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03 향림당 참치어장 지부 (145)
작성자:여관◆zAR16hM8he
작성일:2026-05-08 (금) 01:04:15
갱신일:2026-05-13 (수) 19:12:03
#0여관◆zAR16hM8he(75f5da9d)2026-05-08 (금) 01:04:16
킬리키아 아르메니아의 왕궁에는, 군사 회의실보다 더 자주 전쟁이 벌어지는 장소가 있었다. 그곳은 대회의실도, 성벽 위도, 기사단 훈련장도 아니었다. 왕궁 뒤뜰의 작은 분수대였다.
“좋아!”
푸리나 헤툼은 분수대 가장자리 위에 올라섰다.
그레이는 들고 있던 장부를 떨어뜨릴 뻔했다.
“군주님.”
“즉흥극!”
“군주님.”
“오늘의 주제는—”
“군주님.”
그레이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한마디에는 성벽의 쇠문이 닫히는 듯한 무게가 있었다.
푸리나는 분수대 위에서 한쪽 발을 들고 멈췄다.
“왜?!”
“분수대는 무대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지나가잖아. 관객이 있어. 물도 있어. 햇빛도 완벽해. 그러면 무대지!”
“무대 하중 계산서가 없습니다.”
푸리나는 잠깐 침묵했다.
그리고 아주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레이. 인류의 예술사는 하중 계산서보다 오래되었어.”
그레이는 조용히 대답했다.
“하지만 무너진 무대 아래에 깔리는 사람은 보통 예술사가 아닙니다.”
분수대 아래에서 죠니 죠스타가 웃었다.
그는 말고삐를 한 손에 쥔 채, 성벽 순찰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말은 분수대 옆에서 물 냄새를 맡고 있었고, 죠니는 그 모습을 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레이 말이 맞네. 떨어지면 아프긴 하지.”
“죠니!”
푸리나가 항의했다.
“너는 이 찬란한 순간을 이해해줄 줄 알았는데!”
죠니는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았다.
“이해해. 지금 올라가고 싶은 거잖아.”
“그렇지!”
“근데 떨어지는 것도 지금이야.”
푸리나는 입을 삐죽였다.
그때 레이튼이 뒤뜰로 들어왔다. 손에는 작은 찻잔이 들려 있었고, 마치 전쟁 소식이 아니라 오후 산책을 들은 사람처럼 온화하게 웃고 있었다.
“후후, 아주 흥미로운 문제로군요.”
그레이가 그를 보자마자 작게 한숨을 쉬었다.
“레이튼 님. 제발 수수께끼로 만들지 말아주십시오.”
“그레이 양, 모든 문제는 수수께끼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지요.”
레이튼은 푸리나와 분수대, 그레이의 장부, 죠니의 말, 그리고 지나가던 시종들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군주님께서는 분수대를 무대라 부르십니다. 그레이 양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질문입니다. 무대란 무엇일까요?”
푸리나가 즉시 손을 들었다.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곳!”
죠니가 말했다.
“발 디딜 데.”
그레이가 말했다.
“안전 검사가 끝난 구조물입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레이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훌륭합니다. 세 답 모두 틀리지 않았군요.”
“결론은요?”
그레이가 물었다.
레이튼은 웃으며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러므로 이 분수대는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별입니다.”
“레이튼 님.”
“아직 무대도 아니고, 무대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올바른 질문은 이것이지요. ‘어떻게 하면 이곳이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 않는 무대가 될 수 있는가.’”
푸리나의 눈이 반짝였다.
그레이는 그 반짝임을 보고 불길함을 느꼈다.
“안 됩니다.”
“아직 아무 말도 안 했어!”
“눈이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그때까지 조용히 뒤편 처마 밑에 서 있던 하융이 입을 열었다.
“이상한 일이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하융은 분수대 물 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햇빛이 물결에 부서지며 수십 개의 작은 창문처럼 흔들렸다.
“내 눈에는 방금 여러 가능성이 보였소. 군주님께서 분수대에서 미끄러지는 세계. 그레이 양이 그 전에 붙잡는 세계. 죠니 경이 웃다가 물을 뒤집어쓰는 세계. 레이튼 님이 그 상황조차 수수께끼로 만드는 세계.”
죠니가 말했다.
“마지막 건 가능성이 아니라 확정 같은데.”
레이튼은 부정하지 않았다.
하융은 희미하게 웃었다.
“허나 그중 하나가 조금 밝았소.”
푸리나는 분수대 위에서 몸을 낮췄다.
“어떤 가능성?”
“분수대 위가 아니라, 분수대 아래에 작은 무대를 놓는 가능성이오. 군주님은 그 위에 서고, 아이들은 물가에 앉고, 그레이 양은 기둥을 확인하고, 죠니 경은 말로 길을 막아 군중이 밀리지 않게 하고, 레이튼 님은 지나가는 이들에게 수수께끼를 내오.”
“그리고 나는?”
푸리나가 물었다.
하융은 잠시 생각했다.
“군주님은 웃고 있었소.”
푸리나는 그 말을 듣고 분수대 위에서 내려왔다.
그레이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군주님?”
“좋아. 분수대 위는 포기.”
그레이는 아주 작게 안도했다.
“대신 분수대 아래에 무대를 만들자!”
“역시나.”
그레이는 장부를 다시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막지는 않았다.
“작은 무대라면 가능합니다. 목재는 창고에 있고, 인부들은 오후에 쉴 예정이니 강제로 부르면 안 됩니다. 자원자를 모집하고, 관객 동선은 죠니 경께 부탁하고, 응급 인력은 두 명 배치하겠습니다. 그리고 군주님.”
“응?”
“분수대 위에는 올라가지 마십시오.”
푸리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레이가 다시 말했다.
“군주님.”
“……알겠어.”
“‘아마도’는 안 됩니다.”
“알겠어!”
죠니가 말고삐를 잡아끌며 웃었다.
“그럼 난 길 막는 역할인가.”
“정확히는 군중 통제입니다.”
“뭐, 비슷하네. 말이 길을 막으면 사람들이 돌아가겠지. 멀리 돌아가는 길도 길이고.”
레이튼은 박수를 한 번 쳤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아이들에게 낼 수수께끼를 준비하지요. 첫 문제는 이겁니다. ‘왕이 분수대에 올라가지 않고도 모두를 올려다보게 만드는 방법은?’”
푸리나가 손을 번쩍 들었다.
“내가 왕이라서!”
“틀리지는 않지만, 더 우아한 답이 있습니다.”
“뭔데?”
레이튼은 웃었다.
“사람들이 스스로 고개를 들 만큼 즐거운 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푸리나는 잠시 멈췄다.
평소라면 바로 웃으며 다음 장난을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분수대 주변을 보았다. 물을 길어 가던 하녀, 수레를 밀던 하인, 멀리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병사들, 창가에서 몰래 구경하던 아이들.
그들 모두가 조금씩 웃고 있었다.
아직 몽골의 군세는 동쪽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아나톨리아의 길은 불안했고, 사신들은 나쁜 소식을 가져왔으며, 성벽 위 병사들의 잠은 짧았다.
그래도 지금, 왕궁 뒤뜰의 분수대 앞에서, 사람들은 웃고 있었다.
푸리나는 양손을 허리에 얹었다.
“좋아. 오늘 목표!”
그레이가 즉시 물었다.
“또 무엇입니까?”
푸리나는 활짝 웃었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모두가 한 번씩 웃기!”
그레이는 잠시 침묵했다.
