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체호프의 총탄은 회전하지 않는다 ― .001

#10346 [1:1] 체호프의 총탄은 회전하지 않는다 ― .001 (62)

#0◆K7x1Gfnh8K(63654430)2026-02-20 (금) 15:23:47

「11시간의 전쟁과 단 30분 만에 무너진 인류 — 아직 지옥문은 닫히지 않았다.
 하늘은 오래 머물지 않을 예정이지만, 악은 이미 깊게 뿌리내린 것 같다.
 폐허를 떠도는, 체호프의 총을 든 인간에게만 하사된 불완전한 기적.
 라그나로크 이후, 세계의 마지막 도시는 이렇게 묻고 있었다.
 — 구원은 축복인가?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징집일 뿐인가.」
#34알마주(c7dc289d)2026-02-21 (토) 15: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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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미나가와 알마 (湊川 歩真)
나이 :: 26세
성별 :: 보통 인간 여성

외모 :: 그야말로 無. 특징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무미건조한 인상의 여자. 내력을 듣지 않으면 전직 군인이라기보다는 평범한 샐러리우먼처럼 보일 정도다. 온갖 풍파와 피곤에 찌든 날카로운 눈을 보자면 더욱 그렇다. 칼처럼 쳐낸 보브스타일 헤어로 일관하며 몸에 들어맞는 정장을 입은 채 사람들 사이에 섞여있으면 일부러라도 찾아내기가 정말로 어렵다.
아, 생각해보니 신체적 특징이라면 있긴하다. 머리에 가려진 오른쪽 귀에 꽂혀있는 이어 피어싱들. 평소 볼 순 없지만 등짝이며 가슴이며 할 것 없이 몸 전체에 걸쳐 크고 작은 흉터들. 또 왼쪽 손목에 내건 시계 위로 팔에 줄지어 그려진 타투들. 이건 팔을 들면 그나마 슬쩍슬쩍 보인다. 전에 함께 지내던 동료들과 함께 새겼다는 것 같다. 분명 뭔가 의미가 있었겠지만 까먹었다. 정작 본인은 이제와선 후회하는 모양이지만, 뭐 어느쪽이든 이미 늦었다.
신장은 168cm. 팔다리도 그렇고, 동양계 여자치고는 기다란편이다. 그러나 군인으로서는 살짝 애매한 것이지만, 오히려 그런 애매함이 알마를 지금까지 생존해있게한 것일지도 모른다. 바스트도 의외로 꽤 있는편이지만, 자기 말로는 이걸로 득본 적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옷차림은 평소 수트 스타일을 선호한다. 일상적인 작업에 정도라면 이 위로 플레이트 캐리어 따위의 장구류만 올려둘 정도. 조오금 진심이 되어야 할때라면 제대로 전투복은 갖춰입지만 아무튼간에 중무장은 피하고 싶어한다. 몸은 가벼운게 최고.

성격 :: 그저 경박하고 털털한 여자. 꼴에 예의는 차리지만 가식을 떨진 않는다. 당연할정도로 대의보다는 수지타산을 선택한다. 아무렇지 않은 척 내색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스스로조차 속내를 돌아볼 줄 모르는 인간. 대외적으로는 그저 평범해보이지만 몇 번 대화를 섞어보면 이 여자는 머리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삶의 대부분을 전장에서 지냈기 때문에 기준이 거기에 맞춰진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거기에 개념을 두고왔거나. 그래도 본성이 군인이라고 유사시 자기희생에 대한 책임을 어느정도 두고 있는 것 같다... 라지만, 별로 기대는 안하는 편이 좋을지도??

직업 :: 현재 도시 내에서 '스크래퍼' 라고하는 막노동을 하고있다. 스크래퍼란, 뭐가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미확인 위험 구역에 폭탄과 몸을 동시에 던져야 하는, 아무튼 수지가 안 맞는 직업이다. 하지만 이놈의 팔자는 결국 항상 이런 부조리한것만이 적성이다. 운명 참 기구하지.
그다지 멀지는 않은 과거에, 라그나로크라고 하는 전쟁이 있었다. 쉽게 말하자면 천사와 악마가 단 11시간동안 지상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일이다. 더 쉽게 말하자면 그 사이에서 치인 인간은 30분만에 저항을 그만두게 된 전쟁이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라그나로크에서 승리를 거두신 천사님들은 인간을 해치지 않았다. 아니, 인간 '따위'에게 관심이 없었다- 라고 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하겠지만. 어쨌든 알마는 허무하게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알마의 분대는 해체되었고 알마도 전역을 권유 받았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

그 이후로는 최대한 총과 화약, 피와 싸움에서 최대한 거리가 먼 일들만을 골라했다. 마치 도망치듯이 말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있는 자산이라고는 역시 죽음과 같이 걷는 몸뚱이와, 납탄과 철붙이를 다루는 재능밖에는 없다는 것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될 뿐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스크래퍼는... 솔직히 나쁘지 않았다. 곧 도시 관리부에 불려가기 전까지는.
지금은 높으신 천사님들에게 발탁되어 잿빛 지대의 조사를 시시때때로 요구받고있다. 그렇다, 직접 하달 임무다. 그런 주제에 부사수란 명목에 감시까지 달아놓았으니, 단단히 눈에 든 모양이다.
아마도 전역 이후 다시 총을 들었을 때부터, 알마에게 거부권은 없었을 것이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스크래퍼로서의 실력은 좋은 편으로, 아직까지 팔다리 멀쩡하게 살아있는 것이 최고의 증거일 것이다. '지옥에서 살아 나오는 취미가 있나' 라고 불리울 정도로 명줄이 긴 편이긴하다. 다만 그 명줄이란게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기타 ::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여느 군인들처럼 ptsd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도 알마 케이스는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그 스트레스 반응이 장비와 화력에 대한 과소비, 그리고 여자를 좋아하게 된 것으로 와버렸다. 더 깊게 가자면 그 둘뿐만인 것은 아니라, 나사가 한참 풀려버렸지만. 아무튼 둘에 비하면 자잘한 것일 것이다.
전자의 경우 카탈로그를 보며 새로운 장비들을 사모으느라 돈을 탕진하는 것은 기본이고, 후자의 경우는 취향인 여자애가 보이면 눈을 못 때는 정말 이상한 버릇이 생겨버렸다.

새로운 인류의 도시, 뉴 가버나움 군락. 그 골목 안쪽에 '알카노이드' 라는 간판의 건물을 가지고 있다. 언뜻봐선 산뜻한 카페인 이 건물의 순기능은- 당연히 따뜻하고 만족스런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것이 아닌 알마의 거주지 겸 건샵이다. 순전히 자기 취미. 그런고로 커피 내리는 실력은 최악이다. 따라서 알카노이드에 방문하는 손님은 대체로 '커피' 만이 목적인 사람은 아니다. 다만 카페애 대해서는 최근 붙게 된 동료가 만회해주는 것 같다. 경사로다.

군에 있을때에는 분대 내에서 포인트맨을 맡고있었다. 만족이라곤 조금도 없었던 부조리한 일이라고 회고한다.

가지고 있는 능력이라는 별개로 운은 최악을 달리는 편.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불행이 터지곤 한다. '그럼 그렇지' 라며 욕설을 곱씹는 것도 이제는 익숙한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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