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16 [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19F】 (5000)
작성자:聖火神女◆SWRDX8OuWW
작성일:2025-09-18 (목) 13:45:19
갱신일:2025-10-16 (목) 08:14:11
#0聖火神女◆SWRDX8OuWW(vsrB2NOvcO)2025-09-18 (목) 13: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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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천마◆lMF.VqjaE.(PLNVxq291W)2025-09-22 (월) 08:04:36
그의 경락에는 그가 십여년에 걸쳐 쌓아올린 현천진기의 진기가 쌓여있었다.
단전이 중심이라면, 그의 몸, 팔과 다리에 걸쳐 형성되어 있는 경락은 중심에서부터 이어진 길.
그런 곳에 쌓여있는 진기는 곧 움직임과 동시에 이뤄지는 운공運功의 주축으로서, 그에게 사람이 아닌 듯한 움직임을 보여줄 힘의 근원이 됐을 터이나.
지금에 와서는 그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도리어, 몸 안에서 한 호흡에 열댓번 돌며 기광氣光을 드러내는 운공과 달리, 지금 기의 유동은 어떠한 기척도 드러나지 않았다.
“선배라…”
“맞지 ? 그런 것 같은데.”
보통의 심법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랬다.
그의 단전 안에 자리잡은 진기는 그렇게 육체에서부터 모조리 끄집어내진 채, 천천히 응집하고 ㅡ 압축되기 때문에 그랬다.
날숨에 어떠한 기도 실리지 않은 채, 그의 몸이 천천히 호흡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각했다.
“...뭔 이유로 현아 선배가 여기 있는거야 ? ”
“복잡하지.”
과연 천마욕윤색겁은 홍예서에게 통할까.
아니, 통한다로는 부족했다.
어느 순간 그렇게 단전에 쌓인 진기가 압축되고 또 압축된 끝에 완전히 소실되어버리듯이 사라지고.
그가 바라보는 시계視界가 형상을 달리할 적 그는 떠올렸다.
그녀를 죽이지 않을 만큼 압도적으로 다룰 수 있어야 했다.
“...꽤 많이 복잡해.”
“잔거야 ? ”
“무슨 헛소리를.”
그것을 생각할 때 그의 눈에 담기는 세상은 이제 완전히 물질적인 실체를 잃게 변했다.
어제와 같다.
그가 어제 그에게 찾아왔던 선배의 정신을 잡아 완전히 으깨버렸을 때처럼, 오로지 그만이 정靜적으로 검고.
그를 제외한 모든 것이 동動적으로, 총천연색으로 뒤섞인 채 명멸하며 수채화 위의 물감처럼 뒤섞이고 있었다.
눈 앞의 그녀 또한 다를 바는 없다.
붉고, 푸르고, 보랏빛과 연분홍이 섞여 있다.
그 색채의 비율이 실시간으로 흔들리면서도 세상과 경계를 짓듯 뚜렷한 테를 가진 것만이, 그에게는 그녀의 존재를 증명짓고 있었다.
꿈처럼 몽환적인 순간.
그의 정신은 고요히 가라앉고, 손 끝의 감각이 마치 꿈 속의 한 장면처럼 희미하다.
무어라 대답해야 하는가.
“그러면 뭔데 ? ”
팔짱을 낀 채 자신이 여자친구라도 되는 것마냥 날카롭게, 숨겨놓고 있던 듯한 감정을 풀어내는.
맹렬하게 푸른색이 왜인지 붉은색으로 변해가는 소녀에게 무어라 답해야, 그가 이 상황을 뜻대로 이끌 수 있을까.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은 오로지 심법 뿐이다.
기공이 없기 때문에 그는 색채의 의미를 모른다. 그가 왜 검은 색의 색채를 가진지도 모른다. 다만 할 수 있는 게 하나 뿐이라는 걸 알 뿐이었다.