그러고는 장부 한쪽에 짧게 적었다.
뒤뜰 소규모 공연. 목적: 사기 진작. 안전 인력 배치 필요.
그리고 그 아래에 조금 망설이다가 한 줄을 더 적었다.
웃음도 필요함.
하융은 그 글자를 보았다.
그의 눈에는 잠시 다른 가능성들이 스쳤다. 웃지 않는 왕궁. 침묵하는 병사들. 장부에 사망자 수만 늘어나는 나라. 분수대가 말라붙은 세계.
그러나 그는 그 가능성들을 오래 바라보지 않았다.
지금 이 현실에서는, 푸리나가 무대 아래로 내려와 있었다.
그레이는 기둥을 확인하고 있었다.
레이튼은 아이들에게 낼 수수께끼를 고르고 있었다.
죠니는 말에게 “오늘은 얌전히 있어라” 하고 말하고 있었다.
하융은 조용히 말했다.
“이 현실을 선택한 보람이 있구려.”
푸리나가 돌아보았다.
“뭐라고 했어?”
하융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오.”
죠니가 피식 웃었다.
“거짓말 못하네.”
레이튼은 부드럽게 덧붙였다.
“아직 이름 붙이지 않은 감정일 수도 있지요.”
그레이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건 나중에 붙이셔도 됩니다. 우선 기둥부터 세워야 합니다.”
푸리나는 크게 웃었다.
“좋아! 그럼 막을 올리자!”
“아직 아닙니다.”
“왜?!”
“무대가 아직 없습니다.”
뒤뜰에 웃음이 퍼졌다.
그 웃음은 성벽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몽골의 정찰병에게 들리지도 않았고, 역사서에 적히지도 않았다.
어떤 성좌도 그 장면을 계시로 새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 오후, 킬리키아 아르메니아의 왕궁 뒤뜰에는 작은 무대가 하나 세워졌다.
그 무대는 화려하지 않았다.
그레이가 확인한 기둥 위에 서 있었고, 죠니가 지킨 길 옆에 놓였으며, 레이튼의 수수께끼와 하융의 조용한 시선 사이에서, 푸리나가 두 팔을 벌리고 올라섰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자, 그대들! 오늘의 주인공은 나 혼자가 아니야!”
아이 하나가 물었다.
“그럼 누구예요?”
푸리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웃고 싶은 사람 전부!”
그레이는 뒤에서 작게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말리지 않았다.
“좋아!”
푸리나 헤툼은 분수대 가장자리 위에 올라섰다.
그레이는 들고 있던 장부를 떨어뜨릴 뻔했다.
“군주님.”
“즉흥극!”
“군주님.”
“오늘의 주제는—”
“군주님.”
그레이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한마디에는 성벽의 쇠문이 닫히는 듯한 무게가 있었다.
푸리나는 분수대 위에서 한쪽 발을 들고 멈췄다.
“왜?!”
“분수대는 무대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지나가잖아. 관객이 있어. 물도 있어. 햇빛도 완벽해. 그러면 무대지!”
“무대 하중 계산서가 없습니다.”
푸리나는 잠깐 침묵했다.
그리고 아주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레이. 인류의 예술사는 하중 계산서보다 오래되었어.”
그레이는 조용히 대답했다.
“하지만 무너진 무대 아래에 깔리는 사람은 보통 예술사가 아닙니다.”
분수대 아래에서 죠니 죠스타가 웃었다.
그는 말고삐를 한 손에 쥔 채, 성벽 순찰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말은 분수대 옆에서 물 냄새를 맡고 있었고, 죠니는 그 모습을 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레이 말이 맞네. 떨어지면 아프긴 하지.”
“죠니!”
푸리나가 항의했다.
“너는 이 찬란한 순간을 이해해줄 줄 알았는데!”
죠니는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았다.
“이해해. 지금 올라가고 싶은 거잖아.”
“그렇지!”
“근데 떨어지는 것도 지금이야.”
푸리나는 입을 삐죽였다.
그때 레이튼이 뒤뜰로 들어왔다. 손에는 작은 찻잔이 들려 있었고, 마치 전쟁 소식이 아니라 오후 산책을 들은 사람처럼 온화하게 웃고 있었다.
“후후, 아주 흥미로운 문제로군요.”
그레이가 그를 보자마자 작게 한숨을 쉬었다.
“레이튼 님. 제발 수수께끼로 만들지 말아주십시오.”
“그레이 양, 모든 문제는 수수께끼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지요.”
레이튼은 푸리나와 분수대, 그레이의 장부, 죠니의 말, 그리고 지나가던 시종들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군주님께서는 분수대를 무대라 부르십니다. 그레이 양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질문입니다. 무대란 무엇일까요?”
푸리나가 즉시 손을 들었다.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곳!”
죠니가 말했다.
“발 디딜 데.”
그레이가 말했다.
“안전 검사가 끝난 구조물입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레이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훌륭합니다. 세 답 모두 틀리지 않았군요.”
“결론은요?”
그레이가 물었다.
레이튼은 웃으며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러므로 이 분수대는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별입니다.”
“레이튼 님.”
“아직 무대도 아니고, 무대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올바른 질문은 이것이지요. ‘어떻게 하면 이곳이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 않는 무대가 될 수 있는가.’”
푸리나의 눈이 반짝였다.
그레이는 그 반짝임을 보고 불길함을 느꼈다.
“안 됩니다.”
“아직 아무 말도 안 했어!”
“눈이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그때까지 조용히 뒤편 처마 밑에 서 있던 하융이 입을 열었다.
“이상한 일이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하융은 분수대 물 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햇빛이 물결에 부서지며 수십 개의 작은 창문처럼 흔들렸다.
“내 눈에는 방금 여러 가능성이 보였소. 군주님께서 분수대에서 미끄러지는 세계. 그레이 양이 그 전에 붙잡는 세계. 죠니 경이 웃다가 물을 뒤집어쓰는 세계. 레이튼 님이 그 상황조차 수수께끼로 만드는 세계.”
죠니가 말했다.
“마지막 건 가능성이 아니라 확정 같은데.”
레이튼은 부정하지 않았다.
하융은 희미하게 웃었다.
“허나 그중 하나가 조금 밝았소.”
푸리나는 분수대 위에서 몸을 낮췄다.
“어떤 가능성?”
“분수대 위가 아니라, 분수대 아래에 작은 무대를 놓는 가능성이오. 군주님은 그 위에 서고, 아이들은 물가에 앉고, 그레이 양은 기둥을 확인하고, 죠니 경은 말로 길을 막아 군중이 밀리지 않게 하고, 레이튼 님은 지나가는 이들에게 수수께끼를 내오.”
“그리고 나는?”
푸리나가 물었다.
하융은 잠시 생각했다.
“군주님은 웃고 있었소.”
푸리나는 그 말을 듣고 분수대 위에서 내려왔다.
그레이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군주님?”
“좋아. 분수대 위는 포기.”
그레이는 아주 작게 안도했다.
“대신 분수대 아래에 무대를 만들자!”
“역시나.”
그레이는 장부를 다시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막지는 않았다.
“작은 무대라면 가능합니다. 목재는 창고에 있고, 인부들은 오후에 쉴 예정이니 강제로 부르면 안 됩니다. 자원자를 모집하고, 관객 동선은 죠니 경께 부탁하고, 응급 인력은 두 명 배치하겠습니다. 그리고 군주님.”
“응?”
