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23 [1:1/백합] 안녕이라는 말대신 안녕 (86)
작성자:◆HqtdN5ly7S
작성일:2026-05-24 (일) 02:11:45
갱신일:2026-06-03 (수) 14:27:59
#0◆HqtdN5ly7S(d9319d04)2026-05-24 (일) 02:11:45
헤어질 때의 안녕과 다시 만날 때의 안녕 사이.
그 긴 공백을 채운 건 무성한 소문도, 화려한 경력도 아닌 너를 향해 앓았던 낮은 열기뿐이었다.
안녕이란 말 대신, 우리가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유일한 진심에 관하여.
그 긴 공백을 채운 건 무성한 소문도, 화려한 경력도 아닌 너를 향해 앓았던 낮은 열기뿐이었다.
안녕이란 말 대신, 우리가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유일한 진심에 관하여.
#15◆HqtdN5ly7S(d9319d04)2026-05-24 (일) 13:55:04
... 씨의 메이저 데뷔를 축하하기 위한 모임을 개최하려 합니다. 관련 졸업생분들은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시길 바라며.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들께선 참석 여부와 함께 회비 각 3천엔씩 지참하여 아래의 장소에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장소: 시내 □□ 선술집
시간: □□시부터~ 미정
아이코스의 전원이 꺼지며 몇모금 빨지 못한 아이코스 스틱의 열기가 빠진다. 시간을 죽이기 위해 만지작거리던 핸드폰에 뜬 라인 알림. 꽤 오랜만에 울린 단체방 전체 공지를 바라보다, 아키호는 새 스틱을 꺼내 본체에 끼워넣고 스틱이 데워지기를 기다린다.
"..회비 3천엔은 지나치게 비싸잖아."
아이코스 스틱을 입에서 떼지도 않고 두어번 흡입한 아키호가 머금던 연기를 뱉어내며 불평하듯 작게 읊조렸다. 단체라면 이 가게보다 다른 가게가 훨씬 싸게 먹힐텐데. 자릿세도 안받을거고. 화면을 채우고 있는 채팅방에 눈에 익은 이름들이 참석여부를 밝히며 올라오는 것과 비슷하게 아키호가 핸드폰 화면을 끄는 건 동시에 이루어졌다.
오늘은 아르바이트가 없다.
수업이 끝나면 자취방으로 돌아가서 과제 몇개를 처리하고 쉬는 예정 뿐이다. 아니면 학부에서 친해진 동기 몇명과 저녁을 먹을 것이다.
제 역할을 다한 스틱을 흡연구역에 놓여져 있는 재떨이 위에 던지고 약간 남아있는 이온음료 캔을 캔들이 모인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다.
꾸미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대학생이라는 걸 알려주듯 반바지에 목이 긴 스니커즈, 민소매 위에 얇은 체크무늬 남방을 입은 아키호가 공지된 장소에 도착한 건 고지 시간보다 약 30분쯤 흐른 시간이었다.
자신을 반기며 몇명인지를 묻는 직원에게 기억 속에서 이 모임의 주최자인 선배의 이름을 뱉자 직원의 안내를 받았다. 가게 안 좌식 테이블이 모인 단체석까지 안내한 직원에게 목례로 감사를 표했다.
"실례합니다. 카와조에입니다."
문을 열며 고개를 숙이느라 아키호는 문 안쪽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안쪽을 살펴 누가 있는지 확인하지 못한 게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장소: 시내 □□ 선술집
시간: □□시부터~ 미정
아이코스의 전원이 꺼지며 몇모금 빨지 못한 아이코스 스틱의 열기가 빠진다. 시간을 죽이기 위해 만지작거리던 핸드폰에 뜬 라인 알림. 꽤 오랜만에 울린 단체방 전체 공지를 바라보다, 아키호는 새 스틱을 꺼내 본체에 끼워넣고 스틱이 데워지기를 기다린다.
"..회비 3천엔은 지나치게 비싸잖아."
아이코스 스틱을 입에서 떼지도 않고 두어번 흡입한 아키호가 머금던 연기를 뱉어내며 불평하듯 작게 읊조렸다. 단체라면 이 가게보다 다른 가게가 훨씬 싸게 먹힐텐데. 자릿세도 안받을거고. 화면을 채우고 있는 채팅방에 눈에 익은 이름들이 참석여부를 밝히며 올라오는 것과 비슷하게 아키호가 핸드폰 화면을 끄는 건 동시에 이루어졌다.
오늘은 아르바이트가 없다.
수업이 끝나면 자취방으로 돌아가서 과제 몇개를 처리하고 쉬는 예정 뿐이다. 아니면 학부에서 친해진 동기 몇명과 저녁을 먹을 것이다.
제 역할을 다한 스틱을 흡연구역에 놓여져 있는 재떨이 위에 던지고 약간 남아있는 이온음료 캔을 캔들이 모인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다.
꾸미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대학생이라는 걸 알려주듯 반바지에 목이 긴 스니커즈, 민소매 위에 얇은 체크무늬 남방을 입은 아키호가 공지된 장소에 도착한 건 고지 시간보다 약 30분쯤 흐른 시간이었다.
자신을 반기며 몇명인지를 묻는 직원에게 기억 속에서 이 모임의 주최자인 선배의 이름을 뱉자 직원의 안내를 받았다. 가게 안 좌식 테이블이 모인 단체석까지 안내한 직원에게 목례로 감사를 표했다.
"실례합니다. 카와조에입니다."
문을 열며 고개를 숙이느라 아키호는 문 안쪽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안쪽을 살펴 누가 있는지 확인하지 못한 게 다행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