지금 그의 몸은, 눈 앞에 보이는 색채 자체를 지워버리거나 완전히 집어삼킬 수 있다는 것.
그것만은 이미 한번 겪었기 때문에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는 잠깐의 고민 끝에 폰에 손을 올려뒀고.
“이걸 보면 알 수 있다.”
“흥.”
불안이나 당황 따위가 뒤섞인 듯 일그러진 목소리를 생각하며, 어제 찍어뒀던 학생회장의 반라 사진을 폰에 띄워 올렸다.
보일까 말까.
그리고 보인 뒤 그녀의 색채가 거진 붉은색이 됐을 때, 그것만을 노려서 대부분 지워버리면 어떻게 될까.
그것을 보이는 게 맞을지 아닐지를 생각하다가, 그는 결국 폰을 들어올리고.
그것을 본 그녀의 몸이, 잠깐의 경직 이후 태반 이후 적색으로 물드는 그 순간에.
“너, 날 뭘로 생각하고 이딴…! ”
그는 그 적색에 손을 뻗었다.
그걸로 끝이었다.
소리치려던 그녀의 몸이 멈췄고, 이수현은 그의 몸 안에 더 이상 어떤 진기도 남아있지 않다는 걸 알았다.
“...이러면...”
뒤늦게, 그는 그녀의 가슴에 정통으로 손을 가져갔단 걸 알고 표정을 찡그렸고.
입을 뻐끔거리던 홍예서의 몸이…천천히 기울어졌다.
몸의 힘이나 마력에 이상은 없다.
그렇지만 그는 그녀의 정신이 한 순간 구멍이 난 것처럼 움직임을 멈췄다는 걸 알았다.
기절했다.
그렇게 말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기절한 건 아니겠지만, 자의적으로 생각이 멈춘 건…아마 확실한 듯 보일 정도.
“영약도 제대로 된 걸로 사야겠네.”
한탄.
그런 반응이 나오는 걸 느끼면서, 그는 그녀를 들춰맸다.
그녀의 상태가 좋아질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거실에서 뒤처리를 하는 걸 보일 수는 없는 법.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그렇게 안방으로 향했다.
*
안방 문을 연 뒤 홍예서를 침대 위로 던져놓는다.
그리고 그러면서 책상 서랍에 곱게 모셔두던 국내 어느 중소문파에서 만들었다는 소청단을 꺼내 집었다.
고개를 돌려 책상에서 뒤를 돌아본다.
그러면 오래 동안 주인없이 쓰이던 침대에 둘이 올라간 모양새가 보였다.
둘 모두 미녀고, 한쪽은 어제 혈도를 포함해서 신체 검사를 했기 때문에 반라였기에.
확실히 눈호강이라면 눈호강인 모습이었지만, 그는 딱히 그것에 시선이 가지는 않았다.
그것보다는, 눈은 뜨여있지만 경직된 채 쓰러진 홍예서에게 시선이 갔을 뿐이다.
‘어제 연현아를 의도치 않게 가사 상태로 만들어버린 뒤에 앞으로도 손을 더럽히는 건 각오해야 한다 생각했는데.’
그렇지만 입맛이 썼다.
우습지도 않지만, 이대로 홍예서가 깨어나지 못한다면 안 된다고 생각해버릴만큼.
감정을 끌어당겨 집어삼키는 건 스스로의 선택이었음에도 흔들리는 자신을 자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느끼면서도 그 이상으로 생각하는 건 스스로의 부족이다.
‘손으로 잡아서 으깨버린 뒤에는 검은색으로 색을 집어삼킬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번에는, 뒤늦게 검은색으로 상대의 몸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를 떠올려버렸나.
어처구니가 없다.
언제나 필요할 때는 깨닫지 못하는 기분이 드는 상념.
그것에 헛웃음이 나올 듯 했다가, 그는 천천히 허리를 기울여서 아래를 내려다봤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를 일이었겠지.’
