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03 향림당 참치어장 지부 (238)
작성자:여관◆zAR16hM8he
작성일:2026-05-08 (금) 01:04:15
갱신일:2026-05-13 (수) 19:12:03
#0여관◆zAR16hM8he(75f5da9d)2026-05-08 (금) 01:04:16
킬리키아 아르메니아의 왕궁에는, 군사 회의실보다 더 자주 전쟁이 벌어지는 장소가 있었다. 그곳은 대회의실도, 성벽 위도, 기사단 훈련장도 아니었다. 왕궁 뒤뜰의 작은 분수대였다.
“좋아!”
푸리나 헤툼은 분수대 가장자리 위에 올라섰다.
그레이는 들고 있던 장부를 떨어뜨릴 뻔했다.
“군주님.”
“즉흥극!”
“군주님.”
“오늘의 주제는—”
“군주님.”
그레이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한마디에는 성벽의 쇠문이 닫히는 듯한 무게가 있었다.
푸리나는 분수대 위에서 한쪽 발을 들고 멈췄다.
“왜?!”
“분수대는 무대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지나가잖아. 관객이 있어. 물도 있어. 햇빛도 완벽해. 그러면 무대지!”
“무대 하중 계산서가 없습니다.”
푸리나는 잠깐 침묵했다.
그리고 아주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레이. 인류의 예술사는 하중 계산서보다 오래되었어.”
그레이는 조용히 대답했다.
“하지만 무너진 무대 아래에 깔리는 사람은 보통 예술사가 아닙니다.”
분수대 아래에서 죠니 죠스타가 웃었다.
그는 말고삐를 한 손에 쥔 채, 성벽 순찰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말은 분수대 옆에서 물 냄새를 맡고 있었고, 죠니는 그 모습을 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레이 말이 맞네. 떨어지면 아프긴 하지.”
“죠니!”
푸리나가 항의했다.
“너는 이 찬란한 순간을 이해해줄 줄 알았는데!”
죠니는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았다.
“이해해. 지금 올라가고 싶은 거잖아.”
“그렇지!”
“근데 떨어지는 것도 지금이야.”
푸리나는 입을 삐죽였다.
그때 레이튼이 뒤뜰로 들어왔다. 손에는 작은 찻잔이 들려 있었고, 마치 전쟁 소식이 아니라 오후 산책을 들은 사람처럼 온화하게 웃고 있었다.
“후후, 아주 흥미로운 문제로군요.”
그레이가 그를 보자마자 작게 한숨을 쉬었다.
“레이튼 님. 제발 수수께끼로 만들지 말아주십시오.”
“그레이 양, 모든 문제는 수수께끼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지요.”
레이튼은 푸리나와 분수대, 그레이의 장부, 죠니의 말, 그리고 지나가던 시종들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군주님께서는 분수대를 무대라 부르십니다. 그레이 양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질문입니다. 무대란 무엇일까요?”
푸리나가 즉시 손을 들었다.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곳!”
죠니가 말했다.
“발 디딜 데.”
그레이가 말했다.
“안전 검사가 끝난 구조물입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레이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훌륭합니다. 세 답 모두 틀리지 않았군요.”
“결론은요?”
그레이가 물었다.
레이튼은 웃으며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러므로 이 분수대는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별입니다.”
“레이튼 님.”
“아직 무대도 아니고, 무대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올바른 질문은 이것이지요. ‘어떻게 하면 이곳이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 않는 무대가 될 수 있는가.’”
푸리나의 눈이 반짝였다.
그레이는 그 반짝임을 보고 불길함을 느꼈다.
“안 됩니다.”
“아직 아무 말도 안 했어!”
“눈이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그때까지 조용히 뒤편 처마 밑에 서 있던 하융이 입을 열었다.
“이상한 일이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하융은 분수대 물 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햇빛이 물결에 부서지며 수십 개의 작은 창문처럼 흔들렸다.
“내 눈에는 방금 여러 가능성이 보였소. 군주님께서 분수대에서 미끄러지는 세계. 그레이 양이 그 전에 붙잡는 세계. 죠니 경이 웃다가 물을 뒤집어쓰는 세계. 레이튼 님이 그 상황조차 수수께끼로 만드는 세계.”
죠니가 말했다.
“마지막 건 가능성이 아니라 확정 같은데.”
레이튼은 부정하지 않았다.
하융은 희미하게 웃었다.
“허나 그중 하나가 조금 밝았소.”
푸리나는 분수대 위에서 몸을 낮췄다.
“어떤 가능성?”
“분수대 위가 아니라, 분수대 아래에 작은 무대를 놓는 가능성이오. 군주님은 그 위에 서고, 아이들은 물가에 앉고, 그레이 양은 기둥을 확인하고, 죠니 경은 말로 길을 막아 군중이 밀리지 않게 하고, 레이튼 님은 지나가는 이들에게 수수께끼를 내오.”
“그리고 나는?”
푸리나가 물었다.
하융은 잠시 생각했다.
“군주님은 웃고 있었소.”
푸리나는 그 말을 듣고 분수대 위에서 내려왔다.
그레이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군주님?”
“좋아. 분수대 위는 포기.”
그레이는 아주 작게 안도했다.
“대신 분수대 아래에 무대를 만들자!”
“역시나.”
그레이는 장부를 다시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막지는 않았다.
“작은 무대라면 가능합니다. 목재는 창고에 있고, 인부들은 오후에 쉴 예정이니 강제로 부르면 안 됩니다. 자원자를 모집하고, 관객 동선은 죠니 경께 부탁하고, 응급 인력은 두 명 배치하겠습니다. 그리고 군주님.”
“응?”
“분수대 위에는 올라가지 마십시오.”
푸리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레이가 다시 말했다.
“군주님.”
“……알겠어.”
“‘아마도’는 안 됩니다.”
“알겠어!”
죠니가 말고삐를 잡아끌며 웃었다.
“그럼 난 길 막는 역할인가.”
“정확히는 군중 통제입니다.”
“뭐, 비슷하네. 말이 길을 막으면 사람들이 돌아가겠지. 멀리 돌아가는 길도 길이고.”
레이튼은 박수를 한 번 쳤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아이들에게 낼 수수께끼를 준비하지요. 첫 문제는 이겁니다. ‘왕이 분수대에 올라가지 않고도 모두를 올려다보게 만드는 방법은?’”