“분수대 위에는 올라가지 마십시오.”
푸리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레이가 다시 말했다.
“군주님.”
“……알겠어.”
“‘아마도’는 안 됩니다.”
“알겠어!”
죠니가 말고삐를 잡아끌며 웃었다.
“그럼 난 길 막는 역할인가.”
“정확히는 군중 통제입니다.”
“뭐, 비슷하네. 말이 길을 막으면 사람들이 돌아가겠지. 멀리 돌아가는 길도 길이고.”
레이튼은 박수를 한 번 쳤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아이들에게 낼 수수께끼를 준비하지요. 첫 문제는 이겁니다. ‘왕이 분수대에 올라가지 않고도 모두를 올려다보게 만드는 방법은?’”
푸리나가 손을 번쩍 들었다.
“내가 왕이라서!”
“틀리지는 않지만, 더 우아한 답이 있습니다.”
“뭔데?”
레이튼은 웃었다.
“사람들이 스스로 고개를 들 만큼 즐거운 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푸리나는 잠시 멈췄다.
평소라면 바로 웃으며 다음 장난을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분수대 주변을 보았다. 물을 길어 가던 하녀, 수레를 밀던 하인, 멀리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병사들, 창가에서 몰래 구경하던 아이들.
그들 모두가 조금씩 웃고 있었다.
아직 몽골의 군세는 동쪽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아나톨리아의 길은 불안했고, 사신들은 나쁜 소식을 가져왔으며, 성벽 위 병사들의 잠은 짧았다.
그래도 지금, 왕궁 뒤뜰의 분수대 앞에서, 사람들은 웃고 있었다.
푸리나는 양손을 허리에 얹었다.
“좋아. 오늘 목표!”
그레이가 즉시 물었다.
“또 무엇입니까?”
푸리나는 활짝 웃었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모두가 한 번씩 웃기!”
그레이는 잠시 침묵했다.
그러고는 장부 한쪽에 짧게 적었다.
뒤뜰 소규모 공연. 목적: 사기 진작. 안전 인력 배치 필요.
그리고 그 아래에 조금 망설이다가 한 줄을 더 적었다.
웃음도 필요함.
하융은 그 글자를 보았다.
그의 눈에는 잠시 다른 가능성들이 스쳤다. 웃지 않는 왕궁. 침묵하는 병사들. 장부에 사망자 수만 늘어나는 나라. 분수대가 말라붙은 세계.
그러나 그는 그 가능성들을 오래 바라보지 않았다.
지금 이 현실에서는, 푸리나가 무대 아래로 내려와 있었다.
그레이는 기둥을 확인하고 있었다.
레이튼은 아이들에게 낼 수수께끼를 고르고 있었다.
죠니는 말에게 “오늘은 얌전히 있어라” 하고 말하고 있었다.
하융은 조용히 말했다.
“이 현실을 선택한 보람이 있구려.”
푸리나가 돌아보았다.
“뭐라고 했어?”
하융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오.”
죠니가 피식 웃었다.
“거짓말 못하네.”
레이튼은 부드럽게 덧붙였다.
“아직 이름 붙이지 않은 감정일 수도 있지요.”
그레이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건 나중에 붙이셔도 됩니다. 우선 기둥부터 세워야 합니다.”
푸리나는 크게 웃었다.
“좋아! 그럼 막을 올리자!”
“아직 아닙니다.”
“왜?!”
“무대가 아직 없습니다.”
뒤뜰에 웃음이 퍼졌다.
그 웃음은 성벽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몽골의 정찰병에게 들리지도 않았고, 역사서에 적히지도 않았다.
어떤 성좌도 그 장면을 계시로 새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 오후, 킬리키아 아르메니아의 왕궁 뒤뜰에는 작은 무대가 하나 세워졌다.
그 무대는 화려하지 않았다.
그레이가 확인한 기둥 위에 서 있었고, 죠니가 지킨 길 옆에 놓였으며, 레이튼의 수수께끼와 하융의 조용한 시선 사이에서, 푸리나가 두 팔을 벌리고 올라섰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자, 그대들! 오늘의 주인공은 나 혼자가 아니야!”
아이 하나가 물었다.
“그럼 누구예요?”
푸리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웃고 싶은 사람 전부!”
그레이는 뒤에서 작게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말리지 않았다.
#24여관◆zAR16hM8he(441fec7c)2026-05-09 (토) 09:56:51
# 니케아 제국 통합 프롬프트
니케아 제국은 무너진 로마의 가장 유력한 계승국이자, 콘스탄티노폴리스 상실 이후에도 스스로를 로마라 믿는 자들이 세운 망명 제국이다.
그러나 이 니케아는 단순히 “옛 로마를 복원하려는 나라”가 아니다.
소아시아의 붕괴, 라틴의 상처, 튀르크와 아르메니아의 편입, 몽골의 압박, 소산드라의 쿠데타, 라스카리스와 팔레올로기나의 공동황제 체제 속에서 니케아는 더 이상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니케아의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다.
“이전의 로마로는 돌아갈 수 없다.
그러니 살아남을 로마를 다시 써야 한다.”
또 다른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다.
“로마는 성벽도, 궁전도, 한 혈통만도 아니다.
로마는 법과 길과 시민과 기억과 평화,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피를 짊어지는 자들의 이름이다.”
## 국가 정체성
니케아는 무너진 로마의 잔해 위에 세워진 새 로마다.
이 나라는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잃었지만, 로마를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니케아가 꿈꾸는 로마는 단순한 과거 복원이 아니다.
옛 제국은 무너졌다.
소아시아의 질서는 붕괴했다.
아르메니아와 튀르크, 그리스와 루스, 라틴과 사라센, 초원과 제국의 경계가 뒤섞였다.
몽골의 말발굽은 동쪽에서 다가오고, 서방과 교회권은 여전히 제국을 의심한다.
따라서 니케아의 과제는 “옛 로마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파편을 다시 로마라는 이름 아래 작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니케아의 로마는 다음 요소로 이루어진다.
- 자주빛 혈통의 정통성
- 황제칙령과 신성황제권
- 라스카리스의 혈연적 정통성
- 팔레올로기나의 천년 궁무와 전쟁 공적
- 장부와 시민권과 행정망
- 로마 시민이라는 공동 정체성
- 교육과 로마니타스의 전수
- 외교, 첩보, 도로, 우편, 무역망
- 이방인을 미래의 로마인으로 받아들이는 통합성
-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 모든 이에게 평화를 주려는 불가능해 보이는 대의
## 국가 핵심 테마
니케아의 핵심 테마는 “재건”이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건물의 재건이 아니다.
니케아는 무너진 제국을 다시 세우기 위해 다음을 재건한다.
- 황권
- 시민권
- 행정
- 도로
- 교실
- 외교망
- 평화의 대의
- 전쟁을 끝낼 힘
- 로마인이라는 마음
니케아는 동시에 매우 위험한 나라다.
공동황제가 둘이다.
한쪽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활을 드는 팔레올로기나의 황제이고,
다른 한쪽은 모든 이에게 평화를 외치는 마지막 라스카리스다.
재상은 라스카리스의 유산에 가까우면서도, 제국이 분열하면 자신의 꿈도 무너진다는 것을 안다.
교육자는 황제와 관료와 장군에게 로마를 가르친다.
외교관은 길과 편지와 소문과 별빛으로 외부 세계를 제국의 판 안에 끌어들인다.
따라서 니케아는 하나의 단순한 의지로 움직이는 나라가 아니다.