그것을 생각하면 결국 답은 하나로 귀결될 뿐이었다.
지금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마공을 익혀야 했다.
이 사겁영락결을 통해 접어들 수 있는 그 [상태]는 홀로는 반쪽짜리기에.
그것을 다룰 방법에 속하는 반쪽이 필요하다는 걸 또 한번 느꼈을 뿐이었다.
“지금이 열한시.”
그렇다면 그걸 익히기 위해서는 어찌 해야 할까.
“오늘이 아니라면 못해도 내일까지는 수를 써야겠지.”
시간이 없다.
학생회장이라던 녀석이 신비청 요원이었다는 걸 뒤늦게 안 건 그렇다 치더라도.
그렇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 했다가는 신비청이 언젠가는 추적해올 거라는 사실에 더해서, 홍예서까지 이런 상태가 되었으니.
무슨 수를 써야 했다.
바로 당장이라도 그래야 한다.
“홍예서는…편모 가정이었지.”
하지만 마공이 어디 땅파서 나오는 물건도 아니고.
개중에서도 내가 바라는 심공心功 같은 부류가 어디서 떨어질 일도 없는 게 당연한가.
할 수 있는 건 생각과 방법을 찾는 것 뿐.
그렇기에 그가 앉아서 천천히 중얼거리면서 생각을 되짚을 적.
“응.”
“급하게 학교에서 연락이 와서 떠났다는 변명은…
…응 ? ”
대답을 바라지 않은 말에, 그는 잠시 굳었다.
잠깐 들려온 말의 출처가 어디인지를 생각하다가, 그는 그 생각의 답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니까, 누워 있는 사람의 입에서 말이 나온 것이다.
“왜지 ? ”
“.........”
문제는, 말을 한 게 홍예서가 아니라 연현아라는 점이었을 뿐.
그가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린 왜냐는 말에는 답이 없다.
그는 초점 없는 눈으로 손만 꼼지락거리는 연현아와 죽은 듯이 멈춰있는 홍예서를 내려다봤다.
그가 지금까지 이것들에 대해 생각하던 건 간결했다.
그가 펼친 천마욕윤색겁에 의해 사람의 생각이나 사고 자체가 지워지면서 완전히 가사 상태에 빠진 게 아닌가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짧막한 옛 지식들로 생각해볼 때, 이건 무언가가 달랐다.
“홍예서의 능력은.”
“대마무장對魔武將 《염천炎天》에게 선택받은 자…그로부터 얻어낸 본래 적룡이 가지고 있던 공능을 승계…”
“그만. 그러면 홍예서가 거짓말을 하거나 곤란할 때 보이는 버릇은 ? ”
“손가락으로 머리를 꼬면서 눈길이 다른 데로…”
“홍예서가 3학년 소풍 가서 저질렀던 실수는.”
“...”
질문을 거듭한다.
그는 질문을 거듭하고, 답을 듣고, 상대가 대답할 수 있는 정보는 말하나, 대답할 수 없는 정보는 말하지 않는 것을 보고 떠올렸다.
“홍예서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거지 ? ”
“...으.”
이건 차라리, 무협지적으로 보면…
“말할 수 없나 ? ”
“...같은 특수반의 인원이었으니까, 근 삼년 동안 실전에 대해 조언...난 단독 행동 요원이라, 팀은 아니었지만…”
실혼인失魂人에 가까워 보이는 식의, 홀린 듯한 상태가 아닌가.
쓰러진 이후에 말을 걸어볼 생각 따위는 해본 적도 없었다.
혼잣말을 버릇처럼 하지도 않았으니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이런 게 가능할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
‘아니, 오히려 이게 맞는 결과인가 ? ’
하지만, 천마욕윤색겁이 색공이라는 생각이 맞다면 이게 올바른 결과물인걸까 ?
그렇다고 한다면.