푸리나가 손을 번쩍 들었다.
“내가 왕이라서!”
“틀리지는 않지만, 더 우아한 답이 있습니다.”
“뭔데?”
레이튼은 웃었다.
“사람들이 스스로 고개를 들 만큼 즐거운 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푸리나는 잠시 멈췄다.
평소라면 바로 웃으며 다음 장난을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분수대 주변을 보았다. 물을 길어 가던 하녀, 수레를 밀던 하인, 멀리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병사들, 창가에서 몰래 구경하던 아이들.
그들 모두가 조금씩 웃고 있었다.
아직 몽골의 군세는 동쪽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아나톨리아의 길은 불안했고, 사신들은 나쁜 소식을 가져왔으며, 성벽 위 병사들의 잠은 짧았다.
그래도 지금, 왕궁 뒤뜰의 분수대 앞에서, 사람들은 웃고 있었다.
푸리나는 양손을 허리에 얹었다.
“좋아. 오늘 목표!”
그레이가 즉시 물었다.
“또 무엇입니까?”
푸리나는 활짝 웃었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모두가 한 번씩 웃기!”
그레이는 잠시 침묵했다.
그러고는 장부 한쪽에 짧게 적었다.
뒤뜰 소규모 공연. 목적: 사기 진작. 안전 인력 배치 필요.
그리고 그 아래에 조금 망설이다가 한 줄을 더 적었다.
웃음도 필요함.
하융은 그 글자를 보았다.
그의 눈에는 잠시 다른 가능성들이 스쳤다. 웃지 않는 왕궁. 침묵하는 병사들. 장부에 사망자 수만 늘어나는 나라. 분수대가 말라붙은 세계.
그러나 그는 그 가능성들을 오래 바라보지 않았다.
지금 이 현실에서는, 푸리나가 무대 아래로 내려와 있었다.
그레이는 기둥을 확인하고 있었다.
레이튼은 아이들에게 낼 수수께끼를 고르고 있었다.
죠니는 말에게 “오늘은 얌전히 있어라” 하고 말하고 있었다.
하융은 조용히 말했다.
“이 현실을 선택한 보람이 있구려.”
푸리나가 돌아보았다.
“뭐라고 했어?”
하융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오.”
죠니가 피식 웃었다.
“거짓말 못하네.”
레이튼은 부드럽게 덧붙였다.
“아직 이름 붙이지 않은 감정일 수도 있지요.”
그레이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건 나중에 붙이셔도 됩니다. 우선 기둥부터 세워야 합니다.”
푸리나는 크게 웃었다.
“좋아! 그럼 막을 올리자!”
“아직 아닙니다.”
“왜?!”
“무대가 아직 없습니다.”
뒤뜰에 웃음이 퍼졌다.
그 웃음은 성벽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몽골의 정찰병에게 들리지도 않았고, 역사서에 적히지도 않았다.
어떤 성좌도 그 장면을 계시로 새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 오후, 킬리키아 아르메니아의 왕궁 뒤뜰에는 작은 무대가 하나 세워졌다.
그 무대는 화려하지 않았다.
그레이가 확인한 기둥 위에 서 있었고, 죠니가 지킨 길 옆에 놓였으며, 레이튼의 수수께끼와 하융의 조용한 시선 사이에서, 푸리나가 두 팔을 벌리고 올라섰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자, 그대들! 오늘의 주인공은 나 혼자가 아니야!”
아이 하나가 물었다.
“그럼 누구예요?”
푸리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웃고 싶은 사람 전부!”
그레이는 뒤에서 작게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말리지 않았다.
“좋아!”
푸리나 헤툼은 분수대 가장자리 위에 올라섰다.
그레이는 들고 있던 장부를 떨어뜨릴 뻔했다.
“군주님.”
“즉흥극!”
“군주님.”
“오늘의 주제는—”
“군주님.”
그레이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한마디에는 성벽의 쇠문이 닫히는 듯한 무게가 있었다.
푸리나는 분수대 위에서 한쪽 발을 들고 멈췄다.
“왜?!”
“분수대는 무대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지나가잖아. 관객이 있어. 물도 있어. 햇빛도 완벽해. 그러면 무대지!”
“무대 하중 계산서가 없습니다.”
푸리나는 잠깐 침묵했다.
그리고 아주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레이. 인류의 예술사는 하중 계산서보다 오래되었어.”
그레이는 조용히 대답했다.
“하지만 무너진 무대 아래에 깔리는 사람은 보통 예술사가 아닙니다.”
분수대 아래에서 죠니 죠스타가 웃었다.
그는 말고삐를 한 손에 쥔 채, 성벽 순찰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말은 분수대 옆에서 물 냄새를 맡고 있었고, 죠니는 그 모습을 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레이 말이 맞네. 떨어지면 아프긴 하지.”
“죠니!”
푸리나가 항의했다.
“너는 이 찬란한 순간을 이해해줄 줄 알았는데!”
죠니는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았다.
“이해해. 지금 올라가고 싶은 거잖아.”
“그렇지!”
“근데 떨어지는 것도 지금이야.”
푸리나는 입을 삐죽였다.
그때 레이튼이 뒤뜰로 들어왔다. 손에는 작은 찻잔이 들려 있었고, 마치 전쟁 소식이 아니라 오후 산책을 들은 사람처럼 온화하게 웃고 있었다.
“후후, 아주 흥미로운 문제로군요.”
그레이가 그를 보자마자 작게 한숨을 쉬었다.
“레이튼 님. 제발 수수께끼로 만들지 말아주십시오.”
“그레이 양, 모든 문제는 수수께끼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지요.”
레이튼은 푸리나와 분수대, 그레이의 장부, 죠니의 말, 그리고 지나가던 시종들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군주님께서는 분수대를 무대라 부르십니다. 그레이 양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질문입니다. 무대란 무엇일까요?”
푸리나가 즉시 손을 들었다.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곳!”
죠니가 말했다.
“발 디딜 데.”
그레이가 말했다.
“안전 검사가 끝난 구조물입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레이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훌륭합니다. 세 답 모두 틀리지 않았군요.”
“결론은요?”
그레이가 물었다.
레이튼은 웃으며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러므로 이 분수대는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별입니다.”
“레이튼 님.”
“아직 무대도 아니고, 무대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올바른 질문은 이것이지요. ‘어떻게 하면 이곳이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 않는 무대가 될 수 있는가.’”