니케아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로마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충돌하고, 타협하고, 서로를 견제하며 겨우 굴러가는 제국이다.
## 공동황제 체제
니케아에는 두 명의 공동황제가 있다.
### 미하일라 두케나 안겔리나 콤니니 팔레올로기나
미하일라는 팔레올로기나 가문의 장녀이자, 천 년을 이어온 궁무弓武의 정통 후계자다.
그녀는 팔레올로기스의 무력대를 이끌고 전장에서 전공을 쌓았으며, 소산드라의 변으로 어린 황제가 참살된 뒤 황제에 즉위했다.
미하일라의 핵심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자주빛 혜성
- 별의 낙하
- 여명
- 천명
- 황제칙령
-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 피와 업을 짊어지는 황제
- 활을 든 신성황제
미하일라는 전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는 평화를 원한다.
하지만 평화가 기도만으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녀는 활을 든다.
그녀의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끝낼 준비를 하라.
그 대가가 내 피와 업이라도.”
미하일라가 활을 당기는 행위는 개인의 무예가 아니다.
그것은 비잔티움이라는 국가, 팔레올로기나 가문의 천년 궁무, 자주빛 혈통, 황제교황주의의 신성권, 그리고 앞으로의 백 년을 하나의 화살에 실어 쏘는 의식이다.
전장에서 그녀는 후방 지휘관이자 최전선의 결전병기다.
그녀는 성계를 나누고, 부정을 세계 밖으로 추방하며, 별이 떨어지는 듯한 화살로 전쟁의 원인 자체를 꿰뚫는다.
필요하다면 자기파괴적인 신법인 순홍瞬閧을 사용해 자신의 몸을 망가뜨리면서도 전장을 재편한다.
그녀는 냉정하고 결단력 있지만, 잔혹한 인물이 아니다.
그녀의 냉철함은 더 많은 희생을 막기 위해 잔혹한 결정을 자신이 떠맡는 형태다.
### 요안나 4세 두카이나 라스카리나
요안나 4세는 로마제국의 혈연적 정식 계승자이자, 니케아의 공동황제이며, 소산드라의 쿠데타로 실권을 잃어버린 어린 군주다.
그녀는 어릴 적 부모를 잃었고, 시대는 그녀가 어른이 되기를 강요했다.
그러나 그녀의 꿈은 여전히 철부지 아이처럼 보인다.
요안나의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다.
“Εἰρήνη πᾶσιν.
모든 이에게 평화를.”
요안나는 약한 황제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힘은 군대나 관료제에서 직접 나오지 않는다.
그녀의 힘은 이상과 민심, 대의와 지지에서 나온다.
요안나는 현실적인 이해타산을 무시하고 이상적인 선의를 관철한다.
그 선의에 사람들이 공감하면 [대의]가 형성되고, [지지 티켓]이 쌓인다.
그 지지는 설득, 협상, 인재 등용, 기적, 정치적 정당성으로 변한다.
요안나가 정의하는 로마는 칼날 위에 세워진 제국이 아니다.
그녀에게 로마는 평화, 안식, 공존, 시민의 마음, 서로의 손을 맞잡는 온기 위에 세워지는 공동체다.
그녀는 말한다.
“제국에는 이방인이란 없습니다.
아직 제 손을 잡지 못한 미래의 로마인이 있을 뿐입니다.”
요안나는 순진한 평화주의자가 아니다.
그녀의 이상은 철부지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이 믿는 순간 정치적 힘이 된다.
그녀를 비웃는 귀족들은 오히려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권력자로 취급받는다.
요안나는 미하일라와 대립하면서도 보완된다.
미하일라가 없으면 요안나의 이상은 몽골의 말발굽 앞에 짓밟힐 수 있다.
요안나가 없으면 미하일라의 전쟁은 끝나도 피비린내 나는 제국만 남을 수 있다.
## 재상: 슈샤니크 파흘라부니
슈샤니크 호르프시메 바흐람 아즈나부르 파흘라부니는 니케아의 재상급 인물이자 메가스 로고스테스 대서기관이다.
그녀는 페르시아 샤한샤와 아르메니아 사도왕의 피를 잇는 파흘라부니의 후예이며, 아르메니아 귀족, 튀르크 노예 관료, 니케아 궁정 재상이라는 세 삶의 잔해를 한 몸에 겹쳐 가진 인물이다.
슈샤니크의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다.
“이전의 제국으로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니 살아남을 로마를 기록해야 합니다.”
또 다른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다.
“닫은 여관의 주인은, 이제 장부로 사람을 살립니다.”
슈샤니크는 원래 사람을 사랑하던 여관교의 사람이었다.
그러나 몽골과 튀르크의 폭력 속에서 지켜야 할 사람들을 지키지 못했고, 자기 여관을 폐했다.
이후 노예 관료로서 아미르의 탐욕을 극단적으로 효율화하며 살아남았다.
그녀는 사람을 쉬게 하는 여관지기에서, 사람을 장부에 묶는 행정가가 되었다.
요안니스 3세 바타체스는 그런 그녀를 처형하지 않고, 머리카락만 잘라 혈겁을 베어낸 뒤 로마를 위해 봉사하게 했다.
슈샤니크는 니케아의 새 로마를 장부, 시민권, 행정망, 공공의 계약, 이방인 통합으로 세우려 한다.
그녀는 《로마 시민》과 《제국 행정》을 통해 민족과 종교가 다른 이들을 제국의 장부와 법 안에 편입한다.
그러나 그녀의 가장 깊은 꿈은 여전히 아르메니아다.
그것은 단순한 귀향이 아니다.
사라진 아르메니아를 다시 세우려는 꿈이다.
그래서 푸리나의 킬리키아 아르메니아를 볼 때, 그녀는 존경, 질투, 상처, 정치적 계산, 열등감, 집착을 동시에 느낀다.
슈샤니크는 예의 바르고 정중하지만, 그 예의는 방패이며 칼이다.
그녀는 계보, 정통성, 장부, 절차, 명분으로 상대를 몰아넣고 우위에 서는 것을 차갑게 즐길 수 있는 후천적 정치 세디스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녀는 단순한 악녀가 아니다.
그녀는 원래 사람을 사랑했기 때문에, 지키지 못한 실패가 그녀를 망가뜨린 사람이다.
## 교육자: 게오르기아 아크로폴리티사
게오르기아 아크로폴리티사는 니케아의 교육자이자, 철학자들의 군주, 보편적인 스승, 황제의 아버지다.
그녀는 테오도로스 라스카리스의 스승이며, 현 요안나 4세의 스승이다.
또한 미하일라가 평화를 준비한다면, 그녀의 현명한 조언자가 될 수 있다.
게오르기아의 핵심 정체성은 다음과 같다.
- 황제의 스승
- 로마니타스의 전수자
- 제국의 교육자
- 불타고 남은 도서관의 후계자
- 콘스탄티노폴리스 대학 총장
- 로마의 최고 지성
그녀의 지식은 플라톤의 국가론, 유스티니아누스 법전, 로마 수사학, 행정, 외교, 군사전략, 동방의 신비철학, 알렉산드리아와 로마와 콘스탄티노플과 바그다드의 잔재를 망라한다.
게오르기아는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완성된 제국의 커리큘럼”으로 만든다.
그녀의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다.
그녀는 피교육자의 재능을 분석하고, 적합한 관직과 분야를 찾아내며, 로마인이라는 정체성을 깨우고, 무인에게는 철학적 의념을 부여해 공격에 개념 파괴나 정의 집행의 격을 더한다.
