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타지/스토리] 영웅서가 2 - 335

#11679 [현대판타지/스토리] 영웅서가 2 - 335 (1001)

종료
#0◆98sTB8HUy6(af690f75)2026-04-28 (화) 04: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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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어장은 영웅서가 2의 엔딩을 볼 목적으로 재개되었습니다.
※ 망념/레벨 등의 요소는 무시하고 스킬만 영향을 받습니다. 스킬의 수련은 레스주간 일상 1회당 10%를 정산받으며 이를 자유롭게 투자하면 됩니다.
※ 끝을 향해서만 달려봅시다.
#668알렌 - 린(d303a167)2026-04-30 (목) 15:29:00
행복해야 마땅한 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오랫동안 내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바램이였다.
삶은 고통이였고 의미없는 고통이 이어질 뿐인 의미없는 삶이라 생각했지만 그녀를 만나고 내가 겪은 모든 고통에 의미에 의미가 있었다고 여기게 되었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겪어온 고통을 보답받았다 생각했고 당연히 그녀도 보답받을거라 생각했다.
나 같은 녀석이 보답 받았으니 누구보다 헌신적이고 누구보다 선한 그녀가 보답 받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했다.
그녀의 옆을 지키면 당연히 그녀의 영광된 모습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 내 기대는 이제는 모두가 알듯 최악의 형태로 배신당했다.

옛날 의념시대가 시작하기도 전에 어떤 대학에서 했던 사회 실험 중 아이들 앞에 마시멜로 하나를 놓아두고 조금만 기다리면 마시멜로를 한개 더 주겠다 약속하고 지켜보는 실험을 했었다 한다.
실험 결과는 기다린 아이들이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훗날 더 크게 성공한다, 뭐 대충 그런 이야기.
하지만 이 세상은 그렇게 합리적으로 돌아갈리 없다는 것을 나는 너무 늦게 깨달았다.

이 세상은 마시멜로를 앞에 두고 기다리는 이들에게 있을거라 했던 마시멜로를 주긴 커녕 가지고 있던 마시멜로조차, 마시멜로를 되찾을 기회조차 빼앗아간다고
많은 이들이 기다리지 않고 당장 자신의 몫을 입에 밀어넣고 빈 손으로 기다리는 이들의 마시멜로를 탐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라는 것을
가장 소중한 이의 마시멜로를 눈앞에서 빼앗기는 것을 본 뒤에야 깨닫게 되었고
나는 그 꼴을 두고 볼 수가 없었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나는 그저 내 마시멜로를 받지 못하는 것 보다 마땅히 받아야할 이들이 마시멜로를 받지 못하고 빼앗기는 것을 더 견디지 못하는 것 뿐이다.
그렇기에 민둥서경께서 내게 했던 게이트에 의해 사람이 죽었으면 그것은 사고일 뿐 그것을 악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말씀에 동의하지 못했다.
그저 현상일 뿐이더라도 마땅히 받아야 했을, 가지고 있던 마시멜로를 앗아갔다면 그것은 (부조리)악과 구분할 수도, 구분할 필요도 없다고
그 부조리(악)들로 부터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그리고 필요하다면 나의 것을 내놓아서라도 마땅히 받았어야 할 이들에게 다시금 마시멜로를 쥐어주겠다고
나는 이미 넘칠 정도로 보답받았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한편으로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가장 보답받아야 할 그녀가
내게 늘 옳은 길만을 가르쳐준 그녀가
자신을 포기하는게 옳은 일이라 말하는 것이
그녀의 헌신에, 그녀가 받은 고통에 보답해서는 안된다 말하는 현실이
절망스러웠고 노여웠고 두려웠던 것 같다.
부정하고 싶었다, 틀렸다 말하고 싶었다.
내가 옳다고 말하고 싶었다.

만약 그 때 내게 왔던게 카티야가 아니였더라도 나는 그 사람을 도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특별반의 동료들이였다면
아니 그저 무고하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타인이였다면
그저 카티야가 나에게 도와달라 말했다면
나는 감히 선을 참칭했을까?

의미없는 가정이라는 것은 안다.
결국 내 선택은 무고한 이들의 마시멜로를 빼앗는 것과 다를바 없는 선택이였고
카티야가 옳고 내가 틀렸다는 것만 다시 확인하게 되었을 뿐

하지만 그럼에도

"도와달라는 말을 듣고 싶었어요."

툭툭
고개를 숙인 알렌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보답받았으면 했어요."
설령 옳지 못하다 해도 그녀가 보답받았으면 했다.
그렇기에 나는 그녀를 구하러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저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마음조차 떳떳할 수 없게 되어버린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

"믿어줘서 고마워요."
자신이 검을 손에 쥐는 것 조차 믿지 못하는 저를 믿어줘서 고마워요.

"저는 린 씨의 편이에요."
"설령 검을 쥐지 못하더라도 곁에서 도울게요."
내게 믿음을 준 이에게 보답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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