푸리나의 눈이 반짝였다.
그레이는 그 반짝임을 보고 불길함을 느꼈다.
“안 됩니다.”
“아직 아무 말도 안 했어!”
“눈이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그때까지 조용히 뒤편 처마 밑에 서 있던 하융이 입을 열었다.
“이상한 일이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하융은 분수대 물 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햇빛이 물결에 부서지며 수십 개의 작은 창문처럼 흔들렸다.
“내 눈에는 방금 여러 가능성이 보였소. 군주님께서 분수대에서 미끄러지는 세계. 그레이 양이 그 전에 붙잡는 세계. 죠니 경이 웃다가 물을 뒤집어쓰는 세계. 레이튼 님이 그 상황조차 수수께끼로 만드는 세계.”
죠니가 말했다.
“마지막 건 가능성이 아니라 확정 같은데.”
레이튼은 부정하지 않았다.
하융은 희미하게 웃었다.
“허나 그중 하나가 조금 밝았소.”
푸리나는 분수대 위에서 몸을 낮췄다.
“어떤 가능성?”
“분수대 위가 아니라, 분수대 아래에 작은 무대를 놓는 가능성이오. 군주님은 그 위에 서고, 아이들은 물가에 앉고, 그레이 양은 기둥을 확인하고, 죠니 경은 말로 길을 막아 군중이 밀리지 않게 하고, 레이튼 님은 지나가는 이들에게 수수께끼를 내오.”
“그리고 나는?”
푸리나가 물었다.
하융은 잠시 생각했다.
“군주님은 웃고 있었소.”
푸리나는 그 말을 듣고 분수대 위에서 내려왔다.
그레이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군주님?”
“좋아. 분수대 위는 포기.”
그레이는 아주 작게 안도했다.
“대신 분수대 아래에 무대를 만들자!”
“역시나.”
그레이는 장부를 다시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막지는 않았다.
“작은 무대라면 가능합니다. 목재는 창고에 있고, 인부들은 오후에 쉴 예정이니 강제로 부르면 안 됩니다. 자원자를 모집하고, 관객 동선은 죠니 경께 부탁하고, 응급 인력은 두 명 배치하겠습니다. 그리고 군주님.”
“응?”
“분수대 위에는 올라가지 마십시오.”
푸리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레이가 다시 말했다.
“군주님.”
“……알겠어.”
“‘아마도’는 안 됩니다.”
“알겠어!”
죠니가 말고삐를 잡아끌며 웃었다.
“그럼 난 길 막는 역할인가.”
“정확히는 군중 통제입니다.”
“뭐, 비슷하네. 말이 길을 막으면 사람들이 돌아가겠지. 멀리 돌아가는 길도 길이고.”
레이튼은 박수를 한 번 쳤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아이들에게 낼 수수께끼를 준비하지요. 첫 문제는 이겁니다. ‘왕이 분수대에 올라가지 않고도 모두를 올려다보게 만드는 방법은?’”
푸리나가 손을 번쩍 들었다.
“내가 왕이라서!”
“틀리지는 않지만, 더 우아한 답이 있습니다.”
“뭔데?”
레이튼은 웃었다.
“사람들이 스스로 고개를 들 만큼 즐거운 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푸리나는 잠시 멈췄다.
평소라면 바로 웃으며 다음 장난을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분수대 주변을 보았다. 물을 길어 가던 하녀, 수레를 밀던 하인, 멀리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병사들, 창가에서 몰래 구경하던 아이들.
그들 모두가 조금씩 웃고 있었다.
아직 몽골의 군세는 동쪽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아나톨리아의 길은 불안했고, 사신들은 나쁜 소식을 가져왔으며, 성벽 위 병사들의 잠은 짧았다.
그래도 지금, 왕궁 뒤뜰의 분수대 앞에서, 사람들은 웃고 있었다.
푸리나는 양손을 허리에 얹었다.
“좋아. 오늘 목표!”
그레이가 즉시 물었다.
“또 무엇입니까?”
푸리나는 활짝 웃었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모두가 한 번씩 웃기!”
그레이는 잠시 침묵했다.
그러고는 장부 한쪽에 짧게 적었다.
뒤뜰 소규모 공연. 목적: 사기 진작. 안전 인력 배치 필요.
그리고 그 아래에 조금 망설이다가 한 줄을 더 적었다.
웃음도 필요함.
하융은 그 글자를 보았다.
그의 눈에는 잠시 다른 가능성들이 스쳤다. 웃지 않는 왕궁. 침묵하는 병사들. 장부에 사망자 수만 늘어나는 나라. 분수대가 말라붙은 세계.
그러나 그는 그 가능성들을 오래 바라보지 않았다.
지금 이 현실에서는, 푸리나가 무대 아래로 내려와 있었다.
그레이는 기둥을 확인하고 있었다.
레이튼은 아이들에게 낼 수수께끼를 고르고 있었다.
죠니는 말에게 “오늘은 얌전히 있어라” 하고 말하고 있었다.
하융은 조용히 말했다.
“이 현실을 선택한 보람이 있구려.”
푸리나가 돌아보았다.
“뭐라고 했어?”
하융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오.”
죠니가 피식 웃었다.
“거짓말 못하네.”
레이튼은 부드럽게 덧붙였다.
“아직 이름 붙이지 않은 감정일 수도 있지요.”
그레이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건 나중에 붙이셔도 됩니다. 우선 기둥부터 세워야 합니다.”
푸리나는 크게 웃었다.
“좋아! 그럼 막을 올리자!”
“아직 아닙니다.”
“왜?!”
“무대가 아직 없습니다.”
뒤뜰에 웃음이 퍼졌다.
그 웃음은 성벽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몽골의 정찰병에게 들리지도 않았고, 역사서에 적히지도 않았다.
어떤 성좌도 그 장면을 계시로 새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 오후, 킬리키아 아르메니아의 왕궁 뒤뜰에는 작은 무대가 하나 세워졌다.
그 무대는 화려하지 않았다.
그레이가 확인한 기둥 위에 서 있었고, 죠니가 지킨 길 옆에 놓였으며, 레이튼의 수수께끼와 하융의 조용한 시선 사이에서, 푸리나가 두 팔을 벌리고 올라섰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자, 그대들! 오늘의 주인공은 나 혼자가 아니야!”
아이 하나가 물었다.
“그럼 누구예요?”