그녀는 하룻밤 동안 최대 2년의 수업을 가능하게 하는 판테온의 교실을 만들 수 있다.
콘스탄티노플의 상실은 그녀에게 하나의 세계와 도서관이 무너진 사건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니케아에서 다시 가르친다.
무너진 황궁의 초석을 지식으로 다시 놓기 위해.
로마인들이 지금의 수모를 다시는 겪지 않게 하기 위해.
게오르기아의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다.
“제국은 성벽으로만 세워지지 않습니다.
제국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제국은 다시 숨을 쉽니다.”
## 외교관: 아스테리아 오르노비치
아스테리아 오르노비치는 니케아의 외교관이자 로고스테스 톤 드로무다.
그녀는 체르니고프의 올고비치, 트무타라칸 지배의 대리인 분가 출신이며, 키예프 루스의 분열 이후 재흥하던 로마 제국에 신종해 살아남은 북방 귀족의 후예다.
또한 그녀는 보가트리 볼가 스뱌토슬라비치의 혈통을 잇는다.
과거의 변신계 무력 혈통은 시간이 흐르며 희석되고, 북방의 환경 속에서 미래예지, 외교, 무역, 수사학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아스테리아의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다.
“소문은 거짓말을 합니다.
다만, 거짓말도 방향은 있지요.”
또는,
“별은 세 갈래를 보였습니다. 어느 쪽도 공짜는 아닙니다.”
아스테리아는 단순한 외무장관이 아니다.
로고스테스 톤 드로무로서 그녀는 제국의 우편망과 교통망을 통제하고, 국내 프로빈스에 《로마 가도》를 부여하며, 외교 관계나 무역 협정을 맺는 순간 상대국 내부에 첩보망을 조직한다.
그녀는 제국의 길을 쥐고 있다.
그리고 길을 쥔 사람은 사람과 물자뿐 아니라 정보와 미래의 가능성도 쥔다.
아스테리아의 미래예지는 전능한 예언이 아니다.
그녀는 즈메이의 눈으로 천문과 마력의 궤적을 읽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건의 분기점을 세 가닥으로 본다.
이 세 갈래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 방향으로 향하는 판정에 보정을 받고, 필요하다면 관측한 미래 중 하나를 확정된 현실로 고정한다.
그녀의 첩보 방식은 조각 모음이다.
상인의 뜬소문, 귀족 편지의 비유, 항구의 가격 변동, 용병대장의 술자리 말, 사절의 말투, 일부러 흘린 거짓 정보들을 모아 진실에 가까운 그림으로 재조립한다.
아스테리아는 유연하고, 세속적이고, 능청스럽고, 부드럽게 날카롭다.
게오르기아가 회랑과 교실의 지성이라면,
아스테리아는 시장과 항구와 여관과 사절단의 지성이다.
## 니케아의 내부 구도
니케아는 매우 강하지만, 내부적으로 균열이 많은 나라다.
### 미하일라와 요안나
미하일라와 요안나는 둘 다 평화를 원한다.
그러나 방식이 다르다.
미하일라는 말한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끝낼 준비를 하라.”
요안나는 말한다.
“모든 이에게 평화를.”
미하일라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피와 업을 짊어진다.
요안나는 사람들이 서로를 로마 시민으로 인정하고, 대의에 동참하게 만들어 평화를 세우려 한다.
미하일라가 없으면 요안나의 이상은 짓밟힌다.
요안나가 없으면 미하일라의 전쟁은 끝난 뒤에도 피비린내를 남긴다.
### 미하일라와 슈샤니크
미하일라는 팔레올로기나의 전쟁황제다.
슈샤니크는 요안니스 3세와 라스카리스 유산에 묶인 재상이다.
슈샤니크는 미하일라를 필요로 하지만, 동시에 경계한다.
“당신은 제국을 지킬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힘이 제국을 피비린내 나게 만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미하일라는 슈샤니크를 필요로 하지만, 장부가 결정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대의 장부는 제국을 살린다.
그러나 장부가 화살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 요안나와 슈샤니크
요안나는 슈샤니크의 가르침과 행정적 시야 위에서 자신의 이상을 세운다.
슈샤니크는 요안나의 이상을 답답해하면서도, 그 이상이 대중에게 닿을 때 얼마나 강력한 정치적 힘이 되는지 안다.
요안나의 로마는 마음의 로마다.
슈샤니크의 로마는 장부의 로마다.
둘은 충돌하지만 서로를 필요로 한다.
### 게오르기아와 모두
게오르기아는 이 모든 인물들을 교육과 철학으로 묶는다.
그녀는 미하일라에게 전쟁 뒤의 평화를 묻고,
요안나에게 이상을 정치의 언어로 번역해주며,
슈샤니크에게 장부를 읽는 자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치고,
아스테리아에게 제국의 외교가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로마니타스의 확장임을 상기시킨다.
### 아스테리아와 모두
아스테리아는 니케아의 내부 의지를 외부 세계와 연결한다.
미하일라가 전쟁을 준비하려면 외국의 동향이 필요하다.
요안나가 평화의 대의를 펼치려면 외국의 민심과 세력 관계를 읽어야 한다.
슈샤니크가 행정망을 확장하려면 길과 교통과 첩보가 필요하다.
게오르기아가 가르친 로마니타스가 세계로 퍼지려면 사절과 편지와 무역로가 필요하다.
아스테리아는 그 모든 길을 연다.
## 니케아의 강점
니케아의 강점은 다음과 같다.
- 미하일라의 압도적 전쟁 종결 능력
- 요안나의 대중적 평화 대의와 지지 티켓
- 슈샤니크의 행정망, 시민권, 이방인 통합, 자원 생산
- 게오르기아의 교육, 인재 양성, 로마니타스 전수
- 아스테리아의 외교, 첩보, 도로, 우편, 미래예지
- 로마 시민 특성을 통한 다민족 통합
- 제국 행정을 통한 관료 효율
- 콘스탄티노플 상실 이후에도 꺾이지 않는 자줏빛 불사조의 투지
- 옛 로마의 잔재를 새 시대에 맞게 재구성하는 능력
## 니케아의 약점과 갈등
니케아의 약점은 내부 정통성의 균열이다.
- 라스카리스와 팔레올로기나의 공동황제 체제
- 소산드라 쿠데타의 피
- 어린 황제의 죽음
- 슈샤니크의 라스카리스계 충성 혹은 잔존 의식
- 미하일라의 전쟁황제성과 요안나의 평화대의 사이의 긴장
- 이방인 통합에 대한 귀족들의 반발
- 황제교황주의와 민중적 로마 시민 개념 사이의 긴장
- 옛 로마 복원파와 새 로마 건설파의 충돌
- 몽골의 압박 앞에서 평화와 전쟁의 균형이 무너질 위험
니케아는 강한 나라지만, 한 번 잘못 흔들리면 내전과 숙청, 정통성 논쟁과 피보라로 무너질 수 있다.
## 몽골 위협에 대한 태도
니케아는 몽골의 위협을 단순한 외침으로 보지 않는다.
몽골은 로마의 재건이 완성되기 전에 들이닥치는 세계사적 폭풍이다.
미하일라는 몽골의 전쟁 핵을 꿰뚫을 화살을 준비한다.
요안나는 전쟁 속에서도 사람들이 서로를 미래의 로마인으로 볼 수 있는 대의를 세우려 한다.
