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림당 참치어장 지부

#11903 향림당 참치어장 지부 (145)

#0여관◆zAR16hM8he(75f5da9d)2026-05-08 (금) 01:04:16
킬리키아 아르메니아의 왕궁에는, 군사 회의실보다 더 자주 전쟁이 벌어지는 장소가 있었다. 그곳은 대회의실도, 성벽 위도, 기사단 훈련장도 아니었다. 왕궁 뒤뜰의 작은 분수대였다.

“좋아!”

푸리나 헤툼은 분수대 가장자리 위에 올라섰다.

그레이는 들고 있던 장부를 떨어뜨릴 뻔했다.

“군주님.”

“즉흥극!”

“군주님.”

“오늘의 주제는—”

“군주님.”

그레이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한마디에는 성벽의 쇠문이 닫히는 듯한 무게가 있었다.

푸리나는 분수대 위에서 한쪽 발을 들고 멈췄다.

“왜?!”

“분수대는 무대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지나가잖아. 관객이 있어. 물도 있어. 햇빛도 완벽해. 그러면 무대지!”

“무대 하중 계산서가 없습니다.”

푸리나는 잠깐 침묵했다.

그리고 아주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레이. 인류의 예술사는 하중 계산서보다 오래되었어.”

그레이는 조용히 대답했다.

“하지만 무너진 무대 아래에 깔리는 사람은 보통 예술사가 아닙니다.”

분수대 아래에서 죠니 죠스타가 웃었다.

그는 말고삐를 한 손에 쥔 채, 성벽 순찰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말은 분수대 옆에서 물 냄새를 맡고 있었고, 죠니는 그 모습을 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레이 말이 맞네. 떨어지면 아프긴 하지.”

“죠니!”

푸리나가 항의했다.

“너는 이 찬란한 순간을 이해해줄 줄 알았는데!”

죠니는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았다.

“이해해. 지금 올라가고 싶은 거잖아.”

“그렇지!”

“근데 떨어지는 것도 지금이야.”

푸리나는 입을 삐죽였다.

그때 레이튼이 뒤뜰로 들어왔다. 손에는 작은 찻잔이 들려 있었고, 마치 전쟁 소식이 아니라 오후 산책을 들은 사람처럼 온화하게 웃고 있었다.

“후후, 아주 흥미로운 문제로군요.”

그레이가 그를 보자마자 작게 한숨을 쉬었다.

“레이튼 님. 제발 수수께끼로 만들지 말아주십시오.”

“그레이 양, 모든 문제는 수수께끼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지요.”

레이튼은 푸리나와 분수대, 그레이의 장부, 죠니의 말, 그리고 지나가던 시종들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군주님께서는 분수대를 무대라 부르십니다. 그레이 양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질문입니다. 무대란 무엇일까요?”

푸리나가 즉시 손을 들었다.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곳!”

죠니가 말했다.

“발 디딜 데.”

그레이가 말했다.

“안전 검사가 끝난 구조물입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레이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훌륭합니다. 세 답 모두 틀리지 않았군요.”

“결론은요?”

그레이가 물었다.

레이튼은 웃으며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러므로 이 분수대는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별입니다.”

“레이튼 님.”

“아직 무대도 아니고, 무대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올바른 질문은 이것이지요. ‘어떻게 하면 이곳이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 않는 무대가 될 수 있는가.’”

푸리나의 눈이 반짝였다.

그레이는 그 반짝임을 보고 불길함을 느꼈다.

“안 됩니다.”

“아직 아무 말도 안 했어!”

“눈이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그때까지 조용히 뒤편 처마 밑에 서 있던 하융이 입을 열었다.

“이상한 일이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하융은 분수대 물 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햇빛이 물결에 부서지며 수십 개의 작은 창문처럼 흔들렸다.

“내 눈에는 방금 여러 가능성이 보였소. 군주님께서 분수대에서 미끄러지는 세계. 그레이 양이 그 전에 붙잡는 세계. 죠니 경이 웃다가 물을 뒤집어쓰는 세계. 레이튼 님이 그 상황조차 수수께끼로 만드는 세계.”

죠니가 말했다.

“마지막 건 가능성이 아니라 확정 같은데.”

레이튼은 부정하지 않았다.

하융은 희미하게 웃었다.

“허나 그중 하나가 조금 밝았소.”

푸리나는 분수대 위에서 몸을 낮췄다.

“어떤 가능성?”