푸리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웃고 싶은 사람 전부!”
그레이는 뒤에서 작게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말리지 않았다.
#201익명의 참치 씨(c2970e66)2026-05-22 (금) 23:42:55
# 《다시 살아도 좋은 하루》
## 1막 — 첫 번째 하루: 엉망인 하루
### — 고치고 싶은 것들이 많다는 건, 아직 붙잡고 싶은 것들도 많다는 뜻이다 —
죠니는 두 번째로 같은 아침을 맞이했다.
정확히 말하면, 첫 번째로 반복되는 아침이었다. 하지만 그 차이를 따지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창밖에서 빵을 훔친 아이가 다시 달리고 있었고, 어른은 다시 그 아이를 진심으로 쫓지 않고 있었으며, 문밖에서는 다시 누군가가 “장부가 어디 갔습니까?”라고 묻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죠니는 창가에 기대어 그 모든 것을 보았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어제 본 일이라기엔 너무 선명했고,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귀찮았다. 그는 자기 손목을 천천히 돌려보았다. 아프지 않았다. 낮에 수레를 막다가 삐끗했던 통증은 사라져 있었다. 그러나 아팠던 기억은 남아 있었다.
“좋네.”
그는 낮게 말했다.
“아프진 않은데, 아팠다는 건 기억난다라.”
문이 열렸다. 푸리나가 들어왔다. 얼굴에는 다시 무언가를 꾸미는 빛이 있었다. 방금 전에도 본 얼굴이었다.
“죠니!”
죠니는 먼저 말했다.
“제목 읽지 마.”
푸리나가 멈췄다.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할 얼굴이었어.”
“그런 얼굴이 따로 있어?”
“너는 있어.”
푸리나는 잠깐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더니 양피지를 등 뒤로 숨겼다.
“좋아. 그럼 제목은 나중에.”
“나중에도 안 읽으면 더 좋고.”
“그건 안 돼. 제목을 잃은 극은 길을 잃은 고양이와 같아.”
죠니는 그녀를 보았다.
“그 말도 제목 같아.”
푸리나는 환하게 웃었다.
“좋지?”
“길어.”
그녀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죠니는 그 얼굴을 보고 자기가 아까 제목을 막아도 별 소용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푸리나는 제목을 읽지 않았지만, 제목 같은 말을 했다. 고친 것 같았는데 그대로였다.
그때 그레이가 들어왔다. 손에는 장부가 있었다. 그 장부도 다시 있었다. 죠니는 그 장부를 보고 잠시 고민했다. 이미 어디가 틀렸는지 알고 있다. 지금 바로 말해주면 아침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장부가 덜 죽고, 그레이가 덜 심각해지고, 회의에도 늦지 않을 것이다.
그는 입을 열려 했다.
그러다 멈췄다.
그레이는 장부를 펼쳤다.
“전하. 그리고 죠니 경. 아침 회의 전에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죠니는 그녀가 정확히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반복되는 하루라는 게 이런 식이라면 꽤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같다는 것은 안정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람을 시험한다. 다시 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같은 말을 들을 때, 같은 반응을 할 것인가. 아니면 미리 알고 있는 사람처럼 남의 말을 잘라낼 것인가.
그레이가 페이지를 넘겼다.
“전선 시찰용 배급 수량과 창고 반출 기록이 맞지 않습니다. 차이는 크지 않지만, 그대로 두면 오후에 추가 조정이 필요합니다.”
죠니는 장부를 보았다.
아까 자신이 가리켰던 줄이 거기에 있었다. 중복 계산. 죽은 숫자. 장례가 필요한 숫자.
그는 손가락을 들어 바로 가리켰다.
“여기.”
그레이가 멈췄다.
“아직 설명을 끝내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중복됐어. 이쪽에서 한 번, 여기서 또 한 번 잡혔지.”
그레이는 장부를 내려다보았다. 죠니가 가리킨 부분을 따라가며 확인했다. 그녀의 눈동자가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 곧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이 항목에서 중복 계산이 있습니다.”
“그렇지.”
“어떻게 바로 아셨습니까?”
죠니는 잠시 대답을 골랐다.
“숫자가 죽은 얼굴을 하고 있어서.”
그레이는 그를 보았다.
“숫자는 생물체가 아닙니다.”
죠니는 조금 안심했다. 이건 그대로였다.
“그래. 그 말도 다시 듣네.”
“다시?”
“아무것도 아니야.”
그레이는 의심스러운 듯했지만 더 묻지 않았다. 그녀는 정정 표시를 하고 장부를 닫았다. 문제는 훨씬 빨리 해결되었다. 푸리나는 둘을 번갈아 보았다.
“오. 오늘은 빠르네.”
죠니는 어깨를 으쓱했다.
“좋은 거잖아.”
“좋지.”
푸리나는 웃었다. 하지만 아까처럼 크게 웃지는 않았다. 장부가 죽었다느니 장례를 치르라느니 하는 실없는 대화가 짧아졌기 때문이었다. 죠니는 그 차이를 알아차렸다. 아주 작은 차이였다. 별것 아닐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남았다.
---
회의는 빨리 진행되었다.
죠니는 레이튼이 찻잔을 내려놓기 전에 이미 그가 무엇을 물을지 알고 있었다. 안전한 경로란 누구에게 안전한 경로인가. 시찰단이 덜 다치는 길과 피난민을 더 빨리 찾는 길이 다르다면, 어느 쪽을 안전이라 부를 것인가.
좋은 질문이었다.
귀찮은 질문이기도 했다.
죠니는 레이튼이 입을 열려는 순간 먼저 말했다.
“시찰단 기준 안전이랑 피난민 기준 안전이 다를 수 있어. 경로 두 개로 나눠서 보자고.”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레이튼은 찻잔을 든 채 죠니를 보았다.
푸리나도 눈을 깜박였다. 그레이의 펜은 이미 새 항목을 만들고 있었다. **안전 기준 이원화.**
레이튼은 천천히 말했다.
“제가 하려던 질문과 비슷하군요.”
죠니는 벽에 기대며 말했다.
“그래 보이더라.”
“제가 아직 질문하지 않았는데도요?”
“표정이 질문이었어.”
레이튼은 잠시 웃었다.
“그렇다면 죠니 경께서 질문을 대신 열어주신 셈이군요.”
“열었다기보단, 문고리만 먼저 잡은 거지.”