“아끼는 후배였…”
“아끼지 않았다면 ? ”
…묻는 것에 멍하니 대답하게 하는 것이 이 마공의 끝인가 ?
“아끼지 않았었다면 ? ”
“아끼지 않아 ? ”
“그래.”
천천히 질문했다.
나는 의자에 앉아 있었고.
반라의, 보라색머리의, 어디 머리가 골빈 녀석들이 만들었을 야겜의 타이틀 히로인일 사람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손을 뻗어 침대에 누운 사람의 손을 잡았다.
그렇게, 말을 건네고.
“네가 아끼던 후배는 다른 사람이 아니었나 ? ”
“다른, 사람…”
“누구였지 ? ”
“누구…”
“남자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싸구려 야겜에서나 나올 법한 CG씬의 풍경이라고 자평하면서 생각했다.
“이름이…이수현이었나.”
“이수, 현…”
“그래, 바로 어제. 친한 후배의 집에서 마력을 느껴서 염려해서 찾아왔잖아. 그렇지 ? ”
“그랬던, 가…”
“그랬지.”
띠링, 하고 울리면서 변경된 호감도가 표시된 것이야말로.
이 마공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이 너무도 적음을 증명할 것임을.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알아봐야 한다는 걸 깨달은 채.
손아귀 안에 잡힌 손과 그 피륙 아래에 있는 듯한 그녀의 진기를 감각했다.
“분명히 그랬어.”
그는 그렇게 결심했던 것이다.
소청단을 취한 뒤에, 다시 한번 천마욕윤색겁을 시험해보겠노라고.
그 공능에 대해 다시금 파악해보겠노라고 생각하며…그렇게 멍하니 말한 것을 되뇌이는, 손가락을 꿈틀거리며 침대를 긁는 여자를 내려다보다가.
다시금 생각에 잠겼다.
밤이 올 때까지.
영약을 취한 뒤, 그 진기를 어설프게나마 갈무리할 때까지, 계속.
*
그리고 그 날 밤.
세번째 시도 끝에, 그는 마침내 사람의 마음을 다룬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무릎 꿇은 홍예서의 모친 앞에서, 그는 천천히 얻어낸 자신의 깨달음을 갈무리하면서.
몸 안에 서리기 시작한 마기를 운공하기 시작했다
3화 !
단전이 중심이라면, 그의 몸, 팔과 다리에 걸쳐 형성되어 있는 경락은 중심에서부터 이어진 길.
그런 곳에 쌓여있는 진기는 곧 움직임과 동시에 이뤄지는 운공運功의 주축으로서, 그에게 사람이 아닌 듯한 움직임을 보여줄 힘의 근원이 됐을 터이나.
지금에 와서는 그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도리어, 몸 안에서 한 호흡에 열댓번 돌며 기광氣光을 드러내는 운공과 달리, 지금 기의 유동은 어떠한 기척도 드러나지 않았다.
“선배라…”
“맞지 ? 그런 것 같은데.”
보통의 심법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랬다.
그의 단전 안에 자리잡은 진기는 그렇게 육체에서부터 모조리 끄집어내진 채, 천천히 응집하고 ㅡ 압축되기 때문에 그랬다.
날숨에 어떠한 기도 실리지 않은 채, 그의 몸이 천천히 호흡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각했다.
“...뭔 이유로 현아 선배가 여기 있는거야 ? ”
“복잡하지.”
과연 천마욕윤색겁은 홍예서에게 통할까.
아니, 통한다로는 부족했다.
어느 순간 그렇게 단전에 쌓인 진기가 압축되고 또 압축된 끝에 완전히 소실되어버리듯이 사라지고.
그가 바라보는 시계視界가 형상을 달리할 적 그는 떠올렸다.
그녀를 죽이지 않을 만큼 압도적으로 다룰 수 있어야 했다.
“...꽤 많이 복잡해.”
“잔거야 ? ”
“무슨 헛소리를.”
