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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3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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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38[AA/잡담판]【천상으로 향하는 천마신교 34F】종료

작성자 天子魔◆lMF.VqjaE.작성일 2026-01-12 (월) 14:54:20갱신일 2026-01-16 (금) 03: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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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의 이름은 각각 유세나와 백유리였다.

머리카락에 옷까지 검정 투성이인 짐승녀가 백유리고.

연기를 하는 건지 걸음을 옮기며 들어갈 때 점점 눈이 흔들리는 사제가 유세나였다.

"정지."

능력은 간결했다.

짐승녀는 그냥 감각이 예민한거고, 사제는 물의 신성을 갖고 있는 정도.

사제가 그냥 힘을 숨김, 같은 작품 출신이 아니라면 꽝을 2연속으로 뽑았다는 이야기다.

"숨쉬는 소리도 내지 마라."

그리고 그 꽝 둘과 함께 1분 정도 연무장 벽에 생긴 실내 복도를 뛰었을 때 인정할 수 있었다.

이곳이, 문제의 중점이다.

ㅡ 스으 • • • 스으으 • • •

ㅡ 우우우우우 • • •

발을 밟았을 때 질척이는 복도가 길게 늘어진다.

명백하게, 원래 연무장에 형성되어 있던 복도가 아닌 모습.

철검에 맺힌 검기가 빛을 발하나 한치 앞을 볼 수 없다.

자욱하게 퍼져있는 기운만이 몸에 맞부딪힐 때 전신을 울리며 크게 울릴 뿐이다.

[요기妖氣.]

호흡을 최대한 줄인 채 소리만을 입 밖으로 흘려냈을 때 짐승녀와 사제의 몸이 작게 떨렸다.
유리!
그리고 요기 호우
진짜 이름이 유리가 되었어!
곳곳이 말그대로의 요기 투성이.

원래 있던 건물의 형체조차 사라진, 공간이 아주 뒤죽박죽되어버린 듯한 풍경.

당연하지만 무공으로는 이뤄낼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원래 있던 공간과 괴리된 풍경을 만들어내는 무공 같은 게 있을리 없으니까.

그러니, 요술妖術에 생각이 닿을 수 밖에 없다.

[사제. 근원지가 어디 인지 찾을 수 있나 ? ]

그리고 그 요술이란 것이, 건물 실내 전체를 뒤덮을 만큼 지독한 것일 때.

그게 고작해야 패배자 10명의 요기만으로 해낼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도 인지할 수 있었고 말이다.

뒷편에서 일렁이는 듯한 성스러운 기운이 천천히 벽 안의 수맥을 따라 퍼질 적.

검 안에 불어넣은 기운이 칼날을 이룬 상태 그대로 벽에 꽂혔다.

ㅡ 즈극...

콘크리트 벽이 갈라지는 것 같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그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건 피.

피의 색은 보라색이다. 칼날을 타고 흐를 적 검기와 맞닿으며 이글이글 타는 모습을 볼 때.

"저, 저기."

사제의 목소리에, 시선이 돌아갔다.

복도의 끝.

그곳에서, 뱀의 꼬리가 여러 이어붙은 것이 기어오고 있었다.
우로보로롯
자 그럼 무슨 꼬라지려나 (두근두근)
작은 덩어리였다.

"저기...저기, 안쪽에..."

벽에 손을 붙이고 살피는 듯 하다가 뒷걸음질치며 유세나가 말할 때.

어둠 속에서 안력이 그 모습을 꿰뚫어 보았다.

그 작은 덩어리라는 건 사람의 머리가 달려있다.

그러나 사지가 뱀의 꼬리처럼 뒤틀려 있을 뿐이다.

기괴하게 뒤틀려서 변질된 태아의 형체.

[준비.]

그런데 그것을 어디선가 보았다면, 그것은 이상한 이야기일까.

아니다.

분명히, 그것을 어디선가 보았다. 비록 그것이 기억 저편에 묻혀 있다 해도.

ㅡ 으아앙 • • •

울음소리가 천천히 흘러나올 때마다 퍼지는 요기의 잔향 속에서부터.

기시감은 끊이지 않고 뇌리를 스치는 것이다.

요기의 흐름이, 체내를 압박하면서 심령心靈을 흔들 적마다 멈추지 않는 채로.

• • • 명백하게 들어가야 할 상황에서 여자 둘이 덜덜 떨며 발걸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건 아마 그 때문이겠지.