“그 차이는 중요합니까?”
죠니는 잠깐 멈췄다.
나왔다.
질문은 줄였는데, 질문은 다른 얼굴로 다시 생긴다.
그는 낮게 말했다.
“그런 식으로 또 시작하지 마.”
레이튼은 온화하게 말했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그 말이 시작이야.”
푸리나는 웃었다. 그러나 회의는 오래 멈추지 않았다. 레이튼의 질문은 이미 정리된 항목으로 처리되었고, 사람들은 빠르게 다음 안건으로 넘어갔다. 효율적이었다. 모두가 덜 피곤해 보였다.
죠니는 그것도 알아차렸다.
좋은 일이었다.
분명 좋은 일이다.
그런데 회의실 한쪽에서 묘하게 빠진 소리가 있었다. 누군가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답 앞에서 멈추는 침묵. 그 질문 때문에 짜증을 내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는 순간. 죠니는 그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사라지니 알 수 있었다.
그건 귀찮았지만, 없으면 조금 얕아진다.
---
정오 전, 하융과의 전선 시찰 준비도 더 빨리 끝났다.
죠니는 이미 어느 길에서 피난민 수레를 만날지 알고 있었다. 그 바퀴가 어떻게 빠질지, 누가 손을 다칠지, 자신이 어디서 손목을 삐끗할지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번에는 미리 막으면 된다. 고칠 수 있는 하루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
하융은 말을 준비하며 죠니를 보았다.
“오늘은 무언가 알고 있는 얼굴이오.”
죠니는 고삐를 잡았다.
“너한테 그런 소리 들으니까 좀 이상하네.”
“기분 나쁘오?”
“그쪽은 아니고. 네가 하면 맞는 말 같아서 귀찮아.”
하융은 부드럽게 웃었다.
“그럼 맞는 말이겠구려.”
“그런 식으로 확정하지 마.”
둘은 성문을 나섰다. 이번에는 죠니가 먼저 길을 틀었다. 하융이 눈을 가늘게 떴다.
“원래 예정 경로와 조금 다르오.”
“알아.”
“이유가 있소?”
“있어.”
“말해줄 수 있소?”
죠니는 잠시 생각했다.
“수레 하나가 고장 날 예정이야.”
하융은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빛이 조금 깊어졌다. 죽은 가능성과 아직 오지 않은 가능성을 보는 사람이, 지금 죠니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
“예정이라.”
“말이 이상한 건 알아.”
“아니오. 이상하나, 낯설지는 않소.”
그 말은 하융에게만 가능한 대답이었다.
죠니는 수레가 고장날 장소에 먼저 도착했다. 아직 피난민 무리는 언덕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 그는 하융과 함께 길목을 정리했고, 바퀴가 빠질 만한 돌을 치웠고, 좁은 경사를 우회하도록 표식을 남겼다. 얼마 뒤 피난민 무리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수레가 빠지지 않았다. 손을 다친 남자도 없었다. 아이도 놀라 울지 않았다. 낙오도 없었다.
좋은 일이다.
정말 좋은 일이다.
죠니는 그들이 무사히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남자는 손을 다치지 않았으므로 죠니에게 죄송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아이는 빵 조각을 주지 않았다. 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수레는 삐걱이긴 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피난민들은 감사 인사를 하고 지나갔다.
하융은 조용히 그 모습을 보았다.
“좋은 판단이었소.”
죠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손도 다치지 않았구려.”
“그것도 좋고.”
하융은 죠니를 보았다.
“그런데 표정은 왜 그러오?”
죠니는 자기 손목을 돌려보았다. 아프지 않았다. 좋다. 아프지 않은 건 좋은 일이다. 다친 사람도 없다. 늦어지지도 않았다. 보고서도 깔끔해질 것이다.
그런데 죠니는 낮에 받았던 딱딱한 빵 조각을 떠올렸다.
맛도 없던 빵.
감사하다고 내밀던 아이.
하융이 “오늘 온 보람은 있었구려”라고 말하던 순간.
그 모든 것이 사라졌다.
물론 사라지는 편이 맞다. 사고가 없었으니까. 다치지 않았으니까. 아이가 감사해야 할 일도 없었으니까. 죠니는 그걸 모르지 않았다.
“아니.”
그는 말했다.
“좋은 하루야.”
하융은 잠시 그를 보았다.
“좋은 하루와 다시 살고 싶은 하루는 같소?”
죠니는 하융을 보았다.
“너도 레이튼한테 배웠냐?”
하융은 희미하게 웃었다.
“때때로 질문은 전염되오.”
“최악의 병이네.”
그러나 죠니는 대답하지 못했다.
---
저녁은 더 깔끔했다.
회의록은 덜 지저분했고, 장부 오류는 아침에 이미 고쳐졌으며, 피난민 수레 문제도 없었다. 그레이는 훨씬 빠르게 보고를 정리했다. 푸리나는 아침에 읽지 못한 긴 제목을 다시 읽으려 했지만, 죠니가 “그 제목은 내일도 살아 있을 거야”라고 말하자 묘하게 기분이 좋아져서 접어두었다. 레이튼은 질문을 몇 개 던졌지만, 이미 낮에 안전 기준이 정리되어 있어 논의는 빠르게 끝났다.
모든 것이 나아졌다.
정확히는, 매끄러워졌다.
식탁에는 피곤함이 덜했다. 대신 이상하게 빈틈도 덜했다. 푸리나가 크게 웃는 순간은 줄었고, 그레이가 장부를 들고 정말로 곤란한 얼굴을 하는 시간도 없었고, 레이튼의 질문 때문에 모두가 멈춰 서로를 보는 침묵도 짧았다. 하융은 차를 마셨고, 죠니는 빵을 먹었다. 빵은 낮의 아이가 준 것이 아니었다. 평범한 식탁의 빵이었다.
맛은 조금 더 나았다.
그런데 더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
아스트리트는 저녁 식탁 한쪽에서 이 하루를 조용히 보고 있었다. 그녀는 낮에 죠니가 피난민 수레의 사고를 미리 막았다는 보고를 들었다. 당연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다치지 않았고, 지연도 없었고, 피난민도 안전했다. 그녀가 믿는 생명의 긍정과도 맞는 일이다.
그런데 죠니는 아침보다 더 조용했다.
아스트리트는 결국 물었다.
“죠니 경.”