그것을 생각할 때 그의 눈에 담기는 세상은 이제 완전히 물질적인 실체를 잃게 변했다.
어제와 같다.
그가 어제 그에게 찾아왔던 선배의 정신을 잡아 완전히 으깨버렸을 때처럼, 오로지 그만이 정靜적으로 검고.
그를 제외한 모든 것이 동動적으로, 총천연색으로 뒤섞인 채 명멸하며 수채화 위의 물감처럼 뒤섞이고 있었다.
눈 앞의 그녀 또한 다를 바는 없다.
붉고, 푸르고, 보랏빛과 연분홍이 섞여 있다.
그 색채의 비율이 실시간으로 흔들리면서도 세상과 경계를 짓듯 뚜렷한 테를 가진 것만이, 그에게는 그녀의 존재를 증명짓고 있었다.
꿈처럼 몽환적인 순간.
그의 정신은 고요히 가라앉고, 손 끝의 감각이 마치 꿈 속의 한 장면처럼 희미하다.
무어라 대답해야 하는가.
“그러면 뭔데 ? ”
팔짱을 낀 채 자신이 여자친구라도 되는 것마냥 날카롭게, 숨겨놓고 있던 듯한 감정을 풀어내는.
맹렬하게 푸른색이 왜인지 붉은색으로 변해가는 소녀에게 무어라 답해야, 그가 이 상황을 뜻대로 이끌 수 있을까.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은 오로지 심법 뿐이다.
기공이 없기 때문에 그는 색채의 의미를 모른다. 그가 왜 검은 색의 색채를 가진지도 모른다. 다만 할 수 있는 게 하나 뿐이라는 걸 알 뿐이었다.
지금 그의 몸은, 눈 앞에 보이는 색채 자체를 지워버리거나 완전히 집어삼킬 수 있다는 것.
그것만은 이미 한번 겪었기 때문에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는 잠깐의 고민 끝에 폰에 손을 올려뒀고.
“이걸 보면 알 수 있다.”
“흥.”
불안이나 당황 따위가 뒤섞인 듯 일그러진 목소리를 생각하며, 어제 찍어뒀던 학생회장의 반라 사진을 폰에 띄워 올렸다.
보일까 말까.
그리고 보인 뒤 그녀의 색채가 거진 붉은색이 됐을 때, 그것만을 노려서 대부분 지워버리면 어떻게 될까.
그것을 보이는 게 맞을지 아닐지를 생각하다가, 그는 결국 폰을 들어올리고.
그것을 본 그녀의 몸이, 잠깐의 경직 이후 태반 이후 적색으로 물드는 그 순간에.
“너, 날 뭘로 생각하고 이딴…! ”
그는 그 적색에 손을 뻗었다.
그걸로 끝이었다.
소리치려던 그녀의 몸이 멈췄고, 이수현은 그의 몸 안에 더 이상 어떤 진기도 남아있지 않다는 걸 알았다.
“...이러면...”
뒤늦게, 그는 그녀의 가슴에 정통으로 손을 가져갔단 걸 알고 표정을 찡그렸고.
입을 뻐끔거리던 홍예서의 몸이…천천히 기울어졌다.
몸의 힘이나 마력에 이상은 없다.
그렇지만 그는 그녀의 정신이 한 순간 구멍이 난 것처럼 움직임을 멈췄다는 걸 알았다.
기절했다.
그렇게 말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기절한 건 아니겠지만, 자의적으로 생각이 멈춘 건…아마 확실한 듯 보일 정도.
“영약도 제대로 된 걸로 사야겠네.”
한탄.
그런 반응이 나오는 걸 느끼면서, 그는 그녀를 들춰맸다.
그녀의 상태가 좋아질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거실에서 뒤처리를 하는 걸 보일 수는 없는 법.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그렇게 안방으로 향했다.
*
안방 문을 연 뒤 홍예서를 침대 위로 던져놓는다.