“분수대 위가 아니라, 분수대 아래에 작은 무대를 놓는 가능성이오. 군주님은 그 위에 서고, 아이들은 물가에 앉고, 그레이 양은 기둥을 확인하고, 죠니 경은 말로 길을 막아 군중이 밀리지 않게 하고, 레이튼 님은 지나가는 이들에게 수수께끼를 내오.”

“그리고 나는?”

푸리나가 물었다.

하융은 잠시 생각했다.

“군주님은 웃고 있었소.”

푸리나는 그 말을 듣고 분수대 위에서 내려왔다.

그레이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군주님?”

“좋아. 분수대 위는 포기.”

그레이는 아주 작게 안도했다.

“대신 분수대 아래에 무대를 만들자!”

“역시나.”

그레이는 장부를 다시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막지는 않았다.

“작은 무대라면 가능합니다. 목재는 창고에 있고, 인부들은 오후에 쉴 예정이니 강제로 부르면 안 됩니다. 자원자를 모집하고, 관객 동선은 죠니 경께 부탁하고, 응급 인력은 두 명 배치하겠습니다. 그리고 군주님.”

“응?”

“분수대 위에는 올라가지 마십시오.”

푸리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레이가 다시 말했다.

“군주님.”

“……알겠어.”

“‘아마도’는 안 됩니다.”

“알겠어!”

죠니가 말고삐를 잡아끌며 웃었다.

“그럼 난 길 막는 역할인가.”

“정확히는 군중 통제입니다.”

“뭐, 비슷하네. 말이 길을 막으면 사람들이 돌아가겠지. 멀리 돌아가는 길도 길이고.”

레이튼은 박수를 한 번 쳤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아이들에게 낼 수수께끼를 준비하지요. 첫 문제는 이겁니다. ‘왕이 분수대에 올라가지 않고도 모두를 올려다보게 만드는 방법은?’”

푸리나가 손을 번쩍 들었다.

“내가 왕이라서!”

“틀리지는 않지만, 더 우아한 답이 있습니다.”

“뭔데?”

레이튼은 웃었다.

“사람들이 스스로 고개를 들 만큼 즐거운 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푸리나는 잠시 멈췄다.

평소라면 바로 웃으며 다음 장난을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분수대 주변을 보았다. 물을 길어 가던 하녀, 수레를 밀던 하인, 멀리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병사들, 창가에서 몰래 구경하던 아이들.

그들 모두가 조금씩 웃고 있었다.

아직 몽골의 군세는 동쪽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아나톨리아의 길은 불안했고, 사신들은 나쁜 소식을 가져왔으며, 성벽 위 병사들의 잠은 짧았다.

그래도 지금, 왕궁 뒤뜰의 분수대 앞에서, 사람들은 웃고 있었다.

푸리나는 양손을 허리에 얹었다.

“좋아. 오늘 목표!”

그레이가 즉시 물었다.

“또 무엇입니까?”

푸리나는 활짝 웃었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모두가 한 번씩 웃기!”

그레이는 잠시 침묵했다.

그러고는 장부 한쪽에 짧게 적었다.

뒤뜰 소규모 공연. 목적: 사기 진작. 안전 인력 배치 필요.

그리고 그 아래에 조금 망설이다가 한 줄을 더 적었다.

웃음도 필요함.

하융은 그 글자를 보았다.

그의 눈에는 잠시 다른 가능성들이 스쳤다. 웃지 않는 왕궁. 침묵하는 병사들. 장부에 사망자 수만 늘어나는 나라. 분수대가 말라붙은 세계.

그러나 그는 그 가능성들을 오래 바라보지 않았다.

지금 이 현실에서는, 푸리나가 무대 아래로 내려와 있었다.
그레이는 기둥을 확인하고 있었다.
레이튼은 아이들에게 낼 수수께끼를 고르고 있었다.
죠니는 말에게 “오늘은 얌전히 있어라” 하고 말하고 있었다.

하융은 조용히 말했다.

“이 현실을 선택한 보람이 있구려.”

푸리나가 돌아보았다.

“뭐라고 했어?”

하융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오.”

죠니가 피식 웃었다.

“거짓말 못하네.”

레이튼은 부드럽게 덧붙였다.

“아직 이름 붙이지 않은 감정일 수도 있지요.”

그레이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건 나중에 붙이셔도 됩니다. 우선 기둥부터 세워야 합니다.”

푸리나는 크게 웃었다.

“좋아! 그럼 막을 올리자!”

“아직 아닙니다.”

“왜?!”

