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237-

#190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237- (1001)

종료
#0에주(2A49Canx/G)2025-01-15 (수) 17:33:15
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1:1 카톡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32087/recent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879탈주(p0CxAm6uUK)2025-01-17 (금) 17:05:06
석식시간, 아델과 한은 마주보고 앉는다. 오늘 한은 식단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른들의 짓궂은 장난 때문에, 한 자신의 고민 때문에.
아델은 묵묵히 스튜를 떠 입에 넣는다.

"이, 있잖아 아델."

어렵사리 입을 뗀 한을 아델은 빤히 바라본다. 석류같이 붉은 눈이 유독 눈에 뜨인다. 한은 기껏 말을 걸어놓고 고개를 푹 숙였다.

"우리, 친구, 지?"
"응."

짧은 대답 이후 아델은 식사를 이어간다. 한은 방금 달리기를 마친 듯 새빨간 얼굴로 고개를 들지도 못한다. 너무 빠른 대답에 혼미할 지경이다. 왜 물어봤냐고 말해주면 안돼? 아니, 그러면 대답할 수 없을 것 같아. 하지만 너는 긴장이 안돼? 그야 친구니까? 한의 얼굴은 이제 거의 토마토처럼 붉어졌다.
아델은 그런 한이 알아채지 못하게 슬그머니 웃는다.

"스튜 식겠다. 먹어야지."
"응..."

유독 조용한 저녁 시간이 지나갔다.




열병 때문이었을까, 한은 며칠째 앓아누웠다. 룸메이트가 감염될 수 있으니 위험하다며 위생장교는 독방을 내주었다. 눈만 뜨면 천장이 시계 바늘처럼 회전했다.

"으으으..."

이불에 몸을 파묻은 채 한은 생각한다. 이대로 죽는 거 아니야? 그럼 안되는데, 역사책을 보면 병으로 죽은 사람이 수두룩... 아니, 이런 생각은 하지 말자. 좀 앓아누우면 낫겠지... 그런데, 그런데.
우리 정말 친구야? 그냥?

"그렇게 딱 잘라 말하지마..."

우우우. 괴상한 소리를 내며 한은 이불을 더욱 감쌌다. 자기만의 마음 속에 틀어박히며.

마침내 겨우 몸이 풀어졌을 무렵, 한은 겨우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잠시 굳었다.

"이, 이게 뭐야."

들여다본 자신의 팔. 그 위에는 비늘이 잔뜩 돋아나 있었다. 예쁜 청색 비늘들이 조각조각.
비늘이 돋아나는 병이 있던가? 나쁜 짓은 한 적이 없는데 저주라도 받은 건가? 이런건 용족이나 뭐 그런... 종족적 특성 아니야? 나는 인간이잖아. 메스껍고 입이 바싹 마른다.

"꿈인가..."

대충 퍼질러 자면 되겠지. 아무튼 해결되겠지. 사고가 정지된 한은 도피를 선택한다.

"똑똑."

도피하지 말라는 듯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한은 보이지도 않는데 이불을 뒤집어 쓴다.

"누구세요!"

날카로운 목소리에 문 너머의 사람이 당황한 듯 잠시 정적이 흐른다.

"나야. 아델."

아, 위생장교님이 아니구나. 안도도 잠시, 지금 자신의 팔을 보며 한은 한숨을 쉰다.

"지금은 들어오지 말아줘."

한의 냉담한 반응에 아델은 위화감을 느낀다. 그러나 머뭇거림도 잠시.

"물이랑 약 가져왔어. 위생장교님이 감기에 걸려서. 바보같지? 그러니까 들어가도 괜찮을까?"
"안된다니까! 문 앞에 두고 가줘..."

아델은 더이상 말하지 않는다. 알았어, 문 앞에 두고 갈게. 짧은 말을 끝으로 떠날 뿐. 발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더이상 들리지 않는다.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문을 열었다. 부랑자 노파처럼 이불을 몸에 돌돌 두른 채.

"갔네..."

나중에 미안하다고 꼭 전해야지. 한은 궁시렁거리며 물을 마신다. 목이 부어 제대로 끼니도 챙기지 못했다. 이상하게 물컵은 티끌만큼의 해갈도 주지 못한다. 되려 더 갈증을 심화하는 듯했다.

"어어..."

어지러운 머리를 붙든다. 물, 물이 필요해. 한은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고 급수대를 향한다. 어디였더라. 몸은 점점 움츠러들고 머리가 점점 아파온다. 한 자신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솟아나는 뿔은 이미 이불 너머로 울룩불룩 튀어나왔다.

"물... 물..."

한은 마침내 급수대 앞에서 물을 틀고 벌컥벌컥 마신다. 누가 보던지 알게 뭐람. 머리가 온통 젖어가게 한은 물을 마셔댄다. 그 순간, 누군가 뒤에서 어깨를 붙잡았다.

"!"

고개를 돌리자 아델이 보인다. 환영인가? 아냐. 이 눈... 이 감촉. 분명히 사람인데. 당황한 한의 눈동자가 세로줄로 찢어진다. 안돼!

"보지마!"

움츠러드는 한의 얼굴을 붙잡고 아델이 눈을 마주친다. 화났나? 무슨 표정인지 모르겠다. 너를 만난지가 일년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난 모르겠어. 너는 무슨 생각을 하니? 한은 불쑥 억울함이 솟구친다.

"우리가 친구야? 왜? 난... 미안해. 미안... 그냥... 나는."

아델은 천천히 다가온다. 시간이 느려지는 것처럼 천천히... 그리고 곧,

"쪽-."

뭐지. 뭐지? 정신이 하나도 들지 않는다. 왜 나는 갑자기 몸에 비늘이 났으며, 아델은 입술에, 아니, 잠깐만.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서 정신이 없어. 하지만, 하지만.

입술은 체리처럼 부드럽고
기분은 봄 나비처럼 떠오르고
네 비누 향기가, 아이보리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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