그리고 그러면서 책상 서랍에 곱게 모셔두던 국내 어느 중소문파에서 만들었다는 소청단을 꺼내 집었다.
고개를 돌려 책상에서 뒤를 돌아본다.
그러면 오래 동안 주인없이 쓰이던 침대에 둘이 올라간 모양새가 보였다.
둘 모두 미녀고, 한쪽은 어제 혈도를 포함해서 신체 검사를 했기 때문에 반라였기에.
확실히 눈호강이라면 눈호강인 모습이었지만, 그는 딱히 그것에 시선이 가지는 않았다.
그것보다는, 눈은 뜨여있지만 경직된 채 쓰러진 홍예서에게 시선이 갔을 뿐이다.
‘어제 연현아를 의도치 않게 가사 상태로 만들어버린 뒤에 앞으로도 손을 더럽히는 건 각오해야 한다 생각했는데.’
그렇지만 입맛이 썼다.
우습지도 않지만, 이대로 홍예서가 깨어나지 못한다면 안 된다고 생각해버릴만큼.
감정을 끌어당겨 집어삼키는 건 스스로의 선택이었음에도 흔들리는 자신을 자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느끼면서도 그 이상으로 생각하는 건 스스로의 부족이다.
‘손으로 잡아서 으깨버린 뒤에는 검은색으로 색을 집어삼킬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번에는, 뒤늦게 검은색으로 상대의 몸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를 떠올려버렸나.
어처구니가 없다.
언제나 필요할 때는 깨닫지 못하는 기분이 드는 상념.
그것에 헛웃음이 나올 듯 했다가, 그는 천천히 허리를 기울여서 아래를 내려다봤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를 일이었겠지.’
그것을 생각하면 결국 답은 하나로 귀결될 뿐이었다.
지금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마공을 익혀야 했다.
이 사겁영락결을 통해 접어들 수 있는 그 [상태]는 홀로는 반쪽짜리기에.
그것을 다룰 방법에 속하는 반쪽이 필요하다는 걸 또 한번 느꼈을 뿐이었다.
“지금이 열한시.”
그렇다면 그걸 익히기 위해서는 어찌 해야 할까.
“오늘이 아니라면 못해도 내일까지는 수를 써야겠지.”
시간이 없다.
학생회장이라던 녀석이 신비청 요원이었다는 걸 뒤늦게 안 건 그렇다 치더라도.
그렇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 했다가는 신비청이 언젠가는 추적해올 거라는 사실에 더해서, 홍예서까지 이런 상태가 되었으니.
무슨 수를 써야 했다.
바로 당장이라도 그래야 한다.
“홍예서는…편모 가정이었지.”
하지만 마공이 어디 땅파서 나오는 물건도 아니고.
개중에서도 내가 바라는 심공心功 같은 부류가 어디서 떨어질 일도 없는 게 당연한가.
할 수 있는 건 생각과 방법을 찾는 것 뿐.
그렇기에 그가 앉아서 천천히 중얼거리면서 생각을 되짚을 적.
“응.”
“급하게 학교에서 연락이 와서 떠났다는 변명은…
…응 ? ”
대답을 바라지 않은 말에, 그는 잠시 굳었다.
잠깐 들려온 말의 출처가 어디인지를 생각하다가, 그는 그 생각의 답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니까, 누워 있는 사람의 입에서 말이 나온 것이다.
“왜지 ? ”
“.........”
문제는, 말을 한 게 홍예서가 아니라 연현아라는 점이었을 뿐.
그가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린 왜냐는 말에는 답이 없다.
그는 초점 없는 눈으로 손만 꼼지락거리는 연현아와 죽은 듯이 멈춰있는 홍예서를 내려다봤다.
그가 지금까지 이것들에 대해 생각하던 건 간결했다.
그가 펼친 천마욕윤색겁에 의해 사람의 생각이나 사고 자체가 지워지면서 완전히 가사 상태에 빠진 게 아닌가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짧막한 옛 지식들로 생각해볼 때, 이건 무언가가 달랐다.