[들어간다.]

그렇기에 검에 진기를 더더욱 담았다.

광세진기光世眞氣 속에서 퍼지는 빛이, 어둠을 몰아내지 못하고 길항했을 때.

검기를 유지하는 걸 넘어서 과도하게 응축시켰을 때 어둠 속에서 불씨가 타오른다.

빛이 시선을 끌었다.

이 불온한 곳에서 움직이는 태아와, 태아를 만들어냈을 무언가가 나를 응시하는 것을 느끼며 시간을 잰다.

진신내공으로 해서 10분.

[끝까지.]

돌아가기에는 늦었다.
생각보다 더 꼬인 상태였구나
걸음을 옮기며 태아의 머리를 즈려밟아 으깰 때 으그적거리는 소리가.

뱀의 혓소리가 울리는 복도 안에서 퍼지고, 검이 앞으로 뻗어졌다.

달린다.

퍼진 빛에 정신을 차린 듯한 사제가 몸에 여러 겹의 신술을 부여하고.

할 줄 아는 게 없는 것 같은 짐승녀가 그저 뒤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뛸 때.

광세진경光世眞經
분극류分極流
주광週光


신검합일身劍合一의 동세를 유지한 채로, 검이 앞으로 뻗어졌다.

경로나 가로막는 벽을 모조리 뚫어버리면서, 장해물을 모두 부수며 ㅡ 앞으로 나아갔다.

그 뒤에, 무엇이 기다릴지 몰랐던 채로.



*



흐음흐음
이변이 일어난 건 5분 정도 뒤의 일이었다.

한창 달리며 태아를 즈려밟아 부수고, 검으로 벽을 갈라내 들어갈 때.

갑작스럽게 몸에 걸려 있는 신술이 풀리는 모습.

당혹감을 느끼며 뒤를 돌아보면, 유세나가 토악질을 하기 시작한다.

"우욱...우웨에엑 ! "

"세, 세나야 ! "

깊고 또 깊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바닥과 벽이 뱀의 몸체가 뒤얽힌 기이한 형태로 변모됐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개의치 않고 벽에 몸을 기대고 있는 것이다.

풀린 눈에 벌어진 입.

몸 안에서 토해진 구역질 속에서 꿈틀거리는 흰색의 무언가.

뱀들이 아가리를 벌리며 옷 안에 기어들어가려 한다.

그런데, 그걸 신경쓰지도 못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무슨."

"세나야 ! 정신 차려 ! 제발...!! "

백유리가 그렇게 정신도 못 차리는 모습인 유세나를 챙긴다.

그러는 와중에 들러붙는 뱀을 쳐내느라 옷이 찢어지며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지만.

그것을 신경쓸 때가 아니었다.

그게 야하다는 생각조차 느끼지 못했다.

유세나의 옷이 찢어지며 반라가 될 때, 몸에 새겨지는 듯한 낙인이 그것을 그러지 못하게 한다.

마치 화상처럼 흰색의 실은 옆구리에서부터 일렁이고 있었다.

여덟개의 갈래가 나오는 듯하다가 잘린 그것이, 아가리를 벌리듯 몸 곳곳으로 뻗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배 안에서 희미한 요기妖氣를 느꼈을 때, 검기가 맺힌 검이 유세나를 향해 움직일 뻔 했다.
그나저나 짐승녀. 첫 인상과 다르게
엄청 순둥순둥하네 (매우 놀람)
생긴 건 너한테 엄마가 있었어? 할 것 같이 생겼으면서!
그러지 않은 건, 그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왜 ? 왜, 왜...뭐야, 뭐야 이거...? "

"정부에서 온 사람이, 아니었나 ? "

덜덜 떨리는 몸과 점점 젖어가는 하의를 내려다보다 말한 말에 오히려 답하는 건 백유나다.

"....정부 ? "

그 눈에 악의가 담기고, 몸이 뱀에게 물리는 와중에도, 시선을 이쪽에만 향해온다.

"너, 너, 너...왜. 왜 나랑 세나를 여기에 데려온거야."

"....너희들이 그럴 정도의 능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웃기지 마...! "

제 목을 쥐어뜯 듯, 목을 가로막은 걸 잡아당기면서.

백유나는 유세나를 안고 소리를 질렀다.

"그럴 능력 같은 거 없어 ! 나한테 특별한 것 따위는 없다고 ! !