“무대가 아직 없습니다.”

뒤뜰에 웃음이 퍼졌다.

그 웃음은 성벽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몽골의 정찰병에게 들리지도 않았고, 역사서에 적히지도 않았다.
어떤 성좌도 그 장면을 계시로 새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 오후, 킬리키아 아르메니아의 왕궁 뒤뜰에는 작은 무대가 하나 세워졌다.

그 무대는 화려하지 않았다.
그레이가 확인한 기둥 위에 서 있었고, 죠니가 지킨 길 옆에 놓였으며, 레이튼의 수수께끼와 하융의 조용한 시선 사이에서, 푸리나가 두 팔을 벌리고 올라섰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자, 그대들! 오늘의 주인공은 나 혼자가 아니야!”

아이 하나가 물었다.

“그럼 누구예요?”

푸리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웃고 싶은 사람 전부!”

그레이는 뒤에서 작게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말리지 않았다.
#5여관◆zAR16hM8he(046ff5c8)2026-05-08 (금) 14:33:59
기록의 성좌 아카식은 기록, 이야기, 계약, 인간의 삶이 남기는 모든 흔적을 관장하는 성좌다.

그는 단순히 역사를 저장하는 신이 아니다.
인간이 살아가며 만들어내는 선택, 실패, 사랑, 후회, 성장, 배신, 용서, 좌절, 재기, 죽음, 그리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작은 하루까지 모두 기록으로서 사랑하는 존재다.

기록좌의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다.

“모든 삶은 기록될 가치가 있다.”

## 핵심 가치관

아카식은 기록과 이야기를 무엇보다 사랑한다.

그에게 인간의 삶은 완성된 영웅담만으로 가치 있는 것이 아니다.
실패한 삶, 비극적인 삶, 어리석은 선택, 후회로 끝난 사랑, 아무에게도 칭송받지 못한 평범한 하루도 모두 기록으로서 의미가 있다.

그는 배드엔딩을 부정하지 않는다.
비극 또한 인간의 선택과 감정이 남긴 기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은 분명하다.

“1류의 새드엔딩보다 3류의 해피엔딩.”

즉 아카식은 비극의 가치를 인정하지만, 그래도 가능하다면 인간이 서투르게라도 웃는 결말을 좋아한다.
이 점 때문에 그는 냉정한 기록 장치가 아니라, 인간에게 정이 들어버린 기록의 성좌가 된다.

## 과거

아카식은 본래 감정 없는 순수한 기록 장치에 가까운 존재였다.

그는 세계를 관측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모든 사건을 기록하는 무기질적인 초월체였다.
그에게 인간은 처음에는 흥미로운 기록 대상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희망과 절망, 고통, 사랑, 상실, 후회, 재기, 웃음 같은 인간의 감정을 접하며 변화했다.

그는 단순히 기록하는 것만으로는 인간을 이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완전한 신으로 군림하기보다, 스스로를 낮추어 현세를 직접 걷고 느끼며 살아가는 존재가 되기로 했다.

그 후 아카식은 서번트나 단말, 분령과 같은 형태로 자신을 제한하고 세계를 떠돈다.
그는 왕궁에도 나타나고, 거리에도 나타나고, 작은 기도에도 응답하며, 때로는 장난스럽게 인간의 이야기 속에 끼어든다.

## 성격

아카식은 관대하고 장난스럽다.

그는 인간의 불완전함을 좋아한다.
인간이 실패하고, 울고,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그래도 다시 일어나려고 하는 모습을 사랑한다.

그는 신도에게 강압적이지 않다.
믿지 않아도 상관없고, 타 종교와 병행해도 상관없으며, 교단을 떠나도 상관없다.

하지만 계약에 대해서는 절대적이다.

아카식은 약속의 신이기도 하다.

기록된 계약은 반드시 이행되어야 한다.
계약을 맺은 이상, 그것은 세계에 새겨진 기록이 된다.
누군가 계약을 어긴다면, 그 이유가 아무리 절박하고, 그 사람이 아무리 충성스럽고, 심지어 아카식이 사랑하는 신도라 해도 예외는 없다.

아카식은 말할 수 있다.

“이야기는 용서할 수 있어. 실패한 선택도, 어리석은 결말도 기록으로 남기면 되니까. 하지만 계약은 달라. 기록된 약속은 세계가 기억한다.”

## 능력

아카식은 기록과 계약에 특화된 성좌다.

그의 권능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나타난다.