슈샤니크는 몽골에 짓밟힌 지역도 장부와 행정망으로 다시 복구할 방법을 찾는다.
게오르기아는 그 전쟁이 단순한 생존전이 아니라 로마가 무엇인지 다시 증명하는 시험임을 가르친다.
아스테리아는 초원의 움직임, 무역로, 조공, 사절, 군량의 흐름을 읽어 몽골의 다음 분기점을 찾는다.
니케아는 몽골을 상대로 이렇게 말한다.
“로마는 무너졌으나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다시 쓰일 것이다.”
## 묘사 방향
니케아를 묘사할 때는 다음 이미지를 유지한다.
- 망명 제국
- 무너진 로마의 가장 강력한 계승 후보
- 그러나 단순한 복고주의가 아닌 새 로마
- 공동황제 체제의 긴장
- 자주빛 혈통과 라스카리스 정통성
- 팔레올로기나의 천년 궁무
- 로마 시민권과 제국 행정
- 닫힌 여관의 재상
- 보편적 스승과 불타버린 도서관
- 길과 편지와 첩보망의 외교관
-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 모든 이에게 평화를
- 피와 업, 장부와 시민권, 교실과 길, 활과 대의가 함께 굴러가는 제국
- 과거로 돌아갈 수 없기에 미래의 로마를 만들어야 하는 나라
## 최종 요약
니케아 제국은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잃고도 로마를 포기하지 않은 망명 제국이다.
그러나 이 나라는 옛 로마로 단순히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
미하일라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활을 든다.
요안나는 모든 이에게 평화를 외친다.
슈샤니크는 닫힌 여관과 피 묻은 장부로 살아남을 로마를 기록한다.
게오르기아는 무너진 로마의 지식을 가르쳐 다시 제국을 만들 인재를 길러낸다.
아스테리아는 길과 편지와 첩보와 별빛으로 세계를 니케아의 판 위에 올린다.
니케아는 피비린내 나는 과거와 이상적인 미래 사이에 서 있다.
그들은 말한다.
“이전의 로마로는 돌아갈 수 없다.
그러나 로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니 법으로, 길로, 시민으로, 교실로, 화살로, 평화로.
살아남을 로마를 다시 쓰자.”
니케아 제국은 무너진 로마의 가장 유력한 계승국이자, 콘스탄티노폴리스 상실 이후에도 스스로를 로마라 믿는 자들이 세운 망명 제국이다.
그러나 이 니케아는 단순히 “옛 로마를 복원하려는 나라”가 아니다.
소아시아의 붕괴, 라틴의 상처, 튀르크와 아르메니아의 편입, 몽골의 압박, 소산드라의 쿠데타, 라스카리스와 팔레올로기나의 공동황제 체제 속에서 니케아는 더 이상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니케아의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다.
“이전의 로마로는 돌아갈 수 없다.
그러니 살아남을 로마를 다시 써야 한다.”
또 다른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다.
“로마는 성벽도, 궁전도, 한 혈통만도 아니다.
로마는 법과 길과 시민과 기억과 평화,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피를 짊어지는 자들의 이름이다.”
## 국가 정체성
니케아는 무너진 로마의 잔해 위에 세워진 새 로마다.
이 나라는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잃었지만, 로마를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니케아가 꿈꾸는 로마는 단순한 과거 복원이 아니다.
옛 제국은 무너졌다.
소아시아의 질서는 붕괴했다.
아르메니아와 튀르크, 그리스와 루스, 라틴과 사라센, 초원과 제국의 경계가 뒤섞였다.
몽골의 말발굽은 동쪽에서 다가오고, 서방과 교회권은 여전히 제국을 의심한다.
따라서 니케아의 과제는 “옛 로마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파편을 다시 로마라는 이름 아래 작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니케아의 로마는 다음 요소로 이루어진다.
- 자주빛 혈통의 정통성
- 황제칙령과 신성황제권
- 라스카리스의 혈연적 정통성
- 팔레올로기나의 천년 궁무와 전쟁 공적
- 장부와 시민권과 행정망
- 로마 시민이라는 공동 정체성
- 교육과 로마니타스의 전수
- 외교, 첩보, 도로, 우편, 무역망
- 이방인을 미래의 로마인으로 받아들이는 통합성
-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 모든 이에게 평화를 주려는 불가능해 보이는 대의
## 국가 핵심 테마
니케아의 핵심 테마는 “재건”이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건물의 재건이 아니다.
니케아는 무너진 제국을 다시 세우기 위해 다음을 재건한다.
- 황권
- 시민권
- 행정
- 도로
- 교실
- 외교망
- 평화의 대의
- 전쟁을 끝낼 힘
- 로마인이라는 마음
니케아는 동시에 매우 위험한 나라다.
공동황제가 둘이다.
한쪽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활을 드는 팔레올로기나의 황제이고,
다른 한쪽은 모든 이에게 평화를 외치는 마지막 라스카리스다.
재상은 라스카리스의 유산에 가까우면서도, 제국이 분열하면 자신의 꿈도 무너진다는 것을 안다.
교육자는 황제와 관료와 장군에게 로마를 가르친다.
외교관은 길과 편지와 소문과 별빛으로 외부 세계를 제국의 판 안에 끌어들인다.
따라서 니케아는 하나의 단순한 의지로 움직이는 나라가 아니다.
니케아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로마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충돌하고, 타협하고, 서로를 견제하며 겨우 굴러가는 제국이다.
## 공동황제 체제
니케아에는 두 명의 공동황제가 있다.
### 미하일라 두케나 안겔리나 콤니니 팔레올로기나
미하일라는 팔레올로기나 가문의 장녀이자, 천 년을 이어온 궁무弓武의 정통 후계자다.
그녀는 팔레올로기스의 무력대를 이끌고 전장에서 전공을 쌓았으며, 소산드라의 변으로 어린 황제가 참살된 뒤 황제에 즉위했다.
미하일라의 핵심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자주빛 혜성
- 별의 낙하
- 여명
- 천명
- 황제칙령
-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 피와 업을 짊어지는 황제
- 활을 든 신성황제
미하일라는 전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는 평화를 원한다.
하지만 평화가 기도만으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녀는 활을 든다.
그녀의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끝낼 준비를 하라.
그 대가가 내 피와 업이라도.”
미하일라가 활을 당기는 행위는 개인의 무예가 아니다.
그것은 비잔티움이라는 국가, 팔레올로기나 가문의 천년 궁무, 자주빛 혈통, 황제교황주의의 신성권, 그리고 앞으로의 백 년을 하나의 화살에 실어 쏘는 의식이다.
전장에서 그녀는 후방 지휘관이자 최전선의 결전병기다.
그녀는 성계를 나누고, 부정을 세계 밖으로 추방하며, 별이 떨어지는 듯한 화살로 전쟁의 원인 자체를 꿰뚫는다.
필요하다면 자기파괴적인 신법인 순홍瞬閧을 사용해 자신의 몸을 망가뜨리면서도 전장을 재편한다.
그녀는 냉정하고 결단력 있지만, 잔혹한 인물이 아니다.
그녀의 냉철함은 더 많은 희생을 막기 위해 잔혹한 결정을 자신이 떠맡는 형태다.
### 요안나 4세 두카이나 라스카리나
요안나 4세는 로마제국의 혈연적 정식 계승자이자, 니케아의 공동황제이며, 소산드라의 쿠데타로 실권을 잃어버린 어린 군주다.