죠니는 빵을 씹다 말고 그녀를 보았다.
“응.”
“오늘은 좋은 하루였던 것 아닙니까?”
죠니는 잠시 대답하지 않았다.
푸리나도 그를 보았다. 그레이도 기록판에서 눈을 들었다. 레이튼은 질문을 하지 않았다. 하융은 찻잔을 내려놓았다.
죠니는 천천히 말했다.
“좋은 하루였지.”
아스트리트는 조금 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왜 만족하지 못하시는 것처럼 보입니까?”
죠니는 빵을 내려다보았다.
좋은 질문이었다.
그래서 짜증났다.
“글쎄.”
그는 말했다.
“덜 엉망이긴 한데.”
잠시 멈췄다.
“이상하게, 덜 살아 있네.”
아스트리트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가 보기에는 그것은 이상한 말이었다. 덜 다치고, 덜 실패하고, 더 안전한 하루가 어떻게 덜 살아 있을 수 있는가.
푸리나는 아주 조용히 웃었다. 웃었다기보다, 무언가가 이제 시작됐다는 것을 알아차린 사람의 표정이었다.
“그럼.”
그녀가 말했다.
죠니가 그녀를 보았다.
“뭐.”
“한 번 더 살아볼래?”
죠니는 즉시 눈을 가늘게 떴다.
“방금 그 질문, 무대의 질문이지.”
“응.”
“거절하면?”
푸리나는 환하게 웃었다.
“거절하는 하루도 볼 수 있어.”
“빠져나갈 구멍이 없네.”
레이튼이 부드럽게 말했다.
“구멍이 없는 것이 아니라, 문이 여러 개 있는 것에 가깝겠지요.”
죠니는 그를 보았다.
“너는 지금 조용히 할 수 있었어.”
“그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선택하지 그랬어.”
하융이 낮게 웃었다.
죠니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식탁 위의 빵을 보았다. 조금 더 맛있지만, 덜 기억에 남는 빵. 아프지 않은 손목. 감사할 필요가 없어진 아이. 빠르게 끝난 회의. 덜 웃은 푸리나. 덜 곤란했던 그레이. 덜 짜증났던 레이튼. 덜 먼지가 묻은 하융.
완벽하진 않았지만, 첫 번째보다 나은 하루.
그런데 왜 이렇게 이상한가.
죠니는 낮게 말했다.
“좋아.”
푸리나가 눈을 빛냈다.
“정말?”
“어차피 네가 안 멈출 것 같아서.”
“그럼 세 번째 하루!”
“그렇게 신나게 말하지 마. 내 하루야.”
“그러니까 신나는 거지.”
촛불이 흔들렸다. 식탁의 그림자가 다시 길어졌다. 저녁의 소리가 멀어지고, 어딘가에서 아침의 발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장부가 다시 닫히고, 회의록이 다시 비어가고, 피난민 수레는 아직 고장나기 전의 길 위로 돌아갔다.
아스트리트는 이번에도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아직 이해하지 못한 질문이 있었다.
죠니는 그 눈을 보며 생각했다.
저 질문도 아마 다시 오겠네.
그리고 아침이 열렸다.
**2막 — 두 번째 하루: 고친 하루**
그 아래, 너무 깔끔하게 정리된 회의록처럼 한 줄이 남았다.
**— 좋은 결과가 늘 다시 살고 싶은 하루를 만들지는 않는다 —**
## 1막 — 첫 번째 하루: 엉망인 하루
### — 고치고 싶은 것들이 많다는 건, 아직 붙잡고 싶은 것들도 많다는 뜻이다 —
죠니는 두 번째로 같은 아침을 맞이했다.
정확히 말하면, 첫 번째로 반복되는 아침이었다. 하지만 그 차이를 따지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창밖에서 빵을 훔친 아이가 다시 달리고 있었고, 어른은 다시 그 아이를 진심으로 쫓지 않고 있었으며, 문밖에서는 다시 누군가가 “장부가 어디 갔습니까?”라고 묻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죠니는 창가에 기대어 그 모든 것을 보았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어제 본 일이라기엔 너무 선명했고,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귀찮았다. 그는 자기 손목을 천천히 돌려보았다. 아프지 않았다. 낮에 수레를 막다가 삐끗했던 통증은 사라져 있었다. 그러나 아팠던 기억은 남아 있었다.
“좋네.”
그는 낮게 말했다.
“아프진 않은데, 아팠다는 건 기억난다라.”
문이 열렸다. 푸리나가 들어왔다. 얼굴에는 다시 무언가를 꾸미는 빛이 있었다. 방금 전에도 본 얼굴이었다.
“죠니!”
죠니는 먼저 말했다.
“제목 읽지 마.”
푸리나가 멈췄다.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할 얼굴이었어.”
“그런 얼굴이 따로 있어?”
“너는 있어.”
푸리나는 잠깐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더니 양피지를 등 뒤로 숨겼다.
“좋아. 그럼 제목은 나중에.”
“나중에도 안 읽으면 더 좋고.”
“그건 안 돼. 제목을 잃은 극은 길을 잃은 고양이와 같아.”
죠니는 그녀를 보았다.
“그 말도 제목 같아.”
푸리나는 환하게 웃었다.
“좋지?”
“길어.”
그녀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죠니는 그 얼굴을 보고 자기가 아까 제목을 막아도 별 소용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푸리나는 제목을 읽지 않았지만, 제목 같은 말을 했다. 고친 것 같았는데 그대로였다.
그때 그레이가 들어왔다. 손에는 장부가 있었다. 그 장부도 다시 있었다. 죠니는 그 장부를 보고 잠시 고민했다. 이미 어디가 틀렸는지 알고 있다. 지금 바로 말해주면 아침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장부가 덜 죽고, 그레이가 덜 심각해지고, 회의에도 늦지 않을 것이다.
그는 입을 열려 했다.
그러다 멈췄다.
그레이는 장부를 펼쳤다.
“전하. 그리고 죠니 경. 아침 회의 전에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죠니는 그녀가 정확히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반복되는 하루라는 게 이런 식이라면 꽤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같다는 것은 안정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람을 시험한다. 다시 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같은 말을 들을 때, 같은 반응을 할 것인가. 아니면 미리 알고 있는 사람처럼 남의 말을 잘라낼 것인가.
그레이가 페이지를 넘겼다.
