰아치는 폭풍과 금성에서 내리쬐이는 창의 비를 포함한 신의 기적을 선사한다.
메시카 사회에서 전쟁에 나가 싸우는 것은 현인신 이십틀라의 역할이 아니었다.
신이 한낱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은 불경의 극치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신이 스스로의 권능을 한낱 인간들처럼 휘두를 때, 그녀는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글쎄. 그건 이제 알 수 없겠지. 확실한 사실이 있다면, 그녀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뿐이다.
2. 위치크래프트(Witchcraft):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솥단지. 음험한 주문들과 기기괴괴한 약재.
악마와의 교신, 수상하기 짝이 없는 공양 의식 등. 이단 심문관들이 말하던 "마녀가 부리는 주술"이란 이미지의 집합체.
플루마는 마녀들이 부리는 주술을 포함한 모든 것에 통달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마녀들이 이방의 악마들로부터 지식을 전해받았다는 것이 이단 심문관들의 보편적인 논리였고,
이들의 보편적인 논리에 의하면, 그녀야말로 마녀들에게 지식을 내려준 악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었다.
위치크래프트의 근간은 신대륙의 신비에서 기원하지만, 현지화하면서 상당한 차이가 생겨버렸다.
땅과 환경이 다른 결과, 신대륙과는 다른 신비가 깃들어서 고향의 방식을 고집할 수는 없었으며,
아무리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고 하더라도 신대륙에 있었을 적과는 다른 결과들이 산출되었기 때문이다.
하나 '빗자루'로 '하늘을 나는 기교'는 부릴 수 없다. 그 부분은 바바야가에게 문의해야 할 것이다.
3. 케찰코아틀의 격세계승: 머리에 나있는 뿔과 몸 여기저기에서 나는 깃털이 이를 증명한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늙지 않고, 모든 상처는 고정된 것처럼 수복된다. 외적 요인 이외에는 어떠한 죽음도 맞이할 수 없다.
플루마의 혈통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녀는 이미 지상에 내려온 케찰코아틀이니까.
그러니까 더는 "안돼…! 이럴 순 없어…!" 하늘로 돌아갈 수 "─어째서? 왜 돌아가지 못하는 거야…?!" 없다.
4. 지식 전수(知識傳受): 타인에게 자신의 지식을 전해주는 교습력의 우수성.
학문에 능통한 것과 학문을 가르치는 것은 원래 별개의 범위에 속해있으나 플루마는 달랐다.
그녀는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학식을 타인에게 건네는 것에 능통했다.
살아가는 것에 필요한 온갖 지식과 잡식, 비밀스럽게 전해지던 교의들까지.
──처음은 누구나 그랬듯이, 그녀 역시 타심없는 선의로 시작한 행위다.
5. 태양로(太陽爐) - 기동9起動): 메시카 신화에서 말해지는 「제2의 태양 - 케찰코아틀」.
케찰코아틀의 현인신으로서 소유하고 있는 태양노심(太陽爐心)에 불을 붙이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시대는 「제2의 태양기」가 아니기에 기동에는 막대한 양의 초기 마력이 필요하며,
태양로를 기동한 이후에도 플루마의 육신은 지상에 머무르는 범주에 있기에 오래 사용할 수는 없다.
6. 혈제(血祭): 원래라면 이미 수행되었어야 마땅한 현인신의 인신공양.
이를 통해 그녀는 천상으로 돌아가고,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내려와야했다.
그것이 의식이고, 제례이며, 축제이고, 또한 메시카 사회의 규칙이었으니까.
그리고,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왜곡된 인신공양이 발휘되면서, 그녀는 지상에 묶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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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어느 용의 두개골: 연금술사들로부터 연이 닿았던 누군가에게서 건네받은 두개골.
비단 유용한 소재뿐만이 아닌, 대의식을 치루는 강대한 매개체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물이다.
더 이상 천상에 돌아갈 수 없는 그녀를 위한 자그마한 선물이라고 해도 괜찮겠지.
2. 낡은 로브: 표범의 가죽을 벗겨내 만들어낸 의복. 아주 많은 주머니 속에는 온갖 기물들이 차있다.
그녀가 고향에서 입던 것과 같지는 않지만, 그나마의 흥취와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3. 태양노심(太陽爐心): 플루마의 체내에 구성되어 있는 아직 불이 붙지 않은 노심.
태양노심을 기동하는데 성공시킨다면 마치 태양과 같은 마력을 생산하는 특급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 그 힘만큼은 세계를 창조하고 유지시킬 만큼 막대하고 강력한 힘이라고 할 수 있겠지.
인간의 그릇에 묶여졌음에도 불구하고, 태양의 노심은 여전히 그 몸속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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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테오티우아칸의 신들: 실제로 만난다면 고개를 들 수 없다. 어쩌면 대오각성하거나.
투쟁을 두려워해 숨어있는 것부터가 낙제점. 지친 탓에 외면하고 있는 그 사실을 마주 보게 한다.
1. 얼치기 귀족: 멍청하고, 어리숙하며, 겁쟁이에, 눈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빈말로도 그 부귀와 위치에 알맞는 이라고 말할 수 없는 글러먹은 인간이리라.
하지만, 바다 너머 팔려온 이방의 땅에서 오직 그만이 그녀를 신으로 바라보았다.
서로가 서로의 은인임과 동시에 모든 불행의 시발점인 '비틀린 관계'겠지.
2. 천명: 당사자들도 흑역사로 평가하는 광란기에서 실제로 존재하던 몇 안되는 마녀.
성스러운 화형대에서 거대한 뱀이 되어 도주한 그 시점부터 성당의 「수배령」이 떨어졌고,
그 이후 중근세 유럽 각지에서 벌어졌던 「신비학 범람 사태」의 흑막이라고 지목받은 적이 있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점차 그녀에 대한 수배령도 효력을 잃어가고 있었을 때쯤,
천명 안에서 신흥 근본주의 세력인 「선각교」가 발흥하면서 급속도로 세력을 키워나갔고,
결과적으로 선각자까지 배출하면서 플루마를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은 상황이다.
"우리가 하나로 합쳐지기 전에 있었던 환상종들을 정화하는 일입니다. ──절대 놓치지 맙시다!"
플루마 본인에게 있어선 그리 놀랍지도 않은 변화였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저 한때의 평화에 젖어들다가, 다시 치밀어 오른 '광기'에 잠식당한 것일 뿐이니까.
3. 제자들: 시행착오가 조금 많긴 했지만, 그래도 전하고자 하는 것들은 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에서부터 그녀가 손수 키웠던 이들도 몇몇 있는 만큼, 되도록 무탈하게 삶을 보내길 기원하고 있다.
그들이 세상에 살아남아서 자손들에게 전해주는 한, 우리는 잊혀지지 않게 될테니까.
지금은 이들에게도 고개를 들 수 없는 편에 속해있다. 아직도 남아있다면──의 이야기지만.
4. 「대도사」: 이전부터 접점은 많이 있었지만, 세계 대전을 비롯한 여러 참상들을 계기로 합류했다.
설립 당시에 그저 안락하게 쉴 수 있는 터전만을 요구했기에 의원으로서의 직위는 없다. 어쩌면 반납한 상태거나.
지금까지도 바깥에 남아 있겠다고 자신있게 말한 이들에게는 고개를 들 수 없다. 그래, 아직까지도.
5. 「대신위」: 자신의 고향과 얽혀있는 인연신들도 적고, 개인적으로는 좀 거북한 편이다.
아직까지도 구심점이 될 수 있는 그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질투와 자격지심을 품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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