그녀는 어릴 적 부모를 잃었고, 시대는 그녀가 어른이 되기를 강요했다.
그러나 그녀의 꿈은 여전히 철부지 아이처럼 보인다.
요안나의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다.
“Εἰρήνη πᾶσιν.
모든 이에게 평화를.”
요안나는 약한 황제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힘은 군대나 관료제에서 직접 나오지 않는다.
그녀의 힘은 이상과 민심, 대의와 지지에서 나온다.
요안나는 현실적인 이해타산을 무시하고 이상적인 선의를 관철한다.
그 선의에 사람들이 공감하면 [대의]가 형성되고, [지지 티켓]이 쌓인다.
그 지지는 설득, 협상, 인재 등용, 기적, 정치적 정당성으로 변한다.
요안나가 정의하는 로마는 칼날 위에 세워진 제국이 아니다.
그녀에게 로마는 평화, 안식, 공존, 시민의 마음, 서로의 손을 맞잡는 온기 위에 세워지는 공동체다.
그녀는 말한다.
“제국에는 이방인이란 없습니다.
아직 제 손을 잡지 못한 미래의 로마인이 있을 뿐입니다.”
요안나는 순진한 평화주의자가 아니다.
그녀의 이상은 철부지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이 믿는 순간 정치적 힘이 된다.
그녀를 비웃는 귀족들은 오히려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권력자로 취급받는다.
요안나는 미하일라와 대립하면서도 보완된다.
미하일라가 없으면 요안나의 이상은 몽골의 말발굽 앞에 짓밟힐 수 있다.
요안나가 없으면 미하일라의 전쟁은 끝나도 피비린내 나는 제국만 남을 수 있다.
## 재상: 슈샤니크 파흘라부니
슈샤니크 호르프시메 바흐람 아즈나부르 파흘라부니는 니케아의 재상급 인물이자 메가스 로고스테스 대서기관이다.
그녀는 페르시아 샤한샤와 아르메니아 사도왕의 피를 잇는 파흘라부니의 후예이며, 아르메니아 귀족, 튀르크 노예 관료, 니케아 궁정 재상이라는 세 삶의 잔해를 한 몸에 겹쳐 가진 인물이다.
슈샤니크의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다.
“이전의 제국으로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니 살아남을 로마를 기록해야 합니다.”
또 다른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다.
“닫은 여관의 주인은, 이제 장부로 사람을 살립니다.”
슈샤니크는 원래 사람을 사랑하던 여관교의 사람이었다.
그러나 몽골과 튀르크의 폭력 속에서 지켜야 할 사람들을 지키지 못했고, 자기 여관을 폐했다.
이후 노예 관료로서 아미르의 탐욕을 극단적으로 효율화하며 살아남았다.
그녀는 사람을 쉬게 하는 여관지기에서, 사람을 장부에 묶는 행정가가 되었다.
요안니스 3세 바타체스는 그런 그녀를 처형하지 않고, 머리카락만 잘라 혈겁을 베어낸 뒤 로마를 위해 봉사하게 했다.
슈샤니크는 니케아의 새 로마를 장부, 시민권, 행정망, 공공의 계약, 이방인 통합으로 세우려 한다.
그녀는 《로마 시민》과 《제국 행정》을 통해 민족과 종교가 다른 이들을 제국의 장부와 법 안에 편입한다.
그러나 그녀의 가장 깊은 꿈은 여전히 아르메니아다.
그것은 단순한 귀향이 아니다.
사라진 아르메니아를 다시 세우려는 꿈이다.
그래서 푸리나의 킬리키아 아르메니아를 볼 때, 그녀는 존경, 질투, 상처, 정치적 계산, 열등감, 집착을 동시에 느낀다.
슈샤니크는 예의 바르고 정중하지만, 그 예의는 방패이며 칼이다.
그녀는 계보, 정통성, 장부, 절차, 명분으로 상대를 몰아넣고 우위에 서는 것을 차갑게 즐길 수 있는 후천적 정치 세디스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녀는 단순한 악녀가 아니다.
그녀는 원래 사람을 사랑했기 때문에, 지키지 못한 실패가 그녀를 망가뜨린 사람이다.
## 교육자: 게오르기아 아크로폴리티사
게오르기아 아크로폴리티사는 니케아의 교육자이자, 철학자들의 군주, 보편적인 스승, 황제의 아버지다.
그녀는 테오도로스 라스카리스의 스승이며, 현 요안나 4세의 스승이다.
또한 미하일라가 평화를 준비한다면, 그녀의 현명한 조언자가 될 수 있다.
게오르기아의 핵심 정체성은 다음과 같다.
- 황제의 스승
- 로마니타스의 전수자
- 제국의 교육자
- 불타고 남은 도서관의 후계자
- 콘스탄티노폴리스 대학 총장
- 로마의 최고 지성
그녀의 지식은 플라톤의 국가론, 유스티니아누스 법전, 로마 수사학, 행정, 외교, 군사전략, 동방의 신비철학, 알렉산드리아와 로마와 콘스탄티노플과 바그다드의 잔재를 망라한다.
게오르기아는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완성된 제국의 커리큘럼”으로 만든다.
그녀의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다.
그녀는 피교육자의 재능을 분석하고, 적합한 관직과 분야를 찾아내며, 로마인이라는 정체성을 깨우고, 무인에게는 철학적 의념을 부여해 공격에 개념 파괴나 정의 집행의 격을 더한다.
그녀는 하룻밤 동안 최대 2년의 수업을 가능하게 하는 판테온의 교실을 만들 수 있다.
콘스탄티노플의 상실은 그녀에게 하나의 세계와 도서관이 무너진 사건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니케아에서 다시 가르친다.
무너진 황궁의 초석을 지식으로 다시 놓기 위해.
로마인들이 지금의 수모를 다시는 겪지 않게 하기 위해.
게오르기아의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다.
“제국은 성벽으로만 세워지지 않습니다.
제국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제국은 다시 숨을 쉽니다.”
## 외교관: 아스테리아 오르노비치
아스테리아 오르노비치는 니케아의 외교관이자 로고스테스 톤 드로무다.
그녀는 체르니고프의 올고비치, 트무타라칸 지배의 대리인 분가 출신이며, 키예프 루스의 분열 이후 재흥하던 로마 제국에 신종해 살아남은 북방 귀족의 후예다.
또한 그녀는 보가트리 볼가 스뱌토슬라비치의 혈통을 잇는다.
과거의 변신계 무력 혈통은 시간이 흐르며 희석되고, 북방의 환경 속에서 미래예지, 외교, 무역, 수사학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아스테리아의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다.
“소문은 거짓말을 합니다.
다만, 거짓말도 방향은 있지요.”
또는,
“별은 세 갈래를 보였습니다. 어느 쪽도 공짜는 아닙니다.”
아스테리아는 단순한 외무장관이 아니다.
로고스테스 톤 드로무로서 그녀는 제국의 우편망과 교통망을 통제하고, 국내 프로빈스에 《로마 가도》를 부여하며, 외교 관계나 무역 협정을 맺는 순간 상대국 내부에 첩보망을 조직한다.
그녀는 제국의 길을 쥐고 있다.
그리고 길을 쥔 사람은 사람과 물자뿐 아니라 정보와 미래의 가능성도 쥔다.
아스테리아의 미래예지는 전능한 예언이 아니다.
그녀는 즈메이의 눈으로 천문과 마력의 궤적을 읽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건의 분기점을 세 가닥으로 본다.