“전선 시찰용 배급 수량과 창고 반출 기록이 맞지 않습니다. 차이는 크지 않지만, 그대로 두면 오후에 추가 조정이 필요합니다.”
죠니는 장부를 보았다.
아까 자신이 가리켰던 줄이 거기에 있었다. 중복 계산. 죽은 숫자. 장례가 필요한 숫자.
그는 손가락을 들어 바로 가리켰다.
“여기.”
그레이가 멈췄다.
“아직 설명을 끝내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중복됐어. 이쪽에서 한 번, 여기서 또 한 번 잡혔지.”
그레이는 장부를 내려다보았다. 죠니가 가리킨 부분을 따라가며 확인했다. 그녀의 눈동자가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 곧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이 항목에서 중복 계산이 있습니다.”
“그렇지.”
“어떻게 바로 아셨습니까?”
죠니는 잠시 대답을 골랐다.
“숫자가 죽은 얼굴을 하고 있어서.”
그레이는 그를 보았다.
“숫자는 생물체가 아닙니다.”
죠니는 조금 안심했다. 이건 그대로였다.
“그래. 그 말도 다시 듣네.”
“다시?”
“아무것도 아니야.”
그레이는 의심스러운 듯했지만 더 묻지 않았다. 그녀는 정정 표시를 하고 장부를 닫았다. 문제는 훨씬 빨리 해결되었다. 푸리나는 둘을 번갈아 보았다.
“오. 오늘은 빠르네.”
죠니는 어깨를 으쓱했다.
“좋은 거잖아.”
“좋지.”
푸리나는 웃었다. 하지만 아까처럼 크게 웃지는 않았다. 장부가 죽었다느니 장례를 치르라느니 하는 실없는 대화가 짧아졌기 때문이었다. 죠니는 그 차이를 알아차렸다. 아주 작은 차이였다. 별것 아닐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남았다.
---
회의는 빨리 진행되었다.
죠니는 레이튼이 찻잔을 내려놓기 전에 이미 그가 무엇을 물을지 알고 있었다. 안전한 경로란 누구에게 안전한 경로인가. 시찰단이 덜 다치는 길과 피난민을 더 빨리 찾는 길이 다르다면, 어느 쪽을 안전이라 부를 것인가.
좋은 질문이었다.
귀찮은 질문이기도 했다.
죠니는 레이튼이 입을 열려는 순간 먼저 말했다.
“시찰단 기준 안전이랑 피난민 기준 안전이 다를 수 있어. 경로 두 개로 나눠서 보자고.”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레이튼은 찻잔을 든 채 죠니를 보았다.
푸리나도 눈을 깜박였다. 그레이의 펜은 이미 새 항목을 만들고 있었다. **안전 기준 이원화.**
레이튼은 천천히 말했다.
“제가 하려던 질문과 비슷하군요.”
죠니는 벽에 기대며 말했다.
“그래 보이더라.”
“제가 아직 질문하지 않았는데도요?”
“표정이 질문이었어.”
레이튼은 잠시 웃었다.
“그렇다면 죠니 경께서 질문을 대신 열어주신 셈이군요.”
“열었다기보단, 문고리만 먼저 잡은 거지.”
“그 차이는 중요합니까?”
죠니는 잠깐 멈췄다.
나왔다.
질문은 줄였는데, 질문은 다른 얼굴로 다시 생긴다.
그는 낮게 말했다.
“그런 식으로 또 시작하지 마.”
레이튼은 온화하게 말했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그 말이 시작이야.”
푸리나는 웃었다. 그러나 회의는 오래 멈추지 않았다. 레이튼의 질문은 이미 정리된 항목으로 처리되었고, 사람들은 빠르게 다음 안건으로 넘어갔다. 효율적이었다. 모두가 덜 피곤해 보였다.
죠니는 그것도 알아차렸다.
좋은 일이었다.
분명 좋은 일이다.
그런데 회의실 한쪽에서 묘하게 빠진 소리가 있었다. 누군가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답 앞에서 멈추는 침묵. 그 질문 때문에 짜증을 내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는 순간. 죠니는 그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사라지니 알 수 있었다.
그건 귀찮았지만, 없으면 조금 얕아진다.
---
정오 전, 하융과의 전선 시찰 준비도 더 빨리 끝났다.
죠니는 이미 어느 길에서 피난민 수레를 만날지 알고 있었다. 그 바퀴가 어떻게 빠질지, 누가 손을 다칠지, 자신이 어디서 손목을 삐끗할지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번에는 미리 막으면 된다. 고칠 수 있는 하루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
하융은 말을 준비하며 죠니를 보았다.
“오늘은 무언가 알고 있는 얼굴이오.”
죠니는 고삐를 잡았다.
“너한테 그런 소리 들으니까 좀 이상하네.”
“기분 나쁘오?”
“그쪽은 아니고. 네가 하면 맞는 말 같아서 귀찮아.”
하융은 부드럽게 웃었다.
“그럼 맞는 말이겠구려.”
“그런 식으로 확정하지 마.”
둘은 성문을 나섰다. 이번에는 죠니가 먼저 길을 틀었다. 하융이 눈을 가늘게 떴다.
“원래 예정 경로와 조금 다르오.”
“알아.”
“이유가 있소?”
“있어.”
“말해줄 수 있소?”
죠니는 잠시 생각했다.
“수레 하나가 고장 날 예정이야.”
하융은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빛이 조금 깊어졌다. 죽은 가능성과 아직 오지 않은 가능성을 보는 사람이, 지금 죠니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
“예정이라.”
“말이 이상한 건 알아.”
“아니오. 이상하나, 낯설지는 않소.”
그 말은 하융에게만 가능한 대답이었다.
죠니는 수레가 고장날 장소에 먼저 도착했다. 아직 피난민 무리는 언덕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 그는 하융과 함께 길목을 정리했고, 바퀴가 빠질 만한 돌을 치웠고, 좁은 경사를 우회하도록 표식을 남겼다. 얼마 뒤 피난민 무리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수레가 빠지지 않았다. 손을 다친 남자도 없었다. 아이도 놀라 울지 않았다. 낙오도 없었다.
좋은 일이다.
정말 좋은 일이다.
죠니는 그들이 무사히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남자는 손을 다치지 않았으므로 죠니에게 죄송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아이는 빵 조각을 주지 않았다. 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수레는 삐걱이긴 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피난민들은 감사 인사를 하고 지나갔다.