너도 재앙같은 말을 신경써서 나를 데려온거야 ! 죽이려고. 이런 꼬라지로 죽게 두려고 ㅡ ! ! "

그 모습이, 처음 봤을 때의 짐승을 닮았다는 생각만 든다면.

나는 머릿속이 어딘가 망가져 버린걸까.

"돌려내 ㅡ ! 세나를, 다시 원 상태로 돌려내 ㅡ !

자신감있게, 아무 일도 없을 거라는 것처럼 들어왔잖아 ! 너 때문에 ! 여기까지 와버렸잖아 ㅡ ! ! "

하긴, 아니라고 할 수도 없지.

무복을 잡고 때릴 것처럼 잡아당기는 백유나를 보다가, 걸음을 앞으로 내딛었다.

"어디 가...! "

뒤돌아봤을 때의 백유나가, 자신을 무는 뱀을 쥐어뜯을 적.

왼 손에 잡힐 때 쇳소리 하나 없이 재가 되어버리는 뱀들을 보다가.

그 모습에서 고개를 돌린다.

"어디 가냐고...! 가지 마 ! 가지 마아 ㅡ ! "
아 백유나가 아니라 백유리지
"가지 마아 ㅡ ! 버리지 마 ㅡ ! 제발 ㅡ ! ! ! "

이제 검기를 3분도 유지못할 내공으로 할 수 있는 건 그닥 없다.

그리고 오판을 내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건, 그 몇 안 되는 일 중의 하나다.

" • • • 그래야지."

그러니 백유리와 유세나를 버리지 않으려면 할 수 있는 건 하나 뿐이다.

방금 막 태어난 것처럼 꿈틀거리는, 양막에 뒤덮인 태아와 뱀들의 썩은 몸을 밟고.

질척한 핏물 너머로 나아간다.

" ㅡㅡㅡㅡㅡㅡ ! ! ! "

비명같은 소리를 내지르는 백유리의 목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깊숙한 곳에는 문이 있었다.

치료실이라는 명패가 한문으로 멋들어지게 써있는 문.

그러나 지금은 피투성이에 점액에 젖어, 녹아내리듯 나무가 흘러내리는 모습일 뿐인 곳.

그 문을 열었다.

진득하게, 그 안에서 드러나는 체향體香이 사람의 것임을 느끼고 웃었고.

안을 들여다보았을 때, 기시감의 정체를 마침내 떠올릴 수 있었다.

"신의, 태아."

잘려나간 머리를 제 품에 안은 채, 부풀어오른 배를 쓰다듬는 여인의 형체.

팔, 다리와 귀와 입이 뱀에 물려서 둥글게 부풀어올라있다.

그러고도 ㅡ 저것은 살아있었다.

살아서, 그 몸 안에 가득 찬 사인의 체액으로, 얼마 안 지나 괴물이 되어버릴 사인의 태아를 일궈내고 있다.

나는 그것을 본 적이 있었다.

"일본인, 씹새끼들..."

그런 그로한 야한 만화를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신나게 정주행할 수 있던 과거의 나를 욕했다.

치료실 안에 가득 찬 너무나도 짙은 요기에 녹아내리는 눈과 뇌로는, 아마 그 정도가 한계다.
>>2187 역시 혜리는(?)
그나저나 신의 태아인가...
뭔가 다크 개더링의 공망 같네
그리고 열마리 사인에게 물어뜯기듯 전신이 범해져.

없는 구멍도 만들어서 체액을 주입당하는 절정고수의 말로를 보았을 때.

어처구니가 없이 죽음에 이르렀다.

사인은, 자진自盡이다.

"하, 하하."

요기를 몰아내던 내공이 끊어진 순간, 폐가 일그러지며 무언가가 튀어나온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 튀어나오려는 무언가가 뱀이라고 한다면, 나오게 둘 수도 없었으니까.

그리고 • • •

"다음 방법은."

책임을 지려 한다면, 그것도 이게 맞았겠지.

심장에 꽂힌 검을 그대로 움직여서 폐와 갈비뼈를 동시에 그어내는 움직임.

시간 간격의 차이가 없이 몸이 허물어질 때, 고요하게, 호흡이 잦아들어간다.

천천히, 멈춰간다.

'더, 정확하게.'

계속해서 울리는 백유리의 비명 소리를 기억하면서...시야가 끊겼다.




*



그렇게, 또 다시 돌아갔다.

이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