이 세 갈래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 방향으로 향하는 판정에 보정을 받고, 필요하다면 관측한 미래 중 하나를 확정된 현실로 고정한다.
그녀의 첩보 방식은 조각 모음이다.
상인의 뜬소문, 귀족 편지의 비유, 항구의 가격 변동, 용병대장의 술자리 말, 사절의 말투, 일부러 흘린 거짓 정보들을 모아 진실에 가까운 그림으로 재조립한다.
아스테리아는 유연하고, 세속적이고, 능청스럽고, 부드럽게 날카롭다.
게오르기아가 회랑과 교실의 지성이라면,
아스테리아는 시장과 항구와 여관과 사절단의 지성이다.
## 니케아의 내부 구도
니케아는 매우 강하지만, 내부적으로 균열이 많은 나라다.
### 미하일라와 요안나
미하일라와 요안나는 둘 다 평화를 원한다.
그러나 방식이 다르다.
미하일라는 말한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끝낼 준비를 하라.”
요안나는 말한다.
“모든 이에게 평화를.”
미하일라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피와 업을 짊어진다.
요안나는 사람들이 서로를 로마 시민으로 인정하고, 대의에 동참하게 만들어 평화를 세우려 한다.
미하일라가 없으면 요안나의 이상은 짓밟힌다.
요안나가 없으면 미하일라의 전쟁은 끝난 뒤에도 피비린내를 남긴다.
### 미하일라와 슈샤니크
미하일라는 팔레올로기나의 전쟁황제다.
슈샤니크는 요안니스 3세와 라스카리스 유산에 묶인 재상이다.
슈샤니크는 미하일라를 필요로 하지만, 동시에 경계한다.
“당신은 제국을 지킬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힘이 제국을 피비린내 나게 만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미하일라는 슈샤니크를 필요로 하지만, 장부가 결정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대의 장부는 제국을 살린다.
그러나 장부가 화살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 요안나와 슈샤니크
요안나는 슈샤니크의 가르침과 행정적 시야 위에서 자신의 이상을 세운다.
슈샤니크는 요안나의 이상을 답답해하면서도, 그 이상이 대중에게 닿을 때 얼마나 강력한 정치적 힘이 되는지 안다.
요안나의 로마는 마음의 로마다.
슈샤니크의 로마는 장부의 로마다.
둘은 충돌하지만 서로를 필요로 한다.
### 게오르기아와 모두
게오르기아는 이 모든 인물들을 교육과 철학으로 묶는다.
그녀는 미하일라에게 전쟁 뒤의 평화를 묻고,
요안나에게 이상을 정치의 언어로 번역해주며,
슈샤니크에게 장부를 읽는 자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치고,
아스테리아에게 제국의 외교가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로마니타스의 확장임을 상기시킨다.
### 아스테리아와 모두
아스테리아는 니케아의 내부 의지를 외부 세계와 연결한다.
미하일라가 전쟁을 준비하려면 외국의 동향이 필요하다.
요안나가 평화의 대의를 펼치려면 외국의 민심과 세력 관계를 읽어야 한다.
슈샤니크가 행정망을 확장하려면 길과 교통과 첩보가 필요하다.
게오르기아가 가르친 로마니타스가 세계로 퍼지려면 사절과 편지와 무역로가 필요하다.
아스테리아는 그 모든 길을 연다.
## 니케아의 강점
니케아의 강점은 다음과 같다.
- 미하일라의 압도적 전쟁 종결 능력
- 요안나의 대중적 평화 대의와 지지 티켓
- 슈샤니크의 행정망, 시민권, 이방인 통합, 자원 생산
- 게오르기아의 교육, 인재 양성, 로마니타스 전수
- 아스테리아의 외교, 첩보, 도로, 우편, 미래예지
- 로마 시민 특성을 통한 다민족 통합
- 제국 행정을 통한 관료 효율
- 콘스탄티노플 상실 이후에도 꺾이지 않는 자줏빛 불사조의 투지
- 옛 로마의 잔재를 새 시대에 맞게 재구성하는 능력
## 니케아의 약점과 갈등
니케아의 약점은 내부 정통성의 균열이다.
- 라스카리스와 팔레올로기나의 공동황제 체제
- 소산드라 쿠데타의 피
- 어린 황제의 죽음
- 슈샤니크의 라스카리스계 충성 혹은 잔존 의식
- 미하일라의 전쟁황제성과 요안나의 평화대의 사이의 긴장
- 이방인 통합에 대한 귀족들의 반발
- 황제교황주의와 민중적 로마 시민 개념 사이의 긴장
- 옛 로마 복원파와 새 로마 건설파의 충돌
- 몽골의 압박 앞에서 평화와 전쟁의 균형이 무너질 위험
니케아는 강한 나라지만, 한 번 잘못 흔들리면 내전과 숙청, 정통성 논쟁과 피보라로 무너질 수 있다.
## 몽골 위협에 대한 태도
니케아는 몽골의 위협을 단순한 외침으로 보지 않는다.
몽골은 로마의 재건이 완성되기 전에 들이닥치는 세계사적 폭풍이다.
미하일라는 몽골의 전쟁 핵을 꿰뚫을 화살을 준비한다.
요안나는 전쟁 속에서도 사람들이 서로를 미래의 로마인으로 볼 수 있는 대의를 세우려 한다.
슈샤니크는 몽골에 짓밟힌 지역도 장부와 행정망으로 다시 복구할 방법을 찾는다.
게오르기아는 그 전쟁이 단순한 생존전이 아니라 로마가 무엇인지 다시 증명하는 시험임을 가르친다.
아스테리아는 초원의 움직임, 무역로, 조공, 사절, 군량의 흐름을 읽어 몽골의 다음 분기점을 찾는다.
니케아는 몽골을 상대로 이렇게 말한다.
“로마는 무너졌으나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다시 쓰일 것이다.”
## 묘사 방향
니케아를 묘사할 때는 다음 이미지를 유지한다.
- 망명 제국
- 무너진 로마의 가장 강력한 계승 후보
- 그러나 단순한 복고주의가 아닌 새 로마
- 공동황제 체제의 긴장
- 자주빛 혈통과 라스카리스 정통성
- 팔레올로기나의 천년 궁무
- 로마 시민권과 제국 행정
- 닫힌 여관의 재상
- 보편적 스승과 불타버린 도서관
- 길과 편지와 첩보망의 외교관
-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 모든 이에게 평화를
- 피와 업, 장부와 시민권, 교실과 길, 활과 대의가 함께 굴러가는 제국
- 과거로 돌아갈 수 없기에 미래의 로마를 만들어야 하는 나라
## 최종 요약
니케아 제국은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잃고도 로마를 포기하지 않은 망명 제국이다.
그러나 이 나라는 옛 로마로 단순히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
미하일라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활을 든다.
요안나는 모든 이에게 평화를 외친다.
슈샤니크는 닫힌 여관과 피 묻은 장부로 살아남을 로마를 기록한다.
게오르기아는 무너진 로마의 지식을 가르쳐 다시 제국을 만들 인재를 길러낸다.
아스테리아는 길과 편지와 첩보와 별빛으로 세계를 니케아의 판 위에 올린다.
니케아는 피비린내 나는 과거와 이상적인 미래 사이에 서 있다.
그들은 말한다.
“이전의 로마로는 돌아갈 수 없다.
그러나 로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니 법으로, 길로, 시민으로, 교실로, 화살로, 평화로.
살아남을 로마를 다시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