하융은 조용히 그 모습을 보았다.
“좋은 판단이었소.”
죠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손도 다치지 않았구려.”
“그것도 좋고.”
하융은 죠니를 보았다.
“그런데 표정은 왜 그러오?”
죠니는 자기 손목을 돌려보았다. 아프지 않았다. 좋다. 아프지 않은 건 좋은 일이다. 다친 사람도 없다. 늦어지지도 않았다. 보고서도 깔끔해질 것이다.
그런데 죠니는 낮에 받았던 딱딱한 빵 조각을 떠올렸다.
맛도 없던 빵.
감사하다고 내밀던 아이.
하융이 “오늘 온 보람은 있었구려”라고 말하던 순간.
그 모든 것이 사라졌다.
물론 사라지는 편이 맞다. 사고가 없었으니까. 다치지 않았으니까. 아이가 감사해야 할 일도 없었으니까. 죠니는 그걸 모르지 않았다.
“아니.”
그는 말했다.
“좋은 하루야.”
하융은 잠시 그를 보았다.
“좋은 하루와 다시 살고 싶은 하루는 같소?”
죠니는 하융을 보았다.
“너도 레이튼한테 배웠냐?”
하융은 희미하게 웃었다.
“때때로 질문은 전염되오.”
“최악의 병이네.”
그러나 죠니는 대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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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더 깔끔했다.
회의록은 덜 지저분했고, 장부 오류는 아침에 이미 고쳐졌으며, 피난민 수레 문제도 없었다. 그레이는 훨씬 빠르게 보고를 정리했다. 푸리나는 아침에 읽지 못한 긴 제목을 다시 읽으려 했지만, 죠니가 “그 제목은 내일도 살아 있을 거야”라고 말하자 묘하게 기분이 좋아져서 접어두었다. 레이튼은 질문을 몇 개 던졌지만, 이미 낮에 안전 기준이 정리되어 있어 논의는 빠르게 끝났다.
모든 것이 나아졌다.
정확히는, 매끄러워졌다.
식탁에는 피곤함이 덜했다. 대신 이상하게 빈틈도 덜했다. 푸리나가 크게 웃는 순간은 줄었고, 그레이가 장부를 들고 정말로 곤란한 얼굴을 하는 시간도 없었고, 레이튼의 질문 때문에 모두가 멈춰 서로를 보는 침묵도 짧았다. 하융은 차를 마셨고, 죠니는 빵을 먹었다. 빵은 낮의 아이가 준 것이 아니었다. 평범한 식탁의 빵이었다.
맛은 조금 더 나았다.
그런데 더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
아스트리트는 저녁 식탁 한쪽에서 이 하루를 조용히 보고 있었다. 그녀는 낮에 죠니가 피난민 수레의 사고를 미리 막았다는 보고를 들었다. 당연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다치지 않았고, 지연도 없었고, 피난민도 안전했다. 그녀가 믿는 생명의 긍정과도 맞는 일이다.
그런데 죠니는 아침보다 더 조용했다.
아스트리트는 결국 물었다.
“죠니 경.”
죠니는 빵을 씹다 말고 그녀를 보았다.
“응.”
“오늘은 좋은 하루였던 것 아닙니까?”
죠니는 잠시 대답하지 않았다.
푸리나도 그를 보았다. 그레이도 기록판에서 눈을 들었다. 레이튼은 질문을 하지 않았다. 하융은 찻잔을 내려놓았다.
죠니는 천천히 말했다.
“좋은 하루였지.”
아스트리트는 조금 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왜 만족하지 못하시는 것처럼 보입니까?”
죠니는 빵을 내려다보았다.
좋은 질문이었다.
그래서 짜증났다.
“글쎄.”
그는 말했다.
“덜 엉망이긴 한데.”
잠시 멈췄다.
“이상하게, 덜 살아 있네.”
아스트리트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가 보기에는 그것은 이상한 말이었다. 덜 다치고, 덜 실패하고, 더 안전한 하루가 어떻게 덜 살아 있을 수 있는가.
푸리나는 아주 조용히 웃었다. 웃었다기보다, 무언가가 이제 시작됐다는 것을 알아차린 사람의 표정이었다.
“그럼.”
그녀가 말했다.
죠니가 그녀를 보았다.
“뭐.”
“한 번 더 살아볼래?”
죠니는 즉시 눈을 가늘게 떴다.
“방금 그 질문, 무대의 질문이지.”
“응.”
“거절하면?”
푸리나는 환하게 웃었다.
“거절하는 하루도 볼 수 있어.”
“빠져나갈 구멍이 없네.”
레이튼이 부드럽게 말했다.
“구멍이 없는 것이 아니라, 문이 여러 개 있는 것에 가깝겠지요.”
죠니는 그를 보았다.
“너는 지금 조용히 할 수 있었어.”
“그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선택하지 그랬어.”
하융이 낮게 웃었다.
죠니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식탁 위의 빵을 보았다. 조금 더 맛있지만, 덜 기억에 남는 빵. 아프지 않은 손목. 감사할 필요가 없어진 아이. 빠르게 끝난 회의. 덜 웃은 푸리나. 덜 곤란했던 그레이. 덜 짜증났던 레이튼. 덜 먼지가 묻은 하융.
완벽하진 않았지만, 첫 번째보다 나은 하루.
그런데 왜 이렇게 이상한가.
죠니는 낮게 말했다.
“좋아.”
푸리나가 눈을 빛냈다.
“정말?”
“어차피 네가 안 멈출 것 같아서.”
“그럼 세 번째 하루!”
“그렇게 신나게 말하지 마. 내 하루야.”
“그러니까 신나는 거지.”
촛불이 흔들렸다. 식탁의 그림자가 다시 길어졌다. 저녁의 소리가 멀어지고, 어딘가에서 아침의 발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장부가 다시 닫히고, 회의록이 다시 비어가고, 피난민 수레는 아직 고장나기 전의 길 위로 돌아갔다.
아스트리트는 이번에도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아직 이해하지 못한 질문이 있었다.
죠니는 그 눈을 보며 생각했다.
저 질문도 아마 다시 오겠네.
그리고 아침이 열렸다.
**2막 — 두 번째 하루: 고친 하루**
그 아래, 너무 깔끔하게 정리된 회의록처럼 한 줄이 남았다.
**— 좋은 결과가 늘 다시 살고 싶은 하루를 만들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