“홍예서의 능력은.”
“대마무장對魔武將 《염천炎天》에게 선택받은 자…그로부터 얻어낸 본래 적룡이 가지고 있던 공능을 승계…”
“그만. 그러면 홍예서가 거짓말을 하거나 곤란할 때 보이는 버릇은 ? ”
“손가락으로 머리를 꼬면서 눈길이 다른 데로…”
“홍예서가 3학년 소풍 가서 저질렀던 실수는.”
“...”
질문을 거듭한다.
그는 질문을 거듭하고, 답을 듣고, 상대가 대답할 수 있는 정보는 말하나, 대답할 수 없는 정보는 말하지 않는 것을 보고 떠올렸다.
“홍예서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거지 ? ”
“...으.”
이건 차라리, 무협지적으로 보면…
“말할 수 없나 ? ”
“...같은 특수반의 인원이었으니까, 근 삼년 동안 실전에 대해 조언...난 단독 행동 요원이라, 팀은 아니었지만…”
실혼인失魂人에 가까워 보이는 식의, 홀린 듯한 상태가 아닌가.
쓰러진 이후에 말을 걸어볼 생각 따위는 해본 적도 없었다.
혼잣말을 버릇처럼 하지도 않았으니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이런 게 가능할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
‘아니, 오히려 이게 맞는 결과인가 ? ’
하지만, 천마욕윤색겁이 색공이라는 생각이 맞다면 이게 올바른 결과물인걸까 ?
그렇다고 한다면.
“아끼는 후배였…”
“아끼지 않았다면 ? ”
…묻는 것에 멍하니 대답하게 하는 것이 이 마공의 끝인가 ?
“아끼지 않았었다면 ? ”
“아끼지 않아 ? ”
“그래.”
천천히 질문했다.
나는 의자에 앉아 있었고.
반라의, 보라색머리의, 어디 머리가 골빈 녀석들이 만들었을 야겜의 타이틀 히로인일 사람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손을 뻗어 침대에 누운 사람의 손을 잡았다.
그렇게, 말을 건네고.
“네가 아끼던 후배는 다른 사람이 아니었나 ? ”
“다른, 사람…”
“누구였지 ? ”
“누구…”
“남자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싸구려 야겜에서나 나올 법한 CG씬의 풍경이라고 자평하면서 생각했다.
“이름이…이수현이었나.”
“이수, 현…”
“그래, 바로 어제. 친한 후배의 집에서 마력을 느껴서 염려해서 찾아왔잖아. 그렇지 ? ”
“그랬던, 가…”
“그랬지.”
띠링, 하고 울리면서 변경된 호감도가 표시된 것이야말로.
이 마공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이 너무도 적음을 증명할 것임을.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알아봐야 한다는 걸 깨달은 채.
손아귀 안에 잡힌 손과 그 피륙 아래에 있는 듯한 그녀의 진기를 감각했다.
“분명히 그랬어.”
그는 그렇게 결심했던 것이다.
소청단을 취한 뒤에, 다시 한번 천마욕윤색겁을 시험해보겠노라고.
그 공능에 대해 다시금 파악해보겠노라고 생각하며…그렇게 멍하니 말한 것을 되뇌이는, 손가락을 꿈틀거리며 침대를 긁는 여자를 내려다보다가.
다시금 생각에 잠겼다.
밤이 올 때까지.
영약을 취한 뒤, 그 진기를 어설프게나마 갈무리할 때까지, 계속.
*
그리고 그 날 밤.
세번째 시도 끝에, 그는 마침내 사람의 마음을 다룬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무릎 꿇은 홍예서의 모친 앞에서, 그는 천천히 얻어낸 자신의 깨달음을 갈무리하면서.
몸 안에 서리기 시작한 마기를 운공하기 시작했다
3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