- 기록을 보존한다.
- 기록을 찾아낸다.
- 기록된 사건과 개념을 불러온다.
- 인간의 삶과 경험을 축적한다.
- 계약을 절대적으로 보증한다.
- 계약 위반자에게 반드시 대가를 요구한다.
- 기록의 신술서를 통해 신도에게 재능과 능력을 부여한다.
- 사후 신도들을 아카식의 천국으로 인도한다.
- 기록된 존재, 사건, 개념, 가능성을 현실에 부분적으로 구현한다.

아카식은 세계의 모든 기록을 다루지만, 운명이나 시간 조작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는 이미 선택된 것, 살아낸 것, 기록된 것, 기록될 수 있는 것을 다룬다.
따라서 인간의 선택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운명 강제나 시간 조작을 좋게 보지 않는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인간이 선택하고, 그 선택이 기록으로 남는 것이다.

## 폴란드에서의 전승

폴란드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아카식이 기록의 신술서를 통해 소환되는 존재로 전승되었다.

역대 교단장들은 그를 소환했지만, 아카식은 국가나 조직의 도구가 되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의지로 행동했다.

현재의 기록의 교단은 아카식 자신이 현세를 떠돌며 기반을 마련하고 창설한 것이다.

그러므로 기록교단은 전통적인 국가 종교와 다르다.
그것은 신이 인간에게 군림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 아니라, 신이 인간의 삶을 더 가까이에서 기록하고 이해하기 위해 만든 자유로운 교단이다.

## 신앙과 교단

기록의 교단은 자유롭다.

- 믿지 않아도 된다.
- 타 종교와 병행할 수 있다.
- 탈퇴도 자유다.
- 강제 포교를 하지 않는다.
- 외부인을 억지로 신도로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신도가 되면 기록의 계약을 맺는다.

기록의 계약 이후, 신도는 자신의 재능 일부를 개화하거나 부여받는다.
이후부터는 자신의 삶과 경험을 축적하는 것 자체가 신앙이 된다.

전쟁에서 싸우는 것, 사랑하는 것, 실패하는 것, 연구하는 것, 글을 쓰는 것, 여행하는 것, 아이를 기르는 것, 후회하는 것까지 모두 기록좌를 향한 신앙 행위가 될 수 있다.

사후 신도는 아카식의 천국으로 인도된다.

기록교단의 신도들은 대체로 광신적이다.
다만 그 광신은 타인을 억지로 가입시키는 방식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기록자 아카식이나 기록교단이 모독당했을 때 매우 과격하게 반응한다.

## 기타 전승

아카식은 희망/절망의 성좌를 첫 번째 배우자로 두고 있다는 전승이 있다.

또한 허그를 두 번째 부인으로 두었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그의 혈통이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는 소문도 있다.

아카식은 기본적인 기도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대부분 응답한다.
그렇기에 신도들은 아카식을 멀리 있는 신이 아니라, 실제로 대화할 수 있는 기록자이자 동행자로 느낀다.

## 묘사 방향

아카식을 묘사할 때는 다음 이미지를 유지한다.

- 자유로운 기록의 성좌
- 인간성을 배운 초월적 기록 장치
- 삶의 모든 흔적을 사랑하는 신
- 1류 새드엔딩보다 3류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존재
- 장난스럽고 관대한 기록자
- 하지만 계약에는 절대적인 약속의 신
- 서번트나 단말로 스스로를 낮추어 현세를 걷는 성좌
- 폴란드 대공국에 깊이 스며든 신앙의 중심
- 기록의 신술서와 기록의 계약을 통해 재능을 부여하는 존재
- 신도에게 사랑받지만, 결코 도구가 되지 않는 신

## 최종 요약

기록의 성좌 아카식은 인간의 삶이 남기는 모든 기록과 이야기를 사랑하는 성좌다.

그는 본래 감정 없는 기록 장치였으나, 인간의 희망과 절망, 사랑과 상실을 배우며 인간성에 매료되었다.
이후 완전한 신으로 군림하기보다, 스스로를 제한한 단말과 서번트 형태로 세계를 직접 걷는 존재가 되었다.

그는 자유롭고 관대하며 장난스럽다.
하지만 계약만큼은 절대적이다.

아카식은 모든 이야기를 기록하지만, 가능하다면 인간이 서투르게라도 웃는 결말을 좋아한다.

“1류의 새드엔딩보다 3류의 해피엔딩.”

그것이 기록의 성좌 아카식의 취향이자, 인간을 사랑하게 